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송(頌)

周頌. 淸廟之什(청묘지십) 제1편 청묘1장(淸廟一章)

덕치/이두진 2024. 1. 22. 17:49

 

周頌. 淸廟之什(청묘지십) 제1편 청묘1장(淸廟一章)

於穆清廟, 肅雝顯相. 濟濟多士, 秉文之德.

對越在天, 駿奔走在廟. 不顯不承, 無射於人斯.

於穆清廟에 肅雝顯相이로다. 濟濟多士ㅣ秉文之德하도다.

對越在天하며 駿奔走在廟하도다. 不顯不承이며 無射於人斯이로다.

오목청묘에 숙옹현상하도다. 제제다사ㅣ병문지덕이로다.

대월재천하며 준분주재묘하도다. 불현불승이며 무역어인사이로다. 賦也라

깊고 그윽하며 깨끗하고 고요한 종묘 안에,

정중하고 온화하며 지위가 높은 재상들이로다.

많은 선비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서, 문왕의 아름다운 덕을 마음속에 간직하도다.

하늘에 계신 문왕의 혼령을 대하며, 종묘에서 분주하게 걸음을 멈추지 아니하도다.

문왕의 덕이 눈부시게 찬란하여 크게 받들어 모시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공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은 영원히 끝남이 없었음이로다.

賦也라. 於는 歎辭라. 穆은 深遠也라. 淸은 淸靜也라.

肅은 敬이오 雝은 和요 顯은 明이라. 相은 助也니 謂助祭之公卿諸侯也라.

濟濟는 衆也라. 多士는 與祭執事之人也라. 越은 於也라.

駿은 大而疾也라. 承은 尊奉也라. 斯는 語辭라.

此는 周公이 旣成洛邑而朝諸侯하고 因率之以祀文王之樂歌라. 言於穆哉라.

此淸靜之廟여 其助祭之公侯 皆敬且和하고 而其執事之人이

又無不執行文王之德하야 旣對越其在天之神하고 而又駿奔走其在廟之主하니

如此則是文王之德이 豈不顯乎아 豈不承乎아 信乎其無有厭斁於人也라

부이다. 오는 감탄하는 말이다. 목은 깊고 큼이다. 청은 맑고 고요함이다.

숙은 공경함이요, 옹은 화함이요, 현은 밝음이다.

상은 도움이니 제사를 돕는 공경제후를 말한다. 제제는 많음이다.

다사는 제사에 참여하여 일을 맡은 사람이라. 월은 ‘어조사 어’로 이에의 뜻이 있다.

준은 매우 빠름이다. 승은 높이 받듦이다. 사는 어조사이다.

이는 주공이 이미 낙읍을 이루어 제후들을 조회하고 인하여 거느려서

문왕에게 제사를 드린 악가이다.

말하기를 : " 아, 깊고 그윽함이라. 이 맑고 고요한 사당이여,

그 제사를 돕는 공후들이 모두 공경하면서도 화합하고,

그 일을 맡은 사람들이 또한 문왕의 덕을 잡고 행하지 않음이 없어서

이미 그 하늘에 계신 신을 마주 대하고 또 매우 분주히 그 사당의 신주에게

모여 있으니 이와 같다면 문왕의 덕이 어찌 드러나지 아니하겠는가?

어찌 받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실로 그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는 일이 없을 것이로다."라고 한 것이다.

淸廟一章 八句라

書에 稱王在新邑하야 烝하시니 祭歲에 文王騂牛一이오 武王騂牛一이라하니

實周公攝政之七年으로 而此其升歌之辭也라.

『서경』(周書 洛誥편)에 일컫기를 : " 왕이 새 도읍에 계시면서 증제를 올리시니

해마다 지내는 제사에 문왕에게는 붉은 소 한 마리요,

무왕에게도 붉은 소 한 마리이다."라고 하였으니,

실로 주공이 섭정한지 7년으로 이것이 (堂에) 올라가 노래한 노랫말이다.

書大傳에 曰周公이 升歌淸廟할새 苟在廟中하야 嘗見文王者하시고

愀然如復見文王焉이라하고 樂記에 曰淸廟之瑟은 朱弦而疏越하며

壹倡而三歎하야 有遺音者矣라하니라.

『서경』대전에 이르기를 : " 주공이 당에 올라가 청묘를 노래할 때에 진실로

사당 가운데 계시면서 일찍이 문왕을 보시고(文王者라고 한 것은 돌아가신

문왕의 현신을 가리킨 것), 초연히 다시 문왕을 뵌 듯이 했다."라고 하고,

(『예기』) 「악기」에 이르기를 : " 청묘에 연주하는 비파는 붉은 현으로 하고

구멍을 성글게 하며 한 사람이 노래 부르면 세 사람이 탄성을 내어

남는 음이 있다." 하였다.

鄭氏曰朱弦은 練朱弦이니 練則聲濁이오 越은 瑟底孔也니 疏之하야 使聲遲也라.

倡은 發歌句也오 三歎은 三人從歎之耳라.

정씨가 말하기를 : " 붉은 현은 현을 마전(생피륙을 삶거나 빨아 볕에 말려

하얗게 하는 일로 포백曝白, 暴白이라 함)하여 붉게 물들이니,

포백하면 소리가 탁해지고, 월은 비파의 바닥에 구멍을 뚫으니 성글게 하여

소리를 느리게 함이라. 창은 노래 구절을 소리내는 것이요,

삼탄은 세 사람이 따라서 감탄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漢因秦樂하야 乾豆上하고 奏登歌호대 獨上歌하야 不以筦絃으로 亂人聲하야

欲在位者 徧聞之하니 猶古淸廟之歌也라.

한나라는 진나라 음악으로 인하여 말린 제물(포 종류)를 올리고

등가(당에 올라가 노래하는 升歌를 말함)를 연주하였는데,

혼자 올라가 노래하여 관현악기로 사람의 노래 소리를 어지럽히지 아니하여

자리에 있는 자가 두루 듣게 하고자 했으니 옛 청묘의 노래와 같은 것이다.

『毛詩序』

淸廟는 祀文王也라. 周公이 旣成洛邑하시고 朝諸侯하여 率以祀文王焉하시니라.

청묘는 문왕에게 제사하는 詩이다.

주공이 낙읍의 건설을 완성하고 제후들의 조회를 받고,

제후들을 거느리고 문왕에게 제사를 드렸다.

 

 

 

 

周頌. 淸廟之什(청묘지십) 제2편 유천지명(維天之命)

維天之命, 於穆不已.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

假以溢我, 我其收之. 駿惠我文王, 曾孫篤之.

維天之命하니 於穆不已하도다. 於乎不顯인고 文王之德之純이여.

假以溢我하니 我其收之로다. 駿惠我文王에 曾孫篤之로다.

유천지명하니 오목불이하도다. 오호불현인고 문왕지덕지순이여.

가이일아하니 아기수지로다. 준혜아문왕에 증손독지로다. 賦也라

하늘의 천명을 생각하니, 아름답고 경건하며 영원히 멈춤이 없도다.

아, 얼마나 눈부시고 크게 밝고 빛나는가? 문왕의 인품과 덕성의 순수함이여.

아름다운 덕은 우리를 삼가게 하니, 우리들이 영원히 계승해야 할 것이로다.

우리 문왕의 도를 이어 받음에, 자손 대대로 힘써 행하도록 할 것이로다.

 

賦也라. 天命은 卽天道也라. 不已는 言無窮也라. 純은 不雜也라. 此亦祭文王之詩라.

言天道無窮이어늘 而文王之德이 純一不雜하야

與天無間이라하야 以贊文王之德之盛也라.

子思子曰維天之命이 於穆不已는 蓋曰天之所以爲天也오

於乎不顯가 文王之德之純은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니 純亦不已라하셨느니라.

程子曰天道不已어늘 文王純於天道하야 亦不已하시니

純則無二無雜이오 不已則無間斷先後라.

何之爲假는 聲之轉也오 恤之爲溢은 字之訛也라. 收는 受요 駿은 大요 惠는 順也라.

曾孫은 後王也라. 篤은 厚也라.

言文王之神이 將何以恤我乎아 有則我當受之하야 以大順文王之道하리니

後王이 又當篤厚之而不忘也라.

부이다. 천명은 곧 하늘의 도이다. 불이는 무궁함을 말한 것이다.

순은 섞이지 아니함이다. 이는 또한 문왕을 제사한 詩이다.

말하기를 천도가 끝이 없거늘 문왕의 덕이 순일하고 섞이지 아니하여

하늘과 더불어 사이가 없다 하여 문왕의 덕의 성함을 찬미한 것이다.

자사자가 말하기를 : " 하늘의 명이 심원하여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하늘이 하늘이 된 바를 말함이요, 아 나타나지 아니한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은 대개 문왕이 문왕이 된 바를 말함이니

순수함은 또한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하였다.

정자가 말하기를 : " 천도가 그침이 없거늘 문왕이 천도에 순수하여

또한 그치지 아니하셨으니 순수하다는 것은 곧 둘도 없으며, 섞임도 없고,

그침이 없다는 것은 곧 앞과 뒤에 사이와 끊어짐이 없게 된다."하였다.

※ 假는 주자는 ‘『춘추전』에 何로 썼고, 溢은 恤로 썼다’라고 註를 달고,

앞주에서는 ‘何之爲假는 聲之轉也오 恤之爲溢은 字之訛也라’라 하였다.

毛傳에서는 ‘假는 嘉요 溢은 愼也라(가는 아름다움이고, 일은 삼감이라)’하였고,

鄭玄의 箋에서는 ‘溢은 盈溢之言也니 以嘉美之道로 饒衍與我하시니 我其聚斂之라.

(일은 가득차서 넘친다는 말이니 아름다운 도로써 나에게 넉넉히 베풀어주시니

나는 그것을 거둬 들이니라)’하였다.

여기서는 毛傳과 鄭箋의 해석에 무게를 두고 풀이하였다.

何가 假가 됨은 소리가 바뀐 것이고, 恤이 溢이 된 것은 글자의 잘못이다.

수는 받음이요 준은 큼이요, 혜는 순함이다. 증손은 뒷날의 왕이다.

독은 두터움이다. 문왕의 신이 장차 무엇으로써 구휼해주시려는가?

구휼해주신다면 나는 마땅히 받아서 문왕의 도를 크게 따르리니

뒷날의 왕들도 마땅히 돈독히 하여 잊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維天之命一章 八句라

『毛詩序』

維天之命은 大平告文王也라.

유천지명은 태평함을 문왕에게 고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