明 心 寶 鑑 2
明 心 寶 鑑
※ 12 . 立敎篇 (입교편) .
〈가르침을 세우는 글귀〉 .
子曰 : 立身有義 而孝爲本, 喪祀有禮 而哀爲本, 戰陣有列 而勇爲本,
治政有理 而農爲本, 居國有道 而嗣爲本, 生財有時 而力爲本.
(자왈 : 입신유의하니 이효위본이요, 상사유례하니 이애위본이요, 전진유열하니 이용위본이요,
치정유리하니 이농위본이요, 거국유도하니 이사위본이요, 생재유시하니 이력위본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 입신에는 의가 있으니 효가 근본이요, 초상과 제사에는 예가 있으니 슬퍼함이 근본이요,
싸움터에 대열이 있으니 용맹이 근본이요,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이치가 있으니 농사가 그 근본이 되고,
나라를 지키는데 도가 있으니 후사를 잘하는 것이 근본이 되며,
재물을 생산함에는 시기가 있으니 노력이 그 근본이 된다.]
景行錄云 : 爲政之要 曰公如淸, 成家之道 曰儉如勤.
讀書 起家之本, 循理 保家之本, 勤儉 治家之本, 和順 齊家之本. *循(좇을:순).
(경행록운 : 위정지요는 왈공여청이요, 성가지도는 왈검여근이니라.
독서는 기가지본이요, 순리는 보가지본이요, 근검은 치가지본이요, 화순은 제가지본이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 정사를 다스리는 요체는 공평하고 사사로운 욕심이 없이 깨끗히 하는 것이요,
집을 크게 이루는 길은 낭비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하여야 한다.
독서는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를 따름은 집을 잘 보존하는 근본이요,
부지런하고 검소한것은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孔子三計圖云 : 一生之計 在於幼, 一年之計 在於春, 一日之計 在於寅,
幼而不學 老無所知, 春若不耕 秋無所望, 寅若不起 日無所辦. * 辦(힘쓸:판).
(공자삼계도운 : 일생지계는 재어유하고, 일년지계는 재어춘하고, 일일지계는 재어인이니,
유이불학이면 노무소지요, 춘약불경이면 추무소망이요, 인약불기면 일무소판이니라.)
[공자「삼계도」에 이르기를 :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만약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의 힘쓸 일이 없다.]
性理書云 : 五敎之目,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三綱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
(성리서운 : 오교지목, 부자유친하며, 군신유의하며, 부부유별하며, 장유유서하며, 붕우유신이니라.
삼강은 군위신강이요, 부위자강이요, 부위부강이니라.)
[성리서에 이르기를 : 다섯 가지 가르침의 덕목은, 부자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며,
군신 사이에는 의가 있어야 하며, 부부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삼강이란 임금은 신하의 모범이 되고, 아버지는 자식의 모범이 되며, 남편은 아내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王燭曰 : 忠臣 不事二君, 烈女 不更二夫.
(왕촉왈 :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는 불경이부니라.)
[왕촉이 말하기를 :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
★ 王燭 : 齊나라 충신. 전국시대 燕나라가 齊나라를 침략하여 왕촉에게 항복을 권유하였으나
거절하고 나뭇가지에 목을 메어 자살.
忠子曰 : 治官 莫若平, 臨財 莫若廉.
(충자왈 : 치관에 막약평이요, 임재엔 막약렴이니라.)
[충자가 말하기를 : 관리가 다스림에 있어서 공평함 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 만한 것이 없다.]
張思叔座右銘曰 : 凡語 必忠信, 凡行 必篤敬, 飮食 必愼節, 字劃 必楷正, 容貌 必端莊,
衣冠 必肅整, 步履 必安詳, 居處 必正靜, 作事 必謀始, 出言 必顧行, 常德 必固持,
然諾 必重應, 見善如其出, 見惡如其病, 凡此十四者, 皆我未深省, 書此當座右, 朝夕視爲警.
(장사숙좌우명왈 : 범어를 필충신하고, 범행을 필독경하고, 음식을 필신절하고, 자획을 필해정하고,
용모를 필단장하고, 의관을 필숙정하고, 보리를 필안상하고, 거처를 필정정하고, 작사를 필모시하고,
출언을 필고행하고, 상덕을 필고지하며, 연락을 필중응하며, 견선여기출하며, 견악여기병하라.
범차십사자는 개아미심성이라, 서차당좌우하여, 조석시위경하노라.)
[장사숙 좌우명에 이르기를 : 모든 말은 반드시 충성되고 믿음이 있어야 하고,
모든 행실은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히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며, 글씨는 반드시 반듯하고 바르게 쓰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게 하며,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차분해야 하며,
거처하는 곳은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일하는 것은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며,
말을 할 때에는 반드시 실행여부를 생각하며, 항상 덕을 반드시 굳게 지니며, 승락은 반드시 신중히 생각해서 응하며,
선을 보거든 자기에게서 나온 것같이 하며, 악을 보거든 자기의 병인것 같이 하라,
무릇 이 열네 가지는 모두 내가 아직 깊이 살피지 못한 것이니,
이것을 자리의 오른편에 붙여 놓고 아침 저녁으로 보고 경계할 것이다.]
范益謙座右銘曰 :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
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
(범익겸좌우명왈 : 일불언조정이해변보차제요, 이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이요,
삼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요, 사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요, 오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요,
육불언음설희만평론여색이요, 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이요,
[범익겸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
첫째, 조정에서의 이해관계와 변방으로부터의 보고와 관직의 임명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둘째, 주,현의 관리들의 장점과 단점, 득과실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허물과 악한 일을 말하지 말라.
넷째, 벼슬에 나가는것과 기회를 따라 권세에 아부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다섯째, 재물의 이익이 많고 적음이나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라.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한 농짓거리나 여색에 대한 평론을 하지 말라.
일곱째,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술과 음식을 구하고 찾는 말을 하지 말라.
又曰 : 人付書信 不可開坼沈滯, 與人幷座 不可窺人私書, 凡入人家 不可看人文字,
凡此人物 不可損壞不還, 凡喫飮食 不可揀擇去取, 與人同處 不可自擇便利,
凡人富貴 不可歎羨詆毁, 凡此數事 有犯之者, 足以見用心之不正,
於正心修身, 大有所害, 因書以自警.
(우왈 : 인부서신을 불가개탁침체요, 여인병좌에 불가규인사서요, 범입인가에 불가간인문자요,
범차인물에 불가손괴불환이요, 범끽음식에 불가간택거취요, 여인동처에 불가자택편리요,
범인부귀를 불가탄선저훼니, 범차수사에 유범지자면, 족이견용심지부정이니,
어정심수신에, 대유소해라, 인서이자경하노라.)
[또 말하기를 : 남이 부치는 편지를 뜯어보거나 지체 시켜서는 않되며,
남과 같이 앉아 있으면서 남의 개인적인 편지를 엿보아서는 안되며,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는 남이 써 놓은 글자를 보지 말며,
무릇 남의 물건을 빌렸을 때 이것을 손상시키거나 돌려보내서는 안되며,
무릇 음식을 마시고 먹을 때는 가려서 버리거나 취하지 말며,
남과 같이 있으면서 스스로의 편리만을 가려서는 안된다,
무릇 남의 부귀를 부러워하거나 헐뜯지 말라, 무릇 이 몇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그 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데 크게 해 되는 바가 있으니 이로 인하여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武王問太公曰 : 人居世上, 何得貴賤貧富不等, 願聞說之, 欲知是矣.
(무왕문태공왈 : 인거세상에, 하득귀천빈부부등인고, 원문설지하여, 욕지시의로이다.)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습니까 ?
원컨대 그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것을 듣고 이를 알고자 합니다.]
★ 武王 : BC 1046년 周나라 건국. 이름 : 姬發(희발). 건국후 3년만에 병사. 강태공, 소공석을 중용.
太公曰 : 富貴 如聖人之德, 皆由天命, 富者用之有節, 不富者家有十盜.
(태공왈 : 부귀는 여성인지덕하여, 개유천명이어니와, 부자는 용지유절하고, 불부자는 가유십도이니다.)
[태공이 말하기를 :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천명에 나오는 것인데, 부자는 씀씀이에 절제가 있고,
부유하지 못한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습니다.]
武王曰 : 何謂十盜.
(무왕왈 : 하위십도인고 ? )
[무왕이 묻기를 :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 합니까 ? ]
太公曰 : 時熟不收 爲一盜, 收積不了 爲二盜, 無事然燈寢睡 爲三盜, 慵懶不耕 爲四盜.
不施功力 爲五盜, 專行巧害 爲六盜, 養女太多 爲七盜, 晝眠懶起 爲八盜,
貪酒嗜慾 爲九盜, 强行嫉妬 爲十盜.
(태공왈 : 시숙불수위일도요, 수적불료위이도요, 무사연등침수위삼도요, 용라불경위사도요, 불시공력이위오도요,
전행교해위육도요, 양녀태다위칠도요, 주면라기위팔도요, 탐주기욕이위구도요, 강행질투위십도니이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 곡식이 익은 것을 제 때에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첫번째 도둑이요,
거두고 쌓는 일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두번째 도둑이요, 아무일 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세번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갈지 않는 것이 네번째 도둑이요, 공력을 들이지 않는것 이 다섯째 도둑이요,
오로지 교묘하게 남을 해치는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 도둑이요,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째 도둑이요,
대낮까지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하는 것이 여덟째 도둑이요,
술을 탐내고 욕심을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심히 남을 질투하는 것이 열번째 도둑입니다.]
武王曰 : 家無十盜而不富者, 何如.
(무왕왈 : 가무십도이불부자는 하여인고 ? )
[무왕이 묻기를 :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 ]
太公曰 : 人家必有三耗
(태공왈 : 인가에 필유삼모니이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삼모(세 가지 낭비요소)가 있을 것입니다.]
武公曰 : 何名三耗.
(무공왈 : 하명삼모인고 ? )
[무공이 묻기를 : 무엇을 삼모라고 말합니까 ? ]
太公曰 : 倉庫漏濫不蓋, 鼠雀亂食 爲一耗, 收種失時 爲二耗, 抛撒米穀穢賤 爲三耗.
(태공왈 : 창고누람불개하여, 서작란식위일모요, 수종실시위이모요, 포살미곡예천이위삼모니이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 창고가 새고 넘치는데도 덮지 않아, 쥐와 참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번째 낭비요,
거두고 씨뿌림의 때를 놓치는 것이 두번째 낭비요,
곡식을 버리고 흩어지게 하여 더럽히고 천하게 하는 것이 세번째 낭비입니다.]
武王曰 : 家無三耗而不富者, 何如.
(무왕왈 : 가무삼모이불부자는, 하여인고 ? )
[무왕이 묻기를 : 집안에 삼모도 없는데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 ]
太公曰 : 人家必有, 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 自招其禍, 非天降殃.
(태공왈 : 인가에 필유 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 칠노, 팔천, 구우, 십강하여, 자초기화요,비천강앙이나이다)
[태공이 대답하기를 :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1~10)이 있어서, 스스로 그 화를 부르는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武王曰 : 願悉聞之.
(무왕왈 : 원실문지하나이다.)
[무왕이 말하기를 : 그 내용을 다 듣기를 원합니다.]
太公曰 : 養男不敎訓 爲一錯, (嬰)孩不訓 爲二誤, 初迎新婦不行嚴訓 爲三痴,
未語先笑 爲四失, 不養父母 爲五逆, 夜起赤身 爲六不祥, 好挽他弓 爲七奴,
愛騎他馬 爲八賤, 喫他酒勸他人 爲九愚, 喫他飯命朋友 爲十强
(태공왈 : 양남불교훈이 위일착이요, 영해불훈이 위이오요, 초영신부불행엄훈이 위삼치요,
미어선소 위사실이요, 불양부모 위오역이요, 야기적신이 위육불상이요. 호만타궁이 위칠노요,
애기타마 위팔천이요, 끽타주권타인이 위구우요, 끽타반명붕우 위십강이니다.)
[태공이 말하기를 : 아들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째의 잘못이요,
어린아이를 훈계하지 않음이 둘째 그르침이요,
새 며느리를 맞아들여 엄한 가르침을 행하지 않는 것이 셋째의 어리석음이요,
말도 하기전에 웃기부터 먼저 하는 것이 넷째의 과실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의 거스름이요,
밤중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의 상서롭지 못함이요,
남의 활을 당기기 좋아함이 일곱째의 노비같은 짓이요,
남의 말을 타기 좋아하는 것이 여덟째의 천함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의 어리석음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먹기를 명하는 것이 열번째의 뻔뻔함입니다.]
武王曰 : 甚美誠哉, 是言也.
(무왕왈 : 심미성재라, 시언야여.)
[무왕이 말하기를 : 아 !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이 말씀이여.]
※ 13 . 治政篇 (치정편)
〈 정사를 다스리는 글귀 〉
明道先生曰 : 一命之士, 苟有存心於愛物, 於人必有所濟.
(명도선생왈 : 일명지사 구유존사어애물이면 어인에 필유소제니라.)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 처음으로 벼슬을 얻는 사람이라도 진실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남에게 반드시 도움(구제)을 주는 바가 있을 것이다.]
★ 明道先生 : 北宋의 유학자. 이름 : 程顥(정호). 동생 정이와 염계(주돈이)의 제자로 후에 '주자'에게 큰 영향을 줌.
唐太宗御製云 : 上有麾之, 中有乘之, 下有附之, 幣帛衣之, 倉廩食之,
爾俸爾祿, 民膏民脂, 下民易虐, 上蒼難欺.
(당태종어제운 : 상유휘지하고 중유승지하고 하유부지하여, 폐백의지요 창름식지하니,
이봉이록이 민고민지니라 하민이학이지만 상창난기니라.)
[당태종「어제」에 이르기를 : 위로는 지시하는 임금이 있고,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리가 있고,
그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창고에 쌓인 곡식으로 밥을 먹으니,
너희의 봉록은 다 백성들의 살과 기름인 것이다,
아래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 쉽지만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려운 것이다.]
★ 唐太宗 : 李世民. 599~649. 아버지 당고조 李淵과 함께 隋나라를 멸하고 唐나라 건국. "貞觀의治"로 칭송 받음.
童蒙訓曰 : 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曰愼曰勤, 知此三者, 知所以持身矣.
當官者, 必以暴怒爲戒, 事有不可, 當詳處之, 必無不中, 若先暴怒, 只能自害, 豈能害人.
事君如事親, 事長官如事兄, 與同僚如家人, 待群吏如奴僕, 愛百姓如妻子,
處官事如家事然後, 能盡吾之心, 如有毫末不至, 皆吾心有所未盡也.
(동몽훈왈 : 당관지법이 유유삼사하니 왈청왈신왈근이니 지차삼자면 지소이지신의니라.
당관자는 필이폭노위계하여 사유불가어든 당상처지면 필무부중하고 약선폭노면 지능자해라 기능해인이리오.
사군을 여사친하며, 사장관을 여사형하며, 여동료를 여가인하며, 대군리를 여노복하며 애백성을 여처자하며,
처관사를 여사사연후에, 능진오지심이니, 여유호말부지면, 개오심에 유소미진야니라.)
[동몽훈에 이르기를 : 관리된 자가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과 신중과 근면이니
이 세 가지를 알면 몸가짐의 방도를 안다고 할 것이다.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심하게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맞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만약 심하게 성내기 부터 먼저 한다면, 오직 자신만을 해롭게 할 뿐이지 어찌 남을 해롭게 할 수 있겠는가.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 섬기듯 하며, 윗사람 섬기기는 형을 섬기듯 하며,
동료 대하기를 자기집 사람처럼 하며, 여러 아전 대접하기를 자기집 노복같이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 사랑하듯이 하며, 나라일 처리하기를 내 집안 일처럼 하고 난 뒤에야
능히 내마음을 다했다 할 것이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이에 이르지 못함이 있다면
모두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 童蒙訓 : 宋나라의 呂本中이 아동교육을 위하여 만든 교육서.
或問 : 簿佐令者也, 簿所欲爲, 令或不從, 奈何.
(혹문 : 부는 좌령자야니 부소욕위를 영혹부종이면 내하인고.)
[혹자가 묻기를 : 부는 영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가 하고자하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 ? ]
伊川先生曰 : 當以誠意動之, 今令與簿不和, 便是爭私意, 令是邑之長,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 過則歸己, 善則唯恐不歸於令, 積此誠意, 豈有不動得人.
(이천선생왈 : 당이성의동지니라, 금령여부불화는, 변시쟁사의요, 령시읍지장이니,
약능이사부형지도사지하여, 과즉귀기하고, 선즉유공불귀어령하여, 적차성의면, 기유부동득인이니라.)
[이천선생이 말하기를 : 마땅히 성의로써 영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지금 영과 부가 화목하지 않은 것은, 곧 사사로운 뜻을 다투기 때문이다,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이니 만약 부형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서, 잘못은 자신에게로 돌리고,
잘한 것은 영에게로 그 공이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근심해야 한다,
이와같은 성의를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함이 있겠는가.]
★ 伊川先生 : 明道先生 정호의 동생. 字: 正叔. 형과 아울러 "二程子"로 불리며, 程朱學의 창시자. 저서 : 易傳(역전)
劉安禮問臨民, 明道先生曰 : 使民各得輸其情, 問御吏曰 : 正己以格物.
(유안례문임민한대, 명도선생이왈. 사민으로 각득수기정이니라, 문어리한대왈, 정기이격물이니라.)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도리를 물으니 명도선생이 말하길 :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그들의 뜻을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를 물으니 말하기를 :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할 것이다.]
抱朴子曰 : 迎斧鉞而正諫, 據鼎鑊而盡言, 此謂忠臣也.
(포박자왈 : 영부월이정간하며, 거정확이진언이면, 차위충신야이니라.)
[「포박자」에 이르기를 : 도끼에 맞더라도 바르게 간언하며,
솥에 넣어지더라도 옳은 말을 다하면 이를 일러 충신이라 한다.]
★ 抱朴子 : 東晉의 葛洪(갈홍)이 神仙方藥과 불로장수의 비법을 서술한 도교서적.
현행본: 내편(20), 외편(50)으로 구성.
※ 14 . 治家篇 (치가편) .
〈 집안을 다스리는 글귀. 家和萬事成 〉
司馬溫公曰 : 凡諸卑幼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待客不得不豊, 治家不得不儉.
(사마온공왈 : 범제비유사무대소이요, 무득전행하고, 필자품어가장이니라.
대객엔 부득불풍이요, 치가엔 부득불검이니라.)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집안 어른께 여쭈어 보아야 한다.
손님 접대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집안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다.]
太公曰 : 痴人畏婦, 賢女敬夫. 凡使奴僕, 先念飢寒.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
(태공왈 : 치인은외부하고 현녀는경부니라. 범사노복에 선념기한이니라.
자효쌍친락이요 가화만사성이니라. 시시방화발하고 야야비적래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
무릇 노복을 부릴 때에는, 먼저 그들의 배고픔과 추위를 생각하라.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진다.
수시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둑이 오는 것을 방비하라.]
景行錄云 : 觀朝夕之早晏, 可以卜人家之興替.
(경행록운 : 관조석지조안하여, 가이복인가지흥체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 아침 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면,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함을 알 수 있다.]
文仲子曰 : 婚娶而論財, 夷虜之道夜. * 娶(장가들:취). 虜(포로,오랑캐 : 로).
(문중자왈 : 혼취이론재는, 이로지도야니라.)
[문중자가 말하기를 : 혼인하고 장가드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들의 도리이다.]
★ 文仲子 : ( = 中說 ) 隋나라때 왕통의 아들 복교, 복시가. 그의 유언들을 모아 만든 유교서적. 전 10권.
※ 15 . 安義篇 (안의편)
〈의리를 편안히 여기는 글귀〉
顔氏家訓曰 : 夫有人民而後有夫婦, 有夫婦而後有父子, 有父子而後有兄弟,
一家之親, 此三者而已矣, 自玆以往, 至于九族, 皆本於三親焉, 故 於人倫 爲重也 不可無篤.
(안씨가훈왈 : 부유인민이후에 유부부하고, 유부부이후에 유부자하고, 유부자이후에 유형제하니, 일가지친은,
차삼자이이의라, 자자이왕으로, 지우구족이, 개본어삼친언이라, 고로 어인륜에 위중야니 불가무독이니라.)
[안씨가훈에 말하기를 : 인민(백성)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집안의 친함은, 이 세 가지 뿐이니라.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이 삼친(부부, 부자, 형제)에 근본을 둔다,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함이 없어서는 안된다.]
★ 顔氏家訓 : 南北朝시대 귀족 顔之推(안지추 531~591)가 자손을 위하여 저술한 교훈서. 2권 20편으로 구성.
가족도덕, 대인관계, 풍속, 학문, 종교, 문자, 음운등 다양한 내용을 구체적인 체험과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
莊子曰 : 兄弟爲手足, 夫婦爲衣服, 衣服破時更得新, 手足斷處難可續.
(장자왈 : 형제는 위수족하고, 부부는 위의복이니, 의복파시엔 갱신득이어니와, 수족단처엔 난가속이니라.)
[장자가 말하기를 : 형제는 손발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으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에는 다시 새것으로 갈아 입을 수 있으나, 수족이 잘라진 곳은 다시 잇기가 어렵다.]
蘇東坡云 : 富不親兮貧不疎, 此是人間大丈夫, 富則進兮貧則退, 此是人間眞小輩.
(소동파운 : 부불친혜빈불소는, 차시인간대장부요, 부즉진혜빈즉퇴는 차시인간진소배니라.)
[소동파가 이르기를 : 부유하다고 해서 친한척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음은,
이것이 바로 인간 세상에서의 대장부라 할 것이요,
부유하다면 가까이 하고 가난하다면 멀리하는 것은, 사람중에 참으로 소인배이다.]
※ 16 . 遵禮篇 (존예편)
〈예를 따르는 글귀〉
子曰 : 居家有禮故長幼辨, 閨門有禮故三族和, 朝廷有禮故官爵序, 田獵有禮故戎事閑,
軍旅有禮故武功成. 君子有勇而無禮爲亂, 小人有勇而無禮爲盜. * 閨(안방:규)
(자왈 : 거가유례고로 장유변하고, 규문유래고로 삼족화하고, 조정유래고로 관작서하고, 전렵유례고로 융사한하고,
군려유례고로 무공성이니라. 군자유용이무례면 위란하고, 소인유용이무례면 위도니라.)
[한 집안에 예가 있으므로 어른과 아이가 변별이 되고, 안방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가 있으므로 벼슬의 차례가 있고, 사냥하는데 예가 있으므로 군대의 일이 숙달되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이 이루어진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예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
曾子曰 : 朝廷莫如爵, 鄕黨莫呂齒, 補世長民莫如德, 老小長幼, 天分秩序, 不可悖理而傷道也.
出門如見大賓, 入室如有人.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 父不言子之德, 子不談父之過.
(증자왈 : 조정엔 막여작이요, 향당엔 막여치요, 보세장민엔 막여덕이니라, 노소장유는 천분질서이니,
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출문에 여견대빈하고, 입실에 여유인이니라.
약요인중아인대, 무과아중인이니라. 부불언자지덕하며, 자부담부지과니라.)
[증자가 말하기를 : 조정에는 벼슬 만한 것이 없고, 고을에는 나이 만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덕 만한 것이 없다.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아이는 하늘이 정한 차례이니, 이치를 어기고 도를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
문 밖을 나설 때에는 큰 손님을 뵙는 것과 같이 하고 방으로 들 때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하라.
만약 사람들이 나를 중하게 여기기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더함이 없다.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말 것이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 曾子 : BC 506~436. 魯나라 유학자. 이름: 曾參(증삼). 字 : 子輿(자여). 공자의 道를 계승. 동양 5성.
※ 17 . 言語篇 (언어편)
〈말을 조심하는 글귀〉
劉會曰 : 言不中理, 不如不言. 一言不中, 千語無用.
(유회왈 : 언부중리면, 불여불언이니라. 일언부중이면, 천어무용이니라.)
[유회가 말하기를 :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니라.
한마디 말이(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마디 말도 쓸모가 없다.]
君平曰 : 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 利人之言, 煖如綿絮, 傷人之語, 利如荊棘,
一言半句, 重値千金, 一語傷人, 痛如刀割. 口是傷人斧, 言是割舌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
逢人且說三分話, 未可全抛一片心, 不怕虎生三個口, 只恐人情兩樣心.
酒逢知己千鐘少, 話不投機一句多
(군평왈 : 구설자는 화환지문이요, 멸신지부야니라. 이인지언은 난여면서하고, 상인지어는 이여형극하여,
일언반구에 중치천금이요, 일어상인에 통여도할이니라. 구시상인부요, 언시할설도니, 폐구심장설하고,
안신처처뢰니라. 봉인차설삼분화하고, 미가전포일편심이니, 불파호생삼개구요, 지공인정량양심이니라.
주봉지기천종소요, 화불투기일구다.)
[군평이 말하기를 :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하게 하는 도끼와 같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 같아서,
한마디 말이라도 무겁기가 천금같고, 한마디 말이 사람을 상하게 함은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다.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히 감추면,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가는 곳마다 확고할 것이다.
사람을 만나거든 우선 말을 삼 할만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한조각 마음을 다 털어놓지 말라,
호랑이가 입을 세번 벌리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직 사람의 두가지 마음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술은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마디도 많다.]
★ 君平 : 삼국시대 蜀나라 철학자. 이름 : 嚴遵(엄준). 저서 :《老子指歸(노자지귀)》= 道德指歸.《君平說二經目》
※ 18 . 交友篇 (교우편) .
〈 벗을 사귐에 대한 글귀 〉
子曰 : 如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如之化矣, 如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如之化矣, 丹之所藏者赤, 漆之所藏者黑, 是以, 君子必愼其所如處者焉.
(자왈 : 여선인거면, 여입지란지실하여, 구이불문기향이나, 즉여지화의요, 여불선인거면, 여입포어지사하여,
구이불문기취나, 역여지화의니, 단지소장자는 적하고, 칠지소장자는 흑이라, 시이, 군자는 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나,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된 것이고,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되나니,
(붉은 단사(丹砂)를 지니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지니면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와 함께 있는 자를 삼가야 한다.]
家語云 : 如好學人同行, 如霧露中行, 雖不濕衣, 時時有潤,
如無識人同行, 如厠中座, 雖不汚衣, 時時聞臭.
(가어운 : 여호학인동행이면, 여무로중행하여, 수불습의라도, 시시유윤하고,
여무식인동행이면, 여측중좌하여, 수불오의라도, 시시문취니라.)
[「가어」에 이르기를 :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을하면, 마치 안개속을 걸어가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를 맡게 된다.]
子曰 : 晏平中 善如人交, 久而敬之.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 酒食兄弟千個有, 急難之朋一個無.
不結子花休要種, 無義之朋不可交. 君子之交淡如수, 小人之交甘藥醴. 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
(자왈 : 안중평은 선여인교로고, 구이경지로. 상식만천하하되, 지심능기인인고. 주식형제는 천개유로되,
급난지붕은 일개무니라. 불결자화는 휴요종이요. 무의지붕은 불가교니라.
군자지교는 담여수하고, 소인지교는 약감례니라. 로요지마력이요, 일구견심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 안평중은 사람과 사귀기를 잘하는구나, 오래되어도 그 벗을 공경하는구나.
서로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형제같은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 줄 친구는 하나도 없다.
열매를 맺지 않은 꽃은 심으려 하지 말며, 의리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군자의 사귐은 담백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과 같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날이 오래 지나야만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 19 . 婦行篇 (부행편)
〈부인의 행실에 관한 글귀〉
益智書云 : 女有四德之譽, 一曰婦德, 二曰婦容, 三曰婦言, 四曰婦工也.
婦德者 不必才名絶異, 婦容者 不必顔色美麗, 婦言者 不必辨口利詞, 婦工者 不必技巧過人也.
(익지서운 : 여유사덕지하니, 일왈부덕이요, 이왈부용이, 삼왈부언이요, 사왈부공야니라.
부덕자는 불필재명절이요, 부용자는 불필안색미려요, 부언자는 불필변구리사요, 부공자는 불필기교과인야니라.
[익지서에 이르기를 : 여자는 네 가지 칭찬받을 덕이 있으니,
첫째는 부덕을 말하고, 둘째는 부용을 말하고, 셋째는 부언을 말하고, 넷째는 부공을 말한다.
부덕이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부용이란 얼굴이 아름답고 고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부언이란 입담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이 아니요,
부공이란 반드시 손재주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남을 말하는것 이 아니다.
其婦德者 淸貞廉節, 守分整濟, 行止有恥, 動靜有法, 此爲婦德也.
婦容者 洗浣塵垢, 衣服鮮潔, 沐浴及時, 一身無穢, 此爲婦容也.
婦言者 擇師而說, 不談非禮, 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此爲婦言也.
婦工者 專勤紡績, 勿好暈酒, 供具甘之. 以奉賓客, 此爲婦工也.
此四德者, 是婦人之所不可缺者, 爲之甚易, 務之在正, 依此而行, 是爲婦節.
(기부덕자는 청정렴절하여, 수분정제하고, 행지유치하며, 동정유법이니,차위부덕야요.
부용자는 세완진구하여, 의복선결하며, 목욕급시하여, 일신무예니, 차위부용야요.
부언자는 택사이설하여, 부담비례하고, 시연후언하여, 인불염기언이니, 차위부언야요.
부공자는 전근방적하고, 물호훈주하며, 공구감지하여, 이봉빈객이니, 차위공부야니라.
차사덕자는 시부인지소불가결자니, 위지심이하고, 무지재정하니, 의차이행이면, 시위부절이니라.)
[그 부덕이라는 것은, 맑고 곧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 분수를 지키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행동거지에 부끄러움을 알고, 행동을 조심하여 행실을 법도에 맞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이 되는 것이다.
부용이라 함은 옷의 먼지나 때를 깨끗히 빨아, 옷차림을 곱고 정결하게 하며, 목욕을 재때에하여,
몸에 더러움을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이 되는 것이다.
부언이라 함은 본받을 만한 말을 가려서 하여,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때에 말을 하여,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부언이다.
부공이라 함은 길쌈을 부지런히 하며, 무리들과 어울려 술 마시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서, 손님을 받드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이다.
이 네가지 덕은 부녀자로서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행하기가 매우 쉽고, 힘씀이 바른데 있으니,
이것에 의거하여 행한다면 이것이 부녀자로서의 범절이 되는 것이다.]
太公曰 : 婦人之禮, 語必細. 賢婦令婦貴, 惡婦令夫賤.
家有賢妻, 夫不遭橫禍. 賢婦和六親, 佞婦破六親.
(태공왈 : 부인지례는 어필세니라. 현부는 령부귀요, 악귀는 령부천이라.
가유현처면, 부불조횡화니라. 현부는 화육친하고, 녕부는 파육친이니라.
[부인의 예절로서, 말은 반드시 자상하고 곱게 해야 한다.
어진 부인은 남편을 귀하게 하고, 악한 부인은 남편을 천하게 한다.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그 남편이 뜻밖의 화를 만나지 않는다.
어진 부인은 육친을 화목하게 하고, 간악한 부인은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 20 . 增補篇 (증보편)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음〉
周易曰 : 善不積 不足以成名, 惡不積 不足以滅身, 小人 以小善爲無益而弗爲也,
以小惡爲無傷而弗去也. 故 惡積而不可俺, 罪大而不可解.
履霜堅氷至,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事, 其由來者漸矣.
(주역왈 : 선부적이면 부족이성명이요, 악부적이면 부족이멸신이어늘, 소인은 이소선위무익이불위야하고,
이소악위무상이불거야니라. 고로 악적이불가엄이요, 죄대이불가해니라.
이상하면 견빙지하니, 신시기군하며, 자시기부는, 비일조일석지사라, 기유래자점의니라.)
[주역에 이르기를 : 선을 쌓지 않으면 명성을 얻을 수 없을 것이요,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치지 않을 수 있거늘,
소인은 조그마한 선으로서는 이로움이 없다고 해서 행하지 않으며,
조그마한 악으로는 해로움이 없다고 여겨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이면 그 악을 가릴 수 없을 것이요, 죄가 커지면 그 죄를 풀 수 없다.
서리를 밟으면 얼음에 이르나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은
하루 아침이나 하루 저녁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그 유래 하는 것이 점진적이다.]
※ 21 . 八反歌 八首 ( 팔반가 팔수 ) .
〈여덟편의 반어적인 노래로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권하는 내용〉
幼兒或詈我, 我心覺懽喜, 父母嗔怒我, 我心反不甘, 一喜懽一不甘, 待兒待父心何懸,
勸君今日逢親怒, 也應將親作兒看. 兒曹出千言, 君聽常不厭, 父母一開口, 便道多閑管,
非閑管親掛牽, 皓首白頭多諳練, 勸君敬奉老人言, 莫敎乳口爭長短.
(유아는 혹리아하면, 아심에 각환희하고, 부모는 진노아하면, 아심에 반불감이라, 일희환일불감하니,
대아대부심하현고, 권군금일봉친노어든, 야응장친작아간하라.
아조는 출천언하되, 군청상불염하고, 부모는 일개구하면, 변도다한관이라,
비한관친괘견이니, 호수백두에 다암련이라, 권군경봉노인언하고, 막교유구쟁장단하라.
[어린아이가 혹시 나를 꾸짖으면 나의 마음은 기쁨을 깨닫고,
부모가 나에게 화를 내면 나의 마음은 도리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달갑지 않으니,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렇게도 현격한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오늘 어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든, 어린 자식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와 같이 하라.
어린 자식들은 여러말을 하지만, 그대는 언제나 듣기를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번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잔소리가 아니라 어버이는 마음이 쓰여 그런 것이니,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기 마련이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내 나는 입으로 일의 길고 짧음을 다투지 말라.]
幼兒尿糞穢, 君心無厭忌, 老親涕唾零, 反有憎嫌意, 六尺軀來何處, 父精母血成汝體,
勸君敬待老來人, 壯時爲爾筋骨敝. 看君晨入市, 買餠又買餻, 少聞供父母, 多說供兒曹,
親未啖兒先飽, 子心不比親心好, 勸君多出買餠錢, 供養白頭光陰少.
(유아뇨분예는, 군심에 무염기로되, 노친체타영엔, 반유증혐의니라, 육척구래하처오, 부정모혈성여체니라,
권군경대로래인하라, 장시위이근골폐니라. 간군신입시하여, 매병우매고하니, 소문공부모하고, 다설공아조라.
친미담아선포하니, 자신이 불비친심호라, 권군다출매병전하여, 공양백두광음소하라.)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의 더러움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거나 꺼림이 없고,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
여섯자 몸이 어디에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어졌다,
그대에게 권하니 늙어가는 사람을 공경스레 대접하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도록 애를 쓰셨느니라.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과 경단을 사는 것을 보았으나,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하였고, 자식에게 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버이는 아직 먹어 보지도 못했는데 아이들이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할 수 없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 살 돈은 많이 내어, 흰머리의 어버이를 잘 받들어 공양하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느니라.]
市間買藥肆, 唯有肥兒丸, 未有壯親者, 何故兩般看, 兒亦病親亦病, 醫兒不比醫親症,
害股還是親的肉, 勸君亟保雙親命. 兒亦病親亦病, 醫兒不比醫親症, 害股還是親的肉,
勸君亟保雙親命. 富貴養親易, 親常有未安, 貧賤養兒難, 兒不受饑寒,
一條心兩條路, 爲兒終不如爲父, 勸君兩親如養兒, 凡事莫推家不富.
(시간매약사에, 유유비아환하고, 미유장친자하니, 하고량반간고, 아역병친역병에, 의아불비의친증이라,
해고환시친육적이니, 권군극보쌍친명하라. 아역병친역병에, 의아불비의친증이라, 해고환시친육적이니,
권군극보쌍친명하라. 부귀엔 양친이로되, 친상유미안하고, 빈천엔 양아난하되, 아불수기한이라,
일조심량조로에, 위아종불여위부라, 권군양친여양아하고, 범사를 막추가불부하라.
[시장의 약파는 가게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만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에 두가지로 보는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할 수 없다,
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어버이의 목숨을 극진히 보호하라.
부유하고 귀할 때에는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할 때에는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가지 마음 두가지 길(어버이를 위함과 아이를 위함)에, 아이를 위함이 끝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일을 집안이 넉넉치 못해서라고 미루지 말라.
養親只二人, 常與兄弟爭, 養兒雖十人, 君皆獨自任, 兒飽暖親常問, 父母饑寒不在心,
勸君養親須竭力, 當初衣食被君侵. 親有十分慈, 君不念其恩, 兒有一分孝, 君就揚其名,
待親暗待子明, 誰識高堂養子心, 勸君漫信兒曺孝, 兒曺親子在君身.
(양친엔 지이인이로되, 상여형제쟁하고, 양아엔 수십인이나, 군개독자임이라, 아포난친상문하되,
부모기한부재심이라, 권군양친을 수갈력하라, 당초의식이 피군침이니라.
친유십분자하되, 군불념기은하고, 아유일분효하면, 군취양기명이라,
대친암대자명하니, 수식고당양자심고, 권군만신아조효하라, 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
[어버이를 봉양함엔 다만 두 분인데, 항상 형제들과 다투고,
아이를 기를 때에는 비록 열 명이나 되어도, 모두 자기 혼자 맡는다,
아이에게 배부르고 따뜻한 가는 친히 늘 묻되, 부모의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있지 않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모를 공양함에 반드시 힘을 다하라, 당초에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다.
어버이는 십분(충분히)그대를 사랑함 있으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지 아니하고,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함엔 어둡고 자식을 대함엔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아 줄것인가 ?
그대에게 권하노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어버이인 그대 또한 부모의 자식이 되는 것이다.]
※ 22 . 續孝行篇 (속효행편)
〈 효행에 대한 글귀 〉
孫順 家貧 與其妻傭作人家以養母, 有兒每奪母食, 順 謂妻曰 : 兒奪母食, 兒 可得, 母難再求,
乃負兒往歸醉山北郊, 欲埋堀地, 忽有甚奇石鐘, 驚怪試撞之, (桩)容可愛, 桩(칠:용).
(손순이 가빈하여 여기처로 용작인가이양모할새, 유아매탈모식이라, 순이 위처왈 : 아탈모식하니, 아는 가득이어니,
모난재구라, 내부아왕귀취산북교하여, 욕매굴지러니, 홀유심기석종이어늘, 경괴시당지하니, 용용가애라,
[손순은 집이 가난하여, 그의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에 품팔이를 하여 그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앗는지라, 순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 아이가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거니와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렵다.
이에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으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갑자기 매우 기이한 돌 종이 나왔다,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쳐 보니,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妻曰 : 得此奇物, 殆兒之福, 埋之不可, 順以爲然, 將兒與鐘還家, 懸於樑撞之,
王聞鐘聲淸遠異常而礉聞其實, 曰 昔郭巨埋子, 天賜金釜, * 礉(핵실할:핵).
今孫順埋兒, 地出石鐘, 前後符同, 賜家一區, 歲給米五十石.
(처왈 : 득차기물은, 태아지복이라, 매지불가라니, 순이 이위연하여, 장아여종환가하여, 현어량당지니,
왕이 문종성청원이상이핵문기실하고, 왈 : 석에 곽거매자엔, 천사금부러니,
금손순매아엔, 지출석종하니, 전후부동이라하고, 사가일구하고, 세급미오십석하니라.)
[아내가 말하기를 : "이렇게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이니, 아이를 묻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매달고 이것을 울렸다,
임금이 그 종소리를 듣고 종소리가 맑고 멀리 퍼짐을 이상히 여겨 그사실을 조사하여 알고 말하기를 :
" 옛날에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자,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뒤가 서로 꼭 맞는구나" 하시고는 그들에게 집 한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50석을 주었다.]
★ 孫順 : 신라 흥덕왕때의 효자, 흥덕왕이 새 집을 내주자 전에 살던 집을 홍효사라는 절로 만들어 석종을 안치.
진성왕 때 후백제의 도둑떼가 쳐들어와 석종은 없어지고 절만 남음,(삼국유사).
値年荒㾐疫, 父母飢病濱死, 尙德日夜不解衣, 盡誠安慰, 無以爲養, 則刲脾肉食之,
母發癰, 吮之卽癒, 王嘉之, 賜賚甚厚, 命旌其門, 立石紀事. * 癰(악창:옹). 癒(병나을:유).
(상덕이 치년황려역하여, 부모기병빈사라, 상덕이 일야불해의하고, 진성안위히되, 무이위양이면,
즉규비육식지하고, 모발옹에, 연지즉유라, 왕이 가지하여, 사뢰심후하고, 명정기문하고 입석기사하니라.)
[상덕이 흉년들고 열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낮이나 밤이나 옷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위안하였으되,봉양할 것이 없었으므로,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게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났을 때는 입으로 빨아서 곧 낫게 하였다,
임금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겨, 매우 후하게 상을 내리시고,
그 집 문 앞에 정문을 세우도록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 尙德 : 신라시대 때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효자로 이 이야기는 「삼국사기 열전」에 실려있다.
都氏家貧至孝, 賣炭買肉, 無闕母饌, 一日於市, 晩而忙歸, 鳶忽攫肉, 都悲號至家,
鳶旣投肉於庭. 一日母病索非時之紅枾, 都 彷徨枾林, 不覺日昏, 有虎屢遮前路, 以示乘意,
都 乘至百餘里山村, 訪人家投宿, 俄而主人, 饋祭飯而有紅枾, 都 喜問枾之來歷, 且述己意,
答曰 : 亡父嗜枾 故 每秋擇枾二百個,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 今得五十個完者,
故 心異之 是天感君孝, 遺以二十顆, 都 謝出門外, 虎尙似伏, 乘之家, 曉鷄喔喔,
後 母以天命終, 都有血淚. 鳶(솔개:연). 攫(붙잡을:확). 枾(감나무:시). 俄而:얼마후. 饋(먹일:궤).
嗜(즐길:기). * 遺(끼칠:유). 顆(낟알:과). 喔(닭우는소리:악).
(도씨가빈지효라, 매탄매육하여, 무궐모찬이러니, 일일은 어시에, 만이망귀러니, 연홀확육이어늘, 도비호지가하니,
연기투육어정이라. 일일은 모병색비시지홍시어늘, 도 방황시림하여, 불각일혼이니, 유호루차전로하고, 이시승의라,
도 승지백여리산촌하여, 방인가투숙이러니, 아이주인이, 궤제반이유홍시라, 도 희문시지래력하고, 차술기의한대,
답왈 : 망부기시라 고로 매추에 택시이백개하여, 장저굴중하여 이지차오월이면 즉완자불가칠팔이라,
금득오십개완자라, 고로 심이지러니, 시천감군효라하고, 유이이십과, 도 사출문외하니, 호상사복이라,
승지가하니, 효계악악이러라, 후에 모이천명으로 종에 도유혈루러라.)
[도씨의 집은 가난했으나 효성이 지극하여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에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갑자기 솔개가 고기를 채갔다,
도씨가 슬피 울부짖으며 집에 도착해 보니, 솔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나서 제철이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숲을 헤매다 날이 저문것도 모르고 있을 때,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여러번 앞길을 가로막으며,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었다,
도씨가 호랑이를 타고 백 여리나 떨어진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찾아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얼마후 주인이 제삿밥을 차려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며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신의 뜻을 말하였더니,
주인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좋아하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감 이백 개를 가려서,
모두 굴안에 저장해 두는데 5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는데,
올해는 오십 개의 온전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요, 하고 스무 개의 감을 내주었다,
도씨가 감사의 말을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오니 새벽닭이 울었다, 후에 어머니가 천명이 다되어 돌아가시니,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 都氏 : 조선 철종때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효자.
※ 23 . 廉義篇 (염의편)
〈청렴에 대한 글귀〉
印觀賣綿於市, 有暑調者以穀買之而還, 有鳶攫其綿, 墮印觀家,
印觀 歸于暑調曰 : 鳶墮汝綿於吾家, 故 還汝, 暑調曰 : 鳶攫綿與汝, 天也, 吾何爲受,
印觀曰 : 然則還汝穀, 印觀曰 : 然則還汝穀, 暑調曰 : 吾與汝者市二日, 穀已屬汝矣,
二人相讓, 幷棄於市, 掌市官以聞王, 竝賜爵.
(인관이 매면어시할새,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이러니, 유연이 확기면하여, 타인관가어늘,
인관이 귀우서조왈 : 연타여면어오가라, 고로 환여하노라, 서조왈 : 연이 확면여여는 천야라 오하위수리오,
인관왈 : 연즉환여곡하리라, 서조왈 : 오여여자시이일이니, 곡이속여의라하고,
이인이 상양이라, 병기어시하니, 장사관이 이문왕하여, 병사작하니라.)
[인관이 시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라는 사람이 곡식으로 솜을 사가지고 돌아갈 때,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인관이 서조에게 솜을 돌려보내며 말하기를 :
" 솔개가 당신의 솜을 내집에 떨어뜨렸으므로 당신에게 돌려 보낸다", 라고 하니,
서조가 말하기를 : "솔개가 솜을 채다가 당신에게 준 것은 하늘이 한 일이다, 내가 어찌 받겠는가" ?
인관이 말하기를 : "그렇다면 당신의 곡식을 돌려 주겠오"
서조가 말하기를 : "내가 당신에게 준 솜은 시장이 선지 이틀이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당신에게 속한 것이요",
두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다 장에 버리니, 장을 다스리는 관원이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어
모두 벼슬을 주었다.]
★ 印觀, 暑調 : 「삼국사 절요」에 나오는 신라시대의 사람. * 柴(섶:시), 馱(실을:태).
洪耆燮 少貧甚無料, 一日早 婢兒踊躍獻七兩錢曰此在鼎中, 米可數石, 柴可數馱, 天賜天賜,
公驚曰 : 是何金, 卽書失金人推去等字, 付之門楣而待, 俄而姓劉者, 來門書意, 公悉言之,
劉曰 : 理無失金於人之鼎內, 果天賜也, 盍取之, 公曰 : 非吾物 何,
劉俯伏曰 : 小的 昨夜, 爲竊鼎來, 還憐家勢蕭條而施之, 今感公之廉价, 良心自發, 誓不更盜,
願欲常時, 勿慮取之, 公卽還金曰 : 汝之爲良則善矣, 金不可取, 終不受,
後 公爲判書, 其子在龍爲憲宗國舅, 劉亦見信, 身家大昌.
(홍기섭이 소빈심무료니, 일일조에, 비아용약헌칠량전왈차재정중하니, 미가수석이요, 시가수태니, 천사천사니이다,
공경왈 : 시하금하고, 즉서실금인추거등자하여, 부지문미이대러니, 아이성유자, 내문서의어늘, 공실언지한대,
유왈 : 리무실금어인지정내하니, 과천사야라, 합취지, 유공 : 비오물에 하오,
유부복왈 : 소적이 작야에 위절정래였으나, 환련가세소조이시지러니, 금감공지렴개하고, 양심자발하여,
서불갱도하고, 원욕상시하오니, 물려취지하소서, 공즉환금왈 : 여지위량즉선의나, 금불가취라하고, 종불수하니라,
후에 공위판서하고, 기자재룡이 위헌종국구하며, 유역견신하여, 신가대창하니라.)
[홍기섭이 젊었을 때 매우 가난 하였으니, 하루는 이른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쁜듯이 뛰어와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안에 있었읍니다, 이만하면 쌀이 몇 섬이요, 나무가 몇 짐입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공이 놀라서 말하기를 :" 이것이 어찌된 돈인가" ? 하고, 돈 잃어버린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등의 글을 써서
대문 위에 붙였다, 얼마후 성이 유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글의 뜻을 묻자, 공은 자세히 그 내용을 말해 주었다,
유가 말하기를 : 남의 솥 안에다 돈을 잃어버릴 사람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인데 왜 취하지 않으십니까 ?
공이 말하기를 :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가질 것이요",
유가 꿇어 엎드려 말하기를 : "소인이 어젯밤에 솥을 훔치러 왔다가, 도리어 가세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갔습니다, 지금 공의 청렴함에 감동하고 양심이 저절로 우러나,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고,
앞으로는 항상 옆에서 모시기를 원하오니, 염려 마시고 취하소서", 공이 바로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
" 당신이 선량한 사람이 된 것은 참 좋으나, 이 돈은 가질수 없소" 하고 끝내 받지 않았다.
훗날 공은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이 헌종의 국구(임금의 장인)가 되었으며,
유가도 또한 신임을 얻어서 몸과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 洪耆燮 : 1781 ~ 1866. 字 : 壽卿(수경). 조선 후기의 문신. 황해도 관찰사, 대호군, 공조판서, 형조판서,
판의금부사등 역임. 홍병채의 아들이고, 익풍부원군 홍재룡의 아버지이다.
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好啼, 王戱曰 : 以汝將歸愚溫達, 及長 欲下嫁于上部高氏,
女以王不可食言, 固辭 終爲溫達之妻, 蓋溫達家貧, 行乞養母, 時人目爲愚溫達也,
一日 溫達自山中, 負楡皮而來, 王女訪見曰 : "吾乃子之匹也",
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 頗富, 多養馬以資溫達, 終爲顯榮.
(고구려평원왕지녀가, 유시에 호제러니, 왕희왈 : 이여로 장귀우온달하리라, 급장에 욕하가우상부고씨한대,
여이왕불가식언이라하여, 고사하고 종위온달지처하니라, 개온달이 가빈하여, 행걸양모하니, 시인이 목위우온달야라,
일일은 온달이 자산중으로, 부유피이래하니, 왕녀방견왈 : "오내자지필야라하고",
내매수식하여 이매전택기물을, 파부하고, 다양마이자온달하여, 종위현영하니라.)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때 울기를 좋아하니, 왕이 놀리며 말하기를 :
"너를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 하였다. 자라서 상부 고씨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니
딸이 임금은 식언을 해서는 안된다며,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빌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니, 당시 사람들이 지목하여 바보 온달이라고 한 것이다,
하루는 온달이 산속으로부터, 느티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
" 나는 바로 그대의 아내입니다"라고 하고, 이에 머리의 장식물을 팔아 밭과 집과 기물을 매우 넉넉하게 사들이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영달하게 되었다.]
※ 24 . 勸學篇 (권학편)
〈 배움을 권하는 글귀 〉
朱子曰 :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日月逝矣, 歲不我延, 嗚呼老矣,
是誰之愆.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주자왈 :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하며, 물위금년불학이유래년하라, 일월서의라, 세불아연이니, 오호로의라,
시수지건고. 소년이로학난성하니, 일촌광음불가경이라, 미각지당춘초몽하여, 계전오엽이추성이라.)
[주자가 말하기를 : 오늘 배우지 아니하고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에 배우지 아니하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날과 달은 흐르니 세월은 나를 위하여 더디 가지 않는구나, 아 ! 늙었구나, 이 누구의 허물인가.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연못가의 봄 풀은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가 싶더니, 섬돌 앞의 오동나뭇 잎은 벌써 가을의 소리를 내는구나.]
陶淵明詩云 :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及時當勉勵, 世月不待人. * 勵(힘쓸:려).
(성년은 부중래하고, 일일은 난재신이니, 급시당면려하라, 세월은 부대인이니라) .
[도연명의 시에 이르기를 : 젊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있기 어려우니,
젊었을 때 마땅히 학문에 힘써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 陶淵明 : 365 ~ 427 . 東晋의 시인. 본명 : 潛(잠). 字 : 元亮(원량), 淵明(연명). 시호 : 靖節(정절).
작품 : 《귀거래사》. 《도화원경》. 시는 현재 4言詩: 9수, 5言詩: 120수 정도 남아 있다.
荀子曰 : 不積蹞步, 無以之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河. * 蹞(반걸음:규).
(순자왈 : 부적규보면, 무이지천리요, 부적소류면, 무이성강하니라.)
[순자가 말하기를 :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작은 물줄기가 모이지 않으면 강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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資 料 編 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