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 musical

♠ opera Anna Bolena(안나 볼레나) / Gaetano Donizetti(가에타노 도니체티)

덕치/이두진 2020. 1. 24. 21:52

 

   Anna Bolena Part 1 (P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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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na Bolena Part 2 (P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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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안나 볼레나' / 가에타노 도니체티

 

'안나 볼레나'는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작곡한 2막의 서정 비극(tragedia lirica), 또는 비극 오페라이다.
또한 그의 명성을 국제적으로 높여준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도니체티는 로마와 밀라노뿐만 아니라 런던과 파리에서도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빛나게 해 줄 대본가를 만났는데,
바로 수많은 걸작을 쓴 펠리체 로마니였다. 그는 역사적 사실에, 가상의 이야기를 더하여 대본을 작성하였다.
학대 받는 여인의 이야기는 도니체티의 마음을 움직였고,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음악에 몰두할 수 있었다.

 

'안나 볼레나'는  1536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기초로 한 본격 사극오페라이다.
튜더 가의 군주였던 헨리 8세의 총애를 잃어버리고 참수형으로 죽은 두 번째 왕비 앤 불린의 이야기이다.
헨리 8세(엔리코)는 형이 세상을 떠난 뒤 형수 아라곤의 캐서린과 결혼했지만,
메리 공주만을 낳고 아들을 낳지 못하자 캐서린과 이혼하려 한다. 
그러나 로마 교황청이 이를 승인하지 않자 가톨릭 교회를 떠나 영국 국교회를 창립한 뒤
스스로 교회의 수장이 되어 캐서린의 시녀였던 앤 불린(안나 볼레나)과 결혼한다.

하지만 앤이 엘리자베스 공주(훗날의 엘리자베스 1세)를 낳은 뒤 아들을 사산하자,
이번에는 앤의 시녀였던 제인 시모어(조반나)와 결혼하기 위해 앤을 불륜죄로 법정에 세운다.
이혼을 하면 목숨을 구해준다고 헨리 8세가 회유했으나 앤은 자기 딸의 지배권 상속을 위해
끝까지 이혼을 거부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참수 당했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안나 볼레나]는 바로 앤이 참수당한 1536년의 윈저 궁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초연은 1830년 12월 26일, 밀라노의 카르카노(Teatro Carcano) 극장에서 막이 올려졌다.

 


   줄거리

 

[제1막 1장]


윈저 성에 있는 안나(앤) 왕비의 거실이다.
엔리코(Enrico; Henry) 왕이 안나 왕비를 찾아온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왕비의 시녀 조반나 시모어(Giovanna; Jane Seymour)는 마음이 불안하다.
왕비 대신 헨리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안나 역시 요즘 자기를 보는 주위 사람들의 눈이 달라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녀는 침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궁정 가수 스메톤(Smeton; Mark Smeaton)을 불러 노래를 부르게 한다.
안나를 남모르게 사모하는 스메톤은 안나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이 아름다우며
영원히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노래해 자신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호소한다.
안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처녀 시절 한때 사랑했던 리카르드 퍼시(Richard Percy)를 생각한다.
안나는 첫사랑의 불길이 이제는 차가운 재가 되었을 뿐이라고 중얼거린다.

장면은 바뀌어 조반나 시모어의 방이다. 한밤중에 엔리코가 비밀 문을 통해 들어온다.
조반나는 엔리코에게 오늘 밤이 밀회의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엔리코는 이 말을 이제부터는 떳떳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자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엔리코의 생각에 충격을 받은 조반나는 자신의 명예와 관계되는 일이므로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에는 만날 수 없다고 강경하게 주장한다.
엔리코는 조반나에게 결혼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재회를 약속한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결혼할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

 

 

[제1막 2장]


윈저 성 안에 있는 왕실 공원이다.
안나의 오빠 로슈포르(Rochefort; George Boleyn) 경이 공원에서 안나의 옛 애인 리카르드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는 왕명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방금 돌아오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리카르드는 아직도 안나에 대한 감정을 버리지 못했다. 그는 안나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엔리코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며 절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얼마 후 사냥을 가기 위해 엔리코가 신하와 시종을 거느리고 등장한다.
안나가 나타나 엔리코에게 전과 같이 애정을 쏟아달라고 간청하지만 엔리코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엔리코는 그 자리에 있는 리카르드를 보고는 안나와의 관계가 아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안나에게 감사하라고 말한다.
리카르드가 안나의 손에 키스를 하며 자기 때문에 왕비가 심적으로 고생한 데 대해 사죄한다.
하지만 그의 행동과 말은 누가 보아도 애정이 넘치는 것이다. 엔리코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제1막 3장]


스메톤이 안나의 방으로 숨어든다.
그는 안나를 너무 사모한 나머지 안나의 방에서 그녀의 초상화를 훔쳤으나,
도무지 마음이 불안해 제자리에 가져다놓을 생각으로 몰래 들어온 것이다.
마침 안나가 들어오고 리카르드가 뒤따라 들어오자 스메톤은 얼른 커튼 뒤로 숨는다.
안나는 리카르드에게 자신은 엔리코와 결혼한 몸이니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고 당부한다.
안나의 불행한 모습에 절망한 리카르드는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면서 칼을 빼어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커튼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스메톤은 리카르드가 안나를 죽이려는 줄 알고 뛰어나와 리카르드의 앞을 가로막는다.
안나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순간 엔리코가 들어선다. 엔리코는 사냥을 떠난 척하다가 일부러 일찍 돌아온 것이다.

스메톤이 엔리코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변명하던 중 감추고 있던 안나의 초상화가 떨어진다.
엔리코는 안나가 옛 애인 리카르드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으며,
스메톤이라는 미남 청년과도 관계하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말하면서 모두 감옥에 처넣으라고 명령한다.
안나는 자기 운명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을 느끼며 공포에 몸을 떤다.

 


[제2막 1장]


런던탑에 있는 안나의 감방이다.
안나는 조반나에게 자신을 대신해 왕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부(情婦)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안나는 그 여인이 자기와 똑같은 고통을 받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한다.
그녀는 오로지 형장의 도끼날만이 자신을 축복하고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안나의 모습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던 조반나는 자기가 바로 그 여인이라고 밝힌다.
이 소리를 들은 안나는 조반나에게 증오와 실망감을 느끼지만,
조반나의 신실한 태도를 보면서 고통 받아야 할 사람은 엔리코라고 말한다.

 

 

[제2막 2장]


장면은 바뀌어 안나를 재판하는 재판장이다.
왕의 심복 허비(Hervey)가 들어와 궁정 가수 스메톤이 모든 혐의를 자백했다고 전한다.
안나와 리카르드가 끌려 들어온다. 안나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엔리코는 안나가 리카르드와 공모해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 모두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리카르드는 안나를 살리기 위해 안나가 엔리코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자기와 결혼했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면 엔리코는 중혼을 한 것이므로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법을 어긴 셈이 된다.
엔리코는 이 주장에 흔들리지만 결국 두 사람을 처형할 것을 왕명으로 재삼 지시한다.

 

 

[제2막 3장]


감방에 갇힌 리카르드와 안나의 오빠 로슈포르가 서로 자기 때문에
안나가 죽을 운명에 놓였다고 후회하면서 자신들은 죽더라도 안나는 죽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때 허비가 나타나 왕이 두 사람을 사면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사면이 자신들을 회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 두 사람은 안나와 함께 처형당할 것을 결심한다.
안나는 지나간 옛 추억을 되짚으며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리카르드임을 깨닫는다.
북소리가 안나의 추억을 현실로 돌려놓는다. 궁정에서는 엔리코와 조반나의 결혼축하연 소리가 들린다.
형리들이 도끼를 들고 들어서자 안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 주요 아리아

 

'Tutta in voi la luce mia'(내 모든 영광이 그대에게서 빛나리라)
'Io senti sulla mio mano'(내 손에 떨어진 그의 눈물이)
'Dio, che mi vedi in core'(내 마음을 들여다보시는 하느님)
'Piangete voi... Al dolce guidami castel natio'(왜 다들 울고 있나요... 나를 고향으로 데려다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