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 書(사기 서)/3. 律書

第 三. 律書

덕치/이두진 2021. 6. 27. 17:11

 

        史記 書

 

 

    第 三 (율서)

 


王者制事立法,物度軌則,壹稟於六律,六律為萬事根本焉.
其於兵械尤所重,故云「望敵知吉凶,聞聲效勝負」,百王不易之道也.
武王伐紂, 吹律聽聲, 推孟春以至于季冬, 殺氣相并, 而音尚宮.  同聲相從, 物之自然, 何足怪哉?
 

[​왕이 된 자가 사물의 이치를 정하고 법도를 세우며, 사물의 규율과 법칙을 측량할 때에

모두 6율(六律)로부터 받아들였으니, 6율은 모든 일의 근본이다. 그것은 전쟁에 있어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그런 까닭에 “ 적진의 구름 모양을 보고 길흉을 알고, 율성(律聲)을 들으면 승부가 드러난다.”라고 했다.
이는 역대 제왕들이 바꾸지 않는 도리였던 것이다.
 

주 '무왕'(周武王)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할 때 율성을 들었다.

맹춘(孟春)부터 계동(季冬)까지의 열두 가지를 모두 듣고,

살기를 드러내는 소리라고 해 궁성(宮聲)을 위주로 했다고 한다.  

같은 소리가 서로 따르는 것은 사물의 자연스러운 바이니, 어찌 괴이하다 하리오!]

 

兵者,聖人所以討彊暴,平亂世,夷險阻,救危殆.

自含(血)[齒]戴角之獸見犯則校,而況於人懷好惡喜怒之氣? 

喜則愛心生,怒則毒螫加,情性之理也. 昔黃帝有涿鹿之戰,以定火災;

顓頊有共工之陳,以平水害;成湯有南巢之伐,以殄夏亂. 遞興遞廢,勝者用事,所受於天也.

[전쟁이란 성인이 강포(强暴)함을 토벌하고 난세를 다스리며, 적대세력을 평정하고 위험을 구하는 소이(所以)이다.

설령 날카로운 이빨과 뿔을 가진 야수라고 해도 침범을 당하면 반드시 보복하는 법인데,  

하물며 사람이 호오(好惡)와 희로(喜怒)의 기를 품은 데에 있어서이랴?

기뻐하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노하면 살벌함이 가해지니 이는 성정(性情)의 이치인 것이다.
옛날 '황제'(黃帝)는 "탁록"(涿鹿)의 싸움에서 염제족(炎帝族)의 재화(災禍)를 평정했으며,

'전욱'(顓頊)은 '공공'(共工)을  토벌해 수해(水害)를 평정했다.

'성탕'(成湯)은 하(夏)나라의 '걸왕'(桀王)을 "남소"(南巢)로 쫓아버려 하나라의 난을 끊고 없애었다.

차례로 흥하고 폐하니, 승자가 권력을 잡게 되는 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바이다.]

 

自是之後,名士迭興,晉用咎犯,而齊用王子, 吳用孫武,申明軍約,賞罰必信,卒伯諸侯,

兼列邦土,雖不及三代之誥誓,然身寵君尊,當世顯揚,可不謂榮焉?
豈與世儒闇於大較, 不權輕重, 猥云德化, 不當用兵, 大至君辱失守, 小乃侵犯削弱, 遂執不移等哉!

笔教笞不可廢於家,刑罰不可捐於國,誅伐不可偃於天下,用之有巧拙,行之有逆順耳.

[​이로부터 유명 인사들이 속속 출현해, 진(晉)은 구범(咎犯)을 등용하고, 제(齊)는 왕자(王子)를 등용했으며,  

오(吳)는 '손무'(孫武)를 등용해, 군령을 밝히고 상벌을 분명하게 적용하니,

마침내는 제후사이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토지를 겸병, 확장했다. 비록 삼대(三代)의 고서(誥誓)는 미치지 못했지만,

자신은 총애받고 군주는 존경받으며, 당대에 이름을 떨쳤으니 이 어찌 영광이라 하지 않을 것인가?
어찌 세상의 선비들처럼 큰 법칙에 어두워서 일의 경중을 헤아리지도 않고 외람되게 덕화(德化)를 말하며, 
 

용병술을 마땅치 않게 여겨, 크게는 임금이 나라를 잃게 만들고, 작게는 외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쇠약해짐에도  

지키기만 하며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기만 하겠는가? 이 때문에 교훈과 편달을 제후의 집안에서 금할 수 없으며,  

형벌을 나라에서 버릴 수가 없고, 정벌하는 것을 천하에서 폐지할 수가 없으니,  

그것을 운용함에는 교졸(巧拙)이 있고, 그것을 실행함에는 순역(順逆)이 있는 것이다.]

 

夏桀、殷紂手搏豺狼,足追四馬,勇非微也;百戰克勝,諸侯懾服,權非輕也.

秦二世宿軍無用之地,連兵於邊陲,力非弱也;結怨匈奴,絓禍於越,勢非寡也.

及其威盡勢極,閭巷之人為敵國,咎生窮武之不知足,甘得之心不息也.

[​하나라의 '걸왕'(桀王)과 은나라의 '주왕'(紂王)은 맨손으로 표범과 이리(豺狼)를 물리칠 수 있었고,

뜀박질로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뒤쫓을 수 있었으니, 그 용맹이 결코 작지 않았다.  

여러 번 전쟁을 해도 늘 이기므로 제후들이 두려워하고 복종했으니, 권력이 가볍지 않았다.  

또 진(秦)나라의 '이세황제'(二世皇帝)는 쓸모없는 땅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변방에도 군대를 파견했으니,  

그 무력이 약하지 않았다. 흉노(匈奴)와는 원한을 맺었고, 월(越)나라에도 화근을 심었으니

그 세력 또한 약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위엄과 세력이 다했을 때엔 평민 백성들마저 적국으로 여기었다.  

이는 무력을 다 써도 만족할 줄을 모르며, 탐욕스러운 마음으로 전쟁을 그치지 않는 데에 잘못이 있었기 때문이다.]

高祖有天下, 三邊外畔;大國之王雖稱蕃輔, 臣節未盡.

會高祖厭苦軍事, 亦有蕭、張之謀, 故偃武一休息, 羈縻不備. 


歷至孝文即位,將軍陳武等議曰:「南越、朝鮮自全秦時內屬為臣子,後且擁兵阻阸,選蠕觀望.

高祖時天下新定,人民小安,未可復興兵.  今陛下仁惠撫百姓,恩澤加海內,宜及士民樂用,

征討逆黨,以一封疆.」

[​한 '고조'가 천하를 장악했으나 세 곳의 변방에서 반란이 일어났었다.

큰 나라의 왕들이 비록 번보(蕃輔)라 했으나 신하로서의 절개를 다하지 못했다.

한 '고조'는 군사의 용병이 괴로운 일임을 알았으되, '소하'(蕭何), '장량'(張良)의 지모(智謀)가 있어

전쟁을 잠시 멈추게 할 수는 있었으나, 적군을 얽어매는 수단을 갖추지는 못했다. 

'효문제'(孝文帝)가 즉위하게 되자, 장군 '진무'(陳武) 등이 의론을 올려 말하기를 :
“남월(南越)과 조선(朝鮮)은 진(秦)나라 전 시기에 걸쳐 신하로 복속했습니다.

후에는 군대에 의존하고 험난한 요새를 방패삼아 꿈틀꿈틀 기회를 엿보면서 관망하고 있습니다.

'고조'(高祖)께서 천하를 새로 평정하시고 백성들이 조금 안정되었으므로 다시 전쟁을 일으키기는 어려웠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인자함과 은혜로 백성들을 어루만지시고 은택을 천하에 더하셨으므로,

군민(軍民)이 기꺼이 명령을 따를 때이니 반역의 무리들을 토벌하고 변방의 강토를 통일해야 합니다.”라고 하자.]

 

孝文曰:「朕能任衣冠,念不到此.  會呂氏之亂,功臣宗室共不羞恥,誤居正位,常戰戰慄慄,

恐事之不終.  且兵凶器,雖克所願,動亦秏病,謂百姓遠方何?

又先帝知勞民不可煩,故不以為意. 朕豈自謂能? 

今匈奴內侵,軍吏無功,邊民父子荷兵日久,朕常為動心傷痛,無日忘之.
今未能銷距,願且堅邊設候,結和通使,休寧北陲,為功多矣. 且無議軍.」

故百姓無內外之繇, 得息肩於田畝, 天下殷富, 粟至十餘錢, 鳴雞吠狗, 煙火萬里, 可謂和樂者乎!

[​'효문제'가 대답하기를 : “짐이 즉위한 이래 그런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소.

여씨(呂氏) 일족의 반란을 만나 공신과 종친들이 짐을 황제에 추대하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여긴 탓에,

짐이 그릇되게 황제의 자리에 앉게 되었으나, 

항상 황제로서의 직분을 끝까지 다하지 못할까 근심이 되어 전전율률(戰戰慄慄)해 왔소.

또 무기는 위험한 도구이며, 비록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다 해도, 군대를 움직이면 물자를 소비하게 될 뿐 아니라,  

백성들을 먼 국경으로 보내야 할 것인데,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고조'께서도 피로해진 백성들을 번거롭게 할 수 없음을 아시는 까닭에 정벌할 뜻을 실행하지 않으셨소. 
 

짐이 어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지금 흉노가 내륙으로 침범해오면 비록 군사들이 반격해도 무공을 세울 수

없기에 변방의 백성들은 무기를 지니고 살아온 지가 오래되었소. 짐은 항상 이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으며, 

하루라도 그것을 잊은 적이 없소. 지금 적대적인 상황을 제거할 수는 없으니,

변방의 요새를 견고히 하고 적의 정세를 살피는 시설을 설치하며, 화친을 맺어 사신을 주고 받으면

북쪽의 변방이 안정을 이룰 것이므로 성과가 많을 것이오. 다시는 전쟁에 대한 논의를 하지 마시오.”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안팎의 요역이 없어져서 농사를 지으며 휴식할 수 있게 되었고,

천하의 물자가 풍부해졌으며  곡식 열 말에 10여 전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리게 되었고  밥 짓는 연기가 만 리에 펼쳐지게 되었으니,

참으로 평화롭고 안락한 모습이라고 하겠다.]

 

太史公曰

文帝時,會天下新去湯火,人民樂業,因其欲然,能不擾亂,故百姓遂安.

自年六七十翁亦未嘗至市井,游敖嬉戲如小兒狀. 孔子所稱有德君子者邪!
《書》曰[七正],二十八舍. 律歷,天所以通五行八正之氣,天所以成孰萬物也.

舍者,日月所舍. 舍者,舒氣也. 不周風居西北,主殺生. 東壁居不周風東,主辟生氣而東之.

至於營室. 營室者,主營胎陽氣而產之. 東至于危. 危,垝也. 言陽氣之(危)垝,故曰危.

[​태사공은 말한다.

문제(文帝) 때에 천하가 새로워져 전란이 없어졌으며, 백성들이 즐겁게 일했다.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았으므로

혼란스럽지 않을 수 있었고, 마침내 백성들이 편안하게 되었다. 6, 70세의 노인이 그때까지 아직 도시에 가보지 않아,

노닐고 즐기는 것이 마치 아이들과 같았다. 문제야말로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신 덕을 가진 군자가 아니겠는가?
서경(書經)』에는 칠정(七正)과 28사(二十八舍) 등에 대해서 쓰여 있다. 음률(音律)과 역법(曆法)으로써

하늘은 오행(五行)과 팔정(八正)의 기운을 소통시키고 만물을 성숙시킨다. 사(舍)는 해와 달이 머무는 곳이다.

사(舍)는 기운을 잘 펼치는 것이다.  부주풍(不周風)은 서북쪽에 위치하며 살생을 주관한다.

벽수(壁宿)는 부주풍의 동쪽에 위치하는데, 생기를 주관하며 동쪽으로 가서 영실(營室)에 이르게 된다.

영실은 양기(陽氣)를 주관해 품고 있다가 그것을 만들어낸다. 영실은 동쪽으로 가서 위수(危宿)에 이르게 된다.

위(危)는 허물어진다는 뜻이다. 양기가 여기에 이르러 허물어지는 까닭에 위라고 하는 것이다.

 

十月也,律中應鐘. 黃鐘者,陽氣之應,不用事也. 其於十二子為亥.  子者,該也.

言陽氣藏於下,故該也.  廣莫風居北方.  廣莫者,言陽氣在下,陰莫陽廣大也,故曰廣莫.

東至於虛.  虛者,能實能虛,言陽氣冬則宛藏於虛,日冬至則一陰下藏, 一陽上舒, 故曰虛.

東至于須女.  言萬物變動其所, 陰陽氣未相離, 尚相[如]胥[如]也, 故曰須女.

[​10월은 율관(律管) 속의 응종(應鍾)에 해당된다. 응종이란 양기가 상응하지만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12지지(十二地支) 중의 해(亥)에 해당된다. 해는 막히고 감추어진다는 뜻이다.
양기가 땅 속에 감추어지는 까닭에 해라고 하는 것이다.
광막풍(廣莫風)은 북쪽에 위치한다. 광막이란 양기가 땅 속에 있어 음기(陰氣)도 크고 양기도 넓고 크므로

광막이라고 하는 것이다. 광막풍은 동쪽으로 가서 허수(虛宿)에 이르게 된다.

허(虛)란 실(實)할 수도, 허(虛)할 수도 있는 것으로, 양기가 겨울에는 허공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동지일(冬至日)에는 일음(一陰)이 땅 속에 감추어져 있고 일양(一陽)은 위로 펼쳐지므로, 그 때문에 허라고 말한다.
광막풍은 동쪽으로 가서 수녀수(須女宿)에 이르게 된다. 만물의 움직임이 그곳에 있으며,

음양의 두 기운이 서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수녀(須女)라 했다.]

 

十一月也,律中黃鐘. 黃鐘者,陽氣踵黃泉而出也.

其於十二子為子. 子者,滋也;滋者,言萬物滋於下也. 

其於十母為壬癸. 壬之為言任也,言陽氣任養萬物於下也.

癸之為言揆也,言萬物可揆度,故曰癸. 東至牽牛. 牽牛者,言陽氣牽引萬物出之也.

牛者,冒也,言地雖凍,能冒而生也. 牛者,耕植種萬物也. 東至於建星. 建星者,建諸生也.

[11월은 율관의 황종(黃鍾)에 해당된다. 황종이란 양기가 황천(黃泉)을 따라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12지지에서 자(子)에 해당된다. 자(子)는 생육한다[滋]는 뜻이다.

자(滋)란 만물이 땅 밑에서부터 성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10천간(十天干) 중의 임(壬),계(癸)에 속한다.

임이란 곧 임신한다[妊]는 뜻이다. 양기가 만물을 땅 밑에서 낳고 길러내는 것을 뜻한다.

계란 규(揆)와 통하는 것으로, 만물은 가히 추측할 수 있는 까닭에 계라고 한 것이다.

광막풍은 동쪽으로 가서 견우성(牽牛星)에 이르게 된다.

견우(牽牛)란 양기를 만물로부터 끌어내어 나타나게 한다는 것이다. 우(牛)란 상승한다는 뜻이다.

 땅이 비록 얼었지만 능히 상승해 성장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란 만물을 심고 경작한다는 뜻이다.

동쪽으로 건성(建星)에까지 이르게 된다. 건성이란 모든 생명을 생성시킨다는 뜻이다.]

 

十二月也,律中大呂.  大呂者. 其於十二子為醜.  條風居東北,主出萬物.

條之言條治萬物而出之,故曰條風.  南至於箕. 箕者,言萬物根棋,故曰箕.

[​12월은 율관 중에서 대려(大呂)에 속한다. 대려는 12지지 중에서 축(丑)에 속한다.

조풍(條風)은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물이 나타나는 것을 주관한다.

조(條)는 만물을 조리있게 다스려 그것을 나타나게 하기 때문에 조라고 한 것이다.

조풍은 남쪽으로 가서 기수(箕宿)에 이르게 된다.

기(箕)란 만물의 근본이라는 뜻이며 그 때문에 태주(泰蔟)라고 한다.]

 

正月也,律中泰蔟. 泰蔟者,言萬物蔟生也,故曰泰蔟. 其於十二子為寅.

寅言萬物始生螾然也, 故曰寅. 南至於尾, 言萬物始生如尾也. 南至於心, 言萬物始生有華心也. 

南至於房. 房者,言萬物門戶也,至于門則出矣.  明庶風居東方. 明庶者,明眾物盡出也.

[​정월은 율관 중에서 태주에 해당된다. 태주는 만물이 빽빽하게 일어난다는 의미이며, 그래서 태주라고 한다.

그것은 12지지에서 인(寅)에 해당된다.

인이란 만물이 꿈틀꿈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말하며, 그 때문에 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남쪽으로는 미수(尾宿)에 이르게 되는데, 만물이 처음 일어나는 모양이 마치 꼬리와 같이 미약하다는 뜻이다.

또 남쪽으로 심수(心宿)에 이르게 되는데, 만물이 일어나기 시작해 새싹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남쪽으로 방수(房宿)에 이르게 되는데, 방(房)이란 만물의 문을 말하며, 문에 이르면 나타나게 된다.
명서풍(明庶風)은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명서(明庶)라는 것은 모든 사물이 다 나오는 것을 밝힌다는 뜻이다.]

 

二月也,律中夾鐘. 夾鐘者,言陰陽相夾廁也. 其於十二子為卯. 卯之為言茂也,言萬物茂也.
其於十母為甲乙. 甲者,言萬物剖符甲而出也;乙者,言萬物生軋軋也.

南至于氐者. 氐者,言萬物皆至也. 

南至於亢. 亢者, 言萬物亢見也. 南至于角. 角者,言萬物皆有枝格如角也.

[​2월은 율관 중에서 협종(夾鍾)에 해당하는데, 음기와 양기가 서로 끼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12지지 중에서 묘(卯)에 해당한다. 묘는 무성하다는 뜻으로 만물이 무성함을 말한 것이다.

이는 10천간에서 갑, 을에 해당한다. 갑이란 만물의 껍데기를 벗겨내고 싹이 트게 하는 것이다.

을이란 만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명서풍은 남쪽으로 가서 저수(氐宿)에 이르게 된다. 저(氐)란 만물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또 남쪽으로 가서 항수(亢宿)에 이르게 된다. 항(亢)이란 만물이 성장해서 크는 것을 말한다.

다시 남쪽으로 가서 각수(角宿)에 이르게 된다.

각(角)이란 만물이 모두 가지를 뻗게 되는 것이 마치 뿔과 같다는 뜻이다.]

三月也,律中姑洗. 姑洗者,言萬物洗生. 其於十二子為辰. 辰者,言萬物之蜄也.
清明風居東南維,主風吹萬物而西之. [至於]軫. 軫者,言萬物益大而軫軫然.

西至於翼. 翼者,言萬物皆有羽翼也.

[3월은 율관 중에서 고선(姑洗)에 해당된다. 고선이란 만물이 깨끗하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는 12지지 중에서 진(辰)에 해당한다. 진이란 만물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청명풍(淸明風)은 동남쪽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다. 바람을 주관하며 만물을 날리게 하는데,

서쪽을 향해 가서 진수(軫宿)에 이르게 된다. 진(軫)이라는 것은 만물에 큰 이익을 주고 왕성하게 하는 것으로,

서쪽으로 익수(翼宿)에 이른다. 익(翼)이라는 것은 만물이 모두 날개를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四月也,律中中呂. 中呂者,言萬物盡旅而西行也. 其於十二子為巳. 巳者,言陽氣之已盡也.

西至于七星. 七星者, 陽數成於七, 故曰七星.  西至于張. 張者, 言萬物皆張也.

西至于注. 注者, 言萬物之始衰, 陽氣下注, 故曰注.

[4월은 율관 속의 중려(中呂)에 해당한다. 중려라는 것은 만물이 모두 움직여서 서쪽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12지지 중에서 사(巳)에 해당한다. 사라는 것은 양기가 이미 쇠진했음을 말한다.

서쪽으로 가서 칠성(七星)에 이르게 된다. 칠성이란 양수(陽數) 7로 이루어져 칠성이라고 하는데,

서쪽으로는 장수(張宿)에 이르게 된다. 장(張)이라는 것은 만물을 모두 펼치는 것을 말하는데,

서쪽으로 가서 주수(注宿)에 이르게 된다. 주(注)라는 것은 만물이 쇠약해지기 시작함을 말하는 것이며,

양기가 하강하기 시작하므로 주(注)라 했다.]

 

五月也,律中蕤賓. 蕤賓者,言陰氣幼少,故曰蕤;痿陽不用事,故曰賓.
景風居南方. 景者,言陽氣道竟,故曰景風. 其於十二子為午. 午者,陰陽交,故曰午.

其於十母為丙丁. 丙者,言陽道著明,故曰丙;丁者,言萬物之丁壯也,

故曰丁. 西至于弧. 弧者,言萬物之吳落且就死也.

西至于狼. 狼者,言萬物可度量,斷萬物,故曰狼.

涼風居西南維,主地. 地者,沈奪萬物氣也.

[5월은 율관중의 유빈(蕤賓)에 해당한다. 유빈은 음기가 미약하기 때문에 유라고 한다.

그러므로 유(蕤)라는 말은 양기가 위축되어 운용될 수 없으므로 빈(賓)이라고 한다.
경풍(景風)은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경(景)이라는 것은 양기의 통로가 극에 이르렀다는 뜻이며,

이 때문에 경풍이라고 한다. 이는 12지지 가운데 오(午)에 속한다.

오(午)라는 것은 음양이 뒤섞인다는 뜻이며, 그래서 오라고 한다.

이는 10천간 중에서 병(丙), 정(丁)에 해당한다.

병이란 양기의 통로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뜻이며, 그래서 병이라고 한다.

정이란 만물을 강하고 왕성하게 한다는 뜻이며, 그래서 정이라고 한다.

서쪽으로 호수(弧宿)에 이르게 된다. 호(弧)란 만물이 쇠퇴해서 죽게 된다는 뜻을 지녔으며,

서쪽으로 낭성(狼星)에 이르게 된다. 랑(狼)이란 만물을 헤아릴 수 있다는 의미인데,

만물을 판단할 수 있으므로 랑이라고 한다.
양풍(凉風)은 서남쪽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땅을 주관한다. 땅[地]은 만물의 기를 빼앗는 역할을 한다.]

 

六月也,律中林鐘. 林鐘者,言萬物就死氣林林然.

其於十二子為未. 未者,言萬物皆成,有滋味也.
北至於罰.  罰者,言萬物氣奪可伐也. 北至於參. 參言萬物可參也,故曰參.

[​6월은 율관 중에서 임종(林鍾)에 해당한다. 임종(林鍾)은 만물에 사기(死氣)가 무성함을 말한다.

이는 12지지에서 미(未)에 해당한다. 미는 만물이 모두 성숙해 충분히 생장했음을 뜻한다.

양풍은 북쪽으로 가서 벌수(罰宿)에 이르게 된다. 벌(罰)은 만물의 기운을 빼앗고 꺾을 수 있음을 뜻한다.

북쪽으로 가서 삼수(參宿)에 이르게 된다. 삼(參)이란 만물을 가히 살피고 검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삼이라고 한다.]

 

七月也,律中夷則. 夷則,言陰氣之賊萬物也.

其於十二子為申.  申者,言陰用事,申賊萬物,故曰申. 

北至於濁. 濁者,觸也,言萬物皆觸死也,故曰濁.

北至於留. 留者,言陽氣之稽留也,故曰留.

[​7월은 율관 중에서 이칙(夷則)에 해당한다. 이칙이란 음기가 만물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이는 12지지에서 신(申)에 해당된다. 신이란 음기가 사물에 작용한다는 뜻이며,

만물을 꺾고 손상시키기 때문에 신이라고 한다.

북쪽으로 가서 탁수(濁宿)에 이른다. 탁(濁)이란 접촉한다는 뜻이다.

만물은 모두 죽음에 부딪치게 되므로 탁이라고 한다. 북쪽으로 가서 유수(留宿)에 이르게 된다.

유(留)라는 것은 양기가 머물러 있는 까닭에 유라고 하는 것이다.]

 

八月也,律中南呂. 南呂者, 言陽氣之旅入藏也. 其於十二子為酉. 酉者, 萬物之老也, 故曰酉.
閶闔風居西方. 閶者,倡也;闔者,藏也. 言陽氣道萬物,闔黃泉也. 其於十母為庚辛.
庚者,言陰氣庚萬物,故曰庚;辛者,言萬物之辛生,故曰辛.

北至於胃. 胃者,言陽氣就藏,皆胃胃也. 

北至於婁. 婁者,呼萬物且內之也. 北至於奎. 奎者,主毒螫殺萬物也,奎而藏之.

[8월은 율관 중에서 남려(南呂)에 해당한다.

남려라는 것은 양기가 들어가서 감추어진다는 의미이다. 이는 12지지 중에서 유(酉)에 해당한다.

유는 만물이 늙었다는 뜻이며, 그래서 유라고 하는 것이다.
창합풍(閶闔風)은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창(閶)은 인도한다는 뜻이다. 합(闔)은 감춘다는 뜻이다.

양기가 만물을 인도해 황천 아래로 감추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이는 10천간으로는 경(庚), 신(辛)에 해당한다.

경이란 음기가 만물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경이라고 한다.

신이란 만물이 새롭게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그래서 신이라고 한다.

북쪽으로 가서 위수(胃宿)에 이르게 된다. 위(胃)는 양기가 폐장(閉藏)되어 모두 위(胃)로 들어감을 말한다.

북쪽으로는 누수(婁宿)에 이른다. 누라는 것은 만물을 부르고 또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북쪽으로 가서 규수(奎宿)에 이르게 된다. 규(奎)란 독을 주관하고 쏘아서 만물을 죽인다는 뜻이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감춘다는 의미이다.]

九月也,律中無射. 無射者,陰氣盛用事,陽氣無餘也,故曰無射.

其於十二子為戌. 戌者,言萬物盡滅,故曰戌.

[9월은 율관 중에서 무역(無射)에 해당하며, 무역이라는 것은 음기가 왕성해져서 일마다 운용되고,

양기는 남김없이 다 없어지므로, 무역이라고 한다.

이는 12지지로는 술(戌)에 해당한다.

술은 만물이 모두 없어진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까닭에 술이라고 한다.]

 

 

 

律數

 

九九八十一以為宮. 三分去一,五十四以為徵. 三分益一,七十二以為商.

三分去一,四十八以為羽.  三分益一,六十四以為角.

[​9×9=81푼[分] 길이의 율관이 궁성(宮聲)인 된다. 이 율관의 3분의 1의 길이를 제거하면 54푼 길이의 율관으로,

치성(徵聲)이 된다. 여기에 이 율관의 3분의 1의 길이를 더하면 72푼 길이의 율관으로, 상성(商聲)이 된다.

이 율관의 3분의 1의 길이를 제거하면 48푼 길이의 율관으로, 우성(羽聲)이 된다.

이 율관의 3분의 1의 길이를 더하면 64푼 길이의 율관으로, 각성(角聲)이 된다.]

 

 

黃鐘長八寸七分一,宮. 大呂長七寸五分三分(一)[二]. 太蔟長七寸(七)[十]分二,角.

[황종(黃鍾)의 길이는 81푼이며, 대려의 길이는 75푼 3분의 2이다. 태주(太簇)의 길이는 72푼이며, 각성이다.]

 

夾鐘長六寸(一)[七]分三分一.  姑洗長六寸(七)[十]分四, 羽.

[협종(夾鍾)의 길이는 67푼 3분의 1이다. 고선(姑洗)의 길이는 64푼이며, 우성이다.]

 

仲呂長五寸九分三分二, 徵.  蕤賓長五寸六分三分(一)[二].

[중려(仲呂)의 길이는 59푼 3분의 2이며 치성이다. 유빈(蕤賓)의 길이는 56푼 3분의 2이다.]

 

林鐘長五寸(七)[十]分四,角.  夷則長五寸[四分]三分二,商.

[임종(林鍾)의 길이는 54푼이며 각성이다. 이칙(夷則)의 길이는 50푼 3분의 2이며 상성이다.]

 

南呂長四寸(七)[十]分八,徵.  無射長四寸四分三分二.

[남려(南呂)의 길이는 48푼이며 치성이다. 무역(無射)의 길이는 44푼 3분의 2이다.]

 

應鐘長四寸二分三分二,羽. 

[응종(應鍾)의 길이는 42푼 3분의 2이며 우성이다.]

 


生鐘分:子一分.  丑三分二.  寅九分八.  卯二十七分十六.  辰八十一分六十四.

巳二百四十三分一百二十八.  午七百二十九分五百一十二.  未二千一百八十七分一千二十四.

申六千五百六十一分四千九十六.  酉一萬九千六百八十三分八千一百九十二.

戌五萬九千四十九分三萬二千七百六十八.  亥十七萬七千一百四十七分六萬五千五百三十六.

[​자(子)는 1푼[分]이다.

축(丑)은 황종의 3분의 2이다.

인(寅)은 황종의 9분의 8이다.

묘(卯)는 황종의 27분의 16이다.

진(辰)은 황종의 81분의 64이다.

사(巳)는 황종의 243분의 128이다.

오(午)는 황종의 729분의 512이다.

미(未)는 황종의 2187분의 1024이다.

신(申)은 황종의 6561분의 4096이다.

유(酉)는 황종의 19683분의 8192이다.

술(戌)은 황종의 59049분의 32768이다.

해(亥)는 황종의 177141분의 65536이다.]

 

生黃鐘術曰:以下生者,倍其實,三其法. 以上生者,四其實,三其法.

上九,商八,羽七,角六,宮五,徵九. 

置一而九三之以為法.  實如法,得長一寸. 凡得九寸,命曰「黃鐘之宮」.

[황종을 구하는 방법 :​ 하생(下生)의 계산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원율(原律)에 2를 곱하고 3으로 나눈다.

상생(上生)의 계산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4를 곱하고 3으로 나눈다.

가장 높은 배수(配數)는 9이고, 상성의 배수는 8이며, 우성은 7, 각성은 6, 궁성은 5, 치성은 9이다.

황종의 길이를 1로 하고 3에 9제곱을 해 분모를 삼는다. 만약 분자와 분모가 같으면, 얻어지는 수는 1이다.

[만약 1에다가 3의 11승을 곱해 분자로 하면] 얻어지는 수가 9촌(寸)이면, 이를 ‘황종의 궁(宮)’이라고 한다.

故曰音始於宮,窮於角;數始於一,終於十,成於三;氣始於冬至,周而復生.
神生於無,形成於有,形然後數,形而成聲,故曰神使氣,氣就形。形理如類有可類. 

或未形而未類,或同形而同類,類而可班,類而可識.

[​그러므로 음(音)은 궁(宮)에서 시작하고 각(角)에서 마친다고 하는 것이다.

수는 1에서 시작해 10에서 마치며, 3에서 이루어진다. 기(氣)는 동지에서 시작해 1년을 주기로 해 다시 생긴다.
신(神)은 무(無)에서 생기고 유(有)에서 형(形)을 이루며, 형이 있은 후에 수(數)가 있고, 성(聲)을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신은 기를 지배하고, 기는 형에 의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

사물의 성질을 분류한다면, 유(類)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형이 다르면 유가 같지 않고, 형이 같으면 유가 같다.

종류에 따라 나눌 수 있고, 종류에 따라 알 수 있는 것이다.

 

聖人知天地識之別,故從有以至未有,以得細若氣,微若聲.

然聖人因神而存之,雖妙必效情,核其華道者明矣.
非有聖心以乘聰明,孰能存天地之神而成形之情哉?

神者,物受之而不能知(及)其去來,故聖人畏而欲存之.

唯欲存之,神之亦存. 其欲存之者,故莫貴焉.

[​성인(聖人)은 천지의 차별을 알아, 있는 것에서부터 없는 것에까지 이르러 태역(太易)의 기(氣)처럼 세세한 것과

오성(五聲)의 율(律)처럼 미묘한 것을 살필 수 있다. 그러나 성인은 신(神)으로 인해 태역의 기를 살피고,

비록 미묘한 것일지라도 반드시 정(情)을 드러내며, 그 신묘한 도를 깊이 조사해 밝힌다.
성스러운 마음이 없이, 총명함에만 의지한 것이라면, 어찌 천지의 신(神)과 성형(成形)의 정을 살필 수 있겠는가?

신이란 물(物)이 그것을 받아들이되, 그 움직임의 행방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고로 성인은 그것을 외경하면서도 존재하게 하려 한다. 오직 존재하게 하려 하면, 신도 또한 존재한다.

일반의 평범한 사람이 그것을 보존하려 하면, 그것을 더없이 귀한 것으로 여긴다.]

 

太史公曰:

(故)[在]旋璣玉衡以齊七政,即天地二十八宿.

十母,十二子,鐘律調自上古. 

建律運歷造日度,可據而度也.  合符節,通道德,即從斯之謂也. 

[태사공은 말한다.
선기옥형(旋璣玉衡)을 살피는 것으로 칠정(七政)을 가지런히 하니, 즉 천지의 28수(宿)이다.

10천간과 12지지, 그리고 12율의 배합은 상고(上古) 때부터 시작되었다.

율을 만들고, 역법을 운산(運算)해 일행(日行)의 도수를 획정(劃定)한다.

사물의 객관적 실제와 부합하고 도덕과 통하면, 이 법칙과 제도를 따르는 것이다.]

 

 

 

※  原 文 .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