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豳風(빈풍) 2편 치효4장(鴟鴞四章)

덕치/이두진 2021. 7. 26. 17:45

   國風. 豳風(빈풍) 2편 치효4장(鴟鴞四章) 

 

 

  鴟鴞鴟鴞, 既取我子, 無毀我室. 恩斯勤斯, 鬻子之閔斯.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女下民, 或敢侮予.

 

  予手拮据, 予所捋荼, 予所蓄租, 予口卒瘏, 曰予未有室家.

 

  予羽譙譙, 予尾翛翛, 予室翹翹, 風雨所漂搖, 予維音嘵嘵.

 

 

 

1장. 鴟鴞鴟鴞아 旣取我子어니 無毁我室이어다.

        恩斯勤斯하야 鬻子之閔斯라니라.

 

        치효치효아 기취아자어니 무훼아실이어다.

        은사근사하야 죽자지민사라니라. 比也라

 

        부엉아 부엉아, 이미 나의 새끼(병아리)를 잡아 갔으니

        내 보금자리만은 훼손하지 말지어다. 

        나는 고통과 어려움울 참고 견디며,

        이미 새끼를 기르느라 근심도 많이 하였느니라.

 

比也라. 爲鳥言하야 以自比也라. 鴟鴞는 鵂鶹니 惡鳥니 攫鳥子而食者也라.

室은 鳥自名其巢也라. 恩은 情愛也오 勤은 篤厚也라. 鬻은 養이오 閔은 憂也라.

武王이 克商하시고 使弟管叔鮮과 蔡叔度로 監于紂子武庚之國이러니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立하야 周公이 相之할새 而二叔以武庚으로 叛하고

且流言於國曰周公이 將不利於孺子라.

故로 周公이 東征二年에 乃得管叔武庚而誅之로대 而成王이 猶未知公之意也어늘 

公이 乃作此詩하야 以貽王이라. 託爲鳥之愛巢者 呼鴟鴞而謂之하야

曰鴟鴞鴟鴞아 爾旣取我之子矣니 無更毁我 之室也어다

以我情愛之心과 篤厚之意로 鬻養此子에 誠可憐憫이어늘 今旣取之하니 

其毒甚矣온 況又毁我室乎아 하니 以比武庚이 旣敗管蔡하니 不可更毁我王室也라.

 

비교한 시라. 새가 하는 말을 스스로 비교한 것이다.

치효는 부엉이니 나쁜 새인데, 새의 새끼를 잡아 먹는 것이다.

실은 새가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한 것이다. 

은은 정으로 사랑함이요, 근은 두텁고 후함이다. 육은 기름이고, 민은 근심함이다.

무왕이 상나라를 치고 아우인 관숙 선과 채숙 도로 하여금 주의 아들인 무경의

나라를 감독하게 하더니,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서서 주공이 성왕을 도왔는데,

두 숙이 무경과 함께 배반하고, 또 온 나라에 말을 흘려 말하기를 :

"주공이 장차 유자(어린 성왕)에게 불리하게 하리라."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주공이 동쪽으로 정벌한지 2년만에 이에 관숙과 무경을 잡아 베었으되 

성왕이 오히려 공의 뜻을 알지 못하거늘 공이 이에 이 시를 지어서 왕에게 준 것이다.

새가 둥지를 사랑하는 데에 의탁하여 올빼미를 부르며 말하기를 :

‘올빼미야, 올빼미야, 네(무경)가 이미 내 새끼(관숙, 채숙)를 취했으니 

다시는 나의 집(주나라 왕실)을 헐지 말지어다. 내가 정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독후한 뜻으로 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히 연민하였거늘 이제 이미 취했으니

그 폐해가 심할지온데, 하물며 또 나의 집을 부순단 말인가.”라 하였으니,

무경이 이미 관숙과 채숙을 패하게 했으니 가히 다시는 내 왕실을 훼상해서는

아니된다고 비교한 것이다.

 

 

2장. 迨天之未陰雨하야 徹彼桑土하야 綢繆牖戶면. 今女下民이 或敢侮予아.

 

        태천지미음우하야 철피상두하야 주교유호면. 금여하민이 혹감모여아. 比也라

 

        하늘이 장마를 내리지 않을 때를 이용하여, 저 뽕나무 껍질과 뿌리를 취하여,

        여닫이 창문과 방문을 단단히 묶어 매면. 

        지금 너희와 나무 아래 사람들 중에 또 누가 있어 장차 감히 나를 얕볼까?

 

比也라. 迨는 及이오 徹은 取也라. 桑土는 桑根也라. 綢繆는 纏綿也라.

牖는 巢之通氣處라. 戶는 其出入處也라. 亦爲鳥言이니 我及天未陰雨之時하야

而往取桑根하야 以纏綿巢之隙穴하야 使之堅固하야 以備陰雨之患이면

則此下土之民이 誰敢有侮予者아 하니 亦以比己深愛王室而預防其患難之意라.

故로 孔子贊之하사 曰爲此詩者여 其知道乎인저 能治其國家면 誰敢侮之리오 하니라

 

비라. 태는 미침이요, 철은 취함이라. 상두는 뽕나무 뿌리이다.

주교는 얽어 동여맴이다. 

유는 둥지의 기운이 통하는 곳이요. 호는 그 출입하는 곳이라. 

또한 새가 하는 말이니 "내가 하늘이 음우를 내리지 않을 때에 이르러 뽕나무 뿌리를

취해 와서 둥지의 틈과 구멍을 얽어매어 견고하게 하여 음우의 우환을 방비하면 

이 아래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주나라 왕실, 주공)를 업신여기는 자 있으랴 하니 

또한 자신이 왕실을 깊이 사랑하여 그 환란을 예방하는 뜻에 비교하니라. 

그러므로 공자가 칭찬하시면서 가라사대 “이 시를 지은이여, 그 도를 아는도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 하시니라.

 

※ 맹자(公孫丑上 제4장)는 위 시구를 인용하여 국가가 별다른 큰 일이 없을 때

    여론을 모아 정사와 형벌을 바로 세우면 아무도 함부로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 하였다.

    “詩云迨天之未陰雨하야 徹彼桑土하야 綢繆牖戶면 今此下民이 或敢侮予아  

    孔子曰爲此詩者 其知道乎 能治其國家면 誰敢侮之리오 하시니라.

    (시에 이르기를 “하늘이 구름끼고 비오지 아니할 때에 저 뽕나무 뿌리껍질을

    벗겨서 창문을 얽고 얽매면 이제 이 아래 백성이 혹 감히 나를 업신여기랴”  

    공자 가라사대 “이 시를 지은 자, 그 도를 아는저!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 하시니라).

 

    『주역』 水火旣濟괘 大象傳의 ‘思患而預防之’를 말한다. 

     군자가 조화가 잘 이루어진 旣濟의 상을 보고 본받아서 앞으로 旣濟가 다시

     未濟로 갈 것을, 즉 앞으로 환란이 닥칠 것을 미리 생각해서 예방을 튼튼히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한가하면 쾌락에 빠지고 게을러져

     화를 부르기에 맹자는 “화와 복을 스스로 구하지 않는 자 없다

     (禍福이 無不自己求之者니라)”고 하였다.

 

 

3장. 予手拮据하야 予所捋荼며 予所蓄租라 予口卒瘏는 曰予未有室家니라.

 

        여수길거하야 여소랄도며 여소축조라 여구졸도는 왈여미유실가니라. 比也라

 

        손발에 쥐가 날 정도로 부지런히 일하여, 띠풀과 물억새를 뽑아 왔으며,

        또 마른 풀을 밑에 깔았느니라.

        내 입에 병이 난 것은, 아직 좋은 집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比也라. 拮据는 手口共作之貌라. 捋은 取也라 荼는 萑苕니 可藉巢者也라.

蓄은 積이오 租는 聚也라. 卒은 盡이오 瘏는 病也라. 室家는 巢也라.

亦爲鳥言이니 作巢之始에 所以拮据以捋荼蓄租요

勞苦而至於盡病者는 以巢之未成也라하니 以比己之前日애

所以勤勞如此者는 以王室之新造而未集故也니라.

 

비라. 길거는 손과 입이 함께 움직이는 모양이다. 날은 취함이다. 

도는 환초(갈대)니 가히 둥지에 깔 수 있는 것이다. 축은 쌓음이요, 조는 모음이요. 

졸은 다함이고, 도는 병남이라. 실가는 둥지라. 

또한 새가 한 말이니 둥지를 만들기 시작할 적에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갈대를 취해 오고 물건을 저축하느라 노고하면서 다 병드는 데에 이르는 것은

둥지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 자신(주공)이 전날에

근로함이 이와 같은 것은 왕실을 새로 지음에 아직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장. 予羽譙譙하며 予尾翛翛하여 予室翹翹어늘 風雨所漂搖라.

        予維音嘵嘵호라.

        

        여우초초하며 여미소소하야 여실교교어늘 풍우소표요라.

        여유음효효호라. 比也라

 

        내 깃이 빠져 줄었으며, 내 꼬리가 떨어져서 내 집이 위태롭거늘

        풍우마저도 나부끼고 흔드니라.  내 소리가 급하노라.

 

比也라. 譙譙는 殺也오 翛翛는 敝也오 翹翹는 危也오 嘵嘵는 急也라.

亦爲鳥言이니 羽殺尾敝하야 以成其室而未定也어늘 風雨又從而漂搖之하니

則我之哀鳴이 安得而不急哉아 하니 以比己旣勞悴하야 王室이 又未安이어늘

而多難乘之하니 則其作詩以喩王이 亦不得而不汲汲也라.

 

비라. 초초는 깃이 줄어드는 것이고, 소소는 깃이 떨어짐이고,

교교는 위태로움이고, 효효는 급함이다. 

또한 새가 하는 말이니 깃이 빠져 줄어들고 꼬리가 떨어져 나가서

그 집을 이루는데 아직도 완성하지 못했거늘 풍우가 또 따라서 나부끼게 하니

나의 슬프게 욺이 어찌 급하지 않을 수 있으랴.”라 하였으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해졌는데도 왕실이 또한 아직도 편안하지 못하거늘

많은 어려움이 일어나니, 그 시를 지어서 써 왕을 깨우치는 것이

또한 얻어 급급하게 서둘지 못한다는 데 비교함이라.

 

 鴟鴞 四章이니, 章 五句이다.  事見書金縢篇하니라. 

일이 『서경』 금등편에 나타나니라.

 

 

  『毛詩序』 

 鴟鴞는 周公救亂也라.

 成王이 未知周公之志일새 公乃爲詩以遺王하고 名之曰鴟鴞焉이라.

 치효는 주공이 난을 구한 詩이다.

 성왕이 주공의 뜻을 알지 못하자 주공이 마침내 이 詩를 지어 

 성왕에게 보내고 이름을 치효라고 하였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