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암연(黯然) / 德庤 이두진

덕치/이두진 2020. 1. 5. 14:11



        암연(黯然) 

                          - 德庤/이두진 - 

 

                      
걷잡을 수 없는 혼돈과 고뇌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감추어 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며
밤의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긴다.

상황과 거리의 한계성이 모든 것을 구속하고
함몰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한없는 슬픔을 느낀다.

인간이 자기 앞에 놓여진 상황에 무감각 하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거짓이 아닐까 !

미래가 어떻게 될런지 확언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외로운 가슴을 안고 숨죽인 오열을 토한다.

이 무분별한 상태가 지나면 나는 오히려 내 자신을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

비록 살아있는 동안 지울 수 없을 사랑일지라도 모두 내려 놓으리라! 
그리고 고이 보내리라 !
나의 절망과 고통이 그녀의 행복보다 소중할 수 없음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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