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 musical

♠ opera Don Giovanni(돈 지오반니) / 모차르트

덕치/이두진 2020. 1.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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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지오반니 / 모차르트

 

전 2막의 드라마 조코소(dramma giocoso). 대본은 로렌초 다 폰테가 썼다.
원작은 17세기 스페인의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가 쓴
「세비야의 탕아와 돌의 초대객(El burlador de Sevilla y convidado de piedra)」이다.

그런데 몰리나의 희곡을 바탕으로 주세페 가차니가(Giuseppe Gazzaniga)라는 사람이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작곡해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가
프라하에서 초연된 해에 베네치아 무대에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차니가의 <돈 지오반니>는 아류처럼 취급되었고,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만 찬사를 받았다.


모차르트는 원래 제목을 ‘처벌 받은 난봉꾼(Il dissoluto punito)’으로 생각했으나
너무 노골적인 것 같아 ‘돈 지오반니(Il Don Giovanni)’로 고쳤다.

어떤 형태의 오페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한편으로는 우스운 부분도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죗값을 혹독하게 받은 희대의 호색한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성격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다른 멜로디로 중창을 부르는 것은
모차르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함이다.

 


  줄거리

 

[제1막]


지오반니의 하인 레포렐로(Leporello)는 희대의 호색한을 주인으로 모시게 되어 한심하다는 생각에,
한탄과 불평을 늘어놓는다. 돈 지오반니가 어떤 여인의 치맛자락을 쫓아 그 집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레포렐로는 집 밖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망을 보는 중이다.
그런데 돈 지오반니가 그 집에서 황급히 도망쳐 나온다. 뒤쫓는 여인은 돈나 안나(Donna Anna)다.
그는 돈나 안나를 강제로 능욕하려다가 그녀의 아버지 코멘다토레(Commendatore)에게 발각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도망쳐 나오는 참이다.
돈나 안나의 아버지가 “이런 죽일 놈!” 하면서 돈 지오반니와 결투를 벌이지만,
지오반니의 칼에 죽음을 맞는다.
돈나 안나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Ottavio)가 그녀를 위로하며 대신 복수해주겠다고 다짐한다.

 

지오반니는 새로운 섹스 상대자를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길모퉁이에서 슬피 울고 있는 미모의 여인을 발견한다.
돈나 엘비라(Donna Elvira)다. 언젠가 지오반니가 하룻밤을 보낸 뒤 차버린 여인이다.
조반니는 엘비라인 줄 모르고 유혹의 손길을 뻗혔다가 그녀가 자신을 알아보자 깜짝 놀라 줄행랑을 친다.
뒤따라온 하인 레포렐로는 엘비라와 안면이 있다.
그는 우리 주인 지오반니로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관계한 여자가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서 231명, 프랑스에서 100명, 터키에서 91명, 스페인에서 1,003명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원래 그런 인간이니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의 유명한 「카탈로그의 노래」를 부르며
엘비라를 위로한다(지오반니의 나이가 스물두 살이라고 한다).

 

마을에서는 결혼식 축하 파티가 한창이다.
섹시하면서도 귀엽게 생긴 체를리나(Cerlina)와 순박한 시골 농부 마세토(Masetto)의 결혼식이다.
지오반니가 체를리나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지오반니는 체를리나를 제외한 피로연 참석자 모두를 자기 저택에 초대해 즐겁게 지내라고 하고는
체를리나에게서 마세토를 떼어낼 계획을 짠다.
지오반니의 의도대로 체를리나는 유혹에 넘어온다.
그녀는 지오반니가 「그대 손을 잡고」 행복하게 지내자면서 달콤하게 유혹하는 바람에 넘어간 것이다.
이때 엘비라가 가면을 쓰고 나타나 체를리나에게 이 못된 젊은이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안나와 오타비오 역시 가면을 쓰고 나타나 지오반니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지오반니는 도망치기에 여념이 없다. 그를 잡지 못한 안나는 자기가 겪은 그 무서운 밤을 회상하면서
이 오페라에서 가장 놀랍고 부르기 힘들며 대단히 극적인 레치타티보를 부른다.
 “그가 다가왔어요. 그러고는 나를 껴안았어요. 몸부림을 치며 빠져 나가려 하자 그는 나를 더 꽉 조였어요.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죠.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그는 한 손으로 내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몸을 세게 조이기 시작했어요.
아, 이젠 어쩔 수 없이 당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라는 내용이다.
기억하기도 싫은 안나의 경험담이다.

한편 멋모르고 지오반니의 침실까지 따라간 체를리나가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지오반니가 너무 조급하게 욕심을 채우려고 한 것이다.
안나, 엘비라, 오타비오는 가면을 벗고 파티 참석자들에게 지오반니의 악행을 준열하게 설명한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친다.

 

 

[제2막]

 

도망가기에 여념 없는 지오반니는 그 와중에도 한 가지 꾀를 낸다.
하인과 옷을 바꿔 입은 것이다. 성난 마을 사람들이 총과 무기를 들고 지오반니를 추격해온다.
하인으로 변장한 지오반니가 “저쪽으로 그 나쁜 놈이 갔어요!”라고 말해
마을 사람들을 엉뚱한 방향으로 보내버린다.
사람들을 따돌리고 지오반니와 레포렐로가 도착한 곳은 묘지다.
그런데 묘지의 석상이 느닷없이 움직이며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나를 죽인 놈에게 하늘의 복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노라!” 지오반니가 죽인 안나의 아버지 코멘타토레다.
돈 지오반니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저녁이나 먹으면서 하자”며 석상을 만찬에 초대한다.

 

지오반니가 저녁을 먹고 있는데 문제의 석상이 그곳까지 쫓아와 지오반니에게 다가온다.
마치 마지막 희생자를 찾아오듯이! 무대에는 망령들이 튀어나와 노래하며 춤을 춘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커다란 구덩이가 입을 벌리고 있다.
어둠 속에서 그림자만 보이는 악마들이 조반니를 끌어당겨 구덩이로 밀어 넣으려고 한다.
지오반니가 소리친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뱃속의 내장이 삐져나오는 것 같다.
이 고통, 공포, 절망 …… 악!” 그는 이제 지옥의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
이 마지막 장면은 19세기까지의 공연에서는 삭제되기도 했다. 너무 무섭고 으스스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모든 희생자가 무대로 나와 나쁜 일을 한 사람은 결국 이런 벌을 받는다는 도덕적인 해설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