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國風. 진풍(秦風) 4편 겸가3장(蒹葭三章)

덕치/이두진 2021. 6. 21. 17:08

 

  國風. 진풍(秦風) 4편 겸가3장(蒹葭三章)

 

 

蒹葭蒼蒼, 白露為霜.  所謂伊人, 在水一方. 

遡洄從之, 道阻且長.  遡遊從之, 宛在水中央.

 

蒹葭淒淒, 白露未晞.  所謂伊人, 在水之湄. 

遡洄從之, 道阻且躋.  遡遊從之, 宛在水中坻.

 

蒹葭采采, 白露未已.  所謂伊人, 在水之涘. 

遡洄從之, 道阻且右.  遡遊從之, 宛在水中沚.

 

 

1장. 蒹葭蒼蒼하니 白露爲霜이로다. 所謂伊人이 在水一方이로다.

        遡洄從之나 道阻且長이며. 遡游從之니 宛在水中央이로다.

 

        겸가창창하니 백로위상이로다. 소위이인이 재수일방이로다.

        소회종지나 도조차장이며. 소유종지니 완재수중앙이로다. 興也라

 

        갈대는 푸르고 무성한데 하얀 이슬은 서리가 되었도다. 

        내 사랑 그이는, 저 강물 건너편에 살고 계시네.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 따르려 하나 길이 험하고도 또 길며, 

        물을 따라 내려가 따르려 하니 그이는 완연히 강 한 가운데에 계심이로다.

 

※ 갈대가 푸르게 성하고 난 뒤에 백로가 서리가 되듯이 모든 일은 因果應報이다. 

    곧 국가를 흥성시킴은 禮가 이루어져야 한다. 朱子는 賦詩라 했으나 

    毛詩正義에서는 백성들이 양공의 政令을 따르지 않는 것을 비유하여 周禮를 얻어

    교화한다면 복종할 것이라는 것을 ‘蒹葭蒼蒼 白露爲霜’으로 흥기한 시라고 보았다. 

    제1장의 ‘所謂伊人’은 주례를 아는 현인이고,

    ‘在水一方’은 이르기 어려움을 나타냈다. 

    ‘遡洄從之 道阻且長’은

    ‘예를 거스르면서 공경히 가서 구하지 않으면 얻지 못함’을 나타냈고, 

    ‘遡游從之 宛在水中央’은

    '예를 따라 공순히 건너가 구한다면 쉽게 얻을 수 있음을 나타냈다. 

    제2장과 제3장도 같은 의미이다. 주자의 해석은 이와 크게 다르다. 

    이 편의 해설은 毛傳을 따라 興詩로 해석했다.

 

賦也라. 蒹은 似萑而細하여 高數尺이오 又謂之簾이라. 葭는 蘆也라.

蒹葭未敗而露始爲霜하니 秋水時至하여 百川灌河之時也라. 伊人은 猶言彼人也라.

一方은 彼一方也라. 遡洄는 逆流而上也요 遡游는 順流而下也라. 宛然은 坐見貌라.

在水之中央은 言近而不可至也라. 言秋水方盛之時에 所謂彼人者 乃在水之一方하니

上下求之而皆不可得이라.  然이나 不知其何所指也라.

 

부이다. 겸은 환과 같으나 가늘며 높이가 여러 자 되고, 또한 ‘簾’이라고도 하니라. 

가는 갈대라. 갈대가 아직 패하지 아니하고 이슬이 비로소 서리가 되니

(白露를 거쳐 秋分→寒露→霜降이 되었으니 양력 10월 23일 무렵) 

가을 물이 이때에 이르러 모든 물이 하수로 흘러들어가는 때라.

이인은 彼人을 말함과 같으니라. 일방은 저 한 쪽이라. 소회는 거슬러 올라감이고,

소유는 순히 흘러 내려감이라. 완연은 앉아서 보는 모양이라.

물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가까우면서도 가히 이르지 못함을 말함이라. 

말하기를, ‘가을 물이 바야흐로 성할 때에 이른바 저 사람이 이에 물의 한쪽에 있으니 

위아래로 구하여도 다 가히 얻지 못하니라.’고 하니라.

그러나 그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알지 못하겠노라.

   

※ 秋水 깨끗한 정신, 밝은 문장을 각각 秋水精神, 秋水文章이라 한다. 

    관련된 글로 다음은 추사 김정희가 봉은사에 머물 때 지었다는 대련(對聯)시다.

    春風大雅能容物 봄바람 같은 큰 아량은 능히 만물을 포용하고

    秋水文章不染塵 가을물 같은 문장은 티끌에 오염되지 아니하노라.

 

 

2장. 蒹葭凄凄하니 白露未晞로다. 所謂伊人이 在水之湄로다. 

        遡洄從之나 道阻且躋며. 遡游從之니 宛在水中坻로다.

 

        겸가처처하니 백로미희로다. 소위이인이 재수지미로다.

        소회종지나 도조차제며. 소유종지니 완재수중지로다. 興也라

 

        갈대는 푸르고 무성하니 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았도다. 

        내 사랑 그이는, 강 너머 기슭에 살고 있도다.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 따르려 하나 길이 험하고도 또 높으며,

        물을 따라 내려가 따르려 하니 그이는 완연히 강 가운데 작은 섬에 계심이로다.

 

賦也라. 凄凄는 猶蒼蒼也라. 晞는 乾也라. 湄는 水草之交也라.

躋는 升也니 言難至也라. 小渚曰坁라.

 

부이다. 처처는 창창과 같으니라. 희는 마름이라. 미는 물과 풀이 만나는 곳이라. 

제는 오름이니 이르기 어려움을 말함이라. 작은 모래섬을 지라 하니라.

   

 

3장. 蒹葭采采하니 白露未已로다. 所謂伊人이 在水之涘로다. 

        遡洄從之나 道阻且右며. 遡游從之니 宛在水中沚로다.

 

        겸가채채하니 백로미이로다. 소위이인이 재수지사로다.

        소회종지나 도조차우며. 소류종지니 완재수중지로다. 興也라

 

        갈대가 무성하여 베고 나니 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아니했도다. 

        내 사랑 그이는, 강가에 살고 있도다.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 따르려 하나,

        길이 험하고 또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며, 

        물을 따라 내려가 따르려 하니,

        그이는 완연히 강 가운데의 작은 모래섬에 계심이로다.

 

賦也라. 采采는 言其盛而可采也라. 已는 止也라.

右는 不相直而出其右也라. 小渚曰沚라.

 

부이다. 채채는 그 무성하여 가히 벰을 말함이라. 이는 그침이라.

우는 서로 곧게 나아가지 않고 그 오른쪽으로 나감이라. 작은 모래섬을 지라 하니라.

 

蒹葭三章에 章은 八句라.

 

   

『毛詩序』

蒹葭는 刺襄公也니 未能用周禮하여 將無以固其國焉이라.

겸가는 양공(襄公)을 풍자한 詩이니 

양공이 능히 주(周)나라의 예법을 쓰지 아니하여

장차 그 나라를 견고하게  유지할 수 없었음이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文 飜譯者    德庤 / 李 斗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