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文王之什(문왕지십) 제7편 황의8장(皇矣八章)

덕치/이두진 2023. 12. 15. 18:11

 

 大雅. 文王之什(문왕지십) 제7편 황의8장(皇矣八章)

 

 

 皇矣上帝, 臨下有赫.  監觀四方, 求民之莫.  維此二國, 其政不獲.

  維彼四國, 爰究爰度.  上帝耆之, 憎其式廓.  乃眷西顧, 止維與宅.

 

  作之屏之, 其菑其翳.  脩之平之, 其灌其栵.  啟之辟之, 其檉其椐.

  攘之剔之, 其檿其柘.  帝遷明德, 串夷載路.  天立厥配, 受命既固.

 

  帝省其山, 柞棫斯拔, 松柏斯兌.  帝作邦作對, 自大伯王季.  

  維此王季, 因心則友.  則友其兄, 則篤其慶.  載錫之光, 受祿無喪, 奄有四方.

 

  維此王季, 帝度其心, 貊其德音.  其德克明, 克明克類, 克長克君.

  王此大邦, 克順克比.  比于文王, 其德靡悔.  既受帝祉, 施于孫子.

 

  帝謂文王, 無然畔援, 無然歆羨, 誕先登于岸.  密人不恭, 敢距大邦, 侵阮徂共.

  王赫斯怒, 爰整其旅, 以按徂旅, 以篤于周祜, 以對于天下.

 

  依其在京, 侵自阮疆, 陟我高岡.  無矢我陵, 我陵我阿.  無飲我泉, 我泉我池.

  度其鮮原, 居歧之陽, 在渭之將.  萬邦之方, 下民之王.

 

  帝謂文王,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不長夏以革.  不識不知, 順帝之則.

  帝謂文王, 詢爾仇方, 同爾兄弟, 以爾鉤援, 與爾臨衝, 以伐崇墉.

 

  臨衝閑閑. 崇墉言言.  執訊連連, 攸馘安安.  是類是禡, 是致是附.

  四方以無悔.  臨衝茀茀, 崇墉仡仡.  是伐是肆, 是絕是忽.  四方以無拂.

 

 

1장. 皇矣上帝ㅣ 臨下有赫이로다.  監觀四方하여 求民之莫이로다. 

        維此二國이 其政不獲하도다.  維彼四國하여 爰究爰度이로다.  

        上帝耆之하니 憎其式廓하도다.  乃眷西顧하여 止維與宅하도다.

 

         황의상제ㅣ 임하유혁이로다.  감관사방하여 구민지막이로다.

         유차이국이 기정불획하도다.  유피사국하여 원구원탁이로다.

         상제기지하고 증기식곽하도다.  내권서고하고 차유여택하도다. 賦也라

 

         위대하시고 찬란하신 상제께서,

         인간세상을 지혜롭고 밝은 눈으로 굽어보심이로다.

        천지 사방을 살펴보시고, 백성들을 고통과 재앙에서 구하시도다.

        그러나 하, 상 두나라는, 그들의 정령이 백성들의 바램에 맞지 아니하도다.

        오로지 천하 사방의 나라에 생각이 미치어,

        그리하여 진지하게 연구하고 헤아리도다.

        상제께서 천명을 헤아려 이루어지게 하고,

        그 나라(상나라)를 증대시켜 크게 쓰시고자 하도다.  

        마침내 서쪽을 집중하여 돌아보시고,

        이곳(기산)에 거처할 수 있도록 정하셨도다.

 

賦也라. 皇은 大요 臨은 視也라. 赫은 威明也라. 監亦視也라. 莫은 定也라.

二國은 夏商也라. 不獲은 謂失其道也라. 四國은 四方之國也라.

究는 尋이오 度은 謀也라.  耆憎式廓은 未詳其義라.

或이 曰耆는 致也오 憎은 當作增이오 式廓은 猶言規模也라.

此는 謂岐周之地也라. 此詩는 敍大王大伯王季之德이 以及文王이 伐密伐崇之事也라.

此其首章이니 先言天之臨下甚明하야 但求民之安定而已라.

彼夏商之政이 旣不得矣라.

故로 求於四方之國하시니 苟上帝之所欲致者인댄 則增大其疆境之規模라.

於是에 乃眷然顧視西土하사 以此岐周之地로 與大王하야 爲居宅也라.

 

부라. 황은 큼이요, 임은 봄이다. 혁은 위엄있고 밝음이다. 감 또한 봄이다.

막은 정함이다. 이국은 하나라와 상나라이다. 불획은 그 도를 잃음을 말한다.

사국은 사방의 나라이다. 구는 찾음이요, 탁은 꾀함이다.

기, 증, 식곽은 그 뜻은 자세하지 못하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 " 기는 이름이고, 증은 마땅히 ‘더할 증’으로 지어야 하고, 

식곽은 규모라는 말과 같다."라고 하였다. 차는 기주의 땅을 이름이다.

이 시는 태왕과 태백과 왕계의 덕을 서술하여 문왕이 밀 땅을 정벌하고

숭 땅을 정벌한 일에 이른 것이다. 이것은 머리장이니 먼저 하늘이 아래를

굽어보심이 심히 밝아서 다만 다만 백성의 안정을 구할 뿐이다.

저 하나라 상나라의 정사가 이미 (도리를) 얻지 못하였으므로 사방의 나라에서

구하셨으니 진실로 상제가 이루고자 하는 바이면 그 경계의 규모를 더욱 크게

하였을 것이다. 이에 두루 돌아보면서 서쪽 땅을 살피셔서 이 기주의 땅을

태왕에게 주시어 거택으로 삼게 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2장. 作之屏之하고 其菑其翳하도다.  脩之平之하여 其灌其栵로다.  

       啟之辟之하고 其檉其椐로다.  攘之剔之하니 其檿其柘로다. 

       帝遷明德하니 串夷載路하도다.  天立厥配하니 受命既固하도다.

 

        작지병지하여 기치기예하도다.  수지평지하여 기관기례로다.

        계지벽지하고 기정기거로다.  양지척지하니 기염기자로다.

        제천명덕하니 관이재로하도다.  천립궐배하니 수명기고하도다. 賦也라

 

        산림을 벌채하여 잡목을 정리하고, 

        말라 죽거나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제거하도다.

        그것을 가다듬고 고르게 잘라내니,

        관목들이 빽빽하고 나뭇가지가 무성하게 잘 자라도다.

        그것을 파서 없애고 베어 없애니,

        그것은 능수버들과 영수목(대나무와 비슷함)이로다.

        그것을 쳐내고 베어내니,

        산뽕나무와 구지뽕나무가 이곳저곳에서 섞여 자라도다.

        천제의 밝은 덕으로 나라의 터전을 옮기니,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무리들이 거리에 가득하도다.

        천제께서 그에게 아름다운 베필을 골라 주시니,

        천명을 받은 나라를 견고하게 하였도다.

 

賦也라. 作은 拔起也오 屛은 去之也라. 菑는 木立死者也오 翳는 自斃者也라.

或이 曰小木蒙密蔽翳者也라. 修, 平은 皆治之하야 使疏密正直得宜也라.

灌은 叢生者也라. 栵는 行生者也라. 啓, 辟는 芟除也라.

檉은 河柳也니 似楊이오 赤色이며 生河邊이라.

椐는 樻也니 腫節이 似扶老하야 可爲杖者也라.

攘, 剔은 謂穿剔去其繁冗하야 使成長也라.

檿은 山桑也니 與柘皆美材라. 可爲弓榦이오 又可蠶也라.

明德은 謂明德之君이니 卽大王也라. 串夷載路는 未詳이라.

或이 曰串夷는 卽混夷요 載路는 謂滿路而去니 所謂混夷駾矣者也라.

配는 賢妃也니 謂大姜이라.

此章은 言大王이 遷於岐周之事니 蓋岐周之地는 本皆山林險阻하야 無人之境이오

而近於昆夷어늘 大王이 居之에 人物이 漸盛하니 然後에 漸次開闢如此라.

乃上帝가 遷此明德之君하야 使居其地하야 而昆夷遠遁하고 天又爲之立賢妃以助之라.

是以로 受命堅固하야 而卒成王業也라.

 

부이다. 작은 뽑아 일으킴이요, 병은 제거함이다. 치는 나무가 서서 죽은 것이요,

예는 스스로 죽은 것이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

" 작은 나무가 큰 나무에 덮이고 빽빽하게 가려진 것이다." 하였다.

수와 평은 모두 다스려서 빽빽한 것은 성기게 하고 바름과 곧음이 마땅함을 얻게

하는 것이다. 관은 떨기로 나는 것이다. 례는 열을 지어 나온 것이다.

(항생, 곧 가지가 늘어진 것이라). 계와 피는 풀을 깎아 제거함이다.

정은 하수의 버들(능수버들)이니, 버드나무와 같고, 붉은 색이며 하수의 물가에서

자란다. 거는 가물태나무니 마디가 불어나 부로나무와 같은 것이니 지팡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양과 척은 번성하여 덮인 것을 뚫고 제거하여 성장하게 함이다.

염은 산뽕나무이니 구지뽕나무와 더불어 모두 아름다운 재질이다.

활 통을 만들 수 있고, 잎사귀는 누에를 칠 수 있다. 명덕은 독을 밝히는 인군을

말하는 것이니 곧 태왕이다. 관이재로는 자세하지 못하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 " 관이는 바로 곤이요, 재로는 길에 가득히 도망가는 것을

이름이니 곤이가 말타고 도망치는 것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배는 어진 배필이니 태강을 말하는 것이다.

이 장은 태왕이 기주로 옮긴 일을 말함이니, 대개 기주의 땅은 본래 모두 산림이

험하게 막혀서 무인지경이었고 곤이와 가까웠는데, 태왕이 거처함에 인물이

점차 성해지니 그런 뒤에야 점차 개벽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이에 상제가 이 명덕한 인군을 옮겨서 그 땅에 거처하게 하여

곤이가 멀리 도망가고  하늘이 또한 어진 배필로 돕게 하였다.

이로써 천명을 받음이 단단하여 마침내 왕업을 이룬 것이다.

 

 

3장. 帝省其山하고 柞棫斯拔하며 松柏斯兌하도다.  

       帝作邦作對하니 自大伯王季로다.  維此王季이니 因心則友로다. 

       則友其兄하고 則篤其慶하도다. 

       載錫之光하고 受祿無喪하며 奄有四方하도다.

 

        제성기산하고 작역사패하며 송백사태하도다.

        제작방작대하니 자대백왕계로다.  유차왕계이니 인심칙우로다.

        칙우기형하니 칙독기경하도다. 

        재석지광하고 수록무상하며 엄유사방하도다. 賦也라

 

        상제께서 주나라 땅인 기산을 살펴보시고,

        갈참나무와 떡갈나무를 베어 버리시며,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를 산에 심으셨도다.

        상제께서 변경을 개척하여 나라를 흥하게 하셨으며,

        태백과 왕계가 나아가 공을 세움이로다.

        그래서 이 분이 왕계이시니, 부모님께 순종하고 마음으로 우애하도다.

        그 두(태백, 우중) 분의 형님을 우애하니,

        복과 경사가 끊이지 않고 더 보태지도다.

        상제께서 그에게 끝없는 영광을 주셨고,

        복과 녹을 이어 받아 영원히 소멸되지 않게 하셨으며,

        천하 사방의 나라를 주나라가 온전히 차지하게 하셨도다.

 

 賦也라. 拔, 兌는 見緜篇하니 此亦言其山林之間에 道路通也라.

 對는 猶當也니 作對는 言擇其可當此國者하야 以君之也라.

 大伯은 大王之長子요 王季는 大王之少子也라. 因心은 非勉强也라.

 善兄弟曰友라. 兄은 謂大伯也라. 篤은 厚요 載는 則也라.

 奄字之義는 在忽遂之間이라.

 言帝省其山하야 而見其木拔道通하니 則知民之歸之者 益衆矣라.

 於是에 旣作之邦하고 又與之賢君하야 以嗣其業하니

 蓋自其初生大伯王季之時而已定矣라.

 於是에 大伯이 見王季生文王하고 又知天命之有在라.

 故로 適吳不反이러니 大王이 沒而國傳於王季하고 及文王而周道大興也라.

 然이나 以大伯而避王季면 則王季 疑於不友라.

 故로 又特言王季하니 所以友其兄者는 乃因其心之自然이오 而無待於勉强이라.

 旣受大伯之讓이면 則益修其德하야 以厚周家之慶하고 而與其兄以讓德之光하니 

 猶曰彰其知人之明이오 不爲徒讓耳라.

 其德이 如是故로 能受天祿而不失하야 至于文武而奄有四方也라.

 

부라. 패와 태는 면편에 나타나니 이 또한 그 산림 사이에 도로가 통하게 됨을

말한 것이다. 대는 담당함과 같으니 작대는 그 이 나라를 맡을 수 있는 자를 가려서

군주로 삼음이다. 태백은 태왕의 장자이고, 왕계는 태왕의 소자이다.

인심은 어거지로 얻는 것이 아니다. 형제간에 잘 지내는 것을 우애라 한다.

형은 태백이다. 독은 두터움이요, 재는 ‘곧 즉’이다.

엄이라는 글자의 뜻은 문득과 드디어의 사이에 있다.

상제가 그 산을 살펴보시사 나무가 위로 뻗어 올라가 길이 통하는 것을 보았으니 

그러하다면 백성들 중에 돌아가는 자가 더욱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이미 나라를 만들고 또 어진 인군에게 주어서 그 업을 계승하게 하니

대개 그 처음 태백과 왕계를 낳은 때로부터 이미 정했음이다.

이에 태백이 왕계가 문왕을 낳는 것을 보고 또 천명이 있는 것을 알았음이다.

그러므로 오나라로 가서 돌아오지 않더니 태왕이 죽고 나라가 왕계에게 이어지고,

문왕에 이르러서는 주나라의 도가 크게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태백이 왕계를 피하였다면 왕계가 우애를 못했다고 의심받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또한 특별히 왕계를 말했으니 그 형에게 우애한 것은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난 것이고 ,억지로 힘쓴 것을 기다린 것이 아니다.

이미 태백이 사양한 것을 받았다면 더욱 그 덕을 닦아서 주나라의 경사를

두텁게 하고, 그 형에게 사양한 덕의 영광을 돌리니

 오히려 그 사람 아는 것이 밝음을 드러낸 것이고, 한갓 사양만 한 것이 아니다. 

 그 덕이 이와 같으므로 능히 하늘의 복을 받아 잃지 아니해서

 문왕과 무왕에 이르러 곧 사방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4장. 維此王季이니 帝度其心하고 貊其德音하도다. 

      其德克明하며 克明克類하여 克長克君하도다. 

      王此大邦하니 克順克比하도다. 

      比于文王이며 其德靡悔로다.  既受帝祉이나 施于孫子로다.

 

        유차왕계이니 제탁기심하고 맥기덕음하도다.

        기덕극명하며 극명극류하여 극장극군하도다.  왕차대방하니 극순극비하도다.

        비우문왕이며 기덕미회로다.  기수제지이니 이우손자로다. 賦也라

 

        그래서 이 분이 왕계이시니, 상제께서 그의 마음을 잘 살펴보시고, 

        좋은 평판과 훌륭한 명성을 널리 전하고 칭송하도다.

        그 덕성은 맑고 밝으며, 시비와 유형의 구별을 분명하게 가리는 안목이 있어, 

        군대의 장수와 나라의 임금을 한 몸에 겸하도다.

        이와 같이 넓고 큰 나라를 통솔하니, 만백성들이 친하게 따르며 순종하도다.

        문왕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이와 같았으며,

        그 덕성에 백성들의 원망은 없었도다.

        이미 상제께서 주신 복을 받았음에도,

        자손에게까지 미쳐 복을 받음이 끝이 없었도다.

 

賦也라. 度은 能度物制義也라. 貊은 春秋傳樂記에 皆作莫이니 謂其莫然淸靜也라.

克明은 能察是非也오 克類는 能分善惡也라. 克長은 敎誨不倦也오

克君은 賞慶刑威也니 言其賞不僭이라. 故로 人以爲慶하고 刑不濫이라.

故로 人以爲威也라. 順은 慈和徧服也오 比는 上下相親也라.

比于는 至于也라. 悔는 遺恨也라. 言上帝制王季之心하야 使有尺寸能度義라.

又淸靜其德音하야 使無非間之言이라.

是以로 王季之德이 能此六者하고 至於文王하야는 而其德尤無遺恨이라.

是以로 旣受上帝之福하야 而延及于子孫也라.

 

 부이다. 탁은 능히 사물을 헤아려 의를 맞게 하는 것이다.

 맥은 『춘추전』과 (『예기』의) 「악기」에 

 모두 ‘고요할 맥’이라 지었으니 그 고요하면서 맑고 조용함을 말한 것이다.

 극명은 능히 시비를 살피는 것이요, 극류는 능히 선악을 분별하는 것이다.

 극장은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요, 극군은 상을 주어 축하하고,

 형벌로 위엄있게 하니 그 상이 분수에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그

 러므로 사람들이 경사로 여기고, 형벌이 남용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위엄으로 여긴 것이다. 순은 사랑과 화함으로 두루 복종하고,

 비는 상하가 서로 친함이다. 비우는 결과에 도달하다. 회는 남은 한이다.

 상제께서 왕계의 마음을 헤아려 척촌(법도)을 두어 능히 의리를 헤아림이다. 

 또 그 덕음을 청정하게 하여 비난하고 이간질하는 말이 없게 하였다.

 이로써 왕계의 덕이 이 여섯 가지(克明, 克類, 克長, 克君, 克順, 克比)에 능하였고,

 문왕에 이르러서는 그 덕이 더욱 유한이 없게 되었다.

 이로써 이미 상제의 복을 받아 자손에게까지 뻗쳐 미친 것이다.

 

 

5장. 帝謂文王하사 無然畔援하고 無然歆羨하며 誕先登于岸이로다. 

       密人不恭하고 敢距大邦하여 侵阮徂共하도다.

       王赫斯怒하여 爰整其旅하며 以按徂旅하니

       以篤于周祜하여 以對于天下하도다.

 

        제위문왕하사 무연반원하고 무연흠선하며 탄선등우안이로다.

        밀인불공하여 감거대방하여 침완조공하도다.

        왕혁사노하여 원정기려하며 이알조려하니

        이독우주호하여 이대우천하하도다. 賦也라

 

        상제께서 문왕에게 이르시기를, 망설이지 말며 흔들리지 말고, 

        분수에 맞지 않는 망상에 빠지지 말며, 물을 건너서 먼저 강둑에 오르라 하도다.

        밀나라 사람들은 공손하지 아니하고, 감히 대국에 대항하며 오만하여, 

        완나라를 침입하여 공나라로 나아가니 그 기세가 맹렬하도다.

        문왕은 이에 얼굴색이 변하며 크게 격노하여,

        이에 그 군대를 정돈하여 용감히 떨쳐 일어나,

        침공을 위해 돌진하는 밀나라 군대를 막으니,

        이로써 주나라의 복을 크고 두텁게 하여,

        이로써 천하 사방의 안정을 이루었도다.

 

 賦也라. 帝謂文王은 設爲天命文王之詞니 如下所言也라. 無然은 猶言不可如此也라.

 畔은 離畔也오 援은 攀援也니 言舍此而取彼也라.

 歆은 欲之動也오 羨은 愛慕也니 言肆情以徇物也라.

 岸은 道之極至處也라. 密은 密須氏也오 姞姓之國이니 在今寧州하니라.

 阮은 國名이니 在今涇州하니라. 徂는 往也라.

 共은 阮國之地名이니 今涇州之共池가 是也라.

 其旅는 周師也라. 按은 遏也라. 徂旅는 密師之往共者也라. 祜는 福이오 對는 答也라.

 人心有所畔援하고 有所歆羨이면 則溺於人欲之流하야 而不能以自濟하나니

 文王이 無是二者라.

 故로 獨能先知先覺하야 以造道之極至하니 蓋天實命之요 而非人力之所及也라.

 是以로 密人이 不恭하야 敢違其命하야 而擅興師旅하야 以侵阮而往至于共일새

 則赫怒整兵하야 而往遏其衆하야 以厚周家之福하야 而答天下之心하시니

 蓋亦因其可怒而怒之요, 初未嘗有所畔援歆羨也라. 此는 文王征伐之始也라.

 

 부이다. 상제가 문왕에게 이른 것은 하늘이 문왕에게 명한 말로 가설한 것이니

 아래에 말한 것과 같다.

 무연은 가히 이와 같아서는 아니된다는 말과 같다. 반은 이반이요, 원은 잡는 것이니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함을 말한 것이다. 흠은 욕심이 동함이요,

 선은 애모함이니 감정을 베풀어서 물건을 따름이다

 (내적인 참된 정이 방자히 베풀어져서 밖의 물건을 따른 것이다).

 안은 도의 지극한 곳이다. 밀은 밀수씨요, 길성의 나라이니 지금의 영주에 있었다.

 완은 나라 이름이니 지금의 경주에 있었다. 조는 감이다. 

 공은 완국의 땅이름이니 지금 경주의 공지가 이곳이다. 기려는 주나라 군사이다.

 알은 막음이다. 조려는 밀나라 군사가 공땅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호는 복이요,

 대는 대답함이다. 인심이 반원하는 바가 있고, 흠선하는 바가 있으면

 인욕의 흐름에 빠져서 능히 스스로 건너지 못하니 문왕은 이 두 가지가 없었다.

 그러므로 홀로 먼저 알고 먼저 깨달아서 도의 지극한 곳에 나아가니

 대개 하늘이 실로 명한 것이요, 인력의 미치는 바가(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로써 밀인이 공손하지 못하여 감히 그 명을 어겨서 멋대로 군사를 일으켜

 완나라를 침략하려고 공땅에 이르렀을 때 크게 노하여 병사를 정돈하여 가서

 그 무리를 막아서 주나라의 복을 두텁게 하여 천하의 마음에 보답하셨으니,

 이 또한 노여워할만한 이유가 있어서 노한 것이고, 처음부터 일찍이 반원하고

 흠선하는 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문왕이 정벌한 처음이다.

 

 

6장. 依其在京하니 侵自阮疆하여 陟我高岡이로다.  

       無矢我陵이니 我陵我阿이로다.  無飲我泉이니 我泉我池로다.

       度其鮮原하고 居歧之陽하여 在渭之將하도다. 

       萬邦之方이며 下民之王이로다.

 

        의기재경이하니 침자완강하여 척아고강하도다.

        무시아능이니 아능아아이로다.  무음아천이니 아천아지로다.

        탁기선원하고 거기지양하여 재위지장하도다. 

        만방지방이며 하민지왕이로다. 賦也라

          

        밀나라 사람들은 높고 험한 언덕에 의지하니,

        완나라로부터 나와 우리의 변경을 침략하여, 우리의 높은 언덕 위로 오르도다.

        그들에게 우리의 언덕에 진을 치게 하지 말지니,

        우리의 언덕이며 우리의 능선이로다.

        우리의 샘물을 마시게 하지 말지니, 우리의 샘이며 우리의 도랑이로다.

        문왕께서 언덕과 평야를 자세히 살피보고,

        기산 남쪽 지방을 차지하여, 위수 가로 나아가도다.

        그는 만방의 모범이며, 백성들의 뛰어난 왕이로다. 

 

賦也라. 依는 安貌라. 京은 周京也라. 矢는 陳이오 鮮은 善이오 將은 側이오

方은 鄕也라.  言文王이 安然在周之京이어시늘 而所整之兵이 旣遏密人하고

遂從阮疆而出以侵密하니 所陟之岡이 卽爲我岡而人無敢陳兵於陵, 飮水於泉하야

以拒我也라. 於是에 相其高原而徙都焉하니 所謂程邑也라.

 其地는 於漢에 爲扶風安陵하니 今在京兆府咸陽縣하니라.

 

 부이다. 의는 편안한 모양이다. 경은 주나라 서울이다.

 시는 진을 침이요, 선은 좋음이요, 장은 옆이요, 방은 향(嚮)함이다.

 문왕이 편안히 주나라 서울에 계시거늘 정돈된 군사가 이미 밀인을 막았고,

 마침내 완나라의 국경을 따라서 나가서 밀나라를 침략하니, 

 올라간 바의 높은 언덕이 바로 우리의 언덕이 되었고

 사람들이 감히 (우리) 능선에 진을 치고 샘물을 마셔서 우리에게 항거하는

 이가 없었다. 이에 그 높은 언덕을 보고서 도읍을 옮기니 이른바 정읍이란 곳이다.

 그 땅은 한나라 때에 부풍, 안릉이 되었으니 지금의 경조부 함양현이다.

 

 

7장. 帝謂文王ㅣ予懷明德하니 不大聲以色하고 不長夏以革이어다. 

       不識不知하며 順帝之則이어다.

       帝謂文王ㅣ詢爾仇方하여 同爾兄弟하고 以爾鉤援하여

       與爾臨衝ㅣ以伐崇墉하도다.

 

        제위문왕ㅣ여회명덕하니 불대성이색하고 불장하이혁이어다.

        불식부지하여  순제지칙이어다.

        제위문왕ㅣ순이구방하여 동이형제하고 이이구원하여

        여이임충ㅣ이벌숭용하도다. 賦也라

 

        상제께서 주나라 문왕에게 이르시기를, 그대의 덕행을 나는 매우 좋아하니, 

        화내는 말과 성난 얼굴을 중시하지 말고,

        나아가 형벌기구나 병기에 의지하지 말지어다.

        그대는 아무 말 없이 이루어 내야 하며, 상제의 뜻을 따라야 함을 잊지 말지어다.

        상제께서 주나라 문왕에게 이르시기를, 동맹국과 자문하고 의논하여,

        그대와 동성인 형제국과 연합하고,

        그대의 갈고리가 달린 높은 사다리를 이용하여,

        그대의 성을 공격하는 임거와 충거로, 숭나라의 성벽을 부수고 토벌하라 하도다.

 

賦也라. 予는 設爲上帝之自稱也라. 懷는 眷念也라. 明德은 文王之明德也라.

以는 猶與也라. 夏革은 未詳이라. 則은 法也라. 仇方은 讐國也오 兄弟는 與國也라. 

鉤援은 鉤梯也니 所以鉤引上城이니 所謂雲梯者也라. 臨은 臨車也니 在上臨下者也오,

衝은 衝車也니 從旁衝突者也니 皆攻城之具也라.

崇은 國名이니 在今京兆府鄠縣하니라.

墉은 城也라. 史記에 崇侯虎讒西伯於紂한대 紂囚西伯於羑里어늘

西伯之臣閎夭之徒 求美女奇物善馬以獻紂하니, 紂乃赦西伯하고 賜之弓矢鈇鉞하야

得專征伐曰譖西伯者는 崇侯虎也라하니라. 西伯歸三年에 伐崇侯虎而作豊邑하니라.

言上帝眷念文王하사 而言其德之深微하야 不暴著其形迹하고 又能不作聰明하야

以循天理라.  故로 又命之以伐崇也라.

呂氏曰此는 言文王이 德不形而功無迹하야 與天同體而已니

 雖興兵以伐崇이나 莫非順帝之則이오 而非我也라.

 

 부이다. 여는 상제가 자칭한 것으로 가설한 것이다. 회는 돌아보고 생각함이다.

 명덕은 문왕의 밝은 덕이다. 이는 ‘더불 여’와 같다. 하와 혁은 미상이다. 칙은 법이다.

 구방은 원수의 나라이고, 형제는 동맹국이다. 구원은 구제니, 갈고리를 걸어 성 위로

 올라가는 것이니 이른바 운제라는 것이다. 임은 임거니,

 위에서 있으면서 아래를 굽어보는 것이고,

 충은 충거이니, 옆에서부터 충돌하는 것이니, 모두 성을 공격하는 기구이다.

 숭은 나라 이름이니 지금 경조부 호현이다. 용은 성이다. 

 『사기』(「周本紀」)에 “숭후인 호가 서백을 주에게 참소하니까 주가 서백을 유리에

 가두거늘 서백의 신하인 굉요의 무리가 미녀와 신기한 물건과 좋은 말을 구하여

 주왕에게 바치니 주왕이 이에 서백을 풀어주고 궁시와 부월을 주어 전적으로

 정벌을 하도록 하면서 말하기를 : ‘ 서백을 참소한 자는 숭후 호이다’하였다. 

 서백이 돌아온 지 3년만에 숭후 호를 정벌하고 풍읍을 만들었다”하였다

 상제가 문왕을 돌아보고 생각하여 말씀하시기를 : ‘ 그 덕이 깊고 은미하여 그 형체와

 자취가 드러나거나 나타나지 않고 또 능히 총명을 쓰지 않고서 순리를 따르느니라.

 그러므로 또 명하여 숭나라를 치게 하였다’고 말씀하셨다.

 여씨가 말하기를 : " 이것은 문왕의 덕이 형체가 없고 공이 자치가 없어서 하늘과

 더불어 체를 같이할 뿐이니 비록 병사를 일으켜 숭나라를 쳤으나 상제의 법칙에

 순하지 아니함이 없고 문왕 자신이 한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8장. 臨衝閑閑하니 崇墉言言이로다.  執訊連連하며 攸馘安安이로다. 

      是類是禡하여 是致是附하도다.  四方以無悔하도다.

      臨衝茀茀하니 崇墉仡仡이로다.  是伐是肆하니 是絕是忽하도다. 

      四方以無拂하도다.

 

        임충한한하니 숭용언언이로다.  집신연연하며 유괵안안이로다.

        시류시마하여 시치시부하도다.  사방이무모하도다.

        임충불불하니 숭용얼얼이로다.  시벌시사하니 시절시홀하도다.

        사방이무불하도다. 賦也라

 

        임거와 충거가 느릿느릿 움직이니,

        숭나라의 높고 견고한 성채가 조금씩 허물어지도다.

        포로를 잡아서 계속 심문하며,

        적의 왼쪽 귀를 베는 것을 난폭하지 않게 하라 하도다.

        천신께 제사를 지내 승리를 구하여,

        숭나라의 항복을 권유하고 백성들을 위로하도다.

        사방이 이로써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하도다.

        임거와 충거가 매우 강성하니, 숭나라의 높고 견고한 성채도 흔들리도다.

        이에 정벌하고 이에 무너뜨리니, 이에 숭나라의 대가 끊어지고 이에 망하도다.

        사방이 이로써 감히 우리에게 거역하지 못하도다.

 

 賦也라. 閑閑은 徐緩也오 言言은 高大也라. 連連은 屬續狀이라.

 馘은 割耳也니 軍法에 獲者不服則殺而獻其左耳라. 安安은 不輕暴也라.

 類는 將出師에 祭上帝也오 禡는 至所征之地하야 而祭始造軍法者니

 謂黃帝及蚩尤也라. 致는 致其至也오 附는 使之來附也라.

 茀茀은 强盛貌요 仡仡은 堅壯貌라. 肆는 縱兵也라.

 忽은 滅이오 拂은 戾也라.

 春秋傳에 曰文王伐崇에 三旬不降이어늘 退修敎而復伐之하니 因壘而降이라하니라.

 言文王伐崇之初에 緩攻徐戰하고 告祀群神하야 以致附來者而四方無不畏服이오

 及終不服하야는 則縱兵以滅之하야 而四方無不順從也라.

 夫始攻之緩은 戰之徐也니 非力不足也오 非示之弱也라.

 將以致附而全之也며 及其終不下而肆之也엔 則天誅를 不可以留요

 而罪人을 不可以不得故也니 此는 所謂文王之師也라. 

 

 부이다. 한한은 느릿느릿함이요, 언언은 높고 큼이다. 연연은 연속하는 형상이다.

 괵은 귀를 베임이니, 군법에 잡혀온 자가 항복하지 아니하면 죽여서

 그 왼쪽 귀를 베에 바친다. 안안은 경솔하고 포악하게 하지 않음이다.

 류는 장차 군사가 나감에 상제께 제사를 지냄이요, 마는 정벌하려는 땅에 이르러서

 처음 군법을 만든 자에게 제사를 지냄이니 황제 및 치우를 말한다. 

 치는 그 이르도록 함이요, 부는 하여금 와서 따르게 하는 것이다.

 불불은 강성한 모양이요, 얼얼은 견고하고 웅장한 모양이다.

 사는 군대를 풀어 놓는 것이다. 홀은 멸함이요, 불은 거스름이다.  

『춘추전』에 이르기를 : " 문왕이 숭을 침에 30일이 되도록 항복하지 않거늘 물러가

다시 훈련하고 가르쳐서 다시 정벌하니 성루를 그대로 둔 채 항복 받았다." 하였다.

 문왕이 숭나라를 정벌하는 초기에는 느릿느릿 치고 서서히 싸우며 여러 신명께

 제사를 지냈으며, 와서 따르도록 이르게 하니 사방이 두려워 복종하지 않음이 없고,

 마침내 항복하지 않는 자에게는 군사가 와서 멸망하여 사방이 순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무릇 처음 공격을 느리게 함은 전쟁을 느리게 하는 것이니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약함을 보이려는 것이 아니니라.

 (싸우지 않고도) 장차 따르도록 하여 온전히 하려는 것이며

 끝내 항복하지 아니하니 군대를 풀어놓는 것은 하늘의 토벌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죄인은 가히 잡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니 이것은 이른바 문왕의 군대라는 것이다. 

 

  皇矣八章 章十二句라

 

 一章二章은 言天命大王이오,

 三章四章은 言天命王季요.

 五章六章은 言天命文王伐密이오,

 七章八章은 言天命文王伐崇하니라

 

 1장, 2장은 하늘이 문왕에게 명한 것을 말하였고,

 3장과 4장은 하늘이 왕계에게 명한 것을 말하였고,

 5장과 6장은 하늘이 문왕이 밀나라를 치도록 명한 것을 말하였고,

 7장과 8장은 하늘이 문왕에게 숭나라를 치도록 명한 것을 말한 것이다.

 

 

   『毛詩序』

 皇矣는 美周也라. 天監代殷하니 莫若周요,

 周世世修德이 莫若文王이라.

 황의는 주나라를 찬미한 詩이다.

 천제께서 은나라를 대신할 나라를 살펴보니 주나라만한 나라가 없었고,

 주나라에 대대로 덕을 닦은 분 중에는 문왕만한 이가 없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