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왕풍(王風) 6편 토원3장(兎爰三章)

덕치/이두진 2021. 6. 20. 13:16

 

 

國風. 왕풍(王風) 6편 토원3장(兎爰三章)

 

 

有兎爰爰, 雉離于羅. 我生之初, 尙無爲. 我生之後, 逢此百罹. 尙寐無吪.

 

有兎爰爰, 雉離于罦. 我生之初, 尙無造. 我生之後, 逢此百憂. 尙寐無覺.

 

有兎爰爰, 雉離于罿. 我生之初, 尙無庸. 我生之後, 逢此百凶. 尙寐無聰.

 

 

1장. 有兎爰爰이어늘 雉離于羅로다. 我生之初에 尙無爲러니.

        我生之後에 逢此百罹호니 尙寐無吪었다.

 

        유토원원이어늘 치리우라로다. 아생지초에 상무위러니.

        아생지후에 봉차백리호니 상매무와었다. 比也라.

 

        토끼는 여유만만하거늘 꿩은 그물에 걸렸네.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아직 아무 탈도 없었는데 

        내가 태어난 뒤에는 이 숱한 환난을 만났으니,

        차라리 잠들어 움직이지 않았으면. 

 

比也라. 兎는 性陰狡라. 爰爰은 緩意라. 雉는 性耿介라.

離는 麗요 羅는 網이오 尙은 猶요 罹는 憂也라. 尙은 庶幾也요 吪는 動也라.

周室衰微에 諸侯背叛하니 君子不樂其生하여 而作此詩라.

言張羅는 本以取兎어늘 今兎狡得脫하고 而雉以耿介로 反離于羅하여

以比小人致亂而以巧計幸免하고 君子無辜而以忠直受禍也라.

爲此詩者 蓋猶及見西周之盛이라.

故로 曰方我生之初에 天下尙無事러니 及我生之後에 而逢時之多難이 如此라.

然이나 旣無如之何면 則但庶幾寐而不動以死耳라 或曰興也니

以兎爰으로 興無爲하고 以雉離로 興百罹也라하니 下章放此하니라.

 

비이다. 토끼는 성질이 음험하고 교활하다. 원원은 느리다는 뜻이다.

꿩은 성질이 꼿꼿하다. 리는 걸림이고, 라는 그물이고, 상은 ‘오히려’이고,

리는 근심이다. 상은 바란다는 뜻이고, 와는 움직임이다. 

주나라 왕실이 쇠미하였을 때 제후들이 배반하니 군자가 살아있음을

즐겁게 여기지 않아 이 시를 지었다. 그물을 침은 본래 토끼를 잡으려는 것인데

지금 토끼는 교활하여 벗어나고, 꿩은 꼿꼿한 성질 때문에 도리어

그물에 걸렸음을 말하여 소인은 화란을 일으키고도 교묘한 계책으로 요행히 면하고,

군자는 허물이 없는데도 충직함으로 화를 당함을 비유한 것이다.

이 시를 지은 자가 그나마 서주의 성함을 보았으므로 말하기를,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천하에 아직 아무 일이 없었는데 내가 태어난 뒤에는

때의 많은 어려움을 만남이 이와 같다. 그러나 이미 어찌 할 수 없다면

다만 잠들어 움직이지 않고서 죽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한 것이다.

어떤이는 흥이니 兎爰으로 아무 일이 없음을 흥기하고,

雉離로 백 가지 근심을 흥기한 것이라고 하였으니 아래 장도 이와 같다.

 

 

2장. 有兎爰爰이어늘 雉離于罦로다. 我生之初에 尙無造러니,

        我生之後에 逢此百憂호니 尙寐無覺었다.

 

        유토원원이어늘 치리우부로다. 아생지초에 상무조러니.

        아생지후에 봉차백우호니 상매무교었다. 比也라.

 

        토끼는 느긋한데 꿩은 덮치기에 걸렸네.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아직 아무 탈도 없었는데 

        내가 태어난 뒤에는 이 숱한 근심 만났으니 차라리 잠들어 깨어나지 않았으면.

 

比也라. 罦는 覆車也니 可以掩兎라. 造는 亦爲也라. 覺는 寤也라.

 

비이다. 부는 수레를 덮는 것이니 토끼를 가릴 수 있다.

조도 일이라는 뜻이다. 교는 깨어남이다.

 

 

3장. 有兎爰爰이어늘 雉離于罿이로다 我生之初에 尙無庸이러니.

        我生之後에 逢此百凶호니 尙寐無聰이었다.

 

        유토원원이어늘 치리우총이로다 아생지초에 상무용이러니.

        아생지후에 봉차백흉호니 상매무총이었다. 比也라.

 

        토끼는 느긋한데 꿩은 새그물에 걸렸네.

        내가 태어난 처음에는 아직 아무 탈도 없었는데 

        내가 태어난 뒤에는 이 숱한 흉사 만났으니 차라리 잠들어 듣지 않았으면.

 

比也라. 罿은 罬也니 卽罦也라. 或曰施羅於車上也라.

庸은 用이오 聰은 聞也라. 無所聞則亦死耳라.

 

비이다. 총은 그물이니 곧 그물이다.

어떤이(모장)는 ‘그물을 수레 위에 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용은 씀이고, 총은 들음이다. 들음이 없다면 또한 죽은 것이다.

 

兎爰三章에 章은 七句라.

 

 

『毛詩序』

兎爰은 閔周也라. 桓王失信한대 諸侯背叛하여 構怨連禍하여 王師傷敗하니

君子不樂基生焉하니라.

토원은 주나라를 민망히 여긴 詩이다. 환왕이 신의를 잃어 버리자,

제후들이 배반하여 원한을 품고 화가 이어져 왕의 군대가 패하니

군자들이 그 삶을 즐거워하지 않은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