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정풍(鄭風) 21편 진유2장(溱洧二章)

덕치/이두진 2021. 6. 20. 15:47

 

  國風. 정풍(鄭風) 21편 진유2장(溱洧二章)

 

 

  溱與洧, 方渙渙兮. 士與女, 方秉蕑兮.  

  女曰觀乎. 士曰既且. 且往觀乎.  

  洧之外, 洵訏且樂. 維士與女, 伊其相謔, 贈之以勺藥.

 

  溱與洧, 瀏其清矣. 士與女, 殷其盈兮.  

  女曰觀乎. 士曰既且. 且往觀乎.  

  洧之外, 洵訏且樂. 維士與女, 伊其將謔, 贈之以勺藥.

   

 

1장. 溱與洧 方渙渙兮어늘 士與女 方秉蕳兮로다. 女曰觀乎인저 士曰旣且로다. 

        且往觀乎인저 洧之外는 洵訏且樂이라하여.

        維士與女 伊其相謔하여 贈之以勺藥이로다.

 

        진여유 방환환혜어늘 사여녀 방병간혜로다. 여왈관호인저 사왈기저로다.

        차왕관호인저 유지외는 순우차락이라하여.

        유사여녀 이기상학하여 증지이작약이로다. 부이흥야라.

 

       진수와 유수 세차게 흐르고 있는데. 남자와 여자가 바야흐로 난초를 들고 있네.

       여자가 말하기를 "구경 갈까요"하니, 남자 말하기를 "이미 구경했지요"하네.

       우리 또 유수 건서서 구경 갈까요? 유수의 밖은, 정말 즐겁고 재미있을 거예요. 

       남자와 여자는 웃고 장난치며 놀다가, 작약을 선물하도다.

 

賦而興也라. 渙渙은 春水盛貌니 蓋冰解而水散之時也라. 

蕳은 蘭也니 其莖葉이 似澤蘭이오 廣而長節하며 節中赤이오 高四五尺이라.

且는 語辭라 洵은 信이오 訏는 大也라. 勺藥은 亦香草也니 三月開花하니 芳色可愛라.

鄭國之俗은 三月上巳之辰에 采蘭水上하여 以祓除不祥이라.

故로 其女問於士曰盍往觀乎아하고 士曰吾旣往矣로라.

女復要之曰且往觀乎인저하니 蓋洧水之外는 其地信寬大而可樂也라하니

於是에 士女相與戱謔하고 且以勺藥爲贈하여 而結恩情之厚也라.

此詩는 淫奔者自敍之詞라.

 

부이며 흥이다. 환환은 봄 강물이 성한 모양이니 대개 얼음이 풀려 물이 흩어지는

때이다. 간은 난초이니 그 줄기와 잎이 택란과 비슷하고 넓고 긴 마디이며

마디 속이 붉고 높이가 사오 척이다. 저는 어조사이다. 순은 진실로이고 우는 큼이다. 

작약은 또한 향기 나는 풀이니 3월에 꽃이 피니 향기와 색이 사랑스럽다. 

정나라 풍속은 3월 상사(삼짇날) 때에 물 위에서 난초를 캐어 굿을 하여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하였다. 

그러므로 여자가 남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어찌 가서 구경하지 아니하는가?’ 하고, 

남자가 말하기를, ‘나는 이미 가봤다.’ 하였다. 여자가 다시 요구하면서 말하기를,

‘또 가서 구경하자.’ 하였으니, 대개 유수 밖에는 그 땅이 진실로 넓고 커서

즐길 만하다 하여 이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더불어 희롱하면서 또한 작약을 서로 주어

은정의 두터움을 맺는 것이다. 이 시는 음분한 자가 스스로 서술한 말이다.

 

   

2장. 溱與洧 溜其淸矣어늘 士與女 殷其盈矣로다. 女曰觀乎인저 士曰旣且로다.

        且往觀乎인저. 洧之外는 洵訏且樂이라하여.

        維士與女 伊其將謔하여 贈之以勺藥이로다.

 

        진여유 유기청의어늘 사여녀 은기영의로다. 여왈관호인저 사왈기저로다.

        차왕관호인저. 유지외는 순우차락이라하여.

        유사여녀 이기상학하여 증지이작약이로다. 부이흥야라.

 

       진수와 유수는 깊고 맑거늘. 남자와 여자가 가득 차 있도다. 

       여자가 말하기를 "구경 갈까요"하니, 남자 말하기를 "이미 구경했지요"하네.

       우리 또 유수 건서서 구경 갈까요? 유수의 밖은, 정말 즐겁고 재미있을 거예요. 

       남자와 여자는 웃고 장난치며 놀다가, 작약을 선물하도다.

 

賦而興也라. 瀏는 深貌라. 殷은 衆也라. 將은 當作相이니 聲之誤也라.

부이며 흥이다. 유는 깊은 모양이다. 은은 많음이다.

장은 相이 되어야 하니 소리의 잘못이다.

 

 溱洧二章이니 章十二句라

 

鄭國 二十一篇 五十三章 二百八十三句라

 

 

  『毛詩序』

 溱洧는 刺亂也라. 

 兵革不息하니 男女相棄하여 淫風大行하여 莫祉能救焉하니라.

 진유는 혼란상을 풍자한 詩이다.

 전쟁이 그치지 않으니 남녀가 서로 멀어지고 

 음탕한 풍속이 크게 유행하여 바로 잡을 수가 없었다.

 《集傳》은 3월 상사일에 난초를 캐어 상서롭지 못한 것을 액막이하는 

 정나라의 음탕한 풍속을 읊은 것으로 보았다.

 

鄭衛之樂이 皆爲淫聲이라. 然이나 以詩考之면 衛詩는 三十有九에

而淫奔之詩 才四之一이어늘 鄭詩는 二十有一에 而淫奔之詩 已不翅七之五며

衛는 猶爲男悅女之詞어늘 而鄭은 皆爲女惑男之語요 衛人은 猶多刺譏懲創之意어늘 

而鄭人은 幾於蕩然無復羞愧悔悟之萌하니 是則鄭聲之淫이 有甚於衛矣라.

故로 夫子論爲邦하신대 獨以鄭聲爲戒하시고 而不及衛하시니

蓋擧重而言하니 固自有次第也니라.  詩可以觀을 豈不信哉아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은 다 음란한 소리라. 

그러나 시로 상고하면 衛시는 39편에 음분시가 겨우 4분의 1이지만, 

鄭시는 21편에 음분시가 이미 7에 5일 뿐만이 아니며, 

위나라는 오히려 남자가 여자를 기쁘게 한 말로 되어 있는데 정나라는

모두 여자가 남자를 유혹한 말로 되어 있고, 

위나라 사람들은 오히려 대부분이 풍자하고 기롱하고 징창하는 뜻인데 

정나라 사람들은 거의 방탕하여 다시는 부끄럽고 뉘우치고 깨닫는 싹이 없으니, 

이것은 곧 鄭聲의 음란함이 위나라보다 심한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가 나라를 논하시는데 유독 鄭聲으로 경계하시고(『논어』양화편 제9장) 

위나라는 언급하지 아니하셨으니 대개 중한 것을 들어서 말했으니

진실로 스스로 차제가 있다. 시는 가히 살필 수 있음을 어찌 믿지 못하랴.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