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왕풍(王風) 5편 중곡유퇴3장(中谷有蓷三章)

덕치/이두진 2021. 6. 20. 13:14

 

國風. 왕풍(王風) 5편 중곡유퇴3장(中谷有蓷三章)

 

 

中谷有蓷, 暵其乾矣. 有女仳離, 嘅其歎矣. 嘅其歎矣, 遇人之艱難矣. 

 

中谷有蓷, 暵其修矣. 有女仳離, 條其歗矣. 條其歗矣, 遇人之不淑矣. 

 

中谷有蓷, 暵其濕矣. 有女仳離, 啜其泣矣. 啜其泣矣, 何嗟及矣.

 

 

(1장) 中谷有蓷하니 暵其乾矣로다. 有女仳離라 嘅其歎矣호라. 嘅其歎矣호니 遇人之艱難矣로다.

(중곡유퇴하니 한기간의로다. 유녀비리라 개기탄의호라. 개기탄의하니 우인지간난의로다. 興也라.)

[골짜기의 익모초가 시들어 바짝 말랐네.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슬픈 소리로 탄식 하네. 

슬픈 소리로 탄식하는 건 사람 만남이 어려워서라.]

 

興也라. 蓷는 鵻也니 葉似萑이오 方莖白華며 華生節間하니 卽今益母草也라 暵은 燥요 仳는 別也라. 

嘅는 歎聲이오 艱難은 窮厄也라. 凶年饑饉에 室家相棄하니 婦人이 覽物起興하여 而自述其悲歎之詞也라.

[흥이다. 퇴는 추이니, 잎사귀가 물억새와 비슷하고, 모난 줄기에 흰 꽃이며, 꽃은 마디 사이에서 나오니 

지금의 익모초이다. 한은 마름이고, 비는 이별함이다. 개는 탄식하는 소리이고, 간난은 재액으로 고생함이다. 

흉년이 들어 배고프고 주림에 집안사람들이 서로 버려 부인이 사물을 보고 감흥을 일으켜 

비탄하는 말을 스스로 기술한 것이다.] 

 

   

(2장)中谷有蓷하니 暵其修矣로다. 有女仳離라 條其歗矣호라. 條其歗矣호니 遇人之不淑矣로다.

(중곡유퇴하니 한기수의로다. 유녀비리라 조기소의호라. 조기소의하니 우인지불숙의로다. 興也라.)

[골짜기의 익모초가 시들어 마른 고기처럼 말랐네.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길게 한숨 몰아 쉬네.

길게 한숨 몰아 쉼은, 그 사람 만난 불행 때문이라.]

 

興也라. 修는 長也라 或曰乾也니 如脯之謂修也라 條는 條然歗貌라 歗는 蹙口出聲也니 悲恨之深하여 

不止於嘆矣라 淑은 善也라. 古者에 謂死喪饑饉을 皆曰不淑이라하니 蓋以吉慶으로 爲善事요 

凶禍로 爲不善事니 雖今人語라도 猶然也라. 曾氏曰凶年而遽相棄背하니 蓋衰薄之甚者어늘 

而詩人이 乃曰遇斯人之艱難이라하고 遇斯人之不淑이라하여 而無怨懟過甚之詞焉하니 厚之至也라.

[흥이다. 수는 길다는 뜻이다. 어떤이는 건이라 하니, 포를 수라 하는 것과 같다. 조는 입을 오므리고 

소리를 내는 모양이다. 소는 입을 오므려 소리를 내는 것이니, 슬픔과 한이 깊어 탄식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숙은 선함이다. 옛날에 초상나고 주리고 배고픔을 모두 불숙하다 했으니, 길한 경사를 선한 일로 여기고, 

흉한 화를 불선한 일로 여겼으니 비록 지금 사람들의 말이라도 그렇다. 

증씨가 말하기를, “흉년인데 갑자기 서로 버리고 등지니 대개 쇠박함이 심한 자인데 시인이 이에 

‘이 사람을 만난 고난'이라 하고, '이 사람을 만난 불운’이라 하여 지나치게 심하게 원망하는 말이 없으니, 

지극히 돈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3장)中谷有蓷하니 暵其濕矣로다. 有女仳離라 啜其泣矣호라. 啜其泣矣호니 何嗟及矣리오.

(중곡유퇴하니 한기습의로다. 유녀비리라 철기읍의호라. 철기읍의하니 하차급의리오. 興也라.)

[골짜기의 익모초가 심한 가뭄에 바짝 말랐네. 한 여인이 이별하고 돌아와 소리 없이 훌적이며 운다네.

소리 없이 훌적이며 울면서, 탄식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興也라. 暵濕者는 旱甚則草之生於濕者도 亦不免也라 啜은 泣貌라 何嗟及矣는 言事已至此하여 末如之何니 

窮之甚也라. 

[흥이다. 한습은 가뭄이 심하면 습한 데에서 자라는 풀 또한 가뭄을 면치 못한다. 철은 우는 모양이다. 

‘하차급의’는 일이 이미 이 지경이 되어 어찌할 수 없으니 심하게 궁박함을 말한 것이다.]

 

中谷有蓷三章에 章은 六句라.

 

 范氏曰世治則室家相保者는 上之所養也요 世亂則室家相棄者는 上之所殘也일새니라 其使之也勤하고 

其取之也厚하면 則夫婦日以衰薄하여 而凶年에 不免於離散矣리라 伊尹曰匹夫匹婦 不獲自盡이면 

民主罔與成厥功이라하니 故로 讀詩者 於一物失所에 而知王政之惡하고 一女見棄에 而知人民之困하나니 

周之政荒民散하여 而將無以爲國을 於此亦可見矣로다.

[범씨가 말하기를, “세상이 다스려지면 집안이 서로 보전하는 것은 위에서 길러주기 때문이고,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집안이 서로 버리는 것은 위에서 잔악한 때문이다. 그 부림은 부지런히 하고 

그 취함이 후하면 부부가 날로 쇠박하여 흉년에 흩어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윤이 ‘필부필부가 자신의 성의를 다하지 못하게 하면 백성과 임금이 더불어 그 공을 이루지 못한다

(《書經》 商書 咸有一德).’고 하였으니, 

그러므로 시를 읽는 자가 한 가지 물건을 잃은 것에서 왕정의 악함을 알 수 있고 한 여자가 버림을 당함에 

백성의 곤궁함을 알 수 있으니 주나라의 정치가 황폐하고 백성이 흩어져 장차 나라라고 할 수 없게 됨을 

여기에서 또한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毛詩序』

中谷有蓷는 閔周也라. 夫婦日以衰薄하여 凶年饑饉에 室家相棄爾라.

중곡유퇴는 주나라를 민망히 여긴 詩이다. 부부의 정이 날로 엷고 쇠하여지고 흉년에 기근까지 들자

가정도 서로 버리는 실정이 되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