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송(頌)

송(頌)-노송(魯頌) 제3편 반수8장(泮水八章)

덕치/이두진 2024. 4. 17. 18:05

 

송(頌)-노송(魯頌) 제3편 반수8장(泮水八章)

思樂泮水, 薄采其芹. 魯侯戾止, 言觀其旂.

其旂茷茷, 鸞聲噦噦. 無小無大, 從公于邁.

思樂泮水, 薄采其藻. 魯侯戾止, 其馬蹻蹻.

其馬蹻蹻, 其音昭昭. 載色載笑, 匪怒伊教.

思樂泮水, 薄采其茆. 魯侯戾止, 在泮飲酒.

既飲旨酒, 永錫難老. 順彼長道, 屈此群醜.

穆穆魯侯, 敬明其德. 敬慎威儀, 維民之則.

允文允武, 昭假烈祖. 靡有不孝, 自求伊祜.

明明魯侯, 克明其德. 既作泮宮, 淮夷攸服.

矯矯虎臣, 在泮獻馘. 淑問如皋陶, 在泮獻囚.

濟濟多士, 克廣德心. 桓桓于征, 狄彼東南.

烝烝皇皇, 不吳不揚. 不告于訩, 在泮獻功.

角弓其觩, 束矢其搜. 戎車孔博, 徒御無斁.

既克淮夷, 孔淑不逆. 式固爾猶, 淮夷卒獲.

翩彼飛鴞, 集于泮林, 食我桑黮, 懷我好音.

憬彼淮夷, 來獻其琛, 元龜象齒, 大賂南金.

1장. 思樂泮水하여 薄采其芹하도다. 魯侯戾止하니 言觀其旂로다.

       其旂茷茷하니 鸞聲噦噦하도다. 無小無大하고 從公于邁로다.

       사락반수하여 박채기근하도다. 노후려지하니 언관기기로다.

       기기패패하니 난성홰홰하도다. 무소무대하고 종공우매로다. 賦而興也라

       즐거워하며 반궁의 물가로 달려가서,

       물미나리를 뜯어 의식에 쓸 준비를 하도다.

       위대한 노나라 제후가 도착하니,

       멀리 의식을 행하는 곳에서 펄럭이는 깃발이 보이는도다.

       그 많은 깃발들은 바람에 팔랑팔랑 나부끼며,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는 귀를 즐겁게 하는도다.

       지위의 낮고 높음을 따지지 않으니, 모두들 노나라 제후를 힘써 따르는도다.

賦其事以起興也라. 思는 發語辭也라. 泮水는 泮宮之水也라.

諸侯之學과 鄕射之宮을 謂之泮宮이니

其東西南方有水하야 形如半璧하니 以其半於辟廱이라.

故로 曰泮水라하고 而宮을 亦以名也라. 芹는 水菜也라. 戾는 至也라.

茷茷는 飛揚也오 噦噦는 和也라. 此는 飮於泮宮而頌禱之詞也라.

그 일을 읊어서 흥을 일으킨 것이다. 사는 발어사이다. 반수는 반궁의 물이다.

제후의 학궁과 향사의 궁을 반궁이라 이르니 그 동서남북에 물이 있어서

형상이 마치 반벽과 같으니 벽옹의 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수라 하고 궁 또한 이로써 이름한 것이다.

근은 물에서 나는 채소이다. 려는 이름이다. 패패는 드날림이요, 홰홰는 화함이다.

이는 반궁에서 술을 마시면서 송축하는 말이다.

2장. 思樂泮水하여 薄采其藻하도다. 魯侯戾止하니 其馬蹻蹻로다.

       其馬蹻蹻하니 其音昭昭하도다. 載色載笑하고 匪怒伊教로다.

       사락반수하여 박채기조하도다. 노후려지하니 기마교교로다.

       기마교교하니 기음소소하도다. 재색재소하고 비노이교로다. 賦而興也라

       즐거워하며 반궁의 물가로 달려가서,

       물속의 마름풀을 뜯어 의식에 쓸 준비를 하도다.

       위대한 노나라 제후가 도착하니,

       그가 말 탄 것만 보아도 실로 강성하도다.

       그가 말 탄 것만 보아도 실로 강성하니,

       그가 말하는 소리 또한 긔를 기쁘게 하도다.

       그의 얼굴은 평온하며 또한 웃음이 가득하고,

       성내지 아니하면서도 백성을 교화시키는도다.

賦其事以起興也라. 蹻蹻는 盛貌라. 色은 和顔色也라.

그 일을 읊어서 흥기함이다. 교교는 성한 모양이다. 색은 화한 얼굴빛이다.

3장. 思樂泮水하여 薄采其茆하도다. 魯侯戾止하니 在泮飲酒로다.

       既飲旨酒하며 永錫難老로다. 順彼長道하니 屈此群醜하도다.

       사락반수하여 박채기묘하도다. 노후려지하니 재반음주로다.

       기음지주하며 영석난로로다. 순피장도하니 굴차군추하도다. 賦而興也라

       즐거워하며 반궁의 물가로 달려가서,

       순채 나물을 뜯어 의식에 쓸 준비를 하도다.

       위대한 노나라 제후가 도착하니,

       웅대한 반궁에서 술을 마시며 서로 축하하도다.

       이미 마음을 열고 맛좋은 술을 신나게 마시며,

       하늘이 영원히 늙지 않음을 주시리라 바라도다.

       정사에 있어서는 저 큰 도를 따르니,

       대량의 회이족 무리들이 무릎 끓고 절하며 맞이하도다.

賦其事以起興也라.

茆는 鳧葵也니 葉大如手하고 赤圓而滑하니 江南人이 謂之蓴菜者也라.

長道는 猶大道也라. 屈은 服이오 醜는 衆也라. 此章以下는 皆頌禱之詞也라.

그 일을 읊어 흥기함이다. 묘는 부규니 잎이 손바닥처럼 크고 붉고 둥글며

매끌매끌하니 강남사람들이 순채라고 하는 것이다.

장도는 대도와 같다. 굴은 복종시킴이요, 추는 무리이다.

이 장 이하는 모두 송축하는 말이다.

 

4장. 穆穆魯侯여 敬明其德이로다. 敬慎威儀하여 維民之則하도다.

       允文允武하고 昭假烈祖하도다. 靡有不孝하니 自求伊祜로다.

       목목노후여 경명기덕이로다. 경신위의하여 유민지즉하도다.

       윤문윤무하고 소격열조하도다. 미유불효하니 자구이호로다. 賦也라

       신중하고 공경스러운 노나라 제후여,

       공경하며 공손한 품성과 덕성으로 고상함을 드러내도다.

       정중하고 신중하며 빈틈없는 모습을 유지하여,

       천하 백성들의 모범이 되기에 부끄럽지 않도다.

       진실로 문덕과 무용을 갖추고,

       그의 공적은 뛰어난 조상들에 가까이 이르렀음이 분명하도다.

       조상들께 불효도 불경의 실수도 없었으니,

       스스로 복록과 상서로움을 얻음에 이르렀도다.

賦也라. 昭는 明也라. 假은 與格으로 同이라. 烈祖는 周公魯公也라.

부이다. 소는 밝음이다. 격은 ‘이를 격’과 더불어 같다. 열조는 주공과 노공이다.

5장. 明明魯侯여 克明其德이로다. 既作泮宮하고 淮夷攸服하도다.

       矯矯虎臣이 在泮獻馘이로다. 淑問如皋陶는 在泮獻囚하도다.

       명명노후여 극명기덕이로다. 기작반궁하고 회이유복하도다.

       교교호신이 재반헌괵이로다. 숙문여고요는 재반헌수하도다. 賦也라

       명철하고 덕망이 높은 노나라 제후여,

       정중하고 부지런한 품성과 덕성으로 고상함을 드러내도다.

       이미 계획을 세워 웅장한 반궁을 건설하고,

       군사를 일으켜 회이족을 복종시켰도다.

       날래고 사나운 호랑이 같은 신하들이,

       반궁의 물가에 포로를 바치는 의식으로 매우 바쁘도다.

       고요와 같이 어질고 재주 있는 문신들은,

       반궁에 모여 의식에 바칠 포로들을 준비하도다.

賦也라. 矯矯는 武貌라. 馘은 所格者之左耳也라. 淑은 善也라. 問은 訊囚也라.

囚는 所虜獲者니 蓋古者出兵에 受成於學하고 及其反也에 釋奠於學而以訊馘告라.

故로 詩人이 因魯侯在泮하야 而願其有是功也라.

부이다. 교교는 굳센 모양이다. 괵은 때려잡은 자의 왼쪽 귀이다. 숙은 잘함이다.

문은 죄수를 신문하는 것이다. 죄수는 사로잡은 자이니 대개 옛날에 출병함에

학궁에서 이루어진 법을 받고 그 돌아옴에 미치어서는 학궁에서

석전제를 올리면서 신문할 자와 베어온 왼쪽 귀를 백성들에게 널리 알렸다.

그러므로 시인이 노나라 제후가 반궁에 있음으로 인하여

그 이러한 공이 있기를 기원한 것이다.

6장. 濟濟多士는 克廣德心이로다. 桓桓于征하여 狄彼東南하도다.

       烝烝皇皇하나 不吳不揚하도다. 不告于訩하고 在泮獻功하도다.

       제제다사는 극광덕심이로다. 환환우정하여 척피동남하도다.

       증증황황하나 불화불양하도다. 불고우흉하고 재반헌공하도다. 賦也라

       노후를 돕는 한 무리의 많은 군신백관들은,

       노후의 덕정을 확충하기에 심혈을 기울이도다.

       위엄과 무력을 겸비한 군사들이 굳세게 정벌하여,

       사기를 진작하니 동남의 회이족을 평정하도다.

       문신과 무장들의 기세는 훌륭하고 성대하나,

       자신의 공적을 떠들지 않고 드러내지 아니하도다.

       서로의 공적을 다투거나 알리지 아니하고,

       모두 반궁에 모여 전공을 펼쳐 놓고 승리를 아뢰도다.

※ 狄 : 『鄭箋』에서 狄은 마땅히 剔(깎을 척, 없애버릴 척)이 되어야 하고

여기서 剔은 다스림(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으며,

『釋文』과 『韓詩』에서는 鬄除(체제, 깎아서 제거함)이라 하였으며,

주자는 ‘멀 적(逷)’으로 해석하였다. 여기서는 『鄭箋』을 따랐다.

吳 : 여기서는 큰소리칠 화, 訩 : 송사할 흉, 다투어 소란한 모양.

賦也라. 廣은 推而大之也라. 德心은 善意也라. 狄은 猶逷也라. 東南은 謂淮夷也라.

烝烝皇皇은 盛也라. 不吳不揚은 肅也라. 不告于訩은 師克而和하야 不爭功也라.

부이다. 광은 미루어 크게 함이다. 덕심은 착한 뜻이다. 적은 ‘멀 적’과 같다.

동남은 회이를 말한다. 증증황황은 성함이다. 불화불양은 엄숙함이다.

불고우흉은 무리가 이기고도 화합하여 공을 다투지 않는 것이다.

7장. 角弓其觩하니 束矢其搜하도다. 戎車孔博하며 徒御無斁하도다.

       既克淮夷하니 孔淑不逆하도다. 式固爾猶어늘 淮夷卒獲이로다.

       각궁기구하니 속시기수하도다. 융거공박하며 도어무역하도다.

       기극회이하니 공숙불역하도다. 식고이유어늘 회이졸획이로다. 賦也라

       전사들이 각궁을 팽팽히 잡아 당기니,

       화살 다발이 휙휙 소리내며 빠르게 날아 가도다.

       전투 수레는 튼튼하고 넓고 크며,

       군사들은 연속되는 작전으로 쉴 틈이 없도다.

       이미 군사들이 신속하게 회이족을 정벌하니,

       회이족은 모두 귀순하고 감히 저항하지 못하도다.

       그대의 전략과 방책이 견고하게 유지되었기에,

       비로소 회이족을 사로잡고 영토를 획득하였도다.

賦也라. 觩는 弓健貌라. 五十矢爲束이로대 或曰百矢也라. 搜는 矢疾聲也라.

博은 廣大也라. 無斁은 言競勸也라. 逆은 違命也라.

蓋能審固其謀猶면 則淮夷終無不獲矣리라.

부이다. 구는 활이 굳센 모양이다. 오십 개의 화살이 한 묶음이 되는데

어떤 이는 백 개의 화살이라 한다. 수는 화살이 빠르게 나는 소리이다.

박은 넓고 큼이다. 무역은 다투어 권함이다. 역은 명을 거스름이다.

대개 그 계책을 살펴서 견고하게 할 수 있다면

회이를 마침내 사로잡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8장. 翩彼飛鴞하여 集于泮林하도다, 食我桑黮하며 懷我好音하도다.

       憬彼淮夷하고 來獻其琛하니 元龜象齒와 大賂南金이로다.

       편피비효하여 집우반림하도다. 식아상담하며 회아호음이하도.

       경피회이하고 내헌기침하니 원귀상치와 대뢰남금이로다. 興也라

       기분 나쁜 소리를 내는 올빼미가 펄펄 날아가서,

       반궁의 나무숲에 모여 사는도다.

       우리의 달콤한 뽕나무 오디를 먹으며,

       우리의 어질고 사랑하는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다.

       야만적인 회이족이 우리의 신하로 복종하고,

       다가와 보배를 헌납하고 공물을 바치니,

       보물속에는 아름다운 옥과 큰 거북과 상아가 있고,

       남방에서 생산되는 다량의 황금도 있도다.

興也라. 鴞는 惡聲之鳥也라. 黮은 桑實也라. 憬은 覺悟也라.

琛은 寶也라. 元龜는 尺二寸이라. 賂는 遺也라. 南金은 荊揚之金也라.

此章前四句는 興後四句하니 如行葦首章之例也라.

 

흥이다. 효는 나쁜 소리를 내는 새이다. 담은 뽕나무 열매이다.

경은 깨달음이다. 침은 보배이다. 원귀는 1자 2촌이다. 뇌는 줌이다.

남금은 형주와 양주땅에서 나는 금이다.

이 장의 앞 네 구절은 뒤 네 구절을 흥기하였으니

행위편(大雅 생민지십 제2편)의 머리장의 예와 같다.

泮水八章 章八句라

『毛詩序』

泮水는 頌僖公能修泮宮也라.

반수는 희공이 반궁을 아름답게 수리한 일을 칭송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