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제풍(齊風) 7편 보전3장(甫田三章)

덕치/이두진 2021. 6. 20. 16:06

 

  國風. 제풍(齊風) 7편 보전3장(甫田三章)

 

 

  無田甫田, 維莠驕驕.  無思遠人, 勞心忉忉.

 

  無田甫田, 維莠桀桀.  無思遠人, 勞心怛怛.

 

  婉兮孌兮, 總角丱兮.  未幾見兮, 突而弁兮.

 

 

1장. 無田甫田이어다 維莠驕驕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忉忉리라.

 

        무전보전이어다 유유교교리라. 무사원인이어다 노심도도리라. 比也라

 

        큰 밭에는 농사 짓지 말지어다. 오로지 강아지풀만 무성하리라. 

        먼 곳의 사람을 생각하지 말지어다. 이 마음 마냥 근심에 잠기리라.

 

比也라 田은 謂耕治之也라. 甫는 大也라 .莠는 害苗之草也라.

驕驕는 張王之意라. 忉忉는 憂勞也라.

言無田甫田也어다 田甫田而力不給이면 則草盛矣요 無思遠人也어다. 

思遠人而人不至면 則心勞矣라하여 以戒時人厭小而務大하고

忽近而圖遠하여 將徒勞而無功也라.

 

비이다. 전은 갈고 김매는 것을 말한다. 보는 크다는 뜻이다.

유는 싹을 해치는 풀이다. 교교는 무성하다는 뜻이다.

도도는 근심스럽고 괴롭다는 뜻이다. 

‘큰 밭을 갈지 말라. 큰 밭을 가는데 힘을 들이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것이다.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라. 먼 데 사람을 생각하는데 그 사람이 오지 않으면

마음이 괴로울 것이다.’라고 말하여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에 힘쓰고 가까운 일을 소홀히 하고 먼 일을 도모하여 

장차 한갓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음을 경계한 것이다.

 

   

2장. 無田甫田이어다 維莠桀桀이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怛怛이리라.

 

        무전보전이어다 유유걸걸이리라. 무사원인이어다 노심달달이리라. 比也라

 

        큰 밭에는 농사 짓지 말지어다. 오로지 강아지풀만 무성하리라. 

        먼 곳의 사람을 생각하지 말지어다. 마음만 슬프고 괴로우리라.

 

比也라 桀桀은 猶驕驕也라. 怛怛은 猶忉忉이라.

 

비이다. 걸걸은 교교와 같은 뜻이다. 달달은 도도와 같은 뜻이다.

 

   

3장. 婉兮孌兮 總角丱兮를. 未幾見兮면 突而弁兮하나니라.

 

        완혜연혜 총각관혜를 미기견혜면 돌이변혜하나니라. 比也라

 

        어리고 예쁜 총각의 두 갈래로 땋아 올린 머리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보면 어느새 갓을 쓴 어른 되었느니라.

 

比也라 婉孌은 少好貌요 丱은 兩角貌라. 未幾는 未多時也라. 突은 忽然高出之貌라.

弁은 冠名이라. 言總角之童을 見之未久에 而忽然戴弁以出者는

非其躐等而强求之也요 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라.

此는 又以明小之可大요 邇之可遠하니 能循其序而修之면

則可以忽然而至其極이어니와 若躐等而欲速이면 則反有所不達矣라

 

비이다. 완연은 어리고 예쁜 모양이다. 관은 두 갈래로 땋아올린 상투 모양이다. 

미기는 오래지 않은 시간이다. 돌은 갑자기 튀어나온 모양이다. 변은 갓 이름이다. 

"총각이던 아이를 본지 얼마 안 되어 갑자기 갓을 머리에 쓰고 나오는 것은

그 등급을 뛰어 넘어 억지로 구함이 아니라, 대개 그 순서를 따라서 형세가

반드시 이른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또한 작은 것이 커질 수 있고

가까운 것이 멀어질 수 있으니 그 순서를 따라서 닦아나간다면 

홀연히 그 지극한 데에 이르지만 만약에 등급을 뛰어넘어 빨리 하고자 하면 

오히려 도달하지 못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甫田三章이니 章四句라

 

   

『毛詩序』

甫田은 大夫刺襄公也라.

無禮義而求大功하고 不修其德而求諸侯하여 志大心勞하니 所以求者非其道也라.

보전은 제나라 양공의 터무니없는 행보를 풍자한 詩이다.

예의가 없으면서도 큰 공을 구하고 덕을 닦지 아니하면서도 제후들의 호응을 구하여

뜻이 크고 마음만 수고로우니, 구한 것이 그 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集傳》의 해석도 유사하다. 여기서 甫田은 小雅의 大田과 같은 뜻으로

정전법을 이뤄 다스린다는 뜻이다. 

그런 大田을 갈기 위해서는 修身하여 큰 덕으로 다스려야 함을 일깨우는 시이다. 

곧 정치를 잘하려고 하면 먼저 그 자신부터 닦아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