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패풍 제12편 모구4장(旄丘四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09:54




    패풍 제12편 모구4장(旄丘四章)


旄丘之葛兮, 何誕之節兮. 叔兮伯兮, 何多日也.
何其處也, 必有與也. 何其久也, 必有以也.
狐裘蒙戎, 匪車不東. 叔兮伯兮, 靡所與同.
瑣兮尾兮, 流離之子. 叔兮伯兮, 褎如充耳.

旄丘四章이라.



1장) 旄丘之葛兮 何誕之節兮오 叔兮伯兮 何多日也오.
(모구지갈혜 하탄지절혜오 숙혜백혜 하다일야오. 興也라)
[모구산의 칡넝쿨이여, 어찌 그리 엉성하게 넓은가, 위(衛)나라 신하들이여, 어찌 이렇게 여러 날 소식이 없는가?]


興也라. 前高後下曰旄丘라 誕은 闊也라 叔伯은 衛之諸臣也라. 舊說에 黎之臣子 自言久寓於衛에 時物變矣라
故로 登旄丘之上하여 見其葛長大而節疎闊하고 因托以起興曰旄丘之葛이여 何其節之闊也오
衛之諸臣은 何其多日而不見救也오하니라 此詩는 本責衛君而但斥其臣하니 可見其優柔而不迫也라.
[흥이라. 앞은 높고 뒤는 낮은 것을 모구라 하니라. 탄은 넓음(널리 뻗어감)이라. 숙백은 위나라의 여러 신하라.
옛말(毛詩序)에 여나라의 신자가 스스로 말하기를, 오랫동안 위나라에 의탁함에 시절과 물건이 변했으므로
모구산에 올라가서 그 칡넝쿨이 길게 크고 마디가 굵어진 것을 보고 인하여 의탁하여서 흥기하여 가로대
‘모구산의 칡넝쿨이여, 어찌 그 마디가 굵어졌는고.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叔兮伯兮)은 어찌 그 날이 많이 되었는데도
구원함을 보지 못하는고.’ 하니라. 이 시는 본래 위나라 인군을 책망해야 함에도 다만 그 신하를 배척했으니
가히 그 우유하면서도 박절하지 않음을 볼 수 있느니라.]



2장) 何其處也오 必有與也로다 何其久也오 必有以也로다.
(하기처야오 필유여야로다 하기구야오 필유이야로다. 賦也라)
[그곳의 형편은 어떠하신지 반드시 함께할 이 있으리라. 어찌 그리도 오래 걸리는 것이오 분명 이유가 있으리로다.]


賦也라. 處는 安處也라 與는 與國也라 以는 他故也라. 因上章何多日也而言何其安處而不來요,
意必有與國相俟而俱來耳라하고 又言何其久而不來요 意其或有他故而不得來耳라하니 詩之曲盡人情이 如此니라.
[부라. 처는 편안히 처함이라. 여는 나라와 더불어 함이라. 이는 다른 연고라. 윗장의 ‘何多日也’로 인하여
‘어찌 그 편안히 거처하기만 하고 오지 않는고.’라고 말했으니 뜻하건대 ‘틀림없이 더불어 하는 나라가 있어서
서로 기다렸다가 같이 오려는구나.’ 하고, 또 말하기를 ‘어찌 그 오래되었는데도 오지 않는고.’ 하니,
아마도 ‘그 혹 다른 연고가 있어서 오지 못하는구나.’ 하니, 시가 인정을 곡진히 함이 이와 같으니라.]

  

 
3장) 狐裘蒙戎하니 匪車不東이라 叔兮伯兮 靡所與同이로다.
(호구몽융하니 비거부동이라 숙혜백혜 미소여동이로다. 賦也라)
[여우 갖옷이 다 헤졌으니 수레가 동으로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니라. 衛나라 신하들이여, 함께할 이 아무도 없구나.]


賦也라. 大夫는 狐蒼裘라 蒙戎은 亂貌니 言弊也라. 又自言客久而裘弊矣니 豈我之車 不東告於女乎마는
但叔兮伯兮 不與我同心하여 雖往告之而不肯來耳라하니 至是에 始微諷切之라.
或曰狐裘蒙戎은 指衛大夫而譏其憒亂之意요 匪車不東은 言非其車不肯東來救我也요
但其人이 不肯與俱來耳라하니 今按黎國이 在衛西면 前說近見是라.
[부라. 대부는 여우의 푸른 갖옷이라. 몽융은 어지러운 모양이니 떨어짐을 말함이라.
또 말하기를, 스스로 객지에서 오래되어 갖옷이 헤졌으니 어찌 내 수레가 동쪽으로 가서 너에게 알리지 않으리오만
다만 (함께 가야 할) 숙과 백이 나와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지 아니하여 비록 가서 고하고자 하나
즐기어 오지 못한다고 했으니, 이에 이르러서 비로소 가만히 풍간함이라. 혹자가 말하기를,
‘여우 갖옷의 헤짐은 위나라 대부를 가리켜서 그 궤란(마음과 행동이 바르지 못함)한 뜻을 나무라는 것이고,
수레가 동으로 가지 않지 않는다는 것은, 그 수레가 동으로 와서 나를 구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사람이 더불어서 함께 옴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했으니, 지금 여나라가 위나라 서쪽에 있는 것을 살핀다면
앞의 설명이 가까움을 이에서 보니라.]


  
4장) 瑣兮尾兮 流離之子로다 叔兮伯兮 褎如充耳로다.
(쇄혜미혜 유리지자로다 숙혜백혜 유여충이로다. 賦也라)
[가늘고 자잘함이 마음이 흩어진 사람들이로다. 衛나라 신하들이여, 소매로 귀를 막고 있구나.]
* 褎 : 우거질 유, 소매 수.


※ 『주역』 火山旅괘 初六爻辭에서 “旅瑣瑣니 斯其所取災니라(나그네가 쇄쇄하니 이에 그 재앙을 취한 바니라.)”고
하였고, 小象傳에서 공자는 “旅瑣瑣는 志窮하여 災也라 (나그네가 쇄쇄함은 뜻이 궁하여 재앙인지라.)”라고 하였다.]


賦也라. 瑣는 細요 尾는 末也라 流離는 漂散也라 褎는 多笑貌라 充耳는 塞耳也니 耳聾之人이 恒多笑라.
言黎之君臣이 流離瓚尾若此其可憐也어늘 而衛之諸臣이 褎然如塞耳而無聞何哉오하니 至是然後에 盡其辭焉이라.
流離患亂之餘에 而其言之有序而不迫如此하니 其人을 亦可知矣라.
[부라. 쇄는 가늘음이고, 미는 끝이라. 유리는 표류하여 흩어짐이라. 유는 많이 웃는 모양이라.
충이는 귀가 막힘이니 귀먹은 사람은 항상 많이 웃니라. ‘여나라의 군신이 이리저리 흘러 다녀 쇠미함이 이와 같이
그 가련하거늘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이 웃기만 하고 귀먹은 듯이 말을 듣지 않음은 어째서인고.’라고 말하니,
이에 이른 연후에 그 말을 다함이라. 흘러 떠돌아다니는 환란의 나머지에 그 말이 순서가 있으면서
박절하지 아니함이 이와 같으니 그 사람을 또한 가히 알 수 있음이라.]



『毛詩序』
에서 말하기를, ‘모구는 위나라의 방백을 나무란 시라.’고 하면서 ‘적인들이 위후를 급박하게 쫓아냈기에
위후가 위나라에 의탁하고 있음에도 위나라에서는 방백이 군사들을 이끌고 능히 막아주기 않기 때문에
黎의 신하들이 위나라를 나무란 것이라.
(狄人迫逐黎侯하니 黎侯寓于衛한대 衛不能修方伯連率之職이라 黎之臣子 以責於衛也라).’고 했다.
[적인들이 위후를 급박하게 쫓아냈기에 위후가 위나라에 의탁하고 있음에도 위나라에서는 방백이 군사들을
이끌고 능히 막아주기 않기 때문에 黎의 신하들이 위나라를 나무란 것이라. ‘모구는 위나라의 방백을 나무란 시라'
衛나라는 康叔이 봉해 받은 땅으로 작위는 侯였다. 箋에 따르면, 여기서 伯이라고 한 까닭은
당시 위나라는 州伯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禮記』 王制편에,
千里之外, 設方伯. 五國以爲屬, 屬有長. 十國以爲連, 連有帥. 三十國以爲卒, 卒有正. 二百一十國以爲州, 州有伯.
[천자의 도읍지인 천리 바깥에 방백을 설치하는데, 다섯 나라가 屬이 되고, 속에는 장을 둔다.
열 나라는 連이 되고, 연에는 帥(수)를 둔다. 서른 나라는 卒이 되고, 졸에는 正을 둔다. 210국은 州가 되고,
주에는 伯을 둔다. 殷나라에서는 州長을 伯이라 했고, 虞舜시대와 夏禹氏때와 周나라 때는 다 牧이라 했다.]


旄丘四章에 章은 四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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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