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鹿鳴之什(녹명지십) 제1편 녹명3장(鹿鳴三章)

덕치/이두진 2023. 10. 1. 18:32

 

 小雅. 鹿鳴之什(녹명지십) 제1편 녹명3장(鹿鳴三章) 

 

 

 呦呦鹿鳴, 食野之苹.  我有嘉賓, 鼓瑟吹笙.

 吹笙鼓簧, 承筐是將.  人之好我, 示我周行.

 

 呦呦鹿鳴, 食野之蒿.  我有嘉賓, 德音孔昭.

 視民不恌, 君子是則是傚.  我有旨酒, 嘉賓式燕以敖.

 

 呦呦鹿鳴, 食野之芩.  我有嘉賓, 鼓瑟鼓琴.

 鼓瑟鼓琴, 和樂且湛.  我有旨酒, 以嘉樂嘉賓之心.

 

 

 1장. 呦呦鹿鳴이여 食野之苹이로다.  我有嘉賓하야 鼓瑟吹笙호라.

         吹笙鼓簧하여 承筐是將하니.  人之好我가 示我周行이었다. 興也라

 

         유유녹명이여 식야지평이로다.  아유가빈하야 고슬취생호라.

         취생고황하야 승광시장하니.  인지호아가 시아주행이엇다. 興也라       

 

         부드러운 울음소리를 내는 한 무리의 사슴이여, 저 들판에서 쑥을 뜯어 먹고 있도다.

         나에게는 훌륭한 손님들이  있으니, 거문고를 타고 생황을 불며 악곡을 연주하노라. 

         생황을 불어 혀를 진동시키고, 예를 갖춘 선물 광주리로 폐백을 올리니

         사람들이 다정하게 나를 대하고, 보여준 큰 도리를 즐겁게 따르네.

 

 ※ 여기에서는 ‘鳴 ․ 苹 ․ 笙 ․ 行’은 운을 맞추기 위해 각각 ‘망 ․ 방 ․ 상 ․ 항’으로 읽기도 한다.

 

 興也라. 呦呦은 聲之和也라. 苹은 藾蕭也니 靑色白莖如筯이라. 我는 主人也라.

 賓은 所燕之客이니 或本國之臣이거나 或諸侯之使也라. 瑟과 笙은 燕禮所用之樂也라.

 簧은 笙中之簧也라. 承은 奉也라. 筐은 所以盛幣帛者也라.

 將은 行也니 奉筐而行幣帛할새 飮則以酬賓送酒하고 食則以侑賓勸飽也라. 周行은 大道也라.

 古者에 於旅也語라. 故로 欲於此에 聞其言也라. 此는 燕饗賓客之詩也라.

 蓋君臣之分은 以嚴爲主하고 朝廷之禮는 以敬爲主라.

 然이나 一於嚴敬이면 則情或不通하야 而無以盡其忠告之益이라.

 故로 先王이 因其飮食聚會而制爲燕饗之禮하야 以通上下之情하고

 而其樂歌는 又以鹿鳴起興하야 而言其禮意之厚如此하니 庶乎人之好我而示我以大道也라.

 記에 曰私惠不歸德이면 君子不自留焉이라 하니 蓋其所望於群臣嘉賓者,

 唯在於示我以大道면 則必不以私惠爲德而自留矣라 嗚呼라. 此其所以和樂而不淫也與인저.

 

 흥이라. 유유는 소리의 부드러움이다. 평은 맑은 쑥이니 푸른 색에 흰 줄기가 젓가락과 같으니라. 

 아는 주인이라. 빈은 잔치의 손이니, 혹은 본국의 신하이거나 혹은 제후의 사신이라. 

 슬과 생은 잔치하는 예에 쓰는 음악이라. 황은 젓대 속의 쇳조각을 붙여서 불면 떨리면서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승은 받듦이라. 광은 폐백을 담는 그릇이라.

 장은 행함이니 광주리를 받들어서 폐백을 담아 행할 때에 마시는 데에는

 손에게 권하여 술을 보내고, 밥을 먹는데는 손님을 권하여 배불리 먹음을 권함이라. 

 주행은 대도라. 옛날에 손님에게 술을 권하면서 하는 말이라. 

 그러므로 이에 그 말 (예악이 다 갖춰진 후에 선왕의 도를 듣고자) 을 듣고자 함이라. 

 이것은 손님을 위하여 연향(廬陵李氏曰 饗在廟요 燕在寢이니 饗重而燕輕하여

 饗則君親獻하고 燕則不親獻이라)

 연릉 이씨 가로대 향은 사당에서 베풀어지는 것이고, 연은 침소에서 베풀어지는 것이니, 

 향은 격이 엄중하고 연은 격이 낮아서, 향을 베풀 때에는 임금이 친히 술을 따라주고 

 연은 친히 따라주지 않고 신하들끼리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을 베푸는 시라. 

 대개 임금과 신하의 분별은 엄함으로써 주장을 삼고, 조정의 예는 공경으로써 주장을 삼느니라. 

 그러나 한결같이 엄하고 공경하기만 하면 정이 혹 통하지 못하여

 그 (신하가 임금에게) 충곡의 유익함을 다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선왕이 그 마시고 먹으면서(잔치를 베풀어) 모이게 하는 것으로 인하여 

 연향의 예를 만들어서 써 상하의 정을 통하고, 그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은

 또한 녹명으로써 흥을 일으켜서 그 예를 베푸는 뜻의 후함이 이와 같다라고 했으니 

 행여 사람이 나(인군)를 좋아하는 이가 있거든 대도로써 나에게 보여 줄지어라. 

 『예기』에 ‘사사로운 은혜가 덕에 돌아가지 아니하면 군자가 스스로 머무르지 않는다’ 하니, 

 대개 그 여러 신하와 아름다운 손에게 바라는 바가 오직 나에게 대도로써 보이는 데에 있으면 

 곧 반드시 사사로운 은혜로써 덕을 삼지 않아서 스스로 머물 것이라 하니, 

 아아 이 그 써한 바 화락하면서 음탕하지 아니함인저.

 

 

 2장. 呦呦鹿鳴이여 食野之蒿로다.  我有嘉賓하니 德音孔昭하여.

        視民不恌하니 君子是則是傚로다.  我有旨酒하니 嘉賓式燕以敖로다.

 

       유유녹명이여 식야지호로다.  아유가빈오니 덕음공소하여.

       시민부조하니 군자시즉시효로다.  아유지주하니 가빈식연이오로다. 興也라 

 

       부드러운 울음소리를 내는 한 무리의 사슴이여, 저 들판에서 푸른 쑥을 뜯어 먹고 있도다.

       나에게는 훌륭한 손님들이  있으니, 인품과 덕이 고상하고 또한 빛나서 

       백성들에게 경박하지 않은 모범으로 보여지니, 군자가 계속하여 본받는도다.

       나에게 향기롭고 맛좋은 술이 있으니,

       훌륭한 손님들을 잔치에 초대하여 즐겁게 보내리라.

 

 興也라. 蒿는 菣也니 卽靑蒿也라. 孔은 甚이오, 昭는 明也라. 視는 與示로 同이라.

 恌는 偸薄也라. 敖는 游也라. 言嘉賓之德音이 甚明하니 足以示民使不偸薄하야 

 而君子所當則傚니 則亦不待言語之間이오 而其所以示我者, 深矣라.

 

 흥이라. 호는 제비쑥이니 곧 푸른 쑥이라. 공은 심함이고 소는 밝음이라. 

 시는 ‘보일 시’와 더불어 같으니라. 조는 박절함이라. 오는 노는 것이라. 

 아름다운 손의 덕음이 심히 밝으니 족히 백성에게 하여금 각박하지 아니함을 보여서 

 군자가 마땅한 이것을 본받아야 할 것이니, 그리하면 언어의 사이를 기다리지 않고

 충고의 말을 해주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도 나에게 보이는 바가 깊은 것이다.

 

 

 3장. 呦呦鹿鳴이여 食野之芩이로다.  我有嘉賓하야 鼓瑟鼓琴호니.

         鼓瑟鼓琴이여 和樂且湛이로다.  我有旨酒하야 以燕樂嘉賓之心이로다.

 

        유유녹명이여 식야지금이로다.  아유가빈하야 고슬고금호니.

        고슬고금이여 화락차담이로다.  아유지주하야 이연락가빈지심이로다.興也라

 

        부드러운 울음소리를 내는 한 무리의 사슴이여, 저 들판에서 갈댓잎을 뜯어 먹고 있도다.

        나에게는 훌륭한 손님들이  있으니, 비파를 뜯고 거문고를 타며 악곡을 연주하고,

        비파를 뜯고 거문고를 타며 악곡을 연주하니, 화락하고 또 즐거워하는도다.

        나에게 향기롭고 맛좋은 술이 있으니,

        훌륭한 손님들을 잔치에 초대하여 마음이 그지없이 즐겁도다.

 

 興也라. 芩은 草名이니 莖如釵股하고 葉如竹하며 蔓生이라. 湛은 樂之久也라. 燕은 安也라.

 言安樂其心則非止養其體와 娛其外而已니 蓋所以致其殷勤之厚하야

 而欲其敎示之無已也라. 

 흥이라. 금은 풀이름이니 줄기가 비녀다리 같고, 잎은 대나무와 같으며 죽죽 뻗어감이라. 

 담은 즐거움이 오래함이라. 연은 편안함이라. 

 그 마음을 안락하게 한다면 다만 그 몸을 기르고 그 바깥에서 즐거워하는 것뿐만이 아니니, 

 대개 은근히 후한 정을 이루어서 그 가르쳐 보여 주고자 함이 끝이 없음을 말함이라. 

 

 

 按序에 以此爲燕群臣嘉賓之詩라 하고 而燕禮亦云工歌鹿鳴四牡皇皇者華라 하니

 卽謂此也라.

 鄕飮酒用樂에도 亦然이오 而學記에 言大學始敎에 宵雅肄三이라 하니 亦謂此三詩라.

 然則又爲上下通用之樂矣니 豈本爲燕群臣嘉賓而作이라가 其後에 乃推而用之鄕人也與아,

 然이나 於朝曰君臣焉이라 하고 於燕曰賓主焉이라 하니

 先王以禮使臣之厚를 於此에 見矣로다.

 范氏曰食之以禮하고 樂之以樂하며 將之以實하고 求之以誠이니 此所以得其心也로라.

 賢者 豈以飮食幣帛으로 爲悅哉리오마는 夫婚姻不備면 則貞女不行也오,

 禮樂不備면 則賢者不處也니 賢者不處면 則豈得樂而盡其心乎아!

 

 순서를 상고하건대 서(序)에서  이 시를 군신과 훌륭한 손님을 잔치하는 시라 하였고, 

 (『예기』) 「연례」에도 또한 공가 ․ 녹명 ․ 사모 ․ 황황자화를 노래로 읊는다 하니

 곧 이 詩를 말함이라. 

 「향음주」에 음악을 쓰는 데에도 또한 그러하고, 『예기』의 「학기」에도

 대학을 처음 가르침에 소아의 (녹명3장)을 익혔다 하니 또한 이 세 시를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또한 위와 아래에서 통용했던 음악인 것이니, 아마도 본래는 군신과 훌륭한 손님을 

 위하여 지었다가 그 후에 미루어서 향인에게까지 쓰였나 보다.  그러나 조정에는 군신이라 했고, 

 잔치할 때는 손님과 주인이라 했으니 선왕이 예로써 신하를 부린 후함을 이에서 볼 수 있도다. 

 범씨 말하기를 : " 먹는 데는 예로써 하고, 즐거워하는 데는 음악으로써 했으며, 

 받드는 데는 폐백으로써 하고, 구하는 데는 정성으로써 하니, 이렇게 하여 그 마음을 얻었다. 

 어진 자가 어찌 음식과 폐백으로써 즐거움을 삼으리오마는 무릇 혼인에도

 (폐백을) 갖추지 못하면 정녀가 시집을 가지 아니하고 예악이 갖추어지지 아니하면 

 어진 자가 거처하지 아니하니 어진 자가 거처하지 아니하면

 어찌 즐거움을 얻어 그 마음을 다하랴.

 

 鹿鳴三章 章八句

 

 

   『毛詩序』 

 鹿鳴은 燕君臣嘉賓也라.

 旣飮食之하고 又實弊帛筐篚하여 以將其厚意하니

 然後에 忠臣嘉賓이 得盡其心矣라.

 녹명은 여러 신하와 훌륭한 빈객들에게 잔치를 베풀며 지은 詩이다.

 이미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게 하고 또 폐백을 광주리에 담아서 

 그 두터운 마음을 전해야 하니 그런 후에야 충성스런 신하와 훌륭한 빈객들이

 그 마음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