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扁鵲 倉公列傳

第 四十五. 扁鵲倉公列傳 (편작 창공열전)

덕치/이두진 2023. 12. 5. 19:11

 

  ​   第 四十五.   扁鵲倉公列傳 (편작 창공열전) 

扁鵲者,勃海郡鄭人也,姓秦氏,名越人.  少時為人舍長. 

舍客長桑君過, 扁鵲獨奇之, 常謹遇之.  長桑君亦知扁鵲非常人也.

[편작은 발해군(勃海郡)1) 무정현(武鄭縣)2) 사람이다. 성은 진(秦)씨이고 이름은 월인이다.  

젊었을 때 남의 객사에서 관리인으로 지냈다. 객사의 손님 중에 장상군(長桑君)이란 자가

간혹 머물곤 했는데 유독 편작만이 그를 기인이라고 여겨 항상 공경하는 태도로 모셨다. 

장상군도 역시 편작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出入十餘年, 乃呼扁鵲私坐, 閒與語曰:「我有禁方, 年老, 欲傳與公, 公毋泄.」 

扁鵲曰:「敬諾.」 乃出其懷中藥予扁鵲:「飲是以上池之水, 三十日當知物矣.」

乃悉取其禁方書盡與扁鵲.  忽然不見,殆非人也. 

[장상군이 편작의 객사에 10여 년을 드나들다가 어느 날 편작을 은밀히 불러 자기 앞에 앉히고

말하기를 : " 나에게는 의술에 대한 비방(秘方)이 있네. 내가 나이가 이미 늙어 그것을

그대에게 전해주려고 하니 그대는 절대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말게"라고 하자.

이에 편작은 공손하게 대답하기를 : " 삼가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어서 장상군이 품속에서 주머니를 꺼내어 그 속에 든 약을 편작에게 주면서 말하기를 :

 " 이 약을 먹을 때 풀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서 함께 마시면 30일 만에 모든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다네. "라고 하며, 장상군은 비방이 적힌 의서를 모두 편작에 건네주고

홀연히 사라졌는데, 그는 아마도 보통 사람이 아닌 듯했다.]

 

扁鵲以其言飲藥三十日,視見垣一方人. 

以此視病, 盡見五藏癥結, 特以診脈為名耳. 為醫或在齊, 或在趙. 

在趙者名扁鵲.  當晉昭公時,諸大夫彊而公族弱,趙簡子為大夫,專國事. 

簡子疾,五日不知人,大夫皆懼,於是召扁鵲.

[편작이 장상군의 말대로 그 약을 복용한지 30일이 되자 담장 뒤의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능력으로 병자를 진료하자 오장육부와 병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진맥을 잘 보는 명의로 이름을 얻게 된 편작은 의원이 되어 제나라와 조나라 사이를

오가며  사람들의 병을 치료했다. 편작이라는 이름은 그가 조나라의 있을 때 얻었다.

당시 당진(唐晉)의 소공 때, (소공은 기원전 532년에 즉위하여 526년에 죽는 당진의 군주)  

당진의 국내 정세는 여러 대부들의 세력이 강해지고 공실의 세력이 약했다.  

대부 조간자 ()이 당진의 정권을 잡아 전단하고 있었다. 조간자가 병이 들어 5일 동안이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자 당진의 대부들이 두려워하여 편작을 불러 살펴보게 했다.]

 

扁鵲入視病,出,董安于問扁鵲,扁鵲曰:「血脈治也,而何怪!

昔秦穆公嘗如此,七日而寤.  寤之日,告公孫支與子輿曰:

『 我之帝所甚樂.  吾所以久者,適有所學也. 』 

帝告我:『晉國且大亂,五世不安.  其後將霸,未老而死. 

霸者之子且令而國男女無別.』 公孫支書而藏之,秦策於是出. 

夫獻公之亂, 文公之霸, 而襄公敗秦師於殽而歸縱淫,此子之所聞.  

今主君之病與之同,不出三日必閒,閒必有言也.」 

[편작이 조간자의 병세를 살펴보고 나오니, 조간자의 가신인 동안우(東安于)3)가 뒤따라가서

조간자의 병세를 묻자, 편작이 대답하기를 : " 조공의 혈맥이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옛날 섬진(陝秦)의 목공(穆公)도 이와 같은 병에 걸렸다가 7일 만에 깨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목공이 곁에 있던 공손지(公孫枝)4)와 자여씨(子與氏)5) 삼형제에게 말하기를 

' 나는 천제가 살고 있던 곳에 가서 매우 즐겁게 지내고 왔다. 내가 그곳에서 오래 머물렀던

이유는 마침 배워야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라고 하며, 천제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

앞으로 당진에서 큰 난리가 나 오세 6)에 이르도록 안정되지 못하다가 후에 패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패주는 얼마 살지 못하다가 죽고 그의 아들이 장차 천하를 호령하면서 

너의 나라 섬진(陝秦) 사람이라면 남녀 구별 없이 죽이게 되리라!.’라고 말했습니다.  

공손지가 목공의 말을 받아 적어 보관했습니다. 진책(秦策)의 이야기는 이 일로 인한 것입니다.  

당진은 헌공(獻公) 때 내란이 일어났고, 문공때 패주가 되었습니다.

이어 문공의 아들 양공은 섬진의 군사들을 효산의 험지에서 전멸시키고 개선한 후에

음란한 생활을 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들도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 조공의 병도 이와 같으니 3일이 지나기 전에 반드시 병에서 깨어나면,

그때 틀림없이 여러 대부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居二日半, 簡子寤, 語諸大夫曰:「我之帝所甚樂, 與百神游於鈞天,

廣樂九奏萬舞, 不類三代之樂,其聲動心.  有一熊欲援我, 帝命我射之, 中熊.

熊死.  有羆來, 我又射之, 中羆, 羆死.  帝甚喜, 賜我二笥,皆有副.  

吾見兒在帝側, 帝屬我一翟犬, 曰:『及而子之壯也以賜之.』

帝告我:『晉國且世衰, 七世而亡.  嬴姓將大敗周人於范魁之西,

而亦不能有也.』」 董安于受言, 書而藏之. 

以扁鵲言告簡子,簡子賜扁鵲田四萬畝.

[이윽고 이틀하고 한나절이 지나자, 조간자(趙簡子)가 깨어나서 여러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

" 나는 천제가 있는 곳에 들러서 매우 즐겁게 보내고 왔소. 여러 신들과 상천의 중심지인

균천(鈞天)에서 놀았는데 천하의 모든 춤과 함께 광락(廣樂)7)을 아홉 번이나 연주하는 것을

감상했소. 그것은 옛적 하(), 상(), 주() 삼대()의 춤과 노래와는 같지 않았지만

그 소리는 사람의 심금을 울렸소, 곰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나와서 나를 잡아가려 하니

천제께서 나에게 활로 쏘라고 하시기에 곰을 맞혀 죽어버렸소.

​그러자 다시 말곰이 나에게 다가와서 내가 다시 활로 쏴서 그 곰까지 죽었소.

천제께서 기뻐하며 나에게 대나무로 만든 네모난 바구니 두 개를 주었는데 모두 한 쌍이었소. 

또 내가 보니 내 아들이 천제 곁에 앉아 있었는데, 천제가 나에게 적(翟) 땅이 원산지인

개 한 마리를 주면서 말하기를 ‘ 네 아들이 장성하거든 이 개를 주라!’라고 하였소,

천제가 또 나에게 이르기를 ‘ 당진(唐晉)은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쇠약해져

이후 7세에 이르게 되면 망하고 말 것이다.

영씨(嬴氏)가 강성해져 주나라 사람들을 범괴(范魁)의 서쪽에서 크게 무찌를 것이나,

또한 나라를 영원히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다.8)"라고 하셨소."라고 하였다.  

동안우(東安于)가 조간자의 말을 받아 적어 보관했다.

다시 동안우가 편작이 한 말을 조간자에게 보고하니, 

조간자는 편작에게 전답 4만 무(畝)를 상금으로 주었다.] 

 

其後扁鵲過虢.  虢太子死,扁鵲至虢宮門下, 問中庶子喜方者曰:

「太子何病,國中治穰過於眾事?」

中庶子曰:「太子病血氣不時, 交錯而不得泄, 暴發於外, 則為中害.

精神不能止邪氣,邪氣畜積而不得泄,是以陽緩而陰急,故暴蹷而死.」

 [그 후에 편작이 괵국9)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괵나라 태자가 병에 걸려 죽었다.

편작이 괵국의 성문 밑에 당도하여 방중술을 좋아하던 괵국의 중서자(中庶子)10)를 만나

묻기를 :  " 태자는 무슨 병으로 죽었길래 온 나라 안이 잡귀를 물리쳐 태자의 병을 고치려고

올리는 제사로 크게 소란스럽습니까? "라고 하자.  

중서자가 대답하기를 : " 태자의 병은 혈액 순환과 호흡이 일정치 않아 서로 뒤엉키어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폭발한 결과 내상을 입어 생긴 병입니다.

정신으로 제어하지 못한 사기(邪氣)가 몸 안에서 계속 쌓여 밖으로 발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양(陽)은 느리고 음(陰)은 급하게 되어 갑자기 쓰러져 죽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였다.]

  

扁鵲曰:「其死何如時?」曰:「雞鳴至今.」曰:「收乎?」

曰:「未也,其死未能半日也.」

「言臣齊勃海秦越人也,家在於鄭,未嘗得望精光侍謁於前也. 

聞太子不幸而死,臣能生之.」

[편작이 묻기를 : " 태자가 죽은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라고 하자. 

중서자가 대답하기를 : " 오늘 아침 새벽 첫 닭이 울었을 때였습니다. "라고 하였다. 

편작이 묻기를 : " 시신은 염을 했습니까 ? "라고 하자. 

중서자가 대답하기를 : " 아직 안 했습니다. 태자가 죽은 지 반나절도 안 되었습니다."하였다. 

편작이 말하기를 : " 나는 발해(勃海)에서 온 성은 진(秦)이고 이름은 월인이라는 사람입니다.  

집은 발해의 정읍에 있고 지금까지 태자의 위광을 존경해 왔으나 아직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태자께서 불행히도 돌아가셨다고 하나 제가 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中庶子曰:「先生得無誕之乎?何以言太子可生也!臣聞上古之時, 醫有俞跗,

治病不以湯液醴灑,鑱石撟引,案扤毒熨, 一撥見病之應,因五藏之輸,

乃割皮解肌訣脈結筋,搦髓腦, 揲荒爪幕,湔浣腸胃,漱滌五藏,練精易形. 

先生之方能若是, 則太子可生也;不能若是而欲生之, 曾不可以告咳嬰之兒.」

[중서자가 말하기를 : " 선생은 허망된 말을 하시지 마십시오. 어떻게 이미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단 말입니까 ?  제가 알고 있는 바는 옛날 상고 시대 때 유부(踰跗)11)라는 의원이

병을 치료하는데 탕액(湯液)이나, 예쇄(醴灑), 참석(鑱石), 교인(撟引), 안올(案扤),

독위(毒熨)12) 같은 것도 없이 잠시 옷을 풀어 헤쳐 병세를 살폈으며,

오장의 수혈에 따라 피부를 잘라 살을 열어 막힌 맥을 소통시키고 끊어진 힘줄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척수()와 뇌수()를 누르고 고황()과 횡격막()13)을 바로 하고,

장()과 위를 씻어내고 오장을 씻어내어 정기를 다스리고 신체를 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선생의 의술이 이와 같은 경지에 도달했다면 태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나, 할 수도 없으면서

태자를 살려낼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린아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終日,扁鵲仰天嘆曰:「夫子之為方也,若以管窺天,以郄視文.

越人之為方也, 不待切脈望色聽聲寫形,言病之所在. 

聞病之陽,論得其陰;聞病之陰,論得其陽.  病應見於大表, 不出千里,

決者至眾, 不可曲止也. 子以吾言為不誠, 試入診太子,

當聞其耳鳴而鼻張,循其兩股以至於陰,當尚溫也.」

[편작이 중서자의 말을 듣고 한참동안 대답하지 않고 있다가 이윽고 하늘을 쳐다보고

한탄하며 말하기를 : " 대부께서 말한 의술이란 가느다란 관을 통해서 하늘을 보고

좁은 틈으로 아름다운 무늬를 보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이 월인의 의술은 맥을 짚어보거나, 얼굴빛을 살펴본다거나, 소리 같은 것을 듣지 않고도

그 병이 어디 있는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병이 양(陽)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음(陰)을 미루어 알 수 있고, 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양에 대해 논할 수 있습니다.  

병의 징후는 그 표면에 드러남으로 천리 밖에 나가보지 않아도 무슨 병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구태여 한쪽 각도에서만 쳐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께서 나의 말을 진실되지 않다고 생각하시거든 시험 삼아 저에게 진맥을 보게 하십시오. 

마땅히 그의 귀에는 소리가 울리고, 코는 벌렁거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의 두 다리를

어루만지면서 음부에 이르게 되면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中庶子聞扁鵲言, 目眩然而不瞚, 舌撟然而不下, 乃以扁鵲言入報虢君. 

虢君聞之大驚, 出見扁鵲於中闕,曰:「竊聞高義之日久矣,

然未嘗得拜謁於前也.  先生過小國,幸而舉之,偏國寡臣幸甚. 

有先生則活,無先生則棄捐填溝壑, 長終而不得反.」 

言末卒, 因噓唏服臆, 魂精泄橫, 流涕長潸, 忽忽承睫, 悲不能自止, 容貌變更.

[중서자가 편작의 말을 듣더니 눈에는 현기증을 일으킨 듯 눈꺼풀을 껌벅거리지도 못하고,  

혀는 입천장에 붙어버린 듯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깜작 놀란 표정을 지었다.

중서자가 궁궐 안으로 들어가 편작의 말을 괵나라 군주에게 고했다.

괵나라 군주는 매우 놀라 궁궐 문 앞으로 달려나와 편작을 보고 말하기를 : 

" 평소에 선생의 명성을 들은 지 오래나 아직까지 존안을 뵐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선생께서 우리 괵과 같은 작은 나라를 방문해 주셔서 태자의 병에 대해 말씀해 주시니  

변방에 치우친 나라의 군주와 신하들에게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지금 선생이 오셨으니, 죽은 태자가 살아날 수 있게 되었지만, 만약 선생이 오시지 않았더라면

제 아들은 버려져 계곡에 묻혀 영원히 죽어 다시는 살아나지 못할 뻔했습니다.”라고 하였다.   

괵나라 군주는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비통한 표정을 지었는데,

가슴이 막히고 정신이 혼미한 듯 하염없이 눈물은 눈썹을 적시고,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여 얼굴 모습은 일그러져 있었다.]

 

扁鵲曰:「若太子病,所謂『尸蹷』者也.  夫以陽入陰中, 動胃繵緣, 中經維絡,

別下於三焦、膀胱, 是以陽脈下遂, 陰脈上爭, 會氣閉而不通, 陰上而陽內行,

下內鼓而不起,上外絕而不為使, 上有絕陽之絡, 下有破陰之紐, 破陰絕陽,

(之)色[已]廢脈亂,  故形靜如死狀.  太子未死也.  夫以陽入陰支蘭藏者生,

以陰入陽支蘭藏者死.  凡此數事,皆五藏蹙中之時暴作也. 

良工取之,拙者疑殆.」 

[편작이 보고 말하기를 ; " 태자가 걸린 병은 소위 시궐(尸厥)이라는 이름의 병입니다.  

그것은 양기가 음기 속에 들어가 위를 움직이고, 중경(中經)과 유락(維絡)15)을 얽히게 하여

막히게 하고, 한편 삼초(三焦)16)의 방광 부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그 때문에 양맥은

아래로 떨어지고 음맥은 위에서 다투며 회기(會氣)17)는 닫혀 통하지 못합니다. 

음맥은 위로 올라가고, 양맥은 몸 속을 순행하여 아래로 내려와 고동은 하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음기는 바깥으로 올라가 끊어져서 음기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 윗 부분에는 양기와 단절된 락맥(絡脈)이 있고 아래에는 음기가 끊어진

적맥(赤脈)이 있습니다.  음기가 부서지고, 양기와 끊어진 맥이 어지러워졌기 때문에

몸은 움직이지 않고 죽음과 같이 되었지  아직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양이 음의 지란장(支蘭藏)18)에 들어가면 사람은 죽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일들은 다 오장이 몸속에서 역상(逆上)할 때에 갑자기 일어납니다.  

명의()는 이러한 증세를 잡아내지만, 평범한 의원들은 의심하고 위태롭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扁鵲乃使弟子子陽厲鍼砥石,以取外三陽五會.  有閒,太子蘇. 

乃使子豹為五分之熨, 以八減之齊和煮之, 以更熨兩脅下. 太子起坐. 

更適陰陽, 但服湯二旬而復故. 故天下盡以扁鵲為能生死人.  

扁鵲曰:「越人非能生死人也, 此自當生者,  越人能使之起耳.」

[편작은 제자 자양을 시켜 침(鍼)을 숫돌에 갈게 하고, 몸의 외부에 있는

삼양(三陽)과 오회(五會)19)를 찔렀다. 이윽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태자가 소생했다. 

편작이 다시 또 다른 제자 자표(子豹)를 시켜 오분(五分)의 고약을 바르고

팔감(八減)의 방법으로 약제를 처방하여 번갈아 가며 두 겨드랑이 밑에 바르게 하였다.

태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앉게 되었다. 다시 태자의 양기와 음기를 조절하고,

탕약을 20여 일간 먹이니 본래의 건강을 찾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하여 세상 사람들이

편작은 능히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편작은 태자를 살린 일데 대해서

말하기를 : " 월인이라고 해서 어찌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겠는가 ?  

그것은 스​스로 당연히 살 수 있는 사람을 내가 일어나게 해 준 것뿐이다.”라고 하였다.] 

 

扁鵲過齊, 齊桓侯客之.  入朝見,曰:「君有疾在腠理, 不治將深.」 

桓侯曰:「寡人無疾.」扁鵲出,桓侯謂左右曰:

「醫之好利也,欲以不疾者為功.」 

後五日,扁鵲復見,曰:「君有疾在血脈,不治恐深.」

桓侯曰:「寡人無疾.」扁鵲出,桓侯不悅.

後五日,扁鵲復見,曰;「君有疾在腸胃閒,不治將深.」

桓侯不應.  扁鵲出,桓侯不悅. 

後五日,扁鵲復見,望見桓侯而退走.

[편작이 제나라에 들려 제환공20)의 빈객이 되어 묵었다.

환공을 배알하기 위해 조당에 들렸다가 말하기를 : " 군주님께서는 피부와 근육 사이에

질환이 있습니다. 지금 치료하시지 않으면 점점 심해지실 것입니다.”라고 하자.

환공은 편작의 말을 믿지 못하고 말하기를 : " 과인에게는 병이 없소. "라고 하였다. 

편작이 조당 밖으로 물러나자 환공이 좌우의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 " 의원이라는 사람이 

이익을 탐해 병이 없는 사람에게 병이 있다고 말해 공을 세우려고 한단 말인가? "라고 하였다. 

5일 후에 편작이 다시 조정에 나와 환공을 배알하고 말하기를 : " 군주님의 병은 혈맥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지금 치료하지 않으시면 더욱 깊은 곳까지 이를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나, 

환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5일 후에 편작이 다시 조정에 나와 환공을 배알하고 말하기를 : " 군주님의 병은 이제

위장 사이에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장차 저로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라고 하였으나, 

환공은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편작이 나가자 환공은 편작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  

5일 후에 편작이 다시 조정에 나와 환공을 배알하고 이번에는 바라보기만 하고 물러나왔다.]

 

桓侯使人問其故.  扁鵲曰:「疾之居腠理也,湯熨之所及也;

在血脈,鍼石之所及也;其在腸胃,酒醪之所及也;

其在骨髓,雖司命無柰之何.  今在骨髓,臣是以無請也.」

後五日,桓侯體病,使人召扁鵲,扁鵲已逃去.  桓侯遂死. 

使聖人預知微,能使良醫得蚤從事,則疾可已,身可活也. 

人之所病,病疾多;而醫之所病,病道少.

[환공이 사람을 보내 그 까닭을 물어보게 하자. 편작이 대답했다.  

" 병이 피부에 있을 때는 탕약과 바르는 고약(膏藥)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 병이 깊어져 혈맥에 있게 되면 침자()나 폄법()을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이 장과 위 사이에 있게 되면 약주()를 이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병이 골수에 들어가게 되면 설혹 그 의원이 사람의 생명을 관장하는 신일지라도

어찌할 수가 없는 법입니다. 지금 군주의 병이 골수에 들어가 있어

이제는 저도 치료할 수 없게 되어 말씀드리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로부터 닷새가 지나자 제 환공은 몸에 병이 든 사실을 알고, 사람을 보내 편작을

불러들이려고 했으나 편작은 이미 자취를 감추어버린 후였다. 마침내 제 환공은 죽고 말았다.

성인()은 병의 징후를 예견해 명의로 하여금 일찍 치료하게 할 수 있다면

병도 나을 수 있고 몸도 살릴 수 있다. 사람이 걱정하는 것은 병이 많은 것이고,

의원이 걱정하는 것은 치료방법이 적은 것이다.]

故病有六不治:驕恣不論於理,一不治也;輕身重財, 二不治也; 

衣食不能適,三不治也;陰陽并,藏氣不定,四不治也;

形羸不能服藥,五不治也;信巫不信醫,六不治也. 

有此一者,則重難治也.  扁鵲名聞天下.

[그런 까닭에 병에는 여섯 가지의 불치병(不治病)이 있다.  

첫 번째 불치병은 교만방자(驕慢放恣)하여 사리(事理)를 논하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 불치병은  몸을 가벼이 여기고 재물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세 번째 불치병은  의식(衣食)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네 번째 불치병은  양(陽)과 음(陰)을 문란하게 하여 오장의 기운을 안정치 못하게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불치병은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약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여섯 번째  무당의 말은 믿고 의원의 말은 믿지 않는 것이다.

위의 여섯 가지 중 한 가지만 지니게 되어도 병이 중하게 되어 치료하기 힘든 불치병이 된다.21)

그리하여 마침내 편작의 이름이 천하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過邯鄲, 聞貴婦人, 即為帶下醫;過雒陽, 聞周人愛老人, 即為耳目痹醫;

來入咸陽, 聞秦人愛小兒, 即為小兒醫:隨俗為變. 

秦太醫令李醯自知伎不如扁鵲也,使人刺殺之.  至今天下言脈者,由扁鵲也.

[그가 조나라의 도성 한단(邯鄲)에 들렀을 때, 그곳에서는 부인들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말을 듣고 즉시 부인병을 치료하는 병원을 열었다.  

주나라의 낙양(洛陽)에 들렀을 때는 주나라 사람들은 노인을 공경한다는 소리를 듣고

귀와 눈과 풍습(류마티즘)을 치료하는 병원을 열었다.

다시 진나라의 함양에 들렸을 때는 진나라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소아를 진료하는 의원을 열었다. 그는 이와 같이 그 형세와 풍습에 따라 순응했다.  

진나라의 태의령 이혜(李醯)는 자기의 의술이 편작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객을 보내 편작을 죽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세상에서 맥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은

모두 편작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각주 】  

1) 발해군(勃海郡)/ 지금의 하북성 창현(滄縣) 일대이다. 한고조 유방이 기원전 202년에

    거록(巨鹿)과 제북의 땅 일부를 떼내어 발해군을 세우고 부양(浮陽)에 그 치소를 두었다.  

2) 정인(鄭人)/ 하남성 정주(鄭州) 부근에 있었던 정(鄭)나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발해군 관하의 무정현(武鄭縣)을 말한다.  

3) 동안우(董安于)/ 태어난 해는 알 수 없고 기원전 496년에 죽었다.

    춘추 말기 때 당진 사람으로 조간자(趙簡子) 앙(鞅)의 가신이다.

    당진의 육경이 서로 정권을 다툴 때 중행씨와 범씨(范氏)가 난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조간자에게 충심으로 그에 대한 방비를 하도록 권했다.  조간자는 동안우의 말을

    듣지 않았다. 과연 두 종족이 연합하여 란을 일으켜 조씨들을 공격했다.

    후에 지백(知伯)이 동안우의 지혜를 높이 사 그의 문하로 데려오기 위해

    그에게 압력을 가하자,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 공손지(公孫枝)/당진(唐晉) 공실의 먼 친척으로 섬진 공자집(公子縶)의 추천을 받아

    섬진의 목공에게 출사했다. 자(字)는 자상(子桑)이다.

    백리해를 목공에게 천거하였고 후에 백리해의 뒤를 이어 섬진의 재상을 지냈다.

5) 자여씨(子與氏)/섬진의 목공 때 재상을 지낸 차씨(車氏) 삼형제인 엄식(奄息), 중행(仲行),

    침호(鍼虎)를 말한다. 섬진의 어진 신하들로 삼량(三良)이라고 칭해졌다.

    목공이 죽을 때 차씨 삼형제를 포함한 섬진의 대소 신료들 170명을 순장시켜 이후로

    섬진은 국력이 극도로 약화되어 300여 년 후인 효공 때 상앙이 등장할 때까지  

    중원의 패권 싸움에 끼워들 수 없게 되었다. 차씨 삼형제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한 시가  

    <시경(詩經) 진풍(秦風)>에 <황조가(黃鳥歌)>라는 제목으로 올려져 있다.  

6) 오세(五世)/ 당진의 헌공(獻公), 해제(奚齊), 도자(卓子), 혜공(惠公), 회공(懷公)을 말한다.  

    해제는 여희(驪姬)의 소생이고, 도자는 여희의 동생인 소희(小姬)의 소생으로

    모두 헌공의 어린 아들들이다. 헌공이 죽자 두 사람은 모두 대부 리극(里克)에게 살해당했다.

    그 뒤를 이은 혜공은 이오(夷吾)을 말하며, 회공은 혜공의 아들이다.

    후에 패자가 된 문공(文公) 중이(重耳)에 의해 살해당했다.  

7) 광락(廣樂)/천상(天上)의 음악으로 매우 성대한 음악을 지칭하는 말이다.

8) 조씨(趙氏)는 원래 섬진(陝秦)을 세운 진족(秦族)의 지족이다.

    조씨의 선조인 조보(造父)는 주나라 목왕의 어자가 되어 서언왕(徐偃王)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워 지금의 산서성 홍동현 북쪽의 조성(趙城)에 봉해져 조씨들의 시조가 되었다.

    여기에서 영씨란 조씨들을 지칭하며 범괴(范魁)에서 주인들을 크게 무찌른다는 말은

    기원전 372년 조성후(趙成侯)가 주나라와 동성인 희씨(姬氏)의 위(衛)나라 땅을

    모두 빼앗아 그 영토로 삼는다는 말을 의미한다.  

9) 괵국(虢國)/ 괵국은 주문왕(周文王)의 이모제(異母弟)인 괵중(虢仲)과 괵숙(虢叔)이 봉해진

    제후국으로 모두 네 나라가 있었다. 괵중은 지금의 섬서성 보계시(寶鷄市) 땅에 봉해져

    서괵(西虢)으로 불리웠고 괵숙은 하남성 형양시의 동북에 봉해져 동괵으로 불리워졌다.

    후에 서괵은 서주가 망하고 잔존세력이 낙양으로 천도하여 동주시대를 열 때 같이

    동쪽으로 이주하여 황하를 가운데에 두고 지금의 하남성 삼문협시와 산서성 평륙시로 옮겨

    북괵(北虢)이라 불렀고 원래의 서괵에 남은 잔존세력을 소괵(小虢)으로 칭했다.  

    동괵은 기원전 주평왕(周平王) 4년 기원전 767년 정(鄭)나라의 무공(武公)에 의해,  

    소괵은 기원전 687년 진(秦)나라의 무공(武公)에 의해, 북괵은 기원전 655년

    당진(唐晉)의 헌공(獻公)이 펼친 유명한 가도멸괵(假道滅虢) 작전에 의해 각각 멸망당했다.  

10) 중서자(中庶子)/ 주나라 때의 관직명이다. 제후들과 경대부들 소생의 서자(庶子)들만을

      맡아 교육시키던 관서의 장. 상앙(商鞅)이 진나라로 들어 갈 때 위(魏)나라에는

      중서자라는 관직이 있었다.  서한 때는 태자부(太子府)에 속해 태자중서자라고 칭했다.  

      그 직책은 시중과 같아 태자를 따라 다니며 곁에서 모셨다. 봉록은 일년에 600석이었다.  

11) 유부(踰跗)/ 황제(黃帝) 때 전설적인 의원(醫員)을 말한다.

12) 예쇄(醴灑)/단술과 묽은 술, 참석(鑱石)/돌로 만든 침,

      교인(撟引)/신체를 안마 굴신하여 강건하게 하는 도가(道家)의 술(術),

      안올(案扤)/몸을 주물러 피로를 다스리는 것. 곧 안마를 말한다.,  

      독위(毒熨)/병독이 있는 곳에 약물을 눌러 붙이는 것. 곧 고약을 말한다.  

13) 황막(荒幕)/황(荒) 황(肓)으로, 막(幕)은 막(膜)과 통한다. 즉 흉격(胸膈)을 말한다.

14) 若以管窺天(약이관규천),以郤視文(이극시문)。

15) 중경(中經)/ 몸속에 있는 경맥을 말함, 유락(維絡)/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맥락(脈絡)

16) 삼초(三焦)/위의 윗 부분을 상초(上焦), 중간 부분을 중초(中焦), 방관이 있는

      아랫 부분을 하초(下焦)라 한다.

17) 회기(會氣)/팔회(八會) 중의 한가지를 말함. 팔회란 부회(府會)/태창(太倉),

      장회(藏會)/계협(季脇),  근회(筋會)/양릉천(陽陵泉), 수회(隨會)/절골(絶骨),

      혈회(血會)/격유(鬲兪), 골회(骨會)/대저(大杼),  맥회(脈會)/대연(大淵),

      회기(會氣)/삼초(三焦)를 말한다.  

18) 지란장(支蘭藏)/ 모든 혈맥을 통틀어 일컫는 말. 지는 순절(順節),  

      란은 횡절(橫節)을 말하며 경맥(經脈)과 지맥(支脈)을 말한다.  

19) 삼양(三陽)/ 사람의 수족에는 각각 삼양(三陽)과 삼음(三陰)이 있다.  

      삼양은 즉 태양(太陽), 소양(少陽), 양명(陽明)으로 맥의 이름을 말함이다.  

      오회(五會)/ 인체에 병근(病根)이 잠복할 수 있는 다섯 곳의 명칭으로

      백회(百會), 흉회(胸會), 청회(聽會), 기회(氣會), 노회(臑會)를 말한다.  

20) 제환공(齊桓公)/ 춘추전국시대 때 제나라에는 환공이라는 시호를 갖은 군주가 두 명이 있다.  

      춘추초기 때 관중을 등용하여 맨 처음 패자가 된 소백과 전국시대 때

      전제(田齊)의 환공 오(午)를 말한다. 제환공 소백의 재위기간은 기원전 685년-643년이고

      환공 오(午)의 재위기간은 기원전 373년-355년이다.  

      열국연의의 원작자인 풍몽룡은 편작의 활약 시기를 제환공 소백의 시기로 상정했으나,  

      사기열전은 300년 후인 환공 오(午) 시대 때라고 기록했다.  

 

 

太倉公者, 齊太倉長, 臨菑人也, 姓淳于氏,名意.  少而喜醫方術.

[태창공()은 제()나라의 태창() 장관()이었다.

임치() 사람으로 성은 성은 순우(), 이름은 의()다.

젊어서부터 의술과 방중술을 즐겨 익혔다.]

 

高后八年,更受師同郡元里公乘陽慶.

慶年七十餘, 無子, 使意盡去其故方, 更悉以禁方予之, 傳黃帝、扁鵲之脈書,

五色診病,知人死生,決嫌疑,定可治,及藥論,甚精.  

受之三年,為人治病,決死生多驗.

然左右行游諸侯,不以家為家,或不為人治病,病家多怨之者.

​[고후 8년(기원전 180년), 그는 다시 같은 군에 사는 원리의 공승(公乘)2) 양경에게 사사했다.  

양경은 당시에 나이가 70여 세였는데 그의 의술을 전수할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순우의에게 전에 배운 의술을 모두 버리게 하고 자신의 비방을 모두 전수했다.

황제(黃帝)와 편작(扁鵲)이 지은 맥서(脈書)3)를 전수해 주었고,  

다섯 가지 안색으로 병을 진단하여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있는 의술을 가르쳤다.

의심스러운 점을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약학에 대한 이론은 매우 자세했다.

양경에게서 의술을 배운지 3년이 되자, 다른 사람을 치료할 수 있게 된 순우의는 죽고 사는

문제를 판단한 일로 효험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임치 주변의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며

놀기만 하면서 집을 비워두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지도

않았음으로 병자가 있는 집들은 모두 순우의를 원망했다.]

 

文帝四年中, 人上書言意, 以刑罪當傳西之長安.  意有五女, 隨而泣.

意怒, 罵曰:「生子不生男, 緩急無可使者!」 

於是少女緹縈傷父之言,乃隨父西.

​[문제 4년(기원전 176년), 어떤 사람이 서장을 올려 순우의를 고발했다.

순우의는 신체이 일부를 절단하는 육형(肉刑)4)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아 역마로 장안에

압송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순우의에게는 딸만 다섯이 있었는데 모두 뒤따르며

울기만 할뿐이었다. 순의가 화를내며 딸들을 꾸짖으며 말하기를 : 

" 아들을 못 나 딸년들만 있으니 급할 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 ! "라고 하자. 

막내딸 제영(緹縈)이 아버지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마침내 부친을 따라 장안까지 왔다.]

 

上書曰:「妾父為吏,齊中稱其廉平,今坐法當刑. 

妾切痛死者不可復生而刑者不可復續, 雖欲改過自新, 其道莫由, 終不可得.  

妾願入身為官婢,以贖父刑罪,使得改行自新也.」

書聞,上悲其意,此歲中亦除肉刑法.  

意家居,詔召問所為治病死生驗者幾何人也,主名為誰.

[이윽고 장안에 당도한 제영이 황제에게 서장을 올렸다.  

" 소녀의 부친은 관리가 된 이래로 제나라 땅에서는 청렴하고 공정하여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아왔습니다만 지금 법에 연좌되어 형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녀가 애통하게 생각하는 바는 죽은 사람은 다시 살릴 수 없고 육형을 받은 사람은 

떨어진 부위를 다시 붙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잘못을 고쳐 새롭게 살려고 해도

그 방법이 없으니 끝내 기회를 얻을 수 없습니다. 

원하건대 소녀를 관비로 삼아 아버지의 형벌에 대한 죄를 속죄케 하여 부친이 행실을 고쳐서

스스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드리고자 합니다 "라고 하였다  

서장을 읽은 황제는 그 뜻이 자못 비장했음으로 그 해에 한나라의 법에 육형(肉刑)이라는

제도를 없애버렸다.5) 순의의가 집에 머물고 있는데 황제가 명을 내려 병을 치료해서 죽거나

살아나거나 효험을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이름은 누구인지를 물었다.] 

 

詔問故太倉長臣意:「方伎所長,及所能治病者?有其書無有?皆安受學?

受學幾何歲?嘗有所驗,何縣里人也? 何病?醫藥已,其病之狀皆何如?

具悉而對.」 

[과거 태창령이었던 순우의에게 황제가 조명으로 물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그대의 의술 중에 뛰어난 것은 무엇인가? 잘 치료할 수 있는 병은 무엇인가?

그것에 관한 의서()는 있는가 ?  또 그 의술은 어디서 배웠는가? 몇 년이나 배웠는가?

예전에 효험을 본 사람은 어느 현, 어느 고을 사람인가 ?  그들은 무슨 병에 걸렸던 것인가?

치료할 때 사용한 약은 병세를 어떻게 호전시켰는가? 모두 자세히 대답하도록 하라!”하였다.]

 

臣意對曰: 自意少時,喜醫藥,醫藥方試之多不驗者.

至高后八年,得見師臨菑元里公乘陽慶.  慶年七十餘, 意得見事之. 

謂意曰:「盡去而方書, 非是也.  慶有古先道遺傳黃帝、扁鵲之脈書,

五色診病,知人生死,決嫌疑,定可治,及藥論書,甚精.  

我家給富,心愛公,欲盡以我禁方書悉教公.」

[그래서 순우의가 다음과 같이 글로 써서 대답하기를 : " 이 의(意)는 어렸을 때부터

의술과 약술을 좋아했습니다. 의술과 약술의 비방을 시술했지만 대부분이 효험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고후 8년에 임치현 원리()의 공승을 지냈던 양경이란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나이가 70이 넘은 노인인 양경을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신이 찾아갔습니다.  

스승님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의술을 모두 버려라.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나는 옛날 성현들과 황제와 편작이 전한 맥서(脈書)를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는

다섯 가지 안색을 살펴보고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그 방법에 익숙해지면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있고  의심나는 징후를 찾아내어 치료할 수 있으며 약술에 관해

논한 책도 있는데 그 이론이 매우 치밀하다. 나의 집은 부유하며, 너를 매우 아끼고 있으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비방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자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臣意即曰:「幸甚,非意之所敢望也.」臣意即避席再拜謁, 受其脈書上下經、

五色診、奇咳術、揆度陰陽外變、藥論、石神、接陰陽禁書, 受讀解驗之,

可一年所. 明歲即驗之, 有驗, 然尚未精也. 

要事之三年所,即嘗已為人治,診病決死生,有驗,精良.

今慶已死十年所,臣意年盡三年,年三十九歲也.

[제가 말했습니다. " 참으로 분에 넘치는 행운입니다. 어찌 감히 바라기나 한 일이겠습니까 ?

"라고 하며, 이 의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재배하여 인사를 올렸습니다.

저의 스승은 저에게 맥서(脈書) 상하경(上下經),  오색진(五色診)6)、기해술(奇咳術)7)、

규도음양외변(揆度陰陽外變)8)、약론(藥論)、석신(石神)9)、 접음양금서(接陰陽禁書)10)를

수받아 읽고 분석하고 시험해보기를 1 년 남짓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해에 배운 바를 시험해 본 바 효과가 있기는 했으나 아직 정교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이 일에 몰두한지 3년이 지나서야 병자를 치료하고 질병을 진찰하여 생사를

결정짓는 데 효험이 있어 그 효과가 뚜렷해졌습니다. 이제 양경이 죽은 이미 10년이 지나고,

제가 그에게 배운 3년을 더하여 제 나이는 이제 39세가 되었습니다.11)  

 

齊侍御史成自言病頭痛,臣意診其脈,告曰:「君之病惡,不可言也.」即出,

獨告成弟昌曰:「此病疽也, 內發於腸胃之閒, 後五日當擁腫, 後八日嘔膿死.」 

成之病得之飲酒且內.  成即如期死. 

所以知成之病者, 臣意切其脈, 得肝氣.肝氣濁而靜, 此內關之病也.

[제나라의 시어사12) 성(成)이라는 사람이 제게 두통을 호소해와 그의 진맥을 보고 병을

진찰하여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 병은 매우 중하여 제가 어떻게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와 그의 동생 창(昌)에게 알려주었습니다. ‘형님의 병은 몸 안에서

생긴 종기입니다. 위와 장 사이에서 생겨나 5일 후면 종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고

8일 후면 고름을 쏟고 죽게 됩니다.’ 성의 병은 지나친 음주와 과도한 방사(房舍)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성은 제가 말한 기일이 되자 죽었습니다. 제가 성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신이 그의 맥을 짚었을 때 간의 기운을 진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간의 기운이 흐리고 고요하면 이는 신체 내부에서 병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脈法曰「脈長而弦,不得代四時者,其病主在於肝.  和即經主病也,

代則絡脈有過」 經主病和者,其病得之筋髓里.  

其代絕而脈賁者,病得之酒且內.  所以知其後五日而擁腫, 八日嘔膿死者,

切其脈時, 少陽初代.  代者經病, 病去過人, 人則去. 

[맥법()에 이르기를 ' 맥이 길고 활시위같이 팽팽하며 사계절을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은

그 병이 주로 간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맥이 길고 활시위같이 팽팽하면서 고르다면

그 병은 경맥()에 있는 것이고 불규칙하여 대맥(大脈)13)이 나타나면

병은 락맥(絡脈)에 있다.14) ’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맥에 병이 있고 평온하면

그 병은 힘줄과 골수에 있습니다. 대맥이 때때로 멈추었다가 다시 뛰고 높아지는 것은

지나친 술과 방사로 인해 병이 났기 때문입니다. 5일 만에 부어오르고 8일 만에 고름이 터져  

죽을 줄 알게 된 것은 그 맥을 짚었을 때 소양(少陽)15)에 처음으로 대맥(代脈)이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맥의 발생은 소양의 경맥에 병이 들어 락맥까지 발전되어

병은 급속히 전신에 퍼져 결국 사람은 죽게 됩니다.

 

絡脈主病,當其時,少陽初關一分,故中熱而膿未發也,及五分,

則至少陽之界,  及八日, 則嘔膿死, 故上二分而膿發, 至界而擁腫, 盡泄而死.  

熱上則熏陽明,爛流絡,流絡動則脈結發,脈結發則爛解,故絡交. 

熱氣已上行,至頭而動, 故頭痛.

[그것은 락맥에서 생긴 병 때문으로 그때는 아직 병이 초관(初關)의 일분(一分)16) 쯤에 있어

열은 있으나 미처 고름은 생기지 않았지만 이윽고 5분에 당도하여 소양의 경계에 이르면

8일 만에 고름을 쏟고 죽게 됩니다.  고로 2분 쯤에서 고름이 생기기 시작해서

5분의 경계에 이르면 종기가 부어 고름을 모두 쏟고 죽게 되는 것입니다.

 열이 높아지면 양명(陽明)17)의 맥을 지지게 되어 락맥을 헐게 하며, 

헐게 된 락맥은 연결된 부분에 병이 생겨 맥이 막히고 풀어지기 때문에 경맥과 락맥의 발열이

되풀이 됩니다.  그 결과 열기가 상승하여 머리에 이르게 되면 두통이 됩니다.  

 

齊王中子諸嬰兒小子病,召臣意診切其脈,告曰:

「氣鬲病.  病使人煩懣, 食不下, 時嘔沫. 病得之少心憂, 數忔食飲.」 

臣意即為之作下氣湯以飲之,一日氣下,二日能食,三日即病愈.

所以知小子之病者,診其脈,心氣也,濁躁而經也,此絡陽病也.

​[제왕(齊王)18)의 가운데 아들이 낳은 막내가 병이 들자, 제가 불려가 그의 맥을 보고  결과를

말했습니다. ‘ 이는 기격병19)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사람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음식이 목구멍으로 내려가지 않으며 때때로 담을 토하기도 합니다. 

이 병은 마음에 근심이 많고 항상 음식을 억지로 먹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기탕(下氣湯)20)을 다려 먹였습니다.

하루 만에 기가 내려가고 이틀만에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며 3일 만에 병이 나았습니다.

제가 어린 아이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맥을 짚어보니 심기가 혼미하고 초조하여 

경맥에 병색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락맥이 양이 되었기 때문에 생긴 병입니다.

 

脈法曰「脈來數疾去難而不一者,病主在心」. 周身熱,脈盛者,為重陽. 

重陽者, 逿心主. 故煩懣食不下則絡脈有過, 絡脈有過則血上出, 血上出者死. 

此悲心所生也,病得之憂也.

[맥법(脈法)에 이르기를 ‘맥박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삭맥(數脈)21)과 질맥(疾脈)이 나타나고,  

손가락을 때면 맥박이 느리고 둔하여 전후가 일치하지 않으면 병은 주로 마음에 있다.’했습니다.  

전신에 열이 나고 맥박이 마구 뛰는 상태를 중양(重陽)22)이라 합니다.

사람의 몸이 중양인 상태가 되면 마음이 어지러워져 번민하게 되고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락맥에 장애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락맥에 장애가 생기면 피가 위로 역류하며,

혈이 역류하면 사람은 죽게 됩니다.  이것은 슬픈 생각을 가슴에 쌓아두고 있는

사람에게 생기는 병이라 근심으로 얻게 되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齊郎中令循病, 眾醫皆以為蹙入中, 而刺之.

臣意診之, 曰:「湧疝也, 令人不得前後溲.」 循曰:「不得前後溲三日矣.」 

臣意飲以火齊湯,一飲得前[后]溲,再飲大溲,三飲而疾愈.  病得之內. 

所以知循病者, 切其脈時, 右口氣急,脈無五藏氣,右口脈大而數. 

數者中下熱而湧, 左為下, 右為上, 皆無五藏應, 故曰湧疝.  中熱, 故溺赤也.

[제나라의 랑중령23) 순(循)이 병이 들어 여러 의원들은 기가 밑에서부터 위로 역류하여

 흉복(胸腹)에 있어 생긴 병이라고 생각하여 침을 놓았습니다. 이에 신이 진단해보고 말하기를 : 

" 이 병은 용산(涌疝)24)으로 환자로 하여금 대소변을 볼 수 없게 만듭니다. "라고 하자, 

순이 대답하기를 : " 지금 대소변을 못 본지 이미 3일이 되었습니다."라고 하여,

제가 화제탕 (火齊湯) 25)을 다려 먹였습니다. 한 번 복용하고 소변을 보았고,

두 번 복용하고 대변을 보았으며, 세 번 복용하니 병이 다 나았습니다.

이 병은 지나친 성생활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제가 순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진맥을 했을 때 오른 쪽 촌구맥26)의 맥박이 매우 급하고 맥에 오장의 기가 느껴지지

않았으므로 오른손 촌구맥의 기운이 실하고 힘이 있으면서 맥박수가 급했기 때문입니다. 

맥이 빠르면 기운은 중초(中焦)에 머물고 하초(下焦)에는 열이 쌓여 용솟음칩니다.27).  

왼손의 촌구맥이 실하고 힘이 있으면 맥박이 급하게 되어 발생한 열이 밑으로 움직이고,  

오른손 촌구맥이 실하고 힘이 있으면 맥박이 급하게 되어 열은 위로 역행하여 

오장이 모두 반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병명을 용산이라고 합니다.  

몸 안에 쌓인 열 때문에 오줌의 색갈이 붉은 것입니다.  

 

齊中御府長信病, 臣意入診其脈, 告曰:「熱病氣也.  然暑汗, 脈少衰, 不死.」 

曰:「此病得之當浴流水而寒甚,已則熱.」 

信曰:「唯,然!往冬時,為王使於楚,至莒縣陽周水, 而莒橋梁頗壞,

信則擥車轅未欲渡也,馬驚, 即墮, 信身入水中.  幾死,吏即來救信,

出之水中, 衣盡濡, 有閒而身寒,已熱如火, 至今不可以見寒.」臣意即. 

為之液湯火齊逐熱,一飲汗盡,再飲熱去,三飲病已. 

即使服藥,出入二十日,身無病者.

[제나라 중어부(中御府)28)의 장관 신(信)이 병이 들어 제가 그의 집에 들려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열병의 기운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위 때문에 땀을 흘려 기맥이 좀 약해진

것뿐임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말했습니다.  '이 병은 흐르는 냇물에

목욕하다가 한기가 너무 심하여 발생한 열로 생겼습니다.' 그러자 중어부 신이 대답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지난 겨울 왕의 사자가 되어 거현(莒縣)29)의 양주수(陽周水)에 이르렀을 때

거성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부서져 수레의 끌채를 잡아당겨 미처 건너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 놀라 다리에서 떨어져 강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거의 죽을 뻔한 것을 고을의 아전이 달려와 이 사람을 구해 물 밖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옷이 흠뻑 적셔 잠시 후에 오한이 들더니 마치 불처럼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  

그래서 제가 열을 내리기 위해 탕화제를 달여 주어 한 번 마시게 했더니 한기가 사라지고,  

두 번 마시게 했더니 열이 내리고, 세 번 마시게 했더니 병이 모두 나았습니다.

계속 약을 복용시켜 20일 지나자 몸에는 병이 모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所以知信之病者, 切其脈時,并陰.  脈法曰「熱病陰陽交者死」.

切之不交,并陰. 并陰者,脈順清而愈,其熱雖未盡,猶活也.

腎氣有時閒濁,在太陰脈口而希,是水氣也. 

腎固主水,故以此知之.  失治一時,即轉為寒熱.

[제가 중어부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진맥해 보니 그의 맥이 병음(幷陰)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열병이 음기와 양기가 교차하는 자는 죽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진맥을 해보니 음양이 서로 교차하지 않고 양기가 음기에 붙어있는 상태의

병음이었습니다.  병음의 경우도 맥이 순조롭고 맑으면 치료할 수 있어 열이 완전히 소진되지

않았어도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신장의 기맥이 때로 간간히 탁했으나

태음맥(太陰脈)의 맥구에 있어서 맥박이 희미한 것은 수기(水氣) 때문입니다. 

콩팥은 원래 물을 관장하는 기관이므로 제가 알게 된 것입니다.  

치료가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한열병(寒熱病)31)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齊王太后病, 召臣意入診脈,曰:「風癉客脬, 難於大小溲, 溺赤.」

臣意飲以火齊湯,一飲即前後溲,再飲病已, 溺如故.  

病得之流汗出循.  循者,去衣而汗晞也.

所以知齊王太后病者,臣意診其脈,切其太陰之口,溼然風氣也.

脈法曰「沈之而大堅, 浮之而大緊者,病主在腎」腎切之而相反也, 脈大而躁. 

大者, 膀胱氣也;躁者, 中有熱而溺赤.

[제왕의 태후가 병이들어 신이 불려가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풍단(風癉)32)이란 병으로 일시적으로 방광에 머물러 있어 대소변을 보기가 어렵고

오줌이 붉습니다. '그래서 신이 화제탕(火齊湯)을 처방하여 마시게 했더니

한 번 마시고 대소변을 보고, 두 번 마시니 병이 나아서 오줌을 예전처럼 잘 보았습니다.

이 병은 땀을 흘렸을 때 소변을 보아 얻은 병으로 순병(㵌病)이라고 합니다.  

순병은 옷을 벗고 바람을 쏘여 땀을 말릴 때 걸리는 병입니다.

제가 제왕의 태후가 걸린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진맥을 해 본 결과 태음맥의 맥구에

축축한 습기가 있고 기맥에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맥을 볼 때 힘을 주어 세게 짚어보고 맥이 크고 강하거나 ,

가볍게 짚어보아 맥이 크고 긴장한 상태면 병이 신장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신장의 부위를 진맥해 본 결과 그것과는 정반대로 맥박이 급하게 뛰고 있었습니다.

맥이 큰 것은 방광에 병이 있는 것이고, 맥이 조급한 것은 내열()이 있는 것이며,

오줌의 색갈은 적홍색으로 변합니다.  

 

齊章武里曹山跗病,臣意診其脈,曰:「肺消癉也,加以寒熱.」

即告其人曰:「死,不治.  適其共養,此不當醫治.」

法曰「後三日而當狂,妄起行,欲走;後五日死」. 即如期死. 

山跗病得之盛怒而以接內.  所以知山跗之病者, 臣意切其脈,肺氣熱也.  

脈法曰「不平不鼓,形獘」. 此五藏高之遠數以經病也,故切之時不平而代.

[제나라의 장무리에 사는 조산부(曹山跗)라는사람이 병이 들었을 때, 제가 그의 맥을 짚어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폐(肺)의 소단(消癉)33)이고 한열병까지 겹쳡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가족에게 말했습니다. ' 이 병은 치료할 수 없어 죽을 수밖에 없으니

그 동안 봉양이나 잘하십시오.  이 병은 침이나 뜸 등으로 치료해 나을 병이 아닙니다. ' 

맥법에 이르기를 ‘ 이 병은 3일 후에 발광하여 아무데나 돌아다니고 뛰어다니려고 하다가

5일 후면 죽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말한 대로 날자가 지나가 죽었습니다.

조산부의 병은 몹시 화가 난 상태에서 방사를 했기 때문에  생긴 병입니다.  제가 조산부의

병세를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맥을 짚어본 바 폐에 열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 맥박이 고르지 않고 무력하면 형체가 쇠미해진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오장이 높게는 폐에서, 멀리는 간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병에 걸려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제가 진맥했을 때 맥박이 때대로 평온하지 않고 대맥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不平者,血不居其處;代者,時參擊并至,乍躁乍大也.  

此兩絡脈絕,故死不治.  所以加寒熱者,言其人尸奪. 

尸奪者,形獘;形獘者,不當關灸鑱石及飲毒藥也.

臣意未往診時, 齊太醫先診山跗病, 灸其足少陽脈口, 而飲之半夏丸,

病者即泄注,腹中虛;又灸其少陰脈,是壞肝剛絕深, 如是重損病者氣,

以故加寒熱.  所以後三日而當狂者, 肝一絡連屬結絕乳下陽明, 故絡絕,

開陽明脈, 陽明脈傷, 即當狂走.

後五日死者,肝與心相去五分,故曰五日盡,盡即死矣.

[맥박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은 피가 간에 머무르지 못하는 것이고,

대맥이 나타났다는 것은 삼격(參擊)34)이 동시에 일어났음으로 때로는 급하다가

때로는 거세졌다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폐와 간, 두 곳으로 통하는 맥락(脈絡)이 끊어져

고치지 못하고 죽는다고 했습니다. 또 한열병을 가져왔다고 하는 것은 그의 몸이

시탈(尸奪)35) 상태에 있음을 말합니다. 시탈 상태에 있는 사람은 몸이 쇠약합합니다.

몸이 쇠약해지면 침과 뜸을 놓는, 극약처방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서 진찰하기 전에 제나라 태의()가 먼저 진찰하고서 그의 발에 있는 

소양맥(少陽脈)의 맥구(脈口)에 뜸을 뜨고 반하환(半夏丸)36)을 처방하여 먹였음으로

환자는 즉시 설사를 해서 그의 배가 공복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소음맥구(少陰脈口)에 뜸을 놓았음으로 간의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그 일을 중복하여 환자의 기를 손상시켜 결국 한열병까지 겹치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나서 발광한 이유는 간의 락맥 중 한 가닥은 유방의 양명맥에 이어져 있는데  

그 락맥이 끊어졌음으로 양명맥이 열려 상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5일 후에 죽는다고 말한 것은 간과 심장은 5푼만큼37) 떨어져 있는데

5일이면 그 기가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齊中尉潘滿如病少腹痛,臣意診其脈,曰:「遺積瘕也.」

臣意即謂齊太仆臣饒、內史臣繇曰:「中尉不復自止於內,則三十日死.」

後二十餘日,溲血死.  病得之酒且內. 所以知潘滿如病者, 臣意切,

其脈深小弱, 其卒然合合也, 是脾氣也.  右脈口氣至緊小,見瘕氣也. 

以次相乘,故三十日死.  三陰俱摶者,如法;不俱摶者,決在急期;

一摶一代者,近也.  故其三陰摶,溲血如前止.

[제나라 중위(中尉)38) 반만여(潘滿如)가 하복부에 통증을 일으켰습니다.

신이 그의 맥을 짚어 진단한 후에 말했습니다. ' 이 병은 유적하(遺積瘕)39)라는 병입니다. '

제가 다시 제나라 태복(太僕)40) 요(饒)와 내사(內史)41) 요(繇)에게 말했습니다.

' 중위께서 스스로 방사를 중지하지 않으면 30일 내로 죽게 될 것입니다. '

그리고 20여 일 후에 소변에 피가 보이더니 죽고 말았습니다.

과음과 지나친 방사 때문에 얻게 된 병입니다. 반만여의 병을 알 수 있게 된 것은

제가 그의 진맥을 봤더니 그의 맥박이 매우 가라앉아 있었고 작고 약해 그 세 가지의 기맥들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들은 비기(脾氣)로 비장의 기맥입니다.  

오른손 촌구맥(寸口脈)이 팽팽하고 미약함은 하기(瘕氣)42) 때문으로 세 가지 음기가 차례로

상승(相乘)43)하여 30일이 되면 죽게 됩니다. 그러나 세 음기가 한꺼번에 뛰면

맥법에 말한대로 30일이면 죽게 되고  세 음기가 한꺼번에 뛰지 않으면 더 빨리 죽게 됩니다.

음맥(陰脈)과 대맥(代脈)을이번갈아 가며 타나날 때는 죽음은 더욱 빠르게 됩니다.

그래서 세 가지 음기가 나타나면 오줌에 피가 보이고 앞서 말한 반만여처럼 죽게 됩니다.  

 

陽虛侯相趙章病, 召臣意.  眾醫皆以為寒中, 臣意診其脈曰:「迵風.」

迵風者,飲食下嗌而輒出不留.  法曰「五日死」,而後十日乃死. 

病得之酒. 所以知趙章之病者,臣意切其脈,脈來滑,是內風氣也. 

飲食下嗌而輒出不留者,法五日死,皆為前分界法.  

後十日乃死,所以過期者,其人嗜粥,故中藏實,中藏實故過期. 

師言曰「安穀者過期,不安穀者不及期」.

[양허후(陽虛侯)44)의 승상 조장(趙章)이 병이 들어 신이 불려 갔습니다.  

여러 의원들은 모두 한중(寒中)45)이라고 했으나 제가 그를 진맥한 후에 말했습니다.  

' 이 병은 동풍입니다. 동풍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시키지 못하고 금방 밖으로 토해 내는 병입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이 병에 걸리면 5일이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10일 후에 죽었습니다. 그 병은 술로 생긴 병입니다. 

제가 조장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이 맥을 짚어보니 맥상이 어지러웠음으로

체내에 풍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바로 토해 체내에 둘 수 없었기 때문에

맥법에 5일 후면 죽는다고 한 것은 모두가 앞서에서 말한대로 분계법46)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러나 환자가 10일 후에 죽어 기일을 넘긴 것은, 죽을 즐겨 먹어 위장이 곡기로 채워저

튼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음식을 잘 섭취하는 자는 죽을

기일()을 넘기고 죽고, 음식을 잘 섭취하지 못하는 자는 죽을 기일도 못 넘기고 죽는다.'

濟北王病,召臣意診其脈,曰:「風蹶胸滿.」即為藥酒,盡三石,病已. 

得之汗出伏地. 所以知濟北王病者,臣意切其脈時,風氣也,心脈濁.  

病法「過入其陽,陽氣盡而陰氣入」.

陰氣入張, 則寒氣上而熱氣下, 故胸滿.  汗出伏地者, 切其脈, 氣陰.

陰氣者,病必入中,出及瀺水也. 

[제북왕(濟北王)47)이 병이 들자 제가 불려가 진맥하고 말씀드렸습니다.

 ' 풍궐(風蹶)48)이 가슴에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약주를 만들어 들게 했는데

모두 3석(石)49)을 마시게 하자 병이 다 나았습니다.  

이 병은 땀을 흘린 채 땅에 누었기 때문에 걸린 것입니다. 제북왕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그의 맥을 짚어보니 풍기가 있었고 심맥은 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서에 ‘풍기가 양맥에 들어가면 양기가 다하고 그 자리에 음기가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음기가 들어가 퍼지면 한기는 올라가려 하고, 열기는 내려가려고 하기 때문에 가슴이 차서 

답답해지는 것입니다. 땀을 흘린 채로 땅에 드러누웠기 때문에 얻은 병이라고 한 것은

그의 맥을 짚어보니 음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몸에 음기가 있다는 것은

병이 반드시 몸 속에 있어 그로 인하여 축축한 식은 땀을 흘립니다.

齊北宮司空命婦出於病,眾醫皆以為風入中,病主在肺, 刺其足少陽脈. 

臣意診其脈,曰:「病氣疝,客於膀胱, 難於前後溲,而溺赤. 

病見寒氣則遺溺,使人腹腫.」 出於病得之欲溺不得, 因以接內. 

所以知出於病者, 切其脈大而實, 其來難,是蹶陰之動也. 

脈來難者,疝氣之客於膀胱也.  腹之所以腫者, 言蹶陰之絡結小肮也.

蹶陰有過則脈結動, 動則腹腫.

 臣意即灸其足蹶陰之脈, 左右各一所, 即不遺溺而溲清, 小肮痛止. 

即更為火齊湯以飲之,三日而疝氣散,即愈.

[제나라의 북궁50)을 관리하는 사공(司空)의 명부(命婦)51) 출오(出於)가 병이 들었습니다.

​많은 의사들은 모두 풍기가 몸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진단하고 이 병은 주로 폐에 있다고 여겨 

그의 족소양맥(足少陽脈)52)에 침을 놓았습니다. 신이 진맥해 보고나서 말했습니다.  

' 이 병은 기산(氣疝)53)이라고 하는데 산기(疝氣)가 방광(膀胱)에 머물러 있어

대소변을 보기 어렵고 오줌의 색이 빨갛게 됩니다. 이런 병은 한기를 만나게 되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저리게 되며 사람의 배를 붓게 만듭니다.’ ' 출오가 소변을 보지 못하는

병을 얻게 된 것은 소변을 마려운 상태에서 방사를 치렀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맥박이 크고 실했지만 뛰는 상태가 순조롭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궐음(蹶陰)54)의 경맥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맥박이 움직이는 상태가 순조롭지 않으면 산기가 방광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고

배가 붓기 시작한 것은 궐음의 락맥(絡脈)이 아랫배에 맺혀있기 때문입니다.  

궐음에 이상이 생기면 맥이 이어져 있는 부위가 움직이게 되어 배가 붓게 됩니다.  

제가 궐음맥의 좌우에 각각 침을 놓자 오줌을 저리지 않게 되고 소변 색도 맑아졌으며

아랫배의 통증도 가셨습니다. 다시 화제탕(火劑湯)을 다려 먹였더니

3일 만에 산기가 없어지고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故濟北王阿母自言足熱而懣,臣意告曰:「熱蹶也.」

則刺其足心各三所,案之無出血,病旋已.  病得之飲酒大醉.  

濟北王召臣意診脈諸女子侍者,至女子豎,豎無病.

臣意告永巷長曰:「豎傷脾,不可勞,法當春嘔血死.」 

臣意言王曰:「才人女子豎何能?」 

王曰:「是好為方,多伎能,為所是案法新,往年市之民所, 四百七十萬,

曹偶四人.」   王曰:「得毋有病乎?」

臣意對曰:「豎病重,在死法中.」

王召視之,其顏色不變,以為不然,不賣諸侯所.

[죽은 제북왕(濟北王)55)의 유모가 발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제가 진맥한 후에 말했습니다. ' 이 병은 열궐(熱蹶)56)입니다. '

제가 즉시 그녀의 족심 세 군데에 각각 침을 놓고 그 자리를 눌러 피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하니

병이 곧 나았습니다.  그 병은 과음하여 지나치게 취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습니다.  

제북왕(濟北王)이 저를 불러 여러 시녀들을 진맥하도록 했습니다.

이윽고 수(豎)라는 여인의 차례가 되자  수는 자기에게는 병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궁녀들이 머무는 영항(永巷)57)의 장에게 당부했습니다.  ' 수는 비장이 상해 있소.

힘든 일을 시키지 마시고. 의서에 의하면 봄이 되면 입에서 피를 쏟고 죽는다고 했소. '

그리고 제가 왕을 뵙고 물었습니다.  ' 재인(才人) 수는 어떤 일에 능합니까 ? '라고 하자. 

제북왕이 말하기를 : ' 방술(方術)58)에 능통하며 바느질, 수예와 같은 기예()를 좋아하고

매우 다재다능하오. 옛 술법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재주가 뛰어나오. 

옛날 시정에서 네 명의 동료와 함께 470만 전의 돈을 주고 사왔오. 

혹시 몸에 병이 있는가 ? '라고 하여, 제가 ' 수는 병이 중합니다.

의서에 죽는다고 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왕이 수를 불러 살폈으나 그의 안색이

건강했음으로 제 말을 믿지 않으시고 수의 일행을 다른 제후들에게 팔지 않으셨습니다.  

 

至春, 豎奉劍從王之廁, 王去, 豎後, 王令人召之, 即仆於廁, 嘔血死. 

病得之流汗.  流汗者,(同)法病內重,毛發而色澤,脈不衰,

此亦(關)內[關]之病也.

[이윽고 봄이 되자, 수가 왕의 검을 받아들고 변소에 가는 왕의 뒤를 따랐습니다.

왕이 변소에 나왔으나 수가 뒤에 남았음으로 수를 데려오라고 사람을 보냈으나

수는 변소에 넘어져 피를 토하고 죽어 있었습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생긴 병입니다.

의서에 땀을 많이 흘리면 병이 몸속에서 중하게 되나 모발의 색은 빛이 나고

맥박도 쇠하지 않습니다. 이 병 역시 내관(內關)59)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齊中大夫病齲齒,臣意灸其左大陽明脈,即為苦參湯,日嗽三升,

出入五六日,病已.  得之風,及臥開口,食而不嗽. 

[제나라 중대부가 충치를 앓고 있었을 때 제가 그의 왼쪽 대양명맥(大陽明脈)60)에 뜸을 뜨고,  

고삼탕(苦參湯)61)을 달여 매일 석 되를 마시게 하니 5-6일 만에 병이 나았습니다.  

이 병은 바람을 맞으며 입을 벌리고 자며, 음식을 먹은 후에 양치질을 하지 않아서 생겼습니다.

  

菑川王美人懷子而不乳,來召臣意. 

臣意往, 飲以莨碭藥一撮,以酒飲之, 旋乳. 臣意復診其脈, 而脈躁.  

躁者有餘病,即飲以消石一齊,出血,血如豆比五六枚.

[치천왕(菑川王)의 미인이 임신하였으나 해산하지 못하자 저를 불러 진맥을 보게 했습니다.  

제가 가서 낭굉약(莨鍠藥)63) 일(一) 촬(撮)을 술과 함께 마시게 하자 바로 해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그녀의 맥을 짚어보니 맥박이 급했습니다. 맥박이 급하다는 것은

다른 병이 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석(消石)65)을 한 모금 마시게 하자 피를 토했는데

콩만한 핏덩어리 5-6개가 나왔습니다.

 

齊丞相舍人奴從朝入宮,臣意見之食閨門外,望其色有病氣. 

臣意即告宦者平. 平好為脈,學臣意所,臣意即示之舍人奴病,

告之曰:「此傷脾氣也, 當至春鬲塞不通, 不能食飲, 法至夏泄血死.」

宦者平即往告相曰:「君之舍人奴有病,病重,死期有日.」

相君曰:「卿何以知之?」

曰:「君朝時入宮,君之舍人奴盡食閨門外,平與倉公立, 即示平曰,

病如是者死.」  相即召舍人(奴)而謂之曰:「公奴有病不?」 

舍人曰:「奴無病,身無痛者.」至春果病, 至四月, 泄血死.

[제나라 승상의 사인(舍人)이 데리고 다니는 노복이 입궁할 때 일입니다.

저는 그때 그가 규문(閨門)66) 밖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멀리서 보니 그의 안색에 병색이 있었습니다. 제가 환관으로 있는 평(平)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평은 맥을 배우기를 좋아해서 저에게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제가 곧바로 그 노복이 병들었다고 알려주며 말했습니다.  

' 이 병은 비장(脾臟)의 기가 상해있어 봄이 되면 기맥이 막혀 통하지 않게 되어

음식을 먹지 못함으로  의서에는 여름이 되면 혈변을 보고 죽는다고 했소. 

 평이 승상에게 달려가 나의 말을 전했습니다. ' 대감의 사인이 거느리고 있는 종복 중에

병이 있는 자가 있습니다. 병세가 중해 머지않아 죽을 것입니다. '

승상이 말했습니다. ' 그대는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소?"라고 하자.

이에 평은 대답하기를 ' 대감께서 입궁하실 때 대감의 사인이 부리는 노복이 규문 밖의

식당에서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모습을 저와 창공이 함께 보고 창공이 저에게 말하기를 

' 그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죽게 된다.'했습니다.

그래서 승상이 사인을 불러 묻기를 ' 그대의 노복이 병들었는가 ? '라고 하자 

사인이 대답하기를 ' 그 노복은 병들지 않아 아프지 않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윽고 봄이 되자 그 노복이 과연 병이 들고 다시 4월이 되자 혈변을 보고 죽었습니다.  

 

所以知奴病者, 脾氣周乘五藏, 傷部而交, 故傷脾之色也,望之殺然黃,

察之如死青之茲.  眾醫不知,以為大蟲,不知傷脾. 

所以至春死病者,胃氣黃,黃者土氣也,土不勝木,故至春死.

所以至夏死者,脈法曰「病重而脈順清者曰內關」 內關之病, 人不知其所痛,

心急然無苦.  若加以一病,死中春;一愈順,及一時.  

其所以四月死者,診其人時愈順.  愈順者,人尚肥也.

奴之病得之流汗數出, (灸)[炙]於火而以出見大風也.

[제가 그 노복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비장(脾臟)의 기가 오장으로 옮겨가 상한 곳이

서로 교대로 얼굴에 나타나 이렇게 비장이 상한 사람의 안색을 멀리서 바라보면

언뜻 누렇게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시들은 풀잎처럼 잿빛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의원들이 알 수 없었던 이유는 마치 회충에 감염된 것처럼 보여 비장이  상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병자가 봄에 죽게 된 다고 한 것은 

위장의 기는 황(黃)이고 황은 토기(土氣)라, 토는 목(木)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여름에 죽은 것은 맥법에 ' 병은 중하나 맥박이 순조롭고 맑은 것을 내관(內關)이라고

한다.'라고 했듯이 그 병은 내관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통증을 느끼지 못해 급한 마음에

고통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다른 병이 겹친다면 중춘(中春)에 죽게 되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순리에 따라 양생한다면 목숨을 한 계절 더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가 4월에 죽은 것은 그 사람의 진맥을 보았을 때 맥박이 순조로운 사람은 살이 오릅니다.  

노복의 병은 땀을 흘린 채로 여러 번 밖으로 나돌아 다녔거나 화로불을 쬐고 찬바람을 맞아서

얻게 된 것입니다.  

 

菑川王病,召臣意診脈,曰:「蹶上為重,頭痛身熱,使人煩懣.」

臣意即以寒水拊其頭,刺足陽明脈,左右各三所,病旋已.  

病得之沐發未乾而臥.  診如前,所以蹶,頭熱至肩.

[치천왕(菑川王)이 병이 들어 제가 불려가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궐(蹶)67)입니다.  상부의 증상이 심하여 두통이 있고 몸에 열이나서

마음이 괴롭게 되고 가슴이 답답하게 된 것입니다. ’  제가 즉시 찬물로 그의 머리를 식히게

하고 그의 족양명맥(足陽明脈) 좌우의 세 곳에 각각 침을 놓자 왕의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그 병은 목욕을 한 후에 미처 물기를 닦지 않고 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얻은 것입니다.  

진맥은 앞서 말한 바와 같고 궐이라 함은 머리에서 발생한 열이 어깨로 역행한 병을 말합니다.  

 

齊王黃姬兄黃長卿家有酒召客,召臣意.  諸客坐,未上食.  

臣意望見王后弟宋建, 告曰:「君有病, 往四五日, 君要脅痛不可俛仰,

又不得小溲.  不亟治, 病即入濡腎.  及其未舍五藏, 急治之. 

病方今客腎濡,此所謂『腎痹』也.」 

[제왕(齊王)의 애첩 황희()에게 황장경(黃長卿)이라는 오빠가 있었습니다.

황장경이 주연을 마련하여 손님을 초대하는 자리에 저도 불려갔습니다.

여러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 미처 음식이 나오기 전이었습니다.  

제가 왕후의 동생 송건(宋建)을 먼발치에서 보고 말했습니다. 

' 대감께서 걸린 병은 4-5일 전에 허리에 통증이 생겨 위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아래로 내려다보지도 못할 것입니다.  또한 소변을 제대로 보시지 못하니 빨리 치료하지

않으시면 병이 신장을 침입하여 상하게 할 것입니다. 지금은 오장까지 미치지 않았으니

급히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신장을 상하게 하는 병임으로 신비(腎痺)라 합니다.’라고 하자.

 

宋建曰:「然,建故有要脊痛.  往四五日,天雨, 黃氏諸倩見建家京下方石,

即弄之, 建亦欲效之, 效之不能起, 即復置之.  暮, 要脊痛, 不得溺, 至今不愈.」 

建病得之好持重.  所以知建病者, 臣意見其色,

太陽色乾, 腎部上及界要以下者枯四分所, 故以往四五日知其發也.  

臣意即為柔湯使服之,十八日所而病愈. 

[송건이 저에게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4-5일 전에 비가 내렸는데 황씨의 여러 사위들이 

우리 집에 놀러와 곳간 담장 밑의 네모난 돌을 가지고 놀자고 하기에 이 사람도 그들을 따라

돌을 들어 올리려고 했으나 힘에 부쳐 들지 못하고 제 자리에 놓았습니다.

그날 저녁 허리와 척추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오줌도 누지 못하고 지금까지 낫지 않고

있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송건의 병은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생긴 병입니다.

제가 송건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안색을 보고 태양혈이 마르고 신부(腎部)에서

허리 이하에 이르는 곳 4분 정도의 부위가 건조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4-5일 전에 그 병이 생겼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유탕()을 만들어 복용시켰더니 열여드레 만에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濟北王侍者韓女病要背痛,寒熱,眾醫皆以為寒熱也. 

臣意診脈,曰:「內寒,月事不下也.」 即竄以藥,旋下,病已. 

病得之欲男子而不可得也.  所以知韓女之病者,診其脈時,切之,

腎脈也,嗇而不屬.  嗇而不屬者,其來難,堅,故曰月不下.  

肝脈弦,出左口,故曰欲男子不可得也. 

[제가 제북왕(濟北王)의 시녀 한녀(韓女)가 허리와 등에 통증이 있고,

오한과 열기가 번갈아가며 신음하자, 의원들은 모두 그것이 한열병(寒熱病)이라고 했습니다.

신이 진맥한 후에 말했습니다.  ‘ 내한(內寒)으로 인해 월경이 통하지 못해서입니다.’

그래서 즉시 약을 찬(竄)69)하여 복용시켰더니 월경이 통하고 병이 치료되었습니다.

이 병은 남자와 성교를 못해서 생긴 병입니다. 제가 한녀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진맥한 그녀의 신맥(腎脈)70)에 병의 기운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박이 여리고도 느리며 계속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곤 했습니다.

그런 맥박은 원활하지 못하고 견실하여 힘이 있기 때문에 월경이 통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간맥(肝脈)71)이 활시위처럼 팽팽하여 상부 심맥(心脈)72)의 촌구(寸口)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남자를 가까이하고 싶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얻은 병이었습니다.  

 

臨菑氾里女子薄吾病甚,眾醫皆以為寒熱篤,當死,不治.  

臣意診其脈, 曰:「蟯瘕.」蟯瘕為病, 腹大, 上膚黃麤, 循之戚戚然.

 臣意飲以芫華一撮,即出蟯可數升,病已,三十日如故. 

病蟯得之於寒溼,寒溼氣宛篤不發,化為蟲.  

臣意所以知薄吾病者, 切其脈, 循其尺, 其尺索刺麤, 而毛美奉發, 是蟲氣也. 

其色澤者,中藏無邪氣重病.

[임치(臨菑)의 범리(氾里)에 사는 여인 박오(薄吾)가 중병에 걸렸습니다.

여러 의원들이 한열병이 심해졌기 때문에 치료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이 그녀를 진맥하고 말했습니다. ‘ 요가(蟯瘕)73)라는 병으로 배가 부풀어 오르고

피부가 누렇게 되어 거칠어져 손으로 누르면 아파합니다. 제가 원화(芫華)74) 일(一) 촬(撮)을

복용시키자 요충이 몸에서 몇 되나 쏟고 병이 나아 30일 만에 병이 치료되어 옛날처럼 건

강해졌습니다. 이 병을 얻은 것은 춥고 습한 기가 몸에 꽉 차서 밖으로 배출시키지 못해 

벌레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박오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진맥할 때

그녀의 척부(尺膚)75) 부위를 만져보니 가시처럼 날카롭고 거칠었으며 머리카락은 윤기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벌레로 인해 생기는 것입니다.

병자의 얼굴에 윤기가 돌면 몸 속 오장에 아무런 사기()도 중병()도 없다는 것입니다.

 

齊淳于司馬病, 臣意切其脈, 告曰:「當病迵風. 迵風之狀, 飲食下嗌輒後之.

病得之飽食而疾走.」  淳于司馬曰:「我之王家食馬肝,食飽甚,見酒來,

即走去,驅疾至舍,即泄數十出.」 

臣意告曰:「為火齊米汁飲之,七八日而當愈.」

時醫秦信在旁, 臣意去, 信謂左右閣都尉曰:「意以淳于司馬病為何?」

[제나라의 순우사마(淳于司馬)가 병이 들어 제가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동풍이라는 병입니다. 동풍의 증상은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곧바로

설사로 몸 밖으로 내보내고 맙니다. 병은 배불리 먹고 나서 빨리 달렸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  

순우사마가 대답하기를 ' 내가 왕궁에 가서 말의 간을 지나치게 포식했는데 다시 술이 나오자  

재빨리 자리를 피해 도망치듯이 달려 집으로 갔습니다. 그날 저녁 수십 번이나

설사를 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제가 그에게 말하기를 ' 화제탕과 미음을 드십시오.

7-8일이면 완쾌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때 진나라에서 온 신(信)이라는 의원이 제 곁에 있었는데 제가 자리를 뜨자, 좌우에 있던

여러 도위(都尉)들에게 묻기를 ' 순우의가 순우사마의 병을 뭐라고 했습니까 ? '라고 하자. 

 

曰:「以為迵風, 可治.」 信即笑曰:「是不知也. 淳于司馬病, 法當後九日死.」

即後九日不死,其家復召臣意.  臣意往問之,盡如意診.  

臣即為一火齊米汁,使服之,七八日病已. 

所以知之者,診其脈時,切之,盡如法.  其病順,故不死.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 동풍이라는 병인데 치료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신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그것은 모르고 한 말입니다. 순우사마의 병은 의서에 9일 이면

죽게 된다고 했습니다. ’  그러나 9일이 지나도 죽지 않자 그 집안사람들이 저를 불렀습니다.

제가 가서 진맥을 보고 병세를 물어보니 제가 한 진단과 일치했습니다.

제가 즉시 화제탕에 미음을 섞어 복용케 하자 7-8일 만에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제가 그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이 진맥을 볼 때 맥법에 말하는 것처럼 병과 맥이

서로 순응하였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하여 죽지 않았던 것입니다.  

 

齊中郎破石病, 臣意診其脈,告曰:「肺傷, 不治, 當後十日丁亥溲血死.」

即後十一日,溲血而死.  破石之病,得之墮馬僵石上. 

所以知破石之病者, 切其脈, 得肺陰氣,其來散,數道至而不一也. 

色又乘之.  所以知其墮馬者,切之得番陰脈. 

 番陰脈入虛里,乘肺脈.  肺脈散者,固色變也乘也.

[제나라의 중랑(中郎) 파석(破石)이 병이 들어 제가 가서 진찰했습니다.

그의 맥을 본 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 폐가 상해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10일 후 정해(丁亥) 일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죽게 될 것입니다. '

이윽고 11일이 되자 말한 대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더니 바로 죽었습니다.

파석의 병은 말을 타다가 바위 위에 떨어질 때 얻은 병입니다. 파석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 맥을 짚어보니 그의 폐에 음기가 서려있고 그 기맥이 흩어져 몇 갈래가 되어

한결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색 또한 음기로 인하여 붉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이 맥에서 반음맥(反陰脈)76)의 맥상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반음맥이 허약한 곳으로 들어가 폐맥을 침범했음으로

폐맥의 맥상이 흩어지게 되어 원래의 얼굴색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所以不中期死者,師言曰:「病者安穀即過期,不安穀則不及期」 

其人嗜黍,黍主肺,故過期. 

所以溲血者,診脈法曰「病養喜陰處者順死,養喜陽處者逆死」

其人喜自靜,不躁,又久安坐,伏几而寐,故血下泄. 

[제가 예언한 날짜보다 하루를 더 산 까닭은 스승이 ‘환자가 곡기를 잘 섭취하면

죽게 되는 날을 넘기게 되고, 곡기를 섭취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날도 채우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듯이 그 사람은 기장밥을 즐겨 먹었는데 기장이 폐를 채워 그 기일을 넘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맥법에 이르기를​ ‘ 병을 조리하는데

고요한 음지를 좋아하는 자는 피를 아래로 쏟으면서 죽고, 밝은 양지를 좋아하는 자는 

피를 입으로 쏟고 죽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고요한 음지를 좋아했고

조급하지 않았으며 또 오랫동안 책상에 엎드려 잤기 때문에 피를 아래로 쏟고 죽은 것입니다.  

 

齊王侍醫遂病,自練五石服之. 

臣意往過之,遂謂意曰:「不肖有病,幸診遂也.」

臣意即診之,告曰:「公病中熱.  論曰『中熱不溲者,不可服五石』

石之為藥精悍,公服之不得數溲,亟勿服.  色將發臃.」 

遂曰:「扁鵲曰『陰石以治陰病,陽石以治陽病』 夫藥石者有陰陽水火之齊,

故中熱,即為陰石柔齊治之;中寒,即為陽石剛齊治之.」

[제왕의 어의인 수(遂)가 병이 나자, 스스로 오석(五石)77)을 달여 복용했습니다.

 제가 수를 만나 처방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자 수가 말하기를    

' 불초한 내가 병이 들었으나 다행히 선생을 만났으니 진맥을 봐주기 바랍니다.'하였습니다.

제가 즉시 수의 진맥을 짚어 보고 말했습니다. ' 선생의 병은 중열(中熱)입니다.

약서(藥書)에 ’열이 몸속에 가득차 있는 환자는 오석을 복용하면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석제(石劑)는 약효가 너무 강하여 선생이 복용하면 소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당장 석제의 복용을 중지하십시오. 안색이 보니 장차 종기가 날 것 같습니다.   

수가 말하기를 ' 편작(扁鵲)은 음석(陰石)으로는 음병(陰病)을 치료하고,

양석(陽石)으로는 양병(陽病)을 치료한다고 말했소.

무룻 약으로 쓰는 석제는 음(陰), 양(陽), 수(水), 화(火)에 해당하는 것이 있소.  

고로 열이 체내에 있을 때는 순한 음석으로 약제를 지어 치료하고,  

몸속에 한기가 차있을 때는 강한 양석으로 약제를 지어 치료한다고 했소.’라고 하였습니다.  

 

臣意曰:「公所論遠矣.  扁鵲雖言若是, 然必審診, 起度量, 立規矩, 稱權衡,

合色脈表裏有餘不足順逆之法,參其人動靜與息相應, 乃可以論.  

論曰『陽疾處內, 陰形應外者, 不加悍藥及鑱石』. 夫悍藥入中, 則邪氣辟矣,

而宛氣愈深.  診法曰『二陰應外,一陽接內者, 不可以剛藥』.

剛藥入則動陽,陰病益衰, 陽病益箸, 邪氣流行, 為重困於俞,忿發為疽.」

[제가 말했습니다 ' 선생의 말하는 바는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편작이 비록 그와 같이 말했다고 하지만 반드시 세밀하게 진단해야 하며 말하자면

도량(度量)을 사용하여 표준을 만들어 규구(規矩)로 재고 권형(權衡)으로 다는 것처럼 안색과,

맥의 안과 겉 모양의 성쇠(盛衰)와 순응하고 거스르는 원칙등을 참조하고 또한 환자의 거동과

호흡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한 후라야만 석약(石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론에 이르기를 '속에 들어있는 양성의 병에 감응하여 음성의 증상이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

강한 약이나 침을 써서는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무릇 강한 약이 체내에 들어가면

사기가 모여들어 울기(鬱氣)가 점점 깊어집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이음(二陰)이 외응하고 일양(一陽)이 내접한 자에게는 강한 약을 쓰면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78)  강한 약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양기를 움직이게 하므로

이 때문에 음성의 병은 점점 약해지고, 양성의 병은 점점 중해지며

사기(邪氣)는 밖으로 흘러 경맥()의 수혈()에 깊은 통증을 주는 결과가 되어

분노가 폭발하듯 터져 나와 종기[疽]가 발생하게 됩니다.’

 

意告之後百餘日,果為疽發乳上,入缺盆,死. 

此謂論之大體也,必有經紀.  拙工有一不習,文理陰陽失矣.

[제가 말한 뒤100여 일이 지나자 종기가 유방 위에 생겼는데, 이것이 결분 속으로 침입하여

마침내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의원들이 대체만 알았지 경맥의 기본 원칙을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평범한 의원은 한 가지도 잘 배우지 못해 병에 익숙하지 않아

의학서에 쓰인 치료방법에만 집착하고 실제 병증에 관한 음양 관계를 잘못 보기 때문입니다.

 

齊王故為陽虛侯時,病甚,眾醫皆以為蹷. 

臣意診脈,以為痹, 根在右脅下,大如覆杯,令人喘,逆氣不能食.  

臣意即以火齊粥且飲, 六日氣下;即令更服丸藥,出入六日, 病已.

病得之內.  診之時不能識其經解, 大識其病所在.

[제왕이 옛날 양허후(陽虛侯) 시절 병을 심하게 앓자 여러 의원들이 모두 그의 병을

궐(蹷)이라고 했습니다.  신이 진맥해 본 결과 그것은 비(痺)79)였습니다.

그 병근()은 오른쪽 옆구리 아래에 있었는데 술잔을 엎어 놓은 것처럼 커서

환자로 하여금 숨이 차게 만들고 기운이 역류하여 음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제가 화제탕(火劑湯)과 미음을 같이 들도록 하자 6일 만에 기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환약을 복용시키자 6일 만에 병이 나았습니다.

이 병은 방사를 절제하지 않아서 생긴 병입니다.  진맥할 때 그 경맥을 잘못 해석해서

대체적으로는 그 병의 소재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을 뿐입니다.  

 

臣意嘗診安陽武都裏成開方, 開方自言以為不病, 臣意謂之病苦沓風,

三歲四支不能自用, 使人瘖, 瘖即死. 今聞其四支不能用, 瘖而未死也. 

病得之數飲酒以見大風氣.  所以知成開方病者,診之,

其脈法奇咳言曰「藏氣相反者死」切之, 得腎反肺, 法曰「三歲死」也.

[제가 옛날 안양(安陽)80)의 무도리(武都里)에 자신은 병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성개방(成開方)이라는 사람을 진맥했습니다. 그는 소위 답풍(遝風)81)이라는 병에 걸려

고통을 받다가 3년 후에는 사지가 마비되어 스스로는 움직일 수 없고 말도 하지 못하게 되어,

그때가 되면 곧바로 죽게 될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지금 들으니 그는 사지가 마비되어

스스로는 움직일 수 없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병은 술을 자주 마시고 찬 바람을 씌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제가 성개방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맥법과 기해술(己咳術)에 이르기를

' 오장의 기가 서로 거스르는 자는 죽는다.'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맥을 짚었을 때 신기()가 폐기()를 거스르고 있는 것을 알았고,

의서에 이르기를 '3년이면 죽는다'라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安陵阪裏公乘項處病, 臣意診脈,曰:「牡疝.」 牡疝在鬲下,上連肺. 

病得之內.  臣意謂之:「慎毋為勞力事,為勞力事則必嘔血死.」

處後蹴踘,要蹷寒,汗出多,即嘔血. 

臣意復診之,曰:「當旦日日夕死.」即死.  病得之內. 

所以知項處病者,切其脈得番陽.  番陽入虛裏,處旦日死. 

一番一絡者,牡疝也.  臣意曰:他所診期決死生及所治已病眾多,

久頗忘之,不能盡識,不敢以對.

[안릉82)의 판리에 사는 공승(公乘) 항거(項處)가 병이 들어 제가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모산83)입니다.' 모산은 흉격(胸膈) 아래에서 발생하여 위로 폐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병은 방사를 너무 심하게 해서 생긴 것입니다. 제가 항처에게 주의를 주며 말했습니다.

' 조심하시고 힘든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조심하지 않고 힘든 일을 하시면 필시 피를 토하고

죽게 됩니다.’  후에 항처가 축국(蹴踘)을 하다가 허리에 한기를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더니

피를 토했습니다. 제가 다시 진단을 해보고 말했습니다.  ' 내일 저녁 죽을 것입니다. '  

그는 결국 제 말대로 죽었습니다. 제가 항처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진맥에서

파양맥(番陽脈)84)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파양맥이 허약한 곳을 침범했으므로 항처는 그 다음 날로 죽게 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번양맥이 느껴지고 다른 방면으로는 산통이 위로 폐까지 연결되어 생기는 병이

모산(牡疝)입니다. 신 순우의가 말합니다. ' 이 밖에서도 진맥을 하여 죽는 기일을 예측하고

죽고 사는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해서 병을 낫게 한 일이 많으나 시간이 오래 지나서

대부분 잊어버려 기억하지 못하니 더 이상 감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問臣意:「所診治病,病名多同而診異,或死或不死,何也?」

對曰:「病名多相類,不可知,故古聖人為之脈法, 以起度量, 立規矩,

縣權衡, 案繩墨,調陰陽, 別人之脈各名之,與天地相應, 參合於人,

故乃別百病以異之,有數者能異之,無數者同之. 

然脈法不可勝驗,診疾人以度異之,乃可別同名,命病主在所居. 

今臣意所診者,皆有診籍.  所以別之者,臣意所受師方適成,師死,

以故表籍所診,期決死生,觀所失所得者合脈法,以故至今知之.」 

[그러자 황제께서 묻기를 ' 진맥을 보아 병을 치료하는데 같은 병명이라도 진단이 다르고 

어떤 사람은 죽고 어떤 사람은 죽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 병명은 비슷한 것이 많아서 다 알 수 없습니다.

고로 옛날 성인들은 맥법을 만들 때 도량을 사용하여 규구(規矩)로 재고 권형(權衡)으로 달며

승묵(繩墨)을 사용하여 음양을 조정합니다. 또한 사람의 맥을 구별하여 각각 이름을 붙여

위로는 천지의 변화에 서로 순응케 하고 아래로는 인체의 생리에 부합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각종 질병을 구별하여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것입니다.  

의술이 뛰어난 사람은 능히 서로 다른 점을 구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의원들은

같은 줄 압니다.  그래서 맥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 모두 시험해 볼 수 없습니다.

환자를 진맥할 때 도량으로 맥의 부위를 구별함으로써 같은 이름의 질병이라도

서로 구분할 수 있고 병의 원인이 어느 곳에 있는지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오늘까지 신이 진료한 환자들에게 대해서는 모두 진찰부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제가 그와 같은 질병들을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스승을 따라다니며 가까스로

의술을 배워 완성했을 때 비로소 스승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제가 진료하여 치료한 병의 자세한 증상과 생사를 예측한 기일 등을 기록하여

저의 잘못한 처방으로 인한 결과와 맥상과의 상호관계를 비교해 봤습니다.  

그런 연유로 지금에 와서도 그 경과를 확실히 판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問臣意曰:「所期病決死生,或不應期,何故?」

對曰:「此皆飲食喜怒不節, 或不當飲藥, 或不當鍼灸, 以故不中期死也.」 

[황제께서 신에게 묻기를 ' 병을 진찰하여 생사의 시기를 판단하는데

간혹가다 맞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 ’라고 하셨습니다.  

신이 대답하기를  ' 그런 경우 병자가 음식을 먹으면서 기뻐하고

노하는 것이 절도가 없고, 혹은 약 처방이 맞지 않고, 혹은 침이나 뜸을 적절하게

시술하지 않거나 해서 죽는 시기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問臣意:「意方能知病死生, 論藥用所宜, 諸侯王大臣有嘗問意者不?

及文王病時,不求意診治,何故?」

對曰:「趙王、膠西王、濟南王、吳王皆使人來召臣意, 臣意不敢往. 

文王病時, 臣意家貧欲為人治病,誠恐吏以除拘臣意也, 故移名數,

左右不修家生,出行游國中,問善為方數者事之久矣,見事數師,

悉受其要事, ,盡其方書意,及解論之.  身居陽虛侯國,因事侯. 

侯入朝,臣意從之長安,以故得診安陵項處等病也.」 

[황제께서 신에게 묻기를 ' 그대는 능히 병으로 인해 생사의 시기를 알 수 있고 병에 맞는

약을 처방할 수 있는데 그 동안 제후왕이나 대신들이 그대에게 병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소?

그리고 문왕85)이 병이 걸렸을 때 그대에게 진료를 청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라고 하셨습니다.  

신이 대답하기를  ‘조왕(趙王),86) 교서왕(膠西王)87)、제남왕(濟南王)88)、오왕(吳王)89)등이 

모두 사람을 보내 신을 불렀습니다. 신이 어찌 감히 부름에 응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  

문왕이 병이 들었을 때 신의 집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치료하고 싶었던 신은

혹시 관리들이 저를 구속하지나 않을까 걱정한 나머지 여러 유명한 사람을 찾아다니느라

좌우 사람들이나 집안을 추스르지 못하고 나라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의술에 능한 사람을 찾아 스승으로 모시기를 오랫동안 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많은 스승을 모시면서 그들의 중요한 의술을 모두 습득하고 그들의 지은 의서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여 그것을 해석하고 강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은 양허후(陽虛侯)의 봉국에 살아 그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양허후께서 입조하자

신도 그 뒤르 따라 장안에 들어와 안릉에 사는 공승 항거등의 병을 진료하게 된 것입니다.'

 

問臣意:「知文王所以得病不起之狀?」

臣意對曰:「不見文王病,然竊聞文王病喘,頭痛,目不明. 

臣意心論之, 以為非病也. 以為肥而蓄精, 身體不得搖, 骨肉不相任, 故喘,

不當醫治.   脈法曰『年二十脈氣當趨,年三十當疾步, 年四十當安坐,

年五十當安臥, 年六十已上氣當大董』

文王年未滿二十,方脈氣之趨也而徐之,不應天道四時. 

後聞醫灸之即篤,此論病之過也.  臣意論之, 以為神氣爭而邪氣入,

非年少所能復之也,以故死.  所謂氣者,當調飲食,擇晏日, 車步廣志, 

以適筋骨肉血脈, 以瀉氣.  故年二十, 是謂『易眢』. 法不當砭灸, 砭灸至氣逐.」

[황제께서 신에게 묻기를 ' 제문왕이 병을 얻은 후에 다시는 일어날 수 없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하셨습니다. 신이 대답하기를 ' 문왕의 병을 진단하지는 못했지만

그 병은 천식과 두통에 시달리고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건대 문왕의 증세는 병으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몸은 살이 찌고 정력은 쌓이게 되어 몸을 잘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뼈와 살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 천식이 생겼으므로 의술로는 치료할 수 없었던 병이었습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 나이 20이면 혈맥이 왕성하여 달리기가 좋고, 

나이 30이면 빨리 걷는 것이 좋고, 40이면 편안하게 앉아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고,

50이면 편안하게 누워있음이 좋고 60이상이면 원기를 깊이 감추어 두어야한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문왕의 나이는 20이 채 안 되어 혈기가 왕성하여 달리기를 했어야함에도

느릿느릿 걸어 천도의 사시에 순응하지 않았습니다.

후에 들으니 의원들이 침을 놓은 후로 병세가 더욱 위독해졌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문왕의 병을 잘못 진단해서 생긴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뜸을 떴기 때문에

신기(神氣)는 밖에서 다투고 사기(邪氣)는 안으로 침투했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이를 원래대로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죽게 되는 것입니다.

소위 기라는 것은 음식을 조절해야 하고 해가 떠서 쾌청한 날을 골라 수레를 타거나 걸으면서

마음을 넓게 먹고, 근육과 뼈 및 혈맥의 상태를 쾌적하게 조종하여 기를 시원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이 20을 역무(易貿)90)라 합니다. 의법에 그런 환자에게 돌침을 놓거나 뜸을 뜨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돌침이나 뜸은 기축(氣逐)91)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問臣意:「師慶安受之?聞於齊諸侯不?」 

對曰:「不知慶所師受.  慶家富,善為醫, 不肯為人治病, 當以此故不聞. 

慶又告臣意曰:『慎毋令我子孫知若學我方也.』」

問臣意:「師慶何見於意而愛意,欲悉教意方?」 

[황제께서 신에게 묻기를 ' 그대의 스승 양경(陽慶)은 누구에게서 배웠는가 ?  

제나라의 여러 제후들 사이에 이름이 있었는가 ? ’라고 하셨습니다.  

신이 대답하기를 ' 저의 스승 양경께서 누구에게서 의술을 배웠는지 신은 알지 못합니다.

스승님의 집은 부유했기 때문에 의술이 뛰어나기는 했으나 남의 병을 치료해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스승님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스승님은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 내 자손들이 나에게 의술을 배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조심하라!’라고까지 말하셨습니다.  

황제께서 신에게 묻기를  ‘ 그대의 스승 양경은 무엇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가 알고 있는 의술을 모두 전수해주려고 했는가?'라고 하셨습니다.

 

對曰:「臣意不聞師慶為方善也.  意所以知慶者,意少時好諸方事,

臣意試其方,皆多驗,精良.  臣意聞菑川唐裏公孫光善為古傳方,

臣意即往謁之. 得見事之, 受方化陰陽及傳語法, 臣意悉受書之.

臣意欲盡受他精方,公孫光曰:『吾方盡矣,不為愛公所. 

吾身已衰, 無所復事之. 是吾年少所受妙方也, 悉與公,毋以教人.』 

臣意曰:『得見事侍公前,悉得禁方,幸甚.  意死不敢妄傳人.』

居有閒,公孫光閒處,臣意深論方,見言百世為之精也. 

[신이 대답하기를 ' 양경 스승님께서 어떻게 의술에 정통하시게 되었는지 모르오나

스승님을 제가 알게 된 것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의술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배운 의술을 스스로 시험해 봤더니 정교하고 양호하여 효험이 많았습니다.

제가 치천(菑川)의 당리(唐里)에 사는 공손광(公孫光)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의술에  

정통하다는 소문을 듣고 즉시 그를 찾아가 만나 그를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신은 그에게서 음양변화술92) 구전의 비술을 배우고 그의 모둔 의서를 전수받았습니다.  

신이 그 밖의 다른 정교한 의술을 모두 배우려고 하자, 공손광이 말했습니다. 

 ' 나의 의술은 이것이 전부다. 너에게 아낄만한 것은 더 이상 없다.

나는 늙어 몸이 이미 쇠약해졌으니 나를 다시 받들 필요가 없다. 너에게 전수해준 의술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전수받은 묘방이니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말라.'라고 하셔서,  

제가 공손광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입문하여 곁에서 모시면서 비방을 모두 배우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선생님께서 전해주신 비방은 함부로 전하지 않겠습니다.’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은 그 후로도 얼마간 공손광 선생과 함께 기거하면서 의술에 대해 심도있는

의론을 하며 백대()까지도 의술에 뛰어난 명의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師光喜曰:『公必為國工.  吾有所善者皆疏,同產處臨菑,善為方,

吾不若,其方甚奇,非世之所聞也.  

吾年中時,嘗欲受其方,楊中倩不肯,曰「若非其人也」.

胥與公往見之,當知公喜方也.  其人亦老矣,其家給富.』

時者未往, 會慶子男殷來獻馬, 因師光奏馬王所, 意以故得與殷善. 

光又屬意於殷曰:『意好數,公必謹遇之,其人聖儒.』 

即為書以意屬陽慶,以故知慶.  臣意事慶謹,以故愛意也.」

[공손광 선생이 듣고 기뻐하시며 말하기를 ' 너는 필시 나라의 제일가는 의원이 될 것이다.

내가 아는 의술은 모두 보잘 것 없다. 나의 동복형제가 임치에 사는데 의술에 매우 뛰어나

내가 감히 미치지 못한다. 그의 의술은 매우 기묘하여 세상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들이다.

내가 중년일 때 한 번 그의 의술을 배우고자 했으나 양중천(楊中倩)93)이 거부하면서

‘ 너는 내 의술을 배울만한 그릇이 못 된다.’라고 말했다. 후에 너와 내가 함께 꼭 그를

찾아가면 그는 네가 의술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할 것이다.

중천 역시 나이가 들었으나 집안이 부유하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승님과 내가 미처 임치로 가기 전에 양경의 아들 양은(陽殷)이 장안을 방문하여

왕에게 말을 바치려 하자, 공손광 선생이 중재했습니다.

그래서 신은 양은과 친교를 맺게 되었습니다. 다시 공손광 선생은 양은에게 말하기를

' 순우의는 의술을 좋아하니 반드시 삼가며 대하라! 그는 성인의 도를 앙모하는 선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양경에게 편지를 써서 저를 천거했음으로 양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은 삼가며 깊이 양경을 섬겼으므로, 스승님도 저를 아껴주신 것입니다.'

 

問臣意曰:「吏民嘗有事學意方,及畢盡得意方不?何縣里人?」

對曰:「臨菑人宋邑.  邑學,臣意教以五診,歲餘. 

濟北王遣太醫高期、王禹學,臣意教以經脈高下及奇絡結,

當論俞所居, 及氣當上下出入邪[正]逆順, 以宜鑱石, 定砭灸處, 歲餘. 

菑川王時遣太倉馬長馮信正方, 臣意教以案法逆順, 論藥法,

定五味及和齊湯法.  高永侯家丞杜信, 喜脈, 來學, 臣意教以上下經脈五診,

二歲餘.  臨菑召裏唐安來學, 臣意教以五診上下經脈, 奇咳,四時應陰陽重,

未成,除為齊王侍醫.」

[황제께서 신에게 묻기를 ' 관리나 백성들 중 그대에게 의술을 배운 사람이 있는가 ?  

또 그대의 의술을 모두 배운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들은 어디 현에 어느 마을 사람인가?”

라고 하시기에  신이 대답하기를 ' 임치 사람 송읍(宋邑)이 저에게서 의술을 배웠습니다.

신은 그에게 1년여 동안 오색진(五色診)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북왕은 태의 고기(高期)와 왕우를 보내 배우게 했습니다.  

신이 그들에게 경맥의 고하와 손발 경맥(經脈)의 상하 분포 부위와 기락결(奇絡結)94),

수혈의 위치 및 기가 위아래로 출입할 때의 정사(正邪)와 순역(順逆) 등에 대한 것과, 

침을 놓고 뜸을 떠야할 부위를 1년여 동안 가르쳤습니다.

치천왕이 태창에서 말을 관리하는 풍신이라는 사람을 보내 의술을 배우게 했습니다.

신이 그에게 안마(按摩)의 역순(逆順)에 따른 방법, 약제를 만드는 방법,

오미(五味)95)와 각종의 화제탕(火劑湯)을 제조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고영후(高永侯)의 가승(家丞) 두신(杜信)이 진맥 보기를 좋아하여 저를 찾아와 배웠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상하의 경맥과 오색진을 2년여 동안 가르쳤습니다. 

임치의 소리(召里)에 사는 당안(唐安)이 저를 찾아와 배우기를 청하자, 

신이 그에게 오색진과 상하의 경맥 및 기해술, 사계절에 따라 음양이 상응하는 이치를

가르쳤으나 공부를 다 끝내기도 전에 제왕()의 시의()가 되었습니다.'

 

問臣意:「診病決死生,能全無失乎?」 

臣意對曰:「意治病人, 必先切其脈, 乃治之. 敗逆者不可治, 其順者乃治之.

心不精脈,所期死生視可治, 時時失之,臣意不能全也.」 

[황제께서 신에게 묻기를 '  병을 진단하여 생사를 판단할 때 완전을 기하여

실수한 적이 없었는가 ?'라고 하셔서, 

신이 대답하기를  ' 제가 환자를 치료할 때 반드시 먼저 그의 맥을 짚어보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맥이 역행하는 사람은 치료할 수 없고 순조로운 사람은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신의 마음이 맥을 정밀하게 짚어 볼 수 없을 때는 생사를 예측할 수 있는 지와 치료할 수

있는 지를 살피는데 때때로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신도 완벽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太史公曰:

女無美惡,居宮見妒;士無賢不肖,入朝見疑. 

故扁鵲以其伎見殃,倉公乃匿跡自隱而當刑.  緹縈通尺牘,父得以後寧.  

故老子曰「美好者不祥之器」, 豈謂扁鵲等邪? 若倉公者,可謂近之矣. 

[태사공이 말한다.  

여자는 아름답든 못 생겼든 궁중에 살 때는 투기를 받게 되고,

선비는 현능하거나 불초하거나 관계없이 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면 의심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편작은 그의 뛰어난 의술 때문에 재앙을 당하고, 창공은 자취를 감추고 숨어 살았어도

형을 받았다. 제영(緹縈)이 조정에 상주문을 올리고 나서야 그의 부친은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노자가 말하기를 ‘ 아름답고 좋은 것은 상서롭지 못하다.’라고 했다. 

어찌 편작 등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겠는가 ? 창공과 같은 사람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 하겠다.]


 【 주석 】

1) 태창령(太倉令) : ①지금의 재경부장관에 해당하는 대사농(大司農)의 속관으로 경사의

    식량수급을 담당했다. 진나라가 설치하고 한나라가 답습했다. 질록(秩祿)은 6백석이다.  

    ②한나라가 제후왕국에 설치하여 곡물창고를 주관하도록 하고 그 장을 태창령이라고 했다. 

    여기는 ②의 뜻이다.  

2) 공승(公乘)/ 진나라가 제정하고 한나라가 답습한 20등작 중 8번 째 작위다.

    출행할 때 수레를 타고 다닐 수 있어 붙인 이름이다. 진과 한나라 초기에는 7번 째인

    공대부 부터 높은 작위로 인정했으며 한고조에 의해 칠대부 이상부터 식읍을 주도록 규정했다.

    문제 때 9번 재인 오대부(五大夫) 이상을 고급 작위로 규정하여 오대부 이상의 작위를

    갖은 사람을 가에 대한 부역을 면죄시키고 공승 이하부터는 일반인 처럼 복역토록 했다.  

    동한의 명제가 다시 일반 백성들의 작위는 공승을 넘지 않도록 했다.  

3) 맥서(脈書)/ 한서 예문지(藝文志)에 황제내경(黃帝內經), 황제외경(黃帝外經),

    편작내경(扁鵲內經), 편작외경 등의 의서가 있다고 전하나 망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맥서(脈書)는 맥상(脈象)과 맥리(脈理)에 관한 의서이다.  

4) 육형(肉刑)/ 이마에 자자(刺字) 즉 먹으로 글자를 새기는 경(黥), 코를 배는 의형(劓刑),  

    발굼치를 베는 비형(剕刑), 생식기를 자르는 궁형(宮刑),

     그리고 참수하는 대벽(大辟) 등의 다섯 가지를 말한다.

     이 중 효문제는 경, 의, 비 세 가지 육형을 철폐했다.  

5) 육형(肉刑)을 철폐한 해는 효문본기(孝文本紀)에 문제 13년 기원전 167년의 일이라고 했다.

6) 오색진(五色診)/ 안색을 살펴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방법을 적은 고대의 의학서

7) 기해(己亥)술/ 세 가지 설이 있다.

    ① 소리를 듣고 병을 진찰하는 의술서로 해(咳)는 병자가 내는 소리다.  

    ② 여러가지 특이하고 기이한 병에 관해 기술한 의서로 해(咳)는 해(侅)의 가차자(假借字)다.  

    ③ 기항(奇恒)이 저술한 고대 의서의 이름이다.  

8) 규도음양외변(揆度陰陽外變)/ 겉으로 드러난 변화를 관찰하여 체내에 있는

    음양의 성쇠를 헤아리는 방법에 관한 의술서. 혹자는 한 권의 책 이름이 아니라

    규도(揆度)와 음양외변 등의 두 권의 책 이름이라고 했다. 

9) 석신(石神)/ 뜸과 침에 관한 의서

10) 접음양금서/접음양은 방중술을 기술한 책 이름이고 금서는 공개되지 않은

      비술의 의서라는 뜻이다.

11) 순우의가 39세가 되는 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 설은 순의가 양경에게

      의술을 배우기 시작한 해는 고후 8년으로 기원전 180년이고 3년 동안 의술을 배워

      끝마쳤 때가 문제 4년 기원전 176년으로 그의 나이 39세가 되었다는 뜻이다. 

      두 번째 설은 3년 동안 배움을 끝 마쳤을 때 양경이 죽고 다시 10년이 지났을 때가

      바로 문제 13년 즉 기원전 167년으로 그의 나이가 39세가 되었다는 설이다.  

      효문본기의 기록에 의하면 순우의의 일로 문제가 육형을 철폐했던 해는

      문제 13년으로 기원전 167년이다.  후자의 설이 타당하다.  

12) 시어사(侍御史)/ 어사대부의 속관이다.  

      어사대부는 관리들의 감찰하고 법의 집행을 주관하며 정부의 문서를 관리했다.  

13) 대맥(代脈)/ 맥상(脈象)의 하나로 맥이 느리고 약하면서 불규칙하게 멎는데

      그 시간이 비교적 길게 나타나는 현상. 주로 장기(臟氣)가 허약할 때 나타나는데,

      심장질환(心臟疾患), 경공(驚恐),  질타중증(跌打重證)에서 많이 볼 수 있고,

      간혹 분만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임신부에게서도 볼 수 있다.  

14) 경맥(經脈)과 락맥(絡脈) / 경맥은 심장과 연결된 12경 혈맥과 기경팔맥경의

      굵은 맥을 의미하고 락맥은 경맥에서 뻗어 나간 실맥을 의미한다.

      경락은 척추와 신경 및 근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활동과 진액과 기혈의 순조롭게 운행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동맥과 정맥의 운행은 경락맥이 없으면 운행될 수 없다. 모든 진액과 기혈은

      경락맥을 통하여 운행되며 경락맥이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신체는 병이 들게 된다.

      경락의 계통은 심장과 연결되어 운행되고 수혈은 경락맥의 락맥에서 하게된다.  

15) 소양(少陽)/ 인체의 12경맥 중 하나로 여기서는 足少陽膽經을 말한다.

      십이정경(十二正經)의 하나로  44쌍의 혈이 있으며, 눈외자에서 시작하여

      옆머리, 귀 뒤, 목 등을 지나 쇄골상와로 가고,  한 가지는 귀 뒤에서 나와 눈외자로 간다.

      눈외자에서 다시 한 가지가 나와 뺨을 거쳐 먼저 것과 합친 다음 가슴속과 횡격막을 지나

      간(肝)에 낙하고 담(膽)에 속하며 옆구리를 지나 대퇴관절 부위로 가서  

      넓적다리 바깥쪽, 바깥 복사뼈의 앞, 지나 넷째발가락으로 가는 경락(經絡)이다.  

16) 초관(初關) 일분(一分)/ 손의 맥소(脈所)를 촌(寸), 관(關), 척(尺)의 단위로 표시하는데  

      그 단위를 각각 5분하여 그 첫 번째 위치를 1분이라 했다.  

17) 양명(陽明)/ 足陽明胃經(족양명위경)을 말한다. 12경맥 중 하나다.

      체내의 위에 속하며 脾臟과 연결되어 있다.  체외에서는 鼻部를 지나

      측두부, 안면, 脛部, 胸腹部, 下肢 외측을 지나 두 번째 발가락 끝에서 멈춘다.  

18) 제왕(齊王)/ 서한 초기에는 원래 회음후 한신의 봉국이었으나 한신을 초왕의 자리에

      옮기고 고조 유방의 서장자 유비(劉肥)가 봉해지고 치소를 성양(城陽)에 두었다.  

      제왕의 자리는 도혜왕(悼惠王) 유비(재위 전201-189),

      그 아들 애왕(哀王) 유양(劉襄 재위 전188-179),  

      문왕(文王) 유칙(遺勅 재위 전 178-165)으로 이어졌다.

      문맥으로 보아 이때의 제왕은 문왕 유칙을 가리킨다.  

19) 기격병(氣鬲病)/ 기가 흉부 사이에 막혀 있는 병. 격(鬲)은 격(隔)과 통한다.

20) 하기탕(下氣湯)/ 처방은 망실되었으나 기와 열을 내리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처방전으로 추측된다.  

21) 삭맥(數脈)/ 맥상(脈象)의 하나. 맥박이 빨라서 1번 호흡하는 동안 5번 이상 뛰는 것.  

      [맥경(脈經)]에서 ‘삭맥(數脈)은 오고 가는 것이 다 촉급(促急)하다.

      (數脈來去促急.)’하였다.  

      열증(熱證)에 주로 나타나는데 빠르면서 힘찬 것은 실열, 빠르면서 무력한 것은 허열이다.  

22) 중양(重陽)/ 몸에 열이 나고 맥박이 왕성해진 것은 양열(陽熱)이 동시에

      넘치기 때문이라고 해서 중양(重陽)이라고 했다.  

23) 랑중령(郞中令)/ 궁정의 숙위 및 성문의 출입 감시,  

      궁내의 제반사에 대한 관리 및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는 관리들의 우두머리다.  

24) 용산(涌疝)/ 용산(湧疝)이라고도 한다. 대소변을 보지 못하는 병.

25) 화제탕(火齊湯)/ 열과 기를 내리게 하여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일종의 한량제(寒凉劑)다.

26) 촌구맥(寸口脈)/ 촌구에서 뛰는 맥. 양 손목의 안쪽 도드라진 뼈의 앞 노동맥에서 맥을 본다

27) 하초(下焦), 중초(中焦)/ 한의학에 말하는 오장육부 중 육부의 하나가 삼초이고  

      삼초는 다시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로 구분된다. 상초는 심장 ·폐를 중심으로

      한 흉부가 되고,  중초는 비장 ·위장 ·간장 등을 중심으로 하는 복부가 되고,

      하초는 신 ·방광 등을 포함하는 하복부에 해당된다. 상초는 ‘여무(如霧)’라 했다.

      즉 흉부에 있는 심폐(心肺)는 기(氣)를 다스려 기혈(氣血)의 운화,  다시 말해서

      원활한 물질동화를 위해 심장에 의한 혈액순환과 폐에 의한 산소공급을 하는 기관이다.  

      중초는 ‘여구(如漚)’라 하였는데, 즉 비장 ·위장 ·대장 ·소장 등의 기능을 주관하며  

      음식물의 섭취와 순화작용을 시키는 동시에 진액을 흡수하여 오장육부의 전신조직에

      공급하는 기관이다.  하초는 ‘여독(如瀆)’이라 하였는데,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대소변으로 배출시킨다는 뜻이다.  즉 음식물에서 필요한 영양과 수액을 흡수한 연후에

      청(淸) ·탁(濁)으로 가려서 탁은 대변으로,  

      청은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그래서 위장의 흡수작용이 부전(不全)할 때는 설사가 나고,  

      방광기능이 부전할 때는 소변불통 또는 야뇨증(夜尿症)과 같은 병증이 생긴다.  

      다시 말하면 폐물의 배설을 맡은 기관은 신장 ·방광 ·대장 등인데,

      이것들은 체강(體腔) 하부에 있다.  

28) 중어부(中御府)/ 왕실의 사무를 관장하는 관리의 장

29) 거현(莒縣) / 지금의 산동서 거성시(莒城市)다.

30) 병음(幷陰)/ 열병의 한 가지 형태로 양기가 음기에 붙어 있는 현상

31) 한열병(寒熱病)/ 한증(寒證)과 열증(熱證)증 보이는 병,

      또는 한열왕래(寒熱往來)의 증상을 보이는 병증임

32) 풍단(風癉)/ 단(癉)은 열증(熱症)이다.

33) 소단(消癉)/ 즉 폐소(肺消)로 일종의 구갈증(口渴症)이다. 갈증이 나고 소변이 누렇게 되는

      내열병(內熱病)이다.

34) 삼격(參擊)/ 맥박이 쉬었다가 보상하듯이 한꺼번에 세 번 뛰는 현상.

35) 시탈(尸奪)/ 시체처럼 신체만 있고 정신이 나간 상태

36) 반화환(半夏丸)/ 한방 이름이나 처방은 실전되었다.

37) 간맥과 심맥의 촌구(寸口) 즉 손목의 맥을 짚을 있는 곳의 거리가 5푼(分)이라는 말이다.  

      한의의 진맥법에서 왼쪽, 오른쪽 손의 寸口脈을 寸, 關, 尺 세 부분으로 나누는데  

      왼손의 관부는 간의 병에 왼손의 寸部는 심장병과 연관되어 있다.  

38) 중위(中尉)/ 도성의 치안을 담당하는 관리로 지금의 서울경찰청장에 해당한다.

39) 유적하(遺積瘕)/ 뱃속에 기생충과 같은 이유로 응어러가 져 배가 아픈 병

40) 태복(太僕)/ 왕의 수레와 말을 관리하는 관리들의 장관.

41) 내사(內史)/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관리다.

42) 하기(瘕氣)/ 뱃속에 응어리가 생겨서 나타나는 기맥

43) 상승(相乘)/ 한의학의 오행설(五行說)에 따른 용어다. 오장은 상호 성장을 돕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하는데 상호 억제 작용이 심하여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난 것을

      상승(相乘)이라고 한다. 유적하(遺積瘕)라는 병은 비(脾)은 신(腎)을 승하고,

      신은 심(心)을, 심은 폐(肺)를, 폐는 간(肝)을,  간은 다시 폐를 승하는 순서로 진행되어

      한 과정을 거치는 데 5일이 걸려 전 과정이 진행되는 데는

      25일이 걸리고 그 5일 후에 죽게 되니 모두 30일이 걸린다고 했다.  

44) 양허후(陽虛侯)/ 제도혜왕(齊悼惠王)의 아들 제효왕(齊孝王) 유장려(劉將閭)가

      후의 신분이었을 때의 봉호다.  문제 4년(전176) 양허후(陽虛侯)에 봉해지고

      문제 16년(전 164년)에 제왕(齊王)으로 올랐다.  

      경제(景帝) 3년(전 154년) 오초칠국의 란 때 반란에 참가하기로 모의는 약속했으나

      실제로 동참하지 않았다.  오초가 패하자 죄가 밝혀질까 두려워하여 자살했다.

      제도혜왕은 한고조 유방의 서장자 유비(劉肥)이고  

      양허(陽虛)는 양허(楊虛) 혹은 루허(樓虛)로 지금의 산동성 우성시(禹城市) 서남이다.  

45) 한중(寒中)/ 장이 처져서 설사가 나는 병

46) 분계법(分界法)/ 맥에는 좌우가 있고 각 맥은 촌(寸), 관(關), 척(尺) 세 가지로 나누고  

      다시 각각을 5분으로 나눈다. 이 5분을 경계로 삼아 질명이 변화해가는 증상이나 일수를

      쳬슥하는 방법이다.  

47) 제북왕(濟北王)/ 제도혜왕(齊悼惠王) 유비(劉肥)의 아들로 이름은 유흥거(劉興居)다.  

      원래 여후(呂后)에 의해 동모후(東牟侯)에 봉해졌다가 여후가 죽자 대신들의 편에 서서

      여씨들의 난을 진압하고  대왕(代王)으로 있던 문제(文帝)를 황제로 세우는데 공을 세워

      문제 2년(전 178년) 그의 형 주허후 유장(劉章)과 함께 제북왕에 봉해졌다.

      그러나 문제 3년(전 177년) 문제가 북쪽의 흉노를 치기 위해 군사를 보낸 틈을 이용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장군 시무(柴武)와의 싸움에서 패해 자살했다.  

48) 풍궐/ 외부의 풍기(風氣), 한기(寒氣), 습기(濕氣)가 체내로 들어와 위로 역류시키는 병이다.  

      증상은 가슴이 답답한 것이다.  

49) 석(石)/ 한나라 때 석은 120근이고 한 근은 256g임으로 한 석은 30키로다.

      3석은 모두 90키로다.

50) 북궁(北宮)/ 제나라의 비빈들이 사는 궁궐이라는 설과 성씨가 복성인 북궁이라는 설이 있다.

51) 명부(命婦)/ 봉호를 받은 관리들의 부인을 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왕의 비빈들을 내명부(內命婦), 관리들의 부인들을 외명부라 했다.  

52) 족소양맥(足少陽脈)/ 12경맥 중의 하나라 足少陽膽經을 말한다.

      주로 옆머리와 눈, 귀, 협부의 병, 머리, 열병, 정신병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한열왕래, 입이 쓴 병을 치료한다.  

      담은 간에 붙어 있으며 주요 기능은 담즙의 저장이며 계속 담즙을 배설하여

      장에 보내어 소화를 돕는다. 담의 기능과 간의 소설(疏泄) 기능은

      서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간담은 다 같이 소설을 위주로 한다.  

53) 기산(氣疝)/ 배가 갑자기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통증을 몰고오는 병이다.

54) 궐음(蹶陰)/ 12경맥 중의 하나인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을 말한다.

      주로 간, 전음, 복, 생식기 등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하배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치료한다. 간은 협부에 위치하고 그 경맥은 눈에 개규(開竅)하며,       

      그 중요한 생리기능은 장혈(欌血)이며, 소설(疏泄)과 근(筋)을 주관하고 있다.  

55) 제북왕(濟北王)/ 제도혜왕(齊悼惠王) 유비(劉肥)의 아들로 유흥거(劉興居)를 말한다.  

      고후 6년 기원전 182년, 동모후(東牟侯)에 봉해졌다. 고후가 죽자 여려 대신들과 함께

      대왕(代王) 유항(劉恒)을 황제로 옹립했다. 문제 2년 기원전 178년, 제북왕에 봉해졌다.

      문제 3년 문제가 북쪽의 흉노를 치기 위해 군사를 보낸 틈을 이용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장군 시무(柴武)와의 싸움에서 패해 자살했다.  

56) 열궐(熱蹶)/ 열이 올라 달아오르는 병이다.

57) 영항(永巷)/ 궁녀가 처거하는 곳을 부르는 말로 영항의 장은 영항을 관리하는 관리를 말한다.

58) 방술(方術)/ 방기(方技)라고도 하며,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방술서(方術書)로서 의경(醫經)· 경방(經方:치료술) ·방중(房中:男女房事術) ·

      신선술(神仙術)의 4종류를 들고 있는데, 뒤에는 복서(卜筮) · 

      점험(占驗) 등도 더해졌다. 방술을 행하여 그 술법을 터득한 사람을 방사라고 하는데,  

      진시황제 때의 서복(徐福) ·안기생(安期生) ·연문자고(羨門子高), 한무제(漢(武帝) 때의  

      이소군(李少君) 등이 유명하다. 《한서》에는 방사의 전기를 모은 방술전(方術傳)이 있다.  

59) 내관(內關)/ 손목 안쪽에서 팔꿈치 쪽으로 6㎝ 정도 위로 올라간 곳으로,

      수궐음(手厥陰)의 낙혈(絡穴)이며 수소양맥으로 통하는 곳이다. 팔맥 교회혈이다.

      손목의 손바닥쪽 가로 간금의 가운데(대릉혈)로부터 두 치 올라가서 장장근건과 노뼈쪽

      수근굴근건 사이에 있다. 수궐음별락의 병에 사용한다.  

      주로 급체(急滯)나 기타 위급한 질환에서 사관(四關)을 뜰 때 흔히 사용하는 침자리다.  

60) 대양명맥(大陽明脈)/ 12경 경맥 중의 하나인 수양명대장경의 왼쪽 것을 말한다.  

      대장의 실증으로는 소화불량과 변비, 불면증, 두통, 장통, 척추압통, 식욕감퇴, 체기,

     위산과다, 피로, 만성감기, 치통, 비색, 전두통, 십이지장궤양, 요통, 대장경성의 통증,

     코피, 건해 등이 나타난다. 눈이 노랗게 되며 잇몸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다.

      또한 무릎이 아프고 왼쪽의 견갑통과 수족이 저리고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허증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장명, 인건, 입과 입술이 마르고 눈이 뻑뻑하고 자주 놀란다.

      또한 대변에 흰색이 나오고 변이 무르며 하혈과 빈혈, 복력이 적어진다.  

61) 고삼탕(苦參湯)/ 원래의 처방전은 망실되었으나 고삼(苦蔘)의 성분으로 보았을 때

      해열(解熱), 제습(除濕), 거풍(去風), 살충(殺蟲) 등의 효능이 있는 한방으로 추측된다.

      고삼이라는 이름은 맛이 써서 고(苦)라는 글자를 사용하고 효능이 삼과 유사하다하여

      삼(參)이라는 글자를 사용한다. 뿌리의 생김새 때문에 도둑놈의지팡이라는 

      식물명을 가지고 있다.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잔류성이며 약성은 매우 쓰고 차다.

      하초습열로 인한 이질, 대하, 음부소양증, 피부가려움증 등에 사용하며

      방광열로 인하여 소변을 잘 못보고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한다.  

62) 치천왕(菑川王)/ 제도혜왕 유비의 아들이다. 한문제 4년(전176년) 무성후에 봉해지고

      16년(전 164년)에 치천왕으로 올랐다. 한경제 3년(전 154년)에 오초칠국의 란에 참가하여

      싸움에 패하고 피살되었다.  

63) 낭굉약(莨鍠藥)/ 낭굉은 낭탕(莨蕩) 혹은 낭탕(莨菪)을 말한다.

      다년생 초본식물로 한방의 약재로 쓰인다. 시는 천선자(天仙子)라고 한다.

      독성이 있으며 소량 복용시 진통제나 진정제로 쓰이고  

      다량 복용시에는 환각제의 효능이 있다.  

64) 촬(撮)/ 가루약을 재는 단위로 세 가락으로 한 번 집어 올린 양을 말한다.

65) 소석(消石)/ 통혈제(通血劑)로 쓰이는 초석(硝石)이다.

66) 규문(閨門)/ 궁궐의 정문 옆에 나 있는 작은 문을 말한다.

67) 궐(蹶)/ 열병이 위로 역류하는 병

68) 신비(腎痺)/ 골비(骨痺)가 발전하여 형성된 병증. <신비(腎痺)>에 '골비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邪氣)를 감수하여 사기가 신(腎)에 머무는 것이 신비(腎痺)이다.  

      증상은 자주 배가 더부룩하며 엉덩이로 발꿈치를 대신하고 척추로 머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69) 찬(竄)/ 원문은 ‘竄以藥’(찬이약)’이다. 여러 가지 뜻으로 번역된다. ➀ 약으로 씻어낸다.  

      ➁ 혈액순환용 약을 복용시켜 혈액의 순환을 원활케 한다.  

      ➂ 약을 좌약으로 만들어 음도에 삽입시켜 월경을 통하게 한다.➃ 뜸을 뜨다.  

70) 신맥(腎脈)/ 12경맥 중의 하나로 족소음신경맥(足少陰腎經脈)을 말한다.

      주로 신장, 장, 폐, 후복, 생식, 소배뇨 등을 치료하며 하복부 제2요추에서 제4선골까지

      치료한다. 신은 허리의 양쪽에 위치한 콩팥이며 좌우에 각각 하나씩 있다.

      주요한 생리기능은 장정(藏精), 즉 정력(精力)을 간직하여 생식, 생장, 발육을 주관하며, 

      수(髓)를 생산하고, 뇌를 충실하게 하며, 골 ·주액을 관장하여 혈을 만들고 기를 수납한다.  

71) 간맥(肝經)/ 12경맥의 하나인 족궐음간맥(足厥陰肝經脈)으로 주로 간, 전음, 복, 생식기 등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하배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치료한다. 간은 협부에 위치하고

      그 경맥은 눈에 개규(開竅)하며, 그 중요한 생리기능은 장혈(欌血)이며,

      소설(疏泄)과 근(筋)을 주관한다.  

72) 심맥(心脈)/ 12경맥의 하나라 수소음심경맥(手少陰心經脈)이다.

      심경에 병이 들면 눈이 충혈되고, 목과 명치 밑이 아프다. 팔꿈치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저리면서 냉증이 나타나며, 심장질환이 있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특히 여름에 피로를 많이

      느낀다. 심경의 허증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하며,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꿈을 많이 꾼다. 꿈을 통해 그 증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데, 꿈이 악몽이고 생각이

      잘 안 나면 소장허증, 꿈을 자주 꾸고 생각이 잘 나면 심장허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73) 요가(蟯瘕)/ 뱃속에 요충이 뭉쳐서 생기는 병

74) 원화(芫華)/ 원화(芫花)라고도 하며 팥꽃나무의 꽃으로 독초로써 살충제로 쓰인다.

75) 척부(尺膚)/ 양손의 주관절(肘關節) 아래 촌구(寸口)에 이르는 피부

76) 반음맥(反陰脈)/ 원문은 번음맥(番陰脈)이다. 음(陰)의 부위에 양맥(陽脈)이 보이는 것으로

      번(番)은 번(飜)과 통하고 반(反)의 의미다. 한방학 이론에 의하면 심장과 폐는 모두 인체의 

      상층부에 있는데 심장은 양의 장기에 속하고 폐는 음의 장기에 속한다고 했다.

      산맥(散脈)은 원래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맥상인데 폐의 맥부에서 산맥이 뛴다면

      이것은 양맥의 음위(陰位)에 합쳐진 것이라 하고 이런 것들을 반음맥이라고 했다.  

77) 오석(五石)/ 다섯 가지 광물을 배합해서 만든 약제로 오석산(五石散)이라고도 한다.  

      오석에 해당하는 광물은 이설이 많다. 진대(晉代)의 갈홍(葛洪)은 그의 저서 포박자에서  

      단사(丹砂), 웅황(雄黃), 백반(白礬), 증청(曾靑), 자석(磁石)이라고 했다.  

78) 원문은 二陰應外(이음응외),一陽接內者(일양접내자)다.

      즉 이음(二陰)은 소음경(少陰經)이고, 일양(一陽)은 소양경(少陽經)이다.

      두 경맥이 병들면 복부가 창만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자주 쉰다.  

      참고로 삼양(三陽)은 태음경(太陽經)이고 삼음(三陰)은 소음경(少陽經)이며

      이 두 경맥이 병들면 사기(邪氣)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여 편고(偏枯:半身不遂)가 되고,

      근골(筋骨)이 이완돼 힘이 없으며, 사기를 추스르지 못하다(황제내경).  

79) 비(痺)/ 사기(邪氣)가 장부(臟腑)에 가득차서 일으키는 질병이다.  

      간비(肝痺), 폐비(肺痺) 등이 있으나 무슨 비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80) 안양(安陽)/ 지금의 산동성 조현(曹縣) 경내

81) 답풍(遝風)/ 중풍의 일종이다.

82) 안릉(安陵)/ 지금의 섬서성 함양시(咸陽市) 경내에 있던 한혜제(漢惠帝)의 능이다.  

      능을 관리하기 위해 현청을 설치했다.  

83) 모산(牡疝)/ 양산(陽疝)에 속하는 병으로 병증은 대부분 격막(膈膜) 아래

      복강(腹腔) 내에서 발생한다. 음에 속하는 복부는 양에 속하는 폐에 연결되어 있다.

      폐는 격막 위인 흉강(胸腔) 내에 있다.  

84) 파양맥(番陽脈)/ 양의 부위에서 음의 맥이 뛰는 것을 말한다.

      산증(疝症)은 대부분 신장과 관계가 있다. 모산(牡疝)은 폐와 신 두 장기와 련이

      있음으로 여기서 말하는 파양맥은 폐의 맥부에서 신병(腎病)의 맥이 뛰는 것을 말한다.  

85) 문왕(文王)/ 제애왕(齊哀王) 유양(劉襄)의 아들 제문왕(齊文王) 유칙(劉則)을 말한다.  

      한문제 2년 (전 178년)에 애왕의 뒤를 이어 제왕의 자리에 올라

      기원전 165년 간 재위에 있었다.  

86) 조왕(趙王)/ 당시 조왕은 조유왕(趙幽王) 유우(劉友)의 아들 유수(劉遂)다.  

      유우는 고조의 아들로 여태후 집권 시 박해를 받아 자살했다.

      한문제 원년(전 179년)에 유수가 조왕의 뒤를 이었다.

      경제 3년, 기원전 154년 오초칠국이 일으킨 반란사건에 참여하여 피살되었다.  

87) 교서왕(膠西王)/ 제도혜왕의 아들 유앙(劉卬)이다. 문제 16년(전 164년)

      교서왕에 봉해졌으나 경제 3년에 일어난 오초칠국의 란에 가담하여 피살되었다.  

88) 제남왕(濟南王)/ 제도혜왕의 아들 유벽(幽僻)강이다. 문제 16년에 제남왕에 피봉되었으나  

      경제 3년 오초칠국의 란에 가담하여 피살되고 후국은 없어지고 제남군(濟南郡)이 되었다.  

89) 오왕(吳王)/ 한고조 유방의 서형 유중(劉仲)의 아들이다. 원래 패후(沛侯)의 신분이었으나  

      고조가 영포(英布)의 반란사건을 토벌할 때 종군하여 공을 세워 오왕에 봉해졌다.  

     오왕에 부임한 후에 조정의 법규나 명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돈을 주조하고 제염으로

     자금을 마련한 후에 널리 도망자를 규합하여 오나라의 세력을 키웠다.

     경제 3년 기원전 154년 오초칠국의 난을 주동했으나 싸움에서 패하고 동월로 망명했으나

     한나라의 세력을 두려워한 동월인들이 유비를 죽여 그 목을 바쳤다.  

90) 역무(易貿)/ 신체나 혈기를 유통시키거나 교체시키는 것을 말한다.

91) 빨리 달리는 인체의 맥기에 따라 혈기도 빨리 달려 제지할 수 없는 상태.

92) 음양변화술(陰陽變化術)/ 음양을 변화시키는 의술로 의약으로 강한 양기를 눌러

      유순하게 만들고 음유(陰柔)한 병을 양강(陽剛)하게 만들어 생기가 나게 하는 방법  

93) 양중천(楊仲倩)/ 중천(仲倩)은 양경(陽慶)의 자이고 양(楊)은 양(陽)과 통한다.

94) 기락결(奇絡結)/ 기경(寄經)과 락맥(絡脈)이 만나 맺힌 곳.

95) 정오미(定五味)/ 약제를 조재할 때 신(辛), 산(酸)., 감(甘), 고(苦), 함(鹹) 등의  

      다섯 가지 맛에 의해서 약제를 배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 ※ 참고 】


십이경맥(十二經脈)과 기경팔맥(奇經八脈)


[1] 12 경맥

12 경맥은 시작점과 끝점이 있고 기혈이 운행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경락(經絡) 이라는 것은 바로 이 기혈의 순환계 이다.

이 경락에는 정경(正經) 즉 12경맥 (이 밖에 정경과는 다른 奇經八脈이 있다)이 있으며,  

이 12경맥의 경락에 365개의 경혈(經穴)이 있다.

경맥은 장부(臟部)의 기운과 오관, 오체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길이 경맥이 되고

그 중 중요한 12줄을 경맥이라 하며 督脈, 任脈 을 합쳐 14경맥이 된다.  

한방에서는 12경맥을 통하게 한다하여 통초라고도 하며 기와 혈의 순환장애 개선과

번열을 멎게 하고, 구규(九竅 : 인체의 9개구멍)를 잘 통하게 하며,  

관격(關格 :급체로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고 대변도 통하지 않는 병)을 풀어준다.  

12경맥은 다음과 같다.

1 수태음폐경 [手太陰肺經, lung meridian]

2 족태음비경 [足太陰脾經]

3 수양명대장경 [手陽明大腸經, large intestine meridian]

4 족양명위경 [足陽明胃經]

5 수소음심경 [手少陰心經, heart meridian]

6 족소음신경 [足少陰腎經]

7 수태양소장경 [手太陽小腸經, small intestine meridian]

8 족태양방광경 [足太陽膀胱經]

9 수궐음심포경 [手厥陰心包經, pericardium meridian]

10 족궐음간경 [足厥陰肝經]

11 수소양삼초경 [手少陽三焦經, triple energiger meridian]

12 족소양담경 [足少陽膽經]


1. 수태음폐경 [手太陰肺經, lung meridian] 

오행(五行)상으로 금(金)에 속하며 앞가슴에서 엄지손가락의 손톱 밑까지 11개의 혈이 있다.

양쪽을 합치면 혈은 모두 22개가 된다.

폐경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 어떤 혈을 누르면 유달리 아픔을 느끼는 곳이 있다.

병의 증세에 따라 활용하는 혈이 다르므로 효과있는 혈을 다스려야 한다.  

11개 혈자리 이름은 中府、雲門、天府、俠白、尺澤、孔最、列缺、經渠、太淵、魚際、

少商등이다.  폐의 허증은 기력이 없고 호흡이 약하며 침이 마르고 어깨가 차고 아프며

소변이 자주 나오고 오줌색깔이 변한다.  또한 피로를 쉽게 느끼며 피부가 거칠고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밖에도 두통과 신경과민, 의욕감퇴, 폐결핵, 연주창,

갑상선 증대, 체증이 자주 일어난다. 실증으로는 폐가 거북하고 부으며 땀은 이슬처럼 맺히고  

상기 천식은 물론 목구멍이 막히고 구역질 느낌이 있고 기침과 폐경상으로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며 아프고  손바닥이 뜨거우며 어깨가 아프고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온다.  

또 폐렴과 기관지염, 인후염, 편두통, 빈혈, 비염, 축농증, 요골 신경통 등이 발생한다.  


2. 족태음비경 [足太陰脾經]

오행(五行)상으로 토(土)에 속하며 위경과 표리관계에 있다.

비경은 이 ·음에 속하며 ‘음중지지음(陰中之至陰)’이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비에 속하며 위에 연락되며 심과 설근에 상연된다.

체표에서는 족무지의 말단에서 기시하여 무지 내측의 적백제를 따라서 상행하여

하지내측, 복부, 흉부를 연하여 측흉부에 이른다.  

모두 21혈이 있는데 隱白、大都、太白、公孫、商丘、三陰交、漏穀、地機、陰陵泉、

血海、箕門、沖門、府舍、 腹結、大橫、腹哀、食竇、天溪、胸鄉、周榮、大包 등이다.

주로 비 ·위장 ·복 ·생식 ·소배뇨 등을 치료하며 상복,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치료하기도 한다. 비장의 주요 기능은 운화(運化)와 통혈(統血)이며, 기육(肌肉)을 주관하는

곳이다. 운(運)은 곧 운수(運輸)를 말하며 화(化)는 곧 소화흡수를 말한다.  


3. 수양명대장경 [手陽明大腸經, large intestine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오행상으로 토(土)에 속하며 둘째손가락

손톱 끝에서 시작하여 팔의 엄지손가락 쪽을 따라 팔꿈치, 팔목을 거쳐 흉추를 지나간다.

경추를 거쳐 쇄골 위의 오목한 곳을 지나 가슴 속으로 들어가 폐로 내려가고,

폐를 순환한 다음 대장으로 내려가는 경락이다. 한편 쇄골 오목한 곳에서 갈라져 나간 가지가

목과 볼을 지나 아랫니의 치은을 지나서 입을 돌아 코와 입술의 중앙으로 빠진다.  

좌우쪽으로 가서 콧망울 옆에 있는 영향에서 끝난다. 20개의 혈자리가 있는데

商陽、二間、三間、合穀、陽溪、偏曆、溫溜、下廉、上廉、手三裏、曲池、肘髎、

手五裏、臂臑、肩髃。巨骨、天鼎、扶突、口禾髎、迎香 등이다.  

대장의 실증으로는 소화불량과 변비, 불면증, 두통, 장통, 척추압통, 식욕감퇴, 체기,

위산과다, 피로, 만성감기, 치통, 비색, 전두통, 십이지장궤양, 요통, 대장경성의 통증, 코피,

건해 등이 나타난다. 눈이 노랗게 되며  잇몸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다.

또한 무릎이 아프고 왼쪽의 견갑통과 수족이 저리고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허증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장명, 인건, 입과 입술이 마르고 눈이 뻑뻑하고 자주 놀란다.  

또한 대변에 흰색이 나오고 변이 무르며 하혈과 빈혈, 복력이 적어진다.  


4. 족양명위경 [足陽明胃經]

오행(五行)상으로 토(土)에 속하며 비경과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위경은 양에 속하고 다기다혈하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위에 속하고 비에 연결된다.

체표에서는 비익(鼻翼)의 양측 영향에서 기시하여 상행해서 비근부에 이르러

가까운 족태양경과 교회하고 밑으로 내려와 코의 바깥쪽을 따라서

측두부, 면부, 경부, 흉복부, 하지외측의 전면을 거쳐 발의 제2지단에 이른다.

모두 45혈이 있는데 承泣、四白、巨髎,地倉、大迎、頰車、下關、頭維、人迎、水突、

氣舍、缺盆、氣戶、庫房、屋翳、膺窗、乳中、乳根、不容、承滿、梁門、關門、太乙、 

滑肉門、天樞、外陵、大巨、水道、歸來、氣沖、脾關、伏兔、陰市、梁丘、犢鼻、

足三裏、上巨虛、條口、下巨虛、豐隆、解溪、沖陽、陷穀、內庭、厲兌 등이다.  

주로 얼굴, 입, 이, 인후, 위장을 치료하며 머리, 열병, 정신병도 치료한다.

상복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를 치료하기도 한다.

위는 상복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완부 혹은 위완부라고도 일컫는다.  

위의 상구(上口)는 분문을 통하여 식도와 이어지고 그 하구는 유문을 통하여 소장과 접한다.  

위의 주요 기능은 구강에서 식도를 거쳐서 들어온 음식물을 받아 잠시 저장해 두며

소화시켜 죽을 만들어 소장으로 보내는 일이다  


5. 수소음심경 [手少陰心經, heart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심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신체의 중심부로

횡경막을 뚫고 내려가서 소장을 돈다. 이 경맥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심장에서 목을 끼고 올라가 눈으로 이어지며, 다른 줄기는 심장에서 폐로 빠져나가

겨드랑이 밑의 극천을 지나서 팔의 뒤 안쪽과 손목관절, 새끼손가락 안쪽을 거쳐 손톱 밑에서

끝난다. 소장경과 표리관계에 있다. 모두 9개의 혈자리가 있는데  

極泉、青靈、少海、靈道、通裏、陰郤、神門、少府、少沖등이다.  

이상유무로는 눈이 충혈되고, 목이 아프면서 명치 밑이 아프다.

팔꿈치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저리면서 냉증이 나타나며, 심장질환이 있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특히 여름에 피로를 많이 느낀다. 심경의 허증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하며,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꿈을 많이 꾼다. 꿈을 통해 그 증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데,

꿈이 악몽이고 생각이 잘 안나면 소장허증,  꿈을 자주 꾸고 생각이 잘 나면 심장허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동상에 잘 걸리고 멍이 잘 들며 손발이 차다.  건망증이 심하고

속이 답답하며, 혈압이 낮아지고 식은 땀이 흐르며, 혀가 부드럽지 않고 잘 갈라진다.  

실증으로는 몸에 열이 많고 산만해지는데, 특히 너무 웃고 말이 많아진다. 공상에 잘 빠지며,  

혈압이 상승되어 호흡이 차다. 또한 갈증이 나며 얼굴이 붉어지고 소변이 적황색이다.  


6. 족소음신경 [足少陰腎經]

오행(五行)상으로 수(水)에 속하며, 방광경과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신경은 이 ·음에 속하며,  

음중지음(陰中之陰)이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신에 속하고 방광으로 연락되며

척수, 간, 흉막, 인후부, 설근,  폐, 심장, 흉강 등과 연결된다. 체표에서는 족소지의 하면

용천혈에서 기시하여 주상골 아래로 나와  내과의 후면을 연해서 족근으로 진입하여

하지내측, 후면, 복부를 거쳐 흉부에 이른다.  

27혈이 있는데 湧泉、然穀、太溪、大鍾、水泉、照海、複溜、交信、築賓、陰穀、橫骨、

大赫、氣穴、四滿、中注、肓俞、商曲、石關、陰都、腹通穀、幽門、步廊、神封、靈墟、

神藏、或中、俞府등이다.  주로 신장, 장, 폐, 후복, 생식, 소배뇨 등을 치료하며

하복부 제2요추에서 제4선골까지 치료한다.  

신은 허리의 양쪽에 위치한 콩팥이며 좌우에 각각 하나씩 있다. 주요한 생리기능은 장정(藏精),  

즉 정력(精力)을 간직하여 생식, 생장, 발육을 주관하며, 수(髓)를 생(生)하게 하고,

뇌(腦)를 충실하게 하며,  골 ·주액을 관장하여 혈을 만들고 기를 수납한다.  


7. 수태양소장경 [手太陽小腸經, small intestine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새끼손가락 손톱 바깥쪽 소택에서 시작되어  

팔과 팔꿈치 아래 쪽으로 내려와 소해·견정·노수를 거쳐 뒤쪽으로 견중수를 지나 대퇴부에서

좌우로 엇갈려 결분으로 들어가는 경락이다. 한 줄기는 가슴을 거쳐 전중과 상완·하완에

이르고,  다른 줄기는 목을 따라 천창과 천용·관료를 지나 눈 앞으로 흘러 귀로 간다.  

모두 19개의 혈이 있는데 少澤、前穀、後溪、腕骨、陽穀、養老、支正、小海、肩貞、

臑俞、天宗、秉風、曲垣、肩外俞、肩中俞、天窗、天容、顴髎、聽宮 등이다.  

소장의 실증으로는 소장의 모혈인 관원혈에 과민압통이 나타나고, 심하면 딱딱한 적이 생겨서

누르면 통증이 극심하다. 척추과민증이 되어서 척추를 누르는 곳마다 아프고,

오른쪽 견갑통과 근육류머티즘이 일어난다.  

두통이 일어나고 감기에 걸리면 코감기·인후염·편도선염이 발생되고, 빈뇨·단백뇨와 부종,

신장염, 월경불순,  심장쇠약, 류머티즘, 알레르기질환, 하복통, 부인병, 귓병, 축농증, 구내염,

우측 견갑통이 생긴다. 한편 허증으로는 심장의 실증과 같다.

소장계통의 병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 소장경과 관련된 곳에는 모두 나타난다.

소지 외측부터 견갑골, 목덜미, 귀 뒤쪽, 얼굴 중에 특히 광대뼈에 많이 나타난다.  

광대뼈가 붉으면 소장실이며 배꼽 밑에 적이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  


8. 족태양방광경 [足太陽膀胱經]

오행(五行)상으로 수(水)에 속하며 신경과 표리경에 속하며 방광경은 표 ·양에 속한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방광에 속하며 신장에 연락되면 뇌와 상면된다.

체표에서는 내안각, 정명혈에서 기시하여 상액(上額), 두정부의 백회혈에 교회하여

아래로 내려와 경부, 배부 양측, 하지후면을 거쳐 족소지단에 이른다.  

모두 67혈이 있는데 睛明、攢竹、眉沖、曲差、五處、承光、通天、絡卻、玉枕、天柱、

大杼、風門、肺俞、厥陰俞、心俞、督俞、膈俞、肝俞、膽俞、脾俞、胃俞、三焦俞、

腎俞、氣海俞、大腸俞、關元俞、小腸俞、膀胱俞·、中膂俞、白環俞、上醪、次醪、

中醪、下楞、會陰、承扶、殷門、浮郤、委陽、委中、附分、魄戶、膏肓、 神堂、諳 、

膈關、魂門、陽綱、意舍、胃倉、肓門、志室、胞肓、秩邊、合陽、承筋、承山、

飛揚、跗陽、昆侖、 仆參、申脈、金門、京骨、束骨、足通穀、至陰*등이다.  

주로 경, 안, 요배, 머리, 열병, 정신병을 치료하며 하복, 제2요추에서 제4선골까지

치료하기도 한다.  방광은 아랫배에 위치하며 주요 기능은 신기(腎氣)와 협동하여

잠시 요액을 저장하는 곳으로,  일정량이 찰 때까지 담아두고 기화작용을 시킨 다음

요액을 체외로 배출시킨다.  


9. 수궐음심포경 [手厥陰心包經, pericardium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족소음신경과 연결되며

가슴의 천지혈에서 시작해 가운뎃손가락의 중충혈에서 끝난다.  

모두 9개의 혈이 있는데 天池、天泉、曲澤、郤門、間使、內關、大陵、勞宮、中沖 등이다.  

대체로 심장과 위장·가슴·신경계통의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경맥이다.

여기에서 심포경은 심장을 보자기처럼  감싸고 있는 심포를 관장하고 있는 경락이다.

심포는 고유한 형태나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 전신에 얽혀 심장을 감싸주고

보호하는 기관으로, 또는 심장의 명령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서만 존재한다.  

적응증세는 심경과 공통점이 많다. 심포경의 이상유무로는 안면에 경련이 생기고

눈이 노랗게 되며, 흉부에서 명치까지 저리고 아프고 손바닥이 화끈거린다.

허증으로는 혈압이 낮아지고 맥박이 느려지며, 체온이 낮아 추위에 약하나 더위는 잘 견딘다.

수면이 부족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편 실증으로는 혈압이 높아지고 가슴이 답답하여

얼굴이 상기되며, 마음이 불안하며 흥분을 쉽게 하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심하면 열이 난다.  


10.족궐음간경 [足厥陰肝經]

오행(五行)상으로 목(木)에 속하며 담경과 표리관계에 있다.

음(陰)에 속하며 ‘음중지양(陰中之陽)’이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간에 속하고

담으로 연락되며 생식기, 위, 횡격막, 인후부, 눈으로 연결된다.  

체표에서는 발의 제1지에 있는 대돈에서 기시하여 족배부를 따라 위쪽으로 해서

하지내측 회음부, 복부를 거쳐 측흉부에 이른다.

모두 14개 혈이 있는데 大敦、行間、太沖、中封、蠢溝、中都、膝關、曲泉、陰包、

足五裏、陰廉、急脈、章門、期門 등이다.  

주로 간, 전음, 복, 생식기 등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하배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치료한다.  

간은 협부에 위치하고 그 경맥은 눈에 개규(開竅)하며, 그 중요한 생리기능은 장혈(欌血)이며,  

소설(疏泄)과 근(筋)을 주관하고 있다.  


11. 수소양삼초경 [手少陽三焦經, triple energiger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심포경과 표리관계에 있으며,  

넷째손가락에서 손등과 팔·어깨를 지나 귀 뒤를 거쳐 눈꼬리로 이어지는 경맥이다.  

따로 장기부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맥에 관여하는 등 약방에 감초 역할을 한다.  

모두 23개의 혈이 있는데 關沖、液門、中渚、陽池、外關、支溝、會宗、三陽絡、四瀆、

天井、清冷淵、消濼、 躇會、肩髎、天髎、天牖、翳風、瘛脈、顱息、角孫、耳門、

和髎、絲竹空 등이다.  이 혈자리들은 상초와 중초·하초 등 세 가지로 분류되어

삼초경이라 한다.  

이중 상초는 횡격막 위로 심장·머리·상하지를 지배하고 호흡기와 순환기를 관장한다.  

중초는 배꼽 윗부분 소화선에 관여하며 소화기와 호흡기를 관장한다.  

하초는 배꼽 아랫부분인 신장·방광·하지에 관여하는 기맥으로 생식 및 배설기능을 관장한다.  

삼초경의 실증과 허증으로는 상기상충, 기관지염, 식도협착, 위궤양, 인후염, 간염, 불임증,

나팔관염, 자궁염증, 빈뇨, 항강통, 근육류머티즘, 척추과민증, 하지마비 및 무력,

관절류머티즘, 생리통, 악성변비, 식욕감퇴, 광대뼈가 빨개지는 증세, 난치병이 많이 나타난다.  


12. 족소양담경 [足少陽膽經]

오행(五行)상으로 목(木)에 속하며, 간경과 표리관계에 있다.

표 ·양에 속하고, 순행로선은 체내에서 담에 속하고 간으로 연락된다.

체표에서는 외안각 동자료에서 기시하여 위쪽으로 액각부에 이르러 하행하여 귀 뒤에

이른 다음 결분부위에 진입하고 측흉복부로 또한 하지외측을 거쳐 발의 제4지단에 이른다.  

모두 44개의 혈이 있는데 瞳子髎、聽會、上關、頜厭、懸顱、懸厘、曲鬢、率穀、天沖、

浮白、頭竅陰、完骨、本神、陽白、頭臨泣、目窗、正營、承靈、腦空、風池、肩井、

淵腋、輒筋、日月、京門、帶脈、五樞、維道、居髎、環跳、風市、中瀆、膝陽關、

陽陵泉、陽交、外丘、光明、陽輔、懸鍾、丘墟、足臨泣、地五會、俠溪、足竅陰 등이다. 

주로 옆머리와 눈, 귀, 협부의 병, 머리, 열병, 정신병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한열왕래, 입이 쓴 병을 치료한다. 담은 간에 붙어 있으며

주요 기능은 담즙의 저장이며 계속 담즙을 배설하여 장에 보내어 소화를 돕는다.

담의 기능과 간의 소설(疏泄)기능은 서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간담은 다같이 소설을 위주로 한다.

 


[2] 기경팔맥 [奇經八脈]

 

십이경맥(十二經脈)은 경락(經絡)의 주체이므로 십이정경(十二正經)이라고 한다.

기(奇)는 단독을 뜻하며, 팔맥 상호간에는 일정한 음양표리(陰陽表裏)의 배우(配偶) 관계가

없으므로 기경이라 한다.  기경팔맥은 십이경맥 사이에서 종합적인 조절작용을 한다.

기경팔맥과 십이경맥과의 관계를 비유하기를 십이경맥은 강하(江河)와 같고,

기경팔맥은 호택(湖澤)과 같다고 하였다. 기경팔맥에는 독맥(督脈) ·임맥(任脈) · 충맥(衝脈) ·

대맥(帶脈) ·양교맥(陽蹻脈) ·음교맥(陰蹻脈) ·양유맥(陽維脈) ·음유맥(陰維脈) 등 8종이 있다.  

脈有陽維陰維有 陽垍(蹻)陰垍(蹻)有衝有督有任有帶之脈凡此八脈者皆不拘於經

故曰奇經八脈也(難經)  맥(脈)에는 양유(陽維), 음유(陰維) 양교(陽蹻), 음교(陰蹻),

충맥(衝脈), 독맥(督脈), 임맥(任脈), 대맥(帶脈) 등이  있는 데, 무릇 이 여덟가지 경맥은

모두 12정경에 속하지 않는 고로, 왈, 기경팔맥(奇經八脈)이라고 한다.(난경)  

 

 

 ※  原 文 .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