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龜策列傳

第 六十八. 龜策列傳(귀책열전)

덕치/이두진 2024. 1. 15. 18:34

 

             第 六十八.   龜策列傳(귀책열전) 

太史公曰:

自古聖王將建國受命,興動事業,何嘗不寶卜筮以助善!唐虞以上,不可記已.

自三代之興, 各據禎祥.  涂山之兆從而夏啟世, 飛燕之卜順故殷興, 百穀之筮吉故周王.

王者決定諸疑,參以卜筮,斷以蓍龜,不易之道也.

[태사공은 말한다.
예로부터 성스러운 왕이 나라를 세우고 천명(天命)을 받아 왕업을 일으키려 할 때,

복서(卜筮)를 소중히 여겨 훌륭한 정치를 돕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요와 순임금 이전의 점복에 관해서는 기록할 수 없지만,  

하․은․주 삼대가 일어난 뒤로는 각각 상서로운 징조에 따랐다.

우임금은 도산씨(塗山氏)의 딸을 아내로 맞이할 때 친 점이 길하였으므로

아들 계(啓)가 천하를 이어받았고, 은나라 시조 설의 어머니 간적(簡狄)이 날아가는

제비의 알을 먹은 일을 두고 친 점이 길했기 때문에 은나라가 일어났으며,

주나라 시조 후직은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좋아하여 즐겨 온갖 곡식을 심었는데,

그 점괘가 길했기 때문에 주나라가 천하의 왕자(王者)가 되었다. 

왕들은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것을 결정할 때마다 복서를 참고로 삼고, 

시초(蓍草)나 귀갑(龜甲)으로써 결단을 내렸는데, 이것은 변하지 않는 도(규칙)이다.]

蠻夷氐羌雖無君臣之序,亦有決疑之卜.  或以金石,或以草木,國不同俗.

然皆可以戰伐攻擊,推兵求勝,各信其神,以知來事. 

略聞夏殷欲卜者,乃取蓍龜,已則棄去之,以為龜藏則不靈,蓍久則不神.

至周室之卜官,常寶藏蓍龜;又其大小先後,各有所尚,要其歸等耳. 

[만, 이, 저, 강 등의 오랑캐들은 비록 군신의 차례는 없어도 의혹을 결정할 때는 

역시 점을 치는 풍속이 있었다. 그들은 쇠와 돌로 점을 치기도 하고,

풀과 나무를 써서 점을 치는 등 나라마다 그 습속을 달리했다.  그러나 모두 이것에

근거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공격하고 군사를 나아가게 하여 승리를 얻었다.  

그들은 각각 그들의 신을 믿고 앞으로 닥쳐 올 일들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체로 들은 바에 의하면, 하나라와 은나라에서는 점을 치려고 할 때, 시초나 귀갑을

사용했고, 끝난 뒤에는 그것을 버렸다. 그 이유는 귀갑은 간직해 두면 영험이 없고,

시초도 오래두면 신통함을 잃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나라에 들어와서는 복관이 언제나 시초와 귀갑을 보물처럼 간직해 두었다. 

​그리고 시초와 귀갑의 크기나 사용 순서 따위를 중시하는 바가 각 시대마다 다르기는

했지만 앞날에 대해 예측하여 사람들과 나라경영에 도움이 되려고 한 목적은 같았다.]

 

或以為聖王遭事無不定,決疑無不見,其設稽神求問之道者,以為後世衰微,

愚不師智,人各自安,化分為百室,道散而無垠,故推歸之至微,要絜於精神也.

或以為昆蟲之所長,聖人不能與爭.  其處吉凶,別然否,多中於人.

[어떤 사람은 성왕()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숙명적인 것이 아닌 것이 없으며,

결정해야 할 의문 역시 그 일을 처리하기 전에 그 징조가 먼저 보이지 않은 적이

없다고 여겨, 시초와 귀갑에 의해서 신명의 의사를 묻고 의혹을 푸는 방법을 만들게

되었으나, 세상이 점점 쇠미해지고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을 스승으로

섬기지 않게 되고, 사람들이 각각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고, 가르침이 백가()로

나뉘어 서로 다투게 되자, 이에 성왕의 도()가 난잡해지고 무질서해졌기 때문에,

도리와 관계된 것을 가장 미묘하고 심오한 경지로 귀납시키기 위해서 항상 '정신'에

규범을 두었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거북의 영묘한 점에 있어서는 성인도 더불어 다툴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신령스러운 거북점은 길흉을 알려주거나 시비를 분별하는 점에서

대체로 인간 세상의 일과 일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至高祖時,因秦太卜官.  天下始定,兵革未息.  及孝惠享國日少,呂后女主,

孝文、孝景因襲掌故,未遑講試,雖父子疇官,世世相傳,其精微深妙,多所遺失.

至今上即位,博開藝能之路,悉延百端之學, 通一伎之士咸得自效, 絕倫超奇者為右,

無所阿私,數年之閒,太卜大集.

[한나라 고조 때에 이르러 진(秦)나라 때의 태복관(太卜官)을 그대로 따랐다.

당시 천하는 안정을 찾았으나 전란은 여전히 그치지 않았다.

효혜제는 재위 시기가 짧았고, 여태후가 여제가 되었다.  

효문제와 효경제 때는 옛 제도를 답습했을 뿐, 복서를 연구하거나 시험할 겨를이

없었다. 어떤 부자는 천문과 역법, 복서를 관장하는 주관()을 대대로 이어오기는

했으나, 복서의 정밀하고 자세한 부분과 깊이 있는 요묘한 점을 많이 잃어버렸다.

그러나 지금의 황제가 즉위한 뒤로는 육예()에 능한 선비들을 위한 길을 열어 

백가의 학문을 모두 권장하였다. 따라서 한 가지 재능에만 정통한 선비라도 모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며, 그 중에서 월등히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높은 지위에 올라 아부하거나 개인적인 친분에 치우치는 자가 없었다. 그러는 몇 해

사이에 태복()이 수집한 자료는 대단히 많아지고 인재들이 수없이 몰려들었다.]

會上欲擊匈奴,西攘大宛,南收百越,卜筮至預見表象,先圖其利.

及猛將推鋒執節,獲勝於彼,而蓍龜時日亦有力於此.  上尤加意,賞賜至或數千萬.

如丘子明之屬,富溢貴寵,傾於朝廷.  至以卜筮射蠱道,巫蠱時或頗中.  

素有啊〃幀×因公行誅, 恣意所傷,以破族滅門者,不可勝數. 

百僚蕩恐,皆曰龜策能言.  后事覺姦窮,亦誅三族.

[때마침 무제는 흉노를 치고 서쪽으로 대원을 물리치고, 남쪽으로 백월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였는데 복서()가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일을

정확하게 예견해 실패한 경우를 미리 대책을 마련해 이로움을 취하고 해로움을

피하도록 했다. 그리고 맹장들이 직접 출전하여 적의 예봉을 꺾고, 전쟁터에서

적에게 승리를 얻는 일에 대해서도 점을 쳐서 정한 시기가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황제는 더욱더 공이 있는 복관을 중시해, 때로는 하사한 돈이 수천만 전()에

이르기도 했다. 구자명 같은 자는 부귀를 누리고 은총까지 받아 조정의 대신들을

압도했다. 복서를 이용하여 남을 해치고자 하였으며, 무고(巫蠱)사건도 많이

알아맞추었다. 그러나 그들은 점괘를 아용하여 평소의 사소한 원한이나 못마땅했던

일이 있었던 상대를 공적인 일과 결부시켜 죄를 덮어 씌우고,

또 사람을 멋대로 모함하여 일족에게 해를 입히고 한 가문을 사라지게 한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관리들은 몹시 두려워하여 모두 ‘귀갑과 시초가

말을 할 수 있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그 후에 사람을 해치는 일 등

그들의 간악한 음모가 발각되면 삼족이 주멸되었다.]

夫摓策定數,灼龜觀兆,變化無窮,是以擇賢而用占焉,可謂聖人重事者乎!

周公卜三龜, 而武王有瘳.  紂為暴虐, 而元龜不占.  晉文將定襄王之位,卜得黃帝之兆,

卒受彤弓之命.  獻公貪驪姬之色,卜而兆有口象,其禍竟流五世.  楚靈將背周室,

卜而龜逆,終被乾谿之敗.  兆應信誠於內,而時人明察見之於外,可不謂兩合者哉!

[대체로 책을 두 손으로 받들어 수를 정하고 귀갑을 불에 태워 그 징조를 관찰했는데,

그 속에는 변화가 무궁무진했기 때문에 반드시 현인을 뽑아 점을 치게 하였는데,

이것이야말로 성인들이 복서로 점을 치는 일은 매우 신중하게 행했다고 할 수 있다.

주공은 태왕, 계력(), 문왕의 거북으로 세 번 점을 쳐서 무왕의 병을 호전시켰다.

주왕은 포학한 짓을 일삼아 원귀로 점을 쳤으나 길하다는 점괘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진문공()은 주양왕()의 왕위를 회복하기 위해서 미리 점을 치니

황제()가 판천()에서 싸운다는 길조를 얻은 뒤에야 동궁(彤弓)을 하사받았다.  

진헌공은 여희(驪姬)의 미모가 탐나 점을 치니 입의 형상이 나타났는데,

그 재앙은 그로부터 5세에까지 미쳤다. 초나라 영왕이 주나라 왕실을 배반하려 하며

점을 치니 거북의 조짐이 불길했는데, 마침내 간계싸움에 져 죽었다.

이와 같이 길흉과 징조의 그 응험함이 거짓 없이 사실로 나타났으며,

당시 사람들도 점괘가 제대로 맞는다는 것을 사실을 통해서 똑똑히 보아왔던 관계로,

점괘의 징조의 응험함이 사실과 일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君子謂夫輕卜筮,無神明者,悖;背人道,信禎祥者,鬼神不得其正. 

故書建稽疑,五謀而卜筮居其二, 五占從其多,明有而不專之道也.  

余至江南,觀其行事,問其長老,云龜千歲乃遊蓮葉之上,蓍百莖共一根.  

又其所生,獸無虎狼,草無毒螫.

江傍家人常畜龜飲食之,以為能導引致氣,有益於助衰養老,豈不信哉!

[군자가 말하기를, ‘대체로 복서를 경시하고 신명을 믿지 않는 사람이 황당무계하다고

여겼지만, 사람의 도리를 거스르면서 상서로움만을 믿으려 하는 자에게는 귀신도

바르게 알려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므로 《서경》「홍범()」조에는,

‘의심나는 일을 생각하고 결정하는 방법으로는 오모(五謨)가 있는데,

그중에 복()과 서()가 두 가지를 차지했다. 이 다섯 가지로 점을 쳐서 많은 쪽을

따른다고 했다. 이것은 전적으로 복서에만 의지하지는 말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나는 강남에 갔다가 점치는 것을 보고 그곳 장로들에게 물으니 이렇게 말했다: 
 

‘거북은 천 년을 살면 연꽃 잎 위에서 놀고, 시초는 한 뿌리에 백 개의 줄기가 올라온다.  

또 시초가 있는 곳에는 호랑이와 이리 같은 짐승이 살지 않고, 해충이나 독초도

나지 않는다. 장강 가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거북을 길러서 잡아먹는데,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원기를 보충하여 늙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는데, 어찌 이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褚先生曰:臣以通經術,受業博士,治春秋,以高第為郎,幸得宿衛,

出入宮殿中十有餘年.  竊好太史公傳.  太史公之傳曰:「三王不同龜,四夷各異卜,

然各以決吉凶,略闚其要,故作龜策列傳.」 臣往來長安中,求龜策列傳不能得,

故之大卜官,問掌故文學長老習事者,寫取龜策卜事,編于下方.

[저선생은 말한다.

저는 유교 경전에 능통하여 박사에게 학업을 받고, <춘추>를 배워 우수한 성적으로

낭관이 되었으며, 다행이 숙위로서 대궐을 드나든 것이 10여 년이나 되었습니다.

저는 <태사공자서『史記』)>을 좋아합니다.

<태사공전>에는 “하․ 은․ 주 3대는 거북으로 점치는 방법이 달랐고, 사방의 오랑캐들

여시 점치는 법이 제각기 달랐으나 모두 이것으로 길흉을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대충 그 요지를 살펴「龜策列傳」을 지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장안 거리를 다니면서 「龜策列傳」을 찾으려고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태복관()을 찾아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장고()와 문학()들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해 귀책(龜策)․ 복사(卜事)를

기록하여 아래와 같이 편술(編述)합니다.]

聞古五帝、三王發動舉事,必先決蓍龜.

傳曰:「下有伏靈,上有兔絲;上有擣蓍,下有神龜.」

所謂伏靈者,在兔絲之下,狀似飛鳥之形.

新雨已,天清靜無風,以夜捎兔絲去之,既以篝燭此地燭之,火滅,即記其處,

以新布四丈環置之,明即掘取之,入四尺至七尺,得矣,過七尺不可得.

[듣건대 옛날 오제와 삼왕은 일을 일으키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시초와 거북으로

점을 쳐서 결정했다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 " 아래 복령이 있으면 그 위에는 토사(兎絲)가 있고,

위에 시초가 있으면 그 밑에는 신령스러운 거북이 있다."라고 하였다.

복령이라고 하는 것은 토사 밑에서 자라는 것으로 모습이 마치 나는 새와 비슷하다.  

비가 막 그친 뒤 하늘이 맑고 고요하며 바람 한 점 없는 날 밤에 토사를 베어내고

그곳을 횃불로 비추어 보아 횃불이 꺼지면 그곳에 표해 두고 4장 길이의 새 천으로

주위를 빙 둘러 싸 두었다가 날이 밝으면 그곳을 판다. 넉 자에서 일곱 자를 파면

복령을 얻을 수 있는데, 일곱 자가 넘은 깊은 곳에서는 복령을 얻을 수 없다.]

伏靈者,千歲松根也,食之不死.  聞蓍生滿百莖者,其下必有神龜守之,

其上常有青雲覆之.  傳曰:「天下和平,王道得,而蓍莖長丈,其叢生滿百莖.」

方今世取蓍者,不能中古法度,不能得滿百莖長丈者,取八十莖已上,蓍長八尺,

即難得也.  人民好用卦者,取滿六十莖已上,長滿六尺者,既可用矣.  

記曰:「能得名龜者,財物歸之,家必大富至千萬.」

[복령은 천년 묵은 송진으로, 이것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 듣건대 시초가 나서

줄기가 백 개 이상이 되면 그 밑에는 반드시 신령스런 거북이 있어서 이를 지키고 ,

그 위에는 언제나 푸른 구름이 덮고 있다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 " 천하가 태평스러워 왕도가 행해지면

시초의 줄기는 열자나 되고, 한 뿌리에서 백 개 이상의 줄기가 난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시초를 얻어도 옛날 법도에 맞게 할 수 없으며,

줄기가 백 개 이상이고 길이가 열자 되는 것마저도 얻기 어렵다.

줄기가 80개 이상으로 길이가 여덟 자 되는 것마저도 얻기 어렵습니다.  

백성들이 점칠 때 즐겨 쓰는 것은 줄기가 60개 이상이고 길이가 여섯 자 되는 것이면

쓸 만한 것으로 여긴다.  기록에 의하면 : " 명귀를 얻은 사람에게는 재물이 그에게

몰려들어, 그의 집은 틀림없이 큰 부자가 되어 천만 냥을 모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一曰「北斗龜」,二曰「南辰龜」,三曰「五星龜」,四曰「八風龜」,

五曰「二十八宿龜」,六曰「日月龜」, 七曰「九州龜」, 八曰「玉龜」:凡八名龜.  

龜圖各有文在腹下, 文云云者,  此某之龜也.  略記其大指, 不寫其圖. 

取此龜不必滿尺二寸, 民人得長七八寸, 可寶矣. 

[명귀에는 첫째 북두귀(北斗龜), 둘째 남진귀(南辰龜), 셋째 오성귀(五星龜),

넷째 팔풍귀(八風龜),  다섯째 이십팔숙귀(二十八宿龜), 여섯째 일월귀(日月龜),

일곱째구주귀(九州龜), 여덟째 옥귀(玉龜)의 여덟 종류가 있다. 점복서에 그려져 있는

여덟 종류의 명귀 그림에는 각각 거북의 복부 밑에 그 이름과 설명이 적혀있다.

여기서는 그것의 대체적인 뜻만을 기록하고 그 그림은 옮겨 그리지 않았다. 

이러한 명귀의 크기는 한 자 두 치를 되는 것을 얻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일곱 치나 여덟 치 길이의 거북을 얻어도 보배로 여긴다.]

今夫珠玉寶器,雖有所深藏,必見其光,必出其神明,其此之謂乎!

笔玉處於山而木潤,淵生珠而岸不枯者,潤澤之所加也.  

明月之珠出於江海,藏於蚌中,蚗龍伏之.  王者得之,長有天下,四夷賓服. 

能得百莖蓍,并得其下龜以卜者,百言百當,足以決吉凶.

神龜出於江水中,廬江郡常歲時生龜長尺二寸者二十枚輸太卜官,

太卜官因以吉日剔取其腹下甲.  龜千歲乃滿尺二寸.  

王者發軍行將,必鉆龜廟堂之上,以決吉凶.  今高廟中有龜室,藏內以為神寶.

[지금 대체로 주옥이나 보기(寶器)는 깊이 감춰져 있어도 그 빛을 드러내고 반드시

그 신명함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산에 옥이 있으면 초목이 기름지고, 깊은 못에 진주가 있어 물가 언덕의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윤택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명월주는 강과 바다에서

나는데, 조개 속에 감추어져 있고, 교룡(蛟龍)이 그 위에 엎드려 있다.  

왕이 이것을 얻으면 길이 천하를 보존하며 사방 오랑캐들을 복종시킬 수 있다.

줄기가 백 개있는 시초를 얻고, 아울러 그 밑에 있는 신령스런 거북까지 얻어

점을 친다면 말하는 것마다 모두 맞아 충분히 길흉을 결정할 수 있다.  

신귀는 장강 물속에서 출현한다. 그래서 여강군에서는 매해 길이 한 자 두 치 되는

거북 20마리를 잡아 산채로 태복관으로 보낸다. 태복관에서는 길일을 가려

그 배 밑의 껍질을 떼어낸다.  거북은 천 년을 살아야만 족히 한자 두 치가 된다.

왕이 군대를 일으켜 장수를 내보낼 때에는 반드시 종묘의 당상에서 거북 껍질을 찔러

점을 쳐서 길흉을 판단한다. 지금 고조의 묘 안에는 거북껍질을 보관해둔 방이 있고,

그 거북 껍질은 하늘이 내려준 신령스런 보물로 여긴다.]

傳曰:「取前足臑骨穿佩之,取龜置室西北隅懸之,以入深山大林中,不惑.」

臣為郎時,見萬畢石朱方,傳曰:「有神龜在江南嘉林中.  嘉林者,獸無虎狼,

鳥無鴟梟,草無毒螫,野火不及,斧斤不至,是為嘉林.  龜在其中,常巢於芳蓮之上.

左脅書文曰:『甲子重光,得我者匹夫為人君,有土正,諸侯得我為帝王.』

求之於白蛇蟠杅林中者,齋戒以待,譺然,狀如有人來告之,

因以醮酒佗發,求之三宿而得.」 

[옛 점복서에는 전해 오기를 : " 거북이 앞발 뼈를 얻어 구멍을 뚫어 몸에 지니거나,

거북을 집안 서북쪽 구석에 매달아 두면 깊은 산이나 큰 숲 속에 들어가도

길을 잃지 않고 헤매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내가 낭관으로 있을 때 <만필술(萬畢術)> 「석주방전(石朱方傳)」을 본 일이 있는데,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 신귀는 강남의 가림() 속에 산다.

가림은 범이나 이리 같은 짐승이 없고 부엉이나 올빼미와 같은 악조도 없으며,

독초 같은 풀도 나지 않고 들불도 여기까지는 미치지 못하며 도끼나 낫으로 나무를

베지 않는 좋은 숲이  가림이다. 신귀는 언제나 아름다운 연꽃 위에서 집을 짓고 산다.  

신귀의 왼쪽 옆구리에 ‘9월 9일 중광절 갑자 날에 나를 얻은 사람이 원래 필부이라면

임금이 되거나 봉토를 차지하는 제후가 될 것이고, 제후가 나를 잡으면 제왕이

될 것이다.’라는 글이 씌어 있고 이 신귀를 백사가 도사리고 있는 울창한 숲 속에서

신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재계한 뒤 그것이 나타나 주기만을 기다리는데,

마치 소식을 전해 주는 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듯 공손하고 엄숙하게 있는다.

땅에 술을 뿌려 제사 지내고, 머리를 풀어헤쳐 사흘 밤낮을 갈구한 뒤에야

잡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由是觀之, 豈不偉哉!笔龜可不敬與? 南方老人用龜支床足, 行二十餘歲,

老人死, 移床, 龜尚生不死.  龜能行氣導引.  

問者曰:「龜至神若此,然太卜官得生龜,何為輒殺取其甲乎?」

近世江上人有得名龜,畜置之,家因大富.  與人議,欲遣去.  

人教殺之勿遣,遣之破人家.  龜見夢曰:「送我水中,無殺吾也.」其家終殺之.  

殺之后, 身死, 家不利.  人民與君王者異道.  人民得名龜, 其狀類不宜殺也.  

以往古故事言之, 古明王聖主皆殺而用之. 

[이러한 기록을 미루어보면, 어찌 거룩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어찌 거북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남방의 어떤 노인이 거북으로 침상의 다리를 받쳐 두었다.

그로부터 20여 년 뒤, 노인이 죽어 침상을 옮겼는데, 거북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거북은 스스로 기운[服氣術]을 몸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 " 거북은 이렇듯 신령스러운 것인데, 어째서 태복관은 살아있는

거북을 얻자마자 죽여 배를 갈라 그 껍질을 취합니까?"라고 하였다.

최근에 장강의 강변에 사는 사람이 명귀(名龜)를 얻어 두고 길렀는데,

그 집은 그로 인해 큰 부자가 되었다. 그는 친구와 상의 하여 거북을 보내주려 했으나,

친구가 말하기를 : " 거북이를 죽일지언정 놓아 주지 마시오.

거북이를 놓아 주면 망할 것이오.”라고 하자. 거북이 꿈에 나타나서 말하기를 : 

“ 나를 물속으로 보내 주시오. 죽이지 마시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집에서는 결국 거북이를 죽였다. 거북이를 죽이자 그 집주인이 죽었고,

집안에는 불행이 잇달아 나타났다. 백성과 임금은 도(道)를 달리 한다.

백성이 귀한 거북이를 얻으면 아무래도 죽이지 말라는 것 같다.

그러나 예로부터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성왕이나 명군이 명귀를 얻으면

모두 죽여 점복에 사용하였다.]

宋元王時得龜,亦殺而用之.  謹連其事於左方,令好事者觀擇其中焉.

宋元王二年,江使神龜使於河,至於泉陽,漁者豫且舉網得而囚之.  置之籠中.

夜半,龜來見夢於宋元王曰:「我為江使於河,而幕網當吾路. 

泉陽豫且得我,我不能去.  身在患中,莫可告語.  王有德義,故來告訴.」

[송나라 원왕(元王) 때 거북 한 마리를 얻어 죽여서 점치는데 썼다.

삼가 그 일을 다음과 같이 적어 호사가들로 하여금 중심을 보고 선택에 맡기고자 한다.

신령스런 거북은 덕을 쌓은 자에게만 내린다.

송나라 원왕 2년에 신귀를 황하의 신에게 사신으로 보냈다. 신귀가 천양까지 왔을 때,

예저라는 어부가 그물을 걷어 올려 이를 잡아  대(竹)바구니 속에 넣어 두었다.

밤에 거북은 송나라 원왕의 꿈속에 나타나 말하기를 : “ 나는 장강의 신을 위해

사신으로 황하의 신에게 가던 길이었는데, 내가 가는 길목에 그물이 쳐져 있어

천양에 사는 예저라는 자에게 잡혀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도망칠 걱정으로 가득하지만 사정을 말할 만 한데가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평소에

덕과 의리가 있으시다고 하길래 이렇게 찾아와 도움을 청합니다.”라고 하였다.] 

元王惕然而悟.  乃召博士衛平而問之曰:「今寡人夢見一丈夫,延頸而長頭,

衣玄繡之衣而乘輜車,來見夢於寡人曰:『我為江使於河, 而幕網當吾路.

泉陽豫且得我, 我不能去.  身在患中, 莫可告語.  王有德義, 故來告訴.』是何物也?」

衛平乃援式而起,仰天而視月之光,觀斗所指,定日處鄉.  規矩為輔,副以權衡. 

四維已定,八卦相望.  視其吉凶,介蟲先見.

[원왕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는 즉시 박사 위평(衛平)을 불러 묻기를 : 

“ 지금 과인은 꿈속에서 한 남자를 만났는데, 긴 목과 긴 머리에 수를 놓은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 수레를 타고 와서는 과인에게 이렇게 말했소.

‘나는 장강의 신을 위해 사신으로 황하의 신에게 가던 길이었는데, 내가 가는 길목에

그물이 쳐져 있어 천양에 사는 예저라는 자에게 잡혀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도망칠 걱정으로 가득하지만 사정을 말할 만한 데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덕과 의리가

있으므로 찾아와 호소합니다.’ 라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꿈이오 ? ”라고 하자. 

위평은 왕의 말을 다 듣고 곧 점치는 식())을 들고 일어나, 하늘을 우러러 달빛을

보고 북두성을 가리키는 곳을 살피고 해가 향하는 곳을 정하고,

위평은 컴퍼스와 짧은 자 그리고 저울대와 저울추의 도움을 빌려 사유(四維)를

정하고 8괘가 서로 바라보게 했다. 그리고 원왕이 꾼 꿈의 길흉을 헤아려 보니,

거북이의 형상이 먼저 나타났다.]

 

乃對元王曰:「今昔壬子,宿在牽牛.  河水大會,鬼神相謀. 

漢正南北,江河固期,南風新至,江使先來.  白雲壅漢,萬物盡留.  

斗柄指日,使者當囚. 玄服而乘輜車,其名為龜.  王急使人問而求之.」 王曰:「善.」

於是王乃使人馳而往問泉陽令曰:「漁者幾何家?名誰為豫且?豫且得龜,見夢於王,

王故使我求之.」 泉陽令乃使吏案籍視圖,水上漁者五十五家,上流之廬,名為豫且.

[그러자 위평은 원왕에게 대답했다. “어젯밤은 임자일로 이십팔숙(二十八宿)이

견우에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황하의 물은 크게 모이고 귀신들이 서로 의논합니다.

은하수가 남북으로 바로 위치하여 장강과 황하는 그 계절을 잃지 않았습니다.

남풍이 새로 불어와 장강의 사자가 먼저 왔습니다. 흰 구름이 은하수를 덮으면

만물이 모두 제자리에 멈춥니다. 북두성의 두병이 해 있는 쪽을 가리키고 있으니,

사자가 갇히게 된 것입니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수레에 탄 것은 거북입니다.

왕께서는 급히 사람을 시켜 찾도록 하십시오. ”라고 하자. 

왕이 대답하기를 : “ 알았소. ”라고 하였다.  그래서 대왕의 명을 받은 사자가

천양의 현령에게 달려가서 묻기를 : " 이곳은 어부의 집이 몇이나 되느냐 ?

예저라는 자가 누구냐 ? 예저가 잡은 거북이가 왕의 꿈에 나타났기 때문에 왕이

나를 보내 거북을 찾아오라고 명령하셨다.”라고 하자. 천양령은 아전들을 시켜

호적을 조사하고 지도를 살펴보도록 했다. 강가에서 고기잡이하는 사람이

쉰다섯 집이었는데, 상류에 있는 움막에서 예저라는 자가 살고 있었다.]

泉陽令曰:「諾.」乃與使者馳而問豫且曰:「今昔汝漁何得?」

豫且曰:「夜半時舉網得龜.」  使者曰:「今龜安在?」曰:「在籠中.」 

使者曰:「王知子得龜,故使我求之.」  豫且曰:「諾.」  即系龜而出之籠中,獻使者.  

使者載行,出於泉陽之門.  正晝無見,風雨晦冥.  雲蓋其上,五采青黃;

雷雨并起,風將而行.  入於端門,見於東箱.  身如流水,潤澤有光.

[천양령이 말하기를 : “ 이 사람입니다. ”라고 하면서.  사자와 함께 달려가

예저에게 묻기를 : “ 어젯밤 너는 고기를 잡으러 나가 무엇을 잡았느냐 ? ”라고 하자.
예저가 대답하기를 : “ 한밤중에 그물을 끌어올려 거북이를 잡았습니다. ”라고 하였다.
사자가 말하기를 : “ 지금 거북이는 어느 곳에 있느냐 ? ”라고 하자.
예저가 대답하기를 : “ 바구니 속에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사자가 말하기를 : “ 왕께서는 네가 거북을 잡았다는 것을 알고 나에게 그것을

찾아오라고 하셨다.”라고 하자. 예저가 대답하기를 : “ 알겠습니다. ”라고 하더니, 

곧 바구니속에서 거북이를 꺼내 묶은 뒤 사자에게 바쳤다.
사자가 거북이를 수레에 싣고 천양의 성문을 나오는데 대낮인데도 보이는 것이

없었고 바람이 일고 비가 내리치며 하늘과 땅이 모두 칠흑처럼 어두워졌다.

청황의 오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구름이 거북을 실은 수레 위를 덮으니 천둥과 비가

함께 몰아치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사자의 일행이 거북을 실을 수레를 이끌고

왕도의 남쪽 정문으로 들어와 궁궐의 동쪽 방에서 왕을 접견하고 거북을 보였다.

거북이의 몸뚱이는 흐르는 물처럼 윤택하여 빛이 났다.]

望見元王,延頸而前,三步而止,縮頸而卻,復其故處.

元王見而怪之, 問衛平曰:「龜見寡人, 延頸而前, 以何望也?縮頸而復,是何當也?」 

衛平對曰:「龜在患中,而終昔囚,王有德義,使人活之. 

今延頸而前,以當謝也,  縮頸而卻,欲亟去也.」 

元王曰:「善哉!神至如此乎,不可久留;趣駕送龜,勿令失期.」

[거북은 원왕을 보자 목을 늘어뜨리고 세 걸음 앞으로 나오더니 멈춰서 목을

움츠린 뒤에 물러나 제자리로 돌아갔다. 원왕은 이것을 이상하게 여겨 위평에게 

묻기를 : “ 거북이가 과인을 보자 목을 늘어뜨리고 나왔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이요 ?

또 목을 움츠리고 제자리로 돌아갔는데, 이것은 무슨 뜻이오 ? ”라고 하자.
위평이 대답하기를 : “ 거북이는 걱정 속에 하룻밤을 꼬박 갇혀 있었습니다.

왕께서 덕과 의가 있어 사자를 보내 구해주셨습니다. 지금 목을 늘어뜨리고

앞으로 나간 것은 감사하다는 뜻이며, 목을 움츠리고 물러난 것은

빨리 떠나고 싶다는 뜻입니다. ”라고 하였다.  원왕이 말하기를 :

“ 알았소. 이토록 신령스럽단 말이오 ? 오래 머물게 해서는 안 되겠소.

수레를 재촉하여 거북이를 보내 주어 기한에 늦지 않도록 하시오.”라고 하자.]

衛平對曰:「龜者是天下之寶也,先得此龜者為天子,且十言十當,十戰十勝.

生於深淵,長於黃土.  知天之道,明於上古.  游三千歲,不出其域. 

安平靜正,動不用力. 壽蔽天地,莫知其極.  與物變化,四時變色. 

居而自匿,伏而不食.  春倉夏黃,秋白冬黑. 明於陰陽,審於刑德. 

先知利害,察於禍福,以言而當,以戰而勝,王能寶之, 諸侯盡服.

王勿遣也,以安社稷.」

[위평이 대답하기를 : " 거북이는 천하의 보물입니다. 남보다 먼저 이 거북이를

얻는 사람이 천자가 됩니다. 또 열 번 물어보면 열 번 다 알아 맞히고,

열 번 싸우면 열 번 다 이깁니다. 이 거북은 깊은 못에서 태어나 황토에서 자라고

하늘의 도를 알고 있으며 상고의 일에도 밝습니다. 물속에서 3,000년 동안 노닐며 그

곳을 벗어나지 않으며, 편안하고 얌전하고 조용히 움직이기 때문에 힘을 쓰지 않아

수명은 천지와 같아 그 끝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물과 함께 변화하여

사계절마다 색깔이 바뀝니다. 가만히 숨어 살면서 엎드린 채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즉 봄에는 푸른색, 여름에는 누런색, 가을에는 흰색, 겨울에는 검은색으로 바뀌어

음양에 밝고 형덕(刑德)에 밝아서 먼저 이해(利害)를 알고 화복을 살필 줄 압니다.

그러므로 말하는 것은 맞고 싸우면 이기는 것입니다.

왕께서 이것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으면 제후들이 모두 복종할 것입니다.

왕께서는 놓아 보내 주지 마시고 이 거북으로 사직을 편안히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元王曰:「龜甚神靈, 降于上天, 陷於深淵.  在患難中.  以我為賢. 

德厚而忠信, 故來告寡人.  寡人若不遣也, 是漁者也.  漁者利其肉,寡人貪其力,

下為不仁,上為無德.  君臣無禮,何從有福?寡人不忍,柰何勿遣!」

[원왕이 묻기를 : " 이 거북은 대단히 신령스러워 하늘에서 내려와 깊은 못으로 떨어져

환난을 겼으면서 과인을 어지고 후덕하며 신의 있는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찾아와

호소했던 것이오. 그런데 만일 놓아주지 않으면, 이것은 고기 잡는 자나 할 짓이오.

어부는 거북의 살코기를 이익으로 알고, 과인은 그 거북의 신묘한 힘을 탐낸다면,

이것은 아랫사람은 어질지 못한 것이고, 윗사람은 덕이 없는 것이오.

군주와 신하가 다 같이 예가 없으면서, 어떻게 복을 받을 수 있겠소?

과인은 차마 붙들어 둘 수 없는데 어떻게 보내 주지 않을 수 있겠소!”라고 하자.]

衛平對曰:「不然.  臣聞盛德不報, 重寄不歸;天與不受, 天奪之寶. 

今龜周流天下, 還復其所, 上至蒼天, 下薄泥涂.  還遍九州,未嘗愧辱,無所稽留. 

今至泉陽,漁者辱而囚之.  王雖遣之,江河必怒,務求報仇.  自以為侵,因神與謀.  

淫雨不霽,水不可治.  若為枯旱,風而揚埃,蝗蟲暴生,百姓失時. 

王行仁義,其罰必來.  此無佗故,其祟在龜.  後雖悔之,豈有及哉!王勿遣也.」
[위평이 대답하기를 : “ 그렇지 않습니다. 신이 듣건대, 큰 덕은 갚지 않아도 되고,

귀중한 물건을 맡기면 돌려주지 않아도 되며 ; 하늘이 준 것을 받지 않으면 하늘은

그 보물을 도로 빼앗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거북은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거북은 위로는 푸른 하늘에 이르고

아래로는 진흙에 다다랐으며, 구주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치욕을 당한 일도 없고,

오래 붙들려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천양에 이르러서

치욕스럽게도 어부에게 잡혀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왕께서 놓아 주시더라도

장강의 신과 황하의 신은 틀림없이 노하여 원수를 갚으려 할 것이며,

거북 스스로도 모욕을 당했다며 다른 신들과 의논하여 장마는 그칠 줄 모르고

홍수를 다스릴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큰 가뭄이 들고, 바람을 불어

먼지를 일으키며, 메뚜기 떼가 크게 일어나 백성들은 수확 시기를 잃게 될 것입니다.

왕께서 인의를 실천하여도 반드시 징벌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라 재앙의 빌미가 거북의 몸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왕께서 나중에 비록 후회하셔도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거북이를 놓아 주지 마시길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元王慨然而嘆曰:「夫逆人之使,絕人之謀,是不暴乎?取人之有,以自為寶,

是不彊乎? 寡人聞之,暴得者必暴亡,彊取者必后無功.  桀紂暴彊,身死國亡.

今我聽子,是無仁義之名而有暴彊之道.  江河為湯武,我為桀紂.

未見其利,恐離其咎.  寡人狐疑,安事此寶,趣駕送龜,勿令久留.」

[원왕은 몹시 슬퍼 탄식하며 말하기를 : " 대체로 남의 사자를 가로막고,

남의 계획을 끊어 놓는다면, 이것이 포학한 것이 아니겠소 ?

남의 물건을 빼앗아 자기 보물로 만든다면, 이것은 강탈한 것이 아니겠소 ?

과인이 듣기로는 폭력으로 재물을 얻는 자는 반드시 폭력으로 재물을 잃고

강제로 빼앗은 자는 나중에 빈털터리가 된다고 했소.  걸왕과 주왕은 강포했기 때문에

자신도 죽고 나라는 망했소.  지금 내가 그대의 말을 받아들이면, 인의를 갖춘

군주라는 말을 잃고, 포악하고 강압하는 무도한 일을 저지른 군주가 되는 것이오.

그렇게 되면 장강과 황하의 신은 탕왕과 무왕이 되고, 나는 걸왕과 주왕이 되는

것이니, 이익을 얻기는커녕 허물만 받게 될까 두렵소. 나는 아주 의심스러운데,

어찌 이 보물만을 마음에 둘 수 있겠소?  빨리 이 거북을 수레에 실어 보내

이곳에 오래 머무르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라고 하자.]

衛平對曰:「不然,王其無患.  天地之閒,累石為山.  高而不壞,地得為安.

故云物或危而顧安, 或輕而不可遷;人或忠信而不如誕謾, 或醜惡而宜大官,

或美好佳麗而為眾人患.  非神聖人,莫能盡言.  春秋冬夏,或暑或寒.  

寒暑不和,賊氣相奸.  同歲異節,其時使然.  故令春生夏長,秋收冬藏. 

或為仁義,或為暴彊.  暴彊有鄉,仁義有時.

萬物盡然,不可勝治.  大王聽臣,臣請悉言之.

[위평이 대답하기를 : " 그렇지 않습니다. 왕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늘과 땅

사이에는 돌이 쌓여 산을 이루었으나. 산은 아무리 높아도 무너지지 않으며,

땅은 산 때문에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물 중에는 위태로운 듯이

보이나 도리어 편안한 것이 있고, 가벼운 듯이 보이나 도리어 옮길 수 없는 것이

있으며, 또한 사람들 가운데 충신이지만 오히려 방종한 사람보다 못한 경우도 있고,

때로는 못생겼어도 큰 벼슬에 어울리고, 때로는 아름답고 고운 얼굴을 하고 있어도

많은 사람들의 근심거리가 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신인이나 성인이 아니고는

사물의 이치를 다 알 수 없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한데,

추위와 더위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사물을 해치는 나쁜 기운이 서로 범하게

됩니다. 해를 같이 하면서도 절기(節氣)를 달리 하는 것은 그 때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봄에는 나고 여름에는 자라며, 가을에는 거둬들이고

겨울에는 저장합니다. 어떤 사람은 인의를 실천하고, 어떤 사람은 강포를 실행하는데,

강포도 때로는 실행하는 이유가 있으며, 인의도 실행하는 때가 있습니다.

만물은 모두 이와 같아서 똑같이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왕께서 저의 말을 듣고 싶다면 이 점에 대해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天出五色,以辨白黑.  地生五穀,以知善惡.  人民莫知辨也,與禽獸相若.

谷居而穴處,不知田作.  天下禍亂,陰陽相錯.  悤悤疾疾,通而不相擇.  

妖孽數見,傳為單薄.  聖人別其生,使無相獲.  

禽獸有牝牡,置之山原;鳥有雌雄,布之林澤;有介之蟲,置之谿谷.

[하늘은 오색을 나타내어 흑백을 분간하고, 땅은 오곡을 낳아 선악을 압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분간하지 못하면 금수와 같으며, 짐승처럼 골짜기나 동굴에서 살며

농사를 지을 줄 모르게 됩니다.  천하에 재난이 일어나고 음양이 서로 뒤섞여도 놀라

불안에 떨 뿐 한결같이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으로 나아가려는 선택을 못합니다.

그러므로 그대로 전해가며 경박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생명이 있는

것들을 분별하여 서로 잡아먹거나 해치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짐승에게는 암수의 구별이 있으므로 산에 살도록 하고, 새에게도 암수가 있으므로

숲에 살게 하며, 딱딱한 껍질을 가진 벌레는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두었습니다.

故牧人民,為之城郭,內經閭術,外為阡陌.  夫妻男女,賦之田宅,列其室屋.

為之圖籍,別其名族.  立官置吏,勸以爵祿.  衣以桑麻,養以五穀. 

耕之耰之,鉏之耨之.  口得所嗜,目得所美,身受其利.  以是觀之,非彊不至.  

故曰田者不彊,囷倉不盈;商賈不彊,不得其贏;婦女不彊,布帛不精;

官御不彊,其勢不成;大將不彊, 卒不使令; 侯王不彊,沒世無名.  

故云彊者,事之始也,分之理也,物之紀也.  所求於彊,無不有也.

[그리고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성곽을 만들어 안에는 집집이 경계를 두고,

그 밖으로는 두둑과 길을 만들었습니다. 부부에게는 논밭과 집을 나눠주어

세금을 걷고, 즐비한 집들의 지적도와 호적을 따로 만들어 구별했습니다.

관청을 세워 관리를 두고 작위와 봉록을 주는 방법으로 그들을 권장하며,

명주와 삼베옷을 지어 입히고 오곡을 길러 먹도록 했습니다. 백성들은 밭을 갈아

씨앗을 흙으로 덮고, 호미질로 김을 맵니다. 입은 맛있는 것을 먹고,

눈은 아름다운 것을 보며, 몸은 그 이익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것으로 보면,

강한 것이 아니고서는 이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밭갈이 하는 사람이 강하지 않으면

창고를 채우지 못하고, 장사꾼이 강하지 않으면 이익을 얻지 못하며,

부녀자가 강하지 않으면 포백(布帛)이 정교하지 못하고, 관청의 통제가 강하지 않으면

위세는 설 수 없으며, 대장이 강하지 않으면 군사들을 다스리지 못하고,

제후나 왕이 강하지 않으면 영원히 명성을 떨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강(彊)이란 것은 모든 일의 처음이며 분별하는 도리이고 사물의 기강입니다.

강함을 통해 구한다면 얻지 못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王以為不然,王獨不聞玉櫝隻雉,出於昆山;明月之珠,出於四海;

鐫石拌蚌,傳賣於市;聖人得之,以為大寶.  大寶所在,乃為天子.  

今王自以為暴, 不如拌蚌於海也;自以為彊. 不過鐫石於昆山也.  取者無咎, 寶者無患.

今龜使來抵網,而遭漁者得之,見夢自言,是國之寶也,王何憂焉.」 

[왕께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왕께서는 옥독(玉櫝)․ 척치(隻雉)가 곤륜산에서

생산되고, 명월주가 사해에서 난다는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돌을 깨고 조개를 갈라 꺼내어 저잣거리에 내다 팝니다.

성인은 그것을 얻어 큰 보물로 여기고, 큰 보물을 가진 사람이라야만 천자가 됩니다.

지금 왕께서는 스스로 포학하다고 하지만 조개를 바다에서 쪼개는 것만 못하고,

강포하다고 생각하시지만 곤륜산에서 돌을 깨는 것만 못합니다. 이것을 갖는다고

하여 그 사람에게 허물이 될 수 없으며, 이것을 보물로 삼는다고 하여

그 사람에게 화가 될 수 없지만, 왕의 꿈에 나타나 직접 도움을 호소했으니,

이것은 나라의 보물입니다. 폐하께서는 아무것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하였다.]

 

元王曰:「不然.  寡人聞之,諫者福也,諛者賊也.  人主聽諛,是愚惑也.

雖然,禍不妄至,福不徒來.  天地合氣,以生百財. 

陰陽有分,不離四時,十有二月,日至為期.  聖人徹焉,身乃無災. 

明王用之,人莫敢欺.  故云福之至也,人自生之;禍之至也,人自成之.

禍與福同,刑與德雙.  聖人察之,以知吉凶. 

桀紂之時,與天爭功,擁遏鬼神,使不得通.  是固已無道矣,諛臣有眾.

[원왕이 말하기를 : " 그렇지 않소. 과인이 듣건대, 간언은 복이 되고,

아첨은 화가 된다고 하였소. 남의 임금 된 자가 아첨을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어리석고 미혹스런 것이오. 그렇지만 화는 함부로 이르는 것이 아니고

복이라는 것은 부질없이 오지 않는 것이오. 하늘과 땅의 기운이 화합하여

모든 재물을 낳고, 기운에는 음양의 나눔이 있고 사계절이 차례로 바뀌며,

열두 달은 동지와 하지를 기한으로 하여 바뀌오. 성인은 통철했으므로 몸이 재앙을

입지 않았고, 명철한 왕은 이런 이치로써 다스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감히 속이지

못하는 것이오. 그래서 복을 일컫기를 사람이 스스로 낳는다 했고 화가 이르는 것도

사람이 스스로 만든다고 했으니 화와 복은 같다고 할 수 있고 형과 덕이 짝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소.그래서 성인은 이를 꿰뚫어 보기 때문에 길흉을 알 수 있는 것이오.
걸왕과 주왕 때에는 하늘과 공을 다투고, 귀신의 길을 막아 사람과 서로 통하지

못하도록 했었소. 이런 일들은 원래가 무도(無道)한 일이었는데,

거기에 아첨하는 신하들이 많았소.

桀有諛臣,名曰趙梁.  教為無道,勸以貪狼.  系湯夏臺,殺關龍逢. 

左右恐死,偷諛於傍.  國危於累卵,皆曰無傷.  稱樂萬歲,或曰未央. 

蔽其耳目,與之詐狂.  湯卒伐桀,身死國亡.

聽其諛臣,身獨受殃.  春秋著之,至今不忘.

[걸왕에게는 조량이라는 아첨을 잘하는 신하가 있었는데 걸왕에게 무도한 일을

하도록 가르쳤고, 탐욕스럽고 잔인한 것을 권장하며 탕왕을 하대(夏臺)에 가두고,

관용봉(關龍逢)을 죽이도록 했소.

좌우에 있는 신하들은 죽음이 두려워 걸왕 옆에서 구차스럽게 아첨을 일삼았소.

나라는 달걀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상태였는데도,

모두들 걱정 없다고 말했소.  모두 걸왕을 칭송하여 만세를 부르고 그들 중에는

환락에 빠져서 즐거음이 아직 반에 미치지 못했다고 선동하는 사람이 있었소.

결국 걸왕의 눈과 귀를 가리고 함께 속이며 미쳐 날뛰는 자도 있었소,

마침내는 탕임금이 걸을 정벌하고 주왕 자신은 죽고 나라는 망하고 말았소.

아첨하는 신하의 말에 받아들였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재앙을 불러들였던 것이오.

이런 일들은 《춘추》에 기록되어 잊혀지지 않고 지금까지 전해지게 되었소.

紂有諛臣,名為左彊.  誇而目巧,教為象郎.  將至於天,又有玉床. 

犀玉之器,象箸而羹.  聖人剖其心, 壯士斬其胻.  箕子恐死, 被髪佯狂. 

殺周太子歷, 囚文王昌.  投之石室, 將以昔至明.  陰兢活之,與之俱亡. 

入於周地,得太公望.  興卒聚兵,與紂相攻.  文王病死,載尸以行.  

太子發代將,號為武王.  戰於牧野,破之華山之陽.  紂不勝敗而還走,圍之象郎.  

自殺宣室,身死不葬.  頭懸車軫,四馬曳行.

[주왕에게도 좌강이라는 아첨하는 신하가 있었소. 그는 눈썰미가 좋은 것을 자랑하며,

주왕으로 하여금 상아로 만든 화려한 궁전을 짓게 하였소. 그 높이는 하늘에 닿을

정도였으며 또 옥으로 만든 침상이 있었소.  코뿔소의 뿔이나 옥으로 만든 그릇에

상아로 만든 젓가락 등으로 국을 먹었소.  그는 성인(聖人) 비간()28)의

심장은 갈라지고 만들고, 시내를 건넌 장사들의 다리를 잘라버렸소.

그러자 기자()는 죽을까 두려워하여 머리를 풀어헤치고 미친 척해서 화를 피했소.

주나라 태자 역(歷)을 죽이고, 주문왕 희창()을 잡아 석실(石室)에 가둬 놓고

저녁부터 아침까지 내버려두었소. 음긍(陰兢)이라는 자가 그를 구출하여 함께 달아나

주나라 땅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태공망을 얻어 군사를 일으켜 주왕을 공격했소.

문왕이 병으로 죽자, 그의 시체를 수레에 싣고 앞으로 나아가며, 태자 발(발)이 대신

장수가 되어 무왕이라 하고 목야에서 싸워 화산(華山)남쪽에서 주왕을 격파하였소.

주왕은 싸움에서 져 달아났다가 상아로 장식한 궁전이 포위되자,

선실(宣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소. 주왕이 죽었어도 장사조차 지내지 못했고,

머리는 잘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 뒤의 횡목에 매달려 끌려갔소.

寡人念其如此,腸如涫湯.  是人皆富有天下而貴至天子,然而大傲.

欲無猒時,舉事而喜高,貪很而驕.  不用忠信,聽其諛臣,而為天下笑. 

今寡人之邦,居諸侯之閒,曾不如秋毫.  舉事不當,又安亡逃!」

[과인 이와 같은 일만 생각하면 창자가 뒤틀려 끓어지는 듯 한 아픔을 느끼오.

이들은 천하를 차지할 만큼 부유했고, 천자라는 귀한 자리에 올랐으면서도

몹시 거만하고 욕심이 끝이 없었으며, 일을 일으켜 높여지는 것을 좋아하였고,

아주 탐욕스럽고 교만했소. 충성스럽고 신의가 있는 신하는 쓰지 않고

아첨하는 신하의 말만 받아들여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소.

지금 우리나라는 제후들 사이에 끼여 힘이 가을날의 새털만도 못하오.

일을 일으켰다가 실패하면 어디로도 도망칠 곳이 없을 것이오!”라고 하자.]

衛平對曰:「不然.  河雖神賢,不如崑崙之山;江之源理,不如四海,

而人尚奪取其寶,諸侯爭之,兵革為起.  小國見亡,大國危殆,殺人父兄,

虜人妻子,殘國滅廟,以爭此寶.  戰攻分爭,是暴彊也. 

 故云取之以暴彊而治以文理,無逆四時,必親賢士;與陰陽化,鬼神為使;

通於天地,與之為友.  諸侯賓服, 民眾殷喜.  邦家安寧, 與世更始. 

湯武行之, 乃取天子;春秋著之, 以為經紀.  王不自稱湯武, 而自比桀紂.

[위평이 대답하기를 : " 그렇지 않습니다. 황하의 신이 신령스럽고 현명하다 해도

곤륜산의 신만은 못하고, 장강의 원류가 멀어 길게 흐르더라도 사해만은 못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곤륜산과 사해의 보물을 빼앗아 취하고, 제후들은 이것을

가지려고 전쟁을 일으킵니다. 작은 나라는 망하고 큰 나라는 위태로워지며,

남의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남의 처자식을 포로로 잡으며.

나라를 해치고 종묘를 없애가면서 이 보물을 놓고 다투어 공격합니다.

이것이 강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하를 강포하게 취하더라도 문덕()으로써

다스리고, 사계절의 질서에 위배되지 않고, 반드시 어진 선비를 친애하고

음양과 더불어 변화시켜 귀신을 사자로 삼아 천지간을 통하여 더불어 벗이 되면

제후들은 찾아와 기꺼이 복종하고 백성들은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나라는

편안해지고 세상은 더불어 다시 옛것을 고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탕왕과 무왕은 이를 실천하였으므로 천자의 지위를 차지했고,

<춘추>에서는 이를 기록하여 법칙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왕께서는 탕왕과 무왕을

찬양하지 않고 스스로 걸왕과 주왕에 비교하려고만 하십니다.

 

桀紂為暴彊也,固以為常.  桀為瓦室,紂為象郎.  徵絲灼之,務以費(民)[氓].

賦斂無度,殺戮無方.  殺人六畜,以韋為囊.  囊盛其血,與人縣而射之,與天帝爭彊.

逆亂四時,先百鬼嘗.  諫者輒死,諛者在傍.  聖人伏匿,百姓莫行. 

天數枯旱,國多妖祥.  螟蟲歲生,五穀不成.  民不安其處,鬼神不享. 

飄風日起,正晝晦冥.  日月并蝕,滅息無光.  列星奔亂,皆絕紀綱.

[걸왕과 주왕은 처음부터 강포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화려한 기와집을 짓고 주왕은 화려한 궁전을 지었으며, 백성들로부터

부세로 거둬들인 비단실을 장작 대신 태워 백성들의 힘을 애써 소모시켰으며,

부세에는 한도가 없고, 멋대로 살육을 했으며, 다른 사람의 육축을 죽여 그 가죽으로

자루를 만들고 그 자루 안에 그 피를 담아 매달아 놓고 사람들과 함께 이것을

쏘았습니다.  상제(上帝)와 힘을 겨뤘으며, 사계절의 법칙을 거슬러 행동하여

계절의 차례를 어지럽히고, 모든 신에게 올리기 전에 먼저 햇곡식을 맛보았습니다.

간언하는 사람은 즉시 죽고, 아첨하는 자만 곁에 두었습니다.

성인(聖人)은 엎드려 숨어 살고 백성은 행동할 수 없었습니다. 자주 가뭄이 들고

나라에는 이상한 일들이 많았으며, 해마다 해충이 발생하여 오곡이 잘 익지 않아

백성들은 한곳에서 편히 살지 못하고, 귀신은 제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날마다 거센 바람이 일어나고 대낮인데도 캄캄해졌으며,

일식과 월식이 동시에 일어나 천지에 빛이 사라져 어두웠고,

뭇 별들이 어지럽게 운행하니 세상의 기강이 끊어졌습니다.

以是觀之,安得久長!雖無湯武,時固當亡.  故湯伐桀,武王剋紂,其時使然. 

乃為天子,子孫續世;終身無咎,後世稱之,至今不已.  是皆當時而行,見事而彊,

乃能成其帝王.今龜,大寶也,為聖人使,傳之賢(士)[王].  不用手足,雷電將之;

風雨送之,流水行之.  侯王有德,乃得當之.  今王有德而當此寶,恐不敢受;

王若遣之,宋必有咎.  後雖悔之,亦無及已.」 元王大悅而喜.

[이러한 일을 보더라도, 어떻게 걸왕과 주왕이 오래 지속될 수 있었겠습니까 ?

탕왕과 무왕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당연히 멸망해야 될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탕왕이 걸왕을 정벌하고, 무왕이 주왕을 이긴 것은 그때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이리하여 탕왕과 무왕은 천자가 되고, 자손들이 대대로 천자가 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허물이 없었으므로 후세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칭송하고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때에 맞추어 일을 하고 일의 형세를 보아 강하게 나갔기 때문에 제왕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거북은 큰 보물입니다. 성인의 사자가 되어

뜻을 현왕(賢王)에게 전하러 왔습니다.  손발을 쓰지 않아도 우뢰와 번개가 인도하고,

바람과 비가 보내주고, 흐르는 물이 흘러가게 해주었습니다.  왕께서 덕이 있어

이 거북을 얻게 된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 덕을 갖추고 있어 이 보물을 받았는데도,

받지 않고 보내시면, 송나라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뒤에 후회하셔도

그때에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라고 하자. 위평의 말에 원왕은 몹시 기뻐하였다.]

於是元王向日而謝,再拜而受.  擇日齋戒,甲乙最良.  乃刑白雉,及與驪羊;

以血灌龜,於壇中央.  以刀剝之,身全不傷.  脯酒禮之,橫其腹腸. 

荊支卜之,必制其創.  理達於理,文相錯迎.  使工占之,所言盡當. 

邦福重寶,聞于傍鄉.  殺牛取帮,被鄭之桐.  草木畢分,化為甲兵. 

戰勝攻取,莫如元王.  元王之時,衛平相宋,宋國最彊,龜之力也.

[원왕은 태양을 향해 감사드리고 두 번 절한 뒤에 거북을 받았다.

날을 가려 재계한 뒤 갑․을 일이 가장 좋았으므로, 그 날에 흰 꿩과 검은 양을 잡아

그 피를 거북의 몸통에 뿌리고 제단 가운데 놓고 칼로 거북의 등딱지를 벗겨 가졌다.

거북의 몸은 긁힌 곳 하나 없이 온전했다. 포와 술을 그 창자에 채워 경의를 표했다.

귀갑은 싸리나무 가지를 태워 점을 치는데, 반드시 거북의 등딱지 위에 틀이 나타났다.

줄이 서로 엉키고 무늬는 조화를 이루었다. 복공(卜工)에게 이것을 점치게 하면,

말하는 것마다 모두 맞았다. 그래서 나라의 귀중한 보물로 간직했는데, 이 사실이

이웃 나라에까지 알려졌다. 또 소를 죽인 뒤 그 가죽을 벗겨 정나라에서 나는

오동나무에 씌워 북을 만들자, 풀과 나무가 각각 흩어져 무장한 군사로 바뀌었다.

싸우면 이기고 치면 빼앗는 데는 원왕을 따를 사람이 없었다. 원왕 때 위평은

송나라 재상이 되었다. 그 무렵 송나라가 가장 강했던 것은 거북의 힘 때문이었다.]

故云神至能見夢於元王,而不能自出漁者之籠.  身能十言盡當,不能通使於河,

還報於江,賢能令人戰勝攻取,不能自解於刀鋒,免剝刺之患. 

聖能先知亟見,而不能令衛平無言.  言事百全,至身而攣;當時不利,又焉事賢! 

賢者有恒常,士有適然.  是故明有所不見,聽有所不聞;人雖賢,不能左畫方,

右畫圓;日月之明,而時蔽於浮雲.  羿名善射,不如雄渠、蜂門;

禹名為辯智,而不能勝鬼神.  地柱折,天故毋椽,又柰何責人於全?

[이 일로 인해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신령스런 거북은 원왕의 꿈속에는 나타날 수

있었지만 어부의 바구니에서 스스로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그 몸이 열 번 말해서

모두 맞혔어도 사자로서의 맡은 일을 황하의 신에게 전하고 돌아가 장강의 신에게

보고할 수는 없었다. 사람으로 하여금 싸우면 이기고, 치면 얻을 수 있게는 했지만,

스스로 칼날을 물리쳐 등딱지를 발리는 우환을 면할 수는 없었다.

성스럽고 탁월한 지혜로 미리 알고 재빨리 나타나기는 했지만,

위평의 입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말하는 일마다 다 완벽하게 맞혔으나 자신의 몸은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닥친 때가 불리하면 어찌 그 현명함을 쓸 수 있겠는가?

현명한 사람은 언제나 어질어 바뀌지 않는 법칙이 있지만,

선비도 가끔은 어질 때가 있다. 그러므로 밝은 것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고,

밝은 귀에도 들리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은 아무리 현명해도 왼손으로 네모를 그

리면서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릴 수는 없다. 밝은 해와 달도 때로는 뜬구름에

가려질 때가 있다. 예(羿)는 활을 잘 쏘기로 이름이 높았으나 웅거(雄渠)와 봉문에는

미치지 못했고, 우임금은 지혜가 밝은 것으로 이름이 높았으나 귀신을 이길 수는

없었다.  땅의 기둥이 부러지고 서까래가 없어져 하늘이 동남쪽으로 기우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찌 완전하라고 꾸짖을 수 있겠는가?]

孔子聞之曰:「神龜知吉凶,而骨直空枯.  日為德而君於天下,辱於三足之烏.

月為刑而相佐,見食於蝦蟆.  猬辱於鵲,騰蛇之神而殆於即且.  

竹外有節理,中直空虛;松柏為百木長,而守門閭.  日辰不全,故有孤虛. 

黃金有疵,白玉有瑕.  事有所疾,亦有所徐.  物有所拘, 亦有所據.   

罔有所數,亦有所疏.  人有所貴,亦有所不如.  何可而適乎? 物安可全乎?

天尚不全,故世為屋,不成三瓦而陳之,以應之天.  天下有階,物不全乃生也.」 

[공자는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 “ 신령스런 거북은 길흉을 알지만 그 뼈는 헛되이

말려진다. 해는 덕(德)의 상징으로 천하에 군림하나 세 발 까마귀에게 욕을 당하고,

달은 형(刑)의 상징으로서 서로 돕지만, 두꺼비에게 먹힙니다. 고슴도치는 까치에게

욕을 당하고, 등사(騰蛇)는 신령스럽기는 하나 지네에게 위협을 당하며,

대나무 겉은 마디가 있으나 속은 텅 비어 있으며, 소나무, 잣나무는 모든 나무의

으뜸이지만, 집의 문으로 만들어진다.  일진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孤)와 허(虛)한 날이 생긴다. 황금에도 흠이 생기고 백옥에도 티가 생길 수 있는

날이 있다. 일에는 빨리 해야 할 것과 서서히 해야 할 것이 있으며, 그물에는 촘촘한

것과 성긴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는 잘하는 점도 있고 못하는 점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모두 옳을 수 있으며 사물 또한 완전할 수 있겠는가?

하늘도 오히려 완전하지는 못하다.  그러므로 세사에서 집을 지을 때는

기와를 석 장 모자라게 덮어 하늘의 완전하지 못함을 맞춘다.

천하에는 등급이 있고, 만물은 완전하지 못한 채로 나온다."라고 하였다.] 

 

褚先生曰:漁者舉網而得神龜,龜自見夢宋元王,元王召博士衛平告以夢龜狀,

平運式,定日月,分衡度,視吉凶,占龜與物色同, 平諫王留神龜以為國重寶, 美矣.

古者筮必稱龜者,以其令名,所從來久矣.  余述而為傳.

[저선생은 말한다.

어부가 그물을 들어 올려 신령스런 거북을 잡았고, 거북은 송나라 원왕의 꿈속에

저절로 나타났으며, 원왕은 박사 위평을 불러 꿈에 본 거북의 모양을 알려주었다.

위평은 점판을 움직여 해와 달의 위치를 살피고, 형(衡)과 도(度)로써 방위를

바로잡아 길흉을 판단한 뒤에 물건의 빛깔로써 거북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위평은 왕에게 간언하여 신귀를 붙들어 두어 나라의 중요한 보물로 삼게 했으니,

이는 잘한 일이다.  옛날부터 점을 칠 때 반드시 거북을 사용한 것은 그 아름다운

이름이 전해 내려온 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나머지는 차례로 적어 전한다.]

三月二月正月十二月十一月中關內高外下. 四月首仰足開肣開首俛大五月.

橫吉首俛大六月七月八月九月十月.

[거북이 모양
3월․ 2월․ 정월․ 12월․ 11월은 가운데는 닫히고 안은 높고 밖은 낮다.

4월은 머리가 들리고 발을 펴며, 발을 오므리기도 하고 펴기도 한다.

머리를 숙여 큰 모양이 되는 것은 5월이다. 딱지에 가로지른 선이 있어서 좋으며,

머리를 숙여 큰 모양을 하는 것은 6월․ 7월 ․ 8월․ 9월․ 10월이다.]

卜禁曰:子亥戌不可以卜及殺龜. 日中如食已卜.

暮昏龜之徼也,不可以卜. 庚辛可以殺,及以鉆之.

[점을 금하는 날 : 자(), 해(), 술()에는 점을 쳐서도 안 되고 거북을 죽여서도

안 된다.  만일 한낮에 일식을 만나게 되면 점을 치는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

해질녘이 되어 점을 치면 거북은 분명하게 말하지 않음으로 점을 치면 안 된다.

경(庚)․ 신(辛)일에는 거북을 죽여도 좋고 거북의 등딱지를 벗겨도 된다.]

常以月旦祓龜,先以清水澡之,以卵祓之,乃持龜而遂之,若常以為祖.

人若已卜不中,皆祓之以卵,東向立,灼以荊若剛木,土卵指之者三,

持龜以卵周環之,祝曰:「今日吉,謹以粱卵焍黃祓去玉靈之不祥.」 

玉靈必信以誠,知萬事之情,辯兆皆可占.  不信不誠,則燒玉靈, 揚其灰, 以徵后龜.

[항상 그 달의 초하루에 거북에게 비는데, 먼저 이것을 맑은 물에 씻고,

새의 알로 문질러서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한 뒤에라야 점을 치는데

이것이 통상적인 원칙이다.  만일 점을 쳐서 맞지 않을 때는 다시 새알로 씻어 낸 뒤

동쪽을 향해 서서 싸리나무나 단단한 나무로 굽는다. 그때 흙으로 만든 알로 귀갑을

세 번 가리킨 다음 그 귀갑을 손에 들고 새알로 어루만지며 이렇게 빈다.

“ 오늘은 길일입니다. 삼가 기장과 알과 제(焍)로 옥령(玉靈)의 상서롭지 못한 것을

씻어 버렸습니다."  옥령은 반드시 믿음과 정성으로써 모든 일의 정황을 알려 주면

길흉의 조짐을 분별하여 점칠 수 있다.  믿음도 없고 정성도 없다면 옥령을 불태워

그 재를 날려 보내 다음 거북의 징계로 삼는다.] 

其卜必北向,龜甲必尺二寸.

卜先以造灼鉆,鉆中已,又灼龜首,各三;又復灼所鉆中曰正身,灼首曰正足,各三.

[점을 칠 때에는 반드시 북쪽을 향해 서고, 귀갑의 크기는 반드시 한 자 두 치가

되어야 한다. 점을 칠 때는 먼저 떼어 낸 귀갑을 아궁이에 구워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다시 구운 뒤 거북의 머리에 구멍을 뚫어 세 번 굽는다.

처음 구운 뒤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다시 굽는 것을 정신(正身)이라고 하고,

머리를 굽는 것을 정수(正首)라고 하며, 발쪽을 굽는 것을 정족(正足)이라고 한다.

각각 세 번씩 굽는다.]

即以造三周龜,祝曰:「假之玉靈夫子.  夫子玉靈,荊灼而心,令而先知.  

而上行於天,下行於淵,諸靈數, 莫如汝信.  今日良日,行一良貞.  

某欲卜某,即得而喜,不得而悔.  即得,發鄉我身長大,首足收人皆上偶.  

不得,發鄉我身挫折,中外不相應,首足滅去.」

[그런 다음 다시 아궁이에서 세 번 귀갑을 돌리며 이렇게 빈다.

“ 그대 옥령부자에게 빕니다. 부자옥령이시여, 싸리나무로 그대의 가슴을 구워

그대로 하여금 앞날의 일을 먼저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대는 위로는 하늘까지

오르고, 아래로는 심연의 끝에 이릅니다.  수많은 신령한 것들이 책(策)을 헤아려

점을 쳐도 그만큼 믿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길일입니다.

행하는 것마다 순조롭습니다. 어떤 일을 점치려 하는데 얻으면 기뻐할 것이고,

얻지 못하면 뉘우칠 것입니다.  만일 얻을 것 같으면 일어나서 나를 보고

몸을 길게 하고 머리와 발은 모두 위로 향하십시오. 얻지 못할 듯 하면 일어나서

나를 보고 몸을 굽혀 안과 밖이 서로 응하지 않도록 머리와 발을 숨기십시오.”]

靈龜卜祝曰:「假之靈龜,五巫五靈,不如神龜之靈,知人死,知人生. 

某身良貞,某欲求某物.  即得也,頭見足發,內外相應;

即不得也,頭仰足肣,內外自垂.  可得占.」

[신령스런 거북으로 점을 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신령스런 거북에게 빕니다.

오서의 신령함도 신귀의 신령함이 사람의 삶과 죽음을 아는 것에 미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몸을 바르게 하고 어떤 물건을 얻고 싶어 합니다.

만일 얻을 수 있다면 머리를 내밀고 발을 펴며 안팎이 서로 응하게 하고,

만일 얻을 수 없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며 안팎이 서로 응하지 말고

각각 내려 점을 칠 수 있게 하십시오.”]

卜占病者祝曰:「今某病困.  死,首上開,內外交駭,身節折;不死,首仰足肣.」 

卜病者祟曰:「今病有祟無呈,無祟有呈.  兆有中祟有內,外祟有外.」 

卜系者出不出.  不出,橫吉安;若出,足開首仰有外.

卜求財物,其所當得.  得,首仰足開,內外相應;即不得,呈兆首仰足肣.

卜有賣若買臣妾馬牛.  得之,首仰足開,內外相應;不得,首仰足肣,呈兆若橫吉安.

[환자를 점 칠 때는 다음과 같이 빈다.
“ 지금 아무개가 병이 깊어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가 죽는다면 머리를 보이고

발을 안과 밖이 서로 다르게 하고 몸을 꺾으십시오. 만일 그가 죽지 않는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십시오.” 환자가 탈이 있을까 없을까를 점칠 때에는 이렇게 말한다.

“ 지금 환자가 탈이 난다면 징조를 보이지 말고, 탈이 없다면 징조를 보이십시오,

안에 탈이 있으면 안에 징조를 보이고, 바깥에 탈이 있으면 박에 징조를 보이십시오.”
감옥에 갇힌 사람이 나올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 감옥에서 나올 수 없으면 횡길(橫吉)하여 편안히 있게 하고,

감옥에서 나올 수 있으면 발을 펴고 머리를 쳐들어 징조를 밖으로 보이십시오.”
재물을 구하면서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 얻을 수 있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 안팎이 서로 응하게 하고,

얻을 수 없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십시오.”

노비나 말과 소를 팔고 사는 것을 점칠 때에는 이렇게 빈다.

“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 안팎이 서로 응하게 하고,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옆으로 선이 나타나도록 하여 편안히 있게 하십시오.”]

卜擊盜聚若干人,在某所,今某將卒若干人,往擊之.

當勝,首仰足開身正,內自橋,外下;不勝,足肣首仰,身首內下外高. 

卜求當行不行.  行,首足開;不行,足肣首仰,若橫吉安,安不行.

卜往擊盜,當見不見.  見,首仰足肣有外;不見,足開首仰.

卜往候盜,見不見.  見,首仰足肣,肣勝有外;不見,足開首仰.

卜聞盜來不來.  來,外高內下,足肣首仰;不來,足開首仰,若橫吉安,期之自次.

[도둑이 몇 명 모여 있는 곳을 공격하는 일을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 지금 우리 장수는 군사 몇 명을 이끌고 도적을 치러 갑니다. 이길 수 있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며 몸을 곧게 하고, 안은 높이고 밖은 낮게 하십시오.

이길 수 없으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들고, 몸과 머리는 안이 낮고 밖이 높게

하십시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가도 좋으면 머리와 발을 펴고, 가지 말아야 하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드십시오.

그리고 횡길을 방해하십시오. 방해하면 가지 않겠습니다.”

도적을 치러 가면서 도적을 만날 것인지 못 만날 것인지를 점칠 때에는

이렇게 말한다. “ 만날 수 있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은 오므리고,

만나지 못하면 발을 펴고 머리를 드십시오.”

도적의 동정을 살피러 가면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만한다.

“ 도적을 만날 수 있으면, 머리를 들고 다리를 오므리시고 징조를 밖으로 보이십시오.

도적을 만날 수 없으면, 다리를 벌리고 머리를 드십시오. ”

도적이 쳐들어올 것인지 안 올 것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쳐들어온다면 밖은 높게 안은 낮게 하고, 발은 오므리고 머리를 쳐드십시오.

쳐들어오지 않는다면 발을 펴고 머리를 들든가 횡길을 가로막으십시오.

그에 따라 기다리든지 나가든지 하겠습니다.”]

卜遷徙去官不去.  去,足開有肣外首仰;不去,自去,即足肣,呈兆若橫吉安.

卜居官尚吉不.  吉,呈兆身正,若橫吉安;不吉,身節折,首仰足開.

卜居室家吉不吉.  吉,呈兆身正,若橫吉安;不吉,身節折,首仰足開.

[관직이 옮겨졌을 때, 관직을 떠날 것인지 그대로 있을 것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떠나는 편이 좋으면 발을 펴고 머리를 쳐들고, 떠나지 않는 편이

좋으면 발을 오므리거나 횡길을 보이십시오.그러면 편안히 있겠습니다.”
관직에 있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를 점칠 때에는 이렇게 말한다.
“ 좋으면 몸을 바르게 하든지 횡길을 나타내고, 좋지 않으면 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십시오.” 집에 있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점칠 때에는

이렇게 말한다. “ 좋으면 몸을 바르게 하거나 횡길을 나타내고,

좋지 않으면 몸을 구부려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십시오.”]
 

卜歲中禾稼孰不孰.  孰,首仰足開,內外自橋外自垂;不孰,足肣首仰有外.

卜歲中民疫不疫.  疫,首仰足肣,身節有彊外;不疫,身正首仰足開.

卜歲中有兵無兵.  無兵,呈兆若橫吉安;有兵,首仰足開,身作外彊情.

[그 해 농사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풍년이면 머리를 들고 발을 펴며, 안은 스스로 높이고 밖은 스스로 아래로

늘어지게 하십시오. 흉년이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들어 밖에 있도록 하십시오.”
그 해에 전염병이 돌지 안 돌지를 점 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전염병이 돌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며, 몸의 마디가 굳어지는 것을 밖으로

보이십시오.  돌지 않는다면 몸을 바르게 하고 머리는 쳐들고 발을 펴십시오.”
그 해에 병란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병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징조를 보이거나 횡길을 나타내고,

병란이 일어난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며, 몸이 밖으로 굳어지게 하십시오.”]

卜見貴人吉不吉.  吉,足開首仰,身正,內自橋;不吉,首仰,身節折,  足肣有外,

若無漁.卜請謁於人得不得.  得,首仰足開,內自橋;不得,首仰足肣有外.

卜追亡人當得不得.  得,首仰足肣,內外相應;不得,首仰足開,若橫吉安.

卜漁獵得不得.  得,首仰足開,內外相應;不得,足肣首仰,若橫吉安.

[귀인을 만나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좋으면 발을 펴고 머리를 쳐들며 몸을 바로 하여 안이 절로 높아지게 하십시오.

좋지 않으면 머리를 쳐들어 몸을 꺾고, 발을 오므려 고기잡이가 없는 것처럼

하십시오.”  남에게 부탁할 경우 그것이 잘 될지 안 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잘 될 것 같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서 안은 절로 높아지게 하고,

잘 안 될 것 같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려 밖에 있도록 하십시오.”
도망친 사람을 뒤쫓는데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잡을 수 있을 때는, 머리를 쳐들고 다리를 오므려 안팎이 서로 응하게 하고,

잡을 수 없을 때는 머리를 쳐들고 다리를 벌려 횡길을 나타내십시오.”
고기잡이나 사냥을 나갈 때 잡는 것이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잡을 수 있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서 안팎이 서로 응하게 하고,

잡을 수 없으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들거나 횡길을 나타내십시오.”]

卜行遇盜不遇.  遇,首仰足開,身節折,外高內下;不遇,呈兆.

卜天雨不雨.  雨,首仰有外,外高內下;不雨,首仰足開,若橫吉安.

卜天雨霽不霽.  霽,呈兆足開首仰;不霽,橫吉.

[길을 가다가 도적을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도적을 만난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며, 몸을 꺾어 밖은 높게 하고

안이 낮게 하십시오.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면 징조를 보이십시오.”
비가 오느냐 오지 않느냐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비가 온다면 머리를 쳐들고 밖은 높게 안은 낮게 하고,

비가 오지 않는다면 머리를 들고 발을 벌리거나 횡길을 나타내십시오.”

비가 갤 것인지 안 갤 것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 갠다면 발을 펴고 머리를 쳐들고, 개지 않는다면 횡길하십시오.”]

 

命曰橫吉安.  以占病,病甚者一日不死;不甚者卜日瘳,不死.

系者重罪不出,輕罪環出;過一日不出,久毋傷也.

求財物買臣妾馬牛, 一日環得;過一日不得.

行者不行.  來者環至;過食時不至, 不來.

擊盜不行, 行不遇;聞盜不來. 

徙官不徙.  居官家室皆吉.  歲稼不孰.  民疾疫無疾.  歲中無兵.

見人行, 不行不喜.  請謁人不行不得.

追亡人漁獵不得.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명(命)에 말한다. 횡길이 나타난 경우.

" 병을 점쳐 보면 병세가 심한 환자라도 그 날 안으로는 죽지 않으며,

병세가 심하지 않은 환자는 그날로 낫고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 가운데 큰 죄를 지은 사람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고,

가벼운 죄를 지은 사람은 나오는데, 만일 그 날이 지나도 나오지 못한다면

오랫동안 갇혀 있어도 상하는 일은 없다. 재물을 구하고 노예와 말과 소를 사는 것도

그날 안으로는 얻을 수 있지만, 그날을 넘기면 못하는 것도 있다.

길을 떠나야 할지 떠나지 말아야 할지 하는 것이라면 떠나지 말아야 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올 것인가 오지 않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 온다.

그러나 밥을 먹을 때가 지나도 오지 않는 사람은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러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것이라면 가지 말아야 한다. 설령 가더라도

도적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일어났다는 말이 들려와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관직을 옮길 것인지 옮기지 않을 것인지 하는 것이라면 그대로 있게 된다.

관직이나 집에 있는 것은 모두 좋다. 그 해의 농사는 흉년이고,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이 해에는 병란이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을 찾아갈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

찾아가 봐야 한다. 찾아가지 않으면 기쁨이 없다.

남에게 부탁을 해야 할 경우 가서 부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도망 간 사람을 뒤쫓아도 잡을 수 없고, 고기잡이나 사냥을 나가도 얻는 것이 없다.

길은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까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면

오지 않는다. 날이 갤 것인지 개지 않을 것인지 하는 것이라면 개지 않는다.”]

命曰呈兆.  病者不死.  系者出.  行者行.  來者來.  市買得. 

追亡人得, 過一日不得.  問行者不到.

[명에 말한다. 징조를 보였을 경우.

" 환자는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며, 가야하나 가지 말아야하나 하는

경우는 가고, 기다리는 사람이 돌아올지 안 올지 하는 경우는 온다.

장사를 하면 이익을 얻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으면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 얻지 못한다. 나간 사람은 찾아도 오지 않는다.”]

 

命曰柱徹.  卜病不死.  系者出.  行者行.  來者來.  市買不得.  憂者毋憂.  追亡人不得.

[명에 말한다. 기둥이 서 있을 경우.

" 환자를 점치면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자는 감옥에서 나오며,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하는 경우에는 가고, 올 것인지 안 올 것인지 하는 경우는 온다.

장사를 하면 얻는 것이 있고, 걱정거리가 있는 사람은 걱정이 사라지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아도 잡지 못한다.”]

命曰首仰足肣有內無外.  占病,病甚不死.  系者解.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者聞言不行.  來者不來.  聞盜不來.  聞言不至.  

徒官聞言不徙.  居官有憂.  居家多災.  歲稼中孰.  民疾疫多病.  歲中有兵,聞言不開. 

見貴人吉.  請謁不行,行不得善言.  追亡人不得.  漁獵不得.  行不遇盜.  雨不雨甚. 

霽不霽.  故其莫字皆為首備.  問之曰,備者仰也,故定以為仰.  此私記也.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으로는 변화가 있고 밖으로는 변화가

없을 경우. " 병을 점치면 병이 심하더라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풀려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것은 잘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더라도 가지 말아야 한다.

벼슬을 옮길 것인가 옮기지 말 것인가 할 경우는 옮긴다.

기다리는 사람이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이 일어났다는 말을 들었어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어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벼슬을 옮길 것인가 옮기지 않을 것인가 할 경우 옮기게 될 것이라는 소문을 들어도

옮기지 못한다. 관직에 있으면 걱정되는 일이 많고 집에 있으면 재난이 많다.

이 해의 농사는 중간 정도이고, 전염병이 유행한다. 이 해 안에 병란이 일어난다.

그러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만 있고 공격을 받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것도

좋다. 청탁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가서 부탁해도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한다.

도망친 사람은 쫓아가도 잡지 못한다. 고기잡이나 사냥을 해도 잡히는 것이 없다.

길을 가다가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그러므로 귀갑에 나타나는 막()자는 수비()로 표시하는데

비()는 우러러본다는 앙()으로 물어본다.

그래서 앙()이라고 정했다. 이것은 나의 사사로운 기록이다. ”]

 

命曰首仰足肣有內無外.  占病,病甚不死.  系者不出.  求財買臣妾不得.

行者不行.  來者不來.  擊盜不見.  聞盜來,內自驚,不來.  徙官不徙.  居官家室吉. 

歲稼不孰.  民疾疫有病甚.  歲中無兵.  見貴人吉.  請謁追亡人不得. 

亡財物,財物不出得.  漁獵不得.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凶.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으로는 변화가 있고 밖으로는 변화가

없을 경우. " 병을 점치면 병이 심해도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를 사는 일은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하면

가지 말아야 하고, 올 것인지 안 올 것인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놀라지만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벼슬을 옮길까 안 옮길까 할 경우는 옮기지 않는다. 관직이나 집에 있는 것은 좋다.

농사는 흉년이고, 전염병은 크게 유행한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것은 좋다. 부탁하려는 일은 부탁해도 잘 되지 않는다.

도망친 사람은 쫓아가도 잡지 못한다. 재물을 잃으면 되찾지 못한다.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얻는 것이 없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은 없다.

비가 올 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흉하다.”]

命曰呈兆首仰足肣.  以占病,不死.  系者未出.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不行.  來不來.  擊盜不相見.  聞盜來不來.  徙官不徙.  居官久多憂.  居家室不吉.  

歲稼不孰.  民病疫.  歲中毋兵.  見貴人不吉.  請謁不得.  漁獵得少.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不吉.

[명에 말한다. 조짐을 보이되,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릴 경우.

" 병을 점치면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나 말이나 소를 사는 일을 잘 되지 않는다.

가야 할 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않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들어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벼슬을 옮길지 안 옮길지 할 경우는 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오래 있으면 근심이 많고 집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흉년이고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고,

귀인은 만나는 것이 좋지 않으며, 부탁하는 일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얻는 것은 없고,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은 없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좋지 않다.”]

命曰呈兆首仰足開.  以占病,病甐死.  系囚出.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者行.  來者來.  擊盜不見盜.  聞盜來不來.  徙官徙.  居官不久.  居家室不吉.  

歲稼不孰.  民疾疫有而少.  歲中毋兵. 見貴人不見吉.  請謁追亡人漁獵不得.  行遇盜. 

雨不雨.  霽小吉.

[명에 말한다. 조짐을 보이는 것이 머리를 쳐들고 발을 폈을 경우.

" 병을 점치면 위독한 환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잘 안 된다.

갈 것인지 안 갈 것인지 할 경우는 가야하고,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이 들려와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관직은 옮기려 해도 옮기지 못하고,

관직에 머물러 있으려 해도 오랜 기간 있지 못한다. 집에 있는 것은 좋지 않고,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다. 전염병이 돌긴 하지만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이 해 안에 병란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귀인을 만나는 것은 만나지 않는 편이 낫다.

일을 부탁해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도망치는 사람을 쫓아가도 붙잡지 못하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잡는 것이 없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게 된다.

비가 올 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약간 개지만 좋다."]

命曰首仰足肣.  以占病,不死.  系者久,毋傷也.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者不行.

擊盜不行.  來者來.  聞盜來.  徙官聞言不徙.  居家室不吉.  歲稼不孰.  民疾疫少.

歲中毋兵.  見貴人得見.  請謁追亡人漁獵不得.  行遇盜.  雨不雨.  霽不霽.  吉.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릴 경우.

" 병을 점쳐 보면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오래 있어도 몸을 상하는

일이 없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도적을 치는 것은 차라리 가지 않는 편이 낫다.

기다리는 사람은 온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쳐들어온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 전임된다는 소문이 있어도 전임되지 않는다.

집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전염병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날 것인가 안 만날 것인가 할 경우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 부탁하려는 일은 부탁해도 잘 되지 않고,

도망자를 뒤쫓아도 잡을 수 없으며, 고기잡이와 사냥을 해도 얻는 것이 없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게 된다. 비가 올 것인지 안 올 것인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길하다.”]

命曰首仰足開有內.  以占病者,死.  系者出.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行者行.  來者來.

擊盜行不見盜.  聞盜來不來.  徙官徙.  居官不久.  居家室不吉.  歲孰.  民疾疫有而少.

歲中毋兵.  見貴人不吉.  請謁追亡人漁獵不得.  行不遇盜.  雨霽.  霽小吉,不霽吉.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고 안에 조짐이 있을 경우.

" 환자를 점치면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잘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한다. 기다리는 사람은 온다.

도적을 치는 것은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는 일이 없다. 전임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할 경우는 전임된다.

관직에 머물려 해도 오래 있지 못한다. 집에 있는 것은 좋지 못하다.

이 해 농사는 풍작이고, 전염병이 돌기는 하지만 대단하지는 않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도망친 사람은 쫓아가도 붙잡지 못하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얻는 것이 없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이 없다. 비가 갠다. 개면 조금 좋다. 개지 않으면 좋다.”]

命曰橫吉內外自橋.  以占病,卜日毋瘳死.  系者毋罪出.  求財物買臣妾馬牛得.

行者行.  來者來.  擊盜合交等.  聞盜來來.  徙官徙.  居家室吉.

歲孰.  民疫無疾.  歲中無兵.  見貴人請謁追亡人漁獵得.  行遇盜.  雨霽,雨霽大吉.

[명에 말한다. 횡길이면서 안팎이 절로 높을 경우.

" 환자를 점쳐 보면 복사에는 낫지 않고 죽는다고 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무죄 판결을 받고 나온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소와 말을 사는 일은 잘 이루어진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치면 서로 힘이 비슷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오면 쳐들어온다.

전임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할 경우 전임된다. 집에 있는 것이 좋다.

이 해 농사는 풍작이며,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 부탁을 하거나, 도망자를 뒤쫓거나,

고기 잡고 사냥하는 일은 모두 잘 되지 않는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게 된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날이 갤 것인지 안 갤 것인지 할 경우는 갠다. 아주 길하다.”]

 

命曰橫吉內外自吉.  以占病,病者死.  系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獵不得.

行者不來.  擊盜不相見.  聞盜不來.  徙官徙.  居官有憂.  居家室見貴人請謁不吉. 

歲稼不孰.  民疾疫.  歲中無兵.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不吉.

[명에 말한다. 횡길로서 안팎의 징조가 저절로 길한 경우.

" 병을 점쳐 보면 환자는 죽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도망자를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하는 일은 모두 잘 안 된다.

갈까 말까 하다가 가게 되면 돌아오지 못한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된다.  관직에 머무르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생긴다.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부탁하는 일은 모두 잘 안 된다.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고,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이 없다. 비가 올까 안 올까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까 안갤까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불길하다.”]

 

命曰漁人.  以占病者,病者甚,不死.  系者出. 

求財物買臣妾馬牛擊盜請謁追亡人漁獵得.  行者行來  .聞盜來不來.  徙官不徒. 

居家室吉.  歲稼不孰.  民疾疫.  歲中毋兵.  見貴人吉.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吉.

[명에 말한다. "어인(漁人)일 경우.

" 병자를 점치면 병이 심한 사람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게 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도적을 치고, 부탁하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하는 일은 모두 잘 안 된다. 가야 할까 안 가야 할까 할 경우는

가야 한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쳐들어 오지 않는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집에 있는 것이 좋고,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며,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것은 좋다. 길

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이 없다. 비가 올까 안 올까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길하다.”]

命曰首仰足肣內高外下.  以占病,病者甚,不死.  系者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獵得.  行不行.  來者來.   擊盜勝.  徙官不徙. 

居官有憂,無傷也.  居家室多憂病.  歲大孰.  民疾疫.  歲中有兵不至. 

見貴人請謁不吉.  行遇盜.  雨不雨.  霽不霽.  吉.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을 높게 밖을 낮게 할 경우.

병을 점쳐보면 병세가 심한 환자라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하는 일은 모두 잘 된다. 갈까 말까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치면 이긴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관직에 있으면 걱정거리는 있어도 손상되는 일은 없다.

집에 있으면 근심과 병이 많다. 이 해의 농사는 아주 풍작이고,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이 일어나지만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귀인을 만나거나 부탁하는 것은

잘 안 된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 비가 올까 안 올까 할 경우 오지 않는다.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길하다.”]

命曰橫吉上有仰下有柱.  病久不死.  系者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獵不得.

行不行.  來不來.  擊盜不行,行不見.  聞盜來不來.  徙官不徙.  居家室見貴人吉.

歲大孰.  民疾疫.  歲中毋兵.  行不遇盜.  雨不雨.  霽不霽.  大吉.

[명에 말한다. 횡길로서 위로 앙(仰)이 있고, 아래로 주(柱)가 있을 경우.

" 병은 오래 지속되어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도망자를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모두 잘 안 된다.

갈 것인가 안 갈 것인가 할 경우는 가지 않아야 한다.

도적을 치는 일은 나가지 않는 편미 좋다. 설령 나간다 해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와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하는 일은 좋다. 이 해의 농사는 크게 풍작이며,

전염병이 돈다.  이 해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바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아주 길하다.”]

命曰橫吉榆仰.  以占病,不死.  系者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至不得.

行不行.  來不來.  擊盜不行,行不見.  盜來不來.  徙官不徙.  居官家室見貴人吉. 

歲孰.  歲中有疾疫,毋兵.  請謁追亡人不得.  漁獵至不得. 

行不得.  行不遇盜.  雨霽不霽.  小吉.

[명에 말한다. 횡길이면서 머리를 쳐들고 흔들 경우.

병을 점치면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나가 보아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는 것은 나가지 않는 평이 좋다.

설령 나가더라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하는 일은 모두 좋다.

이 해의 농사는 풍작이다.  이 해 안에 전염병은 돌지만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을 부탁하거나 도망친 사람을 뒤쫓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나가 봐도 얻는 것이 없고 잘 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개지 않는다. 약간 길하다.”]

命曰橫吉下有柱.  以占病,病甚不環有瘳無死.  系者出.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不得.  行來不來.  擊盜不合.  聞盜來來. 

徙官居官吉,不久.  居家室不吉.  歲不孰.  民毋疾疫. 

歲中毋兵.  見貴人吉.  行不遇盜.  雨不雨.  霽.  小吉.

[명에 말한다. 횡길로서 아래에 주(柱)가 있을 경우.

" 병을 점치면 병세가 심하더라도 쉽게 낫고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재물을 구하거나 노예와 말과 소를 사고, 부탁을 하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안 온다.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전임을 하든 관직에 있든 좋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집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것은 좋고,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갠다. 약간 길하다.”]

命曰載所.  以占病,環有瘳無死.  系者出.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得.

行者行.  來者來.  擊盜相見不相合.  聞盜來來.  徙官徙.  居家室憂.  見貴人吉.

歲孰.  民毋疾疫.  歲中毋兵.  行不遇盜.  雨不雨.  霽霽.  吉.

[명에 말한다. 재소(載所)의 경우.

" 병을 점치면 완쾌되어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이 나온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부탁하고, 도망친 사람을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뜻대로 된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도적을 칠 경우 마주치기는 하지만 싸움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된다. 집에 있으면 근심거리가 있고,

귀인을 만나는 것이 좋다.  이 해의 농사는 풍작이다.  민간에는 전염병이 돌지 않는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갠다. 길하다.”]

 

命曰根格.  以占病者,不死.  系久毋傷.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不得.

行不行.  來不來.  擊盜盜行不合.  聞盜不來.  徙官不徙.  居家室吉.

歲稼中.  民疾疫無死.  見貴人不得見.  行不遇盜.  雨不雨.  不吉.

[명에 말한다. 근격(根格)의 경우.

" 환자를 점치면 죽지 않는다. 옥에 갇힌 사람은 오랜 시간 갇혀 있어도 해가 없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소를 사고, 부탁을 하고, 달아난 자를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것은 뜻대로 안 된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칠 경우 나가도 싸움까지는 가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여와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집에 있는 것이 좋다.

이 해의 농사는 평년작이다.  민간에 전염병이 돌기는 하지만 죽는 사람은 없다.

귀인을 만나려 해도 만날 수 없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아주 길하다.”]

命曰首仰足肣外高內下.  卜有憂,無傷也.  行者不來. 

病久死.  求財物不得.  見貴人者吉.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은 오므리고, 밖은 높고 안이 낮을 경우.

" 근심이 있는 사람을 점쳐 보면 해가 없다. 갈 것인지 안 갈 것인지 할 경우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  오랜 시간 앓은 사람은 죽는다.

재물을 구하는 것은 뜻대로 안 된다. 귀인을 만나는 것이 좋다.”]

 

命曰外高內下.  卜病不死, 有祟. 市買不得. 居官家室不吉.

行者不行. 來者不來. 系者久毋傷. 吉.

[명에 말한다. 밖이 높고 안이 낮은 경우.

" 환자를 점치면 죽지는 않지만 탈이 난다. 사고파는 것은 뜻대로 안 된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어도 별 해가 없다. 길하다.”]

 

命曰頭見足發有內外相應.  以占病者,起.  系者出.  行者行.  來者來.  求財物得.  吉.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고, 안과 밖이 서로 응할 경우.

" 환자를 점쳐 보면 회복되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길하다.”]

命曰呈兆首仰足開.  以占病,病甚死.  系者出,有憂.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不得.  行不行.  來不來.   擊盜不合. 

聞盜來來.  徙官居官家室不吉.  歲惡.  民疾疫無死.  歲中毋兵. 

見貴人不吉.  行不遇盜.  雨不雨.  霽.  不吉.

[명에 말한다. 징조를 보이되 머리를 쳐들고 발이 펴진 상태일 경우.

" 병을 점치면 병이 악화되어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부탁을 하고,

도망자를 뒤쫓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것은 뜻대로 안 된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쳐도 싸움까지는 이르지는 않고, 도적이 쳐들어온다고 하면 쳐들어온다.

관직을 옮기거나 그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다. 전염병이 돌기 하지만 죽는 사람은 없다.

이 해 안에 병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것은 좋지 않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니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하는 경우는 개지 않는다. 길하다.”]

命曰呈兆首仰足開外高內下. 以占病, 不死, 有外祟.  系者出, 有憂.  

求財物買臣妾馬牛, 相見不會.行行.  來聞言不來. 

擊盜勝.  聞盜來不來.  徙官居官家室見貴人不吉.

歲中.  民疾疫有兵.  請謁追亡人漁獵不得.  聞盜遇盜.  雨不雨.  霽.  凶.

[명에 말한다. 징조를 보이되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고, 밖이 높고 안이 낮을 경우.

" 환자를 점치면 죽지는 않지만 다른 탈이 발생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하지만 걱정거리가 생긴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위해 어떤 사람을 만나려고 해도 만나지 못한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소문이 들려도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면 이긴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도 쳐들어오는

일이 없다.  관직을 옮기거나 그 관직에 머물러 있거나,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보통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돌고, 이 해 안에는 병란이 일어난다.

부탁하거나 달아나는 자를 뒤쫓거나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것은 모두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게 된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하는 경우는 갠다. 흉하다.”]

 

命曰首仰足肣身折內外相應.  以占病,病甚不死.  系者久不出. 

求財物買臣妾馬牛漁獵不得.  行不行.  來不來.  擊盜有用勝. 

聞盜來來.  徙官不徙.  居官家室不吉. 歲不孰.  民疾疫.  歲中.  有兵不至. 

見貴人喜.  請謁追亡人不得.  遇盜凶.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몸을 굽혀 안과 밖이 서로 응할 경우.

" 병을 점쳐 보면 심한 병이라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그 안에서

오래 있어도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것은 모두 생각대로 안 된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 것인지 안 올 것인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도적을 치면 이긴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리가 들리면 쳐들어온다.

전임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 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이 있긴 하나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귀인을 만나면 기쁨이 있다.

부탁을 하거나 달아난 자를 뒤쫓거나 하는 것은 뜻대로 안 된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 흉한 꼴을 보게 된다.”]

命曰內格外垂.  行者不行.  來者不來.  病者死.  系者不出. 

求財物不得.  見人不見.  大吉.

[명에 말한다. 내격외수()의 경우.

" 길을 떠나야 할지 떠나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떠나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병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는 사람들은 얻지 못한다.

사람을 만날 경우는 만나지 못한다. 아주 길하다.”]

命曰橫吉內外相應自橋榆仰上柱足肣.  以占病,病甚不死.  系久,不抵罪.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不得.  行不行.  來不來. 

居官家室見貴人吉.  徙官不徙.  歲不大孰.  民疾疫有兵.  有兵不會. 

行遇盜.  聞言不見.  雨不雨.  霽霽.  大吉.

[명에 말한다. 횡길로서 안과 밖이 서로 응하여 저절로 높고, 유(楡)가 상주를

쳐다보고 발을 오므리고 있을 경우," 병을 점치면 병이 심해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그 안에서 오래 있어도 죄는 되지 않는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 부탁하고, 도망치는 사람을 뒤쫓거나,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것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하는 것은 좋다. 전임될지 안 될지

할 경우는 전임되지 않는다.  이 해의 농사는 크게 풍작이라고는 할 수 없다.

민간에 전염병이 돈다. 이 해 안에 병란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전쟁의 재앙은 없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는 소문이 있어도 실지로는 만나지 않는다.

비가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날이 갤지 안 갤지 할 경우는 갠다.

아주 길하다.”]

 

命曰頭仰足肣內外自垂.  卜憂病者甚,不死.  居官不得居.  行者行.  來者不來.

求財物不得.  求人不得.  吉.

[명에 말한다.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드리워질 경우,

병으로 걱정하는 사람을 점쳐 보면 병세가 심한 사람이라도 죽지 않는다.

관직에 머물러 있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사람을 구하는 것도 뜻대로 안 된다. 길하다.”]

 

命曰橫吉下有柱.  卜來者來.  卜日即不至,未來.  卜病者過一日毋瘳死.  行者不行.

求財物不得.  系者出.

[명에 말한다. 횡길로서 아래 기둥이 있을 경우,

올지 안 올지 할 경우 점을 쳐보면 온다. 점친 그 날 오지 않으면 당분간은 오지 않는다.

환자를 점쳤을 때는 하루가 지나도 완쾌되지 않는다면 낫지 않고 죽는다.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않는 편이 좋다.

재물을 구하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命曰橫吉內外自舉.  以占病者,久不死.  系者久不出.

求財物得而少.  行者不行.  來者不來.  見貴人見.  吉.

[명에 말한다. 횡길로서 안과 밖이 저절로 들렸을 경우.

환자를 점치면 오랫동안 앓은 병이라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그 안에서

오랫동안 있어도 나오지 못한다. 재물을 구하는 것은 뜻대로 되긴 하지만

얻는 것이 적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야 할지 안 만나야 할지 할 경우는

만나는 편이 좋다. 길하다.”]

命曰內高外下疾輕足發.  求財物不得.  行者行.  病者有瘳.  系者不出. 

來者來.  見貴人不見.  吉.

[명에 말한다. 안이 높고 밖이 낮으며 빠르고도 쉽게 발이 벌어질 경우,

"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한다.

환자는 쉽게 낫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못한다. 귀인을 만날까 만나지 말까 할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길하다.”]

 

命曰外格.  求財物不得.  行者不行.  來者不來.  系者不出.  不吉.  病者死.

求財物不得.  見貴人見.  吉.

[명에 말한다. 외격(外格)의 경우,

"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가야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하며 불길하다. 환자는 죽는다.

귀인을 만날까 안 만날까 할 경우는 만나는 평이 좋다. 길하다.”]

 

命曰內自舉外來正足發.  [行]者行.  來者來.  求財物得. 

病者久不死.  系者不出.  見貴人見.  吉.

[명에 말한다. 안이 저절로 들리고 밖에서 오는 것이 바르고 발이 펴질 경우,

"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된다. 환자는 병이 오래 지속되긴 해도 죽지는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귀인을 만날 것인지 안 만날 것인지 할 경우는 만나는 편이 좋다. 길하다.”]

此橫吉上柱外內自舉足肣.  以卜有求得.  病不死.  系者毋傷,未出.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百事盡吉.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고 상주(上柱) 안팎이 있고, 안이 저절로 들리고,

발이 오므라든다. 구하는 것을 점치면 얻을 수 있다. 병이 걸려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해를 입지는 않지만 나오지 못한다.

가야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려 해도 만나지 못한다. 모든 일이 다 좋다.]

此橫吉上柱外內自舉柱足以作.  以卜有求得.  病死環起.  系留毋傷,環出.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百事吉.  可以舉兵.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고 상주 안팎이 저절로 들리고 주족(柱足)은 만들어 진다.

구하는 것을 점치면 얻을 수 있다. 거의 죽을 것 같은 환자도 병이 나아 회복된다. 옥

에 갇힌 사람은 몰을 상하는 일없이 풀려난다.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모든 일이 다 좋다. 군사를 일으켜도 괜찮다.]

 

此挺詐有外.  以卜有求不得.  病不死,數起.  系禍罪.  聞言毋傷.  行不行.  來不來.

[이것은 정사(挺詐)로서 밖으로 조짐이 있는 경우이다.

구하는 것을 점치면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죽지 않고 자주 회복된다.

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있지만 말로만 그럴 뿐 해는 입지 않는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此挺詐有內.  以卜有求不得.  病不死,數起.  系留禍罪無傷出. 

行不行.  來者不來.  見人不見.

[이것은 정사로서 안으로 조짐이 있다.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환자는 죽지 않으며 가끔 회복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있지만 해는 입지 않고

나온다. 가야할지 안 가야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此挺詐內外自舉.  以卜有求得.  病不死.  系毋罪.  行行.  來來.  田賈市漁獵盡喜.

[이것은 정사로서 안팎이 저절로 들렸다. 구하는 것을 점치면 뜻대로 된다.

환자는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없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온다. 밭갈이․ 장사․ 고기잡이․ 사냥은 모두 좋다.]

此狐狢.  以卜有求不得.  病死,難起.  系留毋罪難出.  可居宅.  可娶婦嫁女.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有憂不憂.

[이것은 호학(狐狢)이다. 구하는 것을 점치면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죽고 일어나기 어렵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없어도 나오기 어렵다.

집에 있는 것은 좋다. 장가들고 시집가는 것은 좋다.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할 경우는

가지 말아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근심거리가 생기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此狐徹. 以卜有求不得. 病者死. 系留有抵罪.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言語定. 百事盡不吉.

[이것은 호철(狐徹)이다. 구하는 것을 점치면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값을 치른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야할지 만나지 말아야할지의 경우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할 말이 정해져 있어 핑계를 댈 수 없다. 하는 일은 모두 좋지 못하다.]

此首俯足肣身節折.  以卜有求不得.  病者死.  系留有罪. 

望行者不來.  行行.  來不來.  見人不見.

[이것은 머리를 숙이고 발을 오므려 몸이 굽었다. 구하는 것을 점쳐 보면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유죄 판결을 받는다.

떠난 자는 오지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가야한다.

올지 안 올지 할 경우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此挺內外自垂. 以卜有求不晦. 病不死,難起. 系留毋罪,難出.

行不行. 來不來. 見人不見. 不吉.

[이것은 정()의 안팎이 저절로 늘어졌다. 구하는 바를 점쳐도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회복하기 어려워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없지만 풀려나기 어렵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 올지 오지 않을지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불길하다.]

此橫吉榆仰首俯.  以卜有求難得.  病難起,不死. 

系難出,毋傷也.  可居家室,以娶婦嫁女.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고 유앙(楡仰)이며 머리를 숙인다.

구하는 것을 점치면 뜻대로 안 된다.  환자는 회복하기 어렵지만 죽지는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어렵지만 해를 입지는 않는다.

집에 머물 수 있고, 며느리를 들이고 딸을 시집보내는 것은 좋다.]

此橫吉上柱載正身節折內外自舉.  以卜病者,卜日不死,其一日乃死.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며, 상주는 바르고 몸의 마디가 꺾여 안팎이 저절로 들렸다.

환자를 점치면 점친 날에는 죽진 않지만 그 이튿날에 죽는다.]

此橫吉上柱足肣內自舉外自垂.  以卜病者,卜日不死,其一日乃死.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며, 상주가 있고 발이 오므라들며, 안이 저절로 들리고,

밖이 절로 드리워졌다. 환자를 점치면, 그 점친 날에는 죽지 않지만 그 다음날 죽는다.

(為人病)首俯足詐有外無內.  病者占龜未已,急死. 卜輕失大,一日不死.

[머리를 숙이고 발을 감추고, 바깥 징조는 있고 안에 징조는 없다.

환자는 귀갑의 점이 끝나기도 전에 급하게 죽는다.

점괘는 가벼운데 크게 손해를 보지만 하루 만에 죽지는 않는다.]

首仰足肣.  以卜有求不得.  以系有罪.  人言語恐之毋傷.  行不行.  見人不見.

[머리를 들고 발은 움츠렸다. 구하는 것을 점치면 뜻대로 안 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유죄가 된다.  그 죄에 대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두렵기는 해도 그 때문에 해를 입지는 않는다.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의 경우는

가면 안 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大論曰:

外者人也,內者自我也;外者女也,內者男也.  首俛者憂.  大者身也,小者枝也. 

大法,病者,足肣者生,足開者死. 

行者,足開至,足肣者不至.  行者,足肣不行,足開行.  有求,足開得,足肣者不得.

系者,足肣不出,開出.  其卜病也,足開而死者,內高而外下也.

 

[크게 논하며 말한다.
바깥 징조는 남의 일이고, 안의 징조는 자기 일이다.

바깥 징조는 여자의 일이고, 안의 징조는 남자의 일이다.

머리를 숙이는 것은 걱정거리가 있는 것이다.

큰 균열은 몸으로, 작은 균열은 가지로 판단한다.

그것은 대체로 이렇다. 환자는 발이 오므라들면 살고 펴지면 죽는다.

오는 사람은 발이 펴지면 오고, 오므라들면 오지 않는다.

가는 사람은 발이 오므라들면, 가서는 안 되고 펴지면 가야한다.

구하는 것은 발이 펴지면 뜻대로 되고, 오므라들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발이 오므라들면 풀려나지 못하고, 펴지면 풀려난다.

환자를 점쳤을 경우 발이 펴졌는데도 죽는 것은, 안이 높고 밖이 낮기 때문이다.]

 

 

 

※  原 文 .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