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鹿鳴之什(녹명지십) 제7편 채미6장(采薇六章)

덕치/이두진 2023. 10. 5. 17:20

 

  小雅. 鹿鳴之什(녹명지십) 제7편 채미6장(采薇六章)

 

 

  采薇采薇, 薇亦作止.  曰歸曰歸, 歲亦莫止.  

  靡室靡家, 玁狁之故.  不遑啟居, 玁狁之故.

 

  采薇采薇, 薇亦柔止.  曰歸曰歸, 心亦憂止.  

  憂心烈烈, 載飢載渴.  我戍未定, 靡使歸聘.

 

  采薇采薇, 薇亦剛止.  曰歸曰歸, 歲亦陽止.  

  王事靡盬, 不遑啟處.  憂心孔疚, 我行不來.

 

  彼爾維何, 維常之華.  彼路斯何, 君子之車.  

  戎車既駕, 四牡業業.  豈敢定居, 一月三捷.

 

  駕彼四牡, 四牡騤騤.  君子所依, 小人所腓.  

  四牡翼翼, 象弭魚服.  豈不日戒, 玁狁孔棘.

 

  昔我往矣, 楊柳依依.  今我來思, 雨雪霏霏.  

  行道遲遲, 載渴載飢.  我心傷悲, 莫知我哀.

 

 

 

 1장. 采薇采薇여 薇亦作止엇다. 曰歸曰歸여 歲亦莫止리로다. 

         靡室靡家니 玁狁之故며. 不遑啓居니 玁狁之故니라.

 

        채미채미여 미역작지도다. 왈귀왈귀여 세역모지리로다. 

        미실미가니 험윤지고며. 불황계거니 험윤지고니라.  興也라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를 뜯네. 고사리가 지금 막 나왔도다. 

       집으로 돌아감이여, 집으로 돌아가세. 한 해가 또 빠르게 지나가도다. 

       처자가 없고 집도 없음이, 이 모두가 험윤(오랑캐)의 재앙 때문이며, 

       편안히 거처할 여유가 없음이, 이 모두 험윤의 재앙 때문이니라.

 

 興也라. 薇는 菜名이라. 作은 生出地也라. 莫는 晩이오 靡는 無也라. 玁狁은 北狄也라.

 遑은 暇요 啓는 跪也라. 此는 遣戍役之詩라. 以其出戍之時에 采薇以食而念歸期之遠也라.

 故로 爲其自言而以采薇로 起興하야 曰采薇采薇여 則薇亦作止矣요

 曰歸曰歸여 則歲亦莫止矣라.

 然이나 凡此所以使我로 舍其室家而不暇啓居者는 非上之人이 故爲是以苦我也오,

 直以玁狁侵陵之故로 有所不得已而然耳라 蓋敍其勤苦悲傷之情하고 而又風以義也라.

 程子曰毒民에 不由其上이면 則人懷敵愾之心矣라. 又曰古者에 戍役兩朞而還이니 

 今年春莫行하야 明年夏代者至어든 復留備秋라가 至過十一月而歸하고 又明年中春至春莫에 

 遣次戍者하야 每秋與冬初에 兩番戍者, 皆在疆圉하니 如今之防秋也라.

 

 흥이라. 미는 나물 이름이다. 작은 땅에서 나옴이다. 모는 저물음이고, 미는 없음이다. 

 험윤은 북쪽의 오랑캐이다. 황은 겨를이고 계는 무릎 꿇어 앉음이다.

 이는 수자리를 보내는 詩이다. 

 그 수자리에 나가는 때에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돌아올 기약이 멂을 생각함이다. 

 그러므로 그가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하여 고사리를 뜯음으로써 흥을 일으켜 말하기를 

 "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고,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해는 또한 저물 것이라. 

 그러나 무릇 나로 하여금 그 실가를 버리고 편안히 거처할 겨를을 못하게 하는 것은 

 웃사람이 고의로 나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험윤이 침략하고 능멸하기 때문에 

 부득이해서 그런 것이다."  대개 그 근고비상의 감정을 서술하고 또 의리로써 풍자함이다. 

 정자 말하기를 : " 백성을 혹독하게 하는데 그 위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면

 사람들이 적개심을 품게 된다.

 (『주역』 地水師괘에도 “剛中而應하고 行險而順하니 以此毒天下而民이 從之하니”하였다) 

 또 말하기를 : " 옛날에 수자리는 두 해를 부역하고 돌아오니 금년 늦봄 떠나면 내년 여름에 

 교대하는 자가 이르러 다시 머물러 가을을 대비하다가 11월이 지나 돌아오고 

 또 다음해 중춘에 이르러 늦봄에 다음 수자리하는 자를 보내어 매양 가을과 겨울 초에는 

 수자리를 교대하는 두 번이 다 변방에 있으니 지금의 방추(防秋는 송나라 때의 수자리역을

 말하는 것으로, 북적은 더위를 두려워하는 반면 추위를 잘 견디고, 또한 가을 기운에 아교가

 잘 꺾이기에 궁노를 써서 싸움하기에 알맞은 시기로 보고 가을 겨울에 주로 침탈하였다. 

 그러므로 변방에서는 매번 가을 겨울에 교대자들이 동시에 주둔하는 시기로 삼았다.)와 같디.

 

 

 2장. 采薇采薇여 薇亦柔止엇다.  曰歸曰歸여 心亦憂止로다.

         憂心烈烈하야 載飢載渴호라. 我戍未定이니 靡使歸聘이로다.

 

        채미채미여 미역유지엇다.  왈귀왈귀여 심역우지로다.

        우심렬렬하야 재기재갈호라.  아수미정이니 미사귀빙이로다. 興也라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를 뜯네. 고사리가 처음 나서 또한 부드럽도다. 

        집으로 돌아감이여, 집으로 돌아가세. 마음속으로 또한 근심스럽도다. 

        마음속의 근심을 마치 불로 태우는 듯하여, 굶주림과 갈증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도다.

        나의 수자리 일의 끝이 확정되지 아니하니,

        돌아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부를 묻게 할 수도 없도다.

 

 興也라. 柔는 始生而弱也라. 烈烈은 憂貌라. 載는 則也라. 定은 止요 聘은 問也라.

 言戍人念歸期之遠하야 而憂勞之甚이라. 然이나 戍事未已하니

 則無人可使歸 而問其室家之安否也라.

 

 흥이라. 유는 처음 나와서 유약함이다. 열렬은 근심하는 모양이다. 재는 곧 이다. 

 정은 그침이고, 빙은 물음이다. 수자리 간 사람이 돌아올 기약이 멀어 근심하는 괴로움이

 심함이다. 그러나 수자리 간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돌아가

 그 실가의 안부를 물을 사람이 없음을 말함이다.

 

 

 3장. 采薇采薇여 薇亦剛止엇다.  曰歸曰歸여 歲亦陽止리로다.

        王事靡盬이니 不遑啓處하니라.  憂心孔疚나 我行不來니라.

 

        채미채미여 미역강지엇다.  왈귀왈귀여 세역양지리로다.

        왕사미고이니 불황계처하니라.  우심공구나 아행불래니라. 興也라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를 뜯네. 고사리가 또한 억세졌도다. 

        집으로 돌아감이여, 집으로 돌아가세. 세월 또한 따뜻한 기운이 멈추었도다.

        나라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없어야 하니, 편안히 쉴 겨를이 없느니라.

        마음속에 근심이 쌓여 병이 되었으나, 나의 돌아갈 순서는 오지 않았도다.

 

 興也라. 剛은 旣成而剛也라. 陽은 十月也니 時純陰用事하야 嫌於無陽이라.

 故로 名之曰陽月也라. 孔은 甚이오 疚는 病也라 .來는 歸也라.

 此는 見士之竭力致死하야 無還心也라.

 

 흥이라. 강은 다 자라 억세짐이다. 양은 시월이니 때가 순음이 일삼아 양이 없음을 의심함이다.

 (음력 시월은 주역의 괘로 純陰인 坤괘에 해당. 곤괘 문언전 2절에 상육효에 대하여

 ‘爲其嫌於无陽也라. 故로 稱龍焉하고 : 그 양이 없음을 의심함이 되니라.

 그러므로 용이라 일컫고’라 하였다. 

 순음괘이므로 양이 없음을 싫어하여 스스로를 陽인 龍이라고 일컫는데에서

 음력 시월을 양월이라 함). 공은 심함이고, 구는 병이다. 래는 돌아옴이다. 

 이는 군사들이 힘을 다하여 죽음에 이르더라도 돌아올 마음이 없음을 나타냄이다.

 

 

 4장. 彼爾維何오 維常之華로다.  彼路斯何오 君子之車로다.

         戎車旣駕하니 四牡業業이로다.  豈敢定居리오 一月三捷이로다.

 

        피이유하오 유상지화로다.  피로사하오 군자지거로다.

        융거기가하니 사모업업이로다.  기감정거리오 일월삼첩이로다. 興也라

 

        저 활짝 핀 꽃은 무엇인가, 산앵두나무의 꽃이로다. 

        저 수레는 무엇인가, 군자의 수레로다. 

        융거를 이윽고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컷 말이 크고 튼튼하도다. 

        어찌 감히 편안히 정착하리오. 한 달에 세 번 싸움에 이르도다.

 

 興.爾는 華盛貌라. 常은 常棣也라. 路는 戎車也라. 君子는 謂將帥也라. 業業은 壯也라.

 捷은 勝也라. 彼爾然而盛者는 常棣之華也오, 彼路車者는 君子之車也오,

 戎車旣駕而四牡盛矣하니 則何敢以定居乎아 庶乎一月之間에 三戰而三捷矣라.

 

 흥이라. 이는 꽃이 성한 모양이다. 상은 상체다. 로는 융거다. 군자는 장수를 말함이다. 

 업업은 씩씩함이다. 첩은 이김이다. 저 화사하면서 만발한 것은 아가위꽃이고, 

 저 노거는 군자의 수레(秦風 제9편 渭陽장에서 路車는 제후의 수레라 함)이고, 

 융거를 이미 멍에하고 네 마리 수컷 말이 씩씩하니 어찌 감히 편안히 거처할 것인가. 

 한 달 사이에 세 번 싸워 세 번 이기기를 바라노라.

 

 

 5장. 駕彼四牡하니 四牡騤騤로다.  君子所依오 小人所腓로다.

         四牡翼翼하니 象弭魚服이로다.  豈不日戒리오 玁狁孔棘이로다.

 

        가피사모하니 사모규규로다.  군자소의오 소인소비로다.

        사모익익하니 상미어복이로다. 기불일계리오 험윤공극이로다. 賦也라

 

        저 네 필의 수컷 말에 멍에를 하니, 네 필의 수컷 말이 시원스레 달리도다. 

        융거는 군자가 타는 것이오, 소인들을 화살로부터 피하게 하는 것이다.

        네 필의 수컷 말이 질서정연하게 가니, 상아 활고자에 물고기 껍질 화살통이로다.

        어찌 날마다 경계하지 않으리오, 험윤의 난이 매우 급하도다.

 

 賦也라. 騤騤는 强也라. 依는 猶乘也라. 腓는 猶芘也라.

 程子曰腓는 隨動也니 如足之腓하야 足動則隨而動也라. 翼翼는 行列整治之狀이라.

 象弭는 以象骨飾弓弰也라.

 魚는 獸名이니 似猪요 東海有之하니 其皮背上斑文하고 腹下純靑하니 可爲弓鞬矢服也라.

 戒는 警이오 棘은 急也라. 言戎車者는 將帥之所依乘이오 戍役之所芘倚라.

 且其行列整治而器械精好如此하니 豈不日相警戒乎아

 玁狁之難이 甚急하니 誠不可以忘備也라.

 

 부라. 규규는 강함이라. 의는 타는 것과 같으니라. 비는 비호함과 같으니라. 

 정자가 말하기를 : " 비는 따라 움직임이니 발의 장딴지와 같아서 발이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임이다

 (『주역』 澤山咸괘 六二爻에 “咸其腓면 凶하니 居하면 吉하리라”에서

 腓는 장딴지로 발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장딴지를 들면 발이 따라 들려서 움직이는 것으로 주자는 『주역』本義에서 앞서의 정자와는

 다르게 해석했다. 

 위 시 문구에서 장딴지란 소인인 일반 군사가 말을 타고 가는 장수의 옆에서 

 말과 함께 따라서 걷거나 뛰어가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익익은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지는 모양이다. 상미는 코끼리 뼈(상아)로 활끝을 장식함이다. 

 어는 짐승 이름이니, 돼지와 비슷하고 동해에 있으니 그 가죽이 등위에 얼룩무늬가 있고 

 배 아래에는 푸른색을 띠었으니 활집과 화살통을 만들 수 있느니라.

 계는 경계함이고 극은 급함이라. 융거라는 것은 장수가 의지하여 타는 것이고,

 수자리 역을 사는 자들이 비호하고 의지하는 것이라. 

 또한 그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졌으며 기계가 정밀하고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어찌 날로 서로 경계하지 아니 하겠는가. 

 험윤의 난이 매우 심하니 진실로 가히 써 대비를 잊어서는 아니됨을 말함이다.

 

 

 6장. 昔我往矣에는 楊柳依依러니.  今我來思에는 雨雪霏霏로다.

         行道遲遲하여 載渴載飢노라.  我心傷悲어늘 莫知我哀하도다.

 

        석아왕의에는 양유의의러니.  금아래사에는 우설비비로다. 

        행도지지하여 재갈재기하노라.  아심상비어늘 막지아애하도다. 賦也라

  

        예전에 내가 갈 때에는, 버드나무가 무성하고 우거졌었는데. 

        지금 내가 돌아오는데 눈이 내리면서 흩날리도다.  

        돌아가는 길이 점점 더뎌지니, 이에 목마르고 허기 지노라. 

        나의 마음이 상하고 슬프거늘, 나의 슬픔을 알아주는 자가 없도다.

 

 賦也라. 楊柳는 蒲柳也라. 霏霏는 雪甚貌라 遲遲는 長遠也라.

 此章은 又設爲役人하야 預自道其歸時之事하야 以見其勤勞之甚也라.

 程子曰此는 皆極道其勞苦憂傷之情也니 上能察其情이면 則雖勞而不怨하고

 雖憂而能勵矣리라.  范氏曰予於采薇에 見先王以人道使人하니 後世則牛羊而已矣니라.

 

 부라. 양류는 포류이다. 비비는 눈이 펑펑 내리는 모양이다. 지지는 길고 멂이다. 

 이 장은 또 가설하여 부역간 사람들이 되어서 미리 스스로 그 돌아올 때의 일을 말하여 

 그 근로의 심함을 나타냄이다. 

 정자가 말하기를 : "  이것은 다 그 노고와 근심하고 상한 정을 지극히 말하였으니 

 윗사람이 능히 그 정을 살피면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비록 근심되어도

 능히 힘쓸 것이리라."하였다. 

 범씨가 말하기를 : " 내가 채미장에서 선왕이 인도로써 사람 부림을 보았으니 

 후세에는 소와 양처럼 대할 뿐이니라."하였다.

 

 采薇六章章八句라

 

 

 『毛詩序』 

 采薇는 견수역야라.

 文王之時에 西有昆夷之患하고 北有玁狁之難이로다.

 以天子之命으로 命將率하며 遣戍役하여 以守衛中國이라.

 故로 歌采薇以遣之하고 出車以勞還하여 杕杜以勤歸也라.

 채미는 수역가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읊은 詩이다.

 문왕 때에 서쪽으로는 서쪽 오랑캐의 환란이 있었고,

 북쪽으로는 흉노의 난이 있었다.

 이로써 천자의 명으로 장수를 임명하여 수역을 보내 나라를 지키게 하였다.

 그러므로 채미라는 노래를 통하여 그들을 보내고

 출거라는 노래를 통하여 돌아온 장수를 위로하고

 체두라는 노래를 통하여 돌아오는 군사들을 위로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