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 書(사기 서) 9

史記 書

史記 書 하, 상, 주(夏商周) 삼대의 예(禮)는 덜하고 더한 것이 있었지만 그것은 각기 그 일의 사정이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요지는 사람의 성정에 가까이 하고 왕도에 통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禮)는 사람의 자질에 따라 화려함을 절제하고 대략 고금의 변화에 어울리는 것이다. 이에 제일편 를 지었다. 음악이란 것은 풍속을 옮기고 바꾸는 것이다. 「아(雅)」와 「송(頌)」의 소리가 일어나면서부터 사람들은 이미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어, 정, 위(鄭衛) 두 나라의 음악은 그 유래가 깊게 되었다. 음악이라는 것은 사람이 정으로서 감동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풍속이 전혀 다른 먼 지방의 사람까지도 회유할 수 있다. 음악 관련 서적들을 참고하여 상고 이래의 음악에 대해 기술하였다. ..

第 八. 平準書

史記 書 第 八. 平準書(평준서) 漢興, 接秦之獘, 丈夫從軍旅, 老弱轉糧馕, 作業劇而財匱, 自天子不能具鈞駟, 而將相或乘牛車, 齊民無藏蓋. 於是為秦錢重難用,更令民鑄錢,一黃金一斤,約法省禁. 而不軌逐利之民,蓄積餘業 以稽市物,物踴騰糶, 米至石萬錢,馬一匹則百金. 天下已平,高祖乃令賈人不得衣絲乘車,重租稅以困辱之. [​한(漢)나라가 일어나 진(秦)나라의 쓰러져 가는 정국을 이어 받았으므로, 장년 남성들은 군에 입대해 전쟁을 치렀고, 노약자들은 군인들을 위해 양식을 실어 날랐다. 일반 사회에서는 생산이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물러 물자가 대단히 부족했다. 천자라고 할지라도 털 빛깔이 같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갖출 수 없었으며, 장군과 재상들은 겨우 소가 끄는 수레밖에 탈 수가 없었으며, 백성들은 저축이라고는 거의 ..

第 七. 河渠書

史記 書 第 七. 河渠書(하거서) 《夏書》曰:禹抑洪水十三年,過家不入門. 陸行載車,水行載舟,泥行蹈毳,山行即橋. 以別九州, 隨山浚川, 任土作貢. 通九道, 陂九澤, 度九山. 然河菑衍溢. 害中國也尤甚. 唯是為務. 故道河自積石歷龍門,南到華陰,東下砥柱,及孟津、雒汭,至于大邳. [​하서(夏書)에서 이르기를 : “'우'(禹)는 13년 동안이나 홍수를 다스리기에 열중하느라고, 자기 집문 앞을 지나면서도 안으로 들어가지를 못했다. 육로에서는 수레를 타고 다녔고, 수로에서는 배를 타고 다녔으며, 진흙길에서는 취(毳, 썰매)를 타고 다녔고, 산길에서는 작은 가마를 타고 다녔다. 이리하여 9주(九州)의 구획을 정하고, 산세에 따라 하천을 파서 통하게 하고, 토질에 따라 공물의 다소를 정했다. 그리고 9주로 통하는 도로를 건설하고..

第 六. 封禪書

史記 書 第 六. 封禪書(봉선서) 自古受命帝王,曷嘗不封禪?蓋有無其應而用事者矣,未有睹符瑞見而不臻乎泰山者也. 雖受命而功不至,至梁父矣而德不洽,洽矣而日有不暇給,是以即事用希. 傳曰:「三年不為禮,禮必廢;三年不為樂,樂必壞.」每世之隆,則封禪答焉,及衰而息. 厥曠遠者千有餘載,近者數百載,故其儀闕然堙滅,其詳不可得而記聞云. [​예로부터 천명을 받아 제왕이 된 자가 어찌 봉선(封禪)을 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하늘의 감응과 길조가 없으면 서둘러 봉선대전을 행했으며, 하늘의 감응과 길조가 나타났음을 보고도 태산(泰山)에 가지 않은 천자는 여지껏 없었다. 그러나 어떤 자는 비록 천명을 받아 제왕이 되었으나 치세의 업적을 이루지 못했고, 어떤 자는 몸은 비록 양보산(梁父山)에 갔으나 도덕과 봉선의 성대한 제례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

第 五. 天官書

史記 書 第 五. 天官書(천관서) 中宮天極星,其一明者,太一常居也;旁三星三公,或曰子屬. 後句四星,末大星正妃,餘三星後宮之屬也. 環之匡衛十二星,藩臣. 皆曰紫宮. ​ ​前列直斗口三星,修北檀兌,若見若不,曰陰德,或曰天一. 紫宮左三星曰天槍,右五星曰天棓,後六星絕漢抵營室,曰閣道. [​무한(無限)히 열린 하늘의 중앙에는 다섯개의 별인 천극성(天極星)이 있는데, 그 가운데 밝은 별 하나가 가장 존귀한 천신인 천제(天帝)를 이르는 태일(太一)이 상주하는 곳이다. 그 옆의 세 별은 삼공(三公)에 해당하는데, 또 어떤 이는 천제(天帝)의 아들들이라고도 한다. 태일 뒤로는 네 별이 굽어져 있는데, 맨 끝의 큰 별은 천제의 정비(正妃)이고 나머지 세 별은 후궁(後宮)의 무리이다. 이들을 둘러싸 호위한 열두 별은 변방을 지키는 제후들..

​第 四. 歷書

史記 書 ​第 四. 歷書(역서) ​ 昔自在古,歷建正作於孟春. 於時冰泮發蟄,百草奮興,秭鳺先滜. 物乃歲具,生於東,次順四時,卒于冬分. 時雞三號, 卒明. 撫十二[月]節, 卒于丑. 日月成, 故明也明. 者孟也幽, 者幼也, 幽明者雌雄也. 雌雄代興, 而順至正之統也. 日歸于西, 起明於東;月歸於東, 起明于西. 正不率天, 又不由人, 則凡事易壞而難成矣. 王者易姓受命, 必慎始初, 改正朔, 易服色, 推本天元順, 承厥意.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대의 역법(曆法)에는 정초(正初)가 초봄이 시작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초봄에는 눈과 얼음이 녹아버리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모두 활동하기 시작하며, 초목들이 쏙쏙 싹을 틔우고 성장하기 시작하며, 소쩍새가 먼저 울음을 터뜨린다. 만물이 세시(歲時)와 더불어 생육하고, 생명..

第 三. 律書

史記 書 第 三. 律書(율서) 王者制事立法,物度軌則,壹稟於六律,六律為萬事根本焉. 其於兵械尤所重,故云「望敵知吉凶,聞聲效勝負」,百王不易之道也. 武王伐紂, 吹律聽聲, 推孟春以至于季冬, 殺氣相并, 而音尚宮. 同聲相從, 物之自然, 何足怪哉? [​왕이 된 자가 사물의 이치를 정하고 법도를 세우며, 사물의 규율과 법칙을 측량할 때에 모두 6율(六律)로부터 받아들였으니, 6율은 모든 일의 근본이다. 그것은 전쟁에 있어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그런 까닭에 “ 적진의 구름 모양을 보고 길흉을 알고, 율성(律聲)을 들으면 승부가 드러난다.”라고 했다. 이는 역대 제왕들이 바꾸지 않는 도리였던 것이다. 주 '무왕'(周武王)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할 때 율성을 들었다. 맹춘(孟春)부터 계동(季冬)까지의 열두..

第 二. 樂書

史記 書 第 二. 樂書(악서) ​ ​太史公曰:余每讀虞書,至於君臣相敕,維是几安,而股肱不良,萬事墮壞,未嘗不流涕也. 成王作頌,推己懲艾,悲彼家難,可不謂戰戰恐懼,善守善終哉? 君子不為約則修德,滿則棄禮,佚能思初,安能惟始,沐浴膏澤而歌詠勤苦,非大德誰能如斯! [​태사공은 말한다. 나는 「우서(虞書)」를 읽을 때마다 군주와 신하가 서로 경계하고 격려하는 부분에 이르면 편안한 처지에 있을 때도 위험에 처했을 때를 생각해 경계코자 했다. 그리고 가장 신임하는 좌우 대신들이 바르지 못함으로써 모든 일이 잘못되는 내용에 이르렀을 때는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周)나라 성왕(成王)은 관채(管蔡)의 난으로 인해 「주송(周頌)」 “소비(小毖)” 편을 지어 스스로 환난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질책하고, 나라..

第 一. 禮書

史記 書 第 一. 禮書(예서) ​ 太史公曰:洋洋美德乎!宰制萬物,役使群眾,豈人力也哉? 余至大行禮官,觀三代損益,乃知緣人情而制禮,依人性而作儀,其所由來尚矣. ​人道經緯萬端,規矩無所不貫,誘進以仁義,束縛以刑罰,故德厚者位尊, 祿重者寵榮,所以總一海內而整齊萬民也. 人體安駕乘,為之金輿錯衡以繁其飾; 目好五色,為之黼黻文章以表其能;耳樂鐘磬,為之調諧八音以蕩其心; 口甘五味,為之庶羞酸咸以致其美;情好珍善,為之琢磨圭璧以通其意. [태사공은 말한다. “그 얼마나 한없이 넓고 아름다운 덕인가 ! 만물을 주재하고 군중을 영도해 나가는 것이 어찌 인간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겠는가 ? 나는 대행의 예관(禮官)에 가서 삼대에 걸친 예제(禮制)의 증감을 살펴보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의 성정에 따라 예의가 제정되고 인간의 습성에 의거해 예의가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