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彤弓之什(동궁지십) 제4편 채기4장(采芑四章)

덕치/이두진 2023. 11. 2. 18:06

 

 小雅. 彤弓之什(동궁지십) 제4편 채기4장(采芑四章)

 

 

 

  薄言采芑, 于彼新田, 于此菑畝.  方叔涖止, 其車三千, 師干之試. 

  方叔率止, 乘其四騏, 四騏翼翼.  路車有奭, 簟笰魚服, 鉤膺鞗革,

 

  薄言采芑, 于彼新田, 于此中鄉.  方叔涖止, 其車三千, 旂旐央央.

  方叔率止, 約軝錯衡, 八鸞瑲瑲.  服其命服, 朱芾斯皇, 有瑲蔥珩.

 

  鴥彼飛隼, 其飛戾天, 亦集爰止.  方叔涖止, 其車三千, 師干之試.

  方叔率止, 鉦人伐鼓, 陳師鞠旅.  顯允方叔, 伐鼓淵淵, 振旅闐闐.

 

  蠢爾蠻荊, 大邦為讎.  方叔元老, 克壯其猶.  方叔率止, 執訊獲醜.

  戎車嘽嘽, 嘽嘽焞焞, 如霆如雷.  顯允方叔, 征伐玁狁, 蠻荊來威.

 

 

 

1장. 薄言采芑를 于彼新田이며 于此菑畝로다.  

        方叔涖止하니 其車三千이로소니 師干之試로다.

        方叔率止하며 乘其四騏이니 四騏翼翼이로다.

        路車有奭이로소니 簟笰魚服이며 鉤膺鞗革이로다.

 

         박언채기를 우피신전이며 우차치묘로다.

         방숙리지하니 기거삼천이로소니 사간지시로다.

         방숙솔지하니 승기사기이며 사기익익이로다

         노거유혁이로소니 점불어복이며 구응조혁이로다. 興也라

 

        병사들이 가까이에서 쓴 나물 캐기를, 저 개간한지 2년 된 밭에서 하였으며 

        일 년 묵은 밭둑으로 옮겼도다.

        방숙이 대군을 거느리고 다다르니, 그 병거 삼천 량에 병사들이 방패를 휘두르며

        무예를 익히도다.

        방숙이 우리를 잘 거느리며 네 필의 준마에 모니

        네 필의 준마가 모두 질서정연하게 전진과 후퇴를 하도다.

        방숙이 탄 수레는 붉고, 대자리 덮게와 물고기 껍질을 입힌 화살통이 있으며

        갈고리 달린 가슴걸이와 가죽 고삐가 있도다.   

 

 興也라. 芑는 苦菜也니 靑白色이오 摘其葉하면 有白汁出하니 肥可生食이오 

 亦可蒸爲茹니 卽今苦蕒菜라. 宜馬食이오 軍行采之는 人馬皆可食也라.

 田一歲曰菑요 二歲曰新田이오 三歲曰畬라. 方叔은 宣王卿士니 受命爲將者也라.

 涖는 臨也라. 其車三千은 法當用三十萬衆이니 蓋兵車一乘에 甲士三人과 步卒七十二人이오 

 又二十五人이 將重車在後하니 凡百人也라. 然이나 此亦極其盛而言이오 未必實有此數也라.

 師는 衆이오 干은 扞也라. 試는 肄習也니 言衆且練也라. 率은 總率之也라. 翼翼은 順序貌라. 

 路車는 戎路也라. 奭은 赤貌라. 簟笰은 以方文竹簟으로 爲車蔽也라. 鉤膺은 馬婁에 

 頷有鉤而在膺에 有樊有纓也니 樊은 馬大帶요 纓은 鞅也라. 鞗革은 見蓼蕭篇하니라.

 宣王之時에 蠻荊이 背叛한대 王命方叔南征하니 軍行采芑而食라. 故로 賦其事以起興이라.

 曰薄言采芑면 則于彼新田이며 于此菑畝矣요 方叔涖止면 則其車三千이오 

 師干之試矣라하고 又遂言其車馬之美하야 以見軍容之盛也라.

 

 흥이다. 기는 쓴 나물이니 청백색이고, 그 잎을 따면 흰 즙이 나오는데 통통하여 

 가히 생으로 먹거나 또한 삶아서 먹을 수 있으니 곧 지금의 쓴 상추이다. 

 말먹이에도 적당하고, 행군중에 캐가는 것은 사람과 말이 다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밭이 한해 된 것을 치라 하고, 두 해 된 것을 신전이라 하고, 세 해 된 것을 여라 한다. 

 방숙은 선왕의 경사니, 명을 받아 장수가 된 자이다. 리는 다다름을 말한다. 

 그 수레가 삼천은 군법에 마땅히 30만 무리를 쓰니 대개 병거 일 승에

 갑사 3인과 보졸 72인이고,  또 25인이 짐수레를 가지고 뒤따르니 무릇 1백인이다. 

 그러나 이 또한 그 성대함을 지극히 말한 것이고, 반드시 실지로 이러한 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는 무리이고, 간은 막음이다. 시는 익히고 익힘이니 무리지어 연습함을 말한다. 

 솔은 총솔(통솔)이다. 익익은 순서있는 모양이고, 노거는 군사가 가는 길이다. 

 석은 붉은 모양이다. 점불은 방문의 대자리로 수레의 가리개로 만든 것이다. 

 구응은 말을 끎에 재갈 먹인 데에 갈고리를 놓고 가슴걸이에 번과 영이 있으니, 

 번은 말의 큰 띠이고, 영은 고삐다. 조혁은 육소편에 보인다. 

 선왕 때에 만형이 배반하니까 왕이 방숙에게 명하여 남쪽으로 가게 하니 

 행군 도중에 쓴 나물을 캐 가서 먹었다. 그러므로 그 일을 읊어서 흥을 일으켰다. 

 잠깐 쓴 나물을 뜯기를 저 2년 묵은 밭에서 하면 일년 묵은 밭이랑에서 하고 

 방숙이 다다르니 그 수레가 삼천이고 무리가 방패를 시험한다 하고 

 또 드디어 그 거마의 아름다움을 말하여서 군용의 성대함을 나타낸 것이다.

 

 

2장. 薄言采芑를 于彼新田이며 于此中鄉이로다.  

        方叔涖止하니 其車三千이로소니 旂旐央央이로다.

        方叔率止하니 約軝錯衡이며 八鸞瑲瑲이로다.  

        服其命服하니 朱芾斯皇이며 有瑲蔥珩이로다. 

 

        박언채기를 우피신전이며 우차중향이로다.

        방숙리지하니 기거삼천이로소니 기조앙앙이로다.

        방숙솔지하니 약기착형이며 팔란창창이로다.

        복기명복하니 주불사황이며 유창총형이로다. 興也라

 

        병사들이 가까이에서 쓴 나물 캐기를, 저 개간한지 2년 된 밭에서 하였으며 

        마을의 한 가운데로 옮기도다. 

        방숙이 대군을 거느리고 다다르니, 그 병거 삼천 량에 거북과 뱀을 그린 붉은 기가

        선명하도다.

        방숙이 우리를 거느리니, 병거는 가죽으로 바퀴통을 감고 무늬있는 멍에이며, 

        말의 주둥이 양쪽에는 여덟 개의 방울이 창창히 울리도다. 

        방숙이 천자가 하사한 군복을 입으니, 붉은 폐슬은 화려하고 훌륭하며, 

        몸에서 짙푸른 패옥이 낭랑하게 울리도다.

 

 興也라. 中鄕은 民居니 其田이 尤治라. 

 約은 束이오 軝는 轂也니 以皮로 纏束兵車之轂而朱之也라. 

 錯은 文也라. 鈴在鑣曰鸞이오 馬口兩旁에 各一이니 四馬故로 八也라. 瑲瑲은 聲也라.

 命服은 天子所命之服也라. 朱芾은 黃朱之芾也라. 皇은 猶煌煌也라.

 瑲은 玉聲이라 葱은 蒼色如葱者也라. 珩은 佩首橫玉也니 禮三命赤芾葱珩이라.

 

 흥이라. 중향은 백성이 거하는 곳이니 그 밭이 더욱 잘 다스려짐이라. 

 약은 묶음이고, 기는 바퀴니 가죽으로써 병거의 바퀴를 동여매어 붉게 칠함이라. 

 착은 무늬라. 방울이 재갈에 있는 것을 난이라 하고, 말 주둥이 두 옆에 각각 하나씩이니 

 네 마리 말인 까닭에 여덟이라. 창창은 소리라. 명복은 천자가 명한 옷이라. 

 주불은 주황색의 슬갑이라. 황은 빛나고 빛남과 같음이라. 창은 옥소리라. 

 총은 푸른색이 마치 파와 같으니라. 형은 패옥 머리에 옥을 옆으로 달아놓은 것이니

 『예기』에 삼명에 해당하는 사람을 붉은 갑슬에 푸른 패옥을 찬다 하니라. 

 (唐나라 때의 孔穎達은 삼명에서 구명까지 푸른 패옥을 차는데 방숙이 꼭 삼명은 아니라 하였다).

 

 

3장.   鴥彼飛隼이여 其飛戾天이며 亦集爰止로다.  

          方叔涖止하니 其車三千이로소니 師干之試로다.

          方叔率止하니 鉦人伐鼓어늘 陳師鞠旅로다.  

          顯允方叔, 伐鼓淵淵, 振旅闐闐.

 

          율피비준이여 기비려천이며 역집원지로다.

          방숙리지하니 기거삼천이로소니 사간지시로다.

          방숙솔지하니 정인벌고어늘 진사국려로다.

          현윤방숙이여 벌고연연이며 진려전전이로다. 興也라

 

          하늘 높이 빠르게 나는 푸른 새매여, 한번 날개 짓에 하늘을 찌르듯 하며,

          때론 나는 것을 멈추고 나무 꼭대기에 앉도다. 

          방숙이 대군을 거느리고 다다르니, 그 병거 삼천 량에 

          병사들이 방패를 휘두르며 무예를 익히도다. 

          방숙이 우리를 거느리니, 병사들의 징치는 소리가 하늘 높이 울리거늘, 

          대열에서 훈시하며  필승을 선언하도다. 

          현명하고 위엄있는 방숙이여, 전진하며 북 치는 소리 그침이 없으며,

          울려퍼지는 징소리가 엄숙하고 고요하도다.  

 

 興也라. 隼은 鷂屬이니 急疾之鳥也라. 戾는 至요 爰은 於也라. 鉦은 鐃也며 鐲也라. 

 伐은 擊也라. 鉦以靜之하고 鼓以動之니 鉦鼓에 各有人이어늘 而言鉦人伐鼓는 互文也라.

 鞠은 告也라. 二千五百人爲師요 五百人爲旅니 此는 言將戰에 陳其師旅而誓告之也라.

 陳師鞠旅는 亦互文耳라. 淵淵은 鼓聲이 平和하야 不暴怒也니 謂戰時에 進士衆也라.

 振은 止요 旅는 衆也니 言戰罷而止其衆以入也라. 春秋傳曰 出曰治兵이오 入曰振旅是也라.

 闐闐은 亦鼓聲也니 或曰盛貌라 程子曰 振旅에 亦以鼓行金止라.

 言隼飛戾天而亦集於所止하야 以興師衆之盛而進退有節이니 如下文所云也라.

 

 흥이다. 준은 새매에 속하니 급히 나는 새라. 려는 이름이고, 원은 이에라. 

 정은 ‘징 요’이며 ‘징 착’이라. 벌은 침이라. 징을 쳐서 군사를 멈추게 하고, 

 북으로써 움직이게(북을 쳐서 군사를 출정하고, 진격하게) 하니 

 징치고 북을 침에 각각 사람이 있거늘 징치는 사람이 북을 친다고 한 것은 

 호문(互文은 두 문장을 서로 보완하여 전체 뜻을 통하게 하는 문장구성법이다. 

 곧 징치는 사람은 징을 치고 북을 치는 사람은 북을 쳐야 하는데 ‘鉦人伐鼓’라 하여 

 징치는 사람도 있으면서 출정한다는 뜻을 한꺼번에 담아냈다)이라. 국은 알림이라. 

 2천5백인은 사단이 되고, 5백인은 여단이 되니 이것은 장차 전쟁을 함에 

 그 모든 무리를 펼쳐서 맹세하여 고함이라. ‘진사국려’도 또한 호문이라. 

 연연은 북소리가 평화로워 포악하고 성냄이 아니니라. 전쟁시에 군사 무리를 진군시킴이라. 

 진은 그침이고, 려는 무리니, 전쟁을 파하고 그 무리를 그치게 하여서 막사로 들어가게 함이라.

 『춘추전』에 가로대 출정하는 것을 치병(군사를 다스림)이라 하고 들어오는 것을 

 진려(무리를 그침)라 한 것이 이것이라.

 전전은 또한 북소리니 혹이 말하기를 성한 모양이라 하니라. 

 정자 가라사대 군사를 그치게 함에 또한 북소리로 행군하고 쇳소리로 그침이라. 

 새매가 날아 하늘에 이르고 또한 그칠 곳에 모여서 써 군사가 성하고 

 진퇴에 절도가 있음을 흥기하였으니 아래 문장에 이른바와 같으니라.

 

 

4장. 蠢爾蠻荊이 大邦為讎로다.  方叔元老나 克壯其猶로다.  

        方叔率止하니 執訊獲醜로다.

        戎車嘽嘽하니 嘽嘽焞焞하야 如霆如雷로다.  

        顯允方叔이여 征伐玁狁하니 蠻荊來威로다.

 

        준이만형이 대방위수로다.  방숙원로나 극장기유로다.

        방숙솔지하니 집신획추로다

        융거탄탄하니 탄탄퇴퇴하야 여정여뢰로다.

        현윤방숙이여 정벌험윤하니 만형래위로다. 賦也라

 

        어리석은 남방 오랑캐들이, 감히 강대한 우리나라와 맞서는도다. 

        방숙이 비록 많이 연로하였으나, 그 계책이 젊은 사람보다 뛰어하도다.

        방숙이 우리를 거느리니,  오랑캐의 괴수와 졸개들을 사로잡고 심문하도다.

        병거가 끊임없이 밀려오니, 굉음을 내며 앞을 향해 쉼이 없어 

        마치 천둥 번개가 포효하는 것과 같도다.

        현명하고 위엄있는 방숙이여, 대군을 거느리고 출정하여 오랑캐를 정벌하니

        어리석은 남방 오랑캐가 두려움에 떨며 복종하도다. 

 

 賦也라. 蠢者는 動而無知之貌라. 蠻荊은 荊州之蠻也라. 大邦은 猶言中國也라.

 元은 大요 猶는 謀也니 言方叔이 雖老나 而謀則壯也라. 嘽嘽은 衆也라.

 焞焞은 盛也라. 霆은 疾雷也라. 方叔이 蓋嘗與於北伐之功者라.

 是以로 蠻荊이 聞其名而皆來畏服也라. 

 

 부이다. 준이라는 것은 움직이되 아는 것이 없는 모양이라. 만형은 형주의 만족이라. 

 대방은 나라안이라는 말과 같음이라. 원은 큼이고, 유는 꾀함이니, 

 방숙이 비록 늙었으나 도모함은 씩씩하다는 말이라. 탄탄은 많음이라. 퇴퇴는 성함이라. 

 정은 빠른 우레라. 방숙이 대개 일찍이 북벌한 공에 참여했느니라. 

 이로써 만형이 그 이름을 듣고 다 와서 두려워 굴복함이라. 

 

采芑四章 章十二句라

 

 

   『毛詩序』

 采芑는 宣王南征也라.

 채기는 선왕이 남방을 정벌한 것을 읊은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