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文王之什(문왕지십) 제1편 문왕7장(文王七章)

덕치/이두진 2023. 12. 12. 18:48

 

 大雅. 文王之什(문왕지십) 제1편 문왕7장(文王七章)

 

 

 

 文王在上, 於昭于天.  周雖舊邦, 其命維新. 

 有周不顯, 帝命不時.  文王陟降, 在帝左右.

 

 亹亹文王, 令聞不已.  陳錫哉周, 侯文王孫子. 

 文王孫子, 本支百世.  凡周之士, 不顯亦世.

 

 世之不顯, 厥猶翼翼.  思皇多士, 生此王國. 

 王國克生, 維周之楨.  濟濟多士, 文王以寧.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假哉天命, 有商孫子. 

 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既命, 侯于周服.

 

 侯服于周,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厥作祼將, 常服黼冔.  王之藎臣, 無念爾祖.

 

 無念爾祖, 聿脩厥德.  永言配命, 自求多福.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宜鑒于殷, 駿命不易.

 

 命之不易, 無遏爾躬.  宣昭義問, 有虞殷自天. 

 上天之載, 無聲無臭.  儀刑文王, 萬邦作孚.

 

 

 

1장. 文王在上하니 於昭于天이로다.  周雖舊邦이나 其命維新이로다. 

       有周不顯은 帝命不時로다.  文王陟降이며 在帝左右로다.

 

        문왕재상하니 오소우천이로다.  주수구방이나 기명유신이로다.

        유주불현은 제명불시로다.  문왕척강이며 재제좌우로다. 賦也라

 

        문왕의 신령이 하늘로 올라가시니, 하늘에 밝은 빛이 선명하게 빛나도다.

        주나라가 비록 실로 오래된 나라이나, 천명을 이어 받아 새 왕조를 세웠도다.

        주왕조의 찬란한 영광은, 상제의 뜻에 온전히 따른 것이로다.

        문왕의 신령이 하늘에 오르내리시며, 상제의 주변에 거룩하게 머물러 계시도다.

 

         ※ ‘周雖舊邦 其命維新’는 『대학』 친민장에 인용되었다.

 

 賦也라. 於는 歎辭라. 昭는 明也라. 命은 天命也라. 不顯은 猶言豈不顯也라.

 帝는 上帝也라. 不時는 猶言豈不時也라 左右는 旁側也라. 

 周公이 追述文王之德하고 明周家所以受命而代商者 皆由於此하야 以戒成王이라.

 此章은 言文王旣沒而其神在上하사 昭明于天하시니 是以로 周邦이

 雖自后稷始封으로 千有餘年이로대 而其受天命은 則自今始也라.

 夫文王在上하사 而昭于天하시니 則其德이 顯矣요 周雖舊邦이나 而命則新하니

 則其命이 時矣라.  故로 又曰有周豈不顯乎아 帝命豈不時乎아

 蓋以文王之神으로 在天하야 一升一降에 無時不在上帝之左右하시니

 是以로 子孫이 蒙其福澤而君有天下也라.

 春秋傳에 天王이 追命諸侯之詞曰叔父 陟恪하야 在我先王之左右하야

 以佐事上帝라하니 語意與此로 正相似라. 或疑恪은 亦降字之誤라하니 理或然也라.

 

 부이다. 오는 감탄사요. 소는 밝음이다. 명은 천명이다. 

 불현은 ‘어찌 드러나지 아니하랴’라고 말한 것과 같다. 제는 상제이다. 

 불시는 ‘어찌 때가 아니랴’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라. 좌우는 곁이다. 

 주공이 문왕의 덕을 좇아 기술하고 주나라가 명을 받아 상나라를 이은 것은

 모두 이에서 말미암았다는 것을 밝혀서 성왕을 경계한 것이다. 

 이 장은 문왕이 이미 돌아가시고 그 신이 위에 계셔서 하늘에서 밝게 빛나시니,

 이로써 주나라가 비록 후직이 봉을 처음 받음으로부터 천여 년이지만

 그 천명을 받음은 지금부터 시작됨을 말한 것이다.

 무릇 문왕이 위에 계셔서 하늘에서 밝게 빛나시니  그 덕이 드러나고,

 주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나 명인즉 새로우니 그 명이 때가 됨이다

 (시운을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또 말하기를 " 주나라가 어찌 드러나지

 아니하였겠는가? 상제의 명이 어찌 때가 아니랴."  대개 문왕의 신이 하늘에

 있어서 한번 오르고 한번 내림에 때로 상제의 좌우에 계시지 않음이 없으시니

 이로써 자손이 그 복과 은택을 입고서 인군이 천하를 소유한 것이다.

 『춘추전』에 천왕이 제후를 추명한 말에 이르기를  " 숙부가 척각하여 우리 선왕의

 좌우에 있어서 상제를 도와 섬긴다."하였으니, 말뜻이 이와 서로 유사하다.

 어떤 이는 의심하기를 "  ‘삼갈 각’은 또한 ‘내릴 강’의 잘못이다."라고 하니

 이치가 혹 그럴 듯하다.

 

 

2장. 亹亹文王이니 令聞不已로다.  陳錫哉周하고 侯文王孫子하도다.  

       文王孫子이 本支百世로다.  凡周之士도 不顯亦世로다.

 

        미미문왕이 영문불이로다,  진석재주하고 후문왕손자로다.

        문왕손자이니 본지백세로다.  범주지사도 불현역세로다. 賦也라

 

        근면하고 진취적이신 문왕이시니,

        훌륭한 명성이 세상에 퍼져 그치지 아니하도다.

        상제께서 주나라를 일으키도록 은총을 베푸시고,

        또 문왕의 자손에게 큰 복을 하사하셨도다.

        문왕의 후손과 자손들이, 대대로 번성하여 끊임이 없게 하시도다.

        주나라에서 벼슬과 녹봉을 받는 모든 관리들도,

        또한 대대로 큰 영달을 누리리로다.

 

 賦也라. 亹亹는 强勉之貌라. 令聞은 善譽也라. 陳은 猶敷也라. 哉는 語辭라.

 侯는 維也라.  本은 宗子也오, 支는 庶子也라. 文王이 非有所勉也오 純亦不已어늘

 而人見其若有所勉耳라.  其德不已故로 今旣沒而其令聞猶不已也라. 令聞不已라. 

 是以로 上帝 敷錫于周하사 維文王孫子하시니 則使之本宗은 百世爲天子하고 

 支庶는 百世爲諸侯하며 而又及其臣子하야 使凡周之士도 亦世世修德하야

 與周匹休焉이라.

 

 부이다. 미미는 부지런히 힘쓰는 모양이다. 영문은 좋은 명예이다. 진은 폄과 같다.

 재는 어조사이다. 후는 오직이다. 본은 종자(맏아들)이고, 지는 여러 자식들이다. 

 문왕이 어거지로 힘써 한 바가 아니고, 순수하여 또한 그치지 아니하였거늘

 사람들이 그 힘쓴 바가 있는 것처럼 본 것이다. 그 덕이 그치지 않았으므로

 지금 이미 돌아가셨어도 그 어진 소문이 그치지 않았다.

 이로써 상제가 주나라에 베풀어주셔서 문왕의 자손들에게 하시어 

 종손은 백세토록 천자가 되게 하고 지손은 백세토록 제후가 되게 하며,

 또 그 신하들에게 미치어서는 무릇 주나라의 선비로 하여금 또한 대대로

 덕을 닦아 주나라와 더불어 아름다움을 짝하게 한 것이다.

 

 

3장. 世之不顯하니 厥猶翼翼하도다.  思皇多士이니 生此王國이로다. 

      王國克生하니 維周之楨이로다.  濟濟多士이니 文王以寧이로다.

     

        세지불현하니 궐유익익하도다.  사황다사이니 생차왕국이로다.

        왕국극생하니 유주지정이로다.  제제다사이니 문왕이녕이로다. 賦也라

 

        대대로 모두 지위가 높이 드러나니, 세운 그 계책에 힘쓰고 공경하도다.

        어질고 착하며 우수한 많은 인재들이, 이 왕국에서 태어났도다.

        왕국이 그로써 성장할 수 있었으니,

        그들은 오직 주왕조의 정간(기둥)이 되리로다.

        많고 많은 인재들이 한 곳에 모였으니,

        문왕은 안심하고 평안하실 수 있음이로다.

 

 賦也라. 猶는 謀요 翼翼은 勉敬也라. 思는 語辭요 皇은 美요 楨은 榦也라.

 濟濟는 多貌라. 此는 承上章而言其傳世豈不顯乎아 而其謀猷 皆能勉敬如此也라.

 美哉라.  此衆多之賢士여 而生於此文王之國也하니 文王之國이 能生此衆多之士면

 則足以爲國之榦이오 而文王이 亦賴以爲安矣라.

 蓋言文王得人之盛而宜其傳世之顯也라.

 

 부이다. 유는 꾀함이요, 익익은 힘쓰고 공경함이다. 사는 어조사요,

 황은 아름다움이요, 정은 줄기이다. 제제는 많음이다.

 이는 윗장을 이어서 말하기를 : " 대대로 전함이 어찌 드러나지 아니하겠는가?

 그 계책이 모두 힘쓰고 공경하기를 이와 같이 한다. 아름답도다.

 이 많은 어진 선비들이여, 이 문왕의 나라에 태어나니 문왕의 나라가 이 많은

 선비를 낳았다면 족히 나라의 줄기가 될 것이고, 문왕 또한 이들에 힘입어서

 편안해질 것이다."하였으니  대개 문왕이 인재들을 많이 얻으니

 마땅이 대대로 전함이 드러날 것임을 말한 것이다.  

 

 

4장. 穆穆文王하며 於緝熙敬止하도다.  假哉天命하여 有商孫子하도다.

       商之孫子이니 其麗不億이로다. 上帝既命하니 侯于周服하도다.

 

        목목문왕하며 오집희경지하도다.  가재천명하여 유상손자하도다.

        상지손자이니 기려불억이로다.  상제기명하니 후우주복하도다. 賦也라

 

        문왕의 풍채와 태도는 장중하고 공손하며,

        공명정대하고 공경을 계속하여 밝히셨도다.

        위대한 천명의 결정이 있어, 상나라 자손이 주나라에 예속된 신하가 되었도다.

        상나라의 자손들과 후손들은, 그 사람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도다.

        상제께서 이미 뜻을 명하셨으니, 주왕조의 신하가 되어 천명에 순응하는도다.

 

         ※ ‘穆穆文王 於緝熙敬止’는 『대학』 止於至善장에 인용되었다.

 

 賦也라. 穆穆은 深遠之意라. 緝은 續이오 熙는 明이니 亦不已之意라. 止는 語辭라.

 假는 大요 麗는 數也라. 不億은 不止於億也라. 侯는 維也라.

 言穆穆然文王之德이 不已其敬이 如此하니 是以로 大命集焉하니

 以有商孫子로 觀之면 則可見矣라.

 蓋商之孫子 其數 不止於億이언마는 然以上帝之命이 集於文王而今皆維服于周矣라.

 

 부이다. 목목은 심원한 뜻이다. 집은 계속함이요,

 희는 밝음이니 또한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는 어조사이다. 가는 큼이요, 여는 수이다. 불억은 억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는 오직이다. 심원한 문왕의 덕이 그 공경이 그치지 아니함이 이와 같았으며

 이로써 큰 명이 문왕에게 모였으니, 상나라 자손으로 보면 가히 볼 수 있다.

 대개 상나라의 자손들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지만

 그러나 상제의 명이 문왕에게 모여 이제 모두 오직 주나라에 복종함을 말한 것이다.

 

 

5장. 侯服于周하니 天命靡常이로다.  殷士膚敏하고 祼將于京하도다. 

       厥作祼將하고 常服黼冔로다.  王之藎臣이여 無念爾祖로다.

 

        후복우주하니 천명미상이로다.  은사부민하고 관장우경하도다.

        궐작관장하고 상복보호로다.  왕지신신이여 무념이조로다. 賦也라

 

        상나라 자손이 주왕조의 신하가 되어 복종하니,

        천명은 일정함이 없고 변할 수 있도다.

        은나라 선비는 부지런하며 민첩하고,

        주나라 도읍에서 함께 강신제를 지내는도다.

        그들은 강신제를 돕는 일을 하며, 항상 수놓은 옷과 은나라 관을 쓰고 있도다,

        주왕을 위해 헌신하는 충신들이여,

        천명을 잃은 그대들의 조상은 생각하지 말지어다.

 

 賦也라. 諸侯之大夫 入天子之國曰某士라하니 則殷士者는 商孫子之臣屬也라. 

 膚는 美요 敏은 疾也라. 祼은 灌鬯也라. 將은 行也니 酌而送之也라.

 京은 周之京師也라.  黼는 黼裳也오 冔는 殷冠也라. 蓋先代之後에 統承先王하야

 修其禮物하야 作賓于王家하나니 時王이 不敢變焉하야 而亦所以爲戒也라.

 王은 指成王也라.  藎은 進也니 言其忠愛之篤이 進進無已也라.

 無念은 猶言豈得無念也라. 爾祖는 文王也라.

 

 言商之孫子而侯服于周하니 以天命之不可常也라.

 故로 殷之士 助祭於周京할새 而服商之服也라.

 於是에 呼王之藎臣而告之曰得無念爾祖文王之德乎아하니

 蓋以戒王而不敢斥言은 猶所謂敢告僕夫云爾이라.

 劉向曰孔子論詩라가 至於殷士膚敏 祼將于京하야는 喟然嘆曰大哉라.

 天命이여 善不可不傳于後嗣니 是以로 富貴無常이라하시니

 蓋傷微子之事周而痛殷之亡也라.

 

 부이다. 제후국의 대부가 천자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일러 모사라 하니,

 은나라 선비라고 한 것은 상나라 자손들이 신하에 속하는 것이다.

 부는 아름다움이요, 민은 빠름이다. 관은 울창주를 부음이다.

 장은 행함이니 술을 따라 올림이다.

 경은 주나라 경사이다. 보는 보상이요, 호는 은나라  갓이다.

 대개 선대의 뒤에 선왕의 계통을 이어 그 예물을 닦아서 왕가의 손님이 되니

 당시의 왕이 감히 변경하지 못하여 또한 이로써 경계를 삼았다.

 왕은 성왕을 가리킨다. 진은 나아감이니 그 충성과 사랑함의 돈독함이 나아가고

 나아가 그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무념은 ‘어찌 생각하지 않으랴’라고 말한 것과 같다. 이조는 문왕이다.

 

 말하건대 상나라 자손들이 주나라에 복종하는 것은 천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은나라의 선비가 주나라 서울에서 제사를 돕는데 상나라의

 옷을 입은 것이다. 이에 왕에게 나아가는 신하를 불러 말하기를 :

 " 네 조상 문왕의 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니

 대개 왕을(주공이 성왕을) 경계하는데 감히 말로 배척하지(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은

 이른바 ‘감히 복부에게 고함’(왕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측근에게 말하는 것)과 같다.

 유향이 말하기를(『漢書』 「楚元王傳」) : " 공자가 시를 논하다가 은나라 선비 중에

 아름답고 민첩한 자들이 경사에 가서 강신제를 올리는데 이르러서 한숨을 쉬며

 탄식하며 말하기를 : " 위대하도다,  하늘의 명이여, 선을 가히 후손에게 전하지

 아니하지 안될지니 이로써 부귀가 무상하다."하시니 대체로 미자가 주나라를

 섬기는 것을 속상해하고 은나라의 망함을 통탄해 하신 것이다."하였다.

 

 

6장. 無念爾祖하고 聿脩厥德이어다.  永言配命이 自求多福이로다. 

       殷之未喪師에는 克配上帝로다.  宜鑒于殷하니 駿命不易로다.

 

        무염이조하고 율수궐덕이어다.  영언배명이 자구다복이로다.

        은지미상사에는 극배상제로다.  의감우은하니 준명불이로다. 賦也라

 

        천명을 잃은 그대들의 조상은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덕행을 기르고 닦을지어다.

        오래도록 천명에 순응하는 것은, 많은 복을 구할 수 있는 재능이로다.

        은나라가 민심을 잃지 않았을 때에는, 능히 상제의 뜻과 서로 걸맞았도다.

        마땅히 은나라를 경계의 거울로 삼아야 하니,

        천명이 바뀌지 않는 것은 아닌 것이로다.

 

         ※ ‘永言配命 自求多福’은 『맹자』 공손추 상편 제4장과

             이루 상편 제4장에 인용되었고,

             ‘殷之未喪師엔 克配上帝러니 宜鑑于殷이어다 駿命不易니라’는

            『대학』 전문 제10장 治國平天下장에 인용되었다.

 

 賦也라. 聿은 發語辭라. 永은 長이오 配는 合也오 命은 天理也라.

 師는 衆也오 上帝는 天之主宰也라. 駿은 大也라. 不易는 言其難也라.

 言欲念爾祖댄 在於自修其德하고 而又常自省察하야 使其所行이

 無不合於天理면 則盛大之福이 自我致之하야 有不外求而得矣리라.

 又言殷未失天下之時엔 其德足以配乎上帝矣러니 今其子孫乃如此하니

 宜以爲鑑而自省焉이면 則知天命之難保矣라.

 大學傳에 曰得衆則得國하고 失衆則失國이라하니 此之謂也라.

 

 부이다. 율은 발어사이다. 영은 길음이요, 배는 합함이요, 명은 천리이다.

 사는 무리요, 상제는 하늘의 주재자이다. 준은 큼이다.

 불이는 그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 네 할아비를 생각하고자 할진댄 스스로 그 덕을 닦는데 있고, 

 또한 항상 스스로 성찰하여 그 행하는 바가 천리에 합하지 않음이 없게 한다면

 성대한 복이 나로부터 이루게 되어 밖에서 구하지 않고 얻어질 것이다."

 또 은나라가 천하를 잃지 않았을 때에는 그 덕이 족히 상제와 합하더니

 지금 그 자손이 마침내 이와 같으니 마땅히 거울삼아서 스스로 살핀다면

 천명을 보존하기가 어려움을 알 것이다."하였다. 

 『대학전』에 이르기를 : " 무리를 얻으면 나라를 얻고 무리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7장. 命之不易이니 無遏爾躬이어다.  宣昭義問하며 有虞殷自天하라. 

       上天之載하니 無聲無臭로다.  儀刑文王하면 萬邦作孚하리라.

 

        명지불이이니 무알이궁이어다.  선소의문하며 유우은자천하라.

        상천지재하니 무성무취로다.  의형문왕하면 만방작부하리라. 賦也라

 

        천명이 바뀌고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니,

        너 자신이 스스로 천명이 끊어지게 하지 말지어다.

        의로운 명성을 널리 퍼뜨려 드날리며,

        또 은나라를 헤아려 천제가 원하시는 것에 따를지어다.

        하늘은 항상 이와같이 일을 처리하니,

        소리도 없고 맛과 냄새도 분별할 수 없도다.

        문왕의 아름다운 본보기를 본받으면,

        천하의 모든 나라가 믿고 복종함이 영원하리라.

 

         ※ ‘上天之載 無聲無臭’는 『중용』의 맨 마지막 구절로 인용되었다.

 

 賦也라. 遏은 絶이오 宣은 布요 昭는 明이오 義는 善也라. 問은 聞으로 通이오

 有는 又로 通이라. 虞는 度요 載는 事요 儀는 象이오 刑은 法이오 孚는 信也라.

 言天命之不易保라. 故로 告之하야 使無若紂之自絶于天하고

 而布明其善譽於天下하며 又度殷之所以廢興者而折之於天이라.

 然이나 上天之事는 無聲無臭하야 不可得而度也어니와 惟取法於文王이면

 則萬邦作而信之矣리라.

 子思子曰維天之命이 於穆不已라하니 蓋曰天之所以爲天也오

 於乎不顯가 文王之德之純이여하니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니 

 純亦不已라하니 夫知天之所以爲天하고 又知文王之所以爲文이면

 則夫與天同德者를 可得而言矣라.

 是詩는 首言文王在上 於昭于天 文王陟降 在帝左右 而終之以此하니 其旨深矣로다.

 

 부이다. 알은 끊음이요, 선은 베풂이요, 소는 밝음이요, 의는 선함이다.

 문은 ‘들을 문’과 통하고, 유는 ‘또 우’와 통한다. 우는 ‘헤아릴 탁’이요, 재는 일이요,

 의는 본받음이요, 형은 법이요, 부는 믿음이다. 천명은 보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알려서 주왕처럼 스스로 천명을 끊어지게 하지 말고,

 그 훌륭한 명예를 천하에 펴서 밝히며, 또 은나라가 폐하고 흥한 바를 헤아려서  

 하늘에 애도하여야 한다. 그러나 상천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 가히 얻어서 

 헤아리지 못하거니와 오직 문왕에게서 법을 취하면 만방이 일어나서 믿어줄 것이다.

 자사 선생이 말하기를(『중용』 제26장) :  “오직 하늘의 명이 심원하여 그치지 않는다."

 라고 하니,  대개 말하기를 ' 하늘이 이로써 하늘이 된 것이고, 아, 나타나지 아니하랴,

 문왕의 덕이 순수함이여' 하니 대개 문왕이 이로써 문왕이 되신 바이니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는다.” 하였다.

 무릇 하늘이 이로써 하늘이 된 바를 알고 또 문왕이 이로써 문왕이 된 바를 안다면

 무릇 하늘과 더불어 덕이 같음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는 머리에서 말하기를 : " 문왕이 위에 있어 하늘에서 밝게 빛나고

 문왕이 오르내림에 상제의 좌우에 있다." 말하고, 이로써 끝마쳤으니 그 뜻이 깊도다.

 

  文王七章 章八句라

 

東萊呂氏曰呂氏春秋에 引此詩하야 以爲周公所作이라하니 味其詞意댄 信非周公이면

不能作也라. 今按此詩컨대 一章은 言文王이 有顯德而上帝有成命也오,

二章은 言天命이 集於文王하니 則不唯尊榮其身이오

            又使其子孫으로 百世爲天子諸侯也며

三章은 言命周之福이 不唯及其子孫이오 而又及其群臣之後嗣也며 

四章은 言天命旣絶於商하니 則不唯誅罰其身이오 又使其子孫으로

            亦來臣服于周也며 

五章은 言絶商之禍 不唯及其子孫이오 而又及其群臣之後嗣也며

六章은 言周之子孫臣庶 當以文王爲法而以商爲監也며

七章은 又言當以商爲監 而以文王爲法也하니 其於天人之際에

興亡之理 丁寧反覆하야 至深切矣라.

故로 立之樂官하야 而因以爲天子諸侯朝會之樂하니

蓋將以戒乎後世之君臣이오 而又以昭先王之德於天下也라.

國語에 以爲兩君相見之樂에 特擧其一端而言耳라.

然이나 此詩之首章은 言文王之昭于天而不言其所以昭요,

次章은 言其令聞不已而不言其所以聞하야 至於四章然後에

所以昭明而不已者를 乃可得而見焉이라.

然이나 亦多詠嘆之言而語其所以爲德之實은 則不越乎敬之一字而已라.

然則後章所謂修厥德而儀刑之者 豈可以他求哉리오 亦勉於此而已矣라.

 

 동래여씨 가로대 『여씨춘추』에 이 시를 인용하여 주공이 지은 것이 된다고 하니

 그 말의 뜻을 음미해본건대 진실로 주공이 아니면 지을 수 없다.

 지금 이 시를 살펴보건대

1장은 문왕이 나타난 덕이 있고 상제가 명을 이룸이 있음을 말하고,

 2장은 천명이 문왕에게 모이니 오직 그 몸을 높이고 영화롭게 할 뿐만이 아니고

 또 그 자손으로 하여금 백세토록 천자와 제후로 삼았음을 말하고, 

 3장은 주나라에 명한 복이 오직 그 자손에게만 미치지 아니하고

 또 그 여러 신하의 후손에게까지 미침을 말하고, 

 4장은 천명이 이미 상나라에서 끊어졌으니 오직 그 몸을 베이고 베일뿐만이 아니고

 또 그 자손으로 하여금 또한 주나라에 신하로 복종함을 말하며,

 5장은 상나라가 끊어진 화가 오직 그 자손에게 미치는 것뿐만이 아니고

 또 그 여러 신하의 후손에게 미침을 말했으며, 

 6장은 주나라의 자손과 여러 신하가 마땅히 문왕으로 법을 삼고

상나라로 거울삼음을 말했으며,

 7장은 또한 마땅히 상나라로써 거울삼고 문왕으로써 법을 삼음을 말했으니,

 그 하늘과 사람의 즈음에 흥망의 이치가 분명히 반복되어 지극히 깊고 간절하다.

 그러므로 악관을 세워서 인하여 천자와 제후가 조회하는 음악으로 삼았으니

 대개 장차 후세의 군신에게 경계한 것이고 또 선왕의 덕을 천하에 밝히려고

 한 것이다.

 『국어』에 두 나라의 인군이 서로 만나는 음악으로 썼다하니 특히 그 일단을 들어서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의 머릿장은 문왕이 하늘에 밝게 계신 것만 말하고

 그 빛나는 까닭을 말하지 않았으며, 다음 장은 그 훌륭한 명성이 그치지 아니함을

 말하고 그 소문이 난 까닭을 말하지 아니하여 4장에 이른 후에야 밝게 빛나서

 그치지 않는 까닭을 이에 가히 얻어 볼 수 있다.

 그러나 또한 영탄하는 말이 많고 그 덕의 실지가 된 까닭을 말한 것은  

 ‘공경 경’자 한 글자를 넘지 않을 뿐이다. 그러한즉 뒷장에 이른바 그 덕을 닦아

 법으로 삼는 자가 어찌 가히 다른 데서 구하리오. 또한 이에 힘쓸 뿐인 것이다. 

 

 

    『毛詩序』

 文王은 文王이 受命作周也라.

 문왕은 문왕이 천명을 받아 주나라를 일으킨 것을 읊은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