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패풍 제7편 개풍4장(凱風四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09:45



   패풍 제7편 개풍4장(凱風四章)


凱風自南, 吹彼棘心. 棘心夭夭, 母氏劬勞.
凱風自南, 吹彼棘薪. 母氏聖善, 我無令人.
爰有寒泉, 在浚之下. 有子七人, 母氏勞苦.
睍睆黃鳥, 載好其音. 有子七人, 莫慰母心.

凱風四章이라.



1장) 凱風自南으로 吹彼棘心이로다 棘心夭夭어늘 母氏劬勞셨다.
(개풍자남으로 취피극심이로다 극심요요어늘 모씨구로셨다. 比也라)
[따뜻한 바람이 남쪽으로부터 저 새싹에 불도다. 어린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니 어머니께서 수고로움이 심하셨다.]


比也라. 南風을 謂之凱風이니 長養萬物者也라 棘은 小木이니 叢生多刺하여 難長이오
而心은 又其稚弱而未成者也라 夭夭는 少好貌라 劬勞는 病苦也라.
衛之淫風流行에 雖有七子之母라도 猶不能安其室이라 故로 其子 作此詩하여 以凱風으로 比母하고 棘心으로
比子之幼時라 蓋曰母生衆子하여 幼而育之하니 其劬勞 甚矣라하니 本其始而言하여 以起自責之端也라.
[비라. 남풍(음력 4월부터 부는 바람)을 개풍이라 이르니 만물을 키우고 기르는 것이라. 극은 작은 나무이니
우북하면서 가시가 많이 나서 크기가 어렵고, 심은 또 그 어리고 약해서 (큰 나무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
요요는 어리고 예쁜 모양이라. 구로는 병들고 괴로움이라. 위나라가 음풍이 유행함에 비록 일곱 아들을 둔
어머니라도 오히려 능히 그 집안을 편안히 못했음이라. 그러므로 그 자식이 이 시를 지어서
개풍(훈훈한 바람)으로써 어머니를 비유하고, 극심(어린 새싹)으로 자식의 어린 때를 비유함이라.
대개 가로대 어머니가 여러 아들을 낳아서 어린 것을 기르노라 그 수고로움이 심했다 하니,
그 시작을 근본으로 하여 말하여서 자책하는(어머니가 잘못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실마리를 일으킴이라.]


  
2장) 凱風自南으로 吹彼棘薪이로다 母氏聖善이어시늘 我無令人하노라.
(개풍자남으로 취피극신이로다 모씨성선이어시늘 아무영인하소라. 興也라)
[따뜻한 바람이 남쪽으로부터 저 새싹에 불도다. 어머니는 지혜롭고 훌륭하시거늘 우리는 착한 사람이 없노라.]


興也라. 聖은 叡요 令은 善也라. 棘可以爲薪則成矣라 然이나 非美材라 故로 以興子之壯大而無善也라.
復以聖善으로 稱其母而自謂無令人하니 其自責也 深矣로다.
[흥이라. 성은 슬기로움이고, 영은 착함이라. 가시가 가히 나무가 되었다면 큰 것이라.
그러나 아름다운 재목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자식이 장대하였으나 선함이 없음을 흥기함이라.
다시 성선함으로써 그 어머니를 일컫고, 자식들은 스스로 착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으니 그 스스로 자책함이 깊도다.]


  
3장) 爰有寒泉이 在浚之下로다 有子七人하되 母氏勞.
(원유한천이 재준지하로다 유자칠인하되 모씨노고아 興也라)
[차가운 샘물이 있어 준마을 아래쪽으로 흐른다. 자식 일곱을 두시어 어머님은 고생하셨다.]


興也라. 浚은 衛邑이라 諸子 自責言寒泉在浚之下라도 猶能有所滋益於浚이어늘 而有子七人하되
反不能事母而使母로 至於勞苦乎아하니 於是에 乃若微指其事而痛自刻責하여 以感動其母心也라.
母以淫風流行으로 不能自守어늘 而諸子自責하되 但以不能事母하여 使母勞苦爲詞하고 婉詞幾諫하여
不顯其親之惡하니 可謂孝矣로다 下章放此라.
[흥이라. 준은 위나라 고을이라. 여러 자식들이 자책하여 말하기를, ‘찬 샘은 준읍 아래에 있더라도
오히려 능히 준읍을 유익하게 해주거늘(사람들에게 식수원을 제공하고 모든 생물을 길러주거늘),
자식이 일곱이나 있으나 오히려 능히 어머니를 섬기지 못하고 어머니로 하여금 노고한 데에 이르게 하는가.’ 하니,
이에 은미하게 그 일을 가리키면서 아파하고 스스로 각고하고 책망하여 그 어머니의 마음을 감동케 함이라.
어머니가 음탕한 풍속이 유행함으로 능히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음에도 자식들이 자책하되 다만 이로써
능히 어머니를 섬기지 못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고생만 시켜드렸다고 말하고, 완곡하게 말함은 은미하게 간하여
그 어버이의 악함을 드러내지 아니했으니(『주역』 산풍고괘의 幹母之蠱에 해당함), 가히 효라 이르리로다.
아래 장도 이와 같으니라.]



4장) 睍睆黃鳥여 載好其音이로다 有子七人하되 莫慰母心가.
(현환황조여 재호기음이로다 유자칠인하되 막위모심가 興也라)
[곱고 아름다운 꾀꼬리여, 지저기는 소리 듣기도 좋도다. 자식이 일곱인데 어머니 마음을 위로해드리지 못하는가.]
* 睍 : 고울 현, 불거진 눈 현.    睆 : 고울 환, 눈 깜박거릴 환.

興也라. 睍睆은 淸和圓轉之意라 言黃鳥도 猶能好其音以悅人이어늘 而我七子獨 不能慰悅母心哉아.
[흥이라. 현환은 맑고 화하고 둥글고 구르는 뜻이라. 말하기를, 황조도 오히려 능히 그 소리가 좋아서
사람을 기쁘게 하거늘 우리 일곱 자식은 홀로 능히 어머니 마음을 위로하고 기쁘게 해드리지 못하는가 하니라.]


※ 맹자와 공손추가 개풍시의 내용과 소아 小弁시(Ⅱ-5-③)의 내용을 서로 비교하여 나눈 대화가
『맹자』 告子하편 3장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公孫丑 問曰高子曰小弁은 小人之詩也라하더이다 孟子 曰何以言之오 曰怨이니이다 曰固哉라
高叟之爲詩也여 有人於此하니 越人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 談笑而道之는 無他라 疏之也요
其兄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 垂涕泣而道之는 無他라 戚之也니 小弁之怨은 親親也라 親親은 仁也니 固矣夫라
高叟之爲詩也여 曰凱風은 何以不怨이잇고 曰凱風은 親之過 小者也요 小弁은 親之過 大者也니
親之過 大而不怨이면 是는 愈疎也요 親之過 小而怨이면 是는 不可磯也니 愈疏도 不孝也요
不可磯도 亦不孝也니라 孔子曰舜은 其至孝矣신저 五十而慕라하시니라.
[공손추가 물어 가로대, “고자가 말하기를 소반은 소인의 시라 하더이다.” 맹자 가라사대, “무엇으로써 말하는고?”
가로대, “원망입니다.” 가라사대. “고루하다, 고수(高子)의 시를 함이여. 사람이 이에 있으니
월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 맞히려 하거든 곧 내가 담소하고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소원함이오,
그 형이 활을 당겨 맞히려 하거든 곧 내가 눈물을 흘리며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친함이니
소반의 원망은 어버이를 친함이라. 어버이를 친함은 어짊이니,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함이여!”
가로대, “개풍은 어찌해서 원망하지 않습니까?” 가라사대, “개풍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것이고,
소반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치 아니하면 이는 더욱 소원함이오,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데도 원망한다면 이는 가히 부딪히지 못함이니, 더욱 소원함도 불효요 가히 부딪히지
못함도 또한 불효니라. 공자께서 ‘순임금은 그 지극한 효자셨다. 오십이 되도록 사모했다.’고 하셨느니라.”]


『毛詩序』 (한(漢)나라 때 모형(毛亨)이라는 사람이 전한 시경)
凱風은 美孝子也라. 衛之淫風流行하여 雖有七子之母나 猶不能安基室이라.
故로 美七子能盡基孝道하여 以慰基母心而成基志爾라.
[개풍은 효자를 찬미한 詩이다. 衛나라에 음란한 풍속이 유행하여 비록 일곱 명의 자식을 둔 어머니였으나
오히려 집을 편안히 여기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일곱 자식들이 효도를 다하여 어머니 마음을 위안시켜
그 뜻을 이룬 것을 찬미한 것이다.]


凱風四章에 章은 四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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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