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 musical

♠ opera L'elisir d'amore(사랑의 묘약) / Gaetano Donizetti(가에타노 도니체티)

덕치/이두진 2020. 1. 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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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사랑의 묘약 / 가에타노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은 가에타노 도니체티가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의 대본을 바탕으로 작곡한 2막짜리 오페라이다.

1832년 5월 12일 밀라노의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도니체티는 이 작품을 단 2주일만에 썼다고 한다.
2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 특히 유명하다.

바그너의 이 걸작이 탄생하기도 전에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는
희극성과 진지함이 뒤섞인 멜로 드라마 [사랑의 묘약]으로 이 중세의 트리스탄 전설을 패러디했다.
묘약으로 인한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만든 것이다.
마법이 통하지 않는 시대의 이야기인 만큼, 묘약 역시 마법의 효력이 없는 돌팔이 약사의 사기행각으로 풀이된다.
도니체티 오페라의 대본은 원래 프랑스 작곡가 다니엘 오베르가 작곡했던
외젠 스크리브의 대본 [미약Le Philtre]을 토대로 삼았다고 한다.



  줄거리


제1막

무대는 이탈리아의 한 마을로, 농장주의 딸 아디나는 젊고 애교스러운 아가씨이다.
그녀는 두 젊은이로부터 동시에 청혼을 받고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순진하고 성실한 농부 네모리노이다.
나머지 한 청년은 가까운 마을에 사는 하사관 벨코레였다.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미모에 반하여 정열적으로 [아!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Quanto bella!]를 부르자,
벨코레는 완고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는 두 구혼자에게 무척 냉정히 대하지만
네모리노는 [미풍을 잠재워주오 Chiedi all'aura lusinghiera]라는 매력적인 노래로 한번 더 구애를 시도한다.

마을 광장에서 나팔소리가 들리고, 자칭 저명한 의사라고 뻐기는 약장수 둘카마라가 등장한다.
그는 희귀한 사랑의 묘약을 그럴 듯하게 선전한다.
입을 딱 벌리고 놀라 쳐다보는 농부들에게 그는 카바티나를 노래하면서 그 효능을 설명한다.
[들어봐요, 들어봐요. 오! 농부여 Udite, Udite, O rustici].
둘카마라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며,
트리스탄이 마신 것과 똑같은 사랑의 묘약이라고 허풍을 떤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네모리노가 맨 먼저 다가가서 특별히 제작되었다는 '이졸데 (Isolde)'를 산다.

그는 병에 담긴 그것이 술인 줄도 모르고 혼자 기뻐하면서 단숨에 마셔버린다.
하루만 지나면 약효가 난다는 말을 믿고 콧노래를 부른다.
점차 술기가 도는데 마침 그곳에 나타난 아디나가 술에 취한 그를 보고 불쾌해한다.
뿐만아니라, 약효를 과신한 네모리노가 어차피 내일이면 아디나는 내것이라는 착각 속에 방자하게 행동한다.
자존심 상한 그녀가 홧김에 벨코레에게 결혼을 약속한다.
네모리노는 점점 더 술에 취해 정신조차 가누지 못할 지경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춤과 노래를 즐긴다.
한편 벨코레는 예고도 없던 출전 명령을 받는다.
부득이 이튿날 출발해야 했으므로 그날 저녁에 아디나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제2막

두 시간이 지난 후의 아디나의 집으로, 결혼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농부들이 [자, 노래와 축배를! Cantiamo, facciam' Brindisi]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흥겨워 한다.
약장수와 아디나의 2중창이 이어진다. 약장수는 그녀의 잘못을 꼬집으면서
[나는 부자이고, 당신은 아름다워요 Io son ricco, tu sei bella]를 즉흥적으로 노래한다.
아디나는 비로소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랑은 네모리노임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그리고 결혼계약서에의 서명을 거부한다.

네모리노는 아디나의 사랑에 모종의 변화가 있는 줄도 모르는 채 그 묘약을 좀더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돈이 없었으므로, 그는 생각다못해 벨코레의 부하로 징집에 응한다. 입대 상여금 때문이었다.
한편 네모리노의 숙부가 거액의 전재산을 젊은 조카에게 유산으로 남겼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상상도 못할 행운이 넝쿨채 굴러 들어온 격이었다.

마을처녀들이 부자가 된 그에게 갖은 애교와 아양을 떨며 친절을 보인다.
네모리노는 드디어 사랑의 묘약이 효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믿는다.
아디나는 이젠 정말로 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불안감에 슬퍼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네모리노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을 테너의 목소리로 부른다.
그리고 그 눈물이야 말로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증거라며 기뻐한다.

아디나는 약장수에게서 네모리노가 자기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입대까지 하면서도
약을 사먹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감격해 한다. 그녀는 그와의 결혼을 비장하게 다짐한다.
그러나 네모리노가 입대 상여금을 이미 받아서 썼다는 이유로 벨코레는 그를 군에 남아있게 한다.
지혜로운 아디나가 네모리노의 입대 신분증을 다시 사버린다.

이러한 아디나의 변심에 벨코레는 놀랐지만 체면을 생각하여 "이 세상에 여자는 얼마든지"라고 체념하며 출발한다.
그녀는 네모리노에게 사랑을 맹세하고, 그들은 무척 행복해 하면서
[영원한 사랑이여 Eterno amor]라는 이중창을 부른다. 네모리노는 엉터리 약장수에게 감사하고,
그는 모두 그를 존경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엉터리 묘약을 몽땅 판다.
마을 사람들은 감쪽같이 속은 것도 모르고 다음 마을로 떠나가는 그를 환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