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彤弓之什(동궁지십) 제3편 유월6장(六月六章)

덕치/이두진 2023. 10. 26. 17:26

 

 小雅. 彤弓之什(동궁지십) 제3편 유월6장(六月六章)

 

 

  六月棲棲, 戎車既飭.  四牡騤騤, 載是常服.  玁狁孔熾, 我是用急.  王于出征, 以匡王國.

 

  比物四驪, 閑之維則.  維此六月, 既成我服.  我服既成, 于三十里.  王于出征, 以佐天子.

 

  四牡脩廣, 其大有顒.  薄伐玁狁, 以奏膚公.  有嚴有翼, 共武之服.  共武之服, 以定王國.

 

  玁狁匪茹, 整居焦穫.  侵鎬及方, 至于涇陽.  織文鳥章, 白旆央央.  元戎十乘, 以先啟行.

 

  戎車既安, 如輊如軒.  四牡既佶, 既佶且閑.  薄伐玁狁, 至于大原.  文武吉甫, 萬邦為憲.

 

  吉甫燕喜, 既多受祉.  來歸自鎬, 我行永久.  飲御諸友, 炰龞膾鯉.  侯誰在矣, 張仲孝友.

 

 

 1장. 六月棲棲하야 戎車旣飭하며, 四牡騤騤어늘 載是常服하도다.

        玁狁孔熾하니 我是用急이로다, 王于出征하야 以匡王國하시니라.

 

        유월서서하야 융거기칙하며, 사모규규어늘 재시상복하도다.

        험윤공치하니 아시용급이로다, 왕우출정하야 이광왕국이시니라. 賦也라

 

        유월의 출병을 위해 서둘러서, 전투용 수레를 이미 정비하였으며.  

        네 마리의 수컷 말이 살찌고 튼튼하거늘, 모든 군복을 수레에 실었도다.

        오랑캐의 침공하는 기세가 매우 맹렬하니, 우리가 이때문에 서두른 것이다

        왕께서 우리에게 출정을 하여, 왕국을 구하라 하시었도다.

 

 賦也라. 六月은 建未之月也라. 棲棲는 猶皇皇不安之貌라. 戎車는 兵車也라.

 飭은 整也라. 騤騤는 强貌라. 常服은 戎事之常服이니 以韎韋爲弁하고

 又以爲衣而素裳白舃也라. 玁狁은 卽獫狁이니 北狄也라.

 孔은 甚이오 熾는 盛이오 匡은 正也라.

 成康이 旣沒에 周室이 寖衰하야 八世而厲王胡暴虐한대 周人이 逐之하야 出居于彘하니 

 玁狁이 內侵하야 逼近京邑이라. 王이 崩하고 子宣王靖이 卽位하야 命尹吉甫하야

 帥師伐之한대 有功而歸어늘 詩人이 作歌하야 以敍其事如此라. 

 司馬法에 冬夏不興師어늘 今乃六月而出師者는 以玁狁甚熾하야 其事危急이라.

 故로 不得已而王命으로 於是에 出征하야 以正王國也라.

 

 부이다. 유월은 월건이 미월이다. 서서는 황황하여 편안하지 못한 모양이다. 융거는 병거이다. 

 칙은 정돈함이요. 규규는 강한 모양이다. 상복은 병사들의 평상복이니 

 붉은 가죽으로 고깔을 만들고 또 옷을 만들며 흰 치마와 흰 신발을 신는다. 

 험윤은 곧 獫狁이니 북적이다. 공은 심함이고, 치는 성함이고, 광은 바로 잡음이다. 

 성왕과 강왕이 이미 사망함에 주나라 왕실이 점점 쇠하여 8대에 이르러 려왕 호가 포학하므로 

 주나라 사람들이 축출하여 체땅에 거처하니 험윤이 내침하여 도읍지에 가까워졌다. 

 려왕이 죽고 아들 선왕 정이 즉위하여 윤길보에게 명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정벌하게 하여 

 공을 세우고 돌아오거늘 이에 시인이 노래를 지어 그 일을 이와 같이 쓴 것이다. 

 사마법에 겨울과 여름철에는 군사를 일으키지 않거늘, 

 지금은 유월인데도 군대를 출병시킨 것은 험윤이 매우 강성하여 그 일이 위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득이하여 왕명으로 이에 출정하여 왕국을 바로 잡으라고 명령한 것이다.  

 

 

 2장. 比物四驪여 閑之維則이로다.  維此六月에 旣成我服하도다.

        我服旣成이어늘 于三十里하니.  王于出征하야 以佐天子시니라.

 

        비물사려여 한지유칙이로다.  유차유월에 기성아복하도다.

        아복기성이어늘 우삼십리하니.  왕우출정하야 이좌천자시니라. 賦也라

 

        힘이 비등한 네 마리 검은 말이여, 말을 모는 마부의 기술이 능숙하도다.

        이 더운 유월에, 이윽고 우리 전투복을 만들었도다

        우리 전투복이 이미 만들어져 이를 걸치고, 삼십 리를 행군하여 나아가니,

        왕께서 우리에게 출정을 명하여, 천자를 도우라 하시었도다.

 

 賦也라. 比物은 齊其力也라. 凡大事祭祀朝覲會同엔 毛馬而頒之하고 凡軍事엔

 物馬而頒之하나니 毛馬는 齊其色이오 物馬는 齊其力이니 吉事는 尙文이오 武事는 尙强也라.

 則은 法也라. 服은 戎服也라. 三十里一舍也라. 古者에 吉行日五十里요 師行日三十里라.

 旣比其物而曰四驪則其色이 又齊니 可以見馬之有餘矣요

 閑習之而皆中法則又可以見敎之有素矣라.

 於是此月之中에 卽成我服하야 旣成我服이어든 卽日引道하야 不徐不疾하야 盡舍而止니 

 又見其應變之速과 從事之敏而不失其常度也라.

 王命於此而出征하야 欲其有以敵王所愾而佐天子耳니라

 

 부이다. 비물은 그 힘이 똑같은 것이다. 무릇 대사인 제사와 조근과 회동에는 

 털 색깔이 같은 말을 뽑아서 나눠주고, 무릇 군사에는 힘이 고른 말을 나눠주니, 

 모마는 그 색깔을 똑같이 하고, 물마는 그 힘을 똑같이 하는 것이다. 

 길사는 문인을 숭상하고 군사의 일은 강함을 숭상함이다. 칙은 법도이고. 복은 융복이다. 

 삼십 리는 한 막사이다(한번 쉰다). 옛날에 길행(좋은 일로 가는 것)은 하루에 오십 리이고, 

 군사의 행군 거리는 하루에 삼십 리였다. 

 이미 그 물건을 비교하고 말하기를 네 마리 말의 색이 또한 똑같은 것이니 

 가히 말이 여유가 있음을 보게 되고 익숙하게 익혀서 다 법도에 맞으니 

 또 가히 가르침이 본디 한 바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에 유월 중에 이미 우리 융복이 다 만들어서 이미 내 융복이 다 되었거든 

 이미 날로 길을 떠나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아니하여 30리 길에 다다라 멈추었니 

 또한 그 변함에 응하기를 신속히 하고 일에 따라 민첩하면서도 

 그 떳떳한 법도를 잃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왕이 이에 명하여 출정하여 그 왕이 분개하는 바를 대적하여 천자를 돕고자 함이다.

 

 

 3장. 四牡修廣하니 其大有顒이로다.  薄伐玁狁하야 以奏膚公이로다.

        有嚴有翼하야 共武之服하니.  共武之服하야 以定王國이로다.

 

        사모수광하니 기대유옹이로다.  박벌험윤하야 이주부공이로다.

        유엄유익하야 공무지복하니.  공무지복하야 이정왕국이로다. 賦也라

 

        네 마리 수컷 말의 몸짓이 크니, 머리통도 크고 엄숙함도 있도다.

        박정하게 오랑캐를 정벌하여,  큰 공을 세워 명성을 휘날리도다.

        장수는 엄격하고 군졸들은 질서가 있어, 전쟁을 맞이하니.

        전쟁을 맞이하여, 왕국을 안정시켰도다.

 

 賦也라. 修는 長이오 廣은 大也라. 顒은 大貌라.

 奏는 薦이오 膚는 大요 公은 功이오 嚴은 威요 翼은 敬也라.

 共은 與供로 同이라 服은 事也라. 言將帥皆嚴敬하야 以共武事也라.

 부이다. 수는 장성함이고, 광은 큼이라. 옹은 큰 모양이다. 

 주는 올림이고, 부는 큼이고, 공은 공이고, 엄은 위엄이고, 익은 공경이다. 

 공은 ‘장만할 공’과 같음이다. 복은 일이다. 

 장수가 모두 위엄이 있으면서도 공경하여 전쟁하는 일을 잘 수행했음이다.

 

 

 4장. 玁狁匪茹하야 整居焦穫하도다.  侵鎬及方하야 至于涇陽이어늘.

        織文鳥章이니 白旆央央하니.  元戎十乘으로 以先啓行이로다.

 

        험윤비여하야 정거초호하도다.  침호급방하야 지우경양이어늘.

        지문조장이니 백패앙앙하도다.  원융십승으로 이선계행이로다. 賦也라

 

        오랑캐의 침공하는 기세가 사나워지면서, 초땅과 호땅에 머물며 괴롭히도다.  

        호경을 침략하려고 북방에 도달하여, 곧바로 경양 땅에 이르렀거늘,

        우리 군사들은 새를 그린 깃발을 휘날리니, 흰 깃발에 맨 띠가 선명하도다. 

        우리는 전투용 수레 10대로, 먼저 앞장서 갔도다. 

 

 賦也라. 茹는 度요 整은 齊也라. 焦穫과 鎬方은 皆地名이라.

 焦는 未詳所在요 穫은 郭璞以爲瓠中이라 하니 則今在耀州三原縣也라.

 鎬는 劉向以爲千里之鎬라하니 則非鎬京之鎬矣니 亦未詳其所在也라.

 方은 疑卽朔方也라. 涇陽은 涇水之北이니 在豊鎬之西北이라. 言其深入爲寇也라.

 織은 幟字로 同이라. 鳥章은 鳥隼之章也라. 白旆는 繼旂者也라. 央央은 鮮明貌라.

 元은 大也오 戎은 戎車也니 軍之前鋒也라. 啓는 開요 行은 道也니 猶言發程也라.

 言玁狁이 不自度量하야 深入爲寇如此라. 是以로 建此旌旗하야 選鋒銳進하야

 聲其罪而致討焉하니 直而壯하며 律而臧하야 有所不戰이언정 戰必勝矣니라.

 

 부이다. 여는 헤아림이고, 정은 가지런함이다. 초 ․ 확 ․ 호 ․ 방은 다 지명이다. 

 초는 소재가 자세하지 못하고, 확은 곽박이 호의 중간이 된다 하니 

 지금 요주 삼원현에 있었다. 호는 유향으로 천리의 호가 된다 하니, 

 호경의 호가 아니니 또한 그 소재가 자세하지 못하니라. 방은 아마도 곧 삭방(북방)인 듯하니라. 

 경양은 경수의 북쪽이니 풍호의 서북에 있다. 그 깊이 들어와 도적질함을 말함이다. 

 지는 ‘기 치’와 같다. 조장은 새매 무늬라. 백패는 깃발에 이어놓은 것이다. 

 앙앙은 선명한 모양이다. 원은 큼이고, 융은 융거이니 군사의 선봉이다. 

 계는 엶이고, 행은 길이니, 발정을 말한 것과 같다. 

 험윤이 스스로 헤아리지 못하여 깊이 들어와 도적질함이 이와 같다. 

 이로써 이 깃발을 세워서 선봉대와 정예병을 가려 뽑아 나아가게 하여 

 그 죄를 성토하고 토벌을 이루니 곧으면서도 씩씩하며 

 법률을 지키면서도 착하여 싸우지 아니할지언정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5장. 戎車旣安하니 如輊如軒이며.  四牡旣佶하니 旣佶且閑이로다.

        薄伐玁狁하야 至于大原하도다.  文武吉甫여 萬邦爲憲이로다.

 

        융거기안하니 여지여헌이며.  사모기길하니 기길차한이로다.

        박벌험윤하야 지우태원하도다.  문무길보여 만방위헌이로다. 賦也라

 

        우리의 전투용 수레가 이미 안전하니, 앞과 뒤의 높낮이가 같으며,

        네 마리의 수컷 말이 이미 건장하니, 이미 건장하고 또 잘 길들여졌도다.

        박정하게 출정하여 오랑캐 토벌하여, 태원에 이르렀도다,

        문무를 완전히 겸비한 윤길보여, 많은 나라들이 법으로 삼길 좋아하도다.

 

 賦也라. 輊는 車之覆而前也오 軒은 車之却而後也라.

 凡車는 從後視之如輊요 從前視之如軒然後에 適調也라. 佶은 壯健貌라.

 大原은 地名이니 亦曰大鹵니 今在大原府陽曲縣이라. 至于大原은 言逐出之而已요

 不窮追也라. 先王이 治戎狄之法이 如此라. 吉甫는 尹吉甫니 此時大將也라. 憲은 法也라.

 非文이면 無以附衆이오 非武면 無以威敵이니 能文能武라야 則萬邦이 以之爲法矣라.

 

 부라. 지는 수레가 앞이 무거워 엎어지는 듯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요, 

 헌은 수레가 앞이 가벼워 들려서 물러서는 듯하며 후진 하는 것이다. 

 무릇 수레는 뒤에서 보면 앞으로 숙인 듯해야 하고,

 앞에서 보면 뒤쪽이 들린 듯 해야 걸맞는 것이다. 

 길은 건장한 모양이다. 태원은 땅이름이니 또한 태로라 하니 지금 태원부 양곡현에 있다.

 태원에 이르렀다는 것은 축출한 것뿐이오, 끝까지 몰아내지는 않음을 말한 것이다.

 선왕들이 융적을 다스린 법이 이와 같았다. 길보는 윤길보니 이때의 대장이다. 헌은 법이다. 

 문(文)이 아니면 무리를 따르게 할 수 없고 붙, 무가 아니면 적에게 위엄을 보일 수 없으니 

 능히 문과 능히 무가 있어야 만방이 그로써 법을 삼을 것이다.

 

 

 6장. 吉甫燕喜하니 旣多受祉로다.  來歸自鎬하니 我行永久로다.

         飮御諸友하니 炰鼈膾鯉로다.  侯誰在矣오 張仲孝友로다. 

 

         길보연희하니 기다수지로다.  내귀자호하니 아행영구로다.

         음어제우하니 포별회리로다.  후수재의오 장중효우로다. 賦也라

 

         길보를 잔치에 초청하여 기뻐하니, 이미 천자에게 많은 상을 받았도다.

         호경으로부터 집에 돌아오니, 나의 출정 기간이 실로 오래되었도다.

         술을 가득 따라 좋은 벗들에게 정중히 올리니, 삶은 자라와 회친 잉어의 맛이 향기롭도다.

         술잔치 하는 자리에 누가 또 있는고, 효도하는 벗 장중이 이 자리에 있었도다.

 

 賦也라. 祉는 福이오 御는 進이오 侯는 維也라. 張仲은 吉甫之友也라. 

 善父母曰孝요 善兄弟曰友라. 此는 言吉甫燕飮喜樂하야 多受福祉하니 

 蓋以其歸自鎬而行永久也라. 是以로 飮酒進饌於朋友에 而孝友之張仲이 在焉하니 

 言其所與宴者之賢이오 所以賢吉甫而善是燕也라. 

 

 부이다. 지는 복이고, 어는 올림(進饌)이고, 후는 오직이다. 장중은 길보의 벗이다. 

 부모에게 잘하는 것을 효라 하고, 형제에게 잘하는 것을 우라 한다. 

 이것은 길보가 잔치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많은 복을 받으니 

 그 호로부터 돌아옴에 길을 떠난 지가 오래되었다. 

 이로써 벗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찬을 올리는데 효도하고 우애할 줄 아는 장중이 있으니, 

 더불어 잔치하는 자의 어짊을 말하고, 이는 길보가 어질기 때문에 이 잔치를 좋게 여긴 것이다. 

 

  六月六章 章八句라.

 

 

  『毛詩序』

 六月은 宣王北伐也니라.

 유월은 선왕의 북벌에 대해 읊은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