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豳風(빈풍) 3편 동산4장(東山四章)

덕치/이두진 2021. 7. 26. 17:50

 

國風. 豳風(빈풍) 3편 동산4장(東山四章)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我東曰歸, 我心西悲.

 制彼裳衣, 勿士行枚.  蜎蜎者蠋, 烝在桑野.  敦彼獨宿, 亦在車下.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果臝之實, 亦施于宇.

 伊威在室, 蠨蛸在戶.  町畽鹿場, 熠燿宵行.  不可畏也, 伊可懷也.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鸛鳴于垤, 婦歎于室.

 洒掃穹窒, 我征聿至.  有敦瓜苦, 烝在栗薪.  自我不見, 于今三年.

 

 我徂東山, 慆慆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倉庚于飛, 熠燿其羽.

 之子于歸, 皇駁其馬.  親結其縭, 九十其儀.  其新孔嘉, 其舊如之何.

 

 

 

1장. 我徂東山하여 慆慆不歸호라.  我來自東일새 零雨其濛이러니.  

        我東曰歸에 我心西悲호라.  制彼裳衣하여 勿士行枚로다. 

        蜎蜎者蠋이여 烝在桑野로다.  敦彼獨宿이여 亦在車下로다.

 

        아조동산하여 도도불귀호라.  아래자동일새 령우기몽이러니.

        아동왈귀에 아심서비호라.  제피상의하여 물사행매로다.

        연연자촉이여 증재상야로다. 돈피독숙이여 역재거하로다.

 

        내가 동산 동쪽으로싸우러 가서, 집에 돌아가길 원했으나 그러지 못했노라. 

        내가 이제 동산으로 돌아가려하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네.

        내가 비로소 동쪽으로 돌아가자고 말할 때,

        내 마음은 이미 서쪽 그리움에 서러워 했었네. 

        이제 군사들은 돌아가 입을 평복 지으며,

        다시는 나뭇가지를 물고 행군하는 일이 없을지로다. 

        꿈틀 꿈틀 나무위에 기어다니는 산누에처럼,

        들판의 뽕나무 숲이 바로 병사들의 집이로다. 

        병사들이 몸을 웅크리고 노숙하며,

        어찌하여 수레밑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가?

 

賦이다. 東山은 정벌한 땅이다. 慆慆는 오래됨을 말한 것이다. 零은 떨어짐이다. 

濛은 비내리는 모양이다. 裳衣는 平居時의 복장이다.

勿士行枚는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鄭氏가 말하기를: “士는 일삼음이요, 行은 行陣이다. 枚는 젓가락과 같으니,

이것을 입에 물되, 노끈이 달려있어서 목 가운데에 묶어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蜎蜎은 움직이는 모양이다. 蠋은 뽕나무벌레가 누에와 같은 것이다.

烝은 발어사이다. 敦은 홀로 처하여 옮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것은 興이다.

 

成王이 이미 鴟鴞의 詩를 얻고서 또 雷風의 변화에 감하여 비로소 깨닫고

周公을 맞이하니, 이에 周公이 東征하신지 이미 3년이 되었다.

이윽고 돌아옴에 인항여 이 시를 지어서 돌아오는 전사들을 위로한 것이다.

군사들을 위하여 그들의 뜻을 기술하여 말하기를 “나의 東征이 이미 오래되었거늘

돌아오는 길에 또 비를 만나는 고통이 있도다.”라 하였다. 

인하여 미루어 말하기를 “그 동쪽에 있다가 돌아올 적에 마음이 이미 서쪽을 향해

슬퍼하였다. 이에 그 平居服을 제단하여 지금부터는 行陳銜枚의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다.”라 하였고 그 길에 있을 때에 미쳐서는 또한 물건을 보고 흥을 일으켜

스스로 탄식하기를 “저 꿈틀거리는 뽕나무벌레는 저 뽕나무 들에 있고

이 敦然히 홀로 자는 자는 또한 이 수레 밑에 있도다.”라 한 것이다.

 

 

2장. 我徂東山하여 慆慆不歸호라.  我來自東일새 零雨其濛이러라.  

        果臝之實이 亦施于宇여.  伊威在室이며, 蠨蛸在戶라. 

        町畽鹿場이며 熠燿宵行이로소니.  不可畏也라 伊可懷也로다.

 

        아조동산하여 도도불귀호라.  아래자동일새 령우기몽이러라.

        과라지실이 역시우우여.  이위재실이며 소소재호라.

        정톤록장이 정톤록장이로소니.  불가외야라 이가회야로다.

 

        내가 동산 동쪽으로싸우러 가서, 집에 돌아가길 원했으나 그러지 못했노라. 

        내가 이제 동산으로 돌아가려하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네.

        하눌타리 덩굴 위에 박이 열리고, 등나무 덩굴이 처마 아래까지 기어 오르네.

        집안 곳곳에 쥐며느리(콩 벌레)가 살며, 거미가 거미줄을 문 앞에 쳤노라.

        집 주변 공터에는 사슴의 놀이 마당이 되었으며,

        도깨비불이 밤중에 반짝거리네.

        고향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럴수록 더욱 고향집이 그립도다. 

 

賦이다. 果蠃는 括樓이다. 施는 뻗음이니, 덩쿨로 자라서 지붕 아래에 뻗어남이다. 

伊威는 쥐의 며느리이니, 집을 쓸지 않으면 있다. 蠨蛸는 작은 거미이니, 

문에 출입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물을 쳐서 막는다.

町疃은 집 옆의 틈이 난 땅이니, 사람이 없으므로 사슴들이 마당을 삼는 것이다. 

熠燿는 밝음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宵行은 벌레이름이니, 

누에와 같은데 밤에 다니고 목구멍 밑에 빝이 있는 것이 반딧불과 같다.

 

章 머리의 4句는 그 왕래의 수고로움아밖에 있은지 오래되었으므로

每 章에서 거듭 말하여 그 感念의 심함을 드러낸 것이다.

드디어 자신이 東征나가서 집안이 황폐해진 것이 이같음에 이르렀으니, 

또한 가히 두려워할만 하다 그러나, 어찌 가히 두려워하여 돌아가지 않으리오. 

또한 마음 속에 그릴 뿐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그 돌아가는 것이 아지 이르지 않아서 집을 생각하는 정상을 기술한 것이다.

 

 

3장. 我徂東山하여 慆慆不歸호라.  我來自東일새 零雨其濛이러니. 

        鸛鳴于垤이어늘 婦歎于室하여.  洒掃穹窒하니 我征聿至로다.  

        有敦瓜苦여 烝在栗薪이로다.  自我不見이 于今三年이엇다.

 

        아조동산하여 도도불귀호라. 아래자동일새 령우기몽이러니.

        관명우질이어늘 부탄우실하여. 쇄소궁질하니 아정율지로다.

        유돈과고여 증재율신이로다. 자아불견이 우금삼년이엇다.

 

        내가 동산 동쪽으로싸우러 가서, 집에 돌아가길 원했으나 그러지 못했노라. 

        내가 이제 동산으로 돌아가려하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네.

        황새는 작은 언덕에서 울고, 아내는 집에서 한숨을 쉬면서.

        집안을 쓸고 닦고 쥐구멍 막으며, 내가 일찍 출정에서 돌아오길 바라리라.

        둥근 조롱박을 두 쪽으로 자르고, 쌓아둔 밤나무 장작을 관리할 사람이 없다네. 

        예전의 물건을 내가 보지 못한지가, 지금 따져보니 이미 3년이 되었도다. 

 

賦이다. 鸛은 물새이니, 학과 비슷한 것이다. 垤은 개미무덤이다.

穹窒은 「七月」에 보였다. 장차 陰雨가 내리려 하면 구멍에 사는 것들이 먼저 안다. 

그러므로, 개미들이 개미무덤에서 나와서 물새들이 나아가서 먹고 드디어

그 위에서 우는 것이다. 

길떠나는 자의 아내가 또한 그 지아비의 勞苦를 생각하여 집에서 탄식하였다. 

이에 穹窒을 灑掃하여 그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그 지아비의 행렬이 홀연히 이미 이르렀다. 

인하여 쓴 박이 밤나무 섶에 매여 있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내 이것을 보지 못한지 3년이다.”라 하였다. 

밤나무는 주나라의 땅에 알맞은 나무이니, 쓴 박과 함께 미물이지만

보고서 기뻐하니 그 행렬이 오래됨에 감동함이 심함을 가히 알 수 있다.

 

 

4장. 我徂東山하여 慆慆不歸로다.  我來自東일새 零雨其濛이러니.  

        倉庚于飛여 熠燿其羽로다.  之子于歸여 皇駁其馬로다.  

        親結其縭하니 九十其儀로다.  其新孔嘉하니 其舊如之何오.

 

        아조동산하여 도도불귀로다.  아래자동일새 령우기몽이러니.

        창경우비여 습요기우로다.  지자우귀여 황박기마로다.

        친결기리하니 구십기의로다.  기신공가하니 기구여지하오

 

        내가 동산 동쪽으로싸우러 가서, 집에 돌아가길 원했으나 그러지 못했노라. 

        내가 이제 동산으로 돌아가려하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네.

        올해 꾀꼬리가 처음 날아 다니고, 꾀꼬리 깃털이 곱고도 빛나네.

        그녀 신부가 되어 나에게 시집 올 적에,

        신부를 맞이하는 준마는 희고 옅은 황색 말이었다네.

        어머니는 딸을 위해 허리에 차는 수건을 매어주니,

        혼인의 의식 과정이 번잡하도다.

        신혼살이가 얼마나 즐거웠는데, 재회하는 지금이야 더욱 어떠하랴?

 

賦而興이다. 倉庚이 나는 것은 혼인할 때이다. 熠燿는 선명함이다.

黃白色을 皇이라 하고, 얼룩무늬가 있고 흰무늬가 있는 것을 駁이라 한다.

縭는 부인의 작은 띄이니, 어머니가 딸을 경계하고 딸을 위하여 띄를 채워주고

향주머니를 매주는 것이다. 

그 威儀가 아홉이요 열이라는 것은 그 威儀의 많음을 말한 것이다.

時物을 읊어 興을 일으켜 “동정갔다가 돌아온 군사로서 室家가 있지 않았던 자들이

때에 미쳐 혼인하여 이미 매우 아름다우니, 그 전부터 실가가 있던 자들은

그 기쁨이 어떠할까.”라 한 것이다.

 

序에 이르기를 “1장은 그 완성을 말한 것이요, 2장은 그 그리워함을 말한 것이요,

3장은 그 실가가 자기를 바람을 말한 것이요,

4장은 남녀의 혼인이 제 때에 미친 것을 즐거워한 것이다. 

군자의 백성들에 대하여 그 정을 서술하고 그 수고로움을 불쌍히 여기니,

이 때문에 백성들이 기뻐하는 것이다. 기뻐하도록 백성을 부려서 백성들이

그 죽음을 잊는 것은 그 오직 「東山」일 것이다.”라 하였다. 

내 생각건대 “完은 군대를 온전히하여 돌아와서 死傷의 괴로움이 없음이요, 

思는 이르지 않았는데 그리워하여 愴恨의 회포를 둔 것이다. 

室家望女와 男女及時에 이르러서는 또한 그 마음에 바라는 바를 감히 말하지

못한 것이거늘 윗사람이 이에 그 발하지 않은 것을 먼저하여 노래로 읊어

그들의 수고로움을 위로하였으니, 그 歡欣感激의 情이 어떠하랴.

대개 옛적의 위로하는 시들이 모두 이와 같았다. 그 상하의 사이에 정과 뜻이

서로 믿어져서 비록 家人과 父子間에 서로 말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보다 더할 수가 없었으니, 이 때문에 維持하고 鞏固하기를 수십백 년 동안하여 

하루아침에 土崩하는 병폐가 없었던 것이다.

 

東山 四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毛詩序』 

東山은 周公東征也라.

周公東征하여 三年而歸할새 勞歸士하니 大夫美之라. 故로 作是詩也라.

一章은 言其完也요. 二章은 言其思也요. 

三章은 言其室家之望女也요. 四章은 樂男女之得及時也라.

君子之於人에 序其情而閔其勞하니 所以說也라.

說以使民하여 民忘其死니 其唯東山乎인저.

동산은 주공이 동쪽으로 원정간 것을 읊은 詩이다.

주공이 동쪽으로 원정갔다가 3년 만에 돌아오며 귀환하는 군사들을 위로하니

대부가 이를 찬미하였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일장은 동정이 완전하게 끝났음을 말한 것이요.

이장은 고향집을 그리워함을 말한 것이요.

삼장은 그 집의 여인이 바라는 것을 말한 것이요.

사장은 남녀의 혼인이 제때에 이루어짐을 즐거워한 것이다.

군자가 백성에 대하여 그 실정을 말하고 그 수고를 마음아프게 여겼으니

그래서 기뻐한 것이다.  백성을 기쁘게 함으로써 백성을 부리니

백성들이 그 죽음마져도 가볍게 여기니 그것은 오직 동산 뿐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