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용풍 제10편 재치4장(載馳四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14:47




         용풍 제10편 재치4장(載馳四章)



載馳載驅, 歸唁衛侯. 驅馬悠悠, 言至於漕. 大夫跋涉, 我心則憂.
旣不我嘉, 不能旋反. 視爾不臧, 我思不遠. 旣不我嘉, 不能旋濟. 視爾不臧, 我思不閟.
陟彼阿丘, 言采其蝱. 女子善懷, 亦各有行. 許人尤之, 衆穉且狂.
我行其野, 芃芃其麥. 控于大邦, 誰因誰極. 大夫君子, 無我有尤. 百爾所思, 不如我所之.

 


1장) 載馳載驅하여 歸唁衛侯하리라 驅馬悠悠하여 言至於漕러니 大夫跋涉이라 我心則憂호라.
(재치재구하여 귀언위후하리라 구마유유하여 언지어조러니 대부발섭이라 아심즉우호라. 賦也라)
[말을 달리고 곧 수레를 몰아 돌아가서 위나라 제후를 위로하리라. 말을 멀리까지 몰아서 조읍에 도착하려 하니
대부가 산 넘고 물 건너 뒤쫓아 오는지라, 뜻을 이루지 못해 내 마음이 근심되노라.]
* 唁 : 위문할 언.
  
賦也라. 載는 則也라 弔失國曰唁이라 悠悠는 遠而未至之貌라 草行曰跋이오 水行曰涉이라.
宣姜之女 爲許穆公夫人하여 閔衛之亡하고 馳驅而歸하여 將以唁衛侯於漕邑이러니
未至에 而許之大夫 有奔走跋涉而來者어늘 夫人知其必將以不可歸之義來告라 故로 心以爲憂也라
旣而終不果歸하고 乃作此詩하여 以自言其意爾니라.
[부라. 재는 ‘곧’이라. 나라 잃음을 조문함을 언이라 하니라. 유유는 멀리 갔으되 이르지 못한 모양이라.
풀숲을 가는 것을(풀숲을 가려면 이슬에 젖기에 버선을 벗어들고 맨발로 가기에) 발이라 하고,
물을 건너는 것을(발이 물에 젖기에 버선을 벗어들고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건너기에) 섭이라 하니라.
(衛나라) 선강의 딸이 허나라 목공의 부인이 된 뒤에 위나라가 망함을 민망히 여기고 말달리고 수레를 몰아
돌아가 장차 위후를 조읍에서 조문하려다가 이르지 못했을 때에 허나라 대부가 분주히 발섭하여 오는 자가 있거늘,
부인은 그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을 갖고 와서 고할 것을 앎이라. 그러므로 마음이 근심 된다고 함이라.
이윽고 끝내 돌아가지 못하고 이에 이 시를 지어 스스로 그 뜻을 말함이라.]


  
2장) 旣不我嘉일새 不能旋反호라 視爾不臧이나 我思不遠호라 旣不我嘉일새 不能旋濟호라
      視爾不臧이나 我思不閟호라.
(기불아갈새 불능선반호라 시이부장이나 아사불원호라 기불아가일새 불능선제호라
      시이부장이나 아사불비호라 賦也라)
[이미 나를 좋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능히 돌아가지 못하노라.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내 생각은 돌이킬 수 없노라. 이미 나를 좋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물을 건널 수가 없노라.
      그대들이 좋게 여기지 않는 줄 알지만 내 생각한 바를 끝내지 못하노라.]
* 閟 : 문 닫을 비, 마칠 비.


賦也라. 嘉臧은 皆善也라 遠은 猶忘也라 濟는 渡也라 自許歸衛에 必有所渡之水也라 閟는 閉也며 止也니
言思之不止也라. 言大夫旣至而果不以我歸爲善하니 則我亦不能旋反而濟하여 以至於衛矣라.
雖視爾不以我爲善이나 然이나 我之所思를 終不能自已也라.
[부라. 가와 장은 다 선함(잘함, 좋음)이라. 원은 잊음과 같음이라. 제는 건넘이라. 허나라로부터 위나라로 돌아감에
반드시 건너야 하는 바의 물이 있음이라. 비는 닫음이며, 그침이니 생각의 그치지 않음을 말함이라.
말하기를, ‘대부가 이미 이르러서 과연 내가 돌아가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기 때문에 내가 또한 능히 돌아가려고
물을 건너 위나라에 이르지는 못하니라. 비록 너희들이 나로써 잘하는 일이 아니라고 보나
그러나 나의 생각하는 바를 끝내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노라.’]


  
3장) 陟彼阿丘하여 言采其蝱호라 女子善懷 亦各有行이어늘 許人尤之하니 衆穉且狂이로다.
(척피아구하여 언채기맹호라 여자선회 역각유행이어늘 허인우지하니 중치차광이로다. 賦也라)
[저 언덕에 올라 마음 달랠 패모를 캐노라. 여자가 근심을 잘함은 또한 각각 까닭이 있거늘
허나라 사람들이 나를 탓하지만 저 사람들은 모두가 어리석고 또한 경솔하도다.]
* 蝱 : 패모 맹.    穉 : 어릴 치.


賦也라. 偏高曰阿丘라 蝱은 貝母니 主療鬱結之疾이라 善懷는 多憂思也니 猶漢書云岸善崩也라 行은 道요
尤는 過也라. 又言以其旣不適衛로 而思終不止也라 故로 其在塗커나 或升高以舒憂想之情하며
或采蝱以療鬱結之疾이라 蓋女子所以善懷者는 亦各有道어늘 而許國之衆人이 以爲過하니
則亦少不更事而狂妄之人爾라 許人守禮는 非穉且狂也요 但以其不知己情之切至而言若是爾라.
然而卒不敢違焉하니 則亦豈眞以爲穉且狂哉아
[부라. 한쪽이 높은 것을 아구라 하니라. 맹은 패모(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니 울결병을 고침이라.
선회는 근심과 생각이 많은 것이니 『한서』에 강가의 언덕이 잘 무너진다는 말과 같음이라
(‘岸善崩’의 善의 쓰임과 같은 말이라). 행은 도리요, 우는 허물이라. 또 말하기를, ‘그 이미 위나라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이 끝내 그치지 않으므로 그 길에 있거나 혹 높은 데 올라가 근심과 생각의 심정을 펴기도 하고,
혹 패모를 캐서 울결병을 고치기도 하느니라. 대개 여자가 근심을 잘하는 까닭은 또한 각각 도리가 있거늘
허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허물이라 하니, 곧 또한 젊어서 일을 경험함이 없어 미치고 망령된 사람일 뿐이라.
허나라 사람들이 예를 지킴은 어리석고 또 미친 것이 아니고 다만 그 나의 심정이 간절하고 지극함을 알지 못해서
말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마침내 감히 어기지 못하니 곧 또한 어찌 진실로 어리석고 미쳤다.’고 하랴.]


  
4장) 我行其野호니 芃芃其麥이로다 控于大邦이나 誰因誰極고 大夫君子아 無我有尤어다.
      百爾所思나 不如我所之니라.
(아행기야호니 봉봉기맥이로다 공우대방이나 수인수극고 대부군자아 무아유우어다
      백이소사나 불여아소지니라. 賦也라)
[내가 들판을 지나면서 보니 보리가 무성하도다. 큰 나라에 호소를 하려 해도 누구에게 의지하고 또 누가 도와줄까.
      대부와 군자들이여, 나를 탓하지 말지어다. 너희들이 생각하는 바가 백방이나 내가 가는 것만 못하니라.]
  
[賦也라. 芃芃은 麥盛長貌라 控은 持而告之也라 因은 如因魏莊子之因이라 極은 至也라 大夫는 卽跋涉之大夫라.
君子는 謂許國之衆人也라. 又言歸途在野而涉芃芃之麥하고 又自傷許國之小而力不能救라.
故로 思欲爲之控告于大邦이나 而又未知其將何所因而何所至乎아 大夫君子는 無以我爲有過어다
雖爾所以處此百方이나 然이나 不如使我로 得自盡其心之爲愈也라 (載馳四章이라)
[부라. 봉봉은 보리가 성장한 모양이라. 控은 가지고 고하는 것이라. 因은 위나라 장자를 통한다는 因과 같으니라.
극은 이름이라. 대부는 곧 발섭하는 대부라. 군자는 허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이름이라.
또 말하기를, 돌아가는 길에 들판이 있는데 무성한 보리밭을 건너고 또 스스로 허나라가 작고 힘이 구하지 못함을
속상이 여김이라. 그러므로 생각에 큰 나라에 호소를 하고자 하나 또한 그 장차 어느 곳을 통하고 어느 곳에
이르러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니라. 대부와 군자들은 나를 허물하지 말지어다. 비록 너희가 이 백 가지 방법으로써
대처하는 바나 그러나 나로 하여금 스스로 그 마음을 다하는 것이 나음만 같지 못한다 하니라.]

  
※ 事見春秋傳하니라 舊說此詩五章이니 一章은 六句요 二章三章은 四句요 四章은 六句요 五章은 八句러니
蘇氏合二章三章하여 以爲一章하니라 按春秋傳컨대 叔孫豹 賦載馳之四章하여
而取其控于大邦誰因誰極之意하니 與蘇說로 合이라 今從之하노라.
范氏曰 先王制禮에 父母沒則不得歸寧者는 義也요. 雖國滅君死라도 不得往赴焉은 義重於亡故也니라
[일이 『춘추좌전』(閔公二年편)에 있느니라. 구설(毛詩)에 이 시는 5장이니, 1장은 여섯 구절이고, 2장, 3장은
네 구절이고, 4장은 여섯 구절이고, 5장은 여덟 구절이더니 소씨가 2장과 3장을 합하여 한 장으로 하였느니라.
『춘추전』을 상고하건대 숙손표가 ‘재치 4장’을 읊어서 그 控于大邦과 誰因誰極의 뜻을 취했으니
소씨의 설과 더불어 합하니 이제 이것을 따르노라. 범씨는 “선왕이 예를 지음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귀녕(친정에 가는 것)을 못하는 것은 의리이고, 비록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죽더라도 가서 따르지 못함은
의리가 망한 것보다 중하기 때문이라.”고 하니라.]



『毛詩序』
載馳는 許穆夫人作也니 閔基宗國顚覆하고 自傷不能求也라. 衛懿公이 爲狄人所滅하고 國人分散하여
露於漕邑이니 許穆夫人이 閔衛之亡하고 傷許之小力不能救하여 思歸唁基兄이나 又義不得이라
故로 賦是詩也라.
[재치는 허나라 목공부인이 지은 것이니 종주국이 전복됨을 민망히 여기고 구원하지 못함을 스스로 서글퍼한 것이다.
위나라 의공이 오랑캐에게 멸망당하여 백성들이 분산되어 조읍에서 노숙하고 있으니 허나라 목공부인이
위나라의 멸망을 안타까워하고 허나라가 힘이 약해 구원하지 못함을 슬퍼하여 돌아가
그 오라비를 위로하려 하였으나 또 의리상 할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읊은 것이다.]
  

載馳四章에 二章은 章六句요 二章은 章八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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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