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패풍 제9편 포유고엽4장(匏有苦葉四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09:49



패풍 제9편 포유고엽4장(匏有苦葉四章)



匏有苦葉, 濟有深涉. 深則厲, 淺則揭.
有瀰濟盈, 有鷕雉鳴. 濟盈不濡軌, 雉鳴求其牡..
雝雝鳴雁, 旭日始旦. 士如歸處, 迨冰未泮.
招招舟子, 人涉卬否. 人涉卬否, 卬須我友.

匏有苦葉四章이라.



1장) 匏有苦葉이어늘 濟有深涉이로다 深則厲오 淺則揭니라.
(포유고엽이어늘 제유심섭이로다 심즉려오 천즉게니라. 比也라)
[박에 쓴 잎사귀가 있거늘 물을 건너는데 깊은 물턱이 있도다. 깊으면 옷을 벗어 들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넌다.]


※ 『논어』 헌문편 제42장을 보면 위의 ‘深則厲 淺則揭’를 道家의 무리 중에서 공자의 현실참여를 비판하는데
인용해 쓰고 있다.
“子擊磬於衛러시니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曰有心哉라 擊磬乎여 旣而曰鄙哉라 硜硜乎여 莫己知也어든
斯已而已矣니 深則厲요 淺則揭니라 子曰果哉라 末之難矣니라
[공자가 위 나라에서 경쇠라는 악기를 치며 다녔다.
광주리를 등에 메고 '공자'의 문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말하기를 : "사연이 있구나 ! 경쇠를 치는 사람이!"라고 하며
잠시 있다가 다시 말하기를 : "정말 천박스럽구나 ! 경경하는 이 소리가 !  어떤 관계인지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자기 자신의 수양에만 힘쓰면 될 것을, 마치 강을 건널 때 수심이 깊으면 옷을 입은 채로 건너고,
물이 얕으면 바지를 추켜잡고 건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라고 하자. 
'공자'가 말하기를 : "그말이 진실로 낭랑하구나 ! 무엇으로도 그를 질책할 수 없도다 "라고 하였다.]


比也라. 匏는 瓠也라 匏之苦者는 不可食이오 特可佩以渡水而已라 然이나 今尙有葉則亦未可用之時也라.
濟는 渡處也라 行渡水曰涉이오 以衣而涉曰厲요 褰衣而涉曰揭라 此는 刺淫亂之詩라.
言匏未可用而渡處方深이어늘 行者 當量其淺深而後에 可渡하여 以比男女之際에 亦當量度禮義而行也라.
[비유한 시라. 포는 박이라. 박이 쓴 것은 먹을 수 없고 다만 몸에 차고서 물을 건널 수 있을 뿐이라.
그러나 지금 오히려 잎이 있다면(박이 단단히 영글 때는 잎사귀가 다 시들어 떨어지므로 잎이 있다는 것은
아직 박이 단단히 영글지 못한 때를 말한다.) 또한 가히 쓰지 못하는 때라. 제는 건너는 곳이라.
걸어서 물을 건너는 것을 涉이라 하고, 옷을 벗어 들고 건너는 것을 厲라 하고,

옷을 걷어 붙이고 건너는 것을 揭라 하니라. 이는 음란함을 나무란 시라. 박을 가히 쓰지 못하는데다

건너는 곳이 바야흐로 깊거늘 건너는 자가 마땅히 그 얕고 깊음을 헤아린 뒤에 가히 건너야 함을 말하여

남녀가 만나는 즈음에 또한 마땅히 예의를 헤아려 행해야 함을 비유함이라.]
* 瓠 : 표주박 호.    褰 : 거둘 건.


  
2장) 有瀰濟盈이어늘 有鷕雉鳴이로다 濟盈不濡軌하며 雉鳴求其牡로다.
(유미제영이어늘 유요치명이로다 제영불유궤하며 치명구기모로다. 比也라)
[건너는 곳에 물이 가득히 차 있거늘 끼룩끼룩 까투리 울음소리 들려온다.
물이 가득 차 있는데도 수레바퀴는 젖지 아니하며, 까투리는 울면서 장끼를 찾는도다.]
* 瀰 : 물이 가득히 찰 미.    鷕 : 암꿩 우는 소리 요.


比也라. 瀰는 水滿貌라 鷕는 雌雉聲이라 軌는 車轍也라 飛曰雌雄이오 走曰牝牡라.
夫濟盈에 必濡其轍하며 雉鳴에 當求其雄은 此常理也어늘 今濟盈而曰不濡軌하며 雉鳴而反求其牡하니
以比淫亂之人이 不度禮義하고 非其配耦而犯禮以相求也라.
[비라. 미는 물이 가득한 모양이라. 요는 암꿩이 우는 소리라. 궤는 수레바퀴라.

날아다니는 것은 자웅(雌雄)이라 하고, 뛰는 것은 빈모(牝牡)라 하니라.

무릇 물턱이 차있음에 반드시 그 바퀴를 적시며, 암꿩이 욺에 마땅히 그 수컷을 구함은 이것이 떳떳한 이치이거늘,

이제 물이 차 있는데도 바퀴가 젖지 않았다고 하며 암꿩이 우는데 도리어 그 짐승의 수컷을 구한다 하니,

이로써 음란한 사람이 예의를 헤아리지 않고 그 배우자가 아닌데도 예를 범하면서까지 서로를 구함을 비유함이라.]


  
3장) 雝雝鳴雁은 旭日始旦이니라 士如歸妻인댄 迨冰未泮이니라.
(옹옹명안은 욱일시단이니라 사여귀처인댄 태빙미반이니라. 賦也라)
[끼룩끼룩 우는 기러기는 해 돋는 이른 아침에 우느니라.
선비들이여 아내를 데려가려거든 얼음이 풀리기 전에 해야 하느니라.]


賦也라. 雝雝은 聲之和也라 雁은 鳥名이니 似鵞하고 畏寒하여 秋南春北이라 旭은 日初出貌라.
昏禮에 納采用鴈하고 親迎以昏하며 而納采請期는 以旦하고 歸妻는 以冰泮하며 而納采請期는 迨冰未泮之時라.
言古人之於婚姻에 其求之不暴而節之以禮如此하여 以深刺淫亂之人也라.
[부라. 옹옹은 소리가 화함이라. 안은 새 이름이니 거위같이 생겼고 추위를 두려워하여 가을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오고, 봄에는 (여름을 나기 위해) 북쪽으로 가니라. 욱은 해가 처음 나오는 모양이라.
혼례에 납채(納幣라고도 함. 폐백을 가지고 가는 예)에 기러기를 쓰고(기러기는 옹옹명안하여 음양왕래에 순응하고,
陽鳥이므로 한번 짝을 취하면 다른 짝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혼례에 기러기를 씀) 친영은 어두운 때로써 하며
납채 청기(택일)는 아침에 하고, 처를 데려감은 얼음이 녹을 때하며, 납채 청기는 얼음이 아직 녹지 않을 때에 하니라.
옛 사람이 혼인을 함에 그 구함을 갑자기 하지 않고 예로써 절도 있게 함이 이와 같음을 말하여
음란한 사람을 깊이 비난함이라.]
* 鵞 : 거위 아, 鵝와 同字.



4장) 招招舟子에 人涉卬否호라 人涉卬否는 卬須我友니라.
(초초주자에 인섭앙부호라 인섭앙부는 앙수아우니라. 比也라)
[오라고 손짓하며 부르는 뱃사공에 사람들은 건너가도 나는 안가네.
사람들이 건너가도 내가 가지 않는 것은, 나는 모름지기 나의 임을 기다려서 라네.]


比也라. 招招는 號召之貌라 舟子는 舟人이니 主濟渡者라 卬은 我也라. 舟人이 招人以渡에 人皆從之어늘
而我獨否者는 待我友之招而後에 從之也라 以比男女必待其配耦而相從하여 而刺此人之不然也라.
[비라. 초초는 부르는 모양이라(손으로 부르는 것은 招이고, 입으로 부르는 것은 召라). 주자는 뱃사람이니
물 건너는 것을 주관하는 자라. 앙은 나라. 뱃사람이 사람을 불러서 건넘에 사람들이 다 따르거늘
나 홀로 그러하지 않는 것은 내 벗을 기다렸다가 부른 뒤에 따르려는 것이라. 남녀가 반드시 그 배우자를
기다려서 서로 따라야 함을 비교하여 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음을 비난함이라.]


『毛詩序』
匏有苦葉은 刺衛宣公也라 公與夫人이 並爲淫亂이니라.
[포유고엽’은 위나라 선공을 풍자한 시로 공과 부인이 둘 다 음란하다.
부인은 夷姜을 말한다. 疏에 따르면, 머리장과 제3장은 宣公이 예를 갖추지 않고 장가듦을 나무란 것이고,
제2장과 끝장은 부인이 예를 범하고 선공을 구함을 나무란 내용이라
(首章三章은 責公不依禮以聚요 二章卒章은 責夫人犯禮求公이라)고 했다.]


匏有苦葉四章에 章은 四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2 0 0 0 .   .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