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秦風(진풍) 10편 권여2장(權輿二章)

덕치/이두진 2021. 6. 21. 17:21

 

  國風. 秦風(진풍) 10편 권여2장(權輿二章)

 

 

  於我乎, 夏屋渠渠, 今也每食無餘.  于嗟乎, 不承權輿.

 

  於我乎, 每食四簋, 今也每食不飽.  于嗟乎, 不承權輿.

 

  

1장. 於我乎에 夏屋渠渠러니 今也엔 每食無餘로다. 于嗟乎라 不承權輿여.

 

        어아호에 하옥거거러니 금야엔 매식무여로다. 우차호라 불승권여여. 賦也라

 

        아! 나의 신세여  예전엔 큰 집에 살림이 부유하였는데,

        지금은 매끼 식사가 충분하지 않도다. 

        아! 슬프도다, 나에 대한 대우가 처음처럼 이어지지 못함이여!

 

※ 權輿(저울대 권, 수레상자 여) : 저울을 만들려면 먼저 저울대부터 만들고, 

      수레는 수레 상자부터 만들기에 權輿를 ‘처음’, ‘시작’이라는 뜻으로도 씀.

 

賦也라. 夏는 大也라. 渠渠는 深廣貌라. 承은 繼也라. 權輿는 始也라. 

此言其君이 始有渠渠之夏屋하여 以待賢者러니 而其後에 禮意寖衰하고

供億寖薄하여 至於賢者 每食而無餘하니 於是嘆之하여 言不能繼其始也라하니라.

 

부이다. 하는 큼이라. 거거는 깊고 넓은 모양이라. 승은 이음이라. 권여는 처음이라. 

이것은 그 인군이 처음에는 깊고 큰 집을 두어서 어진 이를 대접하더니

그 뒤에는 예의가 점점 쇠하고 음식을 주고 편안히 지낼 수 있는 잠자리가 박해져

어진 자가 늘 밥을 먹는데 여유가 없는데 이르니, 

이에 탄식하여 능히 그 처음을 잊지 못함을 말함이라.

 

 

2장. 於我乎에 每食四簋러니 今也엔 每食不飽로다. 于嗟乎라 不承權輿여.

 

        어아호에 매식사궤러니 금야엔 매식불포로다. 우차호라 불승권여여. 賦也라

 

       아! 나의 신세여 예전엔 매끼마다 양도 많고 맛도 좋더니,

       지금엔 매끼를 먹어도 배부르지 않도다. 

      아! 슬프도다, 나에 대한 대우가 처음처럼 이어지지 못함이여!

 

​賦也라. 簋는 瓦器니 容斗二升이라.

方曰簠요 圓曰簋니 簠는 盛稻粱하고 簋는 盛黍稷이라. 四簋는 禮食之盛也라.

 

부이다. 궤는 질그릇이니 한 말 두 되 들이라. 모난 것을 보(簠)라 하고,

둥근 것을 궤(簋)라 하니, 보는 벼와 곡식을 담고 궤는 기장과 피를 담느니라.

궤는 예로 대접하는 성대함이라.

 

※ 漢楚元王이 敬禮申公白公穆生할새 穆生이 不嗜酒어늘

    元王이 每置酒에 嘗爲穆生設醴러니 及王戊卽位하여 常設이라가 後忘設焉이어늘

    穆生이 退曰可以逝矣라 醴酒를 不設하니 王之意不去면 楚人이 將鉗我於市라하고

    遂稱疾하니 申公白公이 强起之曰獨不念先王之德歟아 

    今王이 一旦失小禮어늘 何足至此오하니 穆生曰先王之所以禮吾三人者는

    爲道之存故也어늘 今而忽之하니 是는 忘道也라. 忘道之人을 胡可與久處하며

    豈爲區區之禮哉오하고 遂謝病去하니 亦此詩之意也라.

 

한나라 초원왕이 신공과 백공과 목생을 공경히 예로 대접할 때,

목생이 술을 즐기지 않거늘 원왕이 매양 술자리를 베풂에 일찍이 목생을 위하여

단술을 베풀더니, 무왕이 즉위함에 이르러 평소대로 베풀다가

나중에는 베푸는 것을 잊거늘, 목생이 물러나면서 “이로써 감이 옳을지라.

단술을 베풀지 아니하니 왕의 뜻이 게을러졌도다. 떠나지 아니하면 초나라 사람들이

장차 우리를 저자에서 재갈 먹일(끌고 다닐) 것이라.”하고, 마침내 병을 핑계 대니

신공과 백공이 억지로 일으키면서 “홀로 선왕의 덕을 생각지 아니하는가. 

 지금 왕이 아침에 한 번 작은 예를 잃었거늘 어찌 이렇게 함이 족한고?”하니, 

 목생이 “선왕이 우리 3인을 예우한 것은 도가 보존된 연고이거늘

이제 소홀히 여기니 이는 도를 잊음이라. 도를 잊은 사람을 어찌 가히 더불어

오래도록 처할 것이며 어찌 구구하게 예를 위하겠는고?” 하면서 

 마침내 병으로 사양하고 떠났으니. 또한 이 시의 뜻이라.

 

 權輿二章에 章은 五句라.

 

秦國十篇 二十七章 一百八十一句 라

 

   

『毛詩序』

權輿는 刺康公也니 忘先君之舊臣하고 與賢者有始러니 而無終也라.

권여는 강공을 풍자한 詩이니, 선군의 옛 신하를 잊어버리고, 

처음에는 어진 신하와 더불어 하더니 끝내는 아무도 없음을 풍자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