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주남 제1편 관저3장(關雎三章)

덕치/이두진 2020. 1. 29. 19:09


               주남 제1편. 관저3장(關雎三章)



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參差荇菜, 左右流之, 窈窕淑女, 寤寐求之. 求之不得, 寤寐思服, 悠哉悠哉, 輾轉反側. 

參差荇菜, 左右采之, 窈窕淑女, 琴瑟友之. 參差荇菜, 左右芼之, 窈窕淑女, 鍾鼓樂之. 
關雎三章.


 

1장) 關關雎鳩 在河之洲로다 窈窕淑女 君子好逑로다.
(관관저구 재하지주로다 요조숙녀 군자호구로다 興也라. )
[끼룩끼룩하는 저 물오리여, 하수의 물가에 있도다. 요조숙녀여, 군자의 좋은 짝이도다. ]


[해설]
옛날에 시를 공부하고 읽는 분들은 시 한 문장을 읽고 그 시가 興인지 賦인지를 같이 붙여 읽었다.
다시 말해 “關關雎鳩ㅣ 在河之洲ㅣ로다 窈窕淑女ㅣ 君子好逑ㅣ로다 興也ㅣ라”라고 하였다.
아래 모든 시 구절도 마찬가지로 읽는다. 韻은 洲(주)와 逑(구)이다.


興也라. 關關은 雌雄相應之和聲也라 雎鳩는 水鳥니 一名王雎라 狀類鳧鷖하고 今江淮間有之하니
生有定偶而不相亂하고 偶常並遊而不相狎이라 故로 毛傳에 以爲摯而有別이라 하고
列女傳에 以爲人未嘗見其乘居而匹處者라 하니 蓋其性然也니라 河는 北方流水之通名이오
洲는 水中可居之地也라
窈窕는 幽閑之意라 淑은 善也라 女者는 未嫁之稱이니 蓋指文王之妃太姒爲處子時而言也오.
君子는 則指文王也  好는 亦善也오 逑는 匹也라 毛傳之摯字與至通이니 言其情意深至也라.

興者는 先言他物하야 以引起所詠之詞也라 周之文王이 生有聖德하시고 又得聖女姒氏하사 以爲之配하시니
宮中之人이 於其始至見其有幽閑貞靜之德이라 故로 作是詩라 言彼關關然之雎鳩則相與和鳴於河洲之上矣어늘
此窈窕之淑女則豈非君子之善匹乎아 하니 言其相與和樂而恭敬이 亦若雎鳩之情摯而有別也라
後凡言興者 其文意皆放此云이라.  漢匡衡이 曰窈窕淑女君子好逑는 言能致其貞淑하고 不貳其操하야
情慾之感이 無介乎容儀하며 宴私之意不形乎動靜이라 夫然後에 可以配至尊而爲宗廟主하니
此는 綱紀之首요 王敎之端也라 하니 可謂先說詩矣.

[흥이라(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먼저 눈으로 보고 느낀 바를 말해서 흥기시키는 문장을 시에서 ‘흥’이라 한다.
곧 ‘窈窕淑女 君子好逑로다 ’라는 말을 하기 위해 ‘ 關關雎鳩 在河之洲로다’라는 문장을 먼저 앞세운 것을
‘흥’이라 한다. 관관은 암수가 서로 응하면서 화답하는 소리라. 저구는 물새이니 일명 왕저라.
형상이 오리와 같고, 지금은 강수와 회수 사이에 있으니 날 적부터 정한 짝이 있어 서로 난잡함이 없고,
항상 짝을 지어 서로 노닐고 서로 친압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모전(모씨 전한 시)에 써 지극하여 분별이 있다 했고,
열녀전에 써 사람이 일찍이 그 승거(말 두 마리가 나란히 끌고 가는 것으로 짝지음을 말함)함은 보았으되
외짝으로 처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하니 대개 그 성품이 그러하니라. 하수는 북방에 흐르는 물을 통칭한 이름이고,
주는 물 가운데 가히 거할 만한 땅이라. 요조는 그윽하고 한가로운 뜻이라. 숙은 선함이라. 여는 시집가지 않음을
일컬음이니 대개 문왕의 왕비 태사가 처자가 되었을 때를 가리켜서 말함이고, 군자는 문왕을 가리킴이라.
호는 또한 선함이고, 구는 짝지음이라. 모전의 摯자는 至와 더불어 통하니 그 뜻이 깊고 지극함을 말함이라.

흥은 먼저 다른 물건을 말하여서 써 읊을 바의 말을 일으킴이라. 주나라의 문왕이 날 때부터 성덕이 있으시고,
또한 성녀 사씨를 배필로 얻어서 배필을 삼으시니 궁중의 사람이 그 처음 이름에 그 그윽하고 한가롭고 바르고
정숙한 덕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궁중 사람들이) 이 시를 지음이라. 저 끼룩끼룩하는 물오리들은 곧 서로 더불어
하수 물 위에서 화하면서 울고 있거늘 이 요조숙녀는 곧 어찌 군자의 좋은 배필이 아니랴 하니,
그 서로 더불어 화락하면서 공경함이 또한 물오리의 정이 지극하면서 분별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흥을 말한 것은 그 문장의 뜻이 다 이와 같음을 이름이라. 한광형이 가로대 요조숙녀가 군자의 좋은
배필이라는 것은 능히 그 정숙함을 이루고, 그 지조를 두 번 아니하여 정욕의 느낌이 용의에 분별이 없으며,
연회 (때)의 사사로운 뜻이 동정에 나타나지 않느니라. 무릇 그런 후에 가히 지극히 높은 데에 짝이 되고
종묘의 주인이 될 것이니 이것은 강기(三綱六紀 : 삼강은 君爲臣綱 ․ 父爲子綱 ․ 夫爲婦綱,
육기는 아버지의 형제들, 집안 어른들, 일가사람, 스승, 어른, 친구 등을 바르게 대하는 것)의 머리가 되고,
왕교(왕도정치의 교화)의 단서가 된다 하니, 가히 시를 잘 해설한다 이르리로다.]



2장) 參差荇菜를 左右流之로다 窈窕淑女를 寤寐求之로다 求之不得이라 寤寐思服하야 悠哉悠哉라 輾轉反側하노라.
(참치행채를 좌우류지로다 요조숙녀를 오매구지로다 구지부득이라 오매사복하야 유재유재라 전전반칙하소라.

興也라. )
[들쭉날쭉 마름 나물을 좌우로 흘려 취하도다. 요조숙녀를 자나 깨나 구하도다. 구하여도 얻지 못함이라.
자나 깨나 생각하고 그리워하여 아득하고 아득하니라.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엎치락뒤치락하도다.]


[해설]
안짝인 ‘參差荇菜를 左右流之로다 窈窕淑女를 寤寐求之로다’에서 韻은 流(류)와 求(구)이고,
바깥짝인 ‘求之不得이라 寤寐思服하야 悠哉悠哉라 輾轉反側하소라’에서 韻은 得(득) 服(복) 側(측)이다.


興也라. 參差는 長短不齊之貌라 荇은 接余也니 根生水底하야 莖如釵股하고 上靑下白하고 葉紫赤하며
圓徑寸餘하니 浮在水面이라 或左或右는 言無方也라 流는 順水之流而取之也라 或寤或寐는 言無時也, 
服은 猶懷也ㅣ라 悠는 長也라 輾者는 轉之半이오 轉者는 輾之周며 反者는 輾之過요 側者는 轉之留이니
皆臥不安席之意라. 此章은 本其未得而言이니 彼參差之荇菜則當左右無方以流之矣요
此窈窕之淑女則當寤寐不忘以求之矣라 蓋此人此德은 世不常有하니 求之不得則無以配君子而成其內治之美라
故로 其憂思之深이 不能自已가 至於如此也니라.

[흥이라. 참치는 길고 짧음이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이라. 행은 접여이니 뿌리가 물 밑에서 나와 줄기는 비녀다리와
같고 위는 푸르고, 아래는 하얗고 잎사귀는 붉으며 둥글고 길이가 한 마디쯤 되니 수면에 둥둥 떠 있음이라.
혹 왼쪽으로 하고 혹 오른쪽으로 하는 것은 방소가 없음을 말함이라. 유는 물의 흐름이 순함을 취함이라.
혹 깨고 혹 자는 것은 때가 없음을 말함이라. 복은 그리워함과 같음이라. 유는 긺이라. 輾이라는 것은 轉의 반이오
(반듯이 누웠다가 옆으로 돌아눕는 것), 轉이라는 것은 輾의 두루함이라(돌아누웠다가 엎드려서 다시 반대로
돌아눕는 것). 반이라는 것은 전을 지나는 것이고(옆으로 누웠다가 다시 반대로 돌아눕는 것),
측이라는 것은 전의 머무름이니(다시 돌아누워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 대개 누워서 자리가 편안하지 못한 뜻이라.
이 장은 본래 그 얻지 못함을 말했음이니 저 들쭉날쭉하는 마름나물은 마땅히 좌우로 방소없이 흐름을 취하고
이 요조숙녀는 마땅히 잊지 못하고 구할 것이라. 대개 이런 사람과 이런 덕은 세상에 항상 있지 아니하니,
구하다 얻지 못하면 써 군자를 배필하여 그 내치의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근심하고 생각하는 깊음이 능히 스스로 그치지 않음이 이와 같은 데에 이르느니라.]

 


3장) 參差荇菜를 左右采之로다 窈窕淑女를 琴瑟友之로다 參差荇菜를 左右芼之로다 窈窕淑女를 鍾鼓樂之로다.
(참치행채를 좌우채지로다 요조숙녀를 금슬우지로다 참치행채를 좌우모지로다 요조숙녀를 종고요지로다 興也라. )
[들쭉날쭉 마름나물을 좌와 우로 캐도다. 요조숙녀를 금슬로 화하도다. 들쭉날쭉 마름나물을 좌와 우로 삶도다.
요조숙녀를 종고로 즐기도다. ]


[해설]
안짝인 ‘參差荇菜를 左右采之로다 窈窕淑女를 琴瑟友之로다’에서 韻은 采(채)와 友(우)이고,
바깥짝인 ‘參差荇菜를 左右芼之로다 窈窕淑女를 鍾鼓樂之로다’에서 韻은 芼(모)와 樂(뜻으로는 ‘즐길 락’이나
앞의 芼와 운을 맞추기 위해 ‘요’로 읽음)이다.

 

興也라 采는 取而擇之也오 芼는 熟而薦之也라  琴은 五弦이며 或七弦이오  瑟은 二十五弦이니 皆絲屬이니
樂之小者也라 友者는 親愛之意也라 鐘은 金屬이오 鼓는 革屬이니 樂之大者也라 樂則和平之極也라.
此章은 据今始得而言이니 彼參差之荇菜를 旣得之則當采擇而亨芼之矣오
此窈窕之淑女를 旣得之則當親愛而娛樂之矣라 蓋此人此德은 世不常有하니 幸而得之則有以配君子而成內治라.
故로 其喜樂尊奉之意가 不能自已又如此云이라.

[흥이라. 채는 취해서 가리는 것이고, 모는 익혀서 제사 올림이라. 금은 다섯 줄이며 혹 일곱 줄이고,
슬은 25줄이니 다 사속이니 악기의 작은 것이라. 우는 친애하는 뜻이라. 종은 금속이고, 고는 혁속이니
악기의 큰 것이라. 즐겁다는 것은 화평의 지극함이라. 이 장은 지금에야 비로소 얻어서 말함이니 저 들쭉날쭉
마름나물을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가려서 삶아야 할 것이고, 이 요조숙녀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친애하여
오락하여야 할 것이라. 대개 이런 사람과 이런 덕은 세상에 항상 있지 아니하니, 다행히 얻었다면 써
군자의 배필이 되고 내치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그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높이고 받드는 뜻이 능히 스스로
그만두지 않음이 또한 이와 같음이라.]

    
孔子曰關雎는 樂而不淫하고 哀而不傷이라 하시니 愚는 謂此言爲此詩者 得其性情之正과 聲氣之和也라
蓋德如關雎하야 摯而有別則后妃性情之正을 固可以見其一端矣오 至於寤寐反側琴瑟鍾鼓하야
極其哀樂而皆不過其則焉이면 則詩人性情之正을 又可以見其全體也라
獨其聲氣之和를 有不可得而聞者 雖若可恨이나 然이나 學者姑卽其詞而玩其理하야 以養心焉이면
則亦可以得學詩之本矣라. 匡衡이 曰妃匹之際는 生民之始며 萬福之原이니 婚姻之禮 正然後에 品物遂而天命全이라
孔子論詩以關雎爲始하시니 言太上者는 民之父母라 后夫人之行이 不侔乎天地면
則無以奉神靈之統而理萬物之宜라 自上世以來로 三代興廢 未有不由此者也니라.


[해설]
공자 가라사대 관저는 즐겁되 음탕하지 아니하고 슬프되 상하지 않는다 하시니 우는 이르되 이 말씀은 이 시를
한 자가 그 성정의 바름과 성기(소리와 기운 곧 곡조)의 화함을 얻음을 말함이라. 대개 덕이 관저와 같아서
지극하여 분별이 있으면 후비의 성정의 바름을, 진실로 가히 써 그 일단을 볼 것이고(제1장), 오매반측하고
금슬종고하는 데에 이르러서 그 슬프고 즐거워함을 지극히 하여 다 그 법에 지나치지 아니하면 시인의 성정의
바름을 또한 가히 그 전체를 볼 수 있으리라. 홀로 그 성기의 화함을 가히 얻어 듣지 못하는 자가 비록 가히
한할 것 같으나, 그러나 배우는 자가 아직 그 말에 나아가 그 이치를 구경하여서 써 마음을 기르면 또한 가히 써
시를 배우는 근본을 얻으리라. 광형이 가로대 배필(妃匹, 여기서 妃는 配로 읽음)의 즈음은 백성을 내는 시작이며,
만복의 근원이니 혼인의 예가 바른 연후에 품물이 이뤄지고 천명이 온전해지니라. 공자가 시를 논하심에 관저로써
시작을 하시니 말하자면 위에 있는 자(천자)는 백성의 부모라. 후부인의 행실이 천지와 짝하지 못한다면
신령의 거느림을 받들어 만물의 마땅함을 다스림이 없느니라. 상세로부터 써 옴으로 삼대의 흥폐가
이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느니라.]


關雎三章이라 一章은 四句요 二章은 章八句라.
관저 3장이라. 첫 장은 네 구절이고, 두 장은 장마다 여덟 구절이라.


[해설]
옛날에 시를 공부하고 읽는 분들은 위의 주자의 주를 다 읽고 난 뒤에 마지막에는 ‘關雎三章이라’고 붙여 읽고
관저3장이 모두 끝났음을 새긴다.
다시 말해 관저3장의 마지막 註인 “故로 其喜樂尊奉之意가 不能自已又如此云이라 關雎三章이라”고 읽는다.
아래도 모두 마찬가지로 읽는다.  


      原 文 .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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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