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송(頌)

周頌 閔予小子之什(민여소자지십) 제5편 재삼1장(載芟一章)​

덕치/이두진 2024. 3. 5. 17:42

 

周頌 閔予小子之什(민여소자지십) 제5편 재삼1장(載芟一章)

載芟載柞, 其耕澤澤. 千耦其耘, 徂隰徂畛. 侯主侯伯, 侯亞侯旅, 侯彊侯以.

有嗿其饁, 思媚其婦, 有依其士. 有略其耜, 俶載南畝. 播厥百殼, 實函斯活.

驛驛其達, 有厭其傑. 厭厭其苗, 綿綿其麃. 載穫濟濟, 有實其積, 萬億及秭.

為酒為醴, 烝畀祖妣, 以洽百禮. 有飶其香, 邦家之光. 有椒其馨, 胡考之寧.

匪且有且, 匪今斯今, 振古如茲.

 

 

載芟載柞하며 其耕澤澤하도다. 千耦其耘하여 徂隰徂畛하도다.

侯主侯伯하고 侯亞侯旅하니 侯彊侯以로다.

풀을 베어 내고 또 나무를 베어 내며, 밭머리의 거친 땅을 순식간에 갈았도다.

천 짝(2,000명)의 농부들로 그 곳을 제초하여,

새로 개간한 밭과 언덕 밭으로 모두 나아갔도다.

집주인이 장자를 데리고 오고, 늦게 둔 자제의 무리들도 농장에 도착하니,

그 중에는 덩치가 큰 자들도 있고 고용한 사람들도 있도다.

賦也라. 除草曰芟이오 除木曰柞이라. 秋官에 柞氏 掌攻草木이 是也라.

澤澤은 解散也라. 耘은 去苗間草也라. 隰은 爲田之處也라. 畛은 田畔也라.

主는 家長也오 伯은 長子也오 亞는 仲叔也오 旅는 衆子弟也라.

彊은 民之有餘力而來助者니 遂人에 所謂以彊予任甿者也라.

能左右之曰以니 太宰에 所謂閒民으로 轉移執事者니

若今時傭力之人이 隨主人所左右者也라.

부이다. 풀을 제거하는 것을 삼이라 하고, 나무를 제거하는 것을 작이라 한다.

(『周禮』)추관에 작씨가 초목을 다스렸다는 것이 이것이다.

석석은 흙이 풀려 흩어지는 것이다. 경은 이랑 사이의 풀을 뽑아내는 것이다.

습은 밭을 만든 곳이다. 진은 밭두둑이다.

주는 가장이요, 백은 장자요, 아는 仲父, 叔父요, 려는 여러 자제들이다.

강은 백성들 가운데 힘이 남아 와서 돕는 자이니 (『周禮』地官) 수인편에 이른바

힘이 세어 다른 농부의 일도 맡는 자라(孔氏曰謂其人이 强壯하야 治一夫之田오도

有餘力하야 能佐助他事者也라 :

공씨가 말하기를 : " 그 사람이 힘이 세어 일부의 전을 다스리고도 힘이 남아

능히 다른 일도 도울 수 있는 자이다).

태재편에서는 이른바 한가한 백성으로 옮겨다니며 일을 맡는 자이니,

지금의 품팔이꾼이 주인이 좌지우지하는 바를 따르는 것과 같다.

 

有嗿其饁하고 思媚其婦하며 有依其士하도다.

有略其耜로 俶載南畝하도다. 播厥百殼하니 實函斯活하도다.

유탐기엽하고 사미기부하며 유의기사하도다.

유약기사로 숙재남묘하도다. 파궐백곡하니 실함사활하도다.

땅 가장자리에서 여럿이 들밥 먹는 소리가 들리고,

부녀자들은 온순하고 아리따우며,

젊은 사람들은 실로 힘이 세고 혈기가 왕성하도다.

매우 날카로운 가래의 뾰족한 보습으로,

일하기 시작하여 남쪽의 밭을 먼저 갈았도다.

온갖 곡식의 씨앗을 골고루 뿌렸더니, 낟알이 실하고 생기가 왕성하도다.

嗿은 衆飮食聲也라. 媚는 順이오 依는 愛요 士는 夫也니 言餉婦與耕夫 相慰勞也라.

略은 利요 俶은 始요 載는 事也라.

函은 含이오 活은 生也니 旣播之에 其實含氣而生也라.

탐은 여럿이 마시고 먹는 소리라. 미는 순함이요, 의는 사랑함이요,

사는 지아비이니 밥을 내온 지어미와 밭갈이하는 지아비가 서로 위로하는 말이다.

략은 날카로움이요, 숙은 비로소요, 재는 일이다. 함은 머금음이요,

활은 나옴이니 이미 씨를 뿌림에 그 씨앗이 기운을 머금고 나오는 것이다.

驛驛其達하고 有厭其傑하도다. 厭厭其苗하고 綿綿其麃로다.

載穫濟濟하며 有實其積하니 萬億及秭로다.

역역기달하고 유염기걸하도다. 염염기묘하고 면면기표로다.

재확제제하며 유실기적하니 만억급자로다.

작은 싹들이 계속하여 땅위로 돋아 나오고, 자라 나온 싹들은 매우 좋고 아름답도다.

벼의 묘가 자라나 무성하고, 곡식의 이삭이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도다.

이에 수확한 곡물이 참으로 많으며, 그 노적들이 들에 가득하니,

만이 되고 억이 되어 계량하기 어렵도다.

驛驛은 苗生貌라. 達은 出土也라. 厭은 受氣足也라. 傑은 先長者也라.

綿綿은 詳密也라. 麃는 耘也라.

濟濟는 人衆貌라. 實은 積之實也라. 積는 露積也라.

역역은 싹이 나오는 모양이다. 달은 땅에서 나옴이다.

염은 기운을 받음이 풍족함이다.

걸은 먼저 자라는 것이다. 면면은 자세하고 주밀함이다. 표는 김맴이다.

제제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실은 쌓은 것이 꽉 참이다. 적은 노적가리이다.

爲酒爲醴하여 烝畀祖妣하고 以洽百禮하도다. 有飶其香이니 邦家之光이로다.

有椒其馨하니 胡考之寧하도다. 匪且有且이고 匪今斯今이며 振古如茲로다.

위주위례하여 증비조비하고 이흡백례하도다. 유필기향이니 방가지광이로다.

유초기형하니 호고지녕하도다. 비차유차이고 비금사금이며 진고여자로다. 賦也라

햇곡식으로 맑은 술과 단술을 양조하여, 많은 선조와 선비께 흠향하시도록 올리고,

각종 예에 올릴 제사 음식을 완성하도다.

제사에 올린 음식에서 향기가 짙게 풍겨나니, 나라와 가정에 영광이 있을 것이로다.

제사에 올린 산초 술에서 향기가 짙게 풍겨나니, 노인들이 건강하고 평안하도다.

이곳만 비로소 이와 같은 것은 아니고, 지금만 비로소 이와 같은 것도 아니며,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이 이런 상황이었도다.

飶은 芬香也니 未詳何物이라. 胡는 壽也라.

以燕享賓客이면 則邦家之所以光也요 以共養耆老면 則胡考之所以安也라.

且는 此요 振은 極也라.

言非獨此處에 有此稼穡之事요 非獨今時에 有今豊年之慶이라.

蓋自極古以來로 已如此矣라하니 猶言自古有年也라.

필은 향기로움이니 어떤 물건인지는 자세하지 않다. 호는 오래 삶이다.

이로써 빈객에게 잔치를 베풀면 나라가 빛나게 되고

노인들을 공양하면 노인들이 편안해진다.

(孔氏曰周書諡法에 保民耆艾曰胡라. 三山李氏曰胡耈 光也라. :

공씨가 말하기를 : " 『주서』 시법에 백성들을 오래 살도록 잘 보전해주면

(시호에) 호를 붙니라."

삼산이씨가 말하기를 : " 호구가 빛남이라."

또한 『주서』 시법에 “彌年壽考曰胡”라 했으니 오래도록 사신 분에게 胡라는 시호를

붙였음도 알 수 있다. 곧 위에서 호고라 하면 오래 살다가 돌아가신 임금을 말한다).

차는 이것이요, 진은 다함이다. 유독 이곳에만 이러한 가색의 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유독 지금에만 이러한 풍년의 경사가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대개 오랜 옛날부터 이래로 이미 이와 같았다 하니 예로부터 풍년이라는 말과 같다.

載芟一章 三十一句라

『毛詩序』

載芟은 春籍田而祈社稷也라.

재삼은 봄에 적전을 갈면서 사직에 풍년을 기원하는 詩이다.

※籍田(적전) : 임금이 몸소 농민을 두고 농사를 지어

그 곡식으로 신에게 제사를 지냄.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