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위풍(魏風) 6편 벌단3장(伐檀三章)

덕치/이두진 2021. 6. 20. 16:31

 

  國風. 위풍(魏風) 6편 벌단3장(伐檀三章)

 

 

  坎坎伐檀兮, 寘之河之干兮, 河水清且漣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廛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貆兮.  彼君子兮, 不素餐兮.

 

  坎坎伐輻兮, 寘之河之側兮, 河水清且直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億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特兮.  彼君子兮, 不素食兮.

 

  坎坎伐輪兮, 寘之河之漘兮, 河水清且淪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囷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鶉兮.  彼君子兮, 不素飧兮.

 

 

1장. 坎坎伐檀兮하여 寘之河之干兮하니 河水淸且漣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廛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貆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餐兮로다.

 

        감감벌단혜하여 치지하지간혜하니 하수청차연의로다.

        불가불색이면 호취화삼백전혜며.  

        불수불렵이면 호첨이정유현훤혜리오하나니. 피군자혜여 불소찬혜로다. 賦也라

 

        쿵쿵거리며 박달나무를 베어 하수 물가에 놓아 두니

        하수물은 맑고 잔물결이 일어나도다. 

        씨를 뿌리지도 거두지도 않으면서 어찌 삼백호의 곡식을 취할 수 있으며

        사냥하지도 않으면서 어찌 그대 뜰에 매달아 놓은 담비를 볼 수 있으리.

        저 군자여 자기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먹지 않는도다.

 

賦也라. 坎坎은 用力之聲이라. 檀木은 可爲車者라. 寘는 與置로 同이라.

干은 厓也라. 漣은 風行水成文也라. 猗는 與兮로 同이니 語詞也라.

書의 斷斷猗를 大學에 作兮하고 莊子에 亦云而我猶爲人猗이 是也라.

種之曰稼요 歛之曰穡이라. 胡는 何也라. 一夫所居曰廛이라.

狩는 亦獵也라. 貆은 貉類라 素는 空이오 餐은 食也라.

詩人이 言有人於此하니 用力伐檀은 將以爲車而行陸也어늘 今乃寘之河干하니

則河水淸漣而無所用이니 雖欲自食其力이나 而不可得矣라.

然이나 其志則自以爲不耕則不可以得禾요 不獵則不可以得獸라.

是以로 甘心窮餓而不悔也라. 詩人이 述其事而歎之하여 以爲是眞能不空食者라하니 

後世에 若徐穉之流 非其力不食하니 其厲志 蓋如此라.

 

부이다. 감감은 힘쓰는 소리이다. 박달나무는 수레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치는 ‘둘 치’와 같다. 간은 물가이다. 연은 바람이 불어 물이 무늬를 이룬 것이다.

의는 兮와 같으니 어조사이다. 

『서경』(泰誓편)의 ‘斷斷猗’를 『대학』에서 ‘兮’로 하고 있고,

『장자』(大宗師편)에서 또한 ‘而我猶爲人猗(나도 오히려 사람이 된다)’라고

이른 것이 이것이다. 심는 것을 稼라 하고, 거두는 것을 穡이라 한다.

호는 ‘어찌’라 한다. 한 지아비가 사는 곳을 전이라 한다. 수는 또한 獵이다.

훤은 貉(담비 맥)의 종류이다. 소는 ‘공연히’이고, 찬은 먹음이다. 

시인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에 있으니 힘써서 박달나무를 벰은

장차 수레를 만들어 육지를 다니려 함이거늘 이제 하수 물가에 버려두었으니

하수물이 맑고 물결쳐도 쓸 데가 없으니, 비록 스스로 그 힘으로 먹고자 하나

얻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 뜻은 스스로 밭 갈지 아니하면 벼를 얻지 못하고,

사냥하지 않으면 짐승을 얻지 못한다.

이 때문에 궁함과 주림을 달게 여기고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다. 

시인이 그 일을 서술하여 찬탄하여 참으로 공밥을 먹지 않을 수 있는 자라고

하였으니 후세에 서치같은 이들이 자신의 힘이 아니고는 먹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 힘쓰는 뜻이 대개 이와 같다.

 

* 徐穉(서치) : 後漢(후한)때 南昌(남창)사람으로 字(자)는 孺子(유자)이다. 

   ‘非其力不食(비기력불식: 자기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을

   실천하여 만민의 존경을 받았는데 두 가지 일화가 전해져온다. 

   하나는 왕발(王勃)의 滕王閣序(등왕각서)에 나오는

   ‘下陳蕃之榻(하진번지탑 : 진번이 걸상을 내리다)’으로 홍주의 태수인 진번이

   평소에 빈객을 접대하는 일이 없었는데 다만 서치에게만 예외로, 그의 덕을

   흠모하여 그가 오면 앉히려고 특별히 걸상을 준비하여 걸어 놓았다는 일화이다. 

   또 하나는 隻鷄絮酒(척계서주, 닭 한 마리와 솜 술)란 고사 속에 전해져오는

   일화로 서치가 벗 황경(黃瓊)이 죽자 문상객들과의 쓸데없는 잡담을 피하기 위해

   장례가 모두 끝난 뒤, 닭 한 마리를 볶고 솜을 술에 담갔다가 말려서 무덤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솜을 물에 적셔 술기운이 우러나게 하고 닭을 놓고

   절을 올린 뒤에 돌아왔다는 일이다.  제수(祭需)는 비록 간단하나

   그 속에 담긴 정성과 뜻이 매우 깊음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데, 

   서치의 사람됨을 짐작할 수 있다.

 

   

2장. 坎坎伐輻兮하여 寘之河之側兮하니 河水淸且直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億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特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食兮로다.

 

        감감벌복혜하여 치지하지측혜하니 하수청차직의로다.

        불가불색이면 호취화삼백억혜며.

        불수불렵이면 호첨이정유현특혜리오하나니. 피군자혜여 불소식혜로다. 賦也라

 

        쿵쿵거리며 수레바퀴살감을 베어 황하 물가에 두니 황하 물 맑고 물결 곧네.

        심지 않고 거두지 않으면 어찌 삼 백 단 벼를 얻으며. 

        사냥하지 않으면 어찌 그대 뜰에 매달아 놓은 큰 짐승 보리오.

        저 군자여  일하지 않고는 먹지 않는도다.

 

賦也라. 輻은 車輻也니 伐木以爲輻也라. 直은 波文之直也라. 

十萬曰億이니 蓋言禾秉之數也라. 獸三歲曰特이라.

 

부이다. 복은 수레 바퀴살이니 나무를 베어 바퀴살을 만든다.

직은 물결치는 무늬가 곧음이다. 

십만을 억이라 하니 아마도 볏단의 수를 말한 것인 듯하다.

짐승이 삼 년 된 것을 특이라 한다.

 

 

3장. 坎坎伐輪兮하여 寘之河之漘兮하니 河水淸且淪猗로다.

        不稼不穡이면 胡取禾三百囷兮며. 

        不狩不獵이면 胡瞻爾庭有縣鶉兮리오하나니. 彼君子兮여 不素飧兮로다

 

        감감벌륜혜하여 치지하지순혜하니 하수청차윤의로다.

        불가불색이면 호취화삼백균혜며.

        불수불렵이면 호첨이정유현순혜리오하나니. 피군자혜여 불소손혜로다. 賦也라

 

        쿵쿵거리며 수레바퀴를 베어 황하 물가에 두니 황하 물 맑고 잔물결 치네.

        심지 않고 거두지 않으면 어찌 삼 백 창고 벼를 얻으며.

        사냥하지 않으면 어찌 그대 뜰에 매달아 놓은 메추라기 보리오.

        저 군자여 익히지 않고는 먹지 않는도다.

 

​賦也라. 輪은 車輪也니 伐木以爲輪也라. 淪은 小風水成文하여 轉如輪也라.

囷은 圓倉也라. 鶉은 鵪屬이라. 熟食曰飧이라.

 

부이다. 륜은 수레바퀴이니 나무를 베어서 바퀴를 만든다. 

윤은 작은 바람에 물이 무늬를 이루어 수레바퀴처럼 굴러간다. 균은 둥근 창고이다. 

순은 메추라기 종류이다. 밥을 익히는 것을 손이라 한다.

 

伐檀三章에 章은 九句라.

 

   

『毛詩序』

伐檀은 刺貪也라.

在位貪鄙하여 無功而受祿하여 君子不得進仕爾라.

벌단은 탐욕스러움을 풍자한 詩이다.

높은 직위에 있는 자가 탐욕스럽고 남을 얕잡아보며

공적이 없으면서도 봉록을 받아, 군자가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였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