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 民 心 書 자서(自序) 옛날에 순임금은 요임금의 뒤를 이으면서 12목을 불러 그들로 하여금 백성을 기르게 하였으며, 문왕이 정치제도를 세울 때 사목(司牧)1)을 두어 목부(牧夫)2)라 하였으며, 맹자는 평륙(平陸)에 갔을 때3) 추목(芻牧)4)으로써 백성을 기르는 것에 비유하였으니, 이로 미루어보면 백성을 부양하는 것을 가리켜 목이라 한 것이 성현의 남긴 뜻이다. 성현의 가르침에는 원래 두 가지 길이 있다. 사도(司徒)5)는 만백성을 가르쳐 각기 수신케 하고, 태학6)에서는 국자(國子)7)를 가르쳐 각기 수신하고 치민케 하였으니, 치민하는 것이 목민하는 것이다. 그런즉 군자의 학(學)은 수신이 그 반이요 나머지 반은 목민인 것이다. 성인의 시대가 이미 멀어졌고 그 말씀도 없어져서 그 도가 점점 어두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