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經(서경)/商書

書經 商書

덕치/이두진 2021. 6. 26. 15:29

 

                    商 書 

     ​第 1 章.   湯誓 (탕서)  

王曰格爾衆庶  悉聽朕言  非台小子  敢行稱亂,  有夏多罪  天命殛之.  今爾有衆. 
(왕왈격이중서 실청짐언 비태소자 감행칭난,  유하다죄 천명극지 금이유중.     
今爾有衆 汝曰我后 不恤我衆, 舍我穡事 而割正夏 予惟聞汝衆言 夏氏有罪 予畏上帝 不敢不正. 
금이유중 여왈아후 불휼아중,  사아색사 이할정아 여유문여중언 하씨유죄 여외상제 불감불정.  
今汝其曰  夏罪其如台  夏王率遏衆力  率割夏邑,  有衆率怠弗協  曰時日曷喪  予及汝皆亡.  

금여기왈 하죄기여태 하왕솔알중력 솔할하읍, 유중솔태불협 왈시일갈상 여급여개망.

夏德若玆, 今朕必往.   爾尙輔予一人 致天之罰, 予其大賚汝 爾無不信,
하덕약자 금짐필왕.   이상보여일인 치천지벌, 여기대뢰여 이무불신,  
朕不食言  爾不從誓言 予則孥戮汝  罔有攸赦. 
짐불식언 이불종서언 여즉노육여 망유유사. )

[탕왕이  말하기를  “이리 오라,  여러분들은 모두 짐의 말을 잘 들으시오,

나 같은 소자가 감히 군대를 동원하여 난리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 임금이 죄가 많으므로 하늘이 나에게 명하여 정벌하게 하시는 것이요.  
지금 여러분들은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 우리들은 구휼하지 아니하고,

우리의 농사일은 버려두고 하나라를 쳐서 바로잡으려고 한다’고 하는데, 나는 여러분들의 중론을 들었으나, 

하 나라 임금은 죄가 있으므로, 내가 상제를 두려워하여 감히 바로잡지 않을 수 없소.
지금 여러분들은 말하기를 ‘하나라의 죄가 우리를 어쩌겠는가’ 라고 하는데,

하 나라 '걸왕'은 백성들의 힘을 모두 고갈시키고,  하나라의 고을들을 해치기만 하였소. 

이에 백성들이 모두 태만해지고 걸왕과 화합하지 않게 되었소. 
그들은 모두 말하기를, ‘이 해는 어느 때나 없어질까 ? 우리는 너와 함께 모두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 하니, 

하나라의 악덕이 이와 같으므로 이제 짐이 반드시 가서 정벌할 것이오. 

여러분들은 부디 나 한 사람을 도와서 하늘의 벌을 내릴 수 있도록 하라.
그러면 내가 여러분들에게 크게 상을 내리겠다 . 여러분들은 내 말을 불신하지 말라, 

짐은 식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들이 내가 맹세한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나는 여러분들의 처자식까지 죽이며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

※  [jí] 죽일 : 극.     1. 죽이다 2. 사형에 처하다. 

​    [xù] 불쌍할 : 휼.     1. 구휼하다 3. 근심하다 4. 사랑하다 5. 돌보다 6. 상(喪). 
    穡[sè] 거둘 : 색.  1. 수확하다 2. 아끼다, 검소하다 3. 근심하다 4. 곡식 5. 농사 6. 이삭. 
    賚[lài, 赉] 줄 뢰, 뇌, 래, 내.      1. 주다 2. 위로하다 3. 하사한 물건 4. 사물.

​     第 2 章.   仲虺之誥 (중훼지고)

成湯放桀于南巢, 惟有慙德  曰予恐來世  以台爲口實. 

(성탕방걸우남소 유유참덕 왈여공래세 이태위구실.

仲虺乃作誥  曰嗚呼  惟天生民有欲, 無主乃亂  惟天生聰明時乂. 
중훼내작고 왈오호 유천생민유욕 무주내난 유천생총명 시예.
有夏昏德  民墜塗炭  天乃錫王勇智  表正萬邦  纘禹舊服  玆率厥典  奉若天命. 
유하혼덕 민추도탄 천내석왕용지 표정만방 찬우구복 자솔궐전 봉약천명. )

['성탕'이 '걸왕'을 "남소"에 유폐시키고 나서 부끄러워하는 德(마음)이 있어,

말하기를  나는 후세에 나를 구실로 삼을 자가 있을까 두려워한다” 하였다.
이에 '중훼'가 마침내 다음과 같은 고(誥)를 지었다.

“ 아,  하늘이 내신 백성들은 욕심이 있으니, 군주가 없으면 마침내 혼란하게 됩니다. 

하늘이 총명한 사람을 내시는 이유는 이 다툼과 어지러움을 다스리려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라 임금은 德이 어두워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니, 하늘이 마침내 임금님에게 용맹과 지혜를 내려주시어

만방의 모범이 되어 천하를 바로잡고 우임금이 옛날 행하셨던 것을 잇게 하시니, 

그 올바른 법도를 따라 천명을 순순히 받들어 행하셔야 할 것입니다. ]

※ [cháo] 새집 : 소.  1. 보금자리 2. 큰피리 3. 악기, 사람 이름 4. 망루 5. 깃들이다 6. 모이다.
    慙[cán, 惭] 부끄러워할 : 참.    1. 부끄러워하다 2. 부끄럽다 3. 부끄러움 4. 수치. 
    虺[huī] 살무사 : 훼, 고달플 : 회.    1. 작은 뱀 3. 지치고 병들다 4. 말의 병(病) (회) 
    纘[zuǎn] 이을 : 찬.      1. 잇다 2. 계승하다 3. 이어받다 4. 모으다.

夏王有罪  矯誣上天  以布命于下.  帝用不臧  式商受命  用爽厥師. 
(하왕유죄 교무상천 이포명우하.  제용불장 식상수명 용상궐사.
簡賢附勢  寔繁有徒  肇我邦于有夏  若苗之有莠  若粟之有秕,

(간현부세 식번유도 조아방우유하 약묘지유유 약속지유비

小大戰戰  罔不懼于非辜  矧予之德  言足聽聞. 
(소대전전 망불구우비고 신여지덕 언족청문.

惟王不邇聲色  不殖貨利  德懋懋官  功懋懋賞  用人惟己  改過不吝  克寬克仁  彰信兆民. 
(유왕불이성색 불식화리 덕무무관 공무무상 용인유기 개과불린 극관극인 창신조민.
乃葛伯仇餉  初征自葛  東征西夷怨  南征北狄怨  曰奚獨後予. 

(내갈백구향 초정자갈 동정서이원 남정북적원 왈해독후여.

攸徂之民  室家相慶  曰徯予后  后來其蘇  民之戴商  厥惟舊哉.
(유조지민 실가상경 왈혜여후 후래기소 민지대상 궐유구재.

 

[ 하나라 임금이 죄가 있어 하늘을 사칭하고 천명을 거짓으로 꾸며 아래에 명령을 내리니, 

상제께서 이를 좋지 않게 여기시어,  상나라로 하여금 천명을 받아 그 백성들을 밝히게 하셨습니다. 

어진이를 소홀히 대하고 권세에 아부하는 자들의 무리가 실로 많았으니, 
처음부터 우리나라는 하나라에 있어서 마치 볏모 가운데 가라지풀(피)가 섞여 있는것 같았고,

곡식 안에 쭉정이가 섞여 있는 것과 같이 미움을 받아, 작은 사람이나 큰 사람이나 모두 전전긍긍하며

아무 죄도 없으면서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하물며 우리 탕왕의 德에 관해 말하면 사람들이 듣기에 흡족해 하였으니, 그 위태로움이야 어떠하셨겠습니까 ?
임금님께서는 음악과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재화와 이익을 늘리려 하지 않으시며,

德이 많은 자에게는 높은 관직을 내리고,  功이 많은 자에게는 성대하게 상을 내리시며,

사람을 등용하되 자신처럼 생각하여 믿고 아끼고, 허물을 고치기를 인색하게 하지 않으시어,
능히 너그럽고 능히 인자하여 그  덕이 밝게 드러나 만백성들에게 믿음을 얻으셨습니다, 
'갈백'이 자기의 농사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들밥을 내다주던 아이를 죽여 원수로 삼자,

탕왕이 처음 정벌을 갈나라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동쪽을 정벌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하고,

남쪽을 정벌하면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여 말하기를 ‘어찌하여 홀로 우리 나라를 나중에 정벌하는가’ 하였으며, 

정벌하러 간 곳의 백성들은 온 집안이 서로 경축하며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임금님께서 오시니 우리들은 살아날 것이다’라고 하니, 백성들이  상나라를 떠받든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

 

​※ [jiǎo] 바로잡을 : 교.  1. 굳세다 32. 억제하다 3. 사칭하다 4. 거스르다 5. 들다 6. 날다. 

   誣[wū] 속일 : 무.  1. 꾸미다 3. 더럽히다 4. 강제로 하다 5. 과장하다 6. 남용하다 7. 왜곡하다. 
   繁[fán] 번성할 : 번, 뱃대끈 : 반, 흴 : 파, 날렵할 : 민.  1. 복잡하다 3. 번거롭다 4. 뒤섞이다. 
   肇[zhào] 비롯할 : 조.    1. 시작하다 2. 바로잡다 3. 힘쓰다 4. 민첩하다 6. 시초 7. 국경. 
   懼[jù] 두려워할 : 구.   1. 걱정하다 3. 염려하다4. 위협하다 5. 경계하다, 조심하다 6. 두려움. 
   矧[shěn] 하물며 : 신.    1. 하물며 2. 더군다나 3. 잇몸 4. 치은(齒齦). 
   懋[mào] 무성할 : 무.  1. 우거지다 2. 넉넉하다 3. 힘쓰다 4. 우수하다 5. 융성하다.
   餉[xiǎng, 饷] 건량 : 향.  1. 건량(가지고 다니기 쉽게 만든 음식) 2. 군비 4. 배급하다.

佑賢輔德  顯忠遂良.  兼弱攻昧  取亂侮亡.  推亡固存  邦乃其昌. 

(우현보덕 현충수량. 겸약공매 취난모망. 유망고존 방내기창.

德日新  萬邦惟懷  志自滿  九族乃離.  王懋昭大德 建中于民 以義制事 以禮制心 垂裕後昆.
덕일신 만방유회 지자만 구족내리.  왕무소대덕 건중우민 이의제사 이례제심 수유후곤.
予聞曰能自得師者王  謂人莫己若者亡.  好問則裕 自用則小.
여문왈능자득사자왕 위인막기약자망.  호문즉유 자용즉소.

嗚呼  愼厥終  惟其始  殖有禮  覆昏暴,  欽崇天道  永保天命. 
오호 신궐종 유기시 식유례 복혼포,  흠숭천도 영보천명. )

 

[제후 중에 어진이를 돕고 德이 있는 자를 돌봐주시며,

충성스러운 자를 드러내고 훌륭한 사람을 끌어 올려 주시며, 약한 자를 어우르시고 우매한 자를 공격하시며,

어지러운 자를 취하고 망할 짓을 하는 자는 욕보게 하시어, 도를 망치는 자들은 밀어내고,
보존해야 할 것들을 튼튼히 하셔야 나라가 번창할 것입니다. 

德이 날로 새로워지면 온 나라가 따를 것이요, 

마음이 자만하면 한 집안의 구족도 마침내 떠나갈 것이니,

임금님께서는 힘써 큰 德을 밝히시어 온 천하 백성들에게 중용의 도를 세우십시오.
義로 일을 바로잡고 禮로 마음을 바로잡아야 후손들에게도 넉넉함을 내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제가 들으니,  ‘능히 스스로 스승을 얻는 자는 왕노릇을 할 것이요, 남들이 자기만 못하다고 말하는

자는 망할 것이요. 묻기를 좋아하면 여유가 있고, 스스로의 지혜만을 쓰면 작아진다’고 하였습니다.
아,  그 마무리를 삼가려면 그 시작부터 잘해야 하니, 禮가 있는 자는 길러 주고 어둡고 포악한 자는

전복시켜,  하늘의 도를 공경하고 높이셔야 천명을 영원히 보존할 것입니다”. ]

 

​※  [wǔ] 업신여길 : 모.    1. 업신여기다 2. 조롱하다
    懷[huái, 怀] 성낼 : 부, 품을 : 회.  1. 생각하다 d. 둘러싸다 e. 따르다 (회) f. 위로하다. 
    欽[qīn] 공경할 : 흠, 신음할 : 음.   1. 존경하다 2. 흠모하다 3.  산이 높다 4. 근심스러워 하다.

​     第 3 章.   湯誥 (탕고)

王歸自克夏  至于亳  誕告萬方.  王曰嗟爾萬方有衆, 

(왕귀자극하 지우박 탄고만방. 왕왈차이만방유중,

明聽予一人誥  惟皇上帝  降衷于下民  若有恒性  克綏厥猷  惟后. 
명청여일인고 유황상제 강충우하민 약유항성 극수궐유 유후.
夏王滅德作威  以敷虐于爾萬方百姓  爾萬方百姓  罹其凶害  弗忍荼毒  並告無辜于上下神祇, 

하왕멸덕작위 이부학우이만방백성 이만방백성 리기융해 불인도독 병고무고우상하신기, 

天道福善禍淫  降災于夏  以彰厥罪.   肆台小子 將天命明威, 不敢赦,
천도복선화음 강재우하 이창궐죄.   사태소자 장천명명위 불감사,
敢用玄牡  敢昭告于上天神后  請罪有夏,  聿求元聖  與之戮力  以與爾有衆請命. 
감용현모 감소고우상천신후 청죄유하,  율구원성 여지육력 이여이유중청명. )

 

['탕왕'이 하나라를 정복하고 돌아와 "박읍"에 이르러 온 세상에 크게 고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아, 그대들 온 세상 백성들이여,  나 한 사람의 말을 분명히 들어 주오, 

위대하신 상제께서 백성들에게 올바름(仁, 義, 禮, 智, 信)을 내리시어 이를 순히 따라

변치 않는 본성을 갖게 하셨으니, 능히 그 道에 편안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이는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할 것이요. 

하나라 '걸왕'이 德을 없애고 위세만을 부려 온 세상의 백성들에게 사나운 정치를 펼치니, 

온 세상의 백성들은 그 흉악한 해침을 입어, 고통을 참지 못하고 모두들 자신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천지의 神들에게 하소연하였소.  하늘의 道는 善한 자에게 福을 내리고 , 악한 자에게 재앙을 내리는 법이니,

그리하여 하늘이 하나라에 재앙을 내려 그 죄를 드러내신 것이다.
그러므로 나 같은 작은 사람이 하늘의 命과 위엄을 높이 받들어 감히 그를 용서할 수가 없기에,

검은 황소를 제물로 바쳐,  하늘과 神에게 밝게 고하고, 하나라 임금에게 죄를 내릴 것을 청하게 되었던 것이요.  

그리고 마침내 큰 성인(이윤(伊尹)을 찾아서 그와 더불어 힘을 다하여 백성들과 더불어

하늘의 명을 청하게 되었던 것이요. ] 

 

​※  [Bó] 땅 이름 : 박.    1. 땅 이름(안후이(安徽)성) 2. 은나라(殷--) 서울 3. 성(姓)의 하나. 
    衷[zhōng] 속마음 : 충.  1. 참마음 2. 속옷 3. 정성 4. 중앙 5. 정성스럽다 6. 타협하다. 
    綏[[suí] 편안할 : 수.    1. 편안하다 2. 물러가다 3. 기의 장식 4. 끈 .
    罹[lí] 걸릴 : 리, 이.      1. (병, 재앙에)걸리다 2. 앓다 3. 근심하다 4. 근심. 
    荼[tú] 씀바귀 : 도.   1. 씀바귀 2. 귀신, 구슬 이름 4. 쓰다 5. 고통스럽게 하다, 해독을 끼치다. 
    辜[gū] 허물 : 고.      1. 죄 2. 재난 3. 대강 4. 반드시 5. 찢어 발기다 6. 처벌하다 7. 배신하다.
    牡[mǔ] 수컷 : 모.     1. 수컷 2. 양성 3. 자지, 남근(男根) 4. 열쇠 5. 언덕.

      
上天孚佑下民  罪人黜伏,  天命弗僭  賁若草木  兆民允殖,  俾予一人  輯寧爾邦家. 
(상천부우하민 죄인출복,  천명불참 분약초목 조민윤식, 비여일인 집녕이방가. 
玆朕未知獲戾于上下  慄慄危懼  若將隕于深淵.  凡我造邦  無從匪彝  無卽慆淫  各守爾典 

자짐미지획혀우상하 율율위구 약장운우심연, 범아조방 무종비이 무즉도음 각수이전

以承天休.   爾有善 朕弗敢蔽 罪當朕躬 弗敢自赦 惟簡在上帝之心. 
이승천휴.  이유선 짐불감폐 죄당짐궁 불감자사 유간재상제지심.

其爾萬方有罪  在予一人  予一人有罪  無以爾萬方.   嗚呼,  尙克時忱  乃亦有終 時忱.
기이만방유죄 재여일인 여일인유죄 무이이만방.  오호, 상극시침 내역유종. )
      
[하늘이 진실로 백성들을 도와서 죄인을 내치시고 굴복시키니, 하늘의 명이 어긋나지 않아서 그 찬란함이

초목에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것과 같으시니  만백성들이 진실로 번성하게 된 것이요,

나 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대들의 나라를 화목하고 편안하게 만들도록 하시니, 
이에 짐은 천지에 죄를 얻을까 알지 못하여 놀라고 떨면서 위태롭게 여기어 두려워하기를

마치 장차 깊은 못에 빠질 것처럼 조심스럽게 여기노라
무릇 우리가 세운 나라는 법도에 어긋나는 것을 따르지 말며,

태만하고 음탕함에 나아가지 말아서 각각 그대들의 떳떳한 본성을 지켜, 하늘의 아름다운 명을 받들도록 하라,

그대들이 善함이 있으면 나는 덮어 두지 않을 것이요, 죄가 나의 몸에 미치면 스스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니, 
살피는 것은 오로지 상제의 마음에 달려 있으며, 온 세상 백성들에게 죄가 있는 것은 그 책임이 나 한 사람에게 있고,

나 한 사람에게 죄가 있는 것은 온 세상 백성들과는 관계가 없소,

아,  부디 정성껏 일할 수 있어야만 또한 끝까지 좋을 수 있을 것이요”. ]

     

※ [chù] 내칠 : 출.  1. 파면하다 2. 해임시키다 3. 내쫓기다 4. 버리다 5. 떨어뜨리다 6. 줄이다. 
    [[jiàn] 주제넘을 : 참.  1. 주제넘다 2. 분에 넘치다 3. 어그러지다 4. 거짓 5. 참소. 
    [bǐ] 더할 : 비.  1. ~ 하게하다 2. 좇다 3. 흘겨보다 4. 가깝다 5. 하여금 
    [lì] 어그러질 : 려, 돌릴 : 렬, 어그러질 : 태.  1. 사납다 2. 탐하다 3. 세차다 4. 연마하다. 
    [tāo] 기뻐할 : 도.   1. 방자하다 3. 지나다 4. 오래되다 5. 숨기다 6. 문란하다 8. 의심하다.
    [bì] 덮을 : 폐, 닦을 : 별.  1. 가리다 3. 총괄하다 4. 판단하다 6. 도달하다 7. 발 9. 울타리.

 

 

      第 4 章.   伊訓 (이훈)

         
惟元祀十有二月乙丑,  伊尹祠于先王  奉嗣王  祗見厥祖.  

(유원사십유이월을축, 이윤사우선왕 봉사왕 지견궐조.

侯甸羣后咸在  百官總己  以聽冢宰.   伊尹乃明言烈祖之成德  以訓于王. 
후전군후함재 백관총기 이청총재.   이윤내명언열조지성덕 이훈우왕.
曰嗚呼,  古有夏先后  方懋厥德  罔有天災  山川鬼神  亦莫不寧  曁鳥獸魚鼈咸若. 
왈오호,  고유하선우 방무궐덕 망유천재 산천귀신 역막불녕 기조수어별함약.
于其子孫  弗率  皇天降災  假手于我有命  造攻自鳴條, 朕哉自亳.  

우기자손 불솔 황천강재 가수우아유명 조공자명조 짐재자박.

惟我商王  布昭聖 代虐以寬  兆民允懷. 
유아상왕 포소성무 대학이관 조민윤회.
今王嗣厥德  罔不在初  立愛惟親  立敬惟長  始于家邦  終于四海. 

금왕사궐덕 망불재초 입애유친 입경유장 시우가방 종우사해. )

     

[원사('태갑'이 즉위한 元年) 12월 을축날에 '이윤'이 선왕(탕왕)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사왕(탕왕의 손자 '태갑')을 받들어 조상을 경건히 뵙도록 하였다.  
이때 후복(5등급 작위의 두 번째)과 전복(5등급 작위의 첫 번째)의 여러 제후들이 모두 있었으며

백관들은 자기의 직책을 총괄하여 총재(재상)에게서 명령을 들었다. 

이에 '이윤'이 열조(성탕)가 이룩하신 德을 분명히 말씀하여 임금님에게 교훈하였다.
“아,  옛날 하나라를 다스리던 선왕들은 그 德을 힘쓰셨기에 하늘의 재앙이 없었으며,

산천의 귀신들 또한 편안하지 않음이 없었으며,  새와 짐승과 물고기와 자라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편안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손들에 이르러 그 법도를 따르지 않자,

하늘이 재앙을 내리시어 천명을 받은 우리 '탕왕'의 손을 빌리셨으니, 

공격을 한 것은 "명조" 땅에서부터 시작하였지만, 우리 '탕왕'이 德을 닦은 것은 "박읍"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 상왕(탕왕)이 거룩한 무훈을 펴서 드러내시고, '걸'의 학정을 대신하여 너그러움으로 대하시니,

백성들이 믿고 그리워 하였습니다. 

지금 임금님은 그 德을 이으려 하신다면 즉위하는 초기부터 삼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랑을 세우는 일은 내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시고,
공경을 세우는 일은 나의 어른을 공경하는 것으로부터 시작 하십시오,

나의 집안과 나라에서부터 시작하여 온 천하에서 끝맺도록 해야 합니다. ]

     

※  [diàn] 경기 : 전. 현 이름 : 잉.  1. 경기(왕도 주위 500리 이내 지역) 2. 구역 3. 사냥하다. 
     [zhǒng] 무덤 : 총.      1. 무덤 2. 산꼭대기 3. 봉토(封土) 4. 언덕 5. 맏(長) 6. 크다. 
     [biē] 자라 : 별.      1. 자라 2. 고사리.


嗚呼,  先王肇修人紀  從諫弗咈  先民時若  居上克明  爲下克忠  與人不求備  檢身若不及,

(오호, 선왕조수인기 종간불불 선민시약 거상극명 위하극충 여인불구비 검신약불급, 

以至于有萬邦  玆惟艱哉.   敷求哲人 俾輔于爾後嗣. 制官刑, 儆于有位. 
이지우유만방 자유간재.   부구철인 비보우이후사. 제관형 경우유위.

曰敢有恒舞于宮  酣歌于室  時謂巫風.  敢有殉于貨色, 恒于遊 , 時謂淫風.   
왈감유항무우궁 감가우실 시위무풍.   감유순우화색 항우유전 시위음풍.
敢有侮聖言逆忠直  遠耆德比頑童  時謂亂風.    
감유모성언역충직 원기덕비완동 시위난풍. )

     

[아,  선왕께서는 처음 인륜을 닦으시어 간언을 어기지 않으셨으며, 덕을 갖춘 옛 분들을 따르시며,
윗자리에 있을 때에는 능히 밝게 하시고 아랫자리에 있을 때는 능히 충성하시며,

남의 善을 인정하되 그가 모든 것을 완비하기를 요구하지 않았고, 
자신의 몸을 단속하되 늘 부족한 사람처럼 여기시어 마침내 온 나라를 다스리시기에 이르셨으니,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  널리 어진 사람을 구하셔서 당신의 후손들을 보필하도록 하셨습니다. 

관청의 형벌을 제정하시고 관직에 있는 자들을 경계 하셨습니다.
또 이르기를  "감히 궁중에서 항상 춤을 추거나 집에서 술에 취하여 노래 부르는 일이 있으면

이것을 무당 바람이라 이르며,  감히 재화와 여색에 빠지거나 항상 유람과 사냥을 다니는 일이 있으면 이것을 방탕 바람이라 이르며,  감히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기거나 충직한 말을 거스르며 나이 많고

德이 있는 이를 멀리하며 완악하고 유치한 자를 가까이 함이 있으면,

이 때를 어지러운 바람이라 한다. ]

     

※ [ fǔ ] 어길 : 불.         1. 어기다, 거스르다 2. 아니다 3. 기뻐하지 아니하다. 
    [jiān] 어려울 : 간.      1. 괴롭다 3. 가난하다 4. 험악하다 5. 당고(當故) 6. 고생. 
    [jǐng] 경계할 : 경.      1. 경계하다 2. 주의시키다 3. 미리 조심하다 4. 위급한 일. 
    [hān] 흥겨울 : 감, 흥겨울 : 함.      1. (술을)즐기다 3. 무르익다 5. 격렬하다 6. 한창. 
    [tián] 밭 갈 : 전.    1. 밭 갈다 2. 사냥하다. 
    [qí] 늙을 : 기. 이룰 : 지.   1. 늙다 2. 좋아하다 3. 미워하다 4. 사납다 5. 어른 7. 스승.

惟玆三風十愆  卿士有一于身  家必喪,  邦君有一于身  國必亡,  臣下不匡  其刑墨, 具訓于蒙士. 
(유자삼풍십건 경사유일우신 필가상,  방군유일우신 국필망,  신하불광 기형묵 구훈우몽사.

嗚呼,  嗣王  祇厥身  念哉.   聖謨洋洋  嘉言孔彰.  惟上帝不常  作善降之百祥  作不善降之百殃. 
오호,  사왕 지궐신 념재.  성모양양 가언공창.  유상제불상 작선강지백상 작불선강지백앙.
爾惟德  罔小  萬邦惟慶.  爾惟不德  罔大  墜厥宗. 
이유덕 망소 만방유경.  이유불덕 망대 추궐종. )

     

[이 세 가지 바람과 열 가지 허물 중에서 벼슬을 하는 이들의 몸에 그 중 한 가지라도 있으면

집안이 반드시 망할 것이며,  나라 임금의 몸에 그 중 한 가지라도 있으면 나라가 반드시 망할 것이니,

신하가 이것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 형벌은 묵형이다’ 라고 하여,
이 모든 말씀을 공부하는 선비들에게 교훈으로 삼게 하셨습니다. 

아,  새로 등극하신 왕께서는 그 몸을 공경하여 이를 깊이 생각하십시오. 

성인의 교훈은 위대하고 아름다운 말씀이 크게 드러나시니, 상제는 거취가 일정하지 않으시어

善을 행하면 온갖 복을 내리시고, 不善을 행하면 온갖 재앙을 내려 주십니다. 

당신은 德에 있어서는 비록 작더라도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온 나라의 경사가 작은 것에서부터 쌓이는 것입니다.

당신은 덕이 아닌 일이 비록 크지 않더라도 행하지 마십시오, 종사를 망치게 될 것입니다 ”. ]

     

※  [qiān] 허물 : 건.   1. 악질 3. 나쁜 병 4. 잘못하다 5. 위반하다 7. 초과하다. 
     [mò] 먹 : 묵, 교활할 : 미.  1. 형벌 3. 그을음 4. 먹줄 5. 다섯자 6. 묵자의 학파.

 

​     第 5 章.   太甲 上(태갑 상)


惟嗣王  不惠于阿衡  伊尹作書,  曰先王顧諟天之明命  以承上下神祇  社稷宗廟  罔不祇肅,
(유사왕 불혜우아형 이윤작서,  왈선왕고시천지명명 이승상하신기 사직종묘 망불기숙,
天監厥德  用集大命  撫綏萬方  惟尹躬克左右厥辟  宅師  肆嗣王  丕承其緖. 
천감궐덕 용집대명 무수만방 유윤궁극좌우궐벽 택사 사사왕 비승기서.
惟尹躬先見于西邑夏  自周有終  相亦惟終,  其後嗣王  罔克有終  相亦罔終. 

유윤궁선견우서읍하 자주유종 상역유종, 기후사왕 망극유종 상역망종.

嗣王戒哉, 祗爾厥辟  辟不辟  忝厥祖.
사왕계재 지이궐벽 벽불벽 첨궐조. )

     

[뒤를 이은 임금이 아형(직책명)의 말을 따르지 않자, 

'이윤'이 글을 지어 이르되 “선왕께서 이 하늘의 밝은 命을 살피시어 천지신명을 받드시고, 

사직과 종묘를 공경하고 엄숙히 하지 않음이 없으시니,

하늘이 그 德을 살펴보시고 天命을 내려주어 온 세상을 어루만져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이에 저도 몸소 임금을 좌우에서 보필하여 여러 백성들을 편안히 살게 하니,

이런 까닭에 뒤를 이은 임금께서 그 이룩된 기초를 크게 계승하게 되신 것입니다.
제가 몸소 전에 서쪽에 도읍한 하나라를 보니, 하나라의 선왕이 스스로 충성스럽고 신의가 있어

그 소임을 다하여 다스리니, 그를 보필하던 자 역시 소임을 다하였는데,

그 뒤를 이어 즉위한 왕이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하자 그를 보필하던 자들 역시 소임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사왕께서는 이를 경계로 삼아 임금의 법도를 공경히 행하십시오. 

임금이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조상들을 욕되게 하실 것입니다.” ]

     

※ [sì] 이을 : 사.  1. 계승하다 2. 연습하다, 배워 익히다 4. 자손 5. 후사 6. 후임자. 
    [shì, dì] 이 : 시 ,살필 : 체.  1. 이(지시어) 2. 바르다 3. 바로잡다 a. 자세히 하다.
    [qí, 只 zhǐ] 땅귀신 : 기, 다만 : 지.      1. 땅귀신 2. 편안하다 3. 크다 a. 마침 (지) b. 다만. 
    [zhī] 다만 : 지, 공경할 : 지, 땅귀신 : 기. 1. 뿐, 오직 3. 겨우, 한갓 4. 편안하다 6. 공경하다. 
    [fǔ] 어루만질 : 무.  1. 누르다 2. (손에)쥐다 3. 두드리다 4. 위로하다 5. 기대다 6. 순찰하다. 
    [bì, pì] 피할 : 피, 임금 : 벽, 비유할 : 비, 그칠 : 미.  1. 벗어나다 2. 숨다 3. 물러나다 4. 법. 

王惟庸  罔念聞,  伊尹乃言 曰先王昧爽丕顯  坐以待旦  旁求俊彦  啓迪後人  無越厥命以自覆. 
(왕유용 망념문,  이윤내언 왈선왕매상비현 좌이대단 방그준언 계적후인 무월궐명이자복. 
愼乃儉德  惟懷永圖,  若虞機張  往省括于度則釋  欽厥止  率乃祖攸行.  惟朕以懌  萬世有辭.
신내검덕 유회영도, 약우기장 왕성괄우도즉석 흠궐지 솔내조유행.  유짐이역 만세유사.
王未克變  伊尹曰玆乃不義  習與性成  予弗狎于弗順.   營于桐宮  密邇先王其訓  無俾世迷. 

왕미극변 이윤왈자내불의 습여성성 여불압우불순. 영우동궁 밀이선왕기훈 무비세미.

王徂桐宮居憂  克終允德. 
왕조동궁거우 극종윤덕. )

     

[왕이 용렬하여 깊이 관심있게 듣지 않았다, 

'이윤'이 또 말하기를  “선왕께서는 날이 새기도 전에 크게 德을 밝히시어 앉아서 아침을 기다리셨으며, 

뛰어난 인재와 훌륭한 선비들을 널리 사방에서 구하여 뒷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셨으니,

그분의 命을 무너뜨려 스스로 고치려고 하지 마십시오. 진실로 德을 삼가 지켜 영구히 도모할 것을 생각 하십시오, 

사냥터의 우인이 쇠뇌에 활시위를 얹어 놓고 가서, 화살 끝이 법도에 맞게 잘 되었는가를 살핀 뒤

활을 발사하는 것처럼, 그 생각하고 지켜야 할 바를 공경하고, 

당신의 조상께서 행하신 바를 따르시면 저도 기쁠 것이며, 만세에 이르도록 칭송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임금이 능히 습관을 바꾸지 못하자, 

'이윤'이 말하기를, “이 의롭지 못한 행동은 습성이 성격으로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의리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않겠다” 하고는 '탕'의 묘가 있는 "동" 지역에 궁궐을 지어서,  

'태갑'으로 하여금 선왕의 교훈을 가까이에서 받들도록 하여 이로써 평생토록 혼미함이 없게 하였다.
임금은  "동" 지역의 궁으로 가서 상례를 잘 받들어 마침내 진실한 덕을 다할 수 있게 되었다. ]

     

※  [shuǎng, shuāng] 시원할 : 상.  1. 서늘하다 2. 호쾌하다3. 밝다 4. 굳세다 5. 줄어들다. 
     [pī] 클 : 비.   1. 크다 2. 받들다 3. 엄숙하다, 장중하다 4. 처음 5. 으뜸 6. 이에, 곧. 
     [dí] 나아갈 : 적.   1. 나아가다 2. 이루다 3. 인도하다 4. 계승하다 5. 쓰다 6. 나가다  

     [shì] 풀 : 석, 기뻐할 : 역.  1. 풀다 2. 설명하다 3. 용서하다 6. 석방하다 7. 추방하다.
     [yì, 怿] 기뻐할 : 역.      1. 즐거워하다 2. 순종하다 3. 잇다, 잇닿다 4. 풀다. 
     [xiá] 익숙할 : 압,  합.   1. 익숙하다 2. 희롱하다 3. 업신여기다 4. 익다 6. 편안하다.

     第 6 章.   太甲 中 (태갑 중)


惟三祀十有二月朔  伊尹以冕服  奉嗣王 歸于亳  作書曰民非后  罔克胥匡以生. 
(유삼사십유이월삭 이윤이면복 봉사왕 귀우박 작서왈민비후 망극서광이생.
后非民  罔以辟四方.  皇天  眷佑有商  俾嗣王  克終厥德  實萬世無疆之休.
후비민 망이벽사방.  황천 권우유상 비사왕 극종궐덕 실만세무강지휴.
王拜手稽首  曰予小子  不明于德  自底不類  欲敗度  縱敗禮  以速戾于厥躬. 
왕배수계수 왈여소자 불명우덕 자저불류 욕패도 욕패도 이솔려우궐궁.
天作孽  猶可違  自作孽  不可逭.  旣往  背師保之訓  弗克于厥初  尙賴匡救之德  圖惟厥終. 
천자얼 유가위 자작얼 불가환.  기왕 배사보지훈 불극우궐초 상뢰광구지덕 도유궐종. )
 

[태갑 삼년 십이월 초하룻날 '이윤'이 면복(대부 이상 고관들의 예복)을 입고 뒤를 이은 임금을 받들어 모시고

"박읍"으로 돌아왔다.  '이윤'은 글을 지어 아뢰기를 

“백성은 임금이 아니면 서로 바로 잡아가면서 살 수가 없으며,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세상을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하늘이 우리 상나라 왕실을 돌보시고 도우셔서 사왕으로 하여금 德을 다할 수 있게 하였으니,

이는 실로 만세토록 무한한 축복이 될 것입니다” 
임금은 두손 모아 절하고 머리 숙여 말하기를  “이 작은 사람은 德에 밝지 못하여 스스로 못난 짓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욕심으로 법도를 어기고 방종함으로써 예법을 어기어 이 몸에 죄를 불렀으니, 

하늘이 내리시는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으나 스스로 지은 재앙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사보(스승이며 보호자 : 이윤)의 가르침을 저버려, 처음에는 잘하지 못하였습니다만

다행히 바로잡아 주시는 德에 힘입어 이제는 그 소임을 다하는 데 힘쓰고자 합니다.” ]

     

※  [miǎn] 면류관 : 면.      1. 면류관(제왕의 정복(正服)에 갖추어 쓰던 관) 2. (관을)쓰다. 
     [Bó] 땅 이름 : 박.    1. 땅 이름(안후이(安徽)성 ) 2. 은나라(殷--) 서울 3. 성(姓)의 하나. 
     [juàn] 돌볼 : 권.   1. 가족, 친족 2. 베풀다 3. 사모하다 4. 돌아보다 5. 겨레붙이 6. 은총.
     [jiāng] 지경 : 강.   1. 지경(땅의 가장자리, 경계) 2. 끝, 한계 3. 나라 4. 강토 6. 굳은 땅. 
     [jī, qǐ] 상고할 : 계.      1. 조사하다 2. 헤아리다 3. 논의하다 4. 점을 치다 5. 견주다.
     [niè] 서자 : 얼.   1. 서자(첩의 소생) 2. 재앙 3. 천민 4. 움돋이 5. 거스름, 불효 6. 업.

伊尹拜手稽首  曰修厥身  允德協于下  惟明后. 

(이윤배수계수 왈수궐신 윤덕협우하 유명후.

先王子惠困窮  民服厥命  罔有不悅  並其有邦  厥鄰乃曰  徯我后  后來  無罰. 
(선왕자혜곤궁 민복궐명 망유불열 병기유방 궐린내왈 혜아후 후래 무벌.
王懋乃德  視乃烈祖  無時豫怠,  奉先思孝  接下思恭,  視遠惟明  聽德惟聰,  朕承王之休  無斁.
(왕무내덕 시내열조 무시예태,  봉선사효 접하사공, 시원유명 청덕유총,  짐승왕지휴 무역. ]

     

['이윤'이 두손 모아 큰절하고 머리 숙여 말하기를 “그 몸을 닦으며 진실한 德으로 아래 백성들과 화합하는 것이

현명한 임금인 것입니다.  선왕께서는 곤궁한 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셔서, 백성들은 그분의 명령에 복종하며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함께 나라를 소유했던 이웃 나라의 백성들도 마침내 우리 임금이라고 부르면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임금님이 오시면 우리들에게 벌을 내리지 않겠지’ 하였습니다. 

임금님은 당신의 德을 닦는 데 힘쓰면서 당신의 열조(공훈과 업적이 있는 조상)께서 하신 일을 살펴보고

한시라도 안일하거나 태만하지 마십시오.  선조를 받들 때에는 효도를 생각하시고,

아랫사람을 대할 때에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시며, 멀리 보시되 밝게 볼 것을 생각하시고, 
德 있는 말을 듣되 밝게 들을 것을 생각하신다면,

저 또한 임금님의 아름다운 덕을 받드는데 싫어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

     

※  [xī] 기다릴 : 혜, 샛길 : 혜.     1. 기다리다 2. 위태하다 3. 샛길, 좁은 길. 
     [lín, 邻] 이웃 : 린, 이웃 : 인.      1. 이웃한 사람 3. 보필 4.  근접한 9. 인접한. 
     [mào] 무성할 : 무. 1. 우거지다 2. 넉넉하다 3. 힘쓰다 4. 뛰어나다 5. 우수하다 6. 융성하다. 
     [dài] 게으를 : 태, 안락할 : 이.  1. 거만하다 2. 업신여기다 3. 그만두다 4. 피곤하다. 
     [dù, yì] 섞을 : 두, 싫어할 : 역, 칠할 : 도.   1. 섞다 2. 부수다 3. 정도, 한계 a. 싫어하다.

 

​     第 7 章.   太甲 下 (태갑 하)


伊尹申誥于王 曰嗚呼, 惟天無親 克敬惟親 民罔常懷 懷于有仁, 鬼神無常享 享于克誠 天位艱哉.

(이윤신고우왕 왈오호, 유천무친 극경유친 민망상회 회우유인, 귀신무상향,  향우극성 천위간재. 

德惟治  否德亂.  與治同道  罔不興,  與亂同事  罔不亡,  終始愼厥與  惟明明后. 
덕유치 부덕난.  여치동도 망불흥,  여난동사 망불망,  종시신궐여 유명명후.
先王惟時  懋敬厥德  克配上帝.   今王嗣有令緖  尙監玆哉.
선왕유시 무경궐덕 극배상제.   금왕사유령서 상감자재. )

     

['이윤이 거듭 임금에게 아뢰기를  “아  하늘은 항상 친근히 대하는 사람은 없으나 공경하는 자를 친근히 대하시며,

백성들은 항상 그리워하는 사람은 없으나 어진 덕이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귀신은 일정한 누림이 없으나 정성스러운 사람에게 복을 주니,  천자의 지위란 이렇게 어렵습니다. 

천하는 德이 있으면 잘 다스려지고 德이 없으면 어지러워집니다.
옛날의 잘 다스렸던 사람과 똑같은 도를 행하면 흥하지 않는 일이 없고,

옛날의 어지러운 정치를 폈던 자와 똑같은 일을 행하면 망하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정치를 펼 것인가를 신중하게 하는 것은

오직 밝음을 더 밝히는 임금만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선왕께서는 때때로 힘써 그 德을 공경하여 상제와도 짝하실 수 있었습니다.
지금 임금께서 그 훌륭한 전통을 이어 받으셨으니, 바라건대 이를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

     

※  [gào] 고할 : 고.  1. 가르침 2. 경계 3. 고신(5품관 이상을 임명할 때 수여하는 사령). 
     [huái, 怀] 성낼 : 부, 품을 : 회.  1. 성내다 a. 품다 (회) b. 임신하다 c. 생각하다, 위로하다. 
     [jiān] 어려울 : 간.      1. 어렵다 2. 괴롭다 3. 가난하다 4. 험악하다 5. 당고(當故) 6. 고생.

若升高  必自下,  若陟遐  必自邇.  無輕民事  惟難,  無安厥位  惟危.  
(약승고 필자하,  약척하 필자이.  무경민사 유난,  무안궐위 유위.
愼終于始  有言逆于汝心  必求諸道,  有言遜于汝志  必求諸非道. 
신종우시 유언역우여심 필구제도,  유언손우여지 필구제비도.
嗚呼,  弗慮胡獲  弗爲胡成.  一人元良  萬邦以貞. 

오호, 불려호획 불위호성. 일인원량 만방이정.

君罔以辯言  亂舊政  臣罔以寵利  居成功  邦其永孚于休.
군망이변언 난구정 신망이총리 거성공 방기영부우휴. )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먼 곳에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백성의 농사일을 가볍게 생각해 소홀히 하지 마시고 어렵다고 생각하셔야 하며,

당신의 지위를 편안하게 여기지 마시고 위태롭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끝마무리를 잘 하시려면 처음부터 신중하십시오, 

당신의 마음에 거슬려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 있거든 반드시 그것이 道에 합당하다고 생각하시며, 
당신의 뜻에 맞아 따르기 쉬운 말이 있거든 반드시 그것이 도에 어긋난다고 생각 하십시오.
아,  생각하지 않으면 어떻게 좋은 결실을 얻으며 행하지 않으면 어떻게 공을 이루겠습니까 ? 

임금 한 사람이 크게 훌륭하면 온 나라가 올바르게 될 것입니다.
임금은 교묘한 말 때문에 옛 정사를 어지럽히지 아니하며, 신하는 총애와 이익 때문에 성공에

안주하지 않아야 나라는 영원히 아름다움을 보전하게 될 것입니다.” ]

     

※  [zhì] 오를 : 척.  1. 오르다 2. 등극하다 3. 승진하다 4. 공경하여 받들다 5. 산제를 지내다. 
     [xiá] 멀 : 하.      1. 멀다 2. 어찌. 
     [lǜ] 생각할 : 려, 사실할 : 록.  1. 헤아려 보다 2. 걱정하다 3. 연결하다 4. 계획 5. 염려. 
     [chǒng, 宠] 사랑할 : 총, 현 이름 : 룡. 1. 괴다 2. 교만하다 3. 높이다 4. 영화 5. 은혜 6. 첩.

 

​     第 8 章.   咸有一德 (함유일덕)


伊尹旣復政厥辟  將告歸  乃陳戒于德,  曰嗚呼  天難諶  命靡常. 

(이윤기복정궐벽 장고귀 내진계우덕, 왈오호 천난심 명미상.

常厥德  保厥位  厥德靡常  九有以亡. 
(상궐덕 보궐위 궐덕미상 구유이망.
夏王弗克庸德  慢神虐民  皇天弗保  監于萬方  啓迪有命  眷求一德   俾作神主. 
(하왕불극용덕 만신학민 황천불보 감우만방 계적유명 권구일덕 비작신주.
惟尹躬曁湯  咸有一德  克享天心  受天明命.  以有九有之師  爰革夏正. 

(유윤궁기탕 함유일덕 극향천심 수천명명. 이유구유지사 원혁하정.

非天私我有商  惟天佑一德  非商求于下民  惟民歸于一德. 
(비천사아유상 유천우일덕 비상구우하민 유민귀우일덕.
德惟一  動罔不吉,  德二三  動罔不凶.  惟吉凶  不僭在人  惟天降灾祥在德. 
(덕유일 동망불길 덕이삼 동망불흉.  유길흉 불참재인 유천강재상재덕. )

     

['이윤'이 임금이된 '태갑'에게 정사를 되돌려주고 장차 은퇴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고하려 하면서

德에 대해 일깨우는 말씀을 올렸다.
“아,  하늘을 믿기 어려운 것은 천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 德에 언제나 힘쓰면 그 지위를 보존하고, 

그 德에 항상 힘쓰지 못하면 아홉 주도 망할 것입니다.  하나라 '걸왕'이 德에 일정하게 힘쓰지 못하여

神에게 소홀히 하고 백성들에게 포악하게 대하자,
하늘이 그를 보호하지 않으시고 천하를 살펴보아 天命이 있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 인도하였으며, 
순일한 德이 있는 이를 두루 찾으시어 그로 하여금 여러 신들을 받드는 주인이 되게 하였습니다.
저(이윤)는 몸소 '탕왕'과 함께 모두 순일한 덕을 닦아 천심에 합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하늘의 밝은 命을 받아서 아홉 주의 백성들을 다스리고,  

이에 하나라의 역법을 고쳐 달력의 정초를 바꾸어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하늘이 우리 상나라를 사사로이 도와준 것이 아니라, 하늘이 순일한 덕을 도와준 것이며,

상나라가 백성들에게 요구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순일한 덕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德이 한결같으면 움직여서 吉하지 않음이 없고, 德이 한결같지 않으면 움직여서 凶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길흉이 어긋나지 않아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하늘이 재앙과 복을 내리는 것은 그의 德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

     

※  [chén] 참 : 심.     1. 참 2. 진실 3. 믿다. 
     [mǐ] 쓰러질 : 미, 갈 : 마. 1. 쓰러지다 2. 멸하다 4. 금지하다 5. 호사하다 6. 다하다 7. 물가.
     [jì] 및 : 기, 성씨 : 글.   1. 함께 2. 부득이하여 함께 3. 다못 굳세다 5. 다다르다 6. 칠하다.
     [yuán] 이에 : 원.  1. 그리하여 3. 여기에서 4. 어디, 어느곳 5. 성내다 6. 바꾸다 7. 속이다. 
     [jiàn] 주제넘을 : 참.   1. 참람하다(분수에 넘쳐 지나치다) 3. 어그러지다 5. 거짓 6. 참소. 
         
今嗣王  新服厥命.  惟新厥德  終始惟一  時乃日新.  任官  惟賢材  左右  惟其人. 

(금사왕 신복궐명. 유신궐덕 종시유일 시내일신. 임관 유현재 좌우 유기인.

臣爲上爲德  爲下爲民  其難其愼  惟和惟一.   德無常師 主善爲師 善無常主 協于克一. 
신위상위덕 위하위민 기난기신 유화유일.   덕무상사 주선위사 선무상주 협우극일.
俾萬姓咸曰大哉  王言  又曰一哉  王心.  克綏先王之祿  永底烝民之生.
비만성함왈대재 왕언 우왈일재 왕심.  극수선왕지록 영지증민지생.
嗚呼, 七世之廟  可以觀德  萬夫之長  可以觀政. 

오호, 칠세지묘 가이관덕 만부지장 가이관정.

后非民  罔使  民非后  罔事,  無自廣以狹人  匹夫匹婦  不獲自盡  民主罔與成厥功.
후비민 망사 민비후 망사,  무자광이협인 필부필부 불획자진 민주망여성궐공. )

     

[이제 임금님께서는 새로 천명을 받으셨으니 그 德을 새롭게 행사하셔야 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덕을 한결같이 하시는 것이 바로 날로 새로워지는 방법입니다. 

관리를 임용하실 때는 오직 어질고 재능 있는 사람만을 쓰시며, 
좌우(대신)의 신하로는 오직 훌륭한 사람을 등용 하십시오. 

신하는 위로는 임금의 德을 보필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등용하여 맡기기를 어렵게 여기고 신중히 하시며, 조화롭고 한결같게 하십시오, 

德에는 일정한 스승이 없어 善을 중요하게 여김이 선생이 되며, 

선에는 일정한 기준이 없어 능히 한결같을 수 있으면 이에 합치되는 것입니다.  
만백성으로 하여금 모두, ‘위대 하도다 임금님의 말씀이여’ 라고 말하게 하시며, 

또 ‘한결 같도다, 임금님의 마음이여’ 라고 말하게 하시어, 

선왕이 지켜온 복을 편안히 계승하고 길이 백성들이 그들의 삶을 안락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십시오.
아,  7대의 조상을 모시고 제사하는 사당에서 그 德을 살펴볼 수 있으며,

만백성을 이끄는 임금에게서 정사의 옳고 그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부릴 사람이 없으며, 백성은 임금이 아니면 섬길 곳이 없으니,

스스로 크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좁다고 여기지 마십시오. 

평범한 남녀라도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백성과 임금이 다 같이 그들의 일을 이루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 ]

     

※  [suí] 편안할 : 수.     1. 편안히 하다 3. 물러가다 4. 기의 장식 5. 끈. 
     烝[ zhēng ] 김 오를 : 증.   1. 찌다, 무덥다 3. 많다 4. 받치다 6. 나아가다 7. 오래다 9. 겨울 제사 10. 임금.

 

​     第 9 章.   盤庚 上 (반경 상)

 

盤庚遷于殷  民不適有居  率籲衆慼  出矢言. 

(반경천우은 민불적유거 솔유중척 출시언.

曰我王來  旣爰宅于玆  重我民  無盡劉  不能胥匡以生.   卜稽 曰其如台,
왈아왕래 기원택우자 중아민 무진류 불능서광이생.  복계 왈기여태,

先王有服  恪謹天命  玆猶不常寧  不常厥邑  于今五邦, 今不承于古  罔知天之斷命.  
선왕유복 각근천명 자유불상녕 불상궐읍 우금오방,  금불승우고 망지천지단명.
矧曰其克從先王之烈  若顚木之有由蘖,  天其永我命于玆新邑  紹復先王之大業  底綏四方.   
신왈기극종선왕지열 약전목지유유얼,  천기영아명우자신읍 소복선왕지대업 지수사방.
盤庚斅于民  由乃在位  以常舊服  正法度.  曰無或敢伏小人之攸箴.  王命衆  悉至于庭. 
반경효우민 유내재위 이상구복 정법도.  왈무혹감복소인지유잠.  왕명중 실지우정. )

     

['반경'(은나라의 임금)이 "은"땅으로 천도하려 할 적에 백성들이 새 거주지로 가려고 하지 않자, 
'반경'은 여러 근심하는 사람들을 불러서 호소하며 맹세하는 말을 하였다. 

“우리 선왕께서 오시어 이곳 "경" 땅에 도읍터를 정하신 것은, 우리 백성들을 중히 여기신 것이요,

모두 죽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우리 백성들이 서로 바로잡아가며 살지 못하기에 점을 쳐 살펴보니, 

점괘에  ‘이 땅은 우리에게 어쩔 수 없다’고 하였으니, 

선왕들께서 일이 있으시면 천명을 삼가 받들면서도 오히려 항상 편안하지 않아,
한 도읍지에서 일정하게 살지 않고 옮기신 것이 지금까지 다섯번이오,

이제 옛 왕들이 행하던 천도를 따르지 않으면,

하늘이 우리의 命을 끊을지도 모르는데 하물며 선왕의 공을 따른다는 말을 할 수 있겠소, 

도읍을 옮기는 것은 쓰러진 나무에 새싹이 나는 것과 같으니, 하늘이 이 새 도읍지에서 우리의 命이

영원하도록 하시어 선왕의 대업을 계승하고 회복하여 온 세상을 편안하게 하시고자 하는 것이요.” 
'반경'이 백성들을 가르치시되 지위에 있는 자부터 하시면서,

옛날부터 떳떳이 있어 온 일을 들어 그 법도를 바로잡으며 말씀하시기를 

“혹시라도 아래의 백성들이 경계하는 말이 있거든 감히 숨기지 말고 아뢰어라”

이에 임금은 여러 사람들에게 명하셔서 모두 궁전의 뜰에 모이게 하셨다. ]

     

※  [qiān, 迁] 옮길 : 천. 1. 옮기다 2. 추방하다 5. 벼슬이 바뀌다 6. 변경하다 8. 천도 11. 벼랑. 
     [yù, 吁] 부를 : 유, 부를 : 약.    1. 부르다 2. 부르짖다 3. 부드럽게 하다 4. 구하다. 
     [qī] 근심할 : 척.   1. 근심하다 2. 서러워하다 3. 슬퍼하다 4. 근심. 
     [shěn] 하물며 : 신.    1. 하물며 2. 더군다나 3. 잇몸 4. 치은(齒齦). 
     [diān] 엎드러질 : 전, 꼭대기 : 전.  1. 뒤집히다 2. 미혹하다 3. 닿다 4. 채우다 5. 이마. 
     [niè] 그루터기 : 얼, 황경나무 : 벽, 승검초 : 폐.  1. 움 2. 곁가지 3. 허물, 재앙 4. 끊다.

     [xiào, jiǎo] 가르칠 : 효.  1. 교도하다 2. 교육하다 3. 배우다, 본받다 4. 학교.
     [zhēn] 경계 : 잠.    1. 훈계하다, 타이르다 2. 돌침(돌을 가지고 놓는 침) 3. 바늘 4. 잠. 
     [xī] 다 : 실.   1. 모두, 남김없이 2. 다하다 3. 깨닫다 4. 다 알다 5. 갖추다 6. (뜻을)펴다.


王若曰格汝衆  予告汝訓  汝猷黜乃心  無傲從康. 

(왕약왈격여중 여고여훈 여유출내심 무오종강.

古我先王  亦惟圖任舊人  共政  王播告之脩  不匿厥指. 
고아선왕 역유도임구인 공정 왕파고지수 불닉궐지.

王用丕欽  罔有逸言  民用丕變,  今汝聒聒  起信險膚  予弗知乃所訟.   
왕용비흠 망유일언 민용비변,  금여괄괄 기신험부 여불지내소송.
非予自荒玆德  惟汝含德  不惕予一人  予若觀火  予亦拙謀  作乃逸. 

비여자황자덕 유여함덕 불척여일인 여약관화 여역졸모 작내일.

若網在綱  有條而不紊  若農服田力穡  乃亦有秋. 
약망재강 유조이불문 약농복전력색 내역유추. 
汝克黜乃心  施實德于民  至于婚友  丕乃敢大言汝有積德.  

여극출내심 실시덕우민 지우혼우 비내감대언여유적덕.

乃不畏戎毒于遠邇,  惰農自安  不昏作勞  不服田畝  越其罔有黍稷. 
내불외융독우원이,  타농자안 불혼작노 불복전묘 월기망유서직.)

     

[임금은 말하기를  “모두들 이리 오시오,  내 그대들에게 훈계하노니, 그대들은 사사로운 마음을 물리치기에 힘쓰고,  나의 명령을 오만하게 대하고 편안함만을 따르려 하지 않도록 하시오, 

옛날 우리 선왕께서는 오직 옛 사람을 등용해서 정사를 함께 하셨으니,  임금이 닦아야 할 일을 펴서 말씀하시면

신하들이 그 뜻을 숨기지 않았으므로 임금은 크게 공경하였으며, 
잘못된 말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크게 교화되어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이요. 

그런데 지금 그대들은 시끄럽게 떠들어 백성들이 음험하고 천박한 소문을 믿도록 하니, 
나는 그대들이 다투는 바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소,  내가 스스로 이 德을 황폐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그대들이 덕을 버려두어 나 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소,  나는 그것을 불을 보듯 분명하게 알고 있으나,

나도 지모가 졸렬하여 명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대들이 잘못되도록 만든 것이요.

" 마치 그물에 벼리가 있어야 조리가 있어 뒤엉키지 않는 것과 같으며,
농부가 밭에서 일하며 농사에 힘써야 가을에 수확이 있는 것과 같으니, 

그대들은 능히 그대들의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면 진실한 덕을 백성들에게 베풀게 되고, 

그 덕이 인척과 친구들에게까지 미치게 하시오, 그런 뒤에야 비로소 그대들은 큰 소리로,

‘내가 덕을 쌓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요, 그대들은 멀거나 가까운 날에 있을 큰 해를 두려워 마시오,

이는 게으른 농부가 스스로 편안함만 찾고 수고로운 일을 하지 않는 것과 같소,

밭에 나가 일하지 않으면 서직(黍稷:기장과 피)을 못거두게 될 것이요. ]

     

※  [chù] 내칠 : 출.     1. 내치다 2. 물리치다 3. 내쫓기다 4. 버리다 5. 떨어뜨리다 6. 줄이다.
     [ào] 거만할 : 오.    1. 교만하다 2. 날뛰다 3. 업신여기다 4. 멸시하다 5. 나가서 놀다. 
     [bō] 뿌릴 : 파.   1. 뿌리다 2. 파종하다 3. 흩뜨리다 4. 베풀다 5. 달아나다 6. 옮기다. 
     [nì] 숨길 : 닉. 사악할 : 특.  1. 감추다 2. 숨다, 도피하다 4. 숨은 죄 6. 죄악 a. 사악하다. 
     [guō] 떠들썩할 : 괄.     1. 떠들썩하다 2. 어리석은 모양. 
     [wěn] 어지러울 : 문, 문란할 : 문.    1. 어지럽다 2. 무질서하다 3. 문란하다 4. 번성하다. 
     [duò] 게으를 : 타.   1. 나태하다 2. 업신여기다 3. 불경스럽다 4. 게으름 5. 사투리. 
     [mǔ] 이랑 : 무, 이랑 : 묘.   1. 이랑 2. 백 평 3. 밭 넓이 4. 밭두둑, 밭두렁. 
     [shǔ] 기장 : 서.   1. 기장 2. 무게의 단위(기장 한 알의 중량) 3. 술그릇(=3되 들이).


汝不和吉言于百姓  惟汝自生毒  乃敗禍姦宄  以自災于厥身. 

(여불화길언우백성 유여자생독 내패화간귀 이자재우궐신.
乃旣先惡于民  乃奉其恫  汝悔身  何及. 

내기선악우민 내봉기통 여회신하급.

相時憸民  猶胥顧于箴言  其發有逸口  矧予制乃短長之命.  汝曷弗告朕 而胥動以浮言 恐沈于衆.
상시험민 유서고우잠언 기발유일구 신여제내단장지명.  여갈불고짐 이서동이부언 공침우중.
若火之燎于原  不可嚮邇  其猶可撲滅  則惟爾衆自作弗靖  非予有咎.
약화지료우원 불가향이 기유가박멸 즉유이중자작불정 비여유구. )

     

[그대들은 화함과 길함을 백성들에게 말하지 않으니, 그대들이 스스로 해독을 끼치는 것이며,
파괴와 재난과 속임수와 도둑질로 스스로 자기 몸에 재앙을 끼쳐서, 이미 백성들보다도 앞서서 악을 저지르고는,

마침내 고통을 받고서야 그대들은 자신을 뉘우치지만 어찌 미칠 수 있겠는가 ?

이 백성들을 보건대 오히려 경계하는 말을 듣고 서로 돌아보는데도,  말을 함에 혹 잘못된 말이 있을까 두렵거늘,

하물며 내가 그대들의 목숨을 살리고 죽일 수 있으니 감히 두렵지 않은가 ? 
그대들은 어찌 나에게 고하지도 않고, 서로 뜬소문으로 선동하여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죄에 빠지게 하는가 ?

이는 마치 불이 들판에서 타올라, 그 불을 향하여 가까이 갈 수 없지만 그래도 오히려 불을 끌 수 있는 것과 같으므로,

그대들이 스스로 안정되지 못하게 만든 것이지, 내가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요. ]

※  [guǐ] 도둑 : 귀, 도둑 : 궤.     1. 도둑 2. 바르지 아니한 것 3. 나쁜 사람, 악인.
     [dòng] 상심할 : 통, 두려워할 : 동.  1. 슬프다 a. 두려워하다 (동) b. 협박하다 c. 의심하다.
     [xiān] 간사할 : 섬, 험, 첨.   1. 교활하다 2. 약삭빠르다 3. 아첨하다 4. 생각함이 많다. 
     [zhēn] 경계 : 잠.    1. 훈계하다, 타이르다 2. 돌침(돌을 가지고 놓는 침) 3. 바늘 4. 잠.
     [pū, 扑] 칠 : 박, 복.   1. 두드리다 2. 때리다 3. 찌르다 4. 엎드러지다 5. 소유하다.
     [xiàng] 향할 : 향.    1. 향하다 2. 나아가다 3. 바라보다 4. 흠향하다 5. 제사 지내다. 
     [jìng] 편안할 : 정.   1. 평안하다 2. 다스리다 3. 진정시키다 4. 조용하다 5. 무사하다. 
     [jiù] 허물 : 구, 큰 북 : 고.  1. 저지른 잘못 2. 재앙 3. 미움, 증오 4. 책망하다, 벌하다.


遲任有言曰, 人惟求舊  器非求舊  惟新.  古我先王  曁乃祖乃父  胥及逸勤  予敢動用非罰.
(지임유언왈, 인유구구 기비구구 유신.  고아선왕 기내조내부 서급일근 여감동여비벌.
世選爾勞  予不掩爾善,  玆予大享于先王  爾祖其從與享之  作福作災  予亦不敢動用非德. 

(세선이로 여불엄이선, 자여대향우선왕 이조기종여향지 작복작재 여역불감동용비덕.

予告汝于難  若射之有志.  汝無侮老成人 無弱孤有幼 各長于厥居 勉出乃力 聽予一人之作猷.

(여고여우난 약사지유지.  여무모노성인 무약고유유 각장우궐거 면출내력 청여일인지작유. 
無有遠邇  用罪  伐厥死,  用德  彰厥善.   邦之臧惟汝衆 邦之不臧 惟予一人有佚罰.  
(무유원이 용죄 벌궐사, 용덕 창궐선.  방지장유여중 방지불장 유여일인유일벌.
凡爾衆  其惟致告  自今至于後日  各恭爾事  齊乃位  度乃口.  罰及爾身  弗可悔.
(범이중 기유치고 자금지우후일 각공이사 제내위 도내구.  벌급이신 불가회. )

     

[옛 현인인 '지임'이 말하기를, ‘사람은 옛사람을 구하지만, 그릇은 옛것을 구할 것이 아니라 새 그릇을 구한다’라고

하였소.  옛날에 우리 선왕께서는 그대들의 할아버지, 아버지들과 더불어 서로 편안함과 수고로움을 함께 하셨으니, 내 감히 부당한 벌을 쓸 수 있겠소, 대대로 그대들의 공로를 뽑아 기록하고 있으니,

나는 그대들의 잘 하는 일은 덮어 두지 않겠소.  내가 선왕들에게 크게 제사를 지내는데,

그대들의 조상들도 거기에 따라 그 제사를 받고 복을 주기도 하고 재난을 주기도 하는 것이니,

나도 또한 감히 행동하는 데 덕에 합당하지 않은 짓은 하지 않겠소. 

나는 그대들에게 이 일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하노니,

이는 마치 활쏘는 자가 과녁을 맞추는 데 뜻이 있어 중지할 수 없는 것과 같소.
그대들은 늙은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외롭고 어린 사람들을 얕보지 말며, 각기 그들의 거처에서

오래도록 살 수 있는 계책을 세워,  각자의 힘을 발휘하는 데 힘써서 나 한 사람이 세운 계책을 들어 보시오. 

멀고 가까움에 관계없이 죄악을 행하는 자는 그를 죽이는 벌을 주고, 德을 행하는 자는 그 善을 표창할 것이니,

나라가 잘되는 것은 그대들이 덕을 행하기 때문이며, 
나라가 잘 다스려지지 않음은 나 한 사람이 형벌을 잘못 쓰는 데서 오는 것이요. 

무릇 그대들은 서로 고하고 경계해서 지금부터 뒷날에 이르기까지 각기 그대들이 할 일을 공손히 수행하고,

그대들의 직위를 바로하며, 그대들의 말을 법도에 맞도록 쓰시오.

벌이 그대들의 몸에 미치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이요. ” ]

     

※  [chí, 迟] 더딜 : 지, 늦을 : 지.  1. 지체하다 2. 둔하다 3. 오래다 4. 기다리다 5. 무렵. 
     [jì] 및 : 기 성씨 : 글.  1. 함께 2. 부득이 3. 굳센 모양 4. 다다르다 5. 칠하다. 
     [yǎn] 가릴 : 엄.   1. 가리다 2. 숨기다 3. 엄습하다 4. 감싸다 5. 바로잡다 6. 엿보다. 
     [wǔ] 업신여길 : 모.  1. 조롱하다 2. 얕보다 3. 경멸하다. 괴롭히다. 버릇없이 굴다. 
     [zhāng] 드러날 : 창.   1. 나타내다 2. 뚜렷하다 3. 게시하다 4. 가로막다 5. 무늬 6. 문채. 
     [zāng] 착할 : 장.   1. 좋다 2. 감추다 3. 숨다 4. 종, 노복 5. 곳집 6. 오장 7. 뇌물.

 

     第 10 章.   盤庚 中 (반경 중)


盤庚作  惟涉河  以民遷,  乃話民之弗率  誕告用亶  其有衆咸造  勿褻在王庭.   
(반경작 유섭하 이민천,  내화민지불솔 탄고용단 기유중함조 물설재왕정.
盤庚乃登進厥民  曰明聽朕言  無荒失朕命.  

반경내등진궐민 왈명청짐언 무황실짐명.

嗚呼,  古我前后  罔不惟民之承  保后胥慼  鮮以不浮于天時. 

오호,  고아전후 망불유민지승 보후서척 선이불부우천시.
殷降大虐  先王不懷  厥攸作  視民利  用遷,  汝曷弗念我古后之聞  承汝俾汝  惟喜康共,

은강대학 선왕불회 궐유작 시민리 용천, 여갈불념아고후지문 승여비여 유희강공,

非汝有咎  比于罰.  予若籲懷玆新邑 亦惟汝故 以丕從厥志. 
비여유구 비우벌.  여약유회자신읍 역유여고 이비종궐지. )
           

['반경'이 일어나 천도하고자 황하를 건너 백성들을 옮기려 할 때,

마침내 따르지 않는 백성들에게 말씀하시되 정성으로 크게 고하였다.
이에 백성들이 모두 나와 모였지만 임금의 뜨락에서 함부로 행동하는 자들이 없었다. 

'반경'이 그 백성들을 앞으로 다가오게 하고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분명히 내 말을 들어서 나의 명령을 폐하거나 잃지 말도록 하시오. 

아,  옛날에 우리 선왕들은 백성을 공경하고 보호하지 않음이 없어, 

백성들도 임금과 친하여 서로 걱정해 주었기에 하늘의 재앙이 있어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일이 드물었소. 

은나라에 큰 재난이 내리거늘 선왕들이 이를 편안히 여기지 않으시고 일어나 도읍을 옮기신 것은 

백성들의 이로움을 살펴보아 천도하신 것이니,  그대들은 어찌 내가 들은 바 선왕들의 일을 생각하지 않는가 ? 

내가 그대들을 공경하고 그대들을 시키는 것은 함께 편안함을 누리기를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지,

그대들에게 잘못이 있어서 멀리 떠나는 형벌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요, 

내 이와 같이 그대들을 불러서 새 도읍에 오라고 하는 것은, 또한 그대들 때문이니,

그대들의 뜻을 크게 좇아서 하려는 것이요.

     

※  [dàn] 낳을 : 탄, 거짓 : 탄.   1. 탄생하다 3. 황당하다 4. 속이다 5. 방종하다 6. 현혹하다.
     [xiè] 더러울 : 설.  1. 더럽다 2. 추잡하다 3. 음란하다 4. 업신여기다 5. 무례하다. 
     [qī] 근심할 : 척.   1. 근심하다 2. 서러워하다 3. 슬퍼하다 4. 근심. 
     [yù, 吁] 부를 : 유, 약.   1. 부르다 2. 부르짖다 3. 부드럽게 하다 4. 구하다 5. 누그러지다.

今予將試以汝遷  安定厥邦  汝不憂朕心之攸困  乃咸大不宣乃心  欽念以忱  動予一人. 
(금여장시이여천 안정궐방 여불우짐심지유곤 내함대불선내심 흠념이침 동여일인.
爾惟自鞠自苦  若乘舟  汝弗濟  臭厥載  爾忱不屬  惟胥以沈  不其或稽  自怒曷瘳. 

이유자국자고 약승주 여불제 취궐재 이침불속 유서이침 불기혹계 자노갈추.

汝不謀長  以思乃災  汝誕勸憂.  今其有今 罔後 汝何生在上. 
여불모장 이사내재 여탄권우.  금기유금 망후 여하생재상.
今予命汝  一無起穢以自臭.  恐人倚乃身迂乃心.  予迓續乃命于天  予豈汝威  用奉畜汝衆. 
금여명여 일무기예이자취.  공인의내신우내신.  여아속내명우천 여개여위 용봉축여중. )

     

[이제 나는 장차 그대들 때문에 천도하여 이 나라를 안정시키려 하고 있거늘,

그대들은 내 마음의 괴로운 바를 걱정하지 않고, 그대들은 모두 그대들의 생각을 펴서 삼가 정성스럽게 생각하여

나 한사람을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있소, 이는 그대들 스스로 궁하여지고  스스로 고통스럽게 하고 있으니,

이는 마치 배를 타는 것과 같으니, 그대들이 제 때에 건너가지 않으면 배에 실은 물건이 부패하게 될 것이어늘,

그대들의 정성이 부족하니, 이에 서로 침몰하게 할 뿐이오. 그런데도 그대 백성들은 조금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니,

나중에 재앙이 닥쳤을 때 스스로 노여워한들 어찌 그 고통을 덜겠는가 ? 

그대들은 앞으로에 대한 계책을 도모하지 않으며, 그대들에게 닥칠 재앙을 생각하지 않으니,

이는 그대들이 크게 걱정만을 조장하는 것이오. 지금은 비록 현재만 있고 후일이 없을 것이니,

그대들을 어떻게 하늘이 용납해 주시겠소,  이제 내가 그대들에게 命하노니, 한마음으로 내 말을 들을 것이요,

그대들은 나쁜 짓을 함으로써 스스로 부패하지 말도록 하시오.  

근거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그대들의 몸에 기대어 그대들의 마음을 사악하게 만들까 두려우니, 

나는 그대들의 命을 하늘에서 맞이하여 이으려는 것인데, 내가 어찌 너희들을 위협하겠는가 ? 

그대들을 부양하고 길러 주려고 하는 것이요. ]

     

※ [chén] 정성 : 침, 정성 : 심.     1. 정성 2. 참마음 3. 믿다 4. 성의. 
    [jū] 공 : 국, 국문할 : 국 ,궁궁이 : 궁.  1. 가죽 공 2. 국화 3. 궁하다 5. 부양하다 6. 사랑하다.
    [jī] 상고할 : 계.  1. 조사하다 2. 헤아리다 3. 논의하다 4. 점을 치다 5. 지체하다 6. 머무르다.
    [chōu] 나을 : 추.   1. (병이)낫다 2. 좋다 3. 줄다, 줄이다 4. (세력을)떨치다 5. 손해를 보다.
    [huì, 秽] 더러울 : 예.   1. 더럽다 2. 거칠다 3. 불결하다 4. 추악하다 5. 잡초 6. 음란하다.
    [yǐ] 의지할 : 의, 기이할 : 기.  1. 기대다 3. 치우치다 4. 기울다 5. 빌붙다 6. 믿다  a. 불구.
    [yà] 마중할 : 아.    1. 마중하다 2. 맞다, 영접하다 3. 맞받아치다.

予念我先神后之勞爾先  予丕克羞爾  用懷爾然.  失于政  陳于玆  高后丕乃崇降罪疾  曰曷虐朕民. 
(여념아선신후지노이선 여비극수이 용회이연.  실우정 진우자 고후비내숭강죄질 왈갈학짐민.
汝萬民乃不生生  曁予一人猷同心  先后丕降與汝罪疾  曰曷不曁朕幼孫  有比. 

여만민내불생생 기여일인유동심 선후비강여여죄질 왈갈불기짐유손 유비.

故有爽德  自上其罰汝  汝罔能迪.  古我先后 旣勞乃祖乃父.
고유상덕 자상기벌여 여망능적.  고아선후 기노내조내부.
汝共作我畜民  汝有戕  則在乃心  我先后綏乃祖乃父  乃祖乃父  乃斷棄汝  不救乃死. 
여공작아축민 여유장 즉재내심 아선후수내조내부 내조내부 내단기여 불구내사. )

     

[나는 우리의 옛 신성한 임금님께서 그대들의 조상을 수고롭게 하셨던 일을 생각하고 있으니,

내가 크게 그대들을 길러주는 것은 그대들을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요,
정사를 잘못하여 천도하지 않고 이곳에 오래 있으면 높으신 임금님(탕왕)께서는 나에게 크게 벌과 재앙을 내리시며

말씀하기를 ‘어찌하여 나의 백성들을 학대하고 해치는가 ?’라고 하실 것이요. 

그대들 만백성이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면서 나 한 사람의 계획에 마음을 함께 하지 않는다면

선왕들께서는 그대들에게 벌과 재앙을 크게 내리시며 말씀하기를 

‘어찌하여 짐의 어린 자손인 '반경'과 친하지 않는가 ?’라고 하실 것이요. 

그러므로 잃은 德이 있어 위로부터 그대들에게 벌을 내리실 것이니,  그대들은 그것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요.  

옛날 우리 선왕들께서도 이미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수고롭게 하시어서,

그대들이 모두 내가 길러야 할 백성들인데 그대들이 해치려는 마음이 속에 있으면,

우리 선왕들께서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편하게 해 주셨으니, 

그렇게 되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마침내 그대들을 끊고 버려서

그대들이 죽더라도 구해 주지 않을 것이요. ]

     

※  [xiū] 부끄러울 : 수. 1. 수줍어하다 2. 두려워하다 3. 미워하다 4. 추천하다 5. 수치 5. 치욕. 
     [suí] 편안할 : 수.    1. 편안하다 2. 물러가다 4. 위로하다 5. 끈 6. 안정시키다.
     [qì, 弃] 버릴 : 기   1. 버리다 2. 그만두다 3. 돌보지 않다 4. 물리치다 5. 잊다. 
     [qiāng] 죽일 : 장.  1. 죽이다, 살해하다 2. 손상을 입히다 3. 사납다 4. 마음이 곱고 어질다.

玆予有亂政同位  具乃貝玉  乃祖先父  丕乃告我高后  曰作丕刑于朕孫  迪高后  丕乃崇降弗祥. 
(자여유난정동위 구내패옥 내조선부 비내고아고후 왈작비형우짐손 적고후 비내숭강불상.

嗚呼,  今予告汝不易  永敬大恤  無胥絶遠.  汝分猷念以相從  各設中乃心. 
오호,  금여고여불이 영경대휼 무서절원.  여분유념이상종 각설중내심.
乃有不吉不迪  顚越不恭  暫遇姦宄  我乃劓殄滅之無遺育  無俾易種于玆新邑  往哉生生. 

내유불길불적 전월불공 잠우간귀 아내의진멸지무유육 무비역종우자신읍 왕재생생.

今予將試以汝遷  永建乃家. 
금여장시이여천 영건내가. )

     

[나와 나라를 다스릴때 벼슬을 함께한 관리들이 백성은 돌보지 않고 화패(貝)와 구슬(玉)을 모으는 자가 있으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우리 높으신 임금님(성탕)에게 크게 아뢰어 ‘자손에게 큰 형벌을 내리소서’ 라고 하여,

고후를 인도해서 상서롭지 못한 일을 많이 내릴 것이요. 

아,  이제 나는 그대들에게 천도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고하노니, 
나의 큰 근심을 그대들은 길이 공경하고 걱정하며 서로 끊거나 멀어지지 않도록 하시오. 

그대들은 계책과 생각을 서로 함께 나누며, 각각 그대들의 마음속에 지극한 이치를 간직하도록 하시오.

불선하고 무도한 사람으로서 분수를 넘어 공손하지 않은 자와, 잠시 만남에 간악한 짓을 하는 자가 있으면,

나는 이들의 코를 베고 다 죽여 자손도 남기지 않음으로써, 종족을 이 새 도읍에 옮겨가지 못하게 할 것이요.

새 도읍으로 가서 생업에 종사하도록 힘쓰시오.
이제 나는 장차 그대들을 옮겨서 영원한 그대들의 집을 세워 주려는 것이요.” ]

     

※  [xù] 불쌍할 : 휼.  1. 불쌍하다 2. 구휼하다 3. 근심하다 4. 사랑하다 5. 동정하다 7. 상(喪). 
     [zàn] 잠깐 : 잠.     1. 잠깐 2. 잠시 3. 별안간 4. 졸지에 5. 짧다 6. 오래지 않다. 
     [guǐ] 도둑 : 귀. 도둑 : 궤.      1. 도둑 2. 바르지 아니한 것 3. 나쁜 사람. 악인.  
     [yì] 코 벨 : 의.      1. 코 베다 2. 베다 3. 자르다 4. 코 베는 형벌. 

     第 11 章.   盤庚 下 (반경 하)


盤庚旣遷  奠厥攸居  乃正厥位  綏爰有衆  曰無戱怠  懋建大命. 
(반경기천 전궐유더 내정궐위 수원유중 왈무희태 무건대명.
今予其敷心腹腎腸  歷告爾百姓于朕志  罔罪爾衆  爾無共怒  協比讒言予一人. 
금여기부심복신장 역고이백성우짐지 망죄이중 이무공노 협비참언여일인.
古我先王  將多于前功  適于山  用降我凶德  嘉績于朕邦. 

고아선왕 장다우전공 적우산 용강아흉덕 가적우짐방.

今我民用蕩析離居  罔有定極  爾謂朕  曷震動萬民以遷. 
금아민용탕석리거 망유정극 이위짐 갈진동만민이천.
肆上帝將復我高祖之德  亂越我家  朕及篤敬  恭承民命  用永地于新邑.

사상제장복아고조지덕 난월아가 짐급독경 공승민명 용영지우신읍. )

     

['반경'이 이미 도읍을 옮기어 거주할 곳을 정하고는 군신과 상하의 지위를 바로잡아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이르기를 “놀거나 태만히 하지 말고 힘써 위대한 命을 세우도록 힘쓰시오, 

이제 나는 심장과 배와 신장과 창자에 있는 말을 펼쳐서 그대 백성들에게 나의 뜻을 다 고하노니, 
나는 그대들을 죄주지 않을 것이니,  그대들도 함께 분노하여 서로 하나가 되어 따르면서 나 한 사람을

비방하지 마시오,  옛날 우리 선왕께서는 ‘장차 전대의 功보다 많게 하리라’ 하시고는 산으로 둘러싸인

"박읍"으로 옮겨가서, 우리에게 내린 흉한 덕을 줄이시고 우리 나라에 아름다운 공적이 있게 하셨오. 

지금 우리 백성들이 河水의 재난 때문에 흩어지고 떠나가서 안정되게 머물 곳이 없는데도 그대들은 짐에게 이르기를

‘어찌하여 만백성들 진동시키면서 옮겼는가 ?“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요. 

그러나 상제께서 장차 우리 높으신 조상들의 덕을 회복하시어 다스림이 우리 국가에 미치게 하시니,  

짐은 독실하고 공경스러운 신하들과 더불어 공손히 백성의 목숨을 보호하여

이 새 도읍에 영원한 터전을 만들어 백성들을 살도록 하였소. ]

     

※  [xì, 戏] 놀이 : 희, 서러울 : 호.   1. 희롱하다 2. 험하다 3. 겨루다 a. 탄식하다. 
     [mào] 무성할 : 무. 1. 우거지다 2. 풍성하다 3. 힘쓰다 4. 뛰어나다 5. 융성하다. 
     [fū] 펼 : 부.  1. 진술하다 2. 분할하다 3. 다스리다 4. 설치하다 5. 이어지다 6. 두루. 
     [shèn, 肾] 콩팥 : 신.  1. 콩팥, 신장 2. 자지 3. 불알 4. 단단하다 5. 비리다 6. 더럽다 
     [cháng, 肠] 창자 : 장.     1. 창자 2. 마음, 충심 3. 자세하다. 
     [chán, 谗] 참소할 : 참.   1. 헐뜯다 2. 거짓말하다 3. 속이다 4. 해치다 5. 중상 모략하다. 
     [xī] 쪼갤 : 석, 처녑 : 사. 1. 가르다 2. 해부하다 3. 밝히다 4. 흩어지다 5. 벗어나다.  
     [jí, 极] 길마 : 겁, 극진할 : 극 ,다할 : 극.  1. 길마(안장) a. 지극하다 (극) c. 다하다 d. 끝.

肆予沖人  非廢厥謀  弔由靈  各非敢違卜  用宏玆賁.  嗚呼,  邦伯師長百執事之人  尙皆隱哉.
(사여충인 비폐궐모 적유령 각비감위복 용굉자분.  오호,  방백사장백집사지인 상개은재.

予其懋簡相爾  念敬我衆,  朕不肩好貨  敢恭生生  鞠人謀人之保居  敍欽.    
여기무간상이 념경아중,  짐불견호화 감공생생 국인모인지보거 서흠.
今我旣羞告爾于朕志  若否  罔有弗欽.  無總于貨寶  生生自庸.  式敷民德  永肩一心.
금아기수고이우짐지 약부 망유불흠.  무총우화보 생생자용.  식부민덕 영견일심. )

     

[나 충인은 그대들의 계책을 버리려 한 것이 아니라, 그 중에 善한 것을 쓰는 데 잘 따랐으며,

그대들도 각기 나의 점을 어기려는 것이 아니라, 이 아름다운 일을 크게 하고자 해서 할 수 있었소. 

아,  방백(제후)과 사장(공,경)과 백집사(여러 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부디 바라건대 모두가 걱정하여 주오. 

내가 힘써 좋은 지역을 간택하여 그대들을 인도한 것은, 나의 백성들을 생각하고 공경하기 때문이오.

짐은 재화를 좋아하는 이에게 정사를 맡기지 않고, 백성을 공경하며 생업에 힘쓰는 사람을 길러주고,

사람들의 거처를 보존하기를 도모하는 자를 서용(다시 관직을 주어 임용)하고 공경하겠소. 

이제 나는 이미 뜻을 그대들에게 고하였으니, 내 뜻대로 하거나 하지 않는 데 있어 공경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재화와 보물을 모으려 하지 말고, 생업에 힘씀으로써 자급자족하도록 하시오. 

백성들을 위하는 德을 펴서 영원히 한마음을 갖도록 하시오.” ]

     

※  [sì] 방자할 : 사.   1. 마구간 2. 늘어놓다 3. 늦추다 4. 시험하다 5. 곧다 6. 찌르다 7. 가게. 
     [diào] 이를 : 적, 조상할 : 조.   1. 이르다, 도달하다 a. 조문하다, 문안하다, 위문하다. 
     [jiān] 어깨 : 견, 여위고 약할 : 흔.  1. 견디다 2. 맡다, 임용하다 3. 짊어지다 4. 이겨 내다. 
     [xù] 펼 : 서, 차례 : 서.  1. 늘어서다 2. 주다 3. 진술하다 4. 베풀다 5. 쓰다 6. 서문. 

     第 12 章.   說命 上 (열명 상)

         

王宅憂亮陰三祀  旣免喪  其惟弗言.  羣臣咸諫于王 曰嗚呼 知之曰明哲 明哲實作則.    
(양택우양암삼사 기면상 기유불언.  군신함간우왕 왈오호 지지왈명철 명철실작칙.
天子惟君萬邦  百官承式  王言惟作命  不言  臣下罔攸稟令. 
천자유군만방 백관승식 왕언유작명 불언 신하망유품령.
王庸作書以誥曰以台  正于四方  惟恐德弗類  玆故弗言  恭默思道  夢帝賚予良弼  其代予言.    
왕용작서이고왕이태 정우사방 유공덕불류 자고불언 공묵사도 몽제뢰여량필 기대여언.
乃審厥象  俾以形  旁求于天下,  說築傅巖之野  惟肖.  爰立作相  王置諸其左右.
내심궐상 비이형 방구우천하,  열축부암지야 유초.  원립작상 왕치제기좌우. )

     

[임금님(고종)이 양암(임금이 부모의 상중에 있을 때 거처하는 방)에서 부친상을 3년 동안 치르고 나서

이미 喪을 면하고도 말씀을 하지 않으니, 여러 신하들이 모두 임금에게 간하기를 

“아,  사리를 아는 사람을 밝고 어질다 하고,  밝고 어질면 실로 천하에 법이 됩니다.  

천자는 온 나라를 다스리는 분으로 백관들이 받들고 공경하여 임금님의 말씀이 바로 명령이 됩니다. 
임금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면 신하들이 명령을 받을 곳이 없습니다” 

임금이 글을 지어 고하여 이르기를, “나로 하여금 온 세상을 바로잡도록 하였으나, 나는 德이 훌륭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여 이 때문에 말하지 않고 공손하게 침묵하면서 道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꿈에 상제께서 나에게 어진 보필을 내려 주셨으니, 그가 나를 대신하여 말하게 될 것이요.”  
이에 그 모습을 자세히 그려 그 형상으로 천하에 두루 찾게 하였는데, '부열'이 "부암"의 들에서 거주하였는 바,

그 모습이 똑같았다. 이에 그를 세워 재상으로 삼아 임금님은 그를 곁에 있게 하셨다.]

     

※  [liàng] 밝을 : 량.  1. 밝다, 환하다 2. 분명해지다 3. 빛나다 4. 우렁차다 5. 돕다. 
     [qún, 群] 무리 : 군.     1. 무리 2. 떼 3. 동아리 4. 벗 5. 동료 6. 많은 7. 모이다. 
     [jiàn] 간할 : 간. 1. 간하다(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2. 헐뜯다. 
     [bǐng] 여쭐 : 품, 곳집 : 름.  1. 내려주다 2. 받다 3. 삼가다 4. 타고난 기품 5. 바탕 6. 녹미. 
     [lài] 줄 : 뢰, 뇌, 래, 내.     1. 상을 주다 2. 위로하다 3. 하사한 물건 4. 사물.
     [yán, 岩] 바위 : 암.   1. 언덕 2. 벼랑 3. 석굴 4. 낭떠러지 5. 가파르다 6. 험하다 7. 높다.

命之曰朝夕納誨  以輔台德,  若金  用汝作礪,  若濟巨川  用汝作舟楫,  若歲大旱  用汝作霖雨. 
(명지왈조석납회 이보태덕,  약금 용여작려,  약제거천 용여작주즙,  약세대한 용여작림우. 
啓乃心  沃朕心.  若藥弗瞑眩  厥疾弗瘳,  若跣弗視地  厥足用傷. 

계내심 옥짐심. 약약불명현 궐질불추, 약선불시지 궐족용상.

惟曁乃僚  罔不同心  以匡乃辟  俾率先王  迪我高后  以康兆民.  嗚呼, 欽予時命 其惟有終.
유기내료 망부동심 이광내벽 비솔선왕 적아고후 이강조민.  오호, 흠여시명 기유유종.  
說復于王  曰惟木  從繩則正  后從諫則聖.   后克聖  臣不命其承  疇敢不祗若王之休命.
열복우왕 왈유목 종승즉정 후종간즉성.  후극성 신불명기승 주감불지약왕지휴명. )

     

[왕이 '부열'에게 명하여 말씀하시기를  “아침저녁으로 가르침을 들려주어 나의 德을 도와 주오, 

만약 내가 쇠라면 그대를 숫돌로 삼겠으며, 만약 큰 냇물을 건너게 된다면 그대를 사용하여 배와 노로 삼겠으며, 

만약 큰 가뭄이 드는 해가 왔다면 그대를 장마비로 삼겠소.
그대의 마음을 열어 나의 마음을 윤택하게 해 주시오.  만약 약이 독하지 않아 어지럽지 않으면

그 병이 낫지 않을 것이며,  만약 맨발로 다닐 때 땅을 살피지 않으면 그 발이 부상 당할 것이요, 

그대의 동료들과 더불어 마음을 함께하지 않는 일 없이, 그대 임금을 바로잡아 선왕의 道를 따르고

우리 높으신 임금의 자취를 밟아서 만백성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오.
아,  나의 이 명령을 공경하여 끝까지 힘쓸 것을 염두에 두시오”  '부열'이 임금에게 대답하기를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바르게 되고, 임금은 간언을 따르면 聖스러워지니,

임금께서 성스러우시면 신하는 명령하지 않으셔도 그 뜻을 받들 것입니다. 
누가 감히 임금님의 아름다우신 명령을 공경하고 따르지 않겠습니까.” ]

     

※  [huì] 가르칠 : 회.     1. 가르치다 2. 인도하다 3. 유인하다 5. 회개하다 6. 간언하다. 
     [lì, 砺] 숫돌 : 려.  1. 숫돌 2. 갈다 3. 연마하다 4. 권면하다(권하고 격려하여 힘쓰게 하다). 
     [jí] 노 : 즙, 집.     1. 노 2. 배 3. 노를 젓다 4. 수집하다 5. 모으다.
     [hàn] 가물 : 한.     1. 가물다 2. 사납다 3. 가뭄 4. 뭍, 육지 5. 육로 6. 밭. 
     [lín] 장마 : 림.     1. 장마 2. 사흘 이상 계속 내리는 비 3. 비가 그치지 아니하는 모양. 
     [wò] 기름질 : 옥, 물 댈 : 옥.  1. 비옥하다 2. (손을)씻다 4. (물에)담그다 5. (윤이)나다. 
     [chōu] 나을 : 추.     1. (병이)낫다 2. 낫다, 좋다 3. 줄다, 줄이다 4. (세력을)떨치다. 
     [xiǎn] 맨발 : 선.     1. 맨발 2. 맨발로 다니다 3. 궁핍한 모양.  
     [shéng, 绳] 노끈 : 승.  1. 노끈 2. 줄 3. 먹줄 4. 법 5. 바로잡다 6. 통제하다 7. 제재하다.
     [chóu] 이랑 : 주, 누구 : 주.  1. 삼밭 2. 삼밭 3. 무리 4. 세습 5. 누구 6. 이전 7. 같다.

     ​第 13 章.   說命 中 (열명 중)

惟說命  總百官.  乃進于王  曰嗚呼  明王奉若天道  建邦設都,

(유열명 총백관. 내진우왕 왈오호 명왕봉약천도 건방설도,

樹后王君公  承以大夫師長  不惟逸豫  惟以亂民. 
(수후왕군공 승이대부사장 불유일예 유이난민.
惟天聰明  惟聖時憲  惟臣欽若  惟民從乂.  惟口起羞  惟甲胄起戎  惟衣裳在笥  惟干戈省厥躬.

(유천총명 유성시헌 유신흠약 유민종예.  유구기수 유갑주기융 유의상재사 유간과성궐궁.
王惟戒玆  允玆克明  乃罔不休.  惟治亂  在庶官  官不及私昵  惟其能  爵罔及惡德  惟其賢.  

(왕유계자 윤자극명 내망불휴.  유치난 재서관 관불급사일 유기능 작망급악덕 유기현.
慮善以動  動惟厥時.  有其善  喪厥善  矜其能  喪厥功.  惟事事  乃其有備  有備無患.  
(여선이동 동유궐시.  유기선 상궐선 긍기능 상궐공.  유사사 내기유비 유비무환.
無啓寵納侮  無恥過作非.  惟厥攸居  政事惟醇.   黷于祭祀  時謂弗欽  禮煩則亂  事神則難. 
(무계총납모 무치과작비.  유궐유거 정사유순.  독우제사 시위불흠 예번즉난 사신즉난.

     

['고종'은 '부열'에게 명하여 모든 관리들을 거느리게 하셨다. 
'부열'이 마침내 '고종' 앞에 나아가 아뢰기를  “아,  밝으신 임금들이 하늘의 道를 공손히 받들어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건설하여, 천자와 제후의 법도를 세우고 대부와 사ㆍ장을 임명한 것은 군주가 편안하고 즐거우라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백성을 다스리고자 해서입니다.
하늘이 총명하시니, 성군께서 이를 본받으시면 신하들이 공경히 순종하며, 백성들도 따라서 잘 다스려질 것입니다.
말을 함부로 하면 수치스러운 일이 생기고, 갑주(갑옷과 투구)를 가볍게 움직이면 전쟁이 일어납니다.
공 있는 이에게 의복 내리는 것을 삼가서 장 속에 잘 보관해 두시며, 죄 있는 이를 토벌하는 방패와 창은 몸소

살피셔야 합니다. 임금님께서 이를 경계하시어 진실로 이에 밝으실 수 있으시면 아름답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나라가 다스려지고 혼란한 것은 여러 관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사사로이 가까운 자에게 관직을 주지 않도록 하시며 오직 능력있는 자에게 맡기시고,

악덕한 자에게 작위를 주시지 않도록 하시고, 어진자에게 작위를 내리십시오,

착함을 생각하시며 행동하시고 그 때를 맞추어 행동하십시오. 

자기 스스로 善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그 善을 상실할 것이요,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면 그 功을 상실할 것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종사함이 바로 대비하는 것이니, 준비가 있으면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누구를 특별히 총애하여 수모를 초래하지 마시고, 허물을 부끄러워하여 잘못을 고치지 않다가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마십시오,  오직 머물러야 할 곳을 편안히 여기게 하여야 정사가 도타워 질 것입니다.
제사를 더럽히는 것, 이를 일러 공경치 않는 것이라 말합니다. 

또 예가 번거로와지면 어지러워지고, 이처럼 신를 섬기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

     

※  [zhòu] 자손 : 주, 투구 : 주.   1. 자손 2. 맏아들 3. 핏줄 4. 혈통 5. 투구 6. 뒤쫓다.
     [sì] 상자 : 사.     1. 상자(箱子) 2. 대밥그릇. 
     [nì] 친할 : 닐, 일. 아버지 사당 : 예. 아교 : 직.    1. 친근하다 3. 친절하다 4. 사랑하는 사람.
     [jué] 벼슬 : 작.     1. 벼슬 2. 작위 3. 술 4. 술잔 5. 참새 6. (술을)마시다. 
     [chún] 진국술 : 순.     1. 진한 술  2. 질박하다 3. 순수하다 5. 도탑다 6. 순박하다. 
     [dú] 더럽힐 : 독.   1.더럽히다  2. 경거망동하다  3. 검다  4. 검푸른 모양 5. 욕되게 하다.  

     [fán] 번거로울 : 번. 1. 번잡하다 3. 성가시다 4. 귀찮다  5. 장황하다 6. 괴로워하다  7. 걱정.

王曰旨哉  說乃言惟服.  乃不良于言  予罔聞于行.
(왕왈지재 열내언유복.  내불량우언 여망문우행.
說拜稽首曰  非知之艱  行之惟艱.  王忱不艱  允協于先王成德  惟說不言  有厥咎. 
열배계수왈 비지지간 행지유간.  왕침불간 윤협우선왕성덕 유열불언 유궐구. )

     

[임금이 말하기를  “훌륭하다,  '부열'이여  그대의 말은 실행할 것이요, 

그대가 좋은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런 말을 듣고 행하지 못하였을 것이요.” 
'부열'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정성으로 믿어 어렵게 여기지 않으신다면, 진실로 선왕이 이룩하신 德과 화합하게 될 것이니, 

그런데도 제가 말씀드리지 않는다면 허물이 있을 것입니다. ” ]

     

※  [jiān] 어려울 : 간.     1. 어렵다 2. 괴롭다 3. 곤란하다 4. 험악하다 5. 고생. 
     [chén] 정성 : 침, 정성 : 심.     1. 정성 2. 참마음 3. 믿다 4. 성의. 
     [jiù] 허물 : 구, 큰 북 : 고.  1. 허물  2. 재앙  3. 미움, 증오  4. 책망하다, 비난하다, 벌하다.

     第 14 章.   說命 下 (열명 하)

王曰來汝說  台小子舊學于甘盤  旣乃遯于荒野  入宅于河  自河徂亳  曁厥終罔顯.
(왕왈내여열 태소자구학우감반 기내둔우황야 입택우하 자하조박 기궐종망현.

爾惟訓于朕志  若作酒醴  爾惟麴糱  若作和羹  爾惟鹽梅.  爾交修予  罔予棄  予惟克邁乃訓. 
이유훈우짐지 약작주례 이유국얼 약작화갱 이유염매.  이교수여 망여기 여유극매내훈.
說曰王  人求多聞  時惟建事  學于古訓  乃有獲,  事不師古  以克永世  匪說攸聞. 

열왈왕 인구다문 시유건사 학우고훈 내유획, 사불사고 이극영세 비열유문.

惟學遜志  務時敏  厥修乃來.  允懷于玆 道積于厥躬.  惟斅學半 念終始 典于學 厥德修罔覺. 
유학손지 무시민 궐수내래.  윤회우자 도적우궐궁. 유효학반 염종시 전우학 궐덕수망각.
監于先王成憲  其永無愆.  惟說式克欽承  旁招俊乂  列于庶位.
감우선왕성헌 기영무건.  유열식극흠승 방초준예 열우서위. )

     

[임금이 말하기를 “이리 오라,  그대 '부열'이여  나 소자(낮추어 일컫는 말)는 옛날에 '감반'에게 학문을 배웠으나,

그 후 황야로 피신하여 살게 되었었고,  또 황하 주변에 들어가 살다가, 황하에서 "박"으로 옮겨감으로써,  

끝내 학문이 밝아지지 못하였소.  그대는 짐의 뜻을 세우도록 가르쳐서 만약 술과 단술을 만든다면

그대가 누룩과 엿기름이 되며, 만약 국을 만든다면 그대가 소금과 매실이 되어 주오. 

그대는 여러모로 내 몸을 닦도록 해서 나를 버리지 말아 주오.  내가 능히 그대의 가르침을 실행할 것이오”.
'부열'이 말하기를 “임금님이시여 사람을 구하되 견문이 많은 자를 구하는 것은 일을 잘 이루기 위해서 입니다.  

옛 가르침을 배워야 얻음이 있을 것이니, 일을 하는 데 있어 옛것을 본받지 않고도

능히 오래 가게 할 수 있다는 말은 제가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학문은 뜻을 겸손하게 함에 달려 있으니, 힘써서 민첩하게 하시면 그 닦여짐이 저절로 올 것입니다.
진실로 믿고 이것을 깊이 생각하다 보면 도가 그 몸에 쌓이게 될 것입니다. 

가르치는 것은 배움의 반이니, 생각의 시작과 끝을 늘 학문에 두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德이 닦여질 것입니다.  옛 임금님들이 이루어 놓은 法을 살펴보시어 영원토록 잘못이 없게 하십시오.
이 '부열'은 임금님을 공경히 받들어서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 여러 지위에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

     

※  [dùn] 달아날 : 둔.     1. 달아나다 2. 숨다 3. 피하다 4. 도망치다 5. 회피하다 6. 사라지다. 
     [cú] 갈 : 조, 겨냥할 : 저.   1. 나아가다 2. 비롯하다 4. 저지하다 5. 죽다 6. 처음으로.
     [Bó] 땅 이름 : 박.     1. 땅 이름(안후이(安徽)성) 2. 은나라 수도 3. 성(姓)의 하나. 
     [lǐ] 단술 : 례.     1. 단술, 감주(甘酒) 2. 맑은 술 3. 진액 4. 맛좋은 샘물 5. 달다. 
     [qū] 누룩 : 국,  부.     1. 누룩 2. 효모 3. 술 4. 성(姓)의 하나 a. 술 (부). 
     [niè] 누룩 : 얼.     1. 누룩 2. 곡식에 싹이 자란 것 3. 싹트다 4. 빚다 
     [gēng] 국 : 갱, 땅 이름 랑.     1. 국, 끓인 국 2. 삶다 3. 끓이다 a. 땅 이름. 
     [yán, 盐] 소금 : 염.     1.  자반 2. 절이다 3. 후렴 54. 산 이름 5. 못 이름 6. 성(姓)의 하나. 
     [qì] 버릴 : 기.  1. 잊다 2. 그만두다 3. 돌보지 않다 4. 꺼리어 멀리하다 5. 물리치다. 
     [mài, 迈] 갈 : 매.     1. (멀리)가다 2. 지나다 3. 힘쓰다 4. 돌다, 순행하다 5. 늙다. 
     [fěi] 비적 : 비. 나눌 : 분.   1. 강도 2. 대나무 상자 3. 문채, 채색 5. 아니다 6. 담다 8. 넣다.
     [xiào, jiǎo] 가르칠 : 효.   1. 가르치다, 교도하다 2. 교육하다 3. 배우다, 본받다 4. 학교. 
     [qiān] 허물 : 건.   1. 악질 2. 초과하다 3. 잘못하다 4. 어그러지다 5. 위반하다.

王曰嗚呼  說  四海之內  咸仰朕德  時乃風.  股肱惟人  良臣惟聖.  
(왕왈오호 열 사해지내 함앙짐덕 시내풍.  고굉유인 양신유성.
昔先正保衡  作我先王  乃曰予弗克俾厥后  惟堯舜  其心愧恥  若撻于市  一夫不獲  則曰時予之辜.
석선정보형 작아선왕 내왈여불그비궐후 유요순 기심괴치 약달우시 일부불획 즉왈시여지고.
佑我烈祖  格于皇天,  爾尙明保予  罔俾阿衡專美有商.  惟后非賢 不乂  惟賢非后 不食.  
우아열조 격우황천,  이상명보여 망비아형전미유상.  유후비현 불예 유현비후 불식.   
其爾克紹乃辟于先王  永綏民.   說拜稽首  曰敢對揚天子之休命. 
기이극소내볏우선왕 영부민.  열배계수 왈감대양천자지휴명. )

     

[임금이 말하기를  “아,  '부열'이여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짐의 德을 우러러 보는 이유는

그대가 백성을 착하게 가르친 덕분이요.  팔다리가 있어야 사람이 되며, 어진 신하가 있어야 성군이 되오. 

옛날 선대의 신하였던 보형(이윤)이 우리 선왕을 일어나게 하신 분인데, 그분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우리 임금님을 '요', '순' 같은 군주가 되게 하지 못한다면 마음이 부끄러워 마치 시장에서

종아리를 맞는 것처럼 여기며, 한 지아비라도 제 살 곳을 얻지 못한다면 이는 나의 잘못이다 ’라고 하여, 

이처럼 우리의 공 많은 조상을 도와 그 공이 하늘에까지 알려지게 하였소.  
그대는 부디 나를 바르게 보좌하여 '아형'(이윤)만이 상나라의 훌륭한 신하였다는 아름다운 이름을

독차지하지 않게 하여 주오.  임금은 어진 신하가 도와주지 않으면 함께 다스리지 못하고,

어진 신하는 어진 임금이 아니면 녹을 먹을 수 없으니,
그대는 그대의 임금이 선왕의 덕을 이을 수 있게 만들어 백성들을 길이 편안하게 하라 ”.
이에 '부열'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감히 천자의 아름다운 명령을 제가 받들고 널리 떨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

     

※  [gǔ] 넓적다리 : 고.  1. 정강이 3. 고(직각을 이룬 긴 부분) 4. 가닥 5. 가지 6. 끝. 
     [gōng] 팔뚝 : 굉.     1. 팔뚝 2. 상완(어깨부터 팔꿈치까지의 부분).  
     [kuì] 부끄러울 : 괴.  1. 부끄러워하다 3. 수치를 느끼다 4. 창피를 주다 5. 탓하다, 책망하다.
     [tà, 挞] 때릴 : 달.    1. 때리다 2. 매질하다 3. 종아리 치다 4. 빠르다. 
     [huò] 얻을 : 획.   1. 얻어지다 3. 과녁에 맞히다 4. 붙잡다 6. 당하다 7. 그르치다 8. 포로. 
     [suí] 편안할 : 수.      1. 편안하다 2. 편안히 하다 3. 물러가다 4. 어루만지다 5. 끈. 

     第 15 章.   高宗肜日 (고종융일)

高宗肜日  越有雊雉  祖己曰惟先格王  正厥事. 

(고종융일 월유구치 조기왈유선격왕 정궐사.

乃訓于王  曰惟天監下民  典厥義  降年有永有不永  非天夭民  民中絶命. 
내훈우왕 왈유천감하민 전궐의 강년유영유불영 비천요민 민중절명.
民有不若德  不聽罪  天旣孚命  正厥德  乃曰其如台.   嗚呼  王司敬民  罔非天胤  典祀無豐于昵. 
민유불약덕 불청죄 천기부명 정궐덕 내왈기여태.  오호 왕사경민 망비천윤 전사무풍우예. )

     

[고종이 융제(제사 지낸 다음날 또 다시 지내는 제사)를 지내던 날에 꿩이 우는 이변이 있었다. 
'조기'가 말하기를 “먼저 임금님을 바로 잡으면 그 일도 바로 잡힐 것이다” 하며,  

'조기'가 임금에게 다음과 같이 훈계하며 이르기를  “하늘이 백성들을 굽어보되 그 義를 지킬 것을 주장하니,

수명을 내려주는 것이 길기도 하고 길지 않기도 한 이유는  하늘이 백성을 요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천명을 중도에 끊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德에 순종하지 않고 죄에 굴복하지 않기에, 

하늘이 이미 요얼(재앙의 징조)로 德을 바로잡으려 하시는데 끝내 ‘요얼이 나에게 어쩌겠는가’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아,  임금님께서 하실 일은 백성들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조종은 모두 하늘의 아들이 아님이 없으니, 제사를 주관할 때 자기 아버지의 사당에만 풍성하게 하지 마십시오 ”

라고 하였다. ]

     

※  [róng] 융제사 : 융.  1. 융제사(제사 다음날의 제사) 2. 배가 나아가는 모양. 
     [gòu] 구관조 : 구.    1. 구관조(九官鳥) 2. 부엉이 3. 꿩이 울다. 
     雉[zhì] 꿩 : 치. 짐승 이름 : 사. 땅 이름 : 이. 키 작을 : 개.  1. 담 3. 소의 고삐 5. 주사위의 눈.

     [yāo] 일찍 죽을 : 요. 어릴 : 요. 어린아이 : 오. 예쁠 : 외. 1. 굽히다 3. 칙칙하다 4. 무성하다.

     [yìn] 자손 : 윤.      1. 혈통, 후손 3. 맏, 맏아들 4. 악곡 5. 계승하다 6. 외설하다. 

     第 16 章.   西伯戡黎 (서백감려)

西伯旣戡黎  祖伊恐  奔告于王  曰天子  天旣訖我殷命  格人元龜  罔敢知吉.  

(서백기감려 조이공 분고우왕 왈천자 천기흘은명 격인원구 망감지길.

非先王不相我後人  惟王淫戱用自絶.  故天棄我 不有康食 不虞天性 不迪率典.
비선왕불상아후인 유왕음희용자절.  고천기아 불유강식 불우천성 불적솔전.
今我民罔弗欲喪  曰天曷不降威.  大命不摯  今王其如台.  王曰嗚呼 我生不有命在天.
금아민망불욕상 왈천갈불강위.  대명불지 금왕기여태.  왕왈오호 아생불유명재천.
祖伊反曰嗚呼  乃罪多參在上  乃能責命于天  殷之卽喪  指乃功  不無戮于爾邦. 
조이반왈오호 내죄다참재상 내능책명우천 은지즉상 지내공 불무육우이방. )

     

['서백'(文王)이 여나라를 이기자, '조이'가 두려워하여 임금인 '주(紂)'에게 달려가 아뢰기를

“천자여 하늘이 이미 우리 은나라의 명을 끝맺으셨으며, 훌륭한 사람과 큰 거북이 감히 우리의 앞날이

吉하다고 알리지 못하니, 이것은 선왕(先王)이 우리 후인을 돕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직 임금님이 방탕한 놀이에 빠져 스스로 천명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우리를 버리시어 기근이 들어 편안히 먹을 수 없게 되었으며, 천성을 헤아리지 못하게 되었으며,

따라야 할 올바른 법도를 따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백성들은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어서 말하기를 

‘하늘은 어찌 우리 나라에 위엄을 내리지 않으며, 대명을 받을 자는 어찌 오지 않는가 ? 

지금의 임금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고 말하고 있습니다. ”
임금이 말하기를  “아,  나의 삶은 그 命이 하늘에 달려 있지 아니한가 ?” 하였다.
'조이'가 돌아와 말하기를  “아, 임금의 죄가 많아서 하늘에 빽빽이 적혀 있는데

그 하늘에게 命을 따질 수 있겠습니까 ?   은나라가 곧 멸망할 것이니,

임금이 한 일을 지적해 보면 죽음이 임금의 나라에 없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  [kān] 이길 : 감.      1. 이기다, 승리하다 2. 평정하다 3. 치다 4. 죽이다. 
     [lí] 검을 : 려.    1. 많다 2. 늙다 3. 이르다 4. 무리 5. 명아주 6. 나라 이름 7. 무렵. 
     [qì] 이를 : 흘, 글.  1. 도달하다 2. 마치다 3. 그만두다 4. 다하다 5. 마침내 6. 모두 7. 까지.
     [xì, 戏] 놀이 : 희. 서러울 : 호. 기 : 휘.   1. 희롱하다 2. 장난치다 3. 험하다 4. 겨루다.
     [zhì] 잡을 : 지.   1. 손으로 쥐다 2. 이르다 3. 권하다 4. 지극하다 5. 거칠다 6. 때리다. 
     [lù] 죽일 : 륙.  1. 죽이다 2. 육시하다 3. 힘을합치다 4. 욕보이다 5. (죄를)짓다 6. 형벌.

      17 章.   微 子 (미자)

微子若曰父師少師  殷其弗或亂正四方  我祖底遂陳于上  我用沈酗于酒  用亂敗厥德于下. 
(미자약왈부사소사 은기불혹난정사방 아조저수진우상 아용침후우주 용난패궐덕우하.
殷罔不小大  好草竊姦宄  卿士師師非度  凡有辜罪  乃罔恒獲.  

은망불소대 호초절간귀 경사사사비도 범유고죄 내망항획.

小民方興  相爲敵讎  今殷其淪喪  若涉大水  其無津涯  殷遂喪  越至于今. 
소민방흥 상위적수 금은기륜상 약섭대수 기무진애 은수상 월지우금.

曰父師少師  我其發出狂 ?  吾家耄遜于荒 ?  今爾無指告予顚隮  若之何其 ?
왈부사소사 아기발출강 ?  오가모손우황 ?  금이무지 고여전제 약지하기 ? )
     

['미자'가 다음과 같이 말씀하기를  “'부사'(기자)여  '소사'(비간)여, 

은나라가 혹 천하를 다스려 바로잡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조상들께서는 功을 이룩하고 저 하늘에 계신데,

우리 후손은 술에 빠져 주정하며 그 德을 아래에서 어지럽히고 망쳐 놓았습니다. 
은나라는 작은 사람이나 큰 사람 가릴 것 없이 초절(남의 농작물을 훔쳐 가는 도둑)과 간궤(법을 어기고 난을 일으킴)

를 좋아하니, 경사들은 법도가 아닌 것을 서로 본받아 무릇 죄가 있는 자들도 떳떳이 죄값을 치르지 않으며,

소민들이 다 일어나 서로 대적하여 원수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은나라가 멸망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세는 마치 큰물을 건너려는데 나루터도 언덕도 없는 것과 같으니, 

은나라가 마침내 망하는 일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 말하기를  “'부사'여 '소사'여,  우리 임금이 미친 짓을 저지르기에 우리나라의 원로들은 황야로 도망하는데,

지금 당신들은 나에게 나라가 멸망하는 상황을 말해주지 않으시니, 이것을 어찌하여야 합니까 ?” ]

     

※  [wēi] 작을 : 미.   1. 자질구레하다 2. 정교하다 3. 미천하다 4. 어둡다 5. 쇠하다 6. 아니다.
     [xù] 주정할 : 후.      1. 주정하다 2. 술에 빠지다 3. 탐닉하다 4. 취하여 난폭하게 굴다. 
     [qiè, 窃] 훔칠 : 절.  1. 도둑질하다 2. 절취하다 3. 남몰래 4. 마음속으로 5. 슬그머니. 
     [guǐ] 도둑 : 귀. 도둑 : 궤.  1. 도둑 2. 바르지 아니한 것. 
     [gū] 허물 : 고.  1. 재난 2. 대략 3. 틀림없이 4.죽이다 5. 처벌하다 6. 배신하다 7. 막다. 
     [chóu, shòu] 원수 : 수.  1. 원수로 삼다 2. 바로잡다 3. 대답하다 4. 갚다 6. 팔다 6. 주다. 
     [lún] 빠질 : 륜.  돌아 흐를 : 론.   1. 빠지다 2. 망하다 3. 잠기다 4. 스며들다 5. 이끌다.
     [yá] 물가 : 애.  1. 물가 2. 한계 3. 근처 4. 어느 곳 5. 단속하다, 잡도리하다 6. 가늠하다. 
     [mào] 늙은이 : 모.   1. 늙은이(나이가 80〜90세) 2. 늙어 빠지다 3. 혼몽하다 4. 연로하다. 
     [jī, jì] 오를 : 제.   1. 오르다 2. 높은 곳으로 가다 3. 올리다 4. 기록에 올리다 5. 무지개.

父師若曰王子  天毒降災  荒殷邦  方興  沈酗于酒.  乃罔畏畏  咈其耉長舊有位人. 
(부사약왈왕자 천독강재 황은방 방흥 침후우주.  내망외외 불기구장구유위인.
今殷民  乃攘竊神祇之犠牷牲  用以容將食無災. 

금은민 내양절신기지희전생 용이용장식무재.

降監殷民  用乂讎歛  召敵讎不怠  罪合于一  多瘠罔詔. 
강감은민 용예수렴 소적수불태 죄합우일 다척망조.
商今其有災  我興受其敗,  商其淪喪  我罔爲臣僕,  詔王子出迪  我舊云刻子
상금기유재 아흥수기패 상기륜상 아망위신복 조왕자출적 아구운각자.
王子弗出  我乃顚隮  自靖  人自獻于先王  我不顧行遯. 
왕자불출 아내전제 자정 인자헌우선왕 아불고행둔. )

     

['부사'(기자)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를  “왕자님(미자) 하늘이 호되게 재앙을 내려 은나라를 황폐하게 하고 있거늘,

우리 군주는 한창 흥한줄 알고 술에 빠져 주정을 일삼고 있습니다.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원로로 옛부터 지위에 있던 사람들을 축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은나라 백성들이, 신에게 제사지내려고 희생으로 올린 짐승을 빼앗고 훔쳐가는데도,

유사는 이를 용인해주어 가져다 먹어도 아무런 형벌도 받지 않습니다.
은나라 백성을 내려다보니, 위에서 다스리는 것이 마치 원수를 다스리는 것처럼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백성들을 적수로 만드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 아래위의 죄가 모여 하나가 되었으니,

굶주려 죽는 이가 많은데도 하소연할 곳조차 없습니다. 상나라가 이제 재난이 있을 것이니,
저는 그냥 멸망을 받아 들이겠습니다. 상 나라가 망하더라도 나는 남의 신하나 종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왕자님께 도망가는 것이 올바른 도리임을 고하노니,

내가 옛날에 선왕에게 ‘그대를 왕위에 세우라’고 말한 일이 있었는데, 이제 그것이 그대를 해치는구나. 

왕자님께서 도망가지 않으시면 우리 사직은 환전히 멸망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의리를 편안히 받아들여, 사람마다 스스로 선왕에게 각자의 뜻을 아뢸 것이니,

저는 도망가서 은둔하는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  [fǔ] 어길 : 불.     1. 어기다, 거스르다 2. 아니다 3. 기뻐하지 아니하다. 
     [gǒu] 늙을 : 구.     1. 늙다 2. 고령 3. 오래 살다 4. 검버섯 5. 늙은이. 
     [xī] 희생 : 희.      1. 희생(犧牲) 2. 짐승. 
     [quán] 희생 : 전.      1. 희생(犧牲) 2. 온전하다.
     [liǎn] 줄 : 감. 탐할 : 함. 거둘 : 렴.   1. 주다 2. 바라다 3. 저장하다 e. 모으다 f. 감추다. 
     [jí] 여윌 : 척.   1. 여위다 2. 파리하다 3. 메마르다 4. 궁핍하다 5. 빈곤하다 6. 송장. 
     [xiàn, 献] 드릴 : 헌. 술두루미 : 사. 위의 있을 : 의.   1. 바치다 3. 올리다 4. 나타내다. 
     [gù] 돌아볼 : 고.   1. 지난날을 생각하다 2. 찾아가다 3. 당기다 4. 돌아가다 5. 도리어. 
     [dùn, 遁] 숨을 : 둔. 뒷걸음칠 : 준.   1. 달아나다 3. 피하다 4. 회피하다 a. 뒷걸음질치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