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鹿鳴之什(녹명지십) 제2편 사모5장(四牡五章)

덕치/이두진 2023. 10. 3. 13:20

 

 小雅. 鹿鳴之什(녹명지십) 제2편 사모5장(四牡五章) 

 

 

 

  四牡騑騑, 周道倭遲.  豈不懷歸, 王事靡盬, 我心傷悲.

 

  四牡騑騑, 嘽嘽駱馬.  豈不懷歸, 王事靡盬, 不遑啟處.

 

  翩翩者鵻, 載飛載下, 集于苞栩.  王事靡盬, 不遑將父.

 

  翩翩者鵻, 載飛載止, 集于苞杞.  王事靡盬, 不遑將母.

 

  駕彼四駱, 載驟駸駸.  豈不懷歸, 是用作歌. 將母來諗.

 

 

 

1장. 四牡騑騑하나 周道倭遲로다.  豈不懷歸리오마는 王事靡盬라 我心傷悲호라.

 

        사모비비하나 주도위지로다.  기불회귀리오마는 왕사미고라 아심상비호라. 賦也라

 

        네 필의 준마가 쉬지 않고 달리나, 넓고 큰 길이 멀고도 멀도다.  

        어찌 고향으로 돌아감을 생각지 않으리오마는, 

        군왕의 임무를 견고히 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내 마음속의 슬픔을 금할 수 없노라.

 

 賦也라. 騑騑는 行不止之貌라. 周道는 大路也라. 倭遲는 回遠之貌라. 盬는 不堅固也라. 

 此는 勞使臣之詩也라. 夫君之使臣과 臣之事君은 禮也라. 

 故로 爲臣者, 奔走於王事에 特以盡其職分之所當爲而已니 何敢自以爲勞哉리오,

 然이나 君之心則不敢以是而自安也라. 故로 燕饗之際에 敍其情而閔其勞라.

 言駕此四牡而出使於外에 其道路之回遠如此하니 當是時하야 豈不思歸乎리오마는 

 特以王事, 不可以不堅固하야 不敢徇私以廢公일새 是以로 內顧而傷悲也라.

 臣勞於事而不自言이어늘 君探其情而代之言하니 上下之間에 可謂各盡其道矣로다.

 傳에 曰思歸者는 私恩也오 靡盬者는 公義也오 傷悲者는 情思也니 無私恩이면 非孝子也오 

 無公義면 非忠臣也라. 君子不以私害公이오 不以家事辭王事니라.

 范氏曰臣之事上也는 必先公而後私요 君之勞臣也는 必先恩而後義니라.

 

 부라. 비비는 가고 그치지 않는 모양이라. 주도는 대로라. 위지는 빙빙 돌면서 먼 모양이라. 

 고는 견고하지 않음이라.  이는 임금이 사신을 위로하는 詩라. 

 무릇 인군이 신하를 부림과 신하가 인군을 섬김은 예이다. 

 그러므로 신하가 된 자가 왕사에 분주할 적에 특별히 그 직분에 마땅히 해야 할 바를

 다해야 할 뿐이니, 어찌 감히 스스로 위로하리오.

 그러나 인군의 마음은 감히 이 때문에 스스로 편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연향의 즈음에 실정을 서술하고 그 노고를 민망히 여김이다. 

 말하기를 : " 이 네 필의 말을 멍에하여 외방에 심부름을 나갈 적에 그 도로가 구불구불하고

 멂이 이와 같으니 이 때를 당하여 어찌 돌아가기를 생각하지 않았으리오만

 특별히 왕사를 가히 견고하게 아니할 수 없어서 감히 사사로움으로써

 공변됨을 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로써 안을 돌아봄에 속상하고 슬프노라." 

 신하가 일에 대하여 수고로워도 스스로 말하지 못하거늘 인군이 그 실정을 더듬어

 대신하여 말하니, 상하의 사이에 가히 각각 그 도리를 다하였다고 이르리로다. 

 傳에 이르기를 : "집으로 돌아감을 생각하는 것은 사사로운 은혜이고,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은 공의이고, 속상하고 슬프다는 것은 인정의 생각이니,

 사사로운 은혜가 없으면 효자가 아니고, 공의가 없으면 충신이 아니니라.

 군자는 사사로움으로써 공을 해치지 못하고, 집안일로써 왕사를 사양하지 못하니라." 

 범씨가 말하기를 : " 신하가 군주를 섬김은 반드시 공을 먼저하고 사사로움을 뒤로 하며, 

 군주가 신하를 위로함은 반드시 은혜를 먼저하고 의를 나중하는 것이다."

 

 

 2장. 四牡騑騑하니 嘽嘽駱馬로다.  豈不懷歸리오마는 王事靡盬라 不遑啓處호라.

 

         사모비비하니 탄탄락마로다.  기불회귀리오마는 왕사미고라 불황계처호라. 賦也라

 

         네 필의 준마가 쉬지 않고 달리나, 검은 갈기의 흰 말들이 숨을 헐떡이도다.  

         어찌 고향으로 돌아감을 생각지 않으리오마는, 

         군왕의 임무를 견고히 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평온한 생활을 누릴 겨를이 없노라.

 

 賦也라. 嘽嘽은 衆盛之貌라. 白馬黑鬣曰駱이라. 遑은 暇요 啓는 跪요 處는 居也라.

 부라. 탄탄은 많고 성한 모양이다. 흰말이면서 검은 갈기가 있는 것을 낙이라 한다. 

 황은 겨를이고, 계는 무릅을 꿇어 앉음이고, 처는 편안히 거처함이다.

 

 

 3장. 翩翩者鵻여 載飛載下하여 集于苞栩로다.  王事靡盬라 不遑將父호라.

 

         편편자추여 재비재하하여 집우포허로다.  왕사미고라 불황장부호라. 興也라

 

         훨훨 나는 비둘기여, 날아다니다 내려앉아, 무성한 상수리나무에 모여 있도다.  

         군왕의 임무를 견고히 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아버지를 봉양할 겨를이 없다네.

 

 興也라. 翩翩은 飛貌라. 鵻는 夫不也니 今鵓鳩也라. 凡鳥之短尾者, 皆隹屬이라. 將은 養也라. 

 翩翩者鵻도 猶或飛或下니 而集於所安之處어늘 今使人이 乃勞苦於外而不遑養其父하니

 此君人者, 所以不能自安하야 而深以爲憂也라.

 范氏曰忠臣孝子之行役에 未嘗不念其親이니 君之使臣에 豈待其勞苦而自傷哉리오 

 亦憂其憂를 如己而已矣니 此는 聖人所以感人心也라.

 

 흥이라. 편편은 나는 모양이다. 추는 부불이니 지금의 발구라. 

 모든 새 중에 꼬리가 짧은 것은 모두 추의 등속이다. 장은 봉양함이다. 

 펄펄 나는 비둘기도 오히려 혹 날기도 하고 혹 내려앉기도 하니 편안한 곳에 모여들거늘, 

 지금 사신으로 가는 사람은 외지에서 노고만 하고 그 아비를 봉양할 겨를이 없으니 

 이는 군주가 능히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여 깊이 근심하는 이유이다. 

 범씨가 말하기를 : "충신 효자가 부역을 감에 일찍이 그 어버이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 

 군주가 신하를 부릴 때에 어찌 그 노고를 기다려 스스로 속상해 하겠는가. 

 또한 그 근심을 근심함을 자기 일 같이 할 뿐이니,

 이것은 성인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이유다.

 

 

 4장. 翩翩者鵻여 載飛載止하야 集于苞杞로다.  王事靡盬라 不遑將母호라.

 

         편편자추여 재비재지하야 집우포기로다.  왕사미고라 불황장모호라. 興也라

 

         훨훨 나는 비둘기여, 날아다니다 날개짓 멈추고, 무성한 구기자나무에 모여 있도다.  

         군왕의 임무를 견고히 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어머니를 봉양할 겨를이 없다네.

 

 興也라. 杞는 枸檵也라.

 흥이다. 기는 구계(구기자나무)다.

 

 

 5장. 駕彼四駱하여 載驟駸駸하니. 豈不懷歸리오마는 是用作歌하여

         將母來諗하노라.

 

         가피사락하여 재취침침호니. 기불회귀리오 시용작가하여 장모래심하노라. 賦也라

 

         저 네 필의 검은 갈기의 흰 말을 멍에하여, 큰 길 위를 나는 듯이 달려가니.

         어찌 고향으로 돌아감을 생각지 않으리오마는, 

         부득이 시 몇 수를 지어, 모친에 대한 그리움을 스스로 위로하노라.

 

 賦也라. 駸駸은 驟貌라. 諗은 告也라. 以其不獲養父母之情而來告於君也라.

 非使人作是歌也오 設言其情而勞之耳라. 獨言將母者는 因上章之文也라. 

 부라. 침침은 달리는 모양이라. 심은 고함이라. 

 (임금이 스스로 생각해서 하는 말이) 그 부모 봉양함을 얻지 못한 심정으로써 와서

 인군에게 고함이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 노래를 짓게 한 것이 아니고,

 그 심정을 가설하여 말하여 위로함이라. 

 홀로 어머니를 봉양함을 말한 것은 윗장의 글을 인함이라. 

 

 按序에 言此詩는 所以勞使臣之來니 甚協詩意라.

 故로 春秋傳에 亦云而外傳에 以爲章使臣之勤이라하니

 所謂使臣은 雖叔孫之自稱이나 亦正合其本事也라.

 但儀禮에 又以爲上下通用之樂이라하니 疑亦本爲勞使臣而作이라가 其後에 乃移以他用耳라.

 

 상고해 보건데 서에 이르기를 : " 이 시는 사신이 온 것을 위로한 것이니

 심히 시의 뜻에 맞추었다. 

 그러므로 『춘추전』에 또한 그렇다고 이르고, 외전에도 : " 사신의 근면함을 밝혔다." 하였으니

 이른바 사신은 비록 숙손이 스스로를 일컬은 것이나 또한 바로 그 본래 일에 합한 것이다. 

 다만 의례에 : " 상하에 통용되어 음악이다." 하였으니, 의심컨대 이 詩 또한 

 본래 사신을 위로하기 위해 지었는데 그 뒤에 이를 옮겨서 다른 데에 쓴 것이다.

 

 四牡五章 章五句

 

 

  『毛詩序』 

 四牡는 勞使臣之來也라.

 有功而見知면 則說矣니라.

 사모는 사신이 돌아오자 이를 위로한 詩이다.

 공이 있어 인정을 받으면 곧 기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