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소남 제3편 초충3장(草蟲三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08:12



         소남 제3편 초충3장(草蟲三章)



喓喓草蟲, 趯趯阜螽. 未見君子, 憂心忡忡. 亦既見止, 亦既覯止, 我心則降.
陟彼南山, 言采其蕨. 未見君子, 憂心惙惙. 亦既見止, 亦既覯止, 我心則說.
陟彼南山, 言采其薇. 未見君子, 我心傷悲. 亦既見止, 亦既覯止, 我心則夷.

草蟲三章이라.


1장) 喓喓草蟲이며 趯趯阜螽이로다 未見君子라 憂心忡忡호라 亦旣見止며 亦旣覯止면 我心則降이로다.
(요요초충이며 적적부종이로다 미견군자라 우심충충호라 역기견지며 역기구지면 아심즉항이로다.)
[찌르 찌르 우는 풀벌레 소리며 펄쩍 뛰는 메뚜기로다. 우리 낭군 못만나 이 마음 뒤숭숭하다 .
낭군을 만나고  낭군과 어울린다면 내 마음이 가라앉으리로다.]
* 喓 : 벌레소리 요.    趯 : 뛸 적.    忡 : 근심할 충.    覯 : 만날 구.    降 : 내릴 강, 항복할 항.


賦也라. 喓喓는 聲也라 草蟲은 蝗屬이니 奇音靑色이라 趯趯은 躍貌라 阜螽은 蠜也라 忡忡은 猶衝衝也라.
止는 語辭라 覯는 遇요 降은 下也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여 諸侯大夫 行役在外에 其妻獨居感時物之變하여
而思其君子如此라 亦若周南之卷耳也라.
[부라. 요요는 소리라. 초충은 메뚜기에 속한 것이니 기이한 소리에 청색이라. 척척은 뛰는 모양이라.
부종은 누리라. 충충은 충충과 같음이라. 지는 어조사라. 구는 만남이고, 항은 내림이라.
남국이 문왕의 덕화를 입어서 제후와 대부가 부역을 가서 밖에 있을 적에 그 처가 홀로 있으며 때와 물건의
변화를 느껴서(가을이 되어) 그 군자(남편)를 생각함이 이와 같으니라. 또한 주남의 권이장과 같으니라.]


  
2장) 陟彼南山하여 言采其蕨호라 未見君子라 憂心惙惙호라 亦旣見止며 亦旣覯止면 我心則說이로다.
(척피남산하여 언채기궐호라 미견군자라 우심철철호라 역기견지며 역기구지면 아심즉열이로다.)
[저 남산에 올라 고사리를 캐노라. 우리 낭군 보지 못한지라 근심하는 마음이 간절하네.
낭군을 만나고 낭군과 어울린다면 내 마음이 기쁘리로다.]
* 蕨 : 고사리 궐.    惙 : 근심할 철.


賦也라. 登山은 蓋託以望君子라 蕨은 鼈也니 初生無葉時에 可食이라 亦感時物之變也라 惙은 憂也라.
[부라. 산에 오름은 대개 핑계 삼아서 군자를 바라봄이라. 궐은 고사리니, 처음 나옴에 잎사귀가 없을 때에
먹을 수 있느니라. 또한 때와 물건의 변화를 느낌이라. 철은 근심이라.]


  
3장) 陟彼南山하여 言采其薇호라 未見君子라 我心傷悲호라 亦旣見止며 亦旣覯止면 我心則夷로다.
(척피남산하여 언채기미호라 미견군자라 아심상비호라 역기견지며 역기구지면 아심즉이로다.)
[저 남산에 올라서 그 고비를 캐노라. 군자를 보지 못한지라 내 마음이 상하고 서글프노라.
또한 이미 보며 또한 이미 만나면 내 마음이 곧 화평하리로다.]
* 薇 : 고비 미.    夷 : 화평할 이.


賦也라. 薇는 似蕨而差大요 有芒而味苦하여 山間人이 食之하니 謂之迷蕨이라 胡氏曰疑卽莊子所謂迷陽者라
夷는 平也라.
[부라. 미는 고사리와 같으면서도 조금 크고, 까끄라기가 있고 맛이 써서 산간 사람들이 먹으니 미궐이라 이르니라.
호씨는 “아마도 곧 『장자』(人間世편)에 이른바 미양이라. 이는 편안함이라.]


孔子適楚하실새 楚狂接輿遊其門曰鳳兮鳳兮여 何如德之衰也오 來世不可待요 往世不可追也니라
天下有道면 聖人成焉하고 天下無道면 聖人生焉이라 方今之時에 僅免刑焉이라 福輕乎羽한대 莫之知載요
禍重乎地한대 莫之知避라 已乎已乎라 臨人以德이오 殆乎殆乎라 畫地而趨라 迷陽迷陽하여 無傷吾行이라
吾行卻曲이라도 無傷吾足이라 山木自寇也요 膏火自煎也라 桂可食이라 故로 伐之하고 漆可用이라
故로 割之니라 人皆知有用之用而莫知無用之用也라 :
[공자가 초나라에 가셨을 때에 초나라 광인인 접여가 그 문을 지나가면서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찌 덕이 쇠했는고?
오는 세상은 가히 기다리지 못하고 가버린 세상은 가히 좇지 못하니라.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이 공을 이루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도 살아갈 뿐이라. 바야흐로 지금의 시대에는 겨우 형벌을 면할 뿐이라.
복은 깃보다 가벼운데 잡을 줄을 알지 못하고, 화는 땅보다 무거운데 피할 줄을 알지 못하니라. 그만둘지라.
그만둘지라. 사람에게 임함에 덕으로 함을. 위태로운지라, 위태로운지라. 땅을 가려 좇아감을.
미치고 미친 척을 해서라도 내 갈 길을 상하게 하지 말라. 내가 도리어 구불구불한 길을 가더라도 내 발을
상하게 하지 말라. 산의 나무는 스스로를 베고, 기름불은 스스로 타니라.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으므로 베어지고,
칠은 쓸 수 있으므로 잘라지니라. 사람들은 다 유용의 쓰임만을 알고, 무용의 쓰임은 알지 못하니라.”).”고 하니라
(앞서 살펴보았듯이 『장자』에서 말하는 ‘迷陽’은 ‘詐狂’의 뜻으로 혹은 밝음이 없다는 ‘亡陽’의 뜻으로 쓰인다.
호씨가 ‘迷蕨’을 ‘迷陽’이라고 한 것은 혹 ‘亡陽’으로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뜻으로 쓴 것인가?).
이는 편안함이라.]


草蟲三章에 章은 七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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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