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國策(전국책) /戰國策 中山策

戰國策 中山策

덕치/이두진 2021. 6. 27. 19:08

 

       戰國策 中山策  

     中山策

 

 

魏文侯欲殘中山.  唱莊談謂趙襄子曰:「 魏并中山, 必無趙矣. 

公何不請公子傾以為正妻,因封之中山,是中山復立也.」 犀首立五王,而中山後持. 

(위문후욕잔중산.  창장담위조양자왈 : 「 위병중산, 필무조의. 

공하불청공자경이위정처, 인봉지중산, 시중산부입지. 」  서수립오왕, 이중산후지.)

 

[위나라 문후가 중산을 멸망시키려고 하였다. '창장담'이 '조양자'에게 말하기를 : " 위나라가 중산국을  병합하게

되면, 틀림없이 조나라는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공께서는 어찌하여 공자경(위문후의 딸)을 정부인으로 삼겠다고

요청하지 않으십니까. 만약 그를 "중산"에 봉한다면 중산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서수'(공손연)가 초, 한, 위, 연, 중산의 군주를 왕으로 세울 때 중산을 마지막에 처리하였다.]      

  

齊謂趙· 魏曰:「 寡人羞與中山并為王,愿與大國伐之,以廢其王. 」中山聞之, 大恐. 

(제위조· 위왈 : 「 과인수여중산병위왕, 원여대국벌지, 이폐기왕. 」  중산문지, 대공. ) 

 

[제나라 왕이 조· 위 왕에게 말하기를 : "과인은 중산과 같은 작은나라와 똑같이 왕이 되는 것이 창피스럽소, 

바라건데 큰 나라들이 중산을 정벌하여 그의 왕 호칭을 못 쓰게 합시다. "라고 하였다.   

중산의 왕은 이 소식을 듣고 몹시 두려워 하였다.]  

 

召張登而告之曰:「 寡人且王, 齊謂趙· 魏曰, 羞與寡人并為王, 而欲伐寡人.   

恐亡其國, 不在索王.   非子莫能吾救. 」  登對曰:「 君為臣多車重幣, 臣請見田嬰. 」
(소장등이고지왈 : 「 과인차왕, 제위조· 위왈, 수여과인병위왕, 이욕벌과인.  
 

공망기국, 부재색왕.  비자막는오구. 」  등대왈 : 「 군위신다거중폐, 신청견전영. 」)


[즉시 '장등'을 불러 설명하기를 : " 과인이 장차 왕으로 즉위하려 하는데, 제나라 왕이 조나라· 위나라 왕에게,

과인이 제나라 왕과 같이 왕으로 불리는 것이 수치스럽다면서 과인을 정벌하겠다고 하오.  이러다가 나라가 망할까

두려운데 왕의 호칭이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대가 아니면 그 누구도 나를 구할 수가 없소. "라고 하였다.
'장등'이 말하기를 : " 주군께서 신에게 여러 대의 수레에 귀중한 재물을 실어 주신다면,  신이 제나라로 가서

'전영'을 만나 보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 

   

中山之君遣之齊.  見嬰子曰:「 臣聞君欲廢中山之王, 將與趙· 魏伐之, 過矣.   

以中山之小, 而三國伐之, 中山雖益廢王, 猶且聽也.  且中山恐, 必為趙· 魏廢其王而務附焉.   

是君為趙· 魏驅羊也, 非齊之利也.  豈若中山廢其王而事齊哉?」  田嬰曰:「 奈何?」
(중산지군견지제.  견영자왈 : 「 신문군욕폐중산지왕, 장여조· 위벌지, 과의.  
 

이중산지소, 이삼국벌지, 중산수익폐왕, 유차청야.  차중산공, 필위조· 위폐기왕이무부언.   

시군위조· 위구양야, 비제지리야.  기약중산폐기왕이사제재 ? 」  전영왈 : 「 내하?」 )


[중산왕은 '장등'을 조나라로 보냈다.  '장등'은 '전영'을 만나 묻기를 : " 신이 듣기로 군께서 중산왕의 호칭을

폐지하기 위해, 조나라, 위나라와 함께 중산을 정벌하려 한다는데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중산은 작은 나라인데 세 나라가 정벌한다면, 중산이 비록 대국이라 할지라도 세 나라가 공격해 온다면 중산은 이익이

목전에 있다 해도 왕의 호칭을 버리는 일에 대해 어렵게 여기지 않을 것일 뿐더러, 오히려 조나라, 위나라의 요구를

들어 주는 일이 됩니다.  그러면 중산은 두려움을 느끼고 제나라 보다 틀림없이 조나라, 위나라에 잘 보이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이것은 군께서 조나라, 위나라의 양떼를 몰아 중산의 풀을 먹이는 형태이므로 제나라에는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그와 같이 된다면 중산왕이 왕의 호칭을 폐지당하면서까지 제나라를 섬기려고  

하겠습니까 ? "라고 하자.  '전영'이 묻기를 : " 그럼 내가 어찌하면 좋겠소 ? "라고 하였다. ] 
    
張登曰:「 今君召中山, 與之遇而許之, 中山必喜而絕趙· 魏.  趙· 魏怒而攻中山, 
 

中山急而為君難其王, 則中山必恐, 為君廢王事齊.
彼患亡其國, 是君廢其王而亡其國, 賢於為趙· 魏驅羊也. 」  田嬰曰:「 諾. 」

(장등왈 : 「 금군소중산, 여지우이허지, 중산필희이절조· 위.  조· 위노이공중산, 
 

중산급이위군난기왕, 즉중산필공, 위군폐왕사제.
피환망기국, 시군폐기왕이망기국, 현어위조위구양야.  전영, 왈 : 「 낙. 」)


['장등'이 말하기를 : " 지금 군께서 중산왕을 불러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난 것처럼 하면서 중산왕의 호칭을 인정하여 주신다면,  중산왕은 틀림없이 기뻐하며 조나라, 위나라와의 관계를 끊을 것입니다. 
그러면 조나라, 위나라는 크게

노하여 중산을 공격할 것이며, 중산이 위급한 상태에 놓여 있을 때 군께서 조나라, 위나라를 물리쳐 중산왕을

도와 준다면, 중산왕은 반드시 두려움을 느끼며 왕의 호칭을 버리고 제나라를 섬길 것입니다. 

중산왕이 염려하는 것은 중산이 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인데, 이때 군께서 중산이 망하지 않게 도와 주신다면

중산왕은 왕의 호칭을 버릴 것이니, 이는 조나라, 위나라의 양떼를 몰아 중산의 풀을 먹이게 하는 형태보다

현명한 것입니다. "라고 하자. '전영'이 말하기를 : " 좋소. "라고 하였다. ]
  
張醜曰:「 不可.  臣聞之, 同欲者相憎, 同憂者相親.  今五國相與王也, 負海不與焉.  
 

此是欲皆在為王, 而憂在負海.  今召中山, 與之遇而許之王, 是奪五國而益負海也.
致中山而塞四國, 四國寒心.  必先與之王而故親之, 是君臨中山而失四國也.  
 

且張登之為人也, 善以微計薦中山之君久矣, 難信以為利. 」
(장추왈 : 「 불가.  신문지, 동욕자상증, 동우자상진.  금오국상여왕야, 부해불여언.  
 

차시욕개재위왕, 이우재부해.  금소중산, 여지우이허지왕, 시탈오국이익부해야.
치중산이색사국, 사국한심.  필선여지왕이국외진지, 시군임중산이실사국야.  
 

차장등지위인야, 선이미계천중산지군구의, 난신이위리. 」)


[그러자 '장추'가 말하기를 : " 옳지 않습니다. 신이 듣기로 같은 욕망을 가진 자는 서로 미워하며, 
같은 근심을

가진 자는 서로 친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다섯 나라가 서로 왕이라 칭하고 있는데, 제나라 만이 중산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모두 왕으로 칭하고 싶지만 제나라의 제재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산왕을 불러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난 것처럼 하면서 중산왕의 호칭을 인정하여 주신다면,

이는 다섯 나라의 이익을 모두 제나라가 빼앗는 모양입니다. 중산왕을 충족시키기 위해 네 나라를 곤궁하게 만든다면,

네 나라는 비참한 심정일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반드시 먼저 그를 왕으로 인정하며 친밀한 척 할 것이므로

이는 군께서 중산국을 얻으려다가 네 나라를 잃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장등'이라는 인물은 착한척 하면서 은밀한

계략을 꾸미며 중산왕을 섬겨온 지 오래되었으니 그를 믿지 않고 멀리하는 것이 이익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田嬰不聽.  果召中山君而許之王.  張登因謂趙· 魏曰:「 齊欲伐河東.  何以知之? 
 

齊羞與中山之為王甚矣, 今召中山, 與之遇而許之王, 是欲用其兵也.
(전영불청.  과소중산군이허지왕.  장등인위조· 위왈 : 「 제욕벌하동.  하이지지 ?  
 

제수여중산지위왕심의, 금소중산, 여지우이허지왕, 시욕용기병야.)


[그러나 '전영'은 '장추'의 말을 듣지 않았다. 과연 마침내 '장등'의 말대로 중산왕을 불러 왕의 칭호를 허락하였다.

'장등'은 이로 인해 조나라와 위나라로 가서 말하기를 : " 제나라가 "하동"을 정벌하려고 합니다. 

이 일을 어떻게 알 수 있었냐구요 ?  제나라 왕은 중산왕과 같은 왕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매우 수치스럽게 여기고

있으면서도, 지금 중산왕을 불러 왕의 호칭을 허락하며 예우하는 것을 보면,
이는 "하동"을 정벌하기 위해 중산의 군대를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豈若令大國先與之王, 以止其遇哉?」 趙· 魏許諾, 果與中山王而親之.  中山果絕齊而從趙· 魏.
(기약령대국선여지왕, 이지기우재 ? 」 조· 위허락, 과여중산왕이친지.  중산과절제이종조· 위.)


[어찌하여 대국인 두 나라는 먼저 중산왕에게 왕의 호칭을 허락하여 제나라와 중산의 만남을 막지 않고 있는

것입니까 ? "라고 하였다.  그러자 조나라와 위나라는 '장등'의 말을 듣고 중산왕에게 왕의 호칭을 허락하면서 

중산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중산국은 결국 제나라와의 관계를 끊고 조나라와 위나라를 따르게 되었다. ]   

   

中山與燕· 趙為王, 齊比關不通中山之使, 其言曰:「 我萬乘之國也, 中山千乘之國也,  

何侔名於我?」  欲割平邑以賂燕· 趙, 出兵以攻中山.
(중산여연· 조위왕, 제비관불통중산지사, 기언왈 : 「 아만승지국야, 중산천승지국야, 하모명어아 ? 」  
 

욕할평읍이뢰연· 조, 출병이공중산. )


[중산국이 연나라· 조나라와 함께 왕의 호칭을 사용하자, 제나라는 관문을 닫고 중산의 사신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말하기를 : "  우리는 만승의 대국이고 중산은 천승의 소국인데, 어떻게 우리와 같이 왕의 호칭을 

사용할 수 있는가 ? "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평읍"을 나누어 연나라와 조나라에게 뇌물로 주고, 

함께 군대를 파견해 중산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藍諸君患之.  張登謂藍諸君曰:「 公何患於齊?」
(남제군환지.  장등위남제군왈 : 「 공하환어제 ? 」)


[이 소식을 듣고 중산국의 '남제군'은 크게 걱정하였다.  이때 '장등'이 '남제군'에게 묻기를 : 
 

" 공께서는 어찌하여 제나라 일에 그토록 걱정을 하고 계십니까 ? "라고 하자.]
  
藍諸君曰:「 齊強, 萬乘之國, 恥其中山侔名, 不憚割地以賂燕· 趙, 出兵以攻中山.  
 

燕· 趙好位而貪地, 吾恐其不吾據也.  大者危國次者廢王, 奈何吾弗患也?」 
(남제군왈 : 「 제강, 만승지국, 취기중산모명, 불탄할지이뢰연· 조, 출병이공중산.  
 

연· 조,호위이탐지, 오공기불오거야.  대자위국차자폐왕, 내하오불환야 ? 」)


['남제군'이 대답하기를 : " 제나라는 강하며, 만승의 나라인데, 그런 나라에서 우리 중산국과 함께 
왕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하면서, 거리낌 없이 "평읍"을 나누어 연나라와 조나라에게 뇌물로 주면서

그들과 함께 군대를 파견해 우리 중산을 공격하려 하고 있소. 연나라와 조나라는 "평읍"의 위치가 좋음을 알고

그 땅을 탐내고 있소, 그래서 나는 우리가 굳게 지켜내지 못할까 두려워 하고 있소. 크게는 나라가 위태로울 것이며

작게는 왕의 호칭을 폐지해야 하는데, 어찌 내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겠소 ? "라고 하였다.]
  
張登曰:「 請令燕· 趙國輔中山而成其王事遂定.  公欲之乎?」

(장등왈 : 「 청령연· 조국보중산이성기왕사수정.  공욕지호 ? 」)


['장등'이 말하기를 : " 청컨데 연나라와 조나라로 하여금 중산국을 도와주고 중산왕이 왕의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중산국을 공격하려는 생각을 멈추게함으로써 마침내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께서 한번 시도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라고 하자.]    

   

藍諸君曰:「 此所欲也. 」 曰:「 請以公為齊王而登試說公. 可乃行之. 」  

藍諸君曰:「 愿聞其說. 」
(남제군왈 : 「 차소욕야. 」  왈 : 「 청이공위제왕이등시세공.  가내행지. 」  
 

남제군왈 : 「 원문기설. 」)


['남제군'이 대답하기를 : " 그것은 내가 바라던 방법이었소. "라고 하였다.  
그러자 '장등'이 말하기를 : " 청컨데 공께서 제나라 왕이라 가정하고 제가 제나라 왕에게 유세하듯 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시행해 보십시오. "라고 하자.
'남제군'이 대답하기를 : " 바라건데 그 말이나 들어 봅시다. "라고 하였다.]
 

   

登曰:「 王之所以不憚割地以賂燕· 趙, 出兵以攻中山者, 其實欲廢中山之王也.   

王曰:『 然. 』  然則王之為費且危.  夫割地以賂燕· 趙, 是強敵也;

出兵以攻中山者, 首難也.  王行二者, 所求中山未必得.  王如用臣之道, 地不虧而兵不用,  

中山可廢也.  王必曰:『 子之道奈何?』」  藍諸君曰:「 然則子之道奈何?」

(등왈 : 「 왕지소이불탄할지이뢰연· 조, 출병이공중산자, 기실욕폐중산지왕야. 

왕왈 : 『 연. 』  연즉왕지위비차위.  부할지이뢰연· 조, 시강적야 ;

출병이공중산자, 수난야.  왕행이자, 소구중산미필득.  왕여용신지도, 지불휴이병불용,  

중산가폐야.  왕필야 : 『 자지도내하?』 」  남제군왈 : 「 연즉자지도내하?」)

 

['장등'은 '남제군'이 제나라 왕이라 가정하고 말하기를 : " 왕께서는 연나라와 조나라에게 "평읍"의 땅을 나누어

거리낌 없이 뇌물로 주면서까지, 함께 군대를 파견하여 중산국을 공격하려는 이유는, 실제로 중산왕이 왕의 호칭을

폐지시키기를 바라기 때문일것 입니다. 그러면 왕께서 ' 그렇소'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왕께 그 일은 비용도

많이 들고 또한 위험하다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무릇 땅을 나누어 연나라· 조나라에게 뇌물로 주는 것은 적을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 또한 함께 군대를 파견하여 중산국을 공격하는 것은, 한번으로 끝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왕께서 두 가지 방법을 다 행한다 해도 중산국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왕께서 저의 방법을

사용하신다면, 땅을 손해 볼 일도 없고 군대를 사용할 필요없이 중산왕의 호칭을 폐지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면

왕께서 틀림없이 저에게 묻기를 : ' 그대의 방법이란 도대체 어떤 것이오 ? '라고 할 것입니다.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남제군'이 '장등'에게 말하기를 : " 그렇다면 그대의 방법이 어떤 것인지,
 

내게 먼저 들려줄 수 있겠소 ? "라고 하였다. ] 
  
張登曰:「 王發重使, 使告中山君曰:『 寡人所以閉關不通使者, 為中山之獨與燕· 趙為王, 
 

而寡人不與聞焉, 是以隘之.  王茍即着玉趾以見寡人, 請亦佐君. 』

中山恐燕· 趙之不己據也, 今齊之辭云『即佐王』 中山必遁燕· 趙, 與王相見.  

燕· 趙聞之, 怒絕之, 王亦絕之, 是中山孤, 孤何得無廢. 以此說齊王, 齊王聽乎? 」 

(장등왈 : 「 왕발중사, 사고중산군왈 : 『 과인소이폐관불통사자, 위중산지독여연· 조위왕,  

이과인불여문언, 시이애지.  왕구즉착옥지이견과인, 청역좌군. 』  

중산공연· 조지불기거야. 금제지사운『즉좌왕』 중산필둔연· 조, 여왕상견.   

연· 조문지, 노절지, 왕역절지, 시중산고, 고하득무폐. 이차설제왕, 제왕청호 ? 」)


['장등'은 다시 제나라 왕에게 유세하듯 '남제군'에게 말하기를 : " 왕께서 비중있는 사신을 선발하시어 
중산왕에게

보내 이르기를 : '과인이 관문을 닫고 사신을 통과시키지 않은 것은, 중산국이 유독 연나라, 조나라와 함께

왕의 호칭을 사용하였기 때문이오, 이는 과인과는 함께 왕의 호칭을 사용하겠다는 말을 듣지 못하여 그래서 관문을

막아 버린 것이오. 왕께서 만약에 진실로 발걸음을 옮겨 과인을 만나러 온다면 나는 힘써 그대를 도울 것이오. '라고 한다면, 중산왕은 연나라, 조나라에 자신을 의지할 수 없음에 두려움을 느끼고, 이제 제나라가 '중산왕을 힘써 돕겠소'

라는 말을 믿고, 중산왕은 연나라, 조나라 몰래 제나라 왕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연나라, 조나라는 이 소식을 듣고 노하여 중산국과 관계를 끊을 것이며, 왕께서 또한 중산국과 관계를 끊는다면, 중산국은 고립될 것이며, 고립이 된다면 어찌 왕의 호칭을 폐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이렇게 '남제군'에게 설명하면서, 이러면 제나라왕이 듣지 않겠습니까 ? "라고 하였다. ]  
 

   

藍諸君曰:「 是則必聽矣, 此所以廢之, 何在其所存之矣. 」   

張登曰:「 此王所以存者也.  齊以是辭來, 因言告燕· 趙而無往, 以積厚於燕· 趙.

燕· 趙必曰:『 齊之欲割平邑以賂我者, 非欲廢中山之王也;徒欲以離我於中山, 而己秦之也. 』 

雖百平邑, 燕· 趙必不受也. 」 

(남제군왈 : 「 시즉필청의, 차고이폐지, 하재기소존지의. 」   

장등왈 : 「 차왕소이존자야.  제이시사래, 인언고연· 조이무왕, 이적후어연· 조.

연· 조필왈 : 『 제지욕할평읍이뢰아자, 비욕폐중산지왕야 ; 도욕이리아어중산, 이기진지야. 』   

수백평읍, 연· 조필불수야. 」)

[이에 '남제군'이 말하기를 : " 그렇다면 제나라야 틀림없이 듣겠지만, 이같이 우리가 왕호를 폐지한다면, 
나중에 어떤 방법으로 우리 중산의 왕호를 다시 존속시킨다는 것이오. "라고 하였다.
그러자 '장등'이 말하기를 : " 이와같이 왕호를 존속시킬 수 있는 방법은, 조금 전 말씀대로 제나라가 우리를

돕겠다는 말을 하였을 때, 우리 중산은 이 말을 연나라와 조나라에 전하며 제나라에는 가지 않으면서,  

대신 연나라, 조나라와 관계를 두터이 하며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그러면 연나라와 조나라는 틀림없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 제나라가 "평읍"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려고 하는 것은

중산왕의 왕호를 폐지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 우리 두 나라를 중산국과 떼어놓고 제나라가 중산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이다'라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백개의 "평읍"을 준다고 해도 연나라와 조나라는 틀림없이 

받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藍諸君曰:「 善. 」  遣張登往, 果以是辭來.  中山因告燕· 趙而不往, 燕· 趙果俱輔中山而使其王,

事遂定.  司馬憙使趙, 為己求相中山. 公孫弘陰知之. 中山君出, 司馬憙御, 公孫弘參乘.
(남제군왈 : 「 선. 」  견장등왕, 과이시사래.  중산인고연· 조이불왕, 연· 조과구보중산이사기왕, 
 

사수정.  사마희사조, 위기구상중산. 공손홍음지지. 중산군출, 사마희어, 공손홍참승.)


[그러자 '남제군'이 말하기를 : " 좋습니다. "라고 하였다.  중산왕은 '장등'을 제나라로 보내 
연나라와 조나라에서

있었던 말을 전하자, 과연 제나라왕은 그 말을 듣고 중산왕을 위로하였다. 중산국은 바로 연나라와 조나라에 알리고

제나라에는 가지 않았으며, 연나라와 조나라는 과연 중산왕이 왕의 호칭을 사용하도록 돕자, 모든 일이 마침내

안정을 찾게 되었다.  '사마희'는 조나라에 가서 자기를 중산국의 재상 자리에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재상 '공손홍'이 암암리에 이 사실을 알아 버렸다. 어느 날 중산왕이 출타하게 되었는데,  

마침 '사마희'가 수레를 몰았고, '공손홍'이 중산왕과 함께 수레에 오르게 되었다. ] 

   

弘曰:「 為人臣, 招大國之威, 以為己求相, 於君何如?」
(홍왈 : 「 위인신, 초대국지위, 이위기구상, 어군하여 ? 」)


[이때 '공손홍'이 중산왕에게 묻기를 : " 어떤 신하 된 자가 큰 나라의 위세에 빌붙어서 재상의 자리를 
 노린다면

임금님께서는 어찌 하시겠습니까 ? "라고 하자.] 

   

君曰:「 吾食其肉, 不以分人. 」  司馬憙頓首於軾曰:「 臣自知死至矣!」   

君曰:「 何也?」  「 臣抵罪. 」
(군왈 : 「 오식기육, 불이분인. 」  사마희돈수어식왈 : 「 신자지사지의!」  
 

군왈 : 「 하야?」  「 신저죄. 」)


[중산왕이 대답하기를 : " 나는 그 놈의 몸뚱아리를 씹어 먹으며, 아무에게도 나눠주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때 '사마희'는 수레 앞 부분의 손잡이용 횡목에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 " 신은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읍니다! "라고 하였다.  중산왕에게 묻기를 : " 어찌하여 그러는가 ? "라고 하자.   

'사마희'가 대답하기를 : " 신이 그 죄에 해당하옵니다. "라고 하였다.] 

   

君曰:「 行, 吾知之矣. 」  居頃之, 趙使來, 為司馬憙求相.  中山君大疑公孫弘, 公孫弘走出.   

司馬憙三相中山及, 陰簡難之.  
(군왈 : 「 행, 오지지의. 」  거경지, 조사래, 위사마희구상.  중산군대의공손홍, 공손헝주출.  
 

사마희삼상중산급, 음간난지.)


[중산왕이 말하기를 : " 어서 가자,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느니라. "라고 하였다.  
얼마 후 조나라에서 사신이 왔는데

'사마희'를 재상의 자리에 올릴 것을 요구하였다. 중산왕은 '공손홍'을 크게 의심하자, '공손홍'은 달아나 버렸다.   

'사마희'가 세 번이나 중산국의 재상으로 있는 동안, '음간'이라는 여인이 '사마희'를 몹시 싫어 하였다.  

   

田簡謂司馬憙曰:「 趙使者來屬耳, 獨不可語陰簡之美乎? 趙必請之, 君與之, 即公無內難矣.   

君弗與趙, 公因勸君立之以為正妻.  陰簡之德公, 無所窮矣. 」
(전간위사마희왈 : 「 조사자래속이, 독불가어음간지미호 ?  조필청지, 군여지, 즉공무내난의.  
 

군불여조, 공인권군입지이위정처.  음간지덕공, 무소궁의. 」)

['전간'이 '사마희'에게 말하기를 : " 조나라는 사신을 보내 중산국의 사정을 낱낱이 알아가고 있는데, 

어찌 '음희'가 미인이라는 사실을 조나라에 퍼뜨리지 않았겠습니까 ? 조나라는 반드시 그녀를 달라고 청할 것이며,

중산왕이 이를 허락하게 되면, 공께서는 안으로는 싫어하는 자가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중산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공께서 즉시 왕에게 권하여 그녀를 정실로 삼으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음희'는 공의 은혜에 고마워할 것이므로 더 이상 싫어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 
 

   

果令趙請, 君弗與.  司馬憙曰:「 君弗與趙, 趙王必大怒;大怒則君必危矣.   

然則立以為妻, 固無請人之妻不得而怨人者也.」)
(과령조청, 군불여.  사마희왈 : 「 군불여조, 조왕필대노 ; 대노즉군필위의.  
 

연즉입이위처, 고무청인지처부득이원인자야.」)


[과연 조나라에서 사신을 보내 그녀를 요구하였으나, 중산왕은 거절하였다. 
'사마희'가 중산왕에게 간언하기를 :

" 임금께서 그녀를 조나라에 보내지 않으시면, 조나라왕은 틀림없이 크게 화를 낼 것이며, 크게 화를 낸다면

임금께서 반드시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즉시 그녀를 정실로 삼으십시오,
남의 정실을 달라고 하는데 주지 않는다고 원망할 사람은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陰姬與江姬爭為后.  司馬憙謂陰姬公曰:「 事成, 則有土子民;不成則恐無身.   

與其成之, 何不見臣乎?」  陰姬公稽首曰:「 誠如君言, 事何可豫道者. 」
(음희여강희쟁위후.  사마희위음희공왈 : 「 사성, 즉유토자민 ; 불성즉공무신.  
 

여기성지, 하불견신호 ? 」  음희공계수왈 : 「 성여군언, 사하가예도자. 」)


['음희'와 '강희'가 왕후의 자리를 놓고 다투었다. 이때 '사마희'는 '음희'의 아버지를 찾아가 말하기를 :

 " '음희'가 왕후의 자리에 앉게 된다면, 그대는 땅과 사람들을 얻을 수 있지만 ;  '음희'가 왕후가 되지 못한다면

몸뚱이 하나 조차 보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일이 성공하기를 바라면서, 어찌 나를 만나러 오지 않는 것이오 ?

"라고 하자. '음희'의 아버지는 고개 숙여 절하며 말하기를 : " 만약 그대 말처럼 된다고 할지라도,  

그 일에 대해 어찌 내가 먼저 나설 수 있겠소 "라고 하였다. ] 

   

司馬憙即奏書中山王曰:「 臣聞弱趙強中山. 」  中山悅而見之曰:「 愿聞弱趙強中山之說. 」
(사마희즉주서중산왕왈 : 「 신문약조강중산. 」  중산열이견지왈 : 「 원문약조강중산지설. 」)


[이에 '사마희'는 즉시 중산왕에게 서신으로 아뢰기를 : " 신이 듣기로 조나라를 약하게 하고,
 중산국을 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라고 하자.  중산왕은 기뻐하며 그를 불러 묻기를 : " 원컨데 조나라를 약하게 하고

중산국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소. "라고 하였다.] 

   

司馬憙曰:「 臣愿之趙, 觀其地形險阻, 人民貧富, 君臣賢不肖, 商敵為資, 未可豫陳也. 」
(사마희왈 : 「 신원지조, 관기지형험조, 인민빈부, 군신현불초, 상적위자, 미가예진야. 」)


['사마희'는 아뢰기를 : " 신은 조나라에 가기를 원하오며, 그 곳의 지형이 얼마나 높고 가파르며 
길은 막히고

끊어져 있지는 않은지 유심히 관찰하고, 백성들의 빈부 차이와 군신간의 어짊과 못남을 파악하며 상대의 모든 정황을

헤아리기 전에는 미리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하자. ] 

 

中山王遣之.  見趙王曰:「 臣聞趙, 天下善為音, 佳麗人之所出也.  今者, 臣來至境,  

入都邑觀人民謠俗, 容貌顏色, 殊無佳麗好美者.  以臣所行多矣, 周流無所不同,  

未嘗見人如中山陰姬者也.  不知者, 特以為神, 力言不能及也.   其容貌顏色, 國已過絕人矣. 

若乃其眉目準權衡, 犀覺偃月, 彼乃帝王之後, 非諸侯之姬也. 」
(중산왕견지.  현조왕왈 : 「 신문조, 천하선위은, 가려인지소출야.  금자, 신해지경,  

입도읍관인민요속, 용모안색, 수무가려호미자.  이신소행다의, 주류무소부동,  

미상견인여중산음희자야. 부지자, 특이위신, 역언불능급야.  기용모안색, 군이과절인의.   

약내기미목절권형, 서각언월, 피내제왕지후, 비제후지희야. 」)


[중산왕은 그를 조나라로 보냈다. '사마희'는 조왕을 알현하고 말하기를 : " 신이 듣기로 제나라에는 
천하 제일의

훌륭한 음악이 있으며, 얼굴이 아름답고 고은 미인들이 많이 태어난다고 들었읍니다. 그런데 지금 신이 국경을

지나 오면서, 도읍을 둘러보고 백성들 사이에 소문과 풍속을 살펴보았지만, 얼굴 모양과 얼굴 빛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미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신이 돌아다닌 곳은 많으며,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세상을 많이

유람하였지만, 아직까지 중산국의 '음희' 만큼 아름다운 미인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음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뛰어난 미모에 선녀가 아닌가 할 정도이며,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얼굴 모양과 얼굴 빛은 나라

안에서는 이미 따라 올 자가 없습니다.  이와같이 그녀의 눈썹과 눈, 콧등과 양쪽 뺨, 눈썹위의 안골과 이마 뼈 등은 

바로 제왕의 왕후가 될 용모를 타고난 것이지, 제후의 첩으로 그칠 용모가 아닙니다. "라고 하였다. ] )  

   

趙王意移, 大悅曰:「 吾愿請之, 何如?」  司馬憙曰:「 臣竊見其佳麗, 口不能無道爾.   

即欲請之, 是非臣所敢議, 愿王無泄也. 」
(조왕의이, 대열왈 : 「 오원청지, 하여 ? 」  사마희왈 : 「 신절견기가려, 구불능무도이.  
 

즉욕청지, 시비신소감의, 원왕무설야. 」)


[조왕은 이말을 듣고 마음이 변하여 크게 기뻐하며 묻기를 : " 내가 그녀를 정중히 청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소. ?"라고 하자.  '사마희'가 아뢰기를 : " 신은 그녀의 아름답고 고은 얼굴을 살짝 보고 참을 수 없어

알려드린 말에 불과합니다.  이제 대왕께서 요구하고자 하시는 일에 대해, 신이 감히 의견을  낼 수 없지만,

원컨데 대왕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에 대해 누설하지 말아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司馬憙辭去, 歸報中山王曰:「 趙王非賢王也.  不好道德, 而好聲色;不好仁義, 而好勇力.   

臣聞其乃欲請所謂陰姬者. 」 中山王作色不悅.
(사마희사거, 귀보중산왕왈 : 「 조왕비현왕야.  불호도덕, 이호성색 ; 불호인의, 이호용력.  
 

신문기내욕청소위음희자. 」  중산왕작색불열.)

['사마희'는 조왕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 중산국에 돌아와서 중산왕에게 아뢰기를 : " 조나라 왕은 현명한

왕이 못됩니다.  도와 덕을 좋아하지 않고, 음악과 여색을 좋아하며 ;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고,

용감하고 힘이 센 사람을 좋아합니다.  신이 조왕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장차 '음희'를 조나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라고 하자.  이 말에 중산왕은 불쾌한 얼굴빛을 드러내며 짜증을 냈다.] 

   

司馬喜曰:「 趙強國也, 其請之必矣.  王如不與, 即社稷危矣, 與之, 即為​諸侯笑. 」   

中山王曰:「 為將奈何?」
(사마희왈 : 「 조강국야, 기청지필의.  왕여불여, 즉사직위의, 여지, 즉위제후소. 」  
 

중산왕왈 : 「 위장내하?」)


[그러자 '사마희'가 말하기를 : " 조나라는 강한 나라이므로 반드시 '음희'를 보내 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만약 왕께서 거절하신다면 사직이 위험에 빠질 것이며, 그 요구를 들어줄 경우 제후들의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

라고 하였다.  그러자 중산왕이 묻기를 : " 이를 장차 어찌하면 좋겠소 ?"라고 하자.] 

   

司馬憙曰:「 王立為後, 以絕趙王之意.  世無請後者.  雖欲得請之, 鄰國不與也. 」   

中山王遂立以為後, 趙王亦無請言也.)
(사마희왈 : 「 왕립위후, 이절조왕지의.  세무청후자.  수욕득청지, 인국불여야. 」  
 

중산왕수립이위후, 조왕역무청언야.)


['사마희'가 대답하기를 : " 왕께서 그녀를 왕후로 삼아, 조왕이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세상에 다른 나라의 왕후를 보내 달라고 하는 법은 없습니다. 설사 다른 나라의 왕후를 요구한다 할 지라도,

주변국에서 이를 수긍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중산왕은 마침내 '음희'를 왕후로 삼자, 

조나라왕 또한 요구를 하지 못하였다. ] 

   

主父欲伐中山, 使李疵觀之.  李疵曰:「 可伐也.  君弗攻, 恐後天下. 」   

主父曰:「 何以?」  對曰:「 中山之君, 所傾蓋與車而朝窮閭隘巷之士者, 七十家. 」
(주보역벌중산, 사이자관지.  이자왈 : 「 가벌야.  군불정, 공후천하. 」  
 

주보왈 : 「 하이?」  대왈 : 「 중산지군, 소경개여거이조궁려애항지사자, 칠십가. 」)


[조나라의 '주보'(무령왕)는 중산을 정벌하기 위해 '이자'를 중산국으로 보내 염탐하도록 하였다.
'이자'가 돌아와 아뢰기를 : " 중산국은 정벌할 수 있습니다.  주군께서 지금 공격하지 않는다면, 
 

천하의 다른 나라에 뒤쳐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라고 하였다.
'주보'가 묻기를 : " 무엇 때문에 그런가 ? "라고 하자.  
 

'이자'가 대답하기를 : " 중산왕은 수레를 타면 항상 수레 덮게를 기울여 놓고 도성 밖의 외진 마을에서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선비들을 찾아 다니며 만난 사람이 무려 7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라고 하였다.]

   

主父曰:「 是賢君也, 安可伐?」   

李疵曰:「 不然.  舉士, 則民務名不存本;朝賢, 則耕者惰而戰士懦.  若此不亡者, 未之有也. 」
(주보왈 : 「 시현군야, 안가벌?」  
 

이자왈 : 「 불연.  거사, 즉민무명불존본 ; 조현, 즉경자타이전사나.  약차불망자, 미지유야. 」)


['주보'가 묻기를 : " 그렇다면 어진 왕인데,  어찌 그런 나라를 정벌할 수 있단 말인가 ? "라고 하자.
'이자'가 대답하기를 : "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선비들만 치켜세우면 백성들은 명예만 찾아 다니며 
 

자신의 본분에 힘쓰지 않을 것이며 ; 조정에서 어진 자만 중용한다면, 농사짓는 자들은 나태해지고 전쟁에 

나간 병사들은 나약해질 것입니다.  이러고도 망하지 않은 나라는 이제껏 없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 

   

中山君饗都士, 大夫司馬子期在焉.  羊羹不遍, 司馬子期怒而走於楚說楚王伐中山, 中山君亡.

有二人挈戈而隨其後者, 中山君顧謂二人:「 子奚為者也?」  二人對曰:「 臣有父, 嘗餓且死,  

君下壺飧餌之.  臣父且死, 曰:『 中山有事, 汝必死之. 』  故來死君也. 」

(중산군향도사, 대부사마자기재언.  양갱불편,  사마자기노이주어초설초왕벌중산, 중산군망.

유이인설과이수기후자, 중산군고위이인 : 「 자해위자야?」  이인대왈 : 「 신유부, 상아차사,  

군아호손이지.  신부차사, 왈 : 『 중산유사, 여필사지. 』  고래사군야. 」)

 [중산왕은 도읍의 사대부들을 불러 잔치를 벌였으며, 이때 대부인 '사마자기'도 초청을 받았다. 

 여러 음식을 먹은 후에 양고기 국을 먹을 차례가 되었는데 마침 국물이 부족하여 '사마자기'에게는 국물이

돌아가지 않았다.  '사마자기'는 이것을 자신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고 초나라로 도주한 뒤 초나라왕을 설득하여

중산을 정벌하게 하였으며, 중산왕은 도망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有二人挈戈而隨其後者, 中山君顧謂二人:「 子奚為者也?」  二人對曰:「 臣有父, 嘗餓且死,  

君下壺飧餌之.  臣父且死, 曰:『 中山有事, 汝必死之. 』  故來死君也. 」
(유이인설과이수기후자, 중산군고위이인 : 「 자해위자야?」  이인대왈 : 「 신유부, 상아차사, 
 

군아호손이지.  신부차사, 왈 : 『 중산유사, 여필사지. 』  고래사군야. 」)


[중산왕이 도주할 때 두 사람이 창을 들고 중산군의 뒤를 따르며 지켜주자, 
이에 중산군이 고개를 돌려 이들을

돌아보며 묻기를 : " 그대들은 무엇을 하는 자들이오. "하자.  두 사람이 대답하기를 : " 신들의 아비가 일찍이 굶어

죽게 되었을 때 마침 대왕께서 호손(호리병 속의 밥)을 하사해 죽음을 면하게 해주었습니다.  신의 아비가 임종할 때

당부하기를, '중산국에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은 반드시 목숨을 바쳐 대왕을 돕도록 하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자 따라온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中山君喟然而仰嘆曰:「 與不期眾少, 其於當厄;怨不期深淺, 其於傷心.  
 

吳以一杯羊羹亡國, 以一壺飧得士二人. 」
(중산군위연이앙탄왈 : 「 여불기중소, 기어당액 ; 원불기심천, 기어상심.  
 

오이일배양갱망국, 이일호손득사이인. 」)


[중산왕은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한숨을 쉬며 탄식하며 말하기를 : " 남에게 덕을 베풀 때 물건의 양이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곤궁할 때 베풀어야 그 은혜에 감격해 하는 것이며 ; 남과 원한을 맺게 될 때 원한의 깊고

얕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원한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한 그릇의 양고기 국물로 나라를 잃었고, 한 호리병 속의 밥으로 두 명의 용사를 얻었구나. "라고 하였다. ] 

   

樂羊為魏將.  攻中山.  其子時在中山, 中山君烹之, 作羹致於樂羊.  樂羊食之.   

古今稱之:樂羊食子以自信, 明害父以求法.  
(악양위위장. 공중산.  기자시재중산, 중산군팽지, 작갱치어악양.  악양식지.  
 

고금칭지 : 악양식자이자신, 명할부이구법.)


['악양'은 위문후 때 장수였다.  '악양'은 중산국을 공격하였다.  그 당시 '악양'의 아들은 중산국에 있었으며,

분노한 중산왕은 그 아들을 삶아, 국을 만들어 '악양'에게 보냈다. '악양'은 그 국을 먹었다. 옛부터 지금까지 이를

두고 일컫기를 '악양'은 자기 아들을 삶은 인육탕을 먹음으로써 중산왕에게 자신의 의지가 굳다는 것을 표시하였고,
초나라의 소문난 효자인 '신명'은 아버지를 삶은 국물을 먹음으로써 대의를 위한 구국의 법을 세웠다. ]
 
昭王既息民繕兵, 復欲伐趙.  武安君曰:「 不可. 」

王曰:「 前民國虛民饑, 君不量百姓之力, 求益軍糧以滅趙.   

今寡人息民以養士, 蓄積糧食, 三軍之俸有倍於前, 而曰『 不可 』, 其說何也?」
(소왕기식민선병, 부역벌조.  무안군왈 : 「 불가. 」

왕왈 : 「 전민국허민기, 군불량백성지력, 구익군량이멸조금.   

과인식민이양사, 축적양식, 삼군지봉유배어전, 이왈『 불가 』, 기설하야 ? 」)


[진나라 '소왕'은 백성들을 쉬게하고 군대를 재정비하여 다시 조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이때 무안군 '백기'가 소왕에게 반대하며 말하기를 : " 안 됩니다. "라고 하자. 

'소왕'이 말하기를 : " 지난번 "장평" 전투 때 국력은 바닥났고 백성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을 때,  

그대는 백성들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군대와 식량을 더 요구하면서 조나라를 멸망시키자고 하였소. 

그런데 지금 과인이 백성들을 충분히 쉬게 하고 군대를 길러 놓았으며, 식량도 많이 모아 놓았고,
삼군의 녹봉도 예전의 배로 늘었는데 그대는 안 된다고 하니 그 이유를 설명해 보시오 ?"라고 하였다. ]  
 


武安君曰:「 長平之事, 秦軍大克, 趙軍大破;秦人歡喜, 趙人畏懼.  秦民之死者厚葬, 償者厚養,

勞者相饗, 飲食餔饋, 以靡其財;趙人之死者不得收, 傷者不得療, 涕泣相哀, 戮力同憂, 耕田疾作,

以生其財. 今王發軍, 雖倍其前, 臣料想趙國守備, 亦以十倍矣.  趙自長平已來, 君臣憂懼,  

早朝晏退, 卑辭重幣, 四面出嫁, 結秦燕· 魏, 連好齊· 楚, 積慮并心, 備秦為務.   

其國內實, 其交外成. 當今之時, 趙未可伐也. 」
(무안군왈 : 「 장평지사, 진군대극, 조군대파 ; 진인환희, 조인외구.  진민지사자후장, 상자후양,

노자상향, 음식포궤, 이미기재 ; 조인지사자부득수, 상자부득료, 체읍상애, 육력동우, 경전질작,

이생기재. 금왕발군, 수배기전, 신료상조국수비, 역이십배의.  조자장평이래, 군신우구,

조조안퇴, 비사중폐, 사면출가, 결진연· 위, 연호제· 초, 적려병심, 비진위무.

기국내실, 기교외성. 당금지시, 조미가벌야. 」)


['무안군'이 아뢰기를 : " 장평 싸움에서 우리 군대는 큰 승리를 거두었고, 조나라 군대는 크게 패하였을 때 ; 
진나라 백성들은 매우 기뻐하였고, 조나라 백성들은 무서워하며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진나라 백성으로 싸움에서 죽은 자는 후한 장례를 치러 주었고, 부상자는 정성을 다해 치료를 하였으며,

고생한 사람들을 위해 잔치를 벌여,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일로 재력을 전부 썼습니다 ; 

그러나 조나라는 싸움에서 패하여 죽은 자의 장례를 치러주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상자 또한 제대로 치료해

주지도 못하였으며, 온 국민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면서, 서로 힘을 모아 근심을 함께 하며 농사짓는 일에

진력을 다하였기 때문에 재력과 국력이 이제는 탄탄해졌읍니다. 지금 왕께서 군사를 일으키시면, 비록 전력이 예전에

비해 두배가 된다고 할지라도, 신이 생각하며 헤아려 보건데 조나라 수비의 열배는 되어야 공격이 가능할 것입니다.
조나라는 "장평" 싸움 이래로, 임금과 신하가 함께 근심하고 두려워 하면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정무에 힘쓰고

있으며, 자신을 낮추어 가며 귀중한 재물을 사방의 제후국에 보내, 연나라· 위나라와 친분을 맺고, 제나라· 초나라와는

외교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으며, 이처럼 쌓인 근심을 마음 깊이 아우르면서 오로지 우리 진나라의 공격에 대한

방비에만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정세는 튼튼해졌으며, 밖으로는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조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하였다.]

 

王曰 : 「 寡人旣以興師矣. 」  乃使五校大夫王陵將而伐趙, 陵戰失利, 亡五校.   

王欲使武安君, 武安君稱疾不行.  
(왕왈 : 「 과인기이흥사의. 」  내사오교대부왕릉장이벌조, 능전실리, 망오교. 

왕욕사무안군, 무안군칭질불행.)


[그러자 '소왕'이 말하기를 : " 과인은 이미 군대의 출병을 명령하였소. "라고 하였다. 

이에 도읍의 방위를 담당하는 오교대부 '왕릉"을 장수로 삼아 조나라를 정벌하게 하였으며, '왕릉'은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포위하였지만 전력이 약화되어 악전고투를 하다가 패하여 오교의 병사들을 모두 잃었다.
그러자 '소왕'은 이번에 '무안군'을 출정시키려고 하였지만, '무안군'은 병을 핑계로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王乃使應侯王見武安君, 責之曰 :「 楚地方五千里, 持戟百萬.  君前率數萬之衆入楚, 拔鄢郢,  

焚其廟.  東至竟陵, 楚人震恐, 東徙而不敢西向.  韓· 魏相率, 興兵甚衆, 君所將之不能半之,  

而與戰之於伊闕, 大破二國之軍, 流血漂鹵. 斬首二十四萬, 韓· 魏以故至今稱東藩.   

且君之功, 天下莫不聞.  今趙卒之死於長平者已十七八, 其國虛弱. 是以寡人大發軍,  

人數倍於趙國之衆, 願使君將, 必欲滅之矣. 君嘗以寡擊衆, 取勝如神, 況以彊擊弱, 以衆擊寡乎. 」 
(왕내사응후왕견무안군, 책지왈 : 「 초지방오천리, 지극백만.  군전솔수만지중입초, 발언영,

분기묘.  동지경릉, 초인진공, 동사이불감서향.  한· 위상솔, 흥병심중, 군소장지불능반지,

이여전지어이궐, 대파이국지군, 유혈표로. 참수이십사만, 한· 위이고지금칭동번.

차군지공, 천하막불문.  금조졸지사어장평자이십칠팔, 기국허약. 시이과인대발군,

인수배어조국지중, 원사군장, 필욕멸지의. 군상이과격중, 취승여신, 황이강격약, 이중격과호.」)

['소왕'은 곧 '응후'를 '무안군'에게 보내 질책하기를 : " 초나라의 영토는 사방 5천 리이며, 창을 가진 병사도 백만에

이르렀다. 그런 초나라를 '무안군' 그대는 겨우 수 만명의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로 진입하여 "언"과 "영"을 빼앗고,

그들의 사당까지 불태웠다. 그리고 동쪽의 "경릉"에 이르자, 초나라 백성들은 무서워 벌벌 떨면서 도읍을 동쪽으로

옮기고 감히 서쪽에 있는 진나라를 쳐다 보지도 못하였다. 또 한나라· 위나라가 서로 군대를 인솔하여 매우 많은

군사를 일으켰을 때, 그대의 병력은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이궐"의 전투에서 두 나라 군대를 크게 무찌르자,

핏물이 흘러 강을 이루어 큰 방패가 떠다닐 정도였다.  또한 24만 명이나 되는 적의 목을 베어 버림으로써,

한나라· 위나라는 지금까지도 동쪽의 속국이라 칭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그대의 공이라는 것을 세상에서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금 조나라 군사 가운데 "장평" 싸움에서 죽은 자가 70 ~ 80 %나 되므로 국력은 약해지고

말았다.  그래서 과인이 크게 군대를 일으킨 것이며, 우리 백성의 수효가 조나라 백성보다 배가 넘기 때문에,

그대 처럼 경험 많은 사람을 장수로 삼아 반드시 조나라를 멸망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대는 과거에 적은 군사를

지휘하여 숫자적으로 우세한 상대를 공격함으로써 승리를 취하는 것이 마치 신과 같았는데,

하물며 강한 우리 진나라가 약한 조나라를 공격하는데, 많은 군사를 가지고 숫적으로 적은 상대를 공격하는

이번 같은 싸움에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 

 

武安君曰:「 是時楚王恃其國大, 不恤其政, 而群臣相妒以功, 諂諛用事, 良臣斥疏, 百姓心離,  

城池不修, 既無良臣, 又無守備.  故起所以得引兵深入, 國倍城邑, 發梁焚舟以專民, 以掠於郊野,  

以足軍食.  當此之時, 秦中士卒, 以軍中為家, 將帥為父母, 不約而秦, 不謀而信, 一心同功,  

死不旋踵. 楚人自戰其地, 咸顧其家, 各有散心, 莫有鬭志. 是以能有功也.
(무안군왈 : 「 시시초왕시기국대, 불휼기정, 이군신상투이공, 첨유용사, 양신척소, 백성심이,

성지불수, 기무양신, 우무수비.  고기소이득인병심입, 국패성읍, 발양분주이전민, 이략어교야,

이족군식.  당차지시, 진중사졸, 이군중위가, 장사위부모, 불약이진, 불모이신, 일심동공,

사불선종. 초인자전기지, 함고기가, 각유산심, 막유투지. 시이능유공야.


[그러자 '무안군'이 말하기를 : " 그 당시 초나라와 싸울 때 초나라왕은 자국이 크다는 것만 믿고,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으며, 군신간에도 서로 공적을 강샘하며, 아첨과 사특한 말을 쫓아 나라를 다스렸으며,

선량한 신하를 멀리 내쫓으므로써 백성들의 마음 또한 떠났으며, 성곽 주변의 해자는 수리하지 않았고,

이미 어질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다 떠났으며, 또한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이끌고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 초나라의 성읍을 등진 채 우리가 타고간 배를 불살라 버림으로써,

오로지 그 나라 백성을 상대로 그 나라 교외의 들판에서 노략질한 곡식으로 우리 군의 식량난을 해결하였습니다. 

이때 당시 우리 진나라 병사들은 군대 막사를 집으로 여겼고, 장수를 부모로 생각하였으며,

약속을 하지 않아도 가깝게 지냈으며, 속이지 않고 서로 믿었으며, 한마음으로 함께 공적을 쌓는다는 자세로 죽어도

발길을 돌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초나라 병사들은 그 땅에서 싸움을 하면서도, 모두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사람마다 마음이 산만해져 전혀 싸울 뜻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伊闕之戰, 韓孤顧魏, 不欲先用其眾.  魏恃韓之銳, 欲推以為鋒.  二軍爭便之利不同, 是臣得設疑兵,

以待韓陣, 專軍并銳, 觸魏之不意.  魏軍既敗, 韓軍自潰, 乘勝逐北, 以是之故能立功. 

皆計利形勢, 自然之理, 何神之有哉! 今秦破趙軍於長平, 不遂以時乘其振懼而滅之, 畏而釋之,  

使得耕稼以益蓄積, 養孤長幼, 以益其眾, 繕治兵甲以益其強, 增城浚池以益其固.
(이궐지전, 한고고위, 불욕선용기중.  위시한지예, 욕추이위봉.  이군쟁편지리부동, 시신득설의병,

이대한진, 전군병예, 촉위지불의.  위군기패, 한군자궤, 승승축북, 시이지고능입공. 개계리형세,

자영지리, 하신지유재 !  금진파조군어장평, 불수이시승기진구이멸지, 외이석지,

사득경가이익축적, 양고장유, 이익기종, 선치병갑이익기강, 증성준지이익기고.


[또 "이궐"의 전투에서, 한나라는 고립되어 위나라의 눈치를 보며, 자국의 군대를 먼저 움직이기를 꺼려 하였습니다. 

위나라는 한나라의 정예부대를 믿고 그들이 선봉이 되리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두 나라 군대는 싸움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에 대해 생각이 같지 않았으므로, 이에 신은 두 나라 군대가 서로 의심을 갖게 만들고,

한나라와 서로 진을 치고 때를 기다렸다가 우리 정예부대를 병합하여 위나라를 갑자기 습격하였던 것입니다. 

이윽고 위나라 군대가 패하자, 한나라 군대는 스스로 무너졌으며, 이 형세를 틈타 그들을 북쪽으로 쫓아냄으로써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계책은 형세의 이로움과 자연의 이치를 헤아린 것이지, 어찌 신과 같은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겠습니까 ? 그러나 지금 상황은 진나라가 지난번에 조나라를 "장평" 싸움에서

무찔렀을 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조나라를 멸망시켰어야 했는데 그런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을

두려워하며 풀어 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농사일에 힘을 쏟아 재물을 더 많이 모으게 하였으며, 의지할 데가 없는

어른과 어린아이들을 양육하여, 많은 사람들을 늘어나게 하였으며,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수리하여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성벽을 증축하고 해자를 깊이 파서 더욱 견고하게 하였습니다.

 

主折節以下其臣, 臣推體以下死士.  至於平原君之屬, 皆令妻妾補縫於行伍之間.   

臣人一心, 上下同力, 猶勾踐困於會稽之時也.  以合伐之, 趙必固守.  挑其軍戰, 必不肯出.   

圍其國都, 必不可克. 攻其列城, 必未可拔. 掠其郊野, 必無所得. 兵出無功, 諸侯生心, 外救必至. 

臣見其害, 為睹其利. 又病, 未能行. 」
(주절절이하기신, 신추체이하사사.  지어평원군지속, 개령처첩보봉어행오지간. 

신인일심, 상하동력, 유구천곤어회계지시야.  이합벌지, 조필고수.  도기군전, 필불긍출.

위기국도, 필불가극. 공기열성, 필미가발. 략기교야, 필무소득. 병출무공, 제후생심, 외구필지.

신견기해, 위도기리. 우병, 미능행. 」)


[또한 임금은 권위를 낮추어 신하보다 겸손하게 행동하며, 신하들은 몸을 낮추어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을 공경하며

높이 받들고 있습니다. '평원군'을 따르는 무리들을 보면, 모두 그 처첩까지 군대의 행열 사이에 끼어 군복을 수선하며

바느질하고 있습니다.  신하와 백성이 한마음이며, 위 아래가 힘을 같이 하는 모습은, 가히 월왕 '구천'이 "회계산"에서

오왕 '부차'에게 패하여 곤경에 빠져 있을 때와 같습니다. 이처럼 단합되어 있는데 정벌을 감행한다면,

조나라는 반드시 수비를 견고히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싸움을 걸어도 그들은 결코 나와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조나라의 도읍인 "한단"을 포위한다고 해도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 성을 공격한다 해도 결코

함락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또 교외의 들판에 있는 식량을 모두 노략질한다고 해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군대를 출병시켜 아무런 공을 얻지 못하면 제후들은 생각을 달리 하여 조나라를 구하려고 틀림없이 달려 올 것입니다.

신이 보기에 이번 전쟁은 우리에게 피해만 있을 뿐이며, 아무리 자세히 살펴보아도 이익은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신은 병이 들어 전쟁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應侯慚而退, 以言於王.  王曰:「 微白起, 吾不能滅趙相乎?」  復益發軍, 更使王齕代王陵伐趙. 

圍邯鄲八· 九月, 死傷者眾, 而弗下.  趙王出輕銳以寇其後, 秦數不利.
(응후참이퇴, 이언어왕.  왕왈 : 「 미백기, 오불능멸조상호 ? 」  부익발군, 경사왕흘대왕능벌조. 

위한단팔· 구월, 사상자중, 이불하.  조왕출경예이구기후, 진삭불리.)

['응후'는 창피함을 느끼며 물러나와 그 말을 '소왕'에게 전하였다. '소왕'이 말하기를 : " '백기'가 없다고 해서,

내가 조나라를 멸망시키지 못할 것 같은가 ?"라고 하며, 다시 더욱 많은 군대를 모집하여 '왕릉'을 대신하여

'왕흘'에게 조나라를 정벌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한단"을 포위한지 8, 9개월이 지날 동안, 사상자만 늘어날 뿐

함락시키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조왕은 날쌘 정예부대를 이끌고 나와 진나라의 후미 부대를 공격하자,

진나라는 불리한 상황이 되풀이 되었다.]

 

武安君曰:「 不聽臣計, 今果何如?」  王聞之怒, 因見武安君, 強起之,  

曰:「 君雖病強為寡人臥而將之有.  功, 寡人之愿, 將加重於君.  如君不行, 寡人恨君. 」 
(무안군왈 : 「 불청신계, 금과하여?」  왕문지노, 인견무안군, 강기지,

왈 : 「 군수병강위과인와이장지유.  공, 과인지원, 장가중어군.  여군불행, 과인한군. 」)


[그러자 '무안군'이 말하기를 : " 나의 계책을 듣지 않더니, 지금 그 결과가 어떠한가 ?"라고 하였다.
'소왕'은 이 소식을 듣고 몹시 화를 내며 '무안군'을 찾아가 그를 강제로 일으켜 세우면서 말하기를 :

" 그대가 비록 병이 들었다고 하나 그대는 강하니 과인을 위해 누워서라도 군대를 지휘하시오. 

그대가 공을 세운다면 과인은 그대가 원하는 대로 상을 내릴 것이며, 그대를 더욱 소중하게 여길 것이오.
만약 그대가 나의 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과인은 그대를 원망할 것이오. "라고 하였다.]  

 

武安君頓首曰:「臣知行雖無功, 得免於罪. 雖不行無罪, 不免於誅. 然惟愿大王覽臣愚計釋趙養民,

以諸侯之變.  撫其恐懼, 伐其驕慢, 誅滅無道, 以令諸侯, 天下可定, 何必以趙為先乎?   

此所謂為一臣屈而勝天下也.  大王若不察臣愚計, 必欲快心於趙, 以致臣罪,

此亦所謂勝一臣而為天下屈者也. 夫勝一臣之罨焉, 孰若勝天下之威大耶?   

臣聞明主愛其國, 忠臣愛其名.  破國不可復完, 死卒不可復生.   

臣寧伏受重誅而死, 不忍為辱軍之將. 愿大王察之. 」 王不答而去.
(무안군돈수왈 : 「 신지행수무공, 득면어죄.  수불행무죄, 불면어주.  연유원대왕람신우계석조양민,

이제후지변.  무기공구, 벌기교만, 주멸무도, 이령제후, 천하가정, 하필이조위선호 ?

차소위위일신굴이승천하야.  대왕약불찰신우계, 필욕쾌심어조, 이치신죄,

벌역소위승일신이위천하굴자야. 부승일신지엄언, 숙약승천하지위대야 ?

신문명주애기국, 충신애기명.  피국불가부완, 사졸불가부생.

신녕복수중주이사, 불인위욕군지장. 원대왕찰지. 」 왕부답이거.)

['무안군'은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기를 : " 신이 나가서 비록 공을 세우지 못하더라도 죄는 면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비록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처벌을 면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컨데 대왕께서 신의 어리석은 계책을 잘 살피시어 조나라에 대해 공격을 풀고 백성들을 휴양시켜,

제후들에게 변화가 생기기를 기다리십시오. 우리를 몹시 두려워하는 그들을 위로하고, 교만하게 행동하는 자들을

정벌하며, 도리를 어기는 자는 죽여 없애 버림으로써 제후들에게 령을 내린다면, 천하는 안정될 것인데 어찌하여

꼭 조나라를 먼저 정벌해야만 한다고 하십니까 ?  이것을 소위 한 명의 신하에게 허리를 굽힘으로써 천하를 이긴다고

하는 말입니다. 대왕께서 만약 신의 어리석은 계책을 살피지 않으시고, 꼭 조나라를 쳐 없애야만 마음이 유쾌해지며, 신에게 죄를 내려야 하신다면, 이것 또한 소위 한 명의 신하를 이김으로써 천하에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말입니다. 

대체로 한 명의 신하를 이겨 위엄을 찾는 것과, 천하를 이겨 위엄을 찾는 것 중에 어느 편이 낫다고 보십니까 ? 

신이 듣기로 총명한 임금은 그 나라를 사랑하고, 충성스런 신하는 그 명예를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라가 무너지면 다시 완전해 질 수 없으며, 병사가 죽으면 다시 살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신은 차라리 엎드려 무거운 징벌을 받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군대의 명예를 더럽히는 장수는 차마 되지 않겠습니다.

원컨데 대왕께서는 이 점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였다.

'소왕'은 '무안군'의 간언에 아무 대답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