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愛
- 德庤/이두진 -
우연한 기회에 뜻하지 않았던 만남이
예기치 못했던 감정으로 성숙해 짐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야기되는
여러가지 난점이 해결하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어디선지 희미하게 들려오는 자동차의 바퀴소리가
메마른 가슴에 공허하게 울려 퍼지며
신기루 속의 하루가 서서히 떠나갈 채비를 차리며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나누려 한다.
어둡고 황량한 이 밤이 지나면 또 다시 태양이 떠 오르고
우리를 재촉하게 만드는 아침이 찾아 오겠지,
어느새 어둠은 침묵을 지킨 채 무르익어 가고 있다.
영원한 보헤미안처럼 편안한 차림으로
훌쩍 길을 떠났으면 하는 조그만 욕망이 가슴 가득히 차 오른다.
숱하게 변신하는 변화의 세계에서 색 바래진 누더기 옷을 걸치고
몽상의 춤을 추어야 하는 행복한 바보가 나 자신이 아닐까
완강히 부인하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견디기 어려운 회의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아직도 방황의 그림자가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이 마음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줄 사람 어디 없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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