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經(서경)/周書 3

書經 周書 3

덕치/이두진 2021. 6. 26. 15:36

 

           周 書

     第 21 章.   立政 (입정)

    〈 周公作立政. 〉

周公若曰拜手稽首 告嗣天子王矣. 用咸戒于王 曰王左右 常伯常任準人綴衣虎賁.
(주공약왈배수계수 고사천자왕의. 용함계우왕 왈왕좌우 상백상임준인철의호분.
周公曰嗚呼 休玆 知恤鮮哉. 

주공왈오호 휴자 지휼선재.

古之人迪 惟有夏 乃有室大競 籲俊尊上帝 迪知忱恂于九德之行 乃敢告敎厥后曰拜手稽首后矣.
고지인적 유유하 내유실대경 유준존상제 적지침순우구덕지행 내감고교궐후왈배수계수후의.
曰宅乃事 宅乃牧 宅乃準 玆惟后矣. 謀面 用丕訓德 則乃宅人 玆乃三宅 無義民.
왈택내사 택내목 택내준 자유후의. 모면 용비훈덕 즉내택인 자내삼택 무의민.
桀德 惟乃弗作往任 是惟暴德 罔後.

걸덕 유내불작왕임 시유포덕 망후.

亦越成湯 陟丕釐上帝之耿命 乃用三有宅 克卽宅 曰三有俊 克卽俊.
역월성탕 척비리상제지경명 내용삼유택 극즉택 왈삼유준 극즉준.
嚴惟丕式 克用三宅三俊 其在商邑 用協于厥邑 其在四方 用丕式見德.
엄유비식 극용삼택삼준 기재상읍 용협우궐읍 기재사방 용비식견덕. )

['주공'이 아뢰기를 “배수계수하여 천자의 자리를 이으신 왕께 아뢰옵니다”

여러 관원들과 함께 왕에게 경계하여 이르기를, “왕의 좌우에 있는 신하는 상백(삼공 = 재상)과 상임(공,경)과

준인(법을 지키는 사법관)과 추의(의복과 기물을 관장하는 자)와

호분(활 쏘고 말 모는 것을 관장하는 자)입니다”라고 하였다.  

'주공'이 말하기를 “아, 이 모두 훌륭한 분들이나 근심할 줄 아는 자는 드물 것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道를 잘 행하였습니다. 하나라가 왕실이 크게 강해지자 훌륭한 자들을 불러 상제를 공경하여,

그들이 구덕의 행실을 실천하여 알고, 진실로 믿으면서 마침내 감히 그 임금에게 고하여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임금께 배수계수하며 아룁니다. 당신의 사(일을 맡은 公卿)에 적임자가 있게 하고,

당신의 목(상백)에 적임자가 있게 하고, 당신의 준(법을 지키는 有司)에 적임자가 있게 하여야 임금이 될 수 있습니다.

얼굴만 보고 판단하여 그가 德에 크게 순할 것이라고 여겨서 마침내 사람을 임명하면 이 삼택(事ㆍ牧ㆍ準)과

옳은 백성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악덕의 '걸왕'은 옛날에 임용한 법도를 따르지 아니하고,

포악한 덕을 가진 자를 임용하였기 때문에 멸망하여 뒤가 이어지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또한 탕임금의 덕이 하늘에 올라가 천자가 되시고 상제의 밝은 명을 받아 크게 다스린 것은

등용한 삼유택(상백, 상임, 준인)에 오른 자들이 그 지위를 잘 수행하였으며, 이른바 삼유준(常伯, 常任, 準人)에

오른 훌륭한 사람들이 능히 훌륭한 덕에 나아가 엄숙히 생각하고 크게 본받았기 때문입니다.

탕왕이 세 가지 일에 임명된 사람들과 세 사람들이 추천한 뛰어난 사람들을 쓸 수가 있었으니,

가까운 상나라 도읍에서는 그 읍이 화합하였으며, 멀리 사방에서는 크게 본받아 덕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

 [zhuì] 엮을 : 철. 1. 연결하다 2. 짓다 3. 꿰매다 4. 막다 5. 매다 6. 표 7. 깃발.
    [yù, 吁] 탄식할 :우. 부를 유. 1. 한숨 쉬다 2. 근심하다 3. 내불다 a. 구하다, 부르짖다.
    [lí, 厘] 다스릴 : 리. 가게 : 전. 1. 정리하다 2. 개정하다 3. 주다 4. 주다 a. 터 b. 집터, 밭.

嗚呼 其在受德暋 惟羞刑暴德之人 同于厥邦 乃惟庶習逸德之人 同于厥政 帝欽罰之,

(오호 기재수덕민 유수형포덕지인 동우궐방 내유서습일덕지인 동우궐정 제흠벌지

乃伻我有夏 式商受命 奄甸萬姓.

내팽아유하 식상수명 엄전만성.
亦越文王武王 克知三有宅心 灼見三有俊心 以敬事上帝 立民長伯. 立政 任人準夫牧 作三事.  
역월문왕무왕 극지삼유택심 작견삼유준심 이경사상제 입민장백. 입정 임인준부목 작삼사.
虎賁綴衣趣馬小尹 左右携僕 百司庶府 大都小伯藝人 表臣百司 太史尹伯 庶常吉士.

호분철의추마소윤 좌우휴복 백사서부 대도소백예인 표신백사 태사윤백 서상길사.

司徒 司馬 司空 亞旅 夷微 盧烝 三亳 阪尹. 文王惟克厥宅心 乃克立玆常事司牧人 以克俊有德.
사도 사마 사공 아려 이미 노증 삼박 판윤. 문왕유극궐택심 내극립자상사사목인 이극준유덕.
文王罔攸兼于庶言庶獄庶愼 惟有司之牧夫 是訓用違. 庶獄庶愼 文王罔敢知于玆.
문왕망유겸우서언서옥서신 유유사지목부 시훈용위. 서옥서신 문왕망감지우자. )

[아, 수(주왕(紂王)는 덕이 어두워서, 형벌을 숭상하는 포악한 德을 가진 사람들과 나라를 함께 다스리며,

여러 가지 추악하고 그릇된 행동이 습관이 된 사람들과 정사를 함께 하니 상제가 삼가 벌을 내리시어,

마침내 우리 주나라로 하여금 중화를 소유하게 하고 상나라가 받았던 명을 주어서 만백성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이에 또한 문왕과 무왕께서는 세 자리에 임명된 사람들의 마음을 분명히 보시어,

공경히 상제를 섬기며 백성의 장과 백을 세우셨습니다.
정사를 세움에 임인과 준부와 목으로 세 가지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호분과 추의와 추마와 소윤(낮은 관리의 장)과 좌우의 휴복(물건을 휴대하고 모시는 자)과 백사와 서부와

큰 고을의 장과 작은 고을의 장과 예인과 표신(나라땅의 경계를 관장하는 사람)인 백사와 태사와 윤백(유사의 長)이

모두 떳떳한 덕을 간직한 훌륭한 관리였습니다. 

제후들의 관원인 사도(교육을 담당)와 사마(軍政을 담당)와 사공(토목을 담당)과 아려와 제후와 사방 오랑캐들을

감시하는 자로 이와 미와 노의 증과 삼박과 판의 윤을 두었습니다.
'문왕'은 삼택의 마음에 능하시어 이 상사(일정한 일)와 사목인(고을을 다스려 줄 사람)을 세우시되,

뛰어나고 덕이 있는 자로 하셨습니다.

'문왕'은 서언(여러 가지 논의)ㆍ서옥(형사상 송사)ㆍ서신의 직책을 침해하여 겸하지 않으셨고,

직 유사인 목부 중에 명령을 따르지 않고 어기는 자를 훈계하셨습니다.
서옥과 서신에 대해서 '문왕'은 감히 이것을 아시려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

 [mǐn] 굳셀 : 민. 1. 굳세다 2. 거만하다 3. 무례하다 4. 노력하다 5. 번민하다 6. 번뇌하다.
    [qù] 뜻 : 취. 재촉할 : 촉. 벼슬 이름 : 추. 1. 취지 2. 풍취 3. 향하다 4. 달리다 5. 다다르다.
    [xié] 이끌 : 휴. 1. 이끌다 2. 가지다 4. 휴대하다 5. 잇다 6. 떨어지다 7. 흩어지다.
    [pú, 仆] 엎드릴 : 부. 엎드릴 : 복. 종 : 복. 1. 넘어지다 2. 뒤집히다 3. 죽다 a. 마부.

亦越武王 率惟敉功 不敢替厥義德 率惟謀從容德 以竝受此丕丕基.
(역월무왕 솔유미공 불감체궐의덕 솔유모종용덕 이병수차비비기.
嗚呼 孺子王矣 繼自今 我其立政 立事準人牧夫 我其克灼知厥若 丕乃俾亂 相我受民,

오호 유자왕의 계자금 아기입정 입사준인목부 아기극작지궐야 비내비난 상아수민

和我庶獄庶愼 時則勿有間之 自一話一言 我則末惟成德之彦 以乂我受民.
화아서옥서신 시즉물유간지 자일화일언 아즉말유성덕지언 이예아수민.

嗚呼 予旦 已受人之徽言 咸告孺子王矣. 繼自今 文子文孫 其勿誤于庶獄庶愼 惟正是乂之.
오호 여단 이수인지휘언 함고유자왕의. 계자금 문자문손 기물오우서옥서신 유정시예지.
自古商人 亦越我周文王 立政 立事牧夫準人 則克宅之 克由繹之 玆乃俾乂.
자고상인 역월아주문왕 입정 입사목부준인 즉극택지 극유역지 자내비예. )

[또한 '무왕'께서도 '문왕'이 천하를 안정시킨 공을 따르시어 감히 의로운 德이 있는 자들을 버리지 않으셨으며,

문왕의 너그러운 덕을 꾀하시고, 포용하는 德이 있는 자들은 함께 이 크고 큰 터전을 함께 받으시게 되셨던 것입니다.

아, 유자(어리신 아드님)께서 왕이 되셨으니, 지금부터 계속해서 우리 왕께서는 정사를 세움에 있어,

입사와 준인과 목부를 임용할 때에, 왕께서는 그들이 마음에 순히 여기는 바를 분명히 아시어

크게 다스려서 왕께서 받으신 백성을 돕게 하시며, 서옥과 서신의 일을 조화롭게 다스리도록 하시고,
이에 소인이 끼어들게 하지 마십시오. 대화 하나 말씀 하나에서부터 우리 왕께서는 마침내 덕을 이룰

훌륭한 사람들을 생각하시어 우리가 받은 백성들을 다스리도록 하십시오.
아, 저 '단'은 이미 남에게서 받은 훌륭한 말씀을 모두 유자인 임금님께 아뢰었습니다.

지금 이후로 계속해서 무왕의 아들이자 문왕의 손자인 왕께서는 여러 송사와 여러 삼갈 일에 그릇됨이 없게 하시고, 오직 올바름으로서 잘 다스리십시오. 옛 성현들과 상나라 '탕왕'과 또한 우리 주나라 '문왕'께서 정사를 세울 적에

입사와 목부와 준인을 그 직위에 임명하셨으며,

그들을 간택하시어 그 재주를 다하게 하시어 이에 잘 다스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

國則罔有立政 用憸人 不訓于德 是罔顯在厥世. 繼自今 立政 其勿以憸人 其惟吉士 用勤相我國家.

(국즉망유립정 용섬인 불훈우덕 시망현재궐세. 계자금 입정 기물이섬인 기유길사 용근상아국가.
今文子文孫孺子王矣 其勿誤于庶獄 惟有司之牧夫. 

금문자문손유자왕의 기물오우서옥 유유사지목부.

其克詰爾戎兵 以陟禹之迹 方行天下 至于海表 罔有不服.
기극힐이융병 이척우지적 방행천하 지우해표 망유불복.
以覲文王之耿光 以揚武王之大烈. 嗚呼 繼自今 後王立政 其惟克用常人.
이근문왕지경광 이양무왕지대열. 오호 계자금 후왕입정 기유극용상인.
周公若曰太史 司寇蘇公 式敬爾由獄 以長我王國. 玆式有愼 以列用中罰.
주공약왈태사 사구소공 식경이유옥 이장아왕국. 자식유신 이열용중벌. )

[나라에서는 정사를 세울 적에 섬인(간사하고 약삭빠른 사람)을 쓰지 말아야 하니,

이들은 德에 순하지 못하므로 현달하여 세상에 있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정사를 세울 적에 섬인을 쓰지 마시고 오직 착한 사람만을 등용하시어 힘써 우리 국가를 돕게 하십시오.

지금 문왕의 자손이신 유자께서 왕이 되셨으니, 여러 송사를 그르치지 마시고 오직 유사인 목부에게 맡기십시오.

당신의 융복(전투복)과 병기를 다스려서 우임금의 옛 자취를 따라 널리 천하에 순행해서 바다 끝에 이르기까지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문왕'의 밝은 빛을 보시고 '무왕'의 큰 공렬을 드날리십시오. 

아, 지금부터 후왕께서는 정사를 세울 적에 떳떳한 덕을 간직한 사람을 등용하십시오.”
'주공'이 말하기를 “태사와 사구인 '소공'이여 송사를 공경히 행하여 우리 임금님의 나라를 영원토록 하시오.

이것을 본받아 삼가면 여러 가지 일에 알맞은 형벌을 쓰게 될 것입니다.” ]

 [xiān] 간사할 : 섬, 험, 첨. 1. 약삭빠르다 2. 교활하다 3. 알랑거리다 4. 생각함이 많다.
    [jì] 자취 : 적. 1. 발자취 2. 업적 3. 행적 4. 관습 6. 왕래 7. 명성 8. 좇다 9. 상고하다.

     ​第 22 章.   周官 (주관)

   〈 成王旣黜殷命 滅淮夷 還歸在 作周官. 〉

惟周王 撫萬邦 巡侯甸 四征弗庭 綏厥兆民 六服羣辟 罔不承德 歸于宗周 董正治官.
(유주왕 무만방 순후전 사정불정 수궐조민 육복군벽 망불승덕 귀우종주 동정치관.
王曰若昔大猷 制治于未亂 保邦于未危.  

왕왈약석대유 제치우미난 보방우미위.

曰唐虞稽古 建官惟百 內有百揆四岳 外有州牧侯伯 庶政惟和 萬國咸寧.
왈당우계고 건관유백 내유백규사악 외유주목후백 서정유화 만국함녕.
夏商官倍 亦克用乂 明王立政 不惟其官 惟其人.

하상관배 역극용예 명왕입정 불유기관 유기인.

今予小子 祗勤于德 夙夜不逮 仰惟前代時若 訓迪厥官.
금여소자 지근우덕 숙야불체 앙유전대시약 훈적궐관. )

[주나라 '성왕'이 온 나라들을 어루만지시고 후복과 전복을 순행하시고 사방으로 내조하지 않는 제후들을 정벌하여

만백성을 편안하게 하시자, 육복(후, 전, 남, 채, 위, 기내)의 여러 제후들이 그 德을 받들지 않는 자가 없었다.

이에 종주(호경)로 돌아와 일을 다스리는 관원들을 감독하여 바로잡으셨다.

임금님이 말씀하시기를 “옛날 큰 도가 행하여졌을 때에는 세상이 혼란하지 않을 때에 다스림을 조절하였고

위태롭기 전에 나라를 보호하도록 하였소.”
또 말씀하시기를 “당요(요임금)와 우순(순임금)은 옛날의 제도를 상고하여 백관을 세우셨으니,

안으로는 모든 것을 총괄하는 백규와 사방의 제후들을 총괄하는 사악이 있고,

밖으로는 고을을 총괄하는 주목과 제후를 총괄하는 후백이 있어 모든 정사가 화합케 되고 만국이 다 평화로와졌소.

하나라와 상나라에서는 관리들이 배로 늘었으나 또한 잘 다스려졌으니,

밝은 임금이 정사를 세우는 것은 오직 관직을 많게 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훌륭한 인물을 중히 여기었소. 

이제 이 小子는 공경히 德을 닦는데 부지런히 힘써 밤낮으로 미치지 못할 것처럼 여겨서,
앞 시대를 우러러보고 따르고자 하여 그대들 관리를 훈도하려는 바요. ]

立太師太傅太保 玆惟三公 論道經邦 燮理陰陽 官不必備 惟其人.  

(입태사태부태보 자유삼공 논도경방 섭리음양 관불필비 유기인.

小師少傅少保 曰三孤 貳公弘化 寅亮天地 弼予一人. 
소사소부소보 왈삼고 이공홍화 인량천지 필여일인.
冢宰 掌邦治 統百官 均四海. 司徒 掌邦敎 敷五典 擾兆民. 宗伯 掌邦禮 治神人 和上下.
총재 장방치 통백관 균사해. 사도 장방교 부오전 요조민. 종백 장방례 치신인 화상하.
司馬 掌邦政 統六師 平邦國. 司寇 掌邦禁 詰姦慝 刑暴亂. 司空 掌邦土 居四民 時地利.
사마 장방정 통륙사 평방국. 사구 장방금 힐간특 형포난. 사공 장방토 거사민 시지리.
六卿 分職 各率其屬 以倡九牧 阜成兆民.

육경 분직 각솔기속 이창구목 부성조민.

六年 五服一朝 又六年 王乃時巡 考制度于四岳 諸侯各朝于方岳 大明黜陟.
육년 오복일조 우육년 왕내시순 고제도우사악 제후각조우방악 대명출척. )

[태사, 태부, 태보를 세우니, 이들이 바로 삼공이며 이들은 道를 논하고 나라를 다스리며

음양의 조화를 다스리는 것이니, 관직은 반드시 갖추어지지 않아도,
오직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임명하여야 하오. 소사, 소부, 소보는 이른바 삼고니

이들은 삼공의 다음이 되는 직책으로 천지의 조화를 넓히고, 천지를 공경하여 밝혀서 나 한 사람을 보필하는 것이요.

총재는 나라의 다스림을 관장하고 안으로는 백관을 통솔하고 밖으로는 온 세상을 고루하는 것이요,
사도는 나라의 교육을 관장하고 오전(오륜)의 가르침을 펴서 백성들을 길들이는 것이요,
종백은 나라의 예를 관장하고 신과 사람을 다스려 위아래를 화합하게 하는 것이요,
사마는 군정을 관장하고 육사(육군)를 통솔하여 나라를 평안케 하는 것이요.
사구는 나라의 금지법을 관장하고 잔악한 자를 찾아내 심문하며 난폭한 자들에게 형벌을 주는 것이요,
사공은 나라의 땅을 관장하고 사민(士ㆍ農ㆍ工ㆍ商)을 살게 하여 땅의 이로움을 때에 맞추는 것이요.
육경은 직책을 나누어 각기 관속을 거느려서 아홉 주의 목들을 인도하여 백성들을 넉넉하고 후하게 하여주는 것이요. 6년에 오복(侯ㆍ甸ㆍ男ㆍ采ㆍ衛)이 한 번씩 조정에 조회하며,

또 다음 육년 동안에는 왕이 때에 맞춰 순행하여 사악에서 제도를 고찰하는 것이요.
각기 사방에서 제후들이 조회를 오면 크게 출척(관직을 삭탈, 혹은 올려 줌)을 밝히는 것이요. "

王曰嗚呼 凡我有官君子 欽乃攸司 愼乃出令, 令出惟行 弗惟反, 以公滅私 民其允懷, 

(왕왈오호 범아유관군자 흠내유사 신내출명, 령출유행 불유반, 이공멸사 민기윤회,

學古入官 議事以制 政乃不迷. 其爾典常 作之師 無以利口 亂厥官, 蓄疑敗謀 怠忽荒政,
학고입관 의사이제 정내불미. 기이전상 작지사 무이리구 난궐관, 축의패모 태홀황정,
不學牆面 莅事惟煩. 戒爾卿士 功崇惟志 業廣惟勤 惟克果斷 乃罔後艱. 
불학장면 리사유번. 계이경사 공숭유지 업광유근 유극과단 내망후간.

位不期驕 祿不期侈 恭儉惟德 無載爾僞. 作德心逸日休 作僞心勞日拙.

위불기교 녹불기치 공검유덕 무재이위. 작덕심일일휴 작위심노일졸.

居寵思危 罔不惟畏 弗畏入畏. 推賢讓能 庶官乃和 不和政厖.

거총사위 망불유외 불외입외. 추현양능 서관내화 불화정방.
擧能其官 惟爾之能 稱匪其人 惟爾不任.

거능기관 유이지능 칭비기인 유이불임.

王曰嗚呼 三事曁大夫 敬爾有官 亂爾有政 以佑乃辟 永康兆民 萬邦惟無斁.
왕왈오호 삼사기대부 경이유관 난이유정 이우내벽 영강조민 만방유무역. )

[임금님은 또 말씀하시기를 “아, 무릇 우리 관직을 소유한 훌륭한 군자들이여,  

그대들이 맡은 직책을 공경히 수행하며 그대들이 내는 명령을 삼가시오,
명령을 내리는 것은 실행하라고 하는 것이지 역행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니,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면 백성들이 믿고 진심으로 따르게 될 것이요.
옛 법도를 배우고서 관청에 들어가 일을 의논하여 헤아려 알맞게 하여야 정사가 마침내 잘못되지 않을 것이니,

그대들은 항상 법을 스승으로 삼고, 교묘한 말로써 관직을 어지럽히지 마시오, 

의심이 쌓이면 계책을 무너뜨리며, 게으르고 소홀히 하면 정사를 황폐시키며,
배우지 아니하면 벽을 향해 선 것 같아서 일을 처리함이 더욱 번거로워 질 것이요.

그대 경사들에게 경계하노니, 功이 높아지는 것은 의지에 달려 있고, 업적이 커지는 것은 부지런함에 달려 있소.

이를 실행함에 능히 과단하여야 뒤에 어려움이 없게 될 것이요.”
지위가 높으면 교만하려고 하지 않아도 교만해지고, 녹이 많으면 사치하려고 하지 않아도 사치해지니,

공손과 검소를 덕으로 삼고 그대의 거짓됨을 행하지 마시오, 德을 행하면 마음이 편안하여 날로 관대해지지만,

거짓을 행하면 마음이 괴로워 날로 곤궁해질 것이요, 

총애를 받을 때면 위태로울 것을 생각하여, 두려워하는 일에 엮이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두려워하지 않으면 두려운 일에 빠지게 될 것이요. 어진 이를 밀고 능한 이에게 양보하면

모든 관원들이 화목하게 되니, 그렇게 하지 못하여 화목하지 못하면 정사가 어지럽게 될 것이오.

그대들이 천거한 자가 관직을 잘 수행하면 이는 그대들이 유능한 것이며,

그대들이 천거한 자가 훌륭한 사람이 아니면 이는 그대들이 책임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 되오. ”

임금님이 또 말씀하시기를 “아, 삼공과 대부들이여 !  그대들의 맡은 관직을 공경히 수행하며,

그대들이 맡은 정사를 다스려 주시오.
그리하여 그대들은 군주를 도와 길이 백성들을 편안히 하여 만방이 싫어하지 않도록 하여 주시오. " ]

 [fán] 번거로울 : 번. 1. 번잡하다 2. 성가시다 3. 장황하다 4. 어지럽다 5. 번민.
    [páng] 두터울 : 방. 1. 두텁다 2. 두터이하다 3. 크다 4. 섞이다 5. 넉넉하다 6. 두께.
    [jiāo, 骄] 교만할 : 교. 1. 교만하다 2. 경시하다 3. 씩씩하다 4. 속이다 5. 총애하다.
    [ㅋ] 섞을 : 두. 싫어할 ; 역. 칠할 : 도. 1. 섞다 2. 부수다 3. 정도 a. 싫어하다 b. 싫증나다.

     ​第 23 章.  君陳 (군진)

   〈 周公旣沒 命君陳 分正東郊成周 作君陳. 〉

王若曰君陳 惟爾令德 孝恭. 惟孝 友于兄弟 克施有政. 命汝 尹玆東郊 敬哉.
(왕약왈군진 유이령덕 효공. 유효 우우형제 극시유정. 명여 윤자동교 경재.
昔周公 師保萬民 民懷其德. 往愼乃司 玆率厥常 懋昭周公之訓 惟民其乂.

석주공 사보만민 민회기덕. 왕신내사 자솔궐상 무소주공지훈 유민기예.
我聞 曰至治 馨香 感于神明. 黍稷非馨 明德惟馨. 爾尙式時周公之猷 惟日孜孜 無敢逸豫.
아문 왈지치 형향 감우신명. 서직비형 명덕유형. 이상식시주공지유 유일자자 무감일예.
凡人未見聖 若不克見 旣見聖 亦不克由聖. 爾其戒哉 爾惟風 下民惟草 圖厥政 莫或不艱.
범인미견성 약불극견 기견성 역불극유성. 이기계재 이유풍 하민유초 도궐정 막혹불간.
有廢有興 出入自爾師虞 庶言同則繹.

유폐유흥 출입자이사우 서언동즉역.

爾有嘉謀嘉猷 則入告爾后于內 爾乃順之于外 曰斯謀斯猷 惟我后之德.
이유가모가유 즉입고이후우내 이내순지우외 왈사모사유 유아후지덕.
嗚呼 臣人咸若時 惟良顯哉.
오호 신인함약시 유량현재. )

['성왕'이 말하기를 “'군진'아 ! 그대의 훌륭한 덕은 효도와 공손함이니,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하여

그것을 능히 정사에 시행하였기에, 그대에게 명하여 이 "동교"를 다스리게 하노니, 공경하라. 

옛날에 '주공'이 만민을 가르치고 보호하였으므로 백성들이 그 덕을 그리워하니, 가서 그대가 맡은 직책을 삼가고

그 떳떳함을 따라서 '주공'의 가르침을 힘써 밝히면 백성들은 잘 다스려질 것이다.

내가 듣건대, 이르기를 ‘지극한 다스림은 향내가 풍기는 것 같아 신명을 감동시킨다.

제물로 바치는 서직(기장)이 향기로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치는 사람의 밝은 덕이 향기롭다’ 하였다.

바라건대 그대는 부디 이 '주공'의 도리와 훈계를 본받아서 날로 부지런히 하고 부지런히 하여,

감히 일예(멋대로 즐기며 놈)하지 말라.  무릇 사람들은 성인을 보기 전에는 만나보지 못할 듯이 여기다가

성인을 보고 나서는 성인을 따를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니, 그대는 이것을 경계할지어다.

비유하면 그대의 덕은 바람이고 백성들의 덕은 풀과 같다. 정사를 도모하되 혹시라도 어렵게 여기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여, 폐할 것이 있고 일으킬 것이 있을 때에 출입 반복을 그대의 무리들과 함께 헤아리되,
여러 사람의 말이 같거든 다시 한번 더 생각하라. 그대에게 훌륭한 꾀와 훌륭한 계책이 있거든 안으로 들어와

그대 임금에게 고(告)하고, 그대는 마침내 밖에 나가 가르쳐 말하기를

‘이 꾀와 이 계책은 우리 임금님의 덕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하라.
아, 신하와 임금이 모두 이와 같이 하여야 어진 덕이 훌륭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 ]

王曰君陳 爾惟弘周公丕訓 無依勢作威 無倚法以削. 寬而有制 從容以和.
(왕왈군진 이유홍주공비훈 무의세작위 무의법이삭. 관이유제 종용이화.
殷民在辟 予曰辟 爾惟勿辟, 予曰宥 爾惟勿宥 惟厥中. 

은민재벽 여왈벽 이유물벽, 여왈유 이유물유 유궐중.

有弗若于汝政 弗化于汝訓 辟以止辟 乃辟. 狃于姦宄 敗常亂俗 三細不宥. 
유불약우여정 불화우여훈 벽이지벽 내벽. 뉴우간귀 패상난속 삼세불유.
爾無忿疾于頑 無求備于一夫. 必有忍 其乃有濟 有容 德乃大. 
이무분질우완 무구비우일부. 필유인 기내유제 유용 덕내대.
簡厥修 亦簡其或不修 進厥良 以率其或不良. 惟民生厚 因物有遷 違上所命 從厥攸好.
간궐수 역간기혹불수 진궐량 이솔기혹불량. 유민생후 인물유천 위상소명 종궐유호.
爾克敬典在德 時乃罔不變 允升于大猷. 惟予一人 膺受多福 其爾之休 終有辭於永世.
이극경전재덕 시내망불변 윤승우대유. 유여일인 응수다복 기이지휴 종유사어영세. )

[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진'아 ! 그대는 '주공'의 큰 가르침을 넓히도록 하라. 

권세에 의지하여 위엄을 부리지 말며, 법에 의지하여 백성들을 모질게 하지 말고,
너그러우면서도 절제가 있어야 하며, 침착하게 화합하도록 하라. 

은나라 백성이 죄를 지어 형벌을 받게 되었거든, 내가 죄를 주라고 하여도 그대는 처벌하지 말 것이며,

내가 용서하라고 하여도 그대는 용서하지 말고, 오직 형벌의 경중을 공정하게 하라.
그대의 정사에 순종하지 않고 그대의 가르침에 교화되지 않는 자가 있거든 형벌을 가하되,

그렇게 해서 형벌을 그칠 수 있을 때에만 비로소 형벌을 행하라.
간사하고 사악함에 익숙하고, 정당한 법도를 무너뜨리고, 풍속을 어지럽히는 이 세 가지는

작은 죄라도 용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대는 성질이 악독하여 교화되지 않는 자에게 분개하거나

그를 미워하지 말 것이며, 한 지아비에게 모든 것이 완전하기를 바라지 말라.
반드시 참는 바가 있어야 이에 이루는 일이 있으며, 관용을 베풀 수 있어야 덕이 이에 커질 것이다.

직무를 잘 익힌 자를 가려 뽑되 또한 혹 익히지 못하는 자도 뽑으며,

품행이 어진 사람을 등용하여 혹 어질지 못한 자를 이끌도록 하라.

 백성들이 태어날 때는 본성이 원래 후하였지만 사물로 말미암아 바꿔지는 것이니,

백성들은 윗사람이 명령하는 것을 어기고 윗사람이 실제로 좋아하는 것을 따라 하니,

그대가 법을 공경하고 그 덕이 그대 몸에 있게 하면, 이에 변화하지 않는 자가 없게 되어

진실로 대유(큰 도리)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 한 사람이 이에 따라 많은 복을 받을 것이며

그대의 아름다움도 끝내 영원토록 세상에 훌륭한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

 [niǔ] 친압할 뉴, 유. 1. 친압하다(버릇없이 너무 지나치다) 2. 탐내다 3. 바로잡다 4. 답습하다.

    [guǐ] 도둑 : 귀. 도둑 : 궤. 1. 도둑 2. 바르지 아니한 것 3. 나쁜 사람, 악인.

     ​第 24 章.   顧命(고명)

   〈 成王將崩 命召公畢公 率諸侯 相康王 作顧命. 〉

惟四月哉生魄 王不懌. 甲子 王乃洮頮水 相被冕服 憑玉几.

(유사월재생백 왕불역. 갑자 왕내조회수 상피면복 빙옥궤.

乃同召 太保奭芮伯彤伯畢公衛侯毛公師氏虎臣百尹御事.
내동소 태보석예백동백필공위후모공사씨호신백윤어사.
王曰嗚呼 疾大漸惟幾 病日臻 旣彌留 恐不獲誓言嗣 玆予審訓命汝.
왕왈오호 질대점유기 병일진 기미류 공불획서언사 자여심훈명여.
昔君文王武王宣重光 奠麗陳敎 則肄, 肄不違 用克達殷 集大命.

석군문왕무왕선중광 전려진교 즉이, 이불위 용극달은 집대명.

在後之侗 敬迓天威 嗣守文武大訓 無敢昏逾.
재후지동 경아천위 사수문무대훈 무감혼유.
今天降疾 殆弗興弗悟. 爾尙明時朕言 用敬保元子釗 弘濟于艱難.

금천강질 태불흥불오. 이상명시짐언 용경보원자소 홍제우간난.

柔遠能邇 安勸小大庶邦. 思夫人 自亂于威儀 爾無以釗 冒貢于非幾.
유원능이 안권소대서방. 사부인 자난우위의 이무이쇠 모공우비기. )

[사월 달 그림자가 지기 시작하던 날(16일)에 '성왕'이 몸에 병이 있어 좋지 않았다. 

갑자날에 임금이 물로 손을 씻고 얼굴을 씻자, 시중드는 자가 관과 조복을 입히니, 임금은 구슬 안석에 기대 앉았다. 이에 태보인 '석'(소공(召公), 예백, 동백, 필공, 위후, 모공, 사씨, 호신, 백윤, 어사들을 함께 불렀다. 

임금님이 말하기를 “아, 병이 점점 크게 번져 위태로워지며 병이 날로 더 심해지고 목숨이 끝나려고 조금 붙어 있으니,

내가 맹세하는 말로 내 뜻을 잇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 이에 나는 그대들에게 살피어 훈계하고 명하는 것이요.
옛날 임금이신 '문왕', '무왕'께서는 거듭 빛난 德을 베푸시어, 백성들이 의지하여 살 바를 정해주고 가르침을 펴시자,

백성들이 이를 잘 행하고 익혀서 어기지 아니하니 '문왕', '무왕'이 능히 은나라에 이르러서 큰 명을 성취할 수 있었소.

그 뒤를 이은 어리석은 나는 하늘의 위엄을 공경하고 '문왕', '무왕'의 큰 교훈을 이어받아 지켜서

감히 어둡게 되거나 법도에 지나치지 아니하였소. 

이제 하늘이 큰 병을 내리시어 내가 위태로워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겠으니,

그대들은 부디 나의 이 말을 밝혀서 원자인 '소'(성왕(成王)의 뒤를 이은 '강왕'를 공경히 보호하여

어려움으로부터 널리 구제하시오. 멀리 있는 자를 달래고 가까이 있는 자를 잘 길들이며,

작고 큰 여러 나라들을 편안하게 하고 힘쓰게 하시오.

생각하건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위엄과 예의를 다스려야 하니,

그대들은 원자인 '소'로 하여금 법도가 아닌 것에 무릅쓰고 나아가지 않도록 하시오. " ]

 [píng, 凭] 기댈 : 빙. 1. 의거하다 2. 의지하다 3. 가득 차다 4. 대단하다 5. 의탁하다.
    [tóng] 붉을 : 동. ㅌ 1. 붉다 2. 붉게 칠하다 3. 붉은 칠 4. 빨강.
    [jiān] 점점 : 점. 스며들 : 점. 1. 차츰 2. 번지다 3. 험하다 4. 흐르다 5. 자라다 6. 차례.
    [zhēn] 이를 : 진. 1. 아름다운 경지에 이르다 2. 파급되다 3. 집합하다 4. 거듭하다 5. 가득.
    [yì] 익힐 : 이. 1. 익히다 2. 수고 3. 나머지 4. 노력 5. 움.
    [zhāo] 쇠 : 쇠. 볼 : 소 1. 쇠 2. 사람 이름 a. 보다 (소) b. 힘쓰다 d. 밝다 e. 깎다 f. 멀다.

玆旣受命還 出綴衣于庭. 越翼日乙丑 王崩. 

(자기수명환 출철의우정. 월익일을축 왕붕.

太保命仲桓南宮毛 俾爰齊侯呂伋 以二干戈虎賁百人 逆子釗於南門之外. 延入翼室 恤宅宗.
태보명중환남궁모 비원제후려급 이이간과호분백인 역자소어남문지외. 연입익실 휼택종.
丁卯 命作冊度 越七日癸酉 伯相命士須材. 狄設黼扆綴衣. 牖間南嚮 敷重篾席黼純 華玉仍几.
정묘 명작책도 월칠일계유 백상명사수재. 적설보의추의. 유간남향 부중멸석보순 화옥잉궤.
西序東嚮 敷重底席綴純 文貝仍几. 東序西嚮 敷重豐席畫純 雕玉仍几.

서서동향 부중저석철순 문패잉궤. 동서서향 부중풍석화순 조옥잉궤.

西夾南嚮 敷重筍席玄紛純 漆仍几. 越玉五重陳寶 赤刀大訓弘璧琬琰 在西序. 
서협남향 부중순석현분순 칠잉궤. 월옥오중진보 적도대훈홍벽완염 재서서.
大玉夷玉天球河圖 在東序. 胤之無衣大貝鼖鼓 在西房. 兌之戈 和之弓 垂之竹矢 在東房.
대옥이옥천구하도 재동서. 윤지무의대패분고 재서방. 태지과 화지궁 수지죽시 재동방.

大輅在賓階面 綴輅在阼階面 先輅在左塾之前 次輅在右塾之前.
대로재빈계면 철로재조계면 선로재좌숙지전 차로재우숙지전. )

[이미 명을 받고 군신들이 모두 돌아가자, 철의(꿰매어 만든 옷)를 정전의 뜰에 거두어 내놓았는데,

다음날인 을축에 임금이 세상을 떠나셨다. 태보가 '중환'과 '남궁모'에게 명을 전하게 하여

제나라 제후인 '여급'(태공망의 아들)으로 하여금 두 사람은 방패와 창을 들고 임금의 호위병 백 명을 시켜,

태자 '소'를 남문의 밖에서 맞이하였다.

정전의 옆에 있는 익실로 인도해 들어와 휼택(상제가 거처하는 초막)에서 상주 노릇을 하게 하였다.
정묘날에는 사관에게 명하여 책문과 법도를 만들어 《고명》을 '강왕'에게 전하도록 하였다. 

칠일이 지난 계유날에는 백상(소공(召公)이 관리들에게 명하여 관곽의 재목을 갖추도록 하였다.

적(악공)이 보의(병풍)와 철의(휘장)를 쳤다. 들창 사이에는 남쪽을 향하여 수놓은 옷의 테두리에

선을 두른 대나무 껍질로 만든 자리를 이중으로 펴고, 화려한 옥으로 꾸민 궤(几)를 놓았다.

서쪽 행랑채에는 동쪽을 향하여 여러 채색으로 선을 두른 부들로 만든 자리를 이중으로 깔고,
무늬 있는 조개로 꾸민 궤를 놓았다. 동쪽 행랑채에는 서쪽을 향하여 채색으로 선을 두른 왕골로 만든 자리를

이중으로 깔고, 무늬가 새겨진 구슬로 꾸민 궤를 놓았다. 

서쪽 옆방에는 남쪽을 향하여 검정색을 섞어 선을 두른 대자리을 이중으로 깔고, 옻칠한 궤를 놓았다.
그리고 옥을 겹으로 다섯 군데에 진열하고, 적도와 대훈과 홍벽과 완염은 서쪽 행랑에 있고,
화산에서 난 구슬 및 동쪽 오랑캐의 구슬과 하늘빛 구슬 및 황하에서 난 무늬 있는 구슬은 동쪽 행랑채에 놓았다.

"윤"지역에서 만든 춤추는 옷과 큰 조개 및 큰 북은 서쪽 방에 놓았고,

'태'가 만든 창과 '화'가 만든 활과 '수'가 만든 대나무 화살은 동쪽 방에 놓았다.
옥으로 장식한 수레는 서쪽 섬돌 앞에 있고, 金으로 장식한 수레는 동쪽 섬돌 앞에 있고,

옻칠만 한 나무 수레는 왼편 행랑채 앞에 있고,

상아로 장식한 상로와 가죽으로 위를 덮은 혁로는 오른쪽 행랑채 앞에 있었다. ]

 [fǔ] 수 : 보. 1. 수 2. 예복에 수놓은 희고 검은 무늬 3. 고대 천자의 예복.
    [yǐ] 병풍 : 의. 1. 병풍 2. 칸막이 3. 숨다 4. 숨기다.
    [yǒu] 들창 : 유. 1. 들창(들어서 여는 창) 2. 성(姓)의 하나 3. 깨우치다.
    [miè] 대껍질 : 멸. 1. 대껍질 2. 대 이름 3. 얕보다 4. 경시하다.
    [diāo] 독수리 : 조. 새길 : 조. 1. 조각하다 2. 새기다 3. (옥을)다듬다 4. 쇠하다 5. 시들다.
    [réng] 인할 : 잉. 1. 그대로 따르다 2. 기대다 3. 거듭 4. 거듭하다 5. 슬퍼하다 6. 오히려.
    [wǎn] 홀 : 완. 1. 홀(제후를 봉할 때 의식에 쓰던) 2. 아름다운 옥.
    [yǎn] 옥 : 염. 1. 옥 2. 홀 3. 옥돌. 위가 뾰족한 홀.
    [fén] 큰 북 : 분. 1. 큰 북 2. 병고.
    [lù] 수레 : 로. 작은 수레 : 락. 맞이할 : 아. 수레 앞 가로나무 : 핵. 1. 제왕이 타는 수레.
    [shú] 글방 : 숙. 1. 글방, 학당, 서당 2. 행랑방(대문 옆방) 3. 과녁.

二人雀弁 執惠 立于畢門之內. 四人綦弁 執戈上刃 夾兩階戺.
(이인작변 집혜 립우필문지내. 사인기변 집과상인 협량계사.
一人冕 執劉 立于東堂, 一人冕 執鉞 立于西堂, 一人冕 執戣 立于東垂,  

일인면 집유 입우동당, 일인면 집월 입우서당, 일인면 집규 입우동수,

一人冕 執瞿 立于西垂, 一人冕 執銳 立于側階. 王麻冕黼裳 由賓階隮. 
일인면 집구 입우서수, 일인면 집예 입우측계. 왕마면보상 유빈계제.

卿士邦君 麻冕蟻裳 入卽位. 太保太史太宗 皆麻冕彤裳. 太保承介圭 上宗奉同瑁 由阼階.
경사방군 마면의상 입즉위. 태보태사태종 개마면동상. 태보승개규 상종봉동모 유조계.
太史秉書 由賓階隮 御王冊命 曰皇后憑玉几 道揚末命.

태사병서 유빈계제 어왕책명 왈황후빙옥궤 도양말명.

命汝嗣訓 臨君周邦 率循大卞 燮和天下 用答揚文武之光訓.
명여사훈 임군주방 솔순대변 섭화천하 용답양문무지광훈.
王再拜興 答曰眇眇予末小子 其能而亂四方 以敬忌天威. 乃受同瑁 王三宿三祭三咤 上宗曰饗.
왕재배흥 답왈묘묘여말소자 기능이난사방 이경기천위. 내수동모 왕삼숙삼제삼타 상종왈향.
太保受同 降盥 以異同 秉璋以酢. 授宗人同拜 王答拜.

태보수동 강관 이리동 병장이작. 수종인동배 왕답배.

太保受同 祭嚌宅授宗人同 拜王答拜. 太保降收 諸侯出廟門俟.
태보수동 제제택수종인동 배왕답배. 태보강수 제후출묘문사. )

[두 사람은 검붉은 두건을 쓰고 세모진 창을 잡고 필문(정전의 문) 안에 서 있었다. 

네 사람은 검푸른 두건을 쓰고 창의 날이 바깥쪽으로 향해 잡고, 두 계단의 섬돌을 끼고 양쪽 옆에 서 있었다.

한 사람은 관을 쓰고 칼을 잡고 동쪽 묘당에 서 있고, 한 사람은 관을 쓰고 도끼를 잡고 서쪽 묘당에 섰으며,

한 사람은 관을 쓰고 긴 삼지창을 잡고 동쪽 귀퉁이에 섰으며,

한 사람은 관을 쓰고 끝이 서너갈래로 갈라진 삼봉창을 잡고 서쪽 귀퉁이에 섰으며,
한 사람은 관을 쓰고 뾰족한 창을 잡고 섬돌에 서 있었다.

'강왕'이 면복에 무늬가 있는 하의 차림으로 빈계(서쪽 계단)를 따라 오르시자,
공경대부와 제후들은 삼베관에 검은 치마 차림으로 들어와 제 자리로 나아갔다.

태보와 태사와 태종은 모두 삼베관에 붉은 치마를 입었는데, 태보는 큰 홀을 받쳐 들었고,

태종은 구슬잔과 구슬덮개를 들고 동쪽 섬돌로부터 올라왔으며, 태사는 서책을 들고 서쪽 섬돌로부터 올라와서

임금께서 명하심을 적은 책을 바치면서 말하기를

“황후(돌아가신 성왕)께서 구슬 안석에 기대어 마지막 명령을 내리시기를, 당신에게 명하여 가르침을 잇게 하시니,

‘주나라에 임하여 군주 노릇해서 큰 법도를 지키고 따라 천하를 천하를 조화시키어

'문왕'과 '무왕'의 빛나는 교훈에 보답하고 드날리십시오. ”라고 하셨습니다.

임금이 재배하고 일어나 대답하기를 “작디 작은 이 보잘것없는 小子가 어찌 선조들과 같이 세상을 다스려

하늘의 위엄을 공경하고 삼갈 수 있겠습니까” ? 이에 술잔과 술잔 덮개를 받고,
임금은 세 번 앞으로 나아가 세 번 술잔을 올리고 세 번 뒤로 물러났다.

상종(태종)이 ‘음복하십시오.’하고 아뢰었다. 태보가 술잔을 받아 당에서 내려와 손을 씻고는 다른 술잔에다가

반쪽 홀을 들고서 술을 따라 종인에게 술잔을 준 다음 절하니, 임금도 답하여 절하였다.

태보가 다시 술잔을 받아 술을 올리고 술잔을 입에 댔다가 뒤로 물러나 자기 자리로 가서 종인에게 술잔을 준 다음

절하자, 임금도 답해 절하셨다. 태보가 당에서 내려오자 기물을 거두더니,

식이 끝난 후 제후들이 묘당 문밖으로 새 군주를 뵙기를 기다렸다. ]

 [què, qiǎo] 참새 : 작. 1. 참새 2. 다갈색(茶褐色) 3. 뛰다.
    [qí] 연두빛 비단 : 기. 1. 무늬 비단 2. 빛깔 이름 3. 들메끈 4. 바탕 5. 신 자국 6. 지극하다.
    [kuí] 양지창 : 규. 1. 양지창(끝이 서너갈래로 갈라진 창) 2. 창 3. 무기.
    [yǐ, 蚁] 개미 : 의. 1. 개미 2. 검은 빛깔 3. 미천함의 비유 4. 검다 5. 보잘것없다.
    [mào] 옥홀 : 모. 대모 : 매. 1. 옥홀(조회할 때 천자가 지니던 옥으로 만든 홀).
    [jī, jì] 오를 : 제. 1. 오르다 2. 높은 곳으로 가다 3. 올리다 4. 기록에 올리다 5. 무지개.
    [zuò] 동편 층계 : 조. 뛸 : 조. 1. 주인이 당에 올라가는 계단 3. 보위 4. 천자의 자리 5. 제육.
    [miǎo] 애꾸눈 : 묘. 1. 한 쪽이 음푹 들어가 작은 눈 2. 희미하다 3. 이루어지다 5. 작다.
    [zhà] 꾸짖을 : 타. 1. 나무라다 2. (혀를)차다 3. 슬퍼하다 4. (입맛을)다시다 5. 자랑하다.
    [guàn] 대야 : 관. 깨끗할 : 관. 1.세숫대야 2. 강신제 3. 깨끗하다 4. 씻다 5. 양치질하다.
    [zhāng] 홀 : 장. 1. 홀(제후를 봉할 때 의식에 쓰던) 2. 반쪽 홀 3. 구슬 5. 밝다.
    [cù, zuò] 신맛 나는 조미료 : 초. 잔 돌릴 : 작. 1. 맛이 시다 a. 접대하다 b. 즐기다.

     第 25 章.  康王之誥 (강왕지고)

   〈 康王旣尸天子 遂誥諸侯 作康王之誥. 〉

王出在應門之內. 太保率西方諸侯 入應門左 畢公率東方諸侯 入應門右 皆布黃朱.
(왕출재응문지내. 태보솔서방제후 입응문좌 필공솔동방제후 입응문우 개포승황주.
賓稱奉圭兼弊 曰一二臣衛 敢執壤奠 皆再拜稽首. 王義嗣德 答拜.
빈칭봉규겸폐 왈일이신위 감집양전 개재배계수. 왕의사덕 답배.
太保曁芮伯 咸進相揖 皆再拜稽首 曰敢敬告天子. 

태보기예백 함진상읍 개재배계수 왈감경고천자.

皇天 改大邦殷之命 惟周文武 誕受羑若 克恤西土.
황천 개대방은지명 유주문무 탄수유약 극휼서토.
惟新陟王 畢協賞罰 戡定厥功 用敷後遺人休. 今王敬之哉. 張皇六師 無壞我高祖寡命.
유신척왕 필협상벌 감정궐공 용부유후인휴. 금왕경지재. 장황육사 무괴아고조과명. )

[임금은 나가서 응문 안에 머무셨다. 태보는 서쪽의 제후를 거느리고 응문으로 들어와 왼쪽에 서고,

필공은 동쪽의 제후를 거느리고 응문으로 들어와 오른쪽에 섰다.

모두 갈기가 붉은 승황(네 마리의 황마)을 나란히 세웠다. 빈객(제후왕)이 받들고 있던 홀과 함께 폐백을 들어 바치며

아뢰기를 “여러 호위하는 신하들이 감히 토산물을 가져와서 올립니다” 하고는 모두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리자,

임금은 전왕의 德을 이음이 마땅하였기에 답배하였다.
태보와 예백이 함께 나아가 서로 읍하고는 모두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려 아뢰기를 “감히 천자께 공경히 아뢰옵니다. 하늘이 큰 나라인 은나라의 명을 바꾸시자,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께서 인도하심을 받고 따라

서쪽 지방을 구휼하셨습니다. 새로 즉위하신 임금님(성왕)께서 상과 벌을 모두 합당하게 하시어,

그분들의 공을 안정시키시어 뒷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펴서 끼쳐 주셨으니,

임금님께서는 공경하여 육군을 크게 유지하시어, 우리 고조께서 어렵게 얻은 천명을 무너뜨리지 마십시오. ” ]

 [yī] 읍할 : 읍. 모을 : 집. 모을 : 즙. 1. 읍하다 2. 사양하다 a. 모으다, 모이다.
    [yǒu] 착한 말 할 : 유. 1. 착한 말을 하다 2. 인도하다 3. 권하다 4. 유리.

王若曰庶邦侯甸男衛 惟予一人釗 報誥. 昔君文武丕平富 不務咎 底至齊信 用昭明于天下.
(왕약왈서방후전남위 유여일인소 보고. 석군문무비평부 불무구 저지제신 용소명우천하.
則亦有熊羆之士 不二心之臣 保乂王家 用端命于上帝. 皇天用訓厥道 付畀四方.
즉역유웅비지사 불이심지신 보예왕가 용단명우상제. 황천용훈궐도 부비사방.
乃命建侯樹屛 在我後之人 今予一二伯父 尙胥曁顧綏爾先公之臣服于先王.
내명건후수병 재아후지인 금여일이백부 상서기고수이선공지신복우선왕.
雖爾身在外 乃心罔不在王室. 用奉恤厥若 無遺鞠子羞. 羣公旣皆聽命 相揖趨出. 王釋冕 反喪服.
수이신재외 내심망불재왕실. 용봉휼궐약 무유국자수. 군공기개청명 상읍추출. 왕석면 반상복. )

[임금은 말하기를 “여러 나라 제후들과 후복 전복 남복 위복의 제후들이여 ! 이 사람 '소'는 그대들에게 널리 고하오.

옛임금이신 '문왕'과 '무왕'께서 공평하게 천하를 대하고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시며,

처벌하는 데 힘쓰지 아니하셨으며, 지극함을 이루며 가지런히 하고 정성을 다해 믿도록 하시어

밝은 정치를 천하에 밝히셨소. 또한 웅비와 같은 용사와 두 마음을 품지 않은 신하들이 왕가를 보존하고 다스려서

'문왕'과 '무왕'이 상제로부터 명을 비로소 받은 것이요, 하늘이 그 도를 순히 하시어 세상을 맡겨 주셨던 것이요.

'문왕'과 '무왕'께서 명하여 제후들을 세우고 울타리를 만드신 까닭은 그 뜻이 우리 뒷사람들을 위하는 데 있으셨으니, 지금 나의 여러 백부들이여, 부디 서로 함께 그대들의 앞분들이 옛 임금들에게 신하로서 일했던 것을 돌아보고

편안히 여겨, 비록 그대들의 몸은 밖에 있으나 그대들의 마음은 왕실에 있지 않음이 없어,

근심함을 받들어 순순히 이어서 어린 나에게 부끄러움을 끼치지 말도록 해주시오.”

여러 公들이 모두 명령을 듣고 나서 서로 읍하고 종종걸음으로 나가자, 임금님도 관을 풀고 다시 상복을 입었다. ]

     第 26 章.   畢命 (필명)

   〈 康王命作冊畢 分居里成周郊 作畢命. 〉

惟十有二年六月庚午朏越三日壬申 王朝步自宗周 至于豐. 以成周之衆 命畢公 保釐東郊.
(유십유이년유월경오비월삼일임신 왕조보자종주 지우풍. 이성주지중 명필공 보리동교.
王若曰嗚呼 父師 惟文王武王 敷大德于天下 用克受殷命. 

왕약왈오호 부사 유문왕무왕 부대덕우천하 용극수은명.

惟周公左右先王 綏定厥家 毖殷頑民 遷于洛邑 密爾王室 式化厥訓.
유주공좌우선왕 수정궐가 비은완민 천우낙읍 밀이왕실 식화궐훈.
旣歷三紀 世變風移 四方無虞 予一人以寧. 道有升降 政由俗革 不臧厥臧 民罔攸勸.
기력삼기 세변풍이 사방무우 여일인이녕. 도유승강 정유속혁 불장궐장 민망유권.
惟公懋德 克勤小物 弼亮四世. 正色率下 罔不祗師言 嘉績多于先王 予小子 垂拱仰成.
유공무덕 극근소물 필량사세. 정색솔하 망불지사언 가적다우선왕 여소자 수공앙성. )

['강왕' 즉위 십이년 유월 경오날 밤에 초승달이 떴다. 

사흘이 지난 임신날 아침에 임금님은 "종주"(호경)로부터 걸어서 "풍"땅에 이르러 "성주"의 백성들에 대하여

'필공'에게 명하여 동쪽 교외를 편안히 다스리도록 하였다.
임금은 말하기를 “아, 부사(필공)여 '문왕'과 '무왕'께서는 큰 德을 천하에 펴시어, 은나라의 命을 받으실 수 있으셨소.

'주공'이 선왕을 도와 나라를 편안히 안정시키고, 은나라의 어리석은 백성들을 경계하여 "낙읍"으로 옮겨서

왕실 가까이에서 다스리니, 그 가르침에 교화되어 이미 3기(1기= 12년)가 지나 세상도 변하고 풍속이 바뀌어

온 세상에 근심이 없게 되니, 나 한 사람도 편안하여졌소. 道에는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고,

정사는 풍속으로 말미암아 개혁되는 것이니, 백성들의 善을 선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이 권면됨이 없을 것이요.
그대 '필공'이 성대한 德으로 조그만 사물에도 부지런히 힘써, 4代를 보필하고 밝혀서 얼굴빛을 바르게 하고

아랫사람들을 거느리면, 태사의 말을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 아름다운 공적이 선왕의 때보다도 많으니,

나 小子는 팔짱을 끼고 앉아 공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겠소.” ]

 [fěi] 초승달 : 비. 1. 초승달 2. 동틀 때의 어스레한 모양 3. 짐승 이름.
    [lí] 다스릴 : 리. 보리 : 래. 줄 : 뢰. 1. 정리하다 3. 개정하다 a. 복 (희) b. 행복 c. 경사.
    [bì] 삼갈 : 비. 1. 삼가다 2. 근신하다 3. 고달프다 4. 멀다 5. 소통하다 6. (샘물이)흐르다.

王曰嗚呼 父師 今予祗命公以周公之事 往哉. 旌別淑慝 表厥宅里 彰善癉惡 樹之風聲.
(왕왈오호 부사 금여지명공이주공지사 왕재. 정별숙특 표궐택리 창선단악 수지풍성.
弗率訓典 殊厥井疆 俾克畏慕. 申畫郊圻 愼固封守 以康四海. 政貴有恒 辭尙體要. 
불솔훈전 수궐정강 비극외모. 신화교기 신고봉수 이강사해. 정귀유긍 사상체요.
不惟好異 商俗靡靡 利口惟賢. 餘風未殄 公其念哉.
불유호리 상속미미 리구유현. 여풍미진 공기념재.
我聞 曰世祿之家 鮮克由禮 以蕩陵德 實悖天道 敝化奢麗 萬世同流. 

아문 왈세녹지가 선극유례 이탕능덕 실패천도 폐화사려 만세동류.

玆殷庶士席寵 惟舊 怙侈滅義 服美于人. 驕淫矜侉 將由惡終. 
자은서사석총 유구 호치멸의 복미우인. 교음긍과 장유악종.
雖收放心 閑之惟艱. 資富能訓 惟以永年 惟德惟義 時乃大訓. 不由古訓 于何其訓.
수수방심 한지유간. 자부능훈 유이영년 유덕유의 시내대훈. 불유고훈 우하기훈. )

[임금이 말하기를 “아, '부사'여, 지금 나는 그대에게 '주공'께서 행하셨던 일을 공경히 행할 것을 명하노니, 가시오. 착한 이를 표창하고 악한 자를 구별하여 선인이 거주하는 마을을 정표하며,

선을 표창하고 악을 증오하여 선을 행하는 자의 명성을 세워주며,
가르치는 법을 따르지 않는 자는 사는 곳을 다르게 해서 악을 두려워하고 선을 사모하게 하시오. 

도읍지와 교외의 경계를 구획하며, 봉토의 지킴을 삼가고 튼튼히 하여 온 세상을 편안케 하시오.

정사가 두루 미치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말은 구체적이면서도 간결함을 높이 여기시오.
괴이함을 좋아하지 않아야 하며, 상나라 풍속은 퇴폐적이여서 말 잘하는 것을 어질다고 여겼는데,

그 남은 풍속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으니, 공께서는 그것을 염려하시오.

내가 들으니 "대대로 녹을 받은 집안들은 예를 쫓는 이가 드물어, 방탕한 행실로 德 있는 이를 능멸하고

실로 하늘의 도를 거스르며 교화를 무너뜨리고, 사치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함은 만세토록 같은 흐름이라.” 하였소.

이 은나라의 여러 선비들은 임금의 은총을 믿고 의지한 지 오래되어, 그 세력을 믿고 사치하여 義를 멸하며,

의복의 아름다움을 남에게 과시하며 교만하고 음탕하고 자랑만 일삼아 장차 나쁜 결과로 끝맺게 될 것이요.
지금은 비록 교화되어 그 방심을 거두었다고 하나 그들을 등한시 하면 어려움이 닥칠 것이요. 

재산이 풍부하면서도 교훈을 따른다면 누리는 햇수를 길게 하는 방도이니,

오직 德과 義, 이것이 바로 큰 교훈인 것이요. 옛날의 교훈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무엇을 교훈으로 삼겠소.” ]

 [dàn] 앓을 : 단. 고달플 : 다. 1. 괴롭히다 2. 노여워하다 3. 황달 4. 학질 5. 악성 부스럼.
    [jīng] 기 : 정. 1. 기(새털로 장식한 기) 2. 표창하다 3. 밝히다.
    [tè] 사특할 : 특. 숨길 : 닉. 1. 요사스럽다 2. 사악하다 3. 더럽다 4. 어긋나다 5. 재앙.
    [shū] 다를 : 수. 1. 뛰어나다 2. 거의 죽다 3. 결심하다 4. 끊어지다 5. 지나다 6. 특히.
    [mǐ] 쓰러질 : 미. 갈 : 마. 1. 쓰러뜨리다 2. 멸하다 3. 금지하다 4. 호사하다 5. 다하다.
    [dàng, 荡] 방탕할 : 탕. 1. 방탕하다 2. 방종하다 3. 흔들다 4. 광대하다 5. 없애 버리다.
    [bèi] 거스를 : 패. 우쩍 일어날 : 발. 1. 거스르다 2. 어그러지다 3. 혼란스럽다 4. 가리다.
    [shē] 사치할 : 사. 1. 낭비하다 2. 과분하다 3. 넉넉하다 4. 크다 5. 자랑하다 6. 오만하다.
    [kuǎ] 자랑할 : 과 1. 자랑하다 2. 자만하다 3. 뽐내다 4. 사치하다 5. 공허하다 6. 아첨하다.

王曰嗚呼 父師 邦之安危 惟玆殷士 不剛不柔 厥德允修. 

(왕왈오호 부사 방지안위 유자은사. 불강불유 궐덕윤수.

惟周公 克愼厥始 惟君陳克和厥中 惟公 克成厥終.
유주공 극신궐시 유군진극화궐중 유공 극성궐종.

三后協心 同底于道 道洽政治 澤潤生民. 四夷左衽 罔不咸賴 予小子 永膺多福.
삼후협심 동저우도 도흡정치 택윤생민. 사이좌임 망불함뢰 여소자 영응다복.
公其惟時成周 建無窮之基 亦有無窮之聞 子孫訓其成式 惟乂.
공기유시성주 건무궁지기 역유무궁지문 자손훈기성식 유예.
嗚呼 罔曰弗克 惟旣厥心. 罔曰民寡 惟愼厥事. 欽若先王成烈 以休于前政.
오호 망왈불극 유기궐심. 망왈민과 유신궐사. 흠약선왕성렬 이휴우전정. )

[임금이 또 말하기를 “아, '부사'여 나라의 안위가 이 은나라 선비들에게 달려 있으니,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아야, 그들의 덕이 진실로 닦아질 것이요.

'주공'은 그 처음을 삼갔고 '군진'은 그 중간을 화합케 하였으니, 공이 그 마무리를 이루어야겠소.
세 분이 마음을 합하여 함께 道에 이르면, 道가 두루 펴지고 정사가 다스려져서 백성들이 윤택하게 될 것이요.

옷섶을 왼쪽으로 여민 사방의 오랑캐들도 모두 의지하지 않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니,

이 小子도 영원토록 많은 복을 누리게 될 것이요. 公이 이 "성주"에 끝없는 터전을 세우면

또한 무궁한 명예가 있을 것이니, 자손들은 이 이루어 놓은 법도를 순순히 따라서 잘 다스려 가게 될 것이요.

아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고 그 마음을 다할 것이며, 백성이 적다고 말하지 말고 그 일을 삼가 행하여,

선왕들이 이루어 놓은 공렬을 공경하고 따라서 '주공', '군진'의 옛 정치보다도 아름답게 하시오.” ]

 [qià] 흡족할 : 흡. 강 이름 : 합. 1. 흡족하다 2. 광범위하다 3. 젖다 4. 넓다 5. 부합하다.
    [rèn] 옷섶 : 임. 1. 옷섶 2. 솔기 3. 자락 4. 요 5. 나비은살대 6. 깔다 7. 여밀다.

     ​第 27 章.   君牙 (군아)

   〈 穆王命君牙爲周大司徒 作君牙. 〉

王若曰嗚呼 君牙 惟乃祖乃父 世篤忠貞 服勞王家 厥惟成績 紀于太常.
(왕야왈오호 군아 유내조내부 세독충정 복노왕가 궐유성적 기우태상.
惟予小子 嗣守文武成康遺緖 亦惟先王之臣 克左右 亂四方. 心之憂危 若蹈虎尾 涉于春氷.
유여소자 사수문무성강유서 역유선왕지신 극좌우 난사방. 심지우위 약도호미 섭우춘빙.

今命爾 予翼 作股肱心膂. 纘乃舊服 無忝祖考. 弘敷五典 式和民則.

금명이 여익 작고굉심려. 찬내구복 무첨조고. 홍부오전 식화민칙.

爾身克正 罔敢弗正. 民心罔中 惟爾之中.
이신극정 망감불정. 민심망중 유이지중.
夏暑雨 小民 惟曰怨咨 冬祁寒 小民 亦惟曰怨咨 厥惟艱哉. 思其艱 以圖其易 民乃寧.  
하서우 소민 유왈원자 동기한 소민 역유왈원자 궐유간재. 사기간 이도기이 민내녕.
嗚呼 丕顯哉 文王謨 丕承哉 武王烈 啓佑我後人 咸以正罔缺.

오호 비현재 문왕모 비승재 무왕렬 계우아후인 함이정망결.

爾惟敬明乃訓 用奉若于先王 對揚文武之光命 追配于前人.
이유경명내훈 용봉약우선왕 대양문무지광명 추배우전인.
王若曰君牙 乃惟由先正舊典 時式. 民之治亂 在玆. 率乃祖考之攸行 昭乃辟之有乂.
왕약왈군아 내유유선정구전 시식. 민지치난 재자. 솔내조고지유행 소내벽지유예. )

['목왕'('강왕'의 손자이며 '소왕'의 아들)이 말씀하시기를 “아, '군아'(대사도)여 ! 

그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대대로 충정을 돈독히 하여, 왕실을 위하여 수고로이 일을 하여

그 이루어 놓은 업적이《태상기(국가에 공이 있는 사람을 해•달•별•용으로 표현)》에 기록되어 있소.
이 小子가 '문왕', '무왕', '성왕', '강왕'이 남기신 전통을 이어받아 지킬 수 있는 것은 또한 선왕의 신하들이 보좌하여 세상을 다스려준 덕분이라 믿소. 내 마음의 근심과 위태로움이 마치 호랑이의 꼬리를 밟는 듯하며,

봄에 살얼음을 건너는 듯하오. 지금 그대에게 명하노니, 그대는 나를 도와서 팔다리와 가슴과 등뼈처럼

가장 믿음직한 신하가 되어, 그대 집안의 옛날에 수고하던 것을 이어 행하여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욕되게 마시오.
오전(오륜)을 널리 펴서 백성의 법을 공경하여 화합하게 하오. 그대 몸이 바르면 아무도 감히 바르지 아니하지

못하리라. 백성들의 마음은 똑바르기만 한 것이 아니니, 그대의 똑바름으로 바로잡아 주어야만 하는 것이오.

여름에 무덥고 비가 오면 백성들은 원망하고 탄식하오,  겨울에 심하게 추워도 백성들은 역시 원망하고 탄식하오,

백성들은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오, 그 어려움을 생각하여 쉽게 해줄 것을 도모한다면 백성들이 이에 편안해질 것이오.

아, 크게 드러났도다 '문왕'의 가르침이여, 크게 계승하였도다 '무왕'의 공렬이여, 

우리 뒷사람들을 깨우치고 도와서 모두를 일그러짐 없이 바르게 하셨으니,
그대는 이 가르침을 공경히 밝혀서 선왕을 받들어 순응하고,

'문왕', '무왕'의 빛나는 천명을 그에 합당하게 발휘해서 전인(父祖)들의 짝이 되어질 수 있도록 해 주오. ”       

임금이 또 말하기를 “군아여, 그대는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고 옛 법을 따라서 이에 그것을 본받으라.

백성이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것이 여기에 달려 있으니,       

그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행하신 바를 쫓아서 그대 임금의 다스림을 밝혀주시오.” ]

 [lǚ] 등골뼈 : 려. 1. 등골뼈, 척추 2. 근육의 힘 3. 등에 지다 4. 힘쓰다.

     ​第 28 章.   冏命 (경명)

   〈 穆王命伯 爲周太僕正 作冏命. 〉

王若曰伯冏 惟予弗克于德 嗣先人宅丕后 怵惕惟厲 中夜以興 思免厥愆.
(왕약왈백경 유여불극우덕 사선인택비후 출척유려 중야이흥 사면궐건.
昔在文武 聰明齊聖 小大之臣 咸懷忠良 其侍御僕從 罔匪正人,
석재문무 총명제성 소대지신 함회충량 기시어복종 망비정인,
以旦夕 承弼厥辟 出入起居 罔有不欽 發號施令 罔有不臧 下民祗若 萬邦咸休.
이단석 승필궐벽 출입기거 망유불흠 발호시령 망유불장 하민지약 만방함휴.
惟予一人 無良 實賴左右前後有位之士 匡其不及 繩愆糾謬 格其非心 俾克紹先烈.

유여일인 무량 실뢰좌우전후유위지사 광기불급 승건규류 격기비심 비극소선렬.

今予命汝 作大正. 正于羣僕侍御之臣 懋乃后德 交修不逮. 
금여명여 작대정. 정우군복시어지신 무내후덕 교수불체.
愼簡乃僚 無以巧言令色便辟側媚 其惟吉士. 僕臣正 厥后克正 僕臣諛 厥后自聖. 
신간내료 무이교언령색편벽측미 기유길사. 복신정 궐후극정 복신유 궐후자성.
后德惟臣 不德惟臣 爾無昵于憸人 充耳目之官 迪上以非先王之典.
후덕유신 부덕유신 이무일우험인 충이목지관 적상이비선왕지전.
非人其吉 惟貨其吉 若時癏厥官. 惟爾大弗克祗厥辟 惟予汝辜.

비인기길 유화기길 약시환궐관. 유이대불극지궐벽 유여여고.

王曰嗚呼 欽哉 永弼乃后于彝憲.
왕왈오호 흠재 영필내후우이헌. )

['목왕'이 말하기를 “'백경'(태복)이여, 나는 덕에 능하지도 못하면서 아버님의 뒤를 이어 커다란 임금의 자리에

앉아 있으니, 두려워 조심하며 위태롭게 여겨서 한밤중에도 일어나  허물을 면하려 생각하오.

옛날의 '문왕'과 '무왕'께서는 총명하시고 존엄하고 성스러우시어,
지위가 높고 낮은 신하들도 모두 충성스럽고 선량할 것을 생각하며, 그분들을 시중들며 따라다니는 사람들까지도

올바르지 않은 사람이 없었으니, 아침저녁으로 임금님을 받들어 순종하고 보필하였으며,

임금이 출입하고 기거함에 공경하지 않음이 없었고, 명령을 내리면 시행함에 善하지 않음이 없었으니,

백성들은 공경하고 따랐고 온나라가 모두 아름다웠소. 나 한 사람은 어질지 못하였으나 실로 좌우, 앞뒤 벼슬하는

이들에 힙입어, 내가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치며 허물과 잘못을 바로잡고 나의 옳지 않은 마음을 바로잡아 줌으로써, 옛분들의 功을 계승하고자 하려는 것이요.  이제 나는 그대를 태복에 임명하노니,

여러 시중드는 신하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그대 임금의 德을 위해 힘쓰며 여러 가지로 미치지 못하는 것을 닦아 주오.

그대는 관리들을 신중하게 선발하되 말을 잘하고 남의 눈치만 보며 비위 맞추기를 좋아하며

아첨을 잘하는 자를 쓰지 말고 오직 올바른 사람들만을 쓰오. 시중하는 신하가 바르면 그의 임금도 곧아질 것이요, 

시중하는 신하가 아첨을 하면 그의 임금은 스스로 성인이라 여기게 될 것이요.
임금의 德이 있는 것도 신하에게 달렸으며, 임금이 덕이 없는 것도 신하에게 책임이 있으니,

그대는 간사한 사람과 가까이 하지 말며, 귀와 눈이 되는 관리들로 채워서 그대의 임금을 선왕의 법도가 아닌 것으로 인도하지 마시오. 사람을 善하게 여기지 않고 재물을 선하게 여겨 뽑으면,이런 자들은 그 벼슬을 병폐가 있게

만들 것이요. 그러면 그대는 그대 임금을 크게 공경치 않는 것이 될 것이고, 나는 그대에게 죄를 물을 것이요.”
임금이 말하기를 “아, 공경할 지어니, 영원히 그대의 임금을 일정한 법도로 도우시오.” ]

 [jiǒng] 빛날 : 경. 1. 빛나다 2. 밝다 3. 새가 나는 모양 4. 창.
    [chù] 두려워할 : 출. 꾈 : 술. 1. 두려워하다 2. 슬퍼하다 3. 경계하다 4. 달리다 a. 유혹하다.
    [tì] 두려워할 : 척. 1. 근심하다 2, 삼가다 3. 주의하다 4. 빠르다 5. 놀라다 6. 사랑하는 모양.
    [shéng, 绳] 노끈 : 승. 1. 계승하다 2. 먹줄 3. 법 4.계속하다 5. 바로잡다 6. 판단하다.
    [miù] 그르칠 : 류. 1. 잘못 2. 어긋나다 3. 속이다 4. 틀리다 5. 사리에 맞지 않다.
    [mèi] 아첨할 : 미. 예쁠 : 미. 1. 아양을 떨다 2. 예쁘다 3. 사랑하다 4. 요염하다 5. 요괴.
    [yú] 아첨할 : 유. 1. 아첨하다 2. 비위를 맞추는 말 3. 알랑거리다.

     第 29 章.   呂刑 (여형)

   〈 呂命 穆王訓夏贖刑 作呂刑. 〉

惟呂命 王享國百年 耄荒 度作刑 以詰四方. 

(유려명 왕향국백년 모황 탁작형 이힐사방.

王曰若古 有訓 蚩尤惟始作亂 延及于平民 罔不寇賊 鴟義姦宄 奪攘矯虔.
왕왈약고 유훈 치우유시작난 연급우평민 망불구적 치의간귀 탈양교건.
苗民弗用靈 制以刑 惟作五虐之刑曰法 殺戮無辜.

묘민불용령 제이형 유작오학지형왈법 살륙무고.

爰始淫爲劓刵椓黥 越玆麗刑 幷制 罔差有辭.
원시음위의이탁경 월자려형 병제 망차유사.
民興胥漸 泯泯棼棼 罔中于信 以覆詛盟 虐威庶戮 方告無辜于上.

민흥서점 민민분분 망중우신 이복저맹 학위서륙 방고무고우상.

上帝監民 罔有馨香德 刑發聞 惟腥.
상제감민 망유형향덕 형발문 유성. )

[여후를 사구에 명하였다. '목왕'이 나라를 다스린지 나이 백살의 늙은이가 되었을 때,

크게 헤아려 형벌을 만들어 세상 사람들을 다스린 것이다.
임금이 말하기를 “옛날에 가르침이 있었으니, '황제' 때의 제후인 '치우'가 처음으로 난을 일으키자

그 영향이 백성들에게까지 뻗치고 미치어, 도둑질과 남을 해치는 짓을 하지 않는 자가 없게 되고,

마음대로 날뛰는 것을 義로운 것으로 여겨 도둑질하고 빼앗으며 속이고 죽였다.
'치우'의 뒤를 이어 남방에 살던 이민족을 善으로써 형벌을 제재하지 않고,

오직 다섯 가지 사나운 형벌을 만들고는 法이라고 하여 죄없는 사람을 죽었소,
이에 처음으로 코베고 귀베고 불알 까고 얼굴에 먹물로 죄명을 찍어, 죄에 걸린 자들에게 형벌을 내리고

아울러 죄가 없는 자까지 분별 없이 자행하였소. 논죄하는 말로 차별을 두어 살피지 않고 모두 형벌을 주었소.

백성들이 서로 점점 악에 물들어서 어둡고 어지러워 마음속에는 믿음이 없어서, 저주와 맹약을 반복하고 뒤집으니,

사나운 정사로 위엄을 베풀어 여러 형벌을 받은 자들이 바야흐로 무고함을 하늘에 하소연하였소.
상제께서 백성들을 굽어보시니, 향기로운 덕은 없고 형벌의 냄새로 비린내만 풍길 뿐이었소. ]

 [mào] 늙은이 : 모. 1. 늙은이 2. 늙어 빠지다 3. 혼몽하다 4. 늙다.
    [jié, jí] 물을, 꾸짖을 : 힐. 1. 따지다 2. 벌하다 3. 금지하다 4. 다스리다 5. 조사하다.
    [chī] 올빼미 : 치. 1. 올빼미 2. 새매 3. 솔개 4. 술 단지 5. 가벼이 여기다.
    [qián] 공경할 : 건. 1. 굳게 지키다 2. 어지럽게 하다 3. 살육하다 4. 약탈하다 5. 단정하다.
    [yì] 코 벨 : 의. 1. 코 베다 2. 베다 3. 자르다 4. 코 베는 형벌.
    [èr] 귀 벨 : 이. 1. 귀를 베다 2. 고대의 육형(肉刑)의 한 가지.
    [zhuó] 칠 : 탁. 1. 하소연하다 2. 헐뜯다 3. 쪼아 먹다 4. 궁형(음부를 제거하는 형벌).
    [qíng] 자자할 : 경. 1. 자자하다(얼굴에 홈을 내어 먹물로 죄명을 찍어 넣던 벌) 2.묵형.
    [xīng] 비릴 : 성. 1. 비린내나는 음식 2. 누리다 3. 더럽다 4. 돼지 군살 5. 물고기.

皇帝哀矜庶戮之不辜 報虐以威 遏絶苗民 無世在下. 乃命重黎 絶地天通 罔有降格.
(황제애긍서륙지불고 보학이위 알절묘민 무세재하. 내명중려 절지천통 망유강격.
羣后之逮在下 明明棐常 鰥寡無蓋. 皇帝淸問下民 鰥寡有辭于苗 德威惟畏 德明惟明. 
군후지체재하 명명비상 환과무개. 황제청문하민 환과유사우묘 덕위유외 덕명유명.
乃命三后 恤功于民 伯夷降典 折民惟刑 禹平水土 主名山川 稷降播種 農殖嘉穀.

내명삼후 휼공우민 백이강전 절민유형 우평수토 주명산천 직강파종 농식가곡.

三后成功 惟殷于民. 士制百姓于刑之中 以敎祗德.  
삼후성공 유은우민. 사제백성우형지중 이교지덕.

穆穆在上 明明在下 灼于四方 罔不惟德之勤. 故乃明于刑之中 率乂于民 棐彝.  
목목재상 명명재하 작우사방 망불유덕지근. 고내명우형지중 솔예우민 비이.
典獄 非訖于威 惟訖于富 敬忌 罔有擇言在身. 惟克天德 自作元命 配享在下.
전옥 비글우위 유글우부 경기 망유택언재신. 유극천덕 자작원명 배향재하. )

['황제'(순제)께서 죄 없이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포학함에 대하여 위엄으로써 갚으며

남방에 살던 이민족을 쫓아내시고, 대를 잇지 못하게 된 것이요. 

'순'은 마침내 중여(희씨, 화씨)에게 명하여 땅이 하늘과 통하는 것을 끊어 함부로 강림하는 일이 없게 하시니,

여러 제후와 아래에 있는 신하들이 밝고 밝은 떳떳한 법도에 어긋나는 짓만 하여

홀아비와 과부들을 감싸 줌이 없었소. '황제'께서 밑의 백성들에게 겸허히 물으시니,

홀아비와 과부들이 묘나라를 원망하는 말이 있었다.

황제께서 德으로 위엄을 보이시자, 천하가 두려워하게 되고, 德으로 밝히시자 천하가 밝아졌다.
마침내 세 제후에게 명하여 백성들을 위하여 걱정하고 일하게 하였으니,

'백이'는 법을 펴 백성들이 형벌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우'는 물과 땅을 다스려 명산과 냇물을 다스리고 이름지었으며,

'직'은 파종하는 법을 널리 펴서 농사지어 아름다운 곡식이 잘 자라도록 하니,
세 제후가 공을 이루어 백성들은 풍성해진 것이요. '고요'를 士로 삼아 백성들을 알맞은 형벌로 통제하여

공경하는 德을 가르쳤소. 임금는 목목히 위에 있고 신하는 명명히 아래에서 섬기니, 

온 세상을 비추어 백성들이 덕을 부지런히 힘쓰지 않음이 없게 되었소.
그러므로 마침내 형벌의 알맞음을 밝혀서 백성들을 모두 다스려 떳떳한 성품을 이루는 것을 도왔소.

옥사를 맡은 자는 위엄을 부리는 권력가에게만 법을 다할 것이 아니라,

뇌물을 주는 부자에게도 법을 다해야 하니, 공경하고 조심하여 몸에 욕될 말이 있지 않게 하시오.
하늘의 덕을 간직하여 스스로 큰 명을 따르게 되면 밑에선 이에 누림을 받게 될 것이요.” ]

王曰嗟 四方司政典獄 非爾惟作天牧 今爾何監. 非時伯夷播刑之迪 其今爾何懲.
(왕왈차 사방사정전옥 비이유작천목 금이하감. 비시백이파형지적 기금이하징.
惟時苗民 匪察于獄之麗 罔擇吉人 觀于五刑之中 惟時庶威奪貨 斷制五刑 以亂無辜.
유시묘민 비찰우옥지려 망택길인 관우오형지중 유시서위탈화 단제오형 이난무고.
上帝不蠲 降咎于苗 苗民無辭于罰 乃絶厥世. 王曰嗚呼 念之哉. 

상제불견 강구우묘 묘민무사우벌 내절궐세. 왕왈오호 념지재.

伯父伯兄仲叔季弟幼子童孫 皆聽朕言 庶有格命. 今爾罔不由慰日勤 爾罔或戒不勤.
백부백형중숙계제유자동손 개청짐언 서유격명. 금이망불유위일근 이망혹계불근.
天齊于民 俾我一日 非終惟終 在人. 爾尙敬逆天命 以奉我一人.
천제우민 비아일일 비종유종 재인. 이상경역천명 이봉아일인.
雖畏勿畏 雖休勿休 惟敬五刑 以成三德. 一人有慶 兆民賴之 其寧惟永.
수외물외 수휴물휴 유경오형 이성삼덕. 일인유경 조민뢰지 기녕유영. )

[임금이 말하기를 “아, 세상의 정사를 맡고 옥사를 주관하는 이들이여, 그대들은 하늘의 목자 노릇을 하지 않겠는가 ? 지금 그대들은 무엇을 거울로 삼겠소 ?  이 '백이'가 형벌을 베풀어 인도한 것을 보고 본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 

지금 그대들은 무엇을 경계하겠소 ? 오직 묘나라 백성들이 옥사의 법을 잘 살피지 못하고,
좋은 사람을 골라 다섯 가지 형벌을 결단하고 쓰게 함으로써, 이 여러 위엄이나 재물을 써서 올바른 법집행을

방해한 자들로 하여금 오형을 제멋대로 결정하게 하여 죄 없는 사람들을 어지럽혔던 것이요,

상제께서 깨끗이 여기지 않으시어 묘나라에 벌을 내리셨소,

묘나라 백성들은 하늘의 벌하심에 아무 말도 못하고, 마침내 그 후대가 끊긴 것이요.”

임금은 말하기를 “아, 그것을 잘 생각하오, 백부와 백형과 중숙과 계제와 유자와 동손들이여,모두 짐의 말을 들으시오.

지극한 명령을 내릴 것이요. 지금 그대들은 스스로 위로하며 매일 부지런하기에 힘쓰지 않은 관계로

형벌이 마땅한 것이오. 그대들은 부지런하지 않음으로 인해 주의 받는 이가 없도록 하시오. 

하늘이 백성들을 가지런히 다스리기 위하여 나로 하여금 하루하루를 다스리게 하였소.
잘 끝내느냐, 잘 끝내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그 죄를 범한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그대들은 부디 하늘의 명을 공경히 맞이해서 나 한 사람을 받들어 주시오.
그리하여 내가 비록 형벌을 내리라고 하더라도 형벌을 내리지 말고,

내가 비록 아름답게 용서하라 하더라도 덮어놓고 용서를 마시오.

오형을 쓰는 것을 공경하여 강하고 부드러우며 정직하게 세 가지를 덕을 이루어 주시오.

한 사람에게 경사가 있으면 만백성들도 이에 힘입어 그 편안함이 영원하여질 것이요. ” ]

王曰吁來 有邦有土 告爾祥刑. 在今爾安百姓 何擇 非人, 何敬 非刑, 何度 非及.
(왕왈우래 유방유토 고이상형. 재금이안백성 하택 비인, 하경 비형, 하도 비급.
兩造 具備 師聽五辭, 五辭簡孚 正于五刑, 五刑不簡 正于五罰, 五罰不服 正于五過, 

량조 구비 사청오사, 오사간부 정우오형, 오형불간 정우오벌, 오벌불복 정우오과,

五過之疵 惟官 惟反 惟內 惟貨 惟來. 其罪惟均 其審克之.
오과지자 유관 유반 유내 유화 유래. 기죄유균 기심극지.
五刑之疑 有赦, 五罰之疑 有赦, 其審克之 簡孚有衆 惟貌有稽 無簡 不聽 具嚴天威.
오형지의 유사, 오벌지의 유사, 기심극지 간부유중 유모유계 무간 불청 구엄천위. )

[임금이 말하기를 “아, 이리 오시오. 나라를 소유하고 토지를 소유한 자들이여 ! 

그대들에게 상서로운 형벌을 알려 주겠소.
이제 그대들이 백성들을 편안히 하려 함에 있어서 무엇을 헤아려야 하는가 ? 

훌륭항 사람이 아니겠소. 무엇을 공경해야 하는가 ? 형벌이 아니겠소.
무엇을 헤아려야 하는가 ? 옥사에 미치는 것을 살펴 헤아려야 하지 않겠소.

다투는 자가 두 사람 모두 법정에 이르고 말과 증거가 구비되었으면,

옥관은 다섯 가지 형벌에 대한 변명을 들을 것이니, 다섯 가지 변명이 진실하고 믿을 만하거든

다섯 가지 형벌로 바로잡을 것이며, 다섯 가지 형벌이 사실과 맞지 않거든 다섯 가지 벌금형로 다스리며,

다섯 가지 벌금에도 굴복하지 않거든 다섯 가지 허물을 바로잡으시오.
다섯 가지 허물의 병폐는 관권을 쓰는 것, 은혜나 원한으로 대신하는것,

집안 사람을 이용하여 청탁하는것, 뇌물을 쓰는 것, 친구들을 이용하여 청탁하는 것이요.
다 이런 경우는 그 죄가 똑같으니, 잘 살피어 그렇게 하도록 하오. 다섯 가지 형벌이 의심스러우면 사면을 하고,

다섯 가지 벌로도 의심스러우면 사면을 하며, 잘 살피어 그렇게 하도록 하고 진실을 조사한 것과

여러 사람의 말이 맞아야 하니 잘 심문하고 상고하시오, 만일 사실을 조사함이 없이 듣는 것 만으로 처결 하지 말고,

모두 하늘의 위엄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일하시오. " ]

墨辟疑赦 其罰百鍰 閱實其罪. 劓辟疑赦 其罰惟倍 閱實其罪.  

(묵벽의사 기벌백환 열실기죄. 의벽의사 기벌유배 열실기죄.

剕辟疑赦 其罰倍差 閱實其罪. 宮辟疑赦 其罰六百鍰 閱實其罪.
비벽의사 기벌배차 열실기죄. 궁벽의사 기벌륙백환 열실기죄.
大辟疑赦 其罰千鍰 閱實其罪. 墨罰之屬千, 劓罰之屬千, 剕罰之屬五百, 宮罰之屬三百,

대벽의사 기벌천환 기벌천환. 묵벌지속천, 의벌지속천, 비벌지속오백, 궁벌지속삼백,

大辟之罰 其屬二百, 五刑之屬三千. 上下比罪 無僭亂辭. 勿用不行 惟察惟法 其審克之.
대벽지벌 기속이백, 오형지속삼천. 상하비죄 무참난사. 물용불행 유찰유법 기심극지. )

[묵벽(얼굴에 먹물을 새김)이 의심스러워 사면할 때는 그 벌금이 1백 환이니, 그 죄를 자세히 조사하여 분간하시오.
의벽(코를 베는 형벌)이 의심스러워 사면할 때는 그 벌금이 두배이니, 그 죄를 자세히 조사하여 분간하시오.
비벽(발을 베는 형벌)이 의심스러워 사면할 때는 벌금이 배하고도 그 이상 차이가 있으니,

그 죄를 자세히 조사하여 분간하시오.
궁벽(남자는 거세하고 여자는 유폐)이 의심스러워 사면할 때는 그 벌금이 6백 환이니,

그 죄를 자세히 조사하여 분간하시오.
대벽(사형)이 의심스러워 사면할 때는 그 벌금이 1천 환이니, 그 죄를 자세히 조사하여 분간하시오.
묵벌의 종류가 천 가지이고, 의벌의 종류가 천 가지이고, 비벌의 종류가 5백 가지이고, 궁벽의 종류가 3백 가지이고, 대벽의 종류가 2백 가지이니, 다섯 가지 형벌에는 도합 삼천 가지 죄가 있는 것이요.

법령이 없다고 죄를 올리고 내려 갖다 붙여서 어지러운 변명으로 그르치지 말며,
지금 시행하지 않는 벌은 쓰지 말고, 오직 법을 잘 살펴서, 바르게 행하도록 하시오. " ]

上刑 適輕 下服, 下刑 適重 上服. 

(상형 적경 하복, 하형 적중 상복.

輕重諸罰 有權 刑罰 世輕世重 惟齊非齊 有倫有要. 罰懲 非死 人極于病.
경중제벌 유권 형벌 세경세중 유제비제 유륜유요. 벌징 비사 인극우병.
非侫折獄 惟良折獄 罔非在中. 察辭于差 非從惟從. 哀敬折獄 明啓刑書 胥占 咸庶中正.
비녕절옥 유량절옥 망비재중. 찰사우차 비종유종. 애경절옥 명계형서 서점 함서중정.
其刑其罰 其審克之. 獄成而孚 輸而孚 其刑上備 有幷兩刑.
기형기벌 기심극지. 옥성이부 수이부 기형상비 유병량형. )

[죄목이 높은 형벌에 속하는 죄라도 가볍게 하는 것이 적당하거든 낮은 형벌을 적용하며,

죄목이 낮은 형벌이라도 무겁게 하는 것이 적당하거든 높은 형벌을 적용하라.
여러 벌을 가볍게 하고 무겁게 함을 저울질 할 수 있으며, 형벌은 시대에 따라 가볍기도 하고

무겁기도 한 것이니, 똑같지 않은 형벌로 가지런히 하려면 질서가 있고 올바름이 있어야 하오,

벌금으로 징수하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나 사람들은 지극히 괴로워하오.

간사한 사람이 옥사를 결단할 것이 아니라, 선량한 사람이 옥사를 결단하여야 올바르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오.

변명하는 말로 어긋나는 것을 잘 살펴서, 따르지 않는 자도 따르도록 하시오,
가엾게 여기고 공경하여 옥사를 결단하며, 형벌 문서를 밝게 공개하여 여러 사람이 서로 헤아려 보게 하여

모두 올바르다고 여기게 하시오. 그처럼 형벌을 잘 살피어 행하여야 옥사가 아래에서 이루어짐에

백성들이 믿을 수 있게 되며, 위로 임금에게 아뢰어도 믿을 수 있게 될 것이니,
그 형벌을 결단한 내용을 갖추어 다 적어 놓되 두 가지 형벌을 받은 자는 아울러 적어 놓으시오. ” ]

王曰嗚呼 敬之哉. 官伯族姓 朕言多懼. 朕敬于刑 有德惟刑. 今天相民 作配在下 明淸于單辭.
(왕왈오호 경지재. 관백족성 짐언다구. 짐경우형 유덕유형. 금천상민 작배재하 명청우단사.
民之亂 罔不中聽獄之兩辭 無或私家于獄之兩辭. 獄貨非寶 惟府辜功 報以庶尤. 

민지난 망불중청옥지량사 무혹사가우옥지량사. 옥화비보 유부고공 보이서우.

永畏惟罰 非天不中 惟人在命. 天罰不極 庶民罔有令政 在于天下. 
영외유벌 비천불중 비천불중. 천벌불극 서민망유령정 재우천하.
王曰嗚呼 嗣孫 今往何監. 非德于民之中 尙明聽之哉.
왕왈오호 사손 금왕하감. 비덕우민지중 상명청지재.
哲人惟刑 無疆之辭 屬于五極 咸中 有慶 受王嘉師 監于玆祥刑.
철인유형 무강지사 속우오극 함중 유경 수왕가사 감우자상형. )

[임금이 말하기를 “아, 공경할 지어다. 옥사를 맡은 관원과 제후와 내 일가 여러분이여, 

짐은 형벌을 말하려 함에 많이 두렵소. 짐은 형벌을 행함에 있어 혼신의 힘을 다해 德이 있는 사람만이

벌을 다스리게 하고 있소. 지금 하늘이 백성을 도우시니 임금은 책임을 맡아 그 짝이 되어

아래에서도 이에 알맞게 하려면 단사(증거가 없는 한쪽의 말)를 밝게 살펴야 하오.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은 옥사의 양쪽 주장을 바로 듣지 못함이 없어야 되는 것이니,

혹시라도 옥사의 양쪽 주장을 악용하여 사사로이 어지럽히는 일이 없도록 하오.
옥사에서 취득하는 뇌물은 보배가 되지 못하는 것이요, 오직 죄짓는 일만이 쌓이게 되어

온갖 재앙으로 부터 보복당하리니 영원히 형벌을 두려워해야 하오.
하늘이 중도로 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잘못을 저질러 재앙의 운명을 취하는 것이니,

하늘의 벌이 백성들에게 미치지 못하면 서민들이 훌륭한 정사가 천하에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요. ”
임금님이 말씀하시기를 “아, 뒤를 이을 자손들이여 ! 지금부터는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가 ? 

덕을 세워 백성의 마음을 온전히 함이 아니겠는가 ?  부디 분명히 들을지어다. 어진 사람이 형벌을 내려

무궁한 칭찬의 말을 듣는 것은 다섯 가지 형벌에 붙여지게 되면 모두가 바르게 되고 경사가 있는 것이니,
왕의 가사를 물려받은 자들은 이 상서로운 형벌을 거울로 삼을 지어다.” ]

     ​第 30 章.   文侯之命 (문후지명)

   〈 平王錫晉文侯 圭瓚 作文侯之命. 〉

王若曰父義和 丕顯文武 克愼明德 昭升于上 敷聞在下 惟時上帝 集厥命于文王.
(왕약왈부의화 비현문무 극신명덕 소승우상 부문재하 유시상제 집궐명우문왕
亦惟先正 克左右 昭事厥辟 越小大謀猷 罔不率從 肆先祖懷在位.  역유선정 극좌우 소사궐벽 월소대모유 망불솔종 사선조회재위.
嗚呼 閔予小子 嗣造天丕愆 殄資澤于下民 侵戎我國家純. 

오호 민여소자 사조천비건 진자택우하민 침융아국가순.

卽我御事 罔或耆壽俊 在厥服 予則罔克 曰惟祖惟父 其伊恤朕窮.

즉아어사 망혹기수준 재궐복 여즉망극 왈유조유부 기이휼짐궁.

嗚呼 有績予一人 永綏在位. 父義和 汝克昭乃顯祖. 汝肇刑文武 用會紹乃辟 追孝于前文人. 
오호 유적여일인 영수재위. 부의화 여극소내현조. 여조형문무 용회소내벽 추효우전문인.
汝多脩扞我于艱 若予予嘉. 王曰父義和 其歸視爾師 寧爾邦.
여다수한아우간 약여여가. 왕왈부의화 기귀시이사 녕이방.
用賚爾秬鬯一卣 彤弓一 彤矢百 盧弓一 盧矢百 馬四匹. 父往哉 柔遠能邇 惠康小民.

용뢰이거창일유 동궁일 동시백 노궁일 노시백 마사필. 부왕재 유원능이 혜강소민.

無荒寧 簡恤爾都 用成爾顯德.
무황녕 간휼이도 용성이현덕. )

['평왕'('유왕'의 아들)이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어르신인 '의화'여, 크게 드러나신 '문왕'과 '무왕'께서

덕을 삼가 밝히시니 위로(하늘에) 알려지시며, 아래 세상에 널리 펴져 알려졌었으니,

이 상제께서 그 天命을 문왕께 내리셨던 것이요. 

또한 선대의 어진 신하들이 도와서 그 임금을 밝게 섬겨 이에 크고 작은 꾀와 계책에 따르지 않음이 없었으므로

선조께서 편안히 임금 자리에 계실 수 있으셨소.
아, 가련한 이 小子는 지위를 계승한 초기에 하늘의 큰 재앙('유왕'이 견융에게 살해 당함)을 만나

재물과 혜택이 아래 백성들에게 끊겼소. 오랑캐가 우리 국가를 크게 침해하였는데

나의 어사들 중에 나이 먹고 경험 많고 뛰어난 신하들이 한 사람도 없었으며, 나도 무능하였노라.
祖, 父의 항렬에 있는 자들은 그 누가 짐의 몸을 구휼할 것인가 ?

 아, 이 사람에게 功을 이루는 자가 있으면 길이 편안히 그 지위를 누리게 될 것이요.”
어르신인 '의화'여 당신은 당신의 훌륭하신 선조를 밝혀, 당신은 비로소 '문왕'과 '무왕'을 본받아 당신의 임금인

나를 화합하여 떠나지 않게 하고 이어서 끊기지 않게 하며 옛날 문덕있는 사람을 좇아 효도를 행하셨소.

당신께서 공을 잘 닦아서 나를 어려움으로부터 호위해 준 공이 많으니, 당신과 같은 분을 나는 기리는 바요.”
임금님이 말씀하시기를 “어르신인 '의화'여 당신은 돌아가 백성들을 보살피시어 당신의 나라를 편안히 하시오.

당신에게 검은 울창주 한 동이와 붉은 활 하나와 붉은 화살 백 개와 검은 활 하나와 검은 화살 백 개와

말 네 필을 하사하노니, 어르신인 당신께서는 가서 멀리 있는 자를 달래고 가까이 있는 자를 도와서,

백성들을 은혜롭고 편안히 하여 지나치게 안일함을 추구하는 일이 없도록 해서,
당신의 도읍과 시골을 살피고 구휼하여 당신의 밝은 덕을 이루시오.” ]

 [hàn] 막을 : 한. 펼 : 간. 1. 막다 2. 저항하다 3. 용감하다 4. 호위하다 5. 거절하다 6. 덮다.
    [lài, 赉] 줄 : 뢰, 뇌, 래, 내. 1. 상을 주다 2. 위로하다 3. 베풀어 주다 4. 사물.
    [chàng] 술 이름 : 창. 1. 제사용 울창주 2. 활집 3. 울초(튤립) 4. 자라다 5. 울창하다.
    [yǒu] 술통 : 유. 1. 술통 2. 술병(주둥이는 작고 배가 큰 청동 용기).

     第 31 章.   費誓 (비서)

   〈 魯侯伯禽宅曲阜 徐夷 興東郊不開 作費誓. 〉

公曰嗟人 無譁 聽命. 徂茲淮夷徐戎並興.

(공왈차인 무화 청명. 조자회이서융병흥.

善敹乃甲胄 敽乃干 無敢不弔 備乃弓矢 鍛乃戈矛 礪乃鋒刃 無敢不善.
선료내갑주 교내간 무감불조 비내궁시 단내과모 려내봉인 무감불선.
今惟淫舍牿牛馬 杜乃擭 敜乃穽 無敢傷牿. 牿之傷 汝則有常刑.
금유음사곡우마 두내획 엽내정 무감상곡. 곡지상 여즉유상형
馬牛其風 臣妾逋逃 勿敢越逐 祗復之 我商賚汝. 乃越逐 不復 汝則有常刑.

마우기풍 신첩포도 물감월축 지복지 아상뢰여. 내월축 불복 여즉유상형.

無敢寇攘 踰垣牆 竊馬牛 誘臣妾 汝則有常刑.
무감구양 유원장 절마우 유신첩 여즉유상형.
甲戌 我惟征徐戎. 峙乃糗糧 無敢不逮 汝則有大刑.

갑술 아유정서융. 치내구량 무감불체 여즉유대형.

魯人三郊三遂 峙乃楨榦. 甲戌 我惟築 無敢不供.
노인삼교삼수 치내정간. 갑술 아유축 무감불공.
汝則有無餘刑非殺 魯人三郊三遂 峙乃芻茭 無敢不多 汝則有大刑.
여즉유무여형비살 노인삼교삼수 치내추교 무감불다 여즉유대형.)

['백금'(주공의 아들)이 말하기를 “아, 사람들아 떠들지 말고 나의 명령을 들으시오. 

지난번에 "회" 땅의 오랑캐와 "서주" 땅의 오랑캐들이 함께 일어나, 우리 노나라를 침략했었소,

그대들의 갑옷과 투구를 잘 꿰매어 수선하고 그대들의 방패 끈을 동여매되 감히 완전하지 않음이 없도록 하며,

그대들의 활과 화살을 갖추고, 그대들의 창을 단련하여 그대들의 창 끝과 칼날을 갈아 감히 잘못됨이 없도록 하시오.

이제 외양간의 소와 말을 크게 풀어 줄 것이니, 그대들의 덫을 없애고 그대들의 함정을 메워 풀어놓은 짐승들을

상하지 않도록 하시오. 풀어놓은 마소를 상하게 하면 그대들에게는 일정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요.
마소가 암수컷이 어울려 달아나거나 하인 하녀가 도망치더라도 감히 군영을 넘어 쫓지 말 것이며,

혹 이것을 찾거든 공경히 반환하시오. 내가 헤아려 그대에게 상을 내릴 것이요.

군영을 넘어 쫓아가거나 주인에게 반환하지 않으면 그대들은 곧 일정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요.
감히 약탈이나 도적질을 하지 말것이며 담을 넘어 마소를 훔치고 하인과 하녀들 꾀어내지 마시오,

그대들은 곧 일정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요. 갑술날에 나는 서융을 정벌할 것이니,

그대들은 마른 양식을 준비하되 감히 미치지 못함이 없도록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들은 곧 큰 형벌을 받게 될 것이요.
3교(교 : 성밖)와 3수(수 : 성밖 보다 더 먼곳)에 있는 노나라 백성들이여, 

그대들은 성벽을 쌓을 수 있는 단단한 나무를 준비하시오.
갑술날에 내가 성을 쌓을 것이니, 감히 바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이것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그대들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나 형벌은 있을 것이오.
3교와 3수에 있는 노나라 백성들이여, 그대들의 마초와 여물을 준비하되 부족함이 없게 하시오,

이것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그대들은 큰 형벌을 받게 될 것이요.” ]

 [huá, 哗] 떠들썩 할 : 화. 바뀔 : 와. 1. 들레다(야단스럽게 떠들다) 2. 소란하다.
     [liáo] 가릴 : 료, 요. 1. 가리다, 분간하다 2. 고르다 3. 선택하다.
     [jiǎo] 맬 : 교. 1. 매다 2. 비끄러 매다 3. 이어서 매다.
     [gù] 우리 : 곡. 1. 우리(마소를 기르는 곳) 2. 쇠뿔에 가로 댄 나무 3. 기르다 4. 막다. 
     [nié] 막을 : 녑, 엽. 1. 막다 2. 틀어막다 3. 메워서 막다.
     [qiǔ] 볶은 쌀 : 구. 1. 볶은 쌀 2. 볶은 쌀로 쑨 죽 3. 미숫가루.
     [gàn, hàn] 줄기 : 간. 주관할 : 관. 우물 난간 : 한. 1. 몸 2. 근본 3. 재능 4. 담당하다.
     [zhì] 언덕 : 치. 1. 높은 언덕 2. 고개 3. 우뚝 솟다 4. 쌓다 5. 멈추다 6. 머물다 7. 의지하다.
     [jiāo] 꼴 : 교. 풀 뿌리 : 효. 1. 꼴 2. 건초 3. 왜당귀 4. 줄풀 5. 끈 a. 도지개.

     ​第 32 章.   秦誓 (진서)

   〈 秦穆公伐鄭 晉襄公帥師敗諸 還歸作秦誓. 〉

公曰嗟我士 聽無譁. 予誓告汝羣言之首. 

(공왈차아사 청무화. 여서고여군언지수.

古人有言 曰民訖自若是多盤 責人斯無難 惟受責俾如流 是惟艱哉.
고인유언 왈민흘자약시다반 책인사무난 유수책비여류 시유간재.
我心之憂 日月逾邁 若弗云來. 惟古之謀人 則曰未就予忌 惟今之謀人 姑將以爲親.

아심지우 일월유매 약불운래. 유고지모인 즉왈미취여기 유금지모인 고장이위친.

雖則云然 尙猷詢玆黃髮 則罔所愆. 番番良士 旅力旣愆 我尙有之 仡仡勇夫 射御不違 我尙不欲.

수즉운연 상유순자황발 즉망소건. 번번량사 여력기건 아상유지 흘흘용부 사어불위 아상불욕.
惟截截善諞言 俾君子易辭 我皇多有之.

유절절선편언 비군자역사 아황다유지.)

 

[진 '목공'(춘추 5패의 한 사람)이 말하기를 “아, 나의 신하들이여 떠들지 말고 나의 말을 들으시오.

내 맹세하여 여러분께 여러 말 중의 근본이 되는 것을 훈시하겠소.
옛 사람들이 말하기를 ‘백성들은 모두 스스로 이와 같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에 편안하니,

사람을 책망하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오직 책망을 흐르는 물처럼 받아들여 고치기가 어려운 일이라 ’라고 하였소.

내 마음의 근심은 세월이 흘러가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요.
나는 옛날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나를 따르지 않는다 하여 싫어하고,

지금의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은 우선 순종한다고 해서 친하다고 여기었소.
비록 그러하였다고는 하나 오히려 백발의 노인분들과 상의하면 잘못되는 바가 없게 될 것이요.

흰 머리의 어진 선비로 기력이 이미 쇠한 자(재상 '건숙')는 내가 부디 중용하고,

씩씩하고 용감한 사나이로 활쏘기와 말타기에 어긋남이 없는 자('맹명', '서흘', '백을')는

내 부디 등용하고자 하지 않으니, 술술 교묘한 말을 잘하여 윗사람으로 하여금

말을 바꾸게 하는 자(정나라를 치도록 권유한 '기자')를 내 어느 겨를에 많이 거느릴 수 있었겠소. ]

昧昧我思之 如有一介臣 斷斷猗無他技 其心休休焉 其如有容.
(매매아사지 여유일개신 단단의무타기 기심휴휴언 기여유용.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彦聖 其心好之 不啻如自其口出 是能容之.   
인지유기 약기유지 인지언성 기심호지 불시여자기구출 시능용지.
以保我子孫黎民 亦職有利哉. 人之有技 冒疾以惡之 人之彦聖 而違之 俾不達 是不能容.  
이보아자손려민 역직유리재. 인지유기 모질이오지 인지언성 이위지 비불달 시불능용.
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邦之杌隉 曰由一人 邦之榮懷 亦尙一人之慶.
이불능보아자손려민 역왈태재. 방지올얼 왈유일인 방지영회 역상일인지경. )

[곰곰히 나는 그것을 생각해보니, 만일 한 신하가 정성스럽고 한결같은데 정말로 다른 재주는 없지만,

그 마음이 곱고 고와 남을 용납함이 있는 듯하여, 남이 가지고 있는 재주를 자신이 가진 것처럼 여기며

남의 훌륭하고 성스러운 계책을 마음속으로 좋아하되 자기 입에서 나온 것보다도 더 좋아한다면
이는 남을 포용하는 덕이 있는 사람이라,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호할 것이니, 또한 이로움이 있게 될 것이요.

남이 가지고 있는 재주를 시기하고 미워하며, 남의 훌륭하고 성스러운 계책을 어기고 막아서 쓰이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남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호하지 못할 뿐 더러, 또한 위태롭다 할 것이요. 

나라가 위태롭고 안정되는 것도 또한 한 사람 때문이며,

나라가 영화롭고 편안함도, 또한 한 사람의 경사를 바라기 때문이오. ” ]

 [yì] 날랠 : 흘. 흔들릴 : 올. 1. 날래다 2. 높다 3. 머리를 들다 a. 불안하다 b. 움직이다.
    [jié] 끊을 : 절. 1. 끊다 2. 말을 잘하다 3. 다스리다 4. 정제하다 5. 멈추게 하다.
    [yī] 불알깐 개 : 의. 부드러울 : 아. 고분고분할 : 위. 1. 거세한 개 2. 잔물결 3. 의지하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