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鹿鳴之什(녹명지십) 제5편 벌목3장(伐木三章)

덕치/이두진 2023. 10. 3. 14:17

 

 小雅. 鹿鳴之什(녹명지십) 제5편 벌목3장(伐木三章)

 

 

  伐木丁丁, 鳥鳴嚶嚶.  出自幽谷, 遷于喬木.  

  嚶其鳴矣, 求其友聲.  相彼鳥矣, 猶求友聲.  

  矧伊人矣, 不求友生.  神之聽之, 終和且平.

 

  伐木許許, 釃酒有藇.  既有肥羜, 以速諸父.  

  寧適不來, 微我弗顧.  於粲洒掃, 陳饋八簋.  

  既有肥牡, 以速諸舅.  寧適不來, 微我有咎.

 

  伐木于阪, 釃酒有衍.  籩豆有踐, 兄弟無遠.  

  民之失德, 乾餱以愆.  有酒湑我, 無酒酤我.  

  坎坎鼓我, 蹲蹲舞我.  迨我暇矣, 飲此湑矣.

 

 

 

 1장. 伐木丁丁이어늘 鳥鳴嚶嚶하나니. 出自幽谷하야 遷于喬木하놋다.

        嚶其鳴矣여 求其友聲이로다.  相彼鳥矣한대 猶求友聲이오.

        矧伊人矣단 不求友生가.  神之聽之하여 終和且平이니라.

 

         벌목정정이어늘 조명앵앵하나니.  출자유곡하야 천우교목하놋다.

         영기명의여 구기우성이로다.  상피조의혼대 유구우성이오.

         신이인의단 불구우생가.  신지청지하야 종화차평이니라. 興也라

 

         나무 베는 소리가 쿵쿵나거늘, 새 지저귀는 소리로 서로 화답하나니  

         새들이 깊은 골짜기로부터 나와서, 높고 높은 나무 위로 날아 오르도다.

         새들이 무엇 때문에 우는 것인가. 오로지 벗을 구하여 하는 것이다.

         새들을 자세히 살펴보건대, 벗을 구하여 친해 지고자 함이로다.

         하물며 우리같은 사람들이, 어찌 벗을 찾지 않는단 말인가?

         벗의 충고를 신령의 가르침으로 들으면, 마침내 화락하고 평안해지리라.

 

 興也라. 丁丁은 伐木聲이오, 嚶嚶은 鳥聲之和也라. 幽는 深이오 遷은 升이오

 喬는 高요 相은 視요 矧은 況也라. 此는 燕朋友故舊之樂歌라.

 故로 以伐木之丁丁으로 興鳥鳴之嚶嚶而言鳥之求友하야 

 遂以鳥之求友로 喩人之不可無友也라 人能篤朋友之好면 則神之聽之하야 終和且平矣로리라

 흥이라. 정정은 벌목하는 소리이고, 앵앵은 새소리가 화합함이라.

 유는 깊음이고, 천은 오름이고, 교는 높음이고, 상은 봄이고, 신은 하물며라.

 이것은 붕우와 고구가 잔치하는데 쓰는 악가라. 

 그러므로 벌목의 정정하는 소리로써 새울음의 영영하는 소리를 흥기하고,

 새가 벗을 구하는 것을 말하여 드디어 새가 벗을 구함으로써 사람이 가히 벗이 없지

 아니함을 비유함이라. 사람이 능히 붕우간에 좋게 지냄을 돈독히 하면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하고 평화롭게 해주리라.

 

 

 2장. 伐木許許어늘 釃酒有藇로다.  旣有肥羜하여 以速諸父하니.

        寧適不來언정 微我弗顧니라.  於粲洒埽오 陳饋八簋호라.

        旣有肥牡하여 以速諸舅하니.  寧適不來언정 微我有咎니라.

 

        벌목호호어늘 시주유서로다.  기유비저하여 이속제부하니

        영적불래언정 미아불고니라.  오찬쇄소오 진궤팔궤호라.

        기유비모하여 이속제구하니.  영적불래언정 미아유구니라. 興也라

 

        나무를 베며 야호야호 소리지르거늘, 거른 술이 감미롭도다.

        이미 살찐 양이 있기에, 여러 친척 어른들을 초청하니,

        오히려 친척 어른들이 오지 않더라도, 내가 보살피지 않음이 아니니라.

        아! 물을 뿌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여덟 개의 접시에 음식을 차리노라.

        이미 살찐 수컷 짐승이 있어, 여러 외척들을 초청하니.

        오히려 일이 있어 오지 못할지언정, 나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興也라. 許許는 衆人共力之聲이니 淮南子曰擧大木者, 呼邪許하니 盖擧重勸力之歌也라.

 釃酒者는 或以筐或以草로 泲之而去其糟也라. 禮所謂縮酌用茅, 是也라. 藇는 美貌라.

 羜는 未成羊也라. 速은 召라. 諸父는 朋友之同姓而尊者也라. 微는 無요 顧는 念也라.

 於는 歎辭라. 粲은 鮮明貌라. 八簋는 器之盛也라. 諸舅는 朋友之異姓而尊者也라.

 先諸父而後諸舅者는 親疎之殺也라. 咎는 過也라. 

 言具酒食以樂朋友如此하니 寧使彼適有故而不來언정 而無使我로 恩意之不至也라.

 孔子曰所求乎朋友로 先施之를 未能也라. 하시니 此는 可謂能先施矣로다.

 

 흥이라. 호호는 여러 사람이 힘을 같이하는 소리이니 『회남자』(道應訓 3장)에 이르기를 

 " 큰 나무를 드는 자가 야호(영차하는 소리로 『여씨춘추』에서는 輿樗, ‘여저’라고 씀)를

 부른다."하니 대개 무거운 것을 드는데 힘을 격려하는 소리라. 술을 거를 때에는

 혹 광주리를 사용하고 혹은 띠풀을 사용하여 술을 걸러서 그 지게미를 버리는 것이니

  『예기』(郊特牲 46장)에 이른바 " 술을 짜는데 띠풀을 사용한다."라는 것이 이것이라. 

 서는 아름다운 모양이다. 저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속은 부름이다. 

 제부는 붕우의 같은 성으로서 존귀한 것이다. 미는 없음이고, 고는 생각함이다.

 오는 감탄사이다.  찬은 선명한 모양이요. 팔궤는 그릇이 많음이다.

 제구는 붕우의 다른 성으로서  존귀한 것이다. 

 제부를 먼저하고 제구를 나중한 것은 친소의 덜어냄(차등)이다. 구는 허물이다. 

 술과 밥을 장만하여 붕우를 즐겁게함이 이와 같으니 차라리 저들로 하여금 까닭이 있어

 오지 못할지언정 나의 은혜로운 뜻이 지극하지 않아서는 아니됨을 말한 것이다. 

 공자 가라사대 : " 붕우에게 바라는 것으로 내가 먼저 붕우에게 먼저 베푸는 것을

 능히 하지 못한다."하셨는데 이것은 붕우에게 먼저 베풀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3장. 伐木于阪이어늘 釃酒有衍이로다.  籩豆有踐하니 兄弟無遠이로다.

        民之失德은 乾餱以愆이니.  有酒湑我며 無酒酤我며.

        坎坎鼓我며 蹲蹲舞我하여.  迨我暇矣하여 飮此湑矣리로다.

 

         벌목우판이어늘 시주유연이로다.  변두유천하니 형제무원이로다.

         민지실덕은 간후이건이니.  유주서아며 무주고아며.

         감감고아며 준준무아하여.  태아가의하여 음차서의리로다. 興也라

 

         산비탈에서 불 피울 나무를 베거늘, 거른 술이 넉넉히 있도다.

         좋은 그릇에 음식이 차려 있으니, 형제지간에 소원함이 없도다.

         사람들이 덕을 잃은 것은, 마른 밥 때문에 허물이 생긴 것이니.  

         술이 있으면 내가 거를 것이며, 술이 없으면 내가 사올 것이며.

         둥둥 내가 북을 치며, 너울너울 내가 춤을 추리니,

         내가 한가한 때를 틈타서, 우리 이 거른 술로 즐거움을 나누리로다. 

 

 興也라. 衍은 多也라. 踐은 陳列貌라. 兄弟는 朋友之同儕者라. 無遠은 皆在也라. 

 先諸舅而後兄弟者는 尊卑之等也라. 乾餱는 食之薄者也라. 愆은 過也라.

 湑는 亦釃也라. 酤는 買也라. 坎坎은 擊鼓聲이라. 蹲蹲은 舞貌라. 迨는 及也라. 

 言人之所以至於失朋友之義者는 非必有大故요, 或但以乾餱之薄을 不以分人하야

 而至於有愆耳라.  故로 我於朋友에 不計有無하고 但及閑暇면 則飮酒以相樂也라.

 

 흥이라. 건은 많음이다. 천은 진열한 모양이다. 형제는 붕우의 같은 무리다.

 무원은 다 있음이다. 제구를 먼저하고 형제를 나중한 것은 존비의 등급이다.

 간후는 먹는 것의 박한(하찮은) 것이다. 건은 허물이다. 서는 또한 ‘거를 시’와 같음이다.

 고는 술을 사는 것이다. 감감은 북을 치는 소리다. 준준은 춤추는 모양이다.

 태는 미침이다. 사람들이 붕우간의 의리를 잃는 데에 까닭이 있는 것은 반드시 큰 연고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말린 밥과 같은 하찮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아니하여 

 허물이 있는 데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붕우에 대하여 있고 없음을 따지지 말고 

 다만 한가한 때에 이르면 술을 마셔서 서로 즐거워한다고 말한 것이다.

 

 ※ 劉氏曰此詩는 每章首에 輒云伐木하니 凡三云伐木이라. 故로 知當爲三章이라.

     舊作六章은 誤矣라하니 今從其說하야 正之하노라. 

     유씨가 말하기를 : " 이 시는 매 장 머리에 번번이 伐木이라 일렀으니, 

     무릇 세 번을 伐木이라 이른 것이라. 그러므로 당연히 3장이 됨을 알 수 있음이다. 

     예전에 6장으로 지은 것은 잘못이라 하니, 이제 그 말을 따라 바로 잡았다.

 

 伐木三章 章十二句라

 

 

  『毛詩序』 

 伐木은 燕朋友故舊也라.

 自天子至于庶人이 未有不須友以成者하니

 親親以睦하고 友賢不棄하며 不遺故舊하면 則民德歸厚矣리라.

 벌목은 벗들과 오래된 친구들을 대접하며 읊은 詩이다.

 천자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벗을 통하여 이루지 않은 자가 없으니

 친족과 친애함으로써 화목을 이루고 어진 사람을 벗하여 버리지 아니하며

 오래 사귄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면 백성의 덕이 후하게 돌아갈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