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위풍 제3편 석인4장(碩人四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14:53




              위풍 제3편 석인4장(碩人四章)



碩人其頎, 衣錦褧衣. 齊侯之子, 衛侯之妻, 東宮之妹, 邢侯之姨, 譚公維私.
手如柔荑. 膚如凝脂. 領如蝤蠐. 齒如瓠犀. 螓首蛾眉. 巧笑倩兮. 美目盼兮.
碩人敖敖, 說于農郊. 四牡有驕, 朱幩鑣鑣, 翟茀以朝. 大夫夙退, 無使君勞.
河水洋洋, 北流活活. 施罛濊濊, 鱣鮪發發, 葭菼揭揭. 庶姜孼孼, 庶士有朅.

 


1장) 碩人其頎하니 衣錦褧衣로다 齊侯之子요 衛侯之妻요 東宮之妹요 邢侯之姨요 譚公維私로다.
(석인기기하니 의금경의로다 제후지자요 제후지처요 동궁지매요 형후지이요 담공유사로다. 賦也라)
[큰 덕(德)이 있는 분이 훤칠하시니 비단 옷에 홑옷을 덧입으셨도다. 제후의 자식이오, 위후의 처요,
동궁의 누이동생이오, 형후의 이모이고, 담공의 동서로다.]


※ 위의 ‘衣錦褧衣’는 정풍 丰시에도 그대로 쓰이고, 『중용』 제33장에 ‘衣錦尚絅’으로 인용되어
다음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詩曰衣錦尙絅이라하니 惡其文之著也라. 故로 君子之道는 闇然而日章하고
小人之道는 的然而日亡하나니 君子之道는 淡而不厭하며 簡而文하며 溫而理니 知遠之近하며 知風之自하며
知微之顯이면 可與入德矣리라(시에 이르기를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는다.’ 하니, 그 무늬의 나타남을
미워함이라.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어두우면서 날로 빛나고 소인의 도는 밝으면서 날로 없어지나니,
군자의 도는 담박하되 싫지 아니하며, 간략하되 무늬가 있으며, 온화하되 조리가 있으며,
먼 것이 가까운 곳부터라는 것을 알며, 바람이 어느 곳에서부터 일어나는지를 알며,
은미함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면 가히 더불어 덕에 들어가리라.)”]


賦也라 碩人은 指莊姜也라 頎는 長貌라 錦은 文衣也라 褧은 襌也니 錦衣而加褧焉하니 爲其文之太著也라.
東宮은 太子所居之宮이니 齊太子得臣也라 繫太子言之者는 明與同母니 言所生之貴也라 女子後生曰妹요
妻之姊妹曰姨요 姉妹之夫曰私라 邢侯譚侯는 皆莊姜姊妹之夫니 互言之也라 諸侯之女 嫁於諸侯하니 則尊同이라
故로 歷言之라. 莊姜事는 見邶風綠衣等篇이라 春秋傳에 曰莊姜이 美而無子하여 衛人이 爲之賦碩人이라하니
卽謂此詩요 而其首章에 極稱其族類之貴하여 以見其爲正嫡小君하니 所宜親厚而重歎莊公之昏惑也라.
[부라. 석인은 장강을 가리킴이라. 기는 장대한 모양이라. 금은 무늬 있는 옷이라. 경은 홑옷이니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었으니 그 무늬가 크게 나타남이라. 동궁은 태자가 거처하는 곳의 궁이니 제나라 태자 득신이라.
(당시 齊侯는 莊公이다). 태자를 연계하여 말한 것은 더불어 어미가 같음을 밝힘이니 출생의 귀한 바를 말함이라.
뒤에 낳은 여자를 매(누이)라 하고 아내의 자매를 이(이모)라 하고, 자매의 남편을 사라 하니라.
형후와 담후는 다 장강의 자매의 남편이니 서로 말한 것이라. 제후의 딸이 제후에게 시집갔으니 높음이 같음이라.
그러므로 차례대로 말함이라. 장강의 일은 패풍 ‘녹의’등 편에 보이니라. 『춘추전』에 “장강이 아름다우면서도
자식이 없거늘 위나라 사람들이 (장강을) 위하여 ‘석인’편을 읊으니 곧 이 시를 이름이고 그 머릿장에
그 일가붙이의 귀함을 칭찬하여 그 정실과 소군(군주의 부인을 말함)이 됨을 보였으니
마땅히 친후해야 할 바임에도 장공이 어둡고 미혹하여 거듭 탄식함이라.]
* 襌 : 홑옷 단.


  
2장) 手如柔荑요 膚如凝脂요 領如蝤蠐요 齒如瓠犀요 螓首蛾眉로소니 巧笑倩兮며 美目盼兮로다.
(수여유제요 부여응지요 영여추제요 치여호서요 진수아미로소니 교소천혜며 미목변혜로다. 賦也라)
[손은 부드러운 삘기 같고, 피부는 엉긴 기름같이 윤택하고, 목은 굼벵이 같고, 이는 박씨같이 가지런하고,
매미 이마에 나방 같은 눈썹이러니 쌩긋 웃는 보조개가 예쁘며, 아름다운 눈이 맑기도 하여라.]
* 蝤 : 나무굼벵이 추.    蠐 : 굼벵이 제.    瓠 : 표주박 호.    倩 : 예쁠 천.    盼 : 눈이 예쁠 변(반).    
    螓 : 씽씽매미 진.    蛾 : 나방 아. 특히 누에나방을 이르는데 털이 짧고 길게 굽은 미인의 눈썹에도 비유된다.


※ 제2장과 관련해 『논어』 팔일편 제8장에 공자와 자하의 문답 속에 逸詩 부분과 함께 거론되는데,

그 내용은 “子夏問曰巧笑倩兮며 美目盼兮여 素以爲絢兮라하니 何謂也잇고 子曰繪事 後曰禮 後乎인저
子曰起予者는 商也로다 始可與言詩已矣로다.
[자하가 물어 가로대, “빙그레 웃음에 입가가 예쁘며, 아름다운 눈에 눈동자가 분명함이여!
흰 비단에 채색했다 하니 무엇을 이릅니까?” 공자 가라사대, “그리는 일은 흰 바탕 위에 함이라.”
가로대, “예가 뒤이군요.” 공자 가라사대, “나를 일으키는 자는 상이로다. 비로소 더불어 시를 말한 만하도다.”]


賦也라. 茅之始生曰荑니 言柔而白也라 凝脂는 脂寒而凝者니 亦言白也라 領은 頸也라 蝤蠐는 木蟲之白而長者라
瓠犀는 瓠中之子니 方正潔白而比次整齊也라 螓은 如蟬而小하고 其額이 廣而方正이라 蛾는 蠶蛾也니
其眉細而長曲이라 倩은 口輔之美也라 盼은 黑白分明也라. 此章은 言其容貌之美니 猶前章之意也라.
[부라. 띠에서 처음 나오는 것을 제(삘기)라 하니, 부드럽고 뽀얀 것이라. 응지는 기름이 추우면 엉기는 것이니
또한 뽀얗다는 것을 말함이라. 영은 목이라. 추제는 나무 벌레의 희고 긴 것이라. 호서는 박 속의 씨니,
반듯하고 바르며 깨끗하고 희면서 나란히 정돈됨이라. 진은 매미 같으면서 적고 그 이마가 넓으면서 반듯함이라.
아는 누에나방이니 그 눈썹이 가늘고 길면서 굽음이라. 천은 입가가 아름다움이라. 변은 흑백이 분명함이라.
이 장은 그 용모의 아름다움을 말함이니 앞장의 뜻과 같으니라.]


  
3장) 碩人敖敖하니 說于農郊하여 四牡有驕하며 朱幩鑣鑣어늘 翟茀以朝하니 大夫夙退하여 無使君勞러니라.
(석인오오하니 세우농교하여 사모유교하며 주분표표어늘 적불이조하니 대부숙퇴하여 무사군로러니라. 賦也라)
[큰 덕이 있는 분이 장대하시니 도성 근교에 머물러 사신다네 네 필의 수컷 말이 건장하며 붉은 재갈이 풍성하거늘
꿩 깃 가리개를 하고 조회하니, 대부들이 일찍 물러나며, 임금님을 수고롭게 하지 말자고 하셨다네.]
*敖 : 놀 오.    幩 : 재갈 장식 분.    鑣 : 재갈 표.    茀 : 수레가림 불, 풀 우거질 불.


賦也라. 敖敖는 長貌라 說는 舍也라 農郊는 近郊也라 四牡는 車之四馬라 驕는 壯貌라 幩은 鑣飾也라.
鑣者는 馬銜外鐵이니 人君以朱纏之也라 鑣鑣는 盛也라 翟은 翟車也니 夫人以翟羽飾車라.
茀는 蔽也니 婦人之車前後設蔽라 夙은 早也라 玉藻에 曰君이 日出而視朝하고 退適路寢聽政하여
使人視大夫라가 大夫退然後에 適小寢釋服이라. 此言莊姜이 自齊來嫁할새 舍止近郊에 乘是車馬之盛하여
以入君之朝하니 國人이 樂得以爲莊公之配라 故로 謂諸大夫 朝於君者는 宜早退하여 無使君勞於政事하여
不得與夫人相親이라하여늘 而歎今之不然也라
[부라. 오오는 장대한 모양이라. 세는 머물음이라. 농교는 근교라. 4모는 수레의 네 마리 말이라.
교는 건장한 모양이라. 분은 재갈 먹임을 꾸밈이라. 표는 말 재갈 바깥의 쇠니 인군은 붉은 것으로 얽느니라.
표표는 성함이라. 적은 꿩 깃을 달아놓은 수레니, 부인은 꿩깃으로 장식한 수레라. 불은 가림이니
부인의 수레는 앞뒤에 가리개를 설치함이라. 숙은 일찍이라. (『예기』) 옥조편에 “인군이 해가 뜨면 조회를 보고,
물러가 노침[正殿]으로 가서 정사를 듣다가 사람을 시켜서 대부들을 보도록 하다가 대부들이 물러나
뒤에 소침에 가서 옷을 갈아입는다.”고 하니라. 이것은 장강이 제나라로부터 와서 시집갈 적에 근교에 머물러
그침에 이 거마의 성대함을 타고서 들어가 인군을 뵈오니 나라 사람들이 장공의 배필이 되는 것을 즐거워함이라.
그러므로 대부들에게 일러 인군을 조회하는 그대들은 마땅히 일찍 퇴근하여 인군으로 하여금 정사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여 부인과 서로 가까이하지 못함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거늘 이제 그렇지 못함을 탄식함이라.]


  
4장) 河水洋洋하여 北流活活이어늘 施罛濊濊하니 鱣鮪發發하며 葭菼揭揭이어늘
      庶姜孼孼하며 庶士有朅이러니라.
(하수양양하여 북류괄괄이어늘 시고활활하니 전유발발하며 가담걸걸이어늘
      서강얼얼하며 서사유걸이러니라. 賦也라)
[하수는 넘실대면서 북쪽으로 콸콸 흐르거늘 물 깊은 곳에 고기 그물 던지면, 잉어 전어떼가 파닥거리고,,
갈대는 자랄데로 자라있거늘 모든 강씨들은 잘 치장하였으며, 따라온 사내들은 늠름하더니라.]
*罛 : 물고기 그물 고.    濊 : 깊을 예, 그물치는 소리 활.   鱣 : 잉어 전.    鮪 : 다랑어 유.    葭 : 갈대 가.
   菼 : 물억새 담.    揭 : 걸 게, 길 걸.    孼 : 서자 얼, 치장할 얼.    朅 : 갈 걸, 헌걸찰 걸.


賦也라. 河는 在齊西衛東하여 北流入海라 洋洋은 盛大貌라 活活은 流貌라 施는 設也라 罛는 魚罟也라.
濊濊은 罟入水聲也라 鱣魚는 似龍하여 黃色銳頭요 口在頷下하며 背上腹下에 皆有甲하니 大者千餘斤이라.
鮪는 似鱣而小하고 色靑黑이라 發發은 盛貌라 菼은 薍也니 亦謂之荻이라 揭揭은 長也라 庶姜은 謂姪娣라.
孽孽은 盛飾也라 庶士는 謂媵臣이라 朅은 武貌라.
言齊地廣饒而夫人之來에 士女佼好하고 禮儀盛備如此하니 亦首章之意也라.
[부라. 하수는 제나라 서쪽 위나라 동쪽에 있어서 북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 가니라. 양양은 성대한 모양이라.
괄괄은 흐르는 모양이라. 시는 설치함이라. 고는 물고기 잡는 그물이라. 활활은 그물을 물속에 넣는 소리라.
전어는 용과 비슷하면서 누런빛에 뾰족한 머리이고, 입이 턱 밑에 있으며 등 위와 배 아래에 갑(단단한 비늘)이 있으니
큰 것은 천 근 남짓이라. 유는 전어와 같으면서도 작고 색이 푸르고 검으니라. 발발은 성대한 모양이라.
담은 갈대이니 또한 적이라고도 하니라. 걸걸은 길음이라. 서강은 (장강의) 조카와 동서들을 이름이라.
얼얼은 풍성한 장식이라. 서사는 잉신(종노릇하는 신하)을 이름이라. 걸은 굳세 모양이라.
제나라 땅이 넓고 풍요로워 부인이 오는데 남자나 여자나 아름답고 좋아 보이고 예의의 성대함이 이와 같으니
또한 머릿장의 뜻이라.
* 頷 : 턱 함.    薍 : 물억새 완.    荻 : 물억새 적.    佼 : 예쁠 교.



『毛詩序』
碩人은 閔莊姜也라. 莊公이 惑於嬖妾하여 使驕上僭하니 莊姜이 賢而不答하여 終以無子라.
故로 國人이 閔而憂之하니라.
[석인은 장강을 민망히 여긴 詩이다. 장공이 사랑하는 첩에게 미혹되어 첩으로 하여금 교만하여 위로 참람하게 하니
장강은 어질어도 답례를 하지 않아 끝내 자식이 없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민망히 여기고 걱정한 것이다.]

  

碩人四章에 章은 七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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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