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 musical

♠ Messa da Requiem / Giuseppe Verdi

덕치/이두진 2020. 1. 2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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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퀴엠 / 주세페 베르디
 
베르디가 작곡한 진혼미사곡인 [레퀴엠]은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선구자인 조아키노 로시니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비극적 오페라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리베라 메(Libera me)’를 마지막 곡으로 썼고,
역시 이탈리아의 대문호인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서거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위해서 전곡을 완성했던 것이다.
 
원래 베르디는 1868년 11월 13일에 세상을 떠난 선배 로시니를 위해서 특별한 ‘레퀴엠’을 기획한 적이 있었다.
그 레퀴엠은 12명의 작곡가들의 협력작업으로 완성되어 로시니 서거 1주기에 초연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마지막 단계에서 차질이 생겨 무산되었고,
베르디가 완성해놓은 ‘리베라 메’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책장 속에 잠들어 있던 ‘리베라 메’는 몇 년 뒤에 빛을 보게 되는데, 그 계기는 만초니의 죽음이었다.


만초니는 이탈리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작가로서 이탈리아 근대문학의 기틀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당시 오스트리아의 압제 하에 신음하던 이탈리아 민중의 애국심과 독립심을 고취시키는 작품활동으로
모든 이탈리아인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그런 만초니가 1873년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그에 대해 존경을 넘어 경외심마저 품고 있었던 베르디는 큰 충격을 받았고, 로시니를 위해서 써두었던
‘리베라 메’를 바탕으로 혼자서 만초니를 위한 ‘레퀴엠’을 작곡해서 그의 영전에 바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1874년 4월, 작품은 예정대로 완성되었고,
만초니의 서거 1주기인 5월 22일에 밀라노의 산 마르코 성당에서 초연되었다. 베르디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고,
소프라노 테레사 스톨츠, 테너 주제페 카포니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독창을 맡았다.
국내외에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초연은 대성공으로 막을 내렸고,
그 사흘 후에는 인근의 스칼라 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재공연이 진행되었다.

 

[레퀴엠]은 베르디의 심오한 내면세계가 가장 적나라하게 표출된 작품으로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는 일찍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의 죽음을 경험해야 했다.
그 결과 젊은 시절부터 가슴 깊숙이 자리한 ‘인간의 숙명’이라는 명제를 두고 평생 동안 고민했고,
그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을 자신의 오페라에서 다양한 형태로 풀어냈다.
[레퀴엠]은 베르디가 남긴 종교음악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 구성과 연주형태

 

제1곡. Requiem et Kyrie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 합창, 4중창
제2곡. Sequenza (속송)
            - 1. Dies irae (진노의 날) - 합창
           - 2. Tuba mirum (이상한 나팔소리) - 합창, 베이스
           - 3. Liber scriptus (기록한 문서는) - 메조소프라노, 합창
           - 4. Quid sum miser (가련한 나) -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 테너
           - 5. Rex tremendae (지엄하신 대왕이시여) - 합창, 4중창
           - 6. Recordare (헤아려주소서) -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 7. Ingemisco (저는 탄식하나이다) - 테너
           - 8. Confutatis (저주받은 자들) - 베이스, 합창
           - 9. Lacrymosa (눈물의 날) - 4중창, 합창
제3곡. Offertorio (봉헌송) - 4중창
제4곡. Sanctus (거룩하시다) - 합창
제5곡. Agnus Dei (천주의 어린 양) -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합창
제6곡. Lux aeterna (영원한 빛) - 메조소프라노, 베이스, 테너
제7곡. Libera me (저를 데려가소서) - 소프라노 독창, 합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