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패풍 제13편 간혜4장(簡兮四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09:55




     패풍 제13편 간혜4장(簡兮四章)



簡兮簡兮, 方將萬舞. 日之方中, 在前上處.
碩人俣俣, 公庭萬舞. 有力如虎, 執轡如組.
左手執籥, 右手秉翟. 赫如渥赭, 公言錫爵.
山有榛, 隰有苓. 云誰之思, 西方美人. 彼美人兮, 西方之人兮.

簡兮四章이라.



1장) 簡兮簡兮 方將萬舞호라 日之方中이어늘 在前上處호라.
(간혜간혜 방장만무호라 일지방중이어늘 재전상처호라. 賦也라)
[간략하며 건들건들 바야흐로 만무를 추노라. 해는 중천에 떠 있거늘 앞의 윗자리에 있도다.]


賦也라. 簡은 簡易不恭之意라 萬者는 舞之總名이니 武用干戚이오 文用羽籥也라 日之方中在前上處는
言當明顯之處라. 賢者 不得志而仕於伶官하여 有輕世肆志之心焉이라 故로 其言如此하니 若自譽而實自嘲也라.
[부라. 간은 간이하면서 공손하지 않는 뜻이라(세상을 얕보면서 건들건들 춤추는 모양을 나타낸 뜻).
만이라는 것은 춤의 총체적 이름이니, 무무(武舞)는 간척을 쓰고(방패와 도끼를 쓰므로 干舞라고도 함),
문무(文舞)는 우약을 쓰니라(피리와 꿩깃을 쓰므로 약무(籥舞)라고도 함). ‘日之方中在前上處’는
밝게 드러난 곳에 해당함이라. 어진 자가 뜻을 얻지 못하고 영관(광대) 벼슬을 하여 세상을 가벼이 여기고
뜻을 방자히 하는 마음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그 말이 이와 같으니 스스로 영예롭게 여기면서도
(겉보기에는 춤이 좋아 너울너울 춤을 매우 잘 추는 듯하지만) 실은 스스로 조롱함이라.]



2장) 碩人俣俣하니 公庭萬舞로다 有力如虎며 執轡如組로다.
(석인오오하니 공정만무로다 유력여호면 집비여조로다. 賦也라)
[몸집 큰 우람한 사람들 궁전 뜰에서 萬舞를 추는데, 힘이 범 같으며 고삐를 다루는 것이 실 다루 듯 하는구나]
* 俣 : 큰 모양 모, 갈래질 오.    轡 : 고삐 비.


賦也라. 碩은 大也라 俣俣는 大貌라 轡는 今之韁也라 組는 織絲爲之니 言其柔也라 御能使馬則轡柔如組矣라.
又自譽其才之無所不備하니 亦上章之意也라.
[부라. 석은 큼이라. 오오는 큰 모양이라. 비는 지금의 강(고삐)이라. 조는 실을 짜서 만든 것이니
그 부드러움을 말함이라. 마부가 능히 말을 모는 데 곧 고삐가 인끈처럼 부드러우니라.
또한 스스로 그 재주를 갖추지 않는 바가 없음을 자랑하니 또한 윗장의 뜻이라.]


  
3장) 左手執籥하고 右手秉翟호라 赫如渥赭어늘 公言錫爵하시다.
(좌수집약하고 우수병적호라 혁여악자어늘 공언석작하시다. 賦也라)
[왼손으로 피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깃대를 잡았노라. 얼굴빛이 붉게 상기되거늘 공께서 술잔을 주시도다.]
* 渥 : 젖을 악.    : 붉은 흙 자.


賦也라. 執籥秉翟者는 文舞也라 籥은 如笛而六孔이니 或曰三孔이라 翟은 雉羽也라 赫은 赤貌라.
渥은 厚漬也라 赭는 赤色也니 言其顔色之充盛也라 公言錫爵은 卽儀禮燕飮而獻工之禮也라.
以碩人而得此則亦辱矣어늘 乃反以其賚予之親으로 洽爲榮而誇美之하니 亦玩世而不恭之意也라.
[부라. 피리를 잡고 깃발을 잡은 것은 문무라. 약은 젓대와 같으면서 여섯 구멍이니 혹자는 세 구멍이라고 하니라.
적은 꿩 깃이라. 혁은 붉은 모양이라. 악은 푹 젖은 모양이라. 자는 붉은 빛이니 그 안색이 불콰해짐을 말함이라.
공이 술잔을 준다는 것은 곧 (『예기』) 의례 연음편에 악공에게 드리는 예라. 석대한 사람이 이것을 얻는다면
또한 욕된 것이거늘, 이에 도리어 그 주면서 친절히 하는 것으로 흡족하고 영화로이 여기며 자랑하고
아름다이 여기니, 또한 세상을 구경거리로 여기며(비웃으며) 공손하지 않는 뜻이라.]


  
4장) 山有榛이며 隰有苓이로다 云誰之思오 西方美人이로다 彼美人兮여 西方之人兮로다.
(산유진이며 습유령이로다 운수지사오 서방미인이로다 피미인혜여 서방지인혜로다. 興也라)
[산에는 개암나무가 있으며, 습지에는 감초가 있도다. 누구를 생각하오. 서방의 미인이로다.
저 아름다운 사람은 서방에 사는 사람이로다.]
* 榛 : 개암나무 진.    隰 : 진펄 습.    苓 : 감초 령.


興也라. 榛은 似栗而小라 下濕曰隰이라 苓은 一名大苦니 葉似地黃이니 卽今甘草也라. 西方美人은
託言以指西周之盛王이니 如離騷에 亦以美人으로 目其君也라 又曰西方之人者는 歎其遠而不得見之辭也라.
賢者 不得志於衰世之下國하고 而思盛際之顯王이라 故로 其言如此而意遠矣라.
[흥이라. 진은 밤나무와 비슷하면서도 작으니라. 아래가 습한 곳을 습이라 하니라. 영은 일명 대고니

잎사귀가 지황과 비슷하니 곧 지금의 감초라. 서방미인은 서주의 성대한 왕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니,

『이소』에 또한 미인으로 그 인군을 지목한 것과 같으니라. 또 가로대, 서방의 사람이라는 것은 그 멀어서 얻어

보지 못함을 탄식한 말이라. 어진 자가 쇠미한 세상의 나라에서 뜻을 얻지 못하고 성대한 때의 현왕을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이와 같이 뜻이 멂을 말함이라.]


舊三章章六句今改定이라.
[옛날에 3장 장6구를 지금처럼 개정했느니라.]


※ 張子曰 爲祿仕而抱關擊柝則猶恭其職也요 爲伶官則雜於侏儒俳優之間이니 不恭甚矣라 其得謂之賢者
雖其迹如此而其中固有以過人하고 又能卷而懷之하니 是亦可以爲賢矣라하니 東方朔似之라.
[장자가 말하기를, “벼슬하여 녹을 받음에 포관격탁(신분이 낮은 관리)이면 오히려 그 직책에 공순한 것이고
영관이면 광대와 배우의 사이에 섞인 것이니 공순하지 못함이 심함이라.
그 어진 자를 이름이 비록 그 자취가 이와 같으나 그 속에는 진실로 다른 사람보다 나음이 있고
또한 능히 힘 있으면서도 그것을 품었으니 이 또한 어질다고 할 만하니 동방삭과 같으니라.”]


『毛詩序』
簡兮는 刺不用賢也라. 衛之賢者仕於伶官하니 皆可以承事王者也라.
[간혜는 현자를 등용하지 않음을 풍자한 詩이다. 衛나라가 현자가 伶官(樂官)으로 벼슬하고 있었는데
그 재주가 모두 王을 섬길만 하였다.]


簡兮四章에 三章은 章四句요 一章은 六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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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