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豳風(빈풍) 1편 칠월8장(七月八章)

덕치/이두진 2021. 7. 26. 17:31

 

         豳風 序文

 

豳은 國名이니 在禹貢雍州岐山之北이오 原隰之野라.

虞夏之際에 棄爲后稷而封於邰러니 

及夏之衰하야 棄稷이 不務어늘 棄子不窋이 失其官守하고 而自竄於戎狄之間하니라.

不窋이 生鞠陶하고 鞠陶生公劉하니 能復修后稷之業하야 民以富實이라.

乃相土地之宜하야 而立國於豳之谷焉이러니 十世而大王이 徙居岐山之陽하고

十二世而文王이 始受天命하고 十三世而武王이 遂爲天子하시니라.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立에 年幼하야 不能涖阼어늘 周公旦이 以冢宰로 攝政하야

乃述后稷公劉之化하고 作詩一篇하야 以戒成王하니 謂之豳風이오

而後人이 又取周公所作과 及凡爲周公而作之詩하야 

以附焉하니라 豳은 在今邠州三水縣이오 邰는 在今京兆府武功縣이라.

 

빈은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편에 옹주 기산 북쪽이오 원습의 들판에 있느니라. 

우나라(순임금) 하나라(우임금) 즈음에 기가 후직이 되어 태에 봉해지더니

하나라가 쇠함에 미치어 기직이 힘쓰지 않거늘 기의 자식인 불굴이

그 벼슬 지킴을 잃고 스스로 융과 적의 사이에 숨었느니라. 

불굴이 국도를 낳고, 국도가 공유(『맹자』 梁惠王下 제5장 참조)를 낳으니 

능히 다시 후직의 업을 닦아서 백성이 부하고 실하게 되었느니라. 

이에 토지의 마땅함을 도와서 나라를 빈의 골짜기에 세우더니 10세가 되어

태왕이 기산의 양지로 옮겨가 거하고, 12세가 되어 문왕이 비로소 천명을 받으시고,

13세가 되어 무왕이 마침내 천자가 되셨느니라.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왕위에 오름에 나이가 어려 능히 섬돌에 다다르기

어렵거늘(왕위에 올라 다스릴 수 없거늘) 주공 단이 총재로써 섭정하여

이에 후직과 공유의 덕화를 잇고(繼述하고) 시 한 편을 지어서 

성왕을 경계하니 빈풍이라 이르고, 후세 사람들이 또 주공이 지은 바와

무릇 주공을 위하여 지은 시를 취하여 서 붙였느니라. 

빈은 지금 빈주 삼수현에 있고, 태는 지금 경조부 무공현에 있느니라.

 

 

 

 國風. 豳風(빈풍) 1편 칠월8장(七月八章) 

 

 

 七月流火, 九月授衣. 一之日觱發, 二之日栗烈. 無衣無褐, 何以卒歲.

 三之日于耜, 四之日舉趾. 同我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七月流火, 九月授衣. 春日載陽, 有鳴倉庚. 女執懿筐, 遵彼微行, 爰求柔桑.

 春日遲遲, 采蘩祁祁. 女心傷悲, 殆及公子同歸.

 

 七月流火, 八月萑葦. 蠶月條桑, 取彼斧斨, 以伐遠揚, 猗彼女桑.

 七月鳴鵙, 八月載績. 載玄載黃, 我朱孔陽, 為公子裳.

 

 四月秀葽, 五月鳴蜩. 八月其穫, 十月隕蘀.

 一之日于貉, 取彼狐狸, 為公子裘. 二之日其同, 載纘武功, 言私其豵, 獻豜于公.

 

 五月斯螽動股, 六月莎雞振羽. 七月在野, 八月在宇, 九月在戶. 十月蟋蟀, 入我牀下.

 穹窒熏鼠. 塞向墐戶. 嗟我婦子, 曰為改歲, 入此室處.

 

 六月食鬱及薁, 七月亨葵及菽. 八月剝棗, 十月穫稻. 為此春酒, 以介眉壽.

 七月食瓜, 八月斷壺, 九月叔苴, 采荼薪樗. 食我農夫.

 

 九月築場圃, 十月納禾稼. 黍稷重穋, 禾麻菽麥. 嗟我農夫, 我稼既同, 上入執宮功.

 晝爾于茅, 宵爾索綯. 亟其乘屋, 其始播百穀.

 

 二之日鑿冰沖沖, 三之日納于凌陰. 四之日其蚤, 獻羔祭韭.

 九月肅霜, 十月滌場. 朋酒斯饗, 曰殺羔羊. 躋彼公堂, 稱彼兕觥, 萬壽無疆.

 

 

  

1장. 七月流火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  三之日于耜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

 

        칠월유화어든 구월수의하나니라. 일지일필발하고 이지일율렬하나니.

        무의무갈이면 하이졸세리오.  삼지일우사오 사지일거지어든.

        동아부자하야 엽피남묘커든 전준지희하나니라. 賦也라

 

        칠월에 큰 화기인 심성(화성)이 서쪽으로 흘러 내려가면,

        구월에 아녀자들이 겨울 옷을 짓느니라. 

        일양의 날(동지달, 11月)이 되면 북풍이 거세게 불고(風寒), 

        이양의 날(섣달, 12月)이 되면 찬 기운이 엄습하니(祁寒), 

        좋은 옷이 없고, 두터운 옷도 없으니 어떻게 이 추운 연말을 보내리오. 

        삼양의 날(정월, 1月)이 되면 호미와 쟁기를 수리하고, 

        사양의 날(大壯月, 2月)이 되면 밭에 쟁기질을 하여 씨앗을 뿌리러 감에

        처자식도 힘을 같이하여 저 남쪽 밭두둑에 점심밥을 내가니

        전농관(농업장려 관리)이 달려와 기뻐하나니라.

 

※  一之日은 一陽之月은 『주역』의 地雷復卦에 해당하는 달로 

        아래로부터 양기운이 하나 나오는 음력 11월(동지달)을 말한다. 

        12월(섣달)은 地澤臨괘로 아래로부터 양이 둘 나오기에 二之日,

        곧 二陽之月이라 하고, 정월은 양이 셋 나오는 地天泰괘로 三陽之月,

        이월은 양이 넷 나오는 雷天大壯괘로 四陽之月, 

        삼월은 양이 다섯 나오는 澤天夬괘로 五陽之月,

        사월은 순양인 中天乾괘로 純陽月이라 한다.

 

賦也라. 七月은 斗建申之月이니 夏之七月也라. 後凡言月者放此하니라.

流는 下也라. 火는 大火心星也라.

以六月之昏으로 加於地之南方하야 至七月之昏이면 則下而西流矣라.

九月은 霜降始寒이오 而蠶績之功이 亦成이라. 故로 授人以衣하야 使禦寒也라.

一之日은 謂斗建子니 一陽之月이오 二之日은 謂斗建丑이니 二陽之月也라.

變月言日은 言是月之日也라. 後凡言日者放此하니라.

蓋周之先公이 已用此하야 以紀候라. 故로 周有天下하야 遂以爲一代之正朔也라.

觱發은 風寒也오 栗烈은 氣寒也라. 褐은 毛布也라. 歲는 夏正之歲也라.

于는 往也라. 耜는 田器也라. 于耜는 言往修田器也라. 擧趾는 擧足而耕也라.

我는 家長自我也라. 饁은 餉田也라. 田畯은 田大夫니 勸農之官也라.

周公이 以成王으로 未知稼穡之艱難이라.

故로 陳后稷公劉風化之所由하야 使瞽矇으로 朝夕諷誦以敎之하니라.

此章은 首言七月에 暑退將寒이라. 故로 九月而授衣하야 以禦之라.

蓋十一月以後로는 風氣日寒하니 不如是則無以卒歲也라.

正月則往修田器요 二月則擧趾而耕이니 少者旣皆出而在田이라.

故로 老者 率婦子而餉之하야 治田早而用力齊하니 是以로 田畯至而喜之也라.

此章前段은 言衣之始하고 後段은 言食之始하며 二章至五章은 終前段之意하고 

六章至八章은 終後段之意하니라.

 

부이다. 칠월은 두병(북두칠성의 자루, 달이 감에 따라 두병도 따라 가면서

12지의 방향을 가리키고, 그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몇 월 달인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斗建을 ‘月建’이라 함)이 서남(西南) 곤(坤) 신방(申方)을 세우니(가리키니),

하나라(하나라 역법, 곧 오늘날 쓰는 음력법)의 7월이라. 

뒤에 달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한 것이다. 류는 흘러내림이다.

화는 대화 심성(東方七宿 중 三星)이다. 유월 저녁의 북두성이 땅의 남방으로

기울어져, 칠월의 저녁에 이르면 내려가 서쪽으로 흐른다. 

구월은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누에치고 길쌈하는 공이 또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옷을 만들어 주어서 추위를 막게 한다. 

일지일은 북두성이 자를 세운 것을 이름이니(두병이 子方을 가리키니,

곧 월건이 子니) 일양의 달이고, 이지일은 북두성이 축방을 가리키니 이양의 달이라. 

달을 변하여 일로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초하루, 月朔)을 말함이다. 

뒤에 무릇 日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대개 주나라의 선공(후직과 공유)이

이미 이것을 써서 기후(氣候)를 기록했다(책력을 만들었느니라).

그러므로 주나라가 천하를 두어 드디어 일대의 정삭

(一之日=동지달 초하루, 二之日=섣달 초하루, 三之日=정월 초하루…)을 삼았다. 

필발은 바람이 찬 것이고, 율렬은 기운이 찬 것이다. 갈은 모포라. 

세는 하나라 때 바루어 놓은 해(寅月을 정월로 함)라. 우는 감이다.

사는 농사짓는 기구다. 우사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함을 말함이라.

거지는 발을 들고 밭을 갊이다. 아는 집안의 늙은이가 스스로 나라고 함이다.

엽은 들에 내다 먹임이다. 전준은 농사일을 맡은 대부니 농사를 권장하는 벼슬이다.

주공이 성왕으로 심고 거두는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후직과 공유의 풍화(풍속을 덕화로 교화함)의 말미암은 바를 베풀어서 

소경(소경은 보지 못하기에 외우기를 잘한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소경으로 하여금

음악을 담당하게 하고, 좋은 글들을 많이 외우게 하여 사람들에게 늘 들려주도록

하였다. 胎敎 곧 뱃속의 태아에게도 배우게 하기 위하여 좋은 글과 시를 늘

읽어주도록 하였다.)으로 하여금 아침저녁으로 (성왕 옆에서) 자극을 주고

외워서 가르쳤다. 이 장은 머리로 칠월이 되면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진다. 

그러므로 구월에 옷을 지어 만들어 주어서 (추위를) 방어한다. 

대개 십일월로(동지달) 뒤로는 바람과 기운이 날로 차가우니 이와 같이 아니하면

(한) 해를 마치지 못한다.  정월에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이월에는 발꿈치를 들고 땅을 갈으니, 젊은이는 이미 다 나가서 들에 있다. 

그러므로 늙은이가 부녀자를 거느려 밥을 내다 먹여서 밭을 다스리는데

일찍이 하고 힘을 쓰는데 다 같이 하니, 이로써 전준이 이르러 기뻐한다. 

이 장의 앞 단락(七月流火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옷을 해 입는 시작을 말하고, 

뒤의 단락(三之日于耜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은 먹는 것의 시작을 말하며 

2章으로부터 5章까지는 前段의 뜻을 맺었고,

6章부터 8章까지는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2장. 七月流火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春日載陽하야 有鳴倉庚이어든. 

         女執懿筐하야 遵彼微行하야 爰求柔桑하며.

         春日遲遲어든 采蘩祁祁하나니. 女心傷悲여 殆及公子同歸로라.

 

        칠월류화어든 구월수의하나니라. 춘일재양하야 유명창경이어든.

        여집의광하야 준피미행하야 원구유상하며.

        춘일지지어든 채번기기하나니. 여심상비여 태급공자동귀로라. 賦也라

 

        칠월에 큰 화기인 심성(화성)이 서쪽으로 흘러 내려가면,

        구월에 아녀자들이 겨울 옷을 짓느니라. 

        봄날에 햇빛이 따뜻하여 온화하고 꾀꼬리가 구성지게 노래 부르면

        아가씨들이 큰 광주리를 들고서 저 오솔길을 따라 함께 가서

        이에 손을 뻗어 여린 뽕잎을 딴다, 

        봄날의 해가 길고 길거든 사람들이 오가며 흰 쑥을 뜯고, 

        아가씨들의 마음이 울적하고 서글퍼,

        공자와 더불어 다른 마을로 돌아가리로다(시집가리로다).

 

賦也라. 載는 始也라. 陽은 溫和也라. 倉庚은 黃鸝也라. 懿는 深美也라.

遵은 循也라. 微行은 小徑也라. 柔桑은 穉桑也라. 遲遲는 日長而暄也라.

蘩은 白蒿也니 所以生蠶이라. 今人이 猶用之하니 蓋蠶生未齊하야 未可食桑이라.

故로 以此啖之也라. 祁祁는 衆多也니 或曰徐也라.

公子는 豳公之子也라. 再言流火授衣者는 將言女功之始라. 

故로 又本於此하야 遂言春日始和하야 有鳴倉庚之時에

而蠶始生則執深筐以求穉桑이라.

然이나 又有生而未齊者하야 則采蘩者衆하니 而此治蠶之女感時而傷悲라.

蓋是時에 公子猶娶於國中而貴家大族 으로 連姻公室者가 亦無不力於蠶桑之務라.

故로 其許嫁之女 預以將及公子同歸하고 而遠其父母로 爲悲也라.

其風俗之厚而上下之情이 交相忠愛如此라 後章凡言公子者 放此하니라.

 

부라. 재는 비로소라. 양은 온화함이다. 창경은 누런 꾀꼬리다.

의는 깊고 아름다움이다. 준은 따름이다. 미행은 오솔길이다. 유상은 어린 뽕나무다.

지지는 해가 길고 따뜻함이다. 번은 흰 쑥이니 써 누에를 먹이는 것이다.

이제 사람이 오히려 그것을 쓰니 대개 누에가 나오면 (크기가) 가지런하지 아니하여

가히 뽕을 먹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이것(흰 쑥)을 먹이니라.

기기는 많음이니 혹이 가로대 더디다고 한다. 공자는 빈나라 공의 아들이다. 

두 번(1장, 2장에서) 流火授衣를 말한 것은 장차 여자의 일이 시작됨을 말함이다. 

그러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드디어 말하기를 봄날이 비로소 화창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처음으로 나오면 깊은 광주리를 갖고서 써 어린 뽕을 딴다.

그러나 또 (누에가) 나서 가지런하지 못하여 흰 쑥을 캔 것이 많으니

이 누에를 치는 아가씨가 때를 느껴서 마음이 상하고 슬퍼함이다. 

대개 이때에 공자가 오히려 국중에서(황족과 귀족들끼리) 장가를 들고

귀한 집의 대족들로 공실(인군의 집)과 혼인을 맺은(連婚한) 자가 또한 뽕을 따

누에치는 일에 힘쓰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시집을 허락한 여자가

장차 공자와 더불어 돌아갈(시집갈) 것(歸于禮)을 예견하고, 

그 부모를 멀리함으로 해서 슬퍼함이라. 

그 풍속이 후하고 상하의 정이 사귀어 서로 충성되고 사랑함이 이와 같다. 

후장에 무릇 공자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했다.

 

 

3장. 七月流火어든 八月萑葦니라.

        蠶月條桑이라 取彼斧斨하야 以伐遠揚이오 猗彼女桑이니라.

        七月鳴鵙이어든 八月載績하나니.

        載玄載黃하야 我朱孔陽이어든 爲公子裳하나니라.

 

        칠월류화어든 팔월환위니라.

        잠월조상이라 취피부장하야 이벌원양이오 의피여상이니라. 

        칠월명격이어든 팔월재적하나니

        재현재황하야 아주공양이어든 위공자상하나니라. 賦也라

 

        칠월에 큰 화기인 심성(화성)이 서쪽으로 흘러 내려가면,

        팔월에는 갈대를 베어야 하니라. 

        누에치는 달에 뽕나무 가지를 잘라 다듬은 후에 끝이 날카로운 도끼를 가지고

        높고 멀리 뻗어간 가지를 치고 여린 가지는 놔두고 뽕잎을 딴다.

        칠월에 때까치들이 시끄럽게 울거든 팔월에 곧 길쌈을 시작해야 하나니

        실은 검은 물도 들이고 누런 물도 들여, 옷감중에 붉은 색이 선명하니

        공자에게 바칠 옷을 만드느니라.

 

賦也라. 萑葦는 卽蒹葭也라. 蠶月은 治蠶之月이라. 條桑은 枝落之하야 采其葉也라.

斧는 隋銎이오 斨은 方銎이라. 遠揚은 遠枝揚起者也라. 取葉存條曰猗라.

女桑은 小桑也라. 小桑은 不可條取라. 故로 取其 而存其條라. 猗는 猗然耳라.

鵙은 伯勞也라. 績은 緝也라. 玄은 黑而有赤之色이라. 朱는 赤色이라. 陽은 明也라. 

言七月에 暑退將寒하니 而是歲禦冬之備 亦庶幾其成矣요

又當預擬來歲에 治蠶之用이라.

故로 於八月에 萑葦旣成之際에 而收蓄之하야 將以爲曲薄이라.

至來歲治蠶之月이면 則采桑以供蠶食하고 而大小畢取하니 見蠶盛而人力至也라.

蠶事旣備하고 又於鳴鵙之後에 麻熟而可績之時則績其麻以爲布하고

而凡此蠶績之所成者를 皆染之하야 或玄或黃하니 而其朱者尤爲鮮明이어든

皆以供上而爲公子之裳이라. 言勞於其事而不自愛하야 以奉其上하니

盖至誠慘怛之意 上以是施之하며 下以是報之也라.

以上二章은 專言蠶績之事하야 以終首章前段無衣之意라.

 

부라. 환위는 곧 겸가다.(누에가 자라나면 누에집인 잠박을 만드는데

이때 갈대를 베어다 층층이 만듦).  잠월은 누에를 다스리는 달이다.(누에가 자라는

것이 한 달에 똑같이 크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달이라고 지적하지 않음).

뽕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것은 가지를 내려뜨려서 그 잎사귀를 따는 것이다. 

부는 타원형의 도끼자루 구멍이고, 방은 모난 도끼자루 구멍이다. 

원양은 멀리 가지가 드날려 일어나는 것(가지가 쭉 뻗는 것)이라.

잎사귀를 취하고 가지를 놔두는 것을 의라 한다. 여상은 작은 뽕이다.

작은 뽕은 가히 가지를 취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잎만 취하고 그 가지는 놔둔다. 

의는 야들야들함이다. 격은 백로다. 적은 이음이다. 현은 검고 붉은 빛이 있음이다.

주는 적색이다. 양은 밝음이다.  말하건대 칠월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니

이 해 겨울을 방어하는 대비책이 또한 거의 그 이루어지고, 

또한 마땅히 내년에 누에를 치는 용구를 비겨서 예치해 둔다. 

그러므로 팔월에 갈대가 이미 다 자랄 즈음에 거두어 쌓아두었다가 장차 쓸

구불구불한 잠박을 만들어두었다가 내년 누에치는 달에 이르면 뽕잎을 따서

누에 먹이로 장만하고 크고 작은 것을 다 취하니, 누에치는 것이 성대하고

인력이 지극함을 볼 수 있다. 누에치는 일이 다 갖추어지고 또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가히 길쌈하는 때에는 그 삼을 길쌈하여서 베를 만들고, 

무릇 이 누에로 길쌈한 것이 이루어진 것을 다 물들여 혹 검게도 하고 혹 누렇게도

물들이니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하거든 다 윗사람을 위해 장만하였다가 

공자의 옷을 만든다. 말하건대 그 일에 수고롭고도 스스로를 돌보지 아니하고

그 윗사람을 받들었으니 대개 지극히 정성스럽고 참달한(가슴 뭉클한) 뜻이,

위에서는 이로써 베풀어주며, 아래에서는 이로써 보상해준다. 

이상으로 두 장은 오로지 누에치고 길쌈하는 일을 말하여

머릿장 앞 단락의 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4장. 四月秀葽어든 五月鳴蜩며. 八月其穫이어든 十月隕蘀이니라. 

        一之日于貉하야 取彼狐貍하야 爲公子裘하고.

        二之日其同하야 載纘武功하야 言私其豵이오 獻豜于公하나니라

 

        사월수요어든 오월명조며. 팔월기확이어든 시월운탁이니라.

        일지일우낙(학)하야 취피호리하야 위공자구하고.

        이지일기동하야 재찬무공하야 언사기종이오 헌견우공하나니라. 賦也라

 

        사월에 애기풀이 씨앗을 맺고, 오월에는 매미가 간간이 울며, 

        팔월에 그 밭에서 바쁘게 수확하면, 시월에 나뭇잎이 떨어지니라. 

        동지달(11월)에는 산에서 담비사냥을 하고,

        여우와 살쾡이를 잡아 공자에게 보낼 갖옷을 만들고, 

        섣달(12월)에 사냥꾼이 한자리에 모여 계속 사냥하는 일을 연습하여 

        잡은 돼지가 작으면 자기가 갖고,

        큰 돼지를 사냥하면 왕공(왕이나 제후)에게 바치느니라.

 

賦也라. 不榮而實曰秀라. 葽는 草名이라. 蜩는 蟬也라. 穫은 禾之早者可穫也라.

隕은 墜요 蘀은 落也니 謂草木隕落也라. 貉은 狐貍也라.

于貉은 猶言于耜니 謂往取狐貍也라. 同은 竭作以狩也라.

纘은 習而繼之也라. 豵은 一歲豕요 豜은 三歲豕라. 

言自四月純陽而歷一陰四陰하야 以至純陰之月則大寒之候將至하니

雖蠶桑之功이 無所不備나 猶恐其不足以禦寒이라.

故로 于貉而取狐貍之皮하야 以爲公子之裘也라. 

獸之小者는 私之以爲己有하고 而大者則獻之於上하니 亦愛其上之無已也라.

此章은 專言狩獵하야 以終首章前段無褐之意라.

 

부라.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수라 한다. 요는 풀이름이다.

조는 매미다. 확은 벼의 이른 것으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운은 떨어짐이고, 탁은 시들어 떨어짐이니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이다. 

낙(학)은 여우 살쾡이다. 우낙은 우사라는 말과 같으니 가서 여우와 살쾡이를

취함을 이름이다. 동은 힘을 다하여 사냥함이다. 찬은 익혀서 잇는 것이다.

은 한 해묵은 돼지이고, 견은 삼년 묵은 돼지다. 

4월의 순양으로부터 한 음이 사 음을 지나 순음의 달(10월)에 이르면

대한의 기후가 장차 이르니 비록 뽕을 따 누에치는 공이 갖추지 않은 바가 없으나

오히려 그 추위를 막는데 부족할까를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가서 담비를 잡고 여우와 살쾡이의 가죽을 취하여 공자의 갖옷을 만든다.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이 자기의 소유로 하고 큰 것은 위에 바치니

또한 그 위를 사랑함이 그침이 없다. 이 장은 오로지 수렵을 말하여

머릿장 앞 단락의 갈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 『爾雅』 釋草편에 ‘禾謂之華요 草謂之榮이오 不榮而實者를 謂之秀요

    榮而不實者를 謂之英이라’ 하였듯이 

     벼에 꽃피는 것은 華라 하고 풀에 꽃피는 것은 英이라 하며,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秀라 하고, 

     꽃이 피고 열매 맺지 않는 것을 英이라 한다.

 

 

5장. 五月斯螽動股오 六月莎雞振羽오. 七月在野오 八月在宇오 九月在戶오. 

        十月蟋蟀이 入我牀下하나니라.

        穹窒熏鼠하며 塞向墐戶하고. 嗟我婦子아 曰爲改歲어니 入此室處어다.

 

        오월사종동고오 유월사계진우오. 칠월재야오 팔월재우오 구월재호오. 

        시월실솔이 입아상하하나니라.

        궁질훈서하며 색향근호하고. 차아부자아 왈위개세어니 입차실처어다. 賦也라

 

        오월이 되면 벼메뚜기가 다리를 비벼대며 울고,

        유월이 되면 여치가 깃을 비벼대며 울고, 

        칠월이 되면 귀뚜라미가 들에 있고,

        팔월이 되면 집의 처마 밑에 이르고, 

        구월이 되면 방문안으로 들어오고,

        시월이 되면 내 침상 아래로 파고 들어오느니라. 

        구멍을 막고 쥐구멍을 불로 놓우며, 북쪽으로 향한 문을 막고 문틈을 바르고, 

        아, 나의 사랑하는 처자식들아, 한해가 끝나 새해가 이를 것이니,

        이 집안으로 들어와 편히할 지어다.

 

 ※ 앞서 11월(동지달)을 一之日, 一陽之月, 12월(섣달)을 二之日,

     二陽之月 등으로 표현했듯이 오월은 『주역』 천풍구(天風姤=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한 음이 생겨나는 一陰之月이라 하고, 

      유월은 천산돈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두 음이 생겨나는 二陰之月하고, 

      칠월은 天地否괘로 三陰之月,

      팔월은 風地觀괘로 四陰之月,

      구월은 山地剝괘로 五陰之月, 

      시월은 重地坤괘로 純陰月로 추운 겨울의 시작이다.

 

賦也라. 斯螽 莎雞 蟋蟀은 一物이니 隨時變化而異其名이라.

動股는 始躍而以股鳴也라. 振羽는 能飛而以翅鳴也라. 宇는 簷下也라.

暑則在野요 寒則依人라. 穹은 空隙也라. 窒은 塞也라. 向은 北出牖也라.

墐은 塗也라. 庶人篳戶니 冬則塗之라.

東萊呂氏曰十月而改歲는 三正之通於民俗尙矣니 周特擧而迭用之耳라. 

言覩蟋蟀之依人이면 則知寒之將至矣라, 於是에 室中空隙者를 塞之하고 熏鼠하야

使不得穴於其中하고 塞向以當北風하며 墐戶以禦寒氣하고 而語其婦子曰歲將改矣요

天旣寒而事亦已하니 可以入此室處矣라하니 此는 見老者之愛也라.

此章은 亦以終首章前段禦寒之意라

 

부이다.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는 한 물건이니 때를 따라 변화하기에

그 이름을 달리한 것이다. 동고는 비로소 뛰고 다리로써 우느니라.

진우라는 것은 능히 날면서 날개로 우는 것이다. 우는 처마 밑이다.

더우면 들판에 있고 추우면 사람에게 의지한다. 궁은 구멍나고 틈남이다. 

질은 막힘이다. 향은 북쪽으로 난 창문이다. 근은 바름이다.

서인들은 대나무로 창을 내니 겨울에는 이를 바른다. 

동래 여씨 가로대 "시월이 되어 해가 바뀐다는 것은 세 정월(하나라는 寅月歲首,

은나라는 丑月歲首, 주나라는 子月歲首)이 민속에서 통용된 지가 오래되었으니

주나라에서 쓴 것을 특별히 들어서 번갈아 썼을 뿐이다.” 

말하건대 귀뚜라미가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본다면 추위가 장차 이를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방안에 구멍 나고 틈난 것을 막고 쥐구멍이 난 곳을 불로 태워서

그 가운데에 구멍이 있지 않도록 하고 북쪽으로 난 문을 막아서 북풍을 막으며,

문을 발라서 한기를 막고, 그 부녀자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한해가 장차 바뀌고,

하늘이 이미 추워서 일 또한 그치니 가히 이 방안으로 들어와 거처하라." 했으니 

이것은 늙은이의 사랑을 볼 수 있음이다.

이 장은 또한 머리장의 앞 단락의 추위를 막는 뜻으로 맺은 것이다.

 

 

6장. 六月食鬱及薁하며 七月亨葵及菽하고. 八月剝棗하며 十月穫稻하야. 

        爲此春酒하야 以介眉壽하나니라.

        七月食瓜하고 八月斷壺하며 九月叔苴하며 采荼薪樗하야.

        食我農夫하나니라.

 

        유월식울급욱하며 칠월팽규급숙하고. 팔월박조하며 시월확도하야.

        위차춘주하야 이개미수하나니라.

        칠월식과하고 팔월단호하며 구월숙저하며 채도신저하야.

        사아농부하나니라. 賦也라

 

        유월에 아가위와 및 머루를 먹으며,

        칠월에 삶은 해바라기 씨와 삶은 콩을 먹으며, 

        팔월에 붉은 대추 털기를 시작하며, 시월에 논에서 벼를 거둬들여, 

        그것으로 봄 술을 맛좋고 향기롭게 빚어서 주인을 위해 장수를 빈다. 

        칠월에는 오이를 먹을 수 있으며, 팔월에 조롱박을 따고, 구월에 깨를 털며, 

        씀바귀를 캐고 땔나무를 베어 우리 농부들을 근심없이 먹일 수 있다.

 

賦也라. 鬱은 棣屬이오 薁은 蘡薁也라. 葵는 菜名이라. 菽은 豆也라. 剝은 擊也라.

穫稻하야 以釀酒也라. 介는 助也니 介眉壽者는 頌禱之辭也라. 壺는 瓠也라.

食瓜斷壺는 亦去圃爲場之漸也라. 叔은 拾也라. 苴는 麻子也라. 荼는 苦菜也라.

樗는 惡木也라. 自此로 至卒章은 皆言農圃飮食祭祀燕樂하야 以終首章後段之意요 

而此章은 果酒嘉蔬로 以供老疾奉賓祭하고 瓜瓠苴荼로 以爲常食하니

少長之義와 豊儉之節이 然也.라

 

부라. 울은 아가위 등속이요, 욱은 앵욱(머루)라. 규는 나물이름이다.

숙은 콩이라. 박은 떨음이다. 벼를 수확하여 술을 빚음이다.

개는 도움이니 미수를 돕는다는 것은 칭송하고 기도하는 말이다. 호는 박이다.

외를 먹고 박을 타는 것은 또한 채전을 버리고(채전의 외와 박을 다 거둬들이고 

그곳을 다져 벼 타작하기 위해) 마당을 만드는 점차적인 것이다. 숙은 주음이다.

저는 깨다. 도는 쓴 나물이다. 저는 악한 나무라(봄에 나오는 가죽나무 잎은

나물을 무쳐 먹고 찹쌀풀이나 고추장풀을 발라 말렸다가 구워먹거나 튀겨 먹는다). 

이로부터 끝장에 이르기까지는 다 농포와 음식과 제사와 잔치를 말하여서

머릿장 뒤 단락(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의 뜻을 마친 것이고,

이 장은 실과와 술과 아름다운 채소로 늙고 병든 이를 공양하며

손님과 제사를 받들고, 외와 박과 깨와 씀바귀로 상식을 삼으니,

젊은이와 늙은이의 뜻과 풍성히 하고 검소하는 절도가 그러한 것이다.

 

 

7장. 九月築場圃오 十月納禾稼하나니. 黍稷重穋과 禾麻菽麥이니라. 

        嗟我農夫아 我稼旣同이어니 上入執宮功이니. 晝爾于茅오 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아 其始播百穀이니라.

 

        구월축장포오 시월납화가하나니. 서직중륙과 화마숙맥이니라.

        차아농부아 아가기동이어니 상입집궁공이니. 주이우모오 소이색도하야. 

        극기승옥이오아 기시파백곡이니라. 賦也라

 

        구월에는 타작마당을 채마 밭에 만들고,       

        시월에는 장원에서 익은 벼이삭을 거두어 창고에 넣어야 하나니

        서직(기장과 피)에는 늦벼와 올벼가 있으며,

        벼, 삼, 콩, 보리를 모두 창고에 넣는다.

        아, 우리 농부여 참으로 고생이 심하네,

        우리 농사지은 것을 잘 거두어 끝내고 나니, 

        올라가 관가를 위해 집들을 지어야 하네, 대낮에는 띠풀을 베러 가야하고,

        밤중에는 새끼를 꼬고 비벼야 하며 서둘러 지붕에 올라가 새끼를 잘 이어야 

        비로소 봄이 시작되면 또 온갖 곡식을 심어야 한다. 

 

※ 맹자는 등문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이 시를 인용하여

    ‘有恒産 有恒心’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곧 滕文公上편 제3장에서 “孟子 曰民事는 不可緩也니 詩云晝爾于茅오 

    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사 其始播百穀이라. 하니이다

    民之爲道也 有恒産者는 有恒心이오 無恒産者는 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放辟邪侈를 無不爲已니 及陷乎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는 罔民也니 

    焉有仁人이 在位하야 罔民을 而可爲也리오. 

    是故로 賢君이 必恭儉하야 禮下하며 取於民이 有制니이다”라고 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의 일(농사)은 가히 느슨하게 못할지니 시에 이르되

    낮에는 네 가서 띠를 취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해 이어야 (한해 일을 모두 마치고 쉰 뒤에 봄에 되면)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하였다. 백성이 도를 함이 항상 생산함이 있는 자는 항상 마음이 있고 

    항상 생산함이 없는 자는 항상한 마음이 없으니, 진실로 항상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간사하고 사치함을 하지 않음이 없을지니

    죄에 빠지는 데 미친 연후에 따라서 형벌을 하면 이는 백성을 그물질함(속임)이니

    어찌 어진 사람이 있어 위에 있어서 백성 그물질함을 가히 하리오. 

    이런 고로 어진 인군이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래를 예우하며

    백성에게 취함이 제한이 있나니이다.”라고 하였다.

 

賦也라. 場圃同地하니 物生之時엔 則耕治以爲圃하야 而種菜茹하고

物成之際엔 則築堅之하야 以爲場而納禾稼하니

蓋自田而納之於場也라. 禾者는 穀連藁秸之總名이라. 禾之秀實而在野曰稼라. 

先種後熟曰重이오 後種先熟曰穋이라. 再言禾者는 稻秫苽粱之屬이니 皆禾也라.

同은 聚也라. 宮은 邑居之宅也라.  古者에 民受五畝之宅하야

二畝半은 爲廬在田하니 春夏居之하고 二畝半은 爲宅在邑하니 秋冬居之라.

功은 葺治之事也라. 或曰公室官府之役也라하니 古者에 用民之力호대

歲不過三日이 是也라. 索은 絞也오 綯는 索也라 .乘은 升也라. 

言納於場者 無所不備則我稼同矣니 可以上入都邑하야 而執治宮室之事矣라.

故로 晝往取茅하고 夜而絞索하야 亟升其屋而治之니

盖以來歲에 將復始播百穀而不暇於此故也라.

不待督責而自相警戒하야 不敢休息이 如此라.

呂氏曰此章은 終始農事하야 以極憂勤艱難之意하니라.

 

부이다. 장,포는 같은 땅이니 물건이 자랄 때에는 갈고 다스려 남새밭을 만들어

나물을 심고,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곧 쌓고 다져서 써 마당을 만들어

곡식을 거두어 들이니 대개 밭으로부터 타작마당으로 들이는 것일 것이다.

화라는 것은 곡식에 볏짚이 연결된 총체적인 이름이다. 벼의 이삭이 패여 들어 있는

것을 가라 한다.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중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륙이라 한다. 거듭 벼라고 한 것은 벼, 조, 수수,

기장의 등속이니 다 벼이기 때문이다. 동은 모임이다. 궁은 도읍에 거하는 집이다.

옛날에 백성이 5묘의 집을 받아서 2묘 반은 오두막을 지어 밭에 있었으니 

봄과 여름에 거주하고, 2묘 반은 주택이 되어 읍에 있으니 가을 겨울에 거주하였다.

공은 지붕을 이고 다스리는 일이다. 혹자는 공실과 관부의 역이라 하였는데

옛날에 백성의 힘을 쓰되, 한해에 사흘을 넘기지 않는다 한 것이 이것이다.

색은 새끼줄을 꼬는 것이다. 도는 새낒줄이다. 乘은 오름이다. 

마당에 거두어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면 내 농사지은 것이 한군데로

모아진 것이니 가히 도읍에 올라가 들어가서 궁실의 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띠를 베어오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서 다스리니 대개 내년에 장차 다시 비로소 백곡을 뿌리는데

이런(지붕 이는 일) 겨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독책(독려)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서로 경계하여서  감히 휴식하지 않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여씨 말하기를 "이 장은 시종 농사일을  말하여 근심되고 근면하고

몹시 힘들고 고생한 뜻을 지극히 하였다.”

 

 

8장. 二之日鑿氷冲冲하야 三之日納于凌陰하나니.

        四之日其蚤에 獻羔祭韭하나니라.

        九月肅霜이어든 十月滌場하고. 朋酒斯饗하야 曰殺羔羊하야.

        躋彼公堂하야 稱彼兕觥하니 萬壽無疆이로다.

 

        이지일착빙충충하야 삼지일납우능음하나니.

        사지일기조에 헌고제구하나니라.

        구월숙상이어든 시월척장하고. 붕주사향하야 왈살고양하야.

        제피공당하야 칭피시굉하니 만수무강이로다. 賦也라

 

        이양의 날에 얼음을 충충히 캐서 삼양의 날에 언덕 그늘진 곳에 들여놓으니,

        사양의 날에 아침 일찍이 염소를 잡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를 지내니라. 

        구월에 엄숙히 서리가 내리거든 시월에 마당을 깨끗이 쓸고, 

        두 동이 술로 이에 잔치를 베풀어 가로대 염소를 잡아서 

        저 공당에 올라가 저 물소뿔잔을 드리니 만수무강이로다.

 

賦也라. 鑿冰은 謂取冰於山也라. 冲冲은 鑿冰之意라.

周禮正歲十二月에 令斬冰이 是也라. 納은 藏也니 藏冰은 所以備暑也라.

凌陰은 冰室也니 豳土寒多하야 正月에 風未解凍이라.

故로 冰猶可藏也라. 蚤는 蚤朝也라. 韭는 菜名이니 獻羔祭韭하야 而後啓之라.

月令 仲春에 獻羔開冰하야 先薦寢廟是也라.  蘇氏曰古者에 藏冰發冰은

以節陽氣之盛이니 夫陽氣之在天地는 譬如火之著於物也라.

故로 常有以解之라. 十二月에 陽氣蘊伏하야 錮而未發이라가 其盛在下이어든

則納冰於地中이라.  至於二月하얀 四陽作하니 蟄蟲起하고 陽始用事하거든

則亦始啓冰而廟薦之하고 至於四月하얀 陽氣畢達하고 陰氣將絶이어든

則冰於是大發하야 食肉之祿이 老病喪浴에 冰無不及이라.

是以로 冬無愆陽하고 夏無伏陰하며 春無凄風하고 秋無苦雨하며 雷出不震하고 

無災霜雹하며 癘疾不降하고 民不夭札也니라.

胡氏曰藏冰開冰은 亦聖人輔相燮調之一事耳요 不專恃此以爲治也라.

肅霜은 氣肅而霜降也라.  滌場者는 農事畢而掃場地也라. 兩尊曰朋이라.

鄕飮酒之禮에 兩尊壺于房戶間이 是也라.  躋는 升也라. 公堂은 君之堂也라.

稱은 擧也라. 疆은 竟也라. 張子曰此章은 見民이 忠愛其君之甚이니

旣勸趨其藏冰之役하고 又相戒速畢場功하야  殺羊以獻于公하며 擧酒而祝其壽也라.

 

부이다. 착빙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른 것이다. 충충은 얼음을 캐는 뜻이다. 

『주례』에 정세 12월에(정월에서 시작한 해가 12월이 되면) 얼음을 베어오게 했다는

것이 이것이다. 납은 저장함이니, 장빙은 여름의 더위를 대비하는 것이다.

능음은 얼음집이라. 빈나라 땅이 추위가 많아 정월이 되어도 바람이 아직 해동하지

못하므로(삼양의 날, 곧 하나라 역법으로 정월에) 얼음을 오히려 보관할 수 있었다.

조는 이른 아침이다. 구는 나물 이름이니, 양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 지낸 뒤에

얼음집을 연다.  (『예기』) 월령에 "중춘에 양을 바치고 얼음집을 열어서

먼저 사당에 천신했다"는 것이 이것이다. 

소씨 가로대 "옛날에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을 내는 것은 양기의 성함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다. 무릇 양기가 천지에 있음은 비유컨대 불이 물건에 붙어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풀어줌이 있는 것이다.

12월에는 양기가 쌓이고 숨어서 닫아두고 펴내놓지 않다가 그 성함이 땅밑에 있거든

(地雷復의 11월과 地澤臨의 12월) 땅 속에 얼음을 넣어두었다가, 

2월에 이르러서는 사양이 일어나니(雷天大壯月) 엎드렸던 벌레가 일어나고

양이 비로소 용사하거든 곧 또한 비로소 얼음집을 열고 사당에 천신하고, 

사월에 이르러서는 양기가 다 통하고(重天乾月), 음기운이 장차 끊어지거든 

곧 얼음을 이에 크게 펴내서 고기를 녹 받아먹는 가정(伐氷之家이상의 벼슬

곧 고관대작의 집)에 늙은이와 병든 이, 초상의 시신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느니라. 이로써 겨울에는 지나친 양이 없고, 여름에는 잠복한 그늘이 없으며,

봄에는 썰렁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쓴 비(찬 비)가 없으며,

우레가 나오되 벼락 치지 않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고, 백성이 요절하지 않은 것이다.” 

호씨 말하기를 :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집을 열어놓는 것은 성인이 (백성을) 돕고

조섭하는 한 가지 일이고, 오로지 이것을 믿고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숙상은 기운이 엄숙하여 (춥고) 서리가 내림이요. 척장이라는 것은 농사일을 끝내고

타작마당을 쓰는 것이다. 술동이 둘을 일러 붕이라 하는데 향음주의 예(시골사람이

모여 술 마시는 예)에 두 술동이와 술병을 방문 사이에 놓는 것이 이것이다. 

제는 오름이다. 공당은 인군의 집이다. 칭은 듦이다. 疆은 경계이다.

장자가 말하기를 :  "이 장은 백성이 그 인군을 사랑하는 심함을 볼 수 있으니 

이미 나아가 그 얼음을 저장하는 역사를 부지런히 하고, 또 서로 경계하여

속히 마당을 다지는 공을 다하여 양을 잡아서 公堂에 올리고 술을 들어서

그 장수가 오래살기를 축복한 것이다.”

 

 七月 八章이니, 章 十一句이다.

 

周禮「籥章」에 中春에 晝擊土鼓하고 龡豳詩하야 以逆暑하며

中秋夜迎寒에도 亦如之하니 卽謂此詩也라.

王氏曰仰觀星日霜露之變하고 俯察昆蟲草木之化하야 以知天時하고 以授民事라.

女服事乎內하고 男服事乎外하며 上以誠愛下하고 下以忠利上하며 父父子子하고 

夫夫婦婦하며 養老而慈幼하고 食力而助弱하며 其祭祀也時하고 其燕饗也節하니

此는 七月之義也라.

『주례』 약장편에 "중춘(2월)에 낮에는 토고(흙북)를 치고, 빈시를 피리로 불어서 

더위를 보내며(이겨내며), 중추(8월) 밤에 찬 것을 맞이하는 데에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라고 하였으니 곧 이 시를 이른 것이다.

왕씨가 알하기를 : "우러러서는 별과 해와 서리와 이슬의 변함을 보고,

구부려서는 곤충초목의 화함을 살펴서 천시를 알고 백성의 일을 주었다.

여자는 안에서 일에 복종하고(열심히 하고), 남자는 밖에서 일에 복종하며, 

윗사람은 정성으로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충성으로 윗사람을

이롭게 하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답고,

늙은이를 봉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힘써 일하는 사람을 먹이고 약자를 도와주며,

그 제사는 때로 지내고 그 잔치 벌임은 절도 있게 하였으니, 이는 「七月」의 義이다.”

 

 

『毛詩序』 

七月은 陳王業也라. 周公遭變이라.

故로 陳后禝先公의 風化之所由하여 致王業之艱難也라.

칠월은 왕업을 말한 詩이다.

주공이(武王)이 상사(喪事 〓 變)를 만남이라. 그러므로 후직과 선공들의

풍속을 교화시킨 바와 왕업을 이룩하기 어려웠음을 말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