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 musical

♠ opera TOSCA / Giacomo Puccini

덕치/이두진 2020. 1. 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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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토스카' / 자모코 푸치니

 

1900년 1월 14일 로마에서 초연된 [토스카]는 [마농 레스코](1893)나 [라 보엠](1896) 같은

푸치니의 전작들보다 더 20세기 음악에 접근한 현대적 음악세계를 펼쳐보였습니다.
격정적인 극의 내용에 어울리는 어두운 선율과 자극적인 화성도 [라 보엠]의 서정성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푸치니는 탁월한 무대감각을 지닌 작곡가였고,
관객이 오페라극장에서 보고 듣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파리에서 유행하던 공포-괴기극 ‘그랑 기뇰(Grand Guignol)2) ’ 기법을 [토스카]에 도입했고,
불협화음을 자주 사용해 극 전체의 불안과 공포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도록 했습니다.


1막의 성 안드레아 성당, 2막의 파르네제 궁, 3막의 성 안젤로 성채 등 로마의 명소이자
역사적인 장소들을 무대로 삼았다는 점도 관객의 흥미를 끄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시간적 배경뿐만 아니라 장소까지 극적인 실감을 더했던 것입니다.
3막에서 로마의 새벽이 열릴 때 들려오는 호른의 음색이나 양치기의 서글픈 노랫가락,
성당의 종소리 등은 이런 효과를 더욱 완벽하게 해주었습니다.

 

오페라 [토스카]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하여
1800년 6월 17일에서 다음날 새벽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그려낸 사실주의 오페라입니다.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가공의 인물이지만, 이들이 처한 정치적 상황은
그 시대 로마가 처했던 상황 그대로입니다. 극중에서도 오페라 가수인 여주인공 토스카를 사이에 두고,
자유주의자인 화가 카바라도시(테너)와 전제군주에게 충성하는 경찰청장 스카르피아(바리톤)가 대결을 펼칩니다.

 


  줄거리

 

탐미적인 호색한 스카르피아는 국가의 주요 행사 때마다 독창자로 무대에 서는
오페라 가수 토스카의 미모에 반해 어떻게든 그녀를 손에 넣으려 기회를 엿봅니다.
그러나 토스카는 카바라도시와 열애중. 이 사실을 알게 된 스카르피아는 연적 카바라도시를 정치범으로 엮어
교수대로 보내고 토스카를 차지할 계략을 꾸밉니다.
예술가답게 열정과 질투의 화신인 토스카는 간교한 스카르피아의 덫에 걸려 카바라도시와 다른 귀족 부인과의
관계를 잠시 의심하고, 탈옥한 동지(공화국 집정관 안젤로티)를 자기 별장에 숨겨주었다가 체포된 카바라도시는

스카르피아 집무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합니다.

연인의 목숨을 구하려는 토스카는 평소 뇌물을 밝히기로 유명한 스카르피아에게 돈을 제시하지만,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의 몸을 요구합니다. 연인은 살려야겠고,
뱀 같은 경찰청장에게 몸을 허락하는 일은 너무 끔찍하고...
그런 극한의 심리적 고통과 갈등 속에서 터져나오는 독백이 바로 아리아 ‘노래로 살고 사랑으로 살며’랍니다.
‘예술과 사랑을 위해 살았을 뿐 누구에게도 몹쓸 짓을 한 적이 없는 저에게 왜 이런 가혹한 벌을 내리시나요?’ 하며
신을 원망하는 노래죠.

 

이 오페라에는 이 아리아 말고도 테너의 멋진 아리아가 두 곡 더 나옵니다.
첫 곡은 성당에 기도하러 온 후작 부인의 모습을 모델로 삼아 마리아 막달레나를 그리던 카바라도시가
그녀의 아름다움을 연인 토스카의 아름다움과 비교하며 부르는 ‘오묘한 조화’,
그리고 두 번째 아리아는 총살형을 앞두고 토스카와의 즐거웠던 날들을 가슴 저리게 회상하며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입니다. 갈등하던 토스카는 스카르피아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카바라도시의 석방 약속을 얻어냅니다. 그리고 로마를 빠져나갈 통행증까지 받은 다음
토스카는 식탁에 놓여있던 칼로 스카르피아를 찔러 죽이죠.

죽음을 기다리던 카바라도시에게 달려온 토스카는 ‘거짓처형’을 알려주지만,
총성이 울린 후 그는 주검으로 돌아옵니다.
교활한 스카르피아는 가짜로 처형한다고 약속하고는 카바라도시를 진짜로 처형하게 했던 것입니다.
스카르피아의 시신을 발견한 부하들이 달려와 체포하려 하자 토스카는
‘스카르피아, 하느님 앞에서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안젤로 성벽 꼭대기에서 몸을 던집니다.

 


♤ 주요 아리아 

 

1. 오묘한 조화 Recondita armonia
2. 요원 세 명, 마차 한 대 Tre sbirri, una carrozza
3. 노래로 살고 사랑으로 살며 Vissi d'arte, vissi d'amore
4.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

​        ‘노래로 살고 사랑으로 살며’

 

노래로 살고 사랑으로 살며
살아 있는 사람을 상처 준 일도 없고,
불행한 사람을 보면
슬며시 남모르게 도와주었습니다.
끊임없이 참된 신앙심을 갖고
나의 이 기도를
거룩한 성상() 마다에 드려 왔습니다.
끊임없이 참된 신앙심을 갖고
제단 마다 꽃을 바쳐 왔습니다.
이런 고난의 시기에, 어째서
왜 주님은, 어째서
제게 이런 보답을 하십니까?
보석들을 성모님의
망토에도 바쳐 왔고,
노래를 하늘의 별에,
한층 아름답게 빛나는 별에 바치기도 했습니다.
이 고난의 시기에 어째서,
왜 주님,
아 어째서 내게 이런 보답을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