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文王之什(문왕지십) 제8편 영대4장(靈臺四章)

덕치/이두진 2023. 12. 15. 18:17

 

大雅. 文王之什(문왕지십) 제8편 영대4장(靈臺四章)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經始勿亟, 庶民子來.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翯翯.  王在靈沼, 於牣魚躍.

虡業維樅, 賁鼓維鏞.  於論鼓鐘, 於樂辟廱.

於論鼓鐘, 於樂辟廱.  鼉鼓逢逢, 朦瞍奏公.

 

 

1장. 經始靈臺하여 經之營之로다.  庶民攻之하니 不日成之로다.

        經始勿亟하나 庶民子來로다.

 

        경시영대하여 경지영지로다.  서민공지하니 불일성지로다.

        경시물극하나 서민자래로다. 賦也라

 

        영대 쌓는 계획을 시작하여, 영대의 터를 측량하고 영대를 짓는도다.

        많은 백성들이 영대 짓는 일에 참여하니, 며칠 걸리지 않아 완성하였도다.

        영대를 짓기 시작할 때 서두르지 말라 하였으나,

        많은 백성들이 자식처럼 달려 왔도다.

 

 賦也라. 經은 度也라. 靈臺는 文王所作이니 謂之靈者는 言其倐然而成하야

如神靈之所爲也라. 營은 表오 攻은 作也. 不日은 不終日也라. 亟은 急也라.

 國之有臺는 所以望氛祲察災祥하야 時觀游節勞佚也라. 

 文王之臺 方其經度營表之際에 而庶民이 已來作之하니 所以不終日而成也라.

 雖文王이 心恐煩民하야 戒令勿亟하시나 而民心樂之如子趣父事하야 不召自來也라.

 孟子曰 文王以民力으로 爲臺爲沼하시나 而民歡樂之라하고 謂其臺曰靈臺라하고

 謂其沼曰靈沼라하시니 此之謂也라.

 

 부이다. 경은 헤아림이다. 영대는 문왕이 지은 것이니 영이라고 말한 것은

 빨리 만들어져서 마치 신령이 만든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영은 위치를 표시함이요(터 닦음이고), 공은 일을 함이다.

 불일은 날을 마치지 않음이다. 극은 빠름이다.  나라에 대를 두는 것은

 나쁜 기운과 상서로운 기운를 보고 재앙과 상서로움을 관찰하여

 때로 올라가 구경하고 놀면서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조절하기 위해서이다.

  문왕의 대가 설계하고 터 닦는 즈음에 서민이 이미 와서 지으니 하루가 못되어

 완성된 것이다. 비록 문왕의 마음에 백성이 번거로울까를 두려워하여

 빨리 하지 말라고 영을 내려 경계하셨으나  백성들은 마음의 즐거움이 마치 자식이

 아버지 일에 달려오는 것과 같아 부르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온 것이다.

 맹자가 말하기를 : "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써 대를 만들고 소를 만드셨으나

 백성들이 이 일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였다 하고 그 대를 일러 가로대 영대라 하고

 그 못을 일러 가로대 영소라 하였다."하였으니 이를 말한 것이다.

 (東萊呂氏曰作臺는 主於望氛祲, 觀民俗하야 以察天人之意하야 因以疏瀹精神,

 宣節勞佚하니  蓋一弛一張이 無非事也라. 安成劉氏曰韻註에 氛는 祥氣요

 祲은 妖氣니 蓋察災祥이면 則於此에 望氣하고 節勞佚則於此에 遊觀하니

 皆取其高明也라.)

 (동래여씨가 말하기를  : " 대를 지은 것은 주로 나쁜 기운과 상서로운 기운을 보고

 민속을 관찰하여 하늘과 사람의 뜻을 살펴서 정신을 소통시키고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베풀어 조절하려는 것이니 대개 마음을 풀어주거나 긴장시키는 것이

일이 아님이 없다."라고 하였다. 

 안성유씨가 말하기를 : " 운주에 분은 상서로운 기운이고, 침은 요기이니

 대개 재앙과 상서로움을 살피려면 여기에서 기운을 보고,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조절하려면 여기에서 놀며 보니,

 모두 그 고명한 것을 취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 이 시의 제1장과 제2장은 『맹자』 양혜왕 하편 제2장에 다음과 같이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詩云經始靈臺하야 經之營之하시니 庶民攻之라.

不日成之로다 經始勿亟하시나 庶民子來로다.

 王在靈囿하시니 麀鹿攸伏이로다. 麀鹿濯濯이어늘 白鳥鶴鶴이로다.

 王在靈沼하시니 於牣魚躍이라 하니 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시나

 而民이 歡樂之하야 謂其臺曰靈臺라 하고 謂其沼曰靈沼라 하야 樂其有麋鹿魚鼈하니

 古之人이 與民偕樂故로 能樂也니이다”

 

 

2장. 王在靈囿하니 麀鹿攸伏하며 麀鹿濯濯하고 白鳥翯翯하도다.

       王在靈沼하니 於牣魚躍이로다.

 

        왕재영유하니 우록유복하며 우록탁탁하고 백조학학하도다.

        왕재영소하니 오인어약이로다. 賦也라

 

        왕께서 크고 아름다운 동산에 계시니,

        암사슴은 한가로이 나무 그늘에 엎드려 있으며,

        암사슴은 살찌고 털 색깔이 윤택하고, 백조들의 깃털도 참으로 깨끗하도다.

        왕께서 크고 아름다운 연못에 계시니, 연못에 가득한 물고기들이 뛰어 오르도다.

 

 賦也라. 靈囿는 臺之下有囿니 所以域養禽獸也라. 麀는 牝鹿也라. 

 伏은 言安其所處하야 不驚擾也라. 濯濯은 肥澤貌요 翯翯은 潔白貌라.

 靈沼는 囿之中有沼也라. 牣은 滿也니 魚滿而躍은 言多而得其所也라.

 부이다. 영유는 대 아래에 유가 있으니 구역을 정하여 금수를 기르는 곳이다.

 우는 암사슴이다. 복은 그 처한 곳이 편안하여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는 것이다.

 탁탁은 살지고 윤택한 모양이요, 학학은 깨끗하고 흰 모양이다.

영소는 유 가운데에 못이 있음이다. 인은 가득함이니,

물고기가 가득히 뛴다는 것은 많으면서도 그 살 곳을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3장. 虡業維樅이고 賁鼓維鏞이로다.  於論鼓鐘이니 於樂辟廱이로다.

 

        거업유종이고 분고유용이로다.  오론고종이니 오락벽옹이로다. 賦也라

 

        종을 거는 가로판과 종을 거는 고리가 짝을 이루고,

        큰 북과 큰 종을 모두 갖추었도다.

        아! 종과 북의 일정한 화음이 아름다우니,

        아! 벽옹이 즐거워 돌아가지 아니하도다.

 

賦也라. 虡는 植木以懸鐘磬이니 其橫者曰栒이오

은 栒上大版이니 刻之捷業하야 如鋸齒者也라.

 樅은 業上懸鐘磬處니 以綵色爲崇牙하야 其狀이 樅樅然者也라.

 賁은 大鼓也니 長八尺이오 鼓四尺이며 中圍는 加三之一이라. 鏞은 大鐘也라.

 論은 倫也니 言得其倫理也라. 辟은 璧으로 通이오 廱은 澤也라.

 辟廱은 天子之學이니 大射行禮之處也니 水旋丘如璧하야 以節觀者라.

 故로 曰辟雍이라.

 

 부이다. 거는 나무를 세워서 쇠북과 경을 달아매는 것이니

 그 가로댄 나무를 순이라 하고,

 업은 순 위의 큰 판자이니 새겨서 어긋나게 하여 톱니같이 한 것이다.

 종은 업 위에 쇠북과 경쇠를 매다는 곳이니 채색하여 숭아(악기의 장식을 일컬음)를

만들어 그 모양이 들쭉날쭉한 것이다. 분은 큰 북이니 길이가 팔 척이고,

 북의 면은 네 척이며, 중간의 둘레가 (鼓面의 둘레보다) 3분의 일이 더 크다.

 용은 큰 쇠북이다. 논은 ‘순서 륜’이니 그 윤리(질서)를 얻음을 말한다.

 벽은 ‘구슬 벽’으로 통하고 옹은 연못이다. 벽옹은 천자의 학궁으로 대사례를

 행하는 곳이니 물이 언덕을 돌아 마치 구슬모양 같아 구경하는 자를 조절한다.

 그러므로 벽옹이라 한 것이다.

 

 

4장. 於論鼓鐘이니 於樂辟廱이로다.  鼉鼓逢逢하니 朦瞍奏公이로다.

 

        오론고종이니 오락벽옹이로다.  타고봉봉하니 몽수주공이로다. 賦也라

        아! 종과 북의 일정한 화음이 아름다우니,

        아! 벽옹이 즐거워 돌아가지 아니하도다.

        악어가죽으로 만든 북이 둥둥 울리니,

        소경인 악사들이 문왕의 공적을 연주하도다.

 

 賦也라. 鼉는 似蜥蜴하니 長丈餘요 皮可冒鼓라. 逢逢은 和也라. 

 有眸子而無見曰矇이오 無眸子曰瞍라.

 古者에 樂師皆以瞽者로 爲之하니 以其善聽而審於音也라.

 公은 事也라. 聞鼉鼓之聲而知矇瞍 方奏其事也라. (靈臺四章이라)

 

 부이다. 타는 도마뱀과 비슷하니 길이는 한 길 남짓하고 가죽은 북을 메울 수 있다.

 봉봉은 화함이다. 눈동자가 있으면서 보지 못하는 것을 몽이라 하고,

 눈동자가 없는 것을 수라 한다. 옛날에 악사는 모두 소경으로 했으니

 이는 소리를 잘 들어서 음을 잘 살피기 때문이었다. 공은 일이디.

악어가죽으로 만든 북소리를 듣고 소경인 악사가 그 음악의 연주함을 안 것이다. 

東萊呂氏曰前二章은 樂文王有臺池鳥獸之樂也오

後二章은 樂文王有鐘鼓之樂也니 皆述民樂之詞也라.

동래 여씨가 말하기를 :

 " 앞의 두 장은 문왕이 영대와 영지와 조수의 악(樂)을 소유함을 즐거워한 것이고,

 뒤의 두 장은 문왕이 쇠북치는 악(樂)을 소유함을 즐거워한 것이니

 모두 백성들이  즐거워한 말을 기술한 것이다.

 

 靈臺四章 二章 章六句 二章 章四句라

 

 

 『毛詩序』

 靈臺는 民始附也라. 

 文王受命에 而民樂其油靈德하여 以及鳥獸昆蟲焉하니라.

 영대는 백성들이 처음으로 서로 친하게 지냄을 읊은 詩이다.

 문왕이 천명을 받음에 백성들은 문왕이 신령스러운 덕을 간직하여,

 새와 짐승과 곤충에까지 미침을 즐거워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