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生民之什(생민지십) 제1편 생민8장(生民八章)

덕치/이두진 2023. 12. 26. 17:35

 

 大雅.  生民之什(생민지십) 제1편 생민8장(生民八章)

 

 

厥初生民, 時維姜嫄.  生民如何, 克禋克祀, 以弗無子.

履帝武敏歆, 攸介攸止, 載震載夙, 載生載育, 時維后稷.

誕彌厥月, 先生如達, 不坼不副, 無菑無害.

以赫厥靈, 上帝不寧, 不康禋祀, 居然生子.

誕寘之隘巷, 牛羊腓字之.  誕寘之平林, 會伐平林.  
誕寘之寒冰, 鳥覆翼之.  鳥乃去矣, 后稷呱矣, 實覃實訏, 厥聲載路.

誕實匍匐, 克歧克嶷, 以就口食.
蓺之荏菽, 荏菽旆旆, 禾役穟穟, 麻麥幪幪, 瓜瓞唪唪.

誕后稷之穡, 有相之道.  茀厥豐草, 種之黃茂.
實方實苞, 實種實褎, 實發實秀, 實堅實好, 實穎實栗.  即有邰家室.

誕降嘉種, 維秬維秠, 維穈維芑.  恆之秬秠, 是穫是畝.
恆之穈芑, 是任是負.  以歸肇祀.

誕我祀如何.  或舂或揄, 或簸或蹂.  釋之叟叟, 烝之浮浮.
載謀載惟, 取蕭祭脂, 取羝以軷.  載燔載烈, 以興嗣歲.

卬盛于豆, 于豆于登.  其香始升, 上帝居歆.
胡臭亶時, 后稷肇祀, 庶無罪悔, 以迄于今.

 

 

1장. 厥初生民이니 時維姜嫄이로다.  生民如何인고 克禋克祀하여 以弗無子하도다.
        履帝武敏歆하며 攸介攸止하사 載震載夙하여 載生載育하니 時維后稷이로다.

         궐초생민이니 시유강원이로다.  생민여하인고 극인극사하여 이불무자하도다.
         이제무민흠하며 유개유지하사 재진재숙하여 재생재육하니 시유후직하도다. 

         맨 처음 주나라에 백성을 낳으러 오니, 이로인해 강원이 아들을 낳았도다.
         앞서 백성을 낳으려고 어떻게 하였는가? 

         신령에게 기도하고 천제께 제사를 올렸으며
         자손이 없음을 면하게 하며 자식 낳기를 기원하도다.  
         상제의 발자취에 엄지발가락을 밟으며, 신령께서 온갖 길함으로 보우하사,
         태아가 때론 움직이고 때론 움직이지 아니하여, 

         어느 날 낳아 부지런히 양육하니 이 아이가 바로 주나라 후직이로다.

賦也라. 民은 人也니 謂周人也라. 時는 是也라. 姜嫄은 炎帝後이니 姜姓이오 

有邰氏女니 名嫄이오 爲高辛之世妃라. 精意以享을 謂之禋이라. 祀는 祀郊禖也라.

弗之言은 祓也니 祓無子求有子也라. 古者에 立郊禖는 蓋祭天於郊而以先媒로 配也라.

變媒言禖者는 神之也라. 其禮以玄鳥至之日로 用大牢祀之라.

天子親往이어든 后率九嬪御하야 乃禮天子所御하고
帶以弓韣하고 授以弓矢于郊禖之前也라. 履는 踐也라. 帝는 上帝也라. 
武는 迹이오 敏은 拇라. 歆은 動也니 猶驚異也라. 介는 大也라. 震은 娠也라.
夙은 肅也니 生子者及月辰이어든 居側室也라. 育은 養也라.

姜嫄이 出祀郊禖라가 見大人迹而履其拇하니 遂歆歆然如有人道之感하니
於是에 卽其所大所止之處而震動有娠하니 乃周人所由以生之始也라. 

周公이 制禮에 尊后稷以配天이라.
故로 作此詩하야 以推本其始生之祥하고 明其受命於天이 固有以異於常人也라.
然이나 巨迹之說은 先儒或頗疑之어늘 而張子曰天地之始에 固未嘗先有人也라가
則人固有化而生者矣니 蓋天地之氣 生之也라.

蘇氏亦曰凡物之異於常物者는 其取天地之氣 常多라.
故로 其生也或異하니 麒麟之生이 異於犬羊과 蛟龍之生이 異於魚鼈은

物固有然者矣니 神人之生而有以異於人이 何足怪哉오하니 斯言得之矣로다.

부이다. 민은 사람이니 주나라 사람을 말한다. 시는 ‘이것’이다. 

강원은 염제 후손이니 강성이요
 태씨의 딸이니 이름은 원이요, 고신씨의 세비라(고신씨 후손의 아내라). 
 뜻을 정미롭게 하여 제사지냄을 인이라 한다. 사는 교매에게 제사 지냄이다. 
 불이라는 말은 불제(祓除)니 자식이 없는 재앙을 없애고 자식이 있게 해달라고 

구원하는 것이다. 옛적에 교외에 매를 세우는 것은 대개 교외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선매로써 배향한 것이다. 媒를 변하여 禖라고 말한 것은 신으로 여긴

것이다. 그 예는 제비가 이르는 날에 태뢰(큰 희생인 소)를 써서 제사한다. 

천자가 친히 제사 장소로 가거든 후비가 아홉명의 빈을 이끌고 행차하여 이에 천자를

모시는 바의 예를 갖추고 활집을 채워주고 활과 화살을 교매의 앞에서 준다.

리는 밟음이다. 제는 상제이다. 무는 발자취이고 민은 엄지발가락이다.

흠은 움직임이니 경이와 같다. 개는 큼이다. 진은 임신함이다. 숙은 정숙히 함이니,

자식을 낳는 자가 열 달이 차면 옆방에서 거처한다. 육은 기름이다.

강원이 나가서 교매에 제사를 지내다가 대인의 발자취를 보고 그 엄지발가락을 

밟으니 마침내 흠흠연히(마음이 크게 움직여) 인도의 느낌이 있었으니

이에 곧 그 크게 여기고 그칠 곳에 나아가 진동하여 임신하니

이에 주나라 사람이 말미암아 태어난 시초이다.
주공이 예를 지음에 후직을 높여서 하늘에 짝하게 하였다.

(하늘과 짝을 지어 배향했음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어서 그 시생하는 상서로움을 근본으로 미루었고 

그 하늘에서 명을 받음이 진실로 보통사람과는 다름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큰 발자취의 설명은 선유들이 자못 의심하였거늘
 장자가 말하기를 : " 천지가 시작함에 진실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 아니하다가
 사람이 진실로 화하여 태어난 자(化生)가 있었으니 대개 천지의 기운이 낳은 것이다.

"라고 하였고,  소씨 또한 말하기를 " 무릇 물건이 보통 물건과 다른 것은 그 천지의

기운을 취함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태어남에 혹 다름이 있으니

기린이 태어남이 개나 양과 다르고 교룡의 태어남이 물고기나 자라와 다르니

물건은 진실로 그러함이 있는 것이다. 신인의 태어남이 보통사람과 다른 것이

어찌 괴이하다 하겠는가?" 하였으니, 이 말이 이치가 있도다.

 

 

2장. 誕彌厥月하고 先生如達하며 不坼不副하니 無菑無害하도다.
       以赫厥靈하며 上帝不寧하여 不康禋祀하니 居然生子하도다.

 

        탄미궐월하고 선생여달하며 불탁불부하니 무재무해하도다.
        이혁궐령하며 상제불녕하여 불강인사하니 거연생자하도다. 賦也라

        임신 열 달로 출산 기간을 채우고, 첫아이의 분만은 매우 순조로웠으며,
        산문은 파열되지도 않고 찢어지지도 않았으니,

        몸이 안전하고 건강하여 걱정이 없었도다.
        이미 신령스런 빛이 또렷이 드러났으며, 상제가 크게 편안하도록 하여 
        온 마음과 뜻으로 하늘에 제사드리고 교매를 드리니,

        뜻밖에 아들을 낳아 경사롭도다.

 

賦也라. 誕은 發語辭라. 彌는 終也니 終十月之期也라. 先生은 首生也라.
達은 小羊也니 羊子易生하야 無留難也라. 坼副는 皆裂也라. 赫은 顯也라.
不寧은 寧也오 不康은 康也라. 居然은 猶徒然也라.
凡人之生에 必坼副災害其母하야 而首生之子尤難이어늘 
今姜嫄首生后稷에 如羊子之易하야 無坼副災害之苦하니 是는 顯其靈異也라.
上帝豈不寧乎며 豈不康我之禋祀乎아 而使我로 無人道而徒然生是子也라.

부이다. 탄은 발어사이다. 미는 마침이니 열 달의 기한을 마침이다. 

선생은 먼저 나옴이다. 달은 작은 염소니 염소 새끼는 쉽게 나와 머무르거나

어려움이 없음이다. 탁과 부는 다 찢어짐이다. 혁은 나타남이다.

불녕은 편안함이요, 불강은 편안함이다. 거연은 도연(자연스러움)과 같다.
무릇 사람의 태어남에 반드시 그 어미를 찢고 재앙과 해를 끼치는데 초산의 자식은

더욱 심하거늘 이제 강원이 처음 후직을 낳음에 마치 양이 새끼를 쉽게 낳는 것처럼

터지고 따개지며  재해의 고통이 없었으니,

이는 그 신령스럽고 기이함을 나타낸 것이다.

상제가 어찌 편치 못할 것이며, 어찌 나의 정결한 제사를 흠향하지 않으실까?
우리로 하여금 인도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아들을 낳게 한 것이다.

 

 

3장. 誕寘之隘巷하니 牛羊腓字之하도다.  誕寘之平林하니 會伐平林하도다.  
        誕寘之寒冰하니 鳥覆翼之하도다. 
        鳥乃去矣이어늘 后稷呱矣하니 實覃實訏하여 厥聲載路하도다.

 

        탄치지애항하니 우양비자지하도다.  탄치지평림하니 회벌평림하도다.
        탄치지한빙하니 조부익지하도다.
        조내거의이어늘 후직고의하니 실담실우하여 궐성재로하도다. 賦也라

        갓 태어난 아기를 누추한 골목에 버리니,

        소와 양이 와서 보호하고 먹여 기르도다.
        다시 갓난 아기를 숲속에 버리니, 마침 나무를 베러 온 자가 거두어 주었도다.
        또 갓난 아기를 차가운 얼음 위에 버려두니,

        새가 날아와 날개로 덮어 따뜻하게 하였도다. 
        새가 마침내 날아가 버리거늘, 후직이 그제서야 비로소 응애응애 우니,
        그 울음소리가 길고 또 우렁차서, 그 소리가 길에 가득 차고 힘이 있었도다.

賦也라. 隘는 狹이오 腓는 芘요 字는 愛요 會는 値也니 値人伐木而收之라.
覆는 蓋요 翼은 藉也니 以一翼으로 覆之하고 以一翼으로 藉之也라.
呱는 啼聲也라. 覃은 長이오 訏는 大라. 載는 滿也니 滿路는 言其聲之大也라.
無人道而生子하야 或者以爲不祥이라. 

故로 棄之而有此異也하니 於是에 始收而養之라.

부이다. 애는 좁음이요, 비는 비호함이요, 자는 사랑함이요, 회는 만남이니
사람이 벌목하러 왔다가 만나서 거두어준 것이다. 부는 덮음이요 익은 깔음이니
한 날개로 덮어주고,  한 날개로 깔아준 것이다. 고는 우는 소리이다. 

담은 긺이요, 우는 큼이다.
재는 가득함이니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그 소리의 큼을 말한 것이다.
인도가 없이 자식을 낳으니 어떤 이는 상서롭게 여기지 아니하였다.
그러므로 버렸는데 이런 이상한 일들이 있으니 이에 비로소 거두어 길렀다.

 

 

4장. 誕實匍匐하고 克歧克嶷하며 以就口食하도다.
        蓺之荏菽하고 荏菽旆旆하며 禾役穟穟하고 麻麥幪幪하며

        瓜瓞唪唪하도다.

 

         탄실포복하고 극기극억하며 이취구식하도다.
         예지임숙하고 임숙패패하며 화역수수하고 마맥몽몽하며 

         과질봉봉하도다. 賦也라

         후직이 매우 능숙하게 사방을 기어 다니고, 또 철이 들어 또한 총명하였으며,
         먹을 것을 찾아 배불리 먹는 재능이 있었도다.
         오래지 않아 들깨와 콩을 심었고, 들깨와 콩 가지는 깃발 날리듯 풍성하였으며,  
         모종한 논에는 이삭들이 빼곡히 늘어섰고, 삼과 보리는 빽빽하게 잘 자랐으며,
         그루갈이한 땅에서는 참외와 오이가 넝쿨에 주렁주렁 많이 달렸도다.

賦也라 匍匐은 手足並行也라. 岐嶷은 峻茂之狀이라. 就는 向也라. 
口食은 自能食也니 蓋六七歲時也라. 藝는 樹也라. 荏菽은 大豆也라. 

旆旆는 枝旟揚起也라. 役은 列也라. 穟穟는 苗美好之貌也라.

幪幪然은 茂密也오 唪唪然은 多實也라.
言后稷能食時에 已有種殖之志하니 蓋其天性然也라.

史記에 曰棄爲兒時에 其遊戱에 好種殖麻麥하야 麻麥美하고 及爲成人하야

遂好耕農하니 堯擧以爲農師하시니라.

부이다. 포복은 손과 발을 움직여 기어가는 것이다. 기억은 높고 무성한 형상이다.

취는 향함이다. 구식은 스스로 능히 먹음이니 대개 6, 7세 때이다. 예는 심음이다.

임,숙은 대두이다. 패패는 가지가 깃발처럼 펄럭이는 것이다. 역은 열을 지음이다. 
수수는 싹이 아름답고 좋은 모양이다. 몽몽연은 무성하고 빽빽함이요, 

봉봉연은 열매가 많음이다. 후직이 스스로 밥을 먹을 때에 이미 종자를 심고

불어나게 하는 뜻이 있으니 이는 그 천성이 그러한 것이다.

『사기』에 이르기를 : " 기가 어릴 때에 그 놀고 장난함에 삼과 보리를 심고

번식시키기를 좋아하여 삼과 보리가 아름답고 성인이 되어서는 마침내 밭 갈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니 요임금이 천거하여 농사의 스승으로 삼으셨느니라."

 

 

5장. 誕后稷之穡하며 有相之道로다.  茀厥豐草하고 種之黃茂하도다.
        實方實苞하고 實種實褎하며 實發實秀하니 實堅實好하여

        實穎實栗하도다.  即有邰家室이로다.

 

         탄후직지색하며 유상지도로다.  불궐풍초하고 종지황무하도다.
         실방실포하며 실종실유하고 실발실수하니 실견실호하여 실영실율하도다.
         즉유태가실이로다. 賦也라

         후직은 밭을 갈고 농사를 지으면서도, 토질을 판별하는데 법도가 있었다.
         무성한 잡초를 완전히 제거하고, 좋은 볍씨를 선별하여 파종하기를 잘하도다.
         실로 싹이 트고 새싹이 돋아나고, 실로 볏모가 가늘게 윗쪽으로 돋아나며,
         실로 줄기 마디가 길게 자라 이삭이 나오고 결실을 이루니, 

         실로 낟알이 꽉 들어차고 질도 좋아,
         실로 벼 이삭이 무거워 수확이 좋을 것이로다.
         곧 후직은 그 어머니의 집인 태 땅을 봉지로 정하였도다.

賦也라. 相은 助也니 言盡人力之助也라. 茀은 治也라. 種은 布之也라.

黃茂는 嘉穀也라. 方은 房也오 苞는 甲而未坼也니 此漬其種也라.

種은 甲坼而可爲種也오 褎는 漸長也라.  發은 盡發也오 秀는 始穟也라.

堅은 其實堅也오 好는 形味好也라. 穎은 實繁碩而垂末也오 栗은 不秕也니

旣收成에 見其實이 皆栗栗然不秕也라. 邰는 后稷之母家也라.

豈其或滅或遷而遂以其地로 封后稷與아 言后稷之穡이 如此하니라.

故로 堯以其有功於民으로 封於邰하야 使卽其母家而居之하야 以主姜嫄之祀라.

故로 周人이 亦世祀姜嫄焉하니라.

부이다. 상은 도움이니 사람의 힘을 다하여 도운 것이다. 불은 다스림이다. 

종은 펼침(뿌림)이다. 황무는 아름다운 곡식이다. 방은 방(집)이요,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않은 것이니 이것은 그 종자를 물에 담근 것이다.

종은 껍질이 벌어져 가히 종자가 되고 유는 점차 자라는 것이다.
발은 모두 발육함이요, 수는 비로소 이삭이 나오는 것이다. 

견은 그 열매가 단단한 것이요, 호는 모양과 맛이 좋은 것이다.

영은 실로 번성하고 커서 끝이 아래로 늘어진 것이다. 율은 쭉정이가 없는 것이니

이미 거둬들임에 그 열매가 모두 알차서 쭉정이가 없음을 본 것이다.
태는 후직 어머니의 집이다. 아마도 혹 멸망하였거나 혹 옮겨서

마침내 그 땅으로써 후직을 봉한 듯하다. 후직의 농사가 이와 같았다.

그러므로 요임금이 그 백성에게 공이 있음으로 태나라에 봉하여
그 어머니의 집에 가서 거처하게 하여 강원의 제사를 주관하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주나라 사람들이 또한 대대로 강원의 제사를 지냈음을 말한 것이다.

 

 

6장. 誕降嘉種하니 維秬維秠하고 維穈維芑하도다.  

        恆之秬秠하니 是穫是畝하도다.
        恆之穈芑하여 是任是負로다.  以歸肇祀하도다.

 

         탄강가종하니 유거유비하고 유미유기하도다. 항지거비하니 시확시무하도다.
         항지미기하여 시임시부로다.  이귀조사하도다. 賦也라

         상제가 배려하여 좋은 종자를 내리니, 

         검은 기장과 껍질 속에 두 톨이 든 검은 기장이 자라나고,
         붉은 차조와 흰 차조가 모두 온전하도다.
         검은 기장과 껍질 속에 두 톨이 든 검은 기장이 도처에서 자라니, 

         수확하여 더미로 쌓기에 바쁘도다.
         붉은 차조와 흰 차조가 곳곳에 자라나, 

         어깨에 매고 등에 지고 옮기니 창고가 가득 차도다.
         이로써 농사일을 마치고 조상께 제사를 올리도다.

賦也라. 降은 降是種於民也니 書曰稷降播種이 是也라. 

秬는 黑黍也오 秠도 黑黍一稃二米者也라.
穈는 赤粱粟也오 芑는 白粱粟也라. 恒은 徧也니 謂徧種之也라. 
任은 肩任也오 負는 背負也니 旣成則穫而棲之於畝하고 任負而歸하야 以供祭祀也라. 
秬秠에 言穫畝하고 穈芑에 言任負는 互文耳라. 肇는 始也라. 稷始受國爲祭主라. 

故로 曰肇祀라.

부이다. 강은 이 종자를 백성들에게 내려주는 것이니 『서경』(呂刑편)에 이르기를 :
 " 후직이 뿌릴 씨앗을 내렸다."라는 것이 이것이다. 거는 검은 기장이요, 

비도 검은 기장이니 하나의 겉껍질 속에 낱알갱이 두 개이다.

미는 붉은 차조요, 기는 흰 차조이다. 항은 두루함이니 두루 심음을 말한다.

임은 어깨에 메는 것이고, 부는 등에 지는 것이다.

이미 농사가 다 되면 거두어 이랑에 세워놓았다가 다 마르면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져서 돌아와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검은 기장과 검은 기장에는 거둬서

이랑에 세워둔다라고 말하고, 붉은 차조와 흰 차조는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진다라고 말한 것은 호문이다. 조는 비로소이다.
후직이 처음 나라를 받아 제주가 되었다.

그러므로 비로소 제사를 지냈다고 말한 것이다.

 

 

7장. 誕我祀如何인고.  或舂或揄하며 或簸或蹂하도다.  

        釋之叟叟하고 烝之浮浮로다.
        載謀載惟하여 取蕭祭脂하고 取羝以軷하도다.  

        載燔載烈하여 以興嗣歲하도다.

 

         탄아사여하인고.  혹용혹유하며 혹파혹유하도다.  

         석지수수하고 증지부부하로다.
         재모재유하니 취소제지하고 취저이발하도다.  

         재번재열하여 이흥사세하도다.  賦也라

         조상께 제사지내는 것이 어떠하였는가? 

         방아를 찧는 일도 있고 쌀을 퍼내는 일도 있으며,
         곡식을 키질하는 일도 있고 겨를 체로 치는 일도 있도다. 
         싹싹 쌀을 씻는 소리 요란하고, 밥을 찌니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도다.
         이에 제사 절차를 의논하고 준비하여, 

         쑥을 모아 기름을 뿌려 태워서 강신제를 올리고,
         크고 살찐 숫양을 취하여 길을 맡은 신에게 제사지내는도다.
         고기를 불에 굽고 적을 부쳐서 신에게 제사를 지내, 

         내년에도 더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도다. 

賦也라. 我祀는 承上章而言后稷之祀也라. 揄는 抒臼也라. 簸는 揚去糠也라.
蹂는 蹂禾取穀以繼之也라. 釋은 淅米也라. 叟叟는 聲也오 浮浮는 氣也라.
謀는 卜日擇士也오 惟는 齊戒具修也라. 蕭는 蒿也오 脂는 膟膋也니, 
宗廟之祭에 取蕭合膟膋爇之하야 使臭達牆屋也라. 羝는 牡羊也라. 

軷은 祭行道之神也라. 燔은 傅諸火也오 烈은 貫之而加于火也라.

四者는 皆祭祀之事니 所以興來歲而繼往歲也라.

부이다. 아사는 윗장을 이어서 후직의 제사를 말한 것이다. 

유는 절구에서 퍼내는 것이다. 파는 겨를 까불리는 것이다.

유는 나락을 끌어다가 절구에 넣어 방아를 찧고 다 찧어지면 다시 퍼내고
또 나락을 넣어 계속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석은 쌀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수수는 쌀을 씻는 소리요, 부부는 김이 나는 것이다.

모는 날짜를 점치고 제사 지낼 선비를 가려내는 것이요,
유는 재계하고 제수를 장만하고 청소하는 것이다. 

소는 쑥이요, 지는 발기름과 뱃가죽 기름이니, 종묘의 제사에 쑥을 취해

발기름과 뱃가죽 기름에 합하여 태워서 냄새가 담 너머까지 나도록 함이다.
저는 숫양이다. 발은 다니는 길을 맡은 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이다. 

번은 모든 불에 그슬리는 것이요, 열은 꼬치에 꿰어서 불에 올려놓는 것이다.

네 가지(①取蕭祭脂 : 쑥과 기름을 버무려 태우는 일

②取羝以軷 : 숫양을 잡아서 노제지내는 일

③載燔 : 고기를 굽는 일 ④載烈 : 적을 부치는 일)는 모두 제사의 일이니

오는 해를 일으키고 지나가는 해를 잇는 것이다.

 

 

8장. 卬盛于豆이고 于豆于登이도다.  其香始升하니 上帝居歆하도다.
       胡臭亶時하며 后稷肇祀하고 庶無罪悔하니 以迄于今이로다. 

 

        앙성우두이고 우두우등이도다.  기향시승하니 상제거흠하도다.
        호취단시하며 후직조사하고 서무죄회하니 이흘우금이로다. 賦也라
         
        제물이 제기 속에 가득 담겨 있고, 나무그릇과 질그릇을 유용하게 쓰는도다.
        그 향기가 비로소 오르니, 상제가 편안히 흠향하셨도다.
        밥과 반찬의 맛이 진실로 향기로우며, 후직이 처음 공물로 제사의 예를 올리고,
        신의 보호와 재앙을 내리지 않으시길 비니,

        이로써 제사가 지금까지 이르렀도다.  

賦也라. 卬은 我也라. 木曰豆니 以薦菹醢也오 瓦曰登이니 以薦大羹也라. 

居는 安也라. 鬼神食氣曰歆이라. 胡는 何요 臭는 香이오 亶은 誠也라.
 時는 言得其時也라. 庶는 近이오 迄은 至也라.

此章은 言其尊祖配天之祭 其香이 始升而上帝已安而饗之하니 言應之疾也라.
此何但芳臭之薦을 信得其時哉리오 蓋自后稷之肇祀로 則庶無罪悔而至于今矣라.
曾氏曰自后稷肇祀以來로 前後相承하고 兢兢業業하야 惟恐一有罪悔하야 

獲戾于天하야 閱數百年而此心不易이라.

故로 曰庶無罪悔하야 以迄于今하니 言周人이 世世用心如此也라.

부이다. 앙은 나이다. 나무그릇을 두라고 하니 김치와 젓갈을 담고,
질그릇을 등이라 하니 태갱(쇠고기국을 말함)을 올린다. 거는 편안함이다.
귀신이 기운을 먹는 것을 흠이라 한다. 호는 어찌이고, 취는 향기이고, 

단은 진실로이다. 시는 그 때를 얻음을 말한 것이다.

서는 가까움(거의)이고, 흘은 이름이다.

이 장은 그 선조를 높여 하늘에 배향하는 제사에 그 향이 올라가 상제가 이미 편안히

흠향하시니 감응함의 빠름을 말한 것이다.

이 어찌 다만 향기로운 제사올림을 진실로 때에 알맞을 뿐이리오. 대개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 거의 아무 죄와 후회없이 지금에 이름을 말한 것이다.
증씨가 말하기를 : "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써 앞 세대와 뒷 세대가 서로

이어졌고, 조심하고 두려워하여 행여 한번이라도 죄와 뉘우침이 있어

하늘에 거스름을 얻을까 두려워하여 수백년이 지나도록 이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

그러므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르렀으니

주나라 사람이 세세토록 마음을 씀이 이와 같았음을 말한 것이다."

 生民八章 四章 章十句 四章 章八句

此詩는 未詳所用하니 豈郊祀之後에 亦有受釐頒胙之禮也歟인저 

舊說에 第三章은 八句요 第四章은 十句라하니 今按第三章은 當爲十句요

第四章은 當爲八句니 則去呱訏路는 音韻諧協하고 呱聲載路는 文勢通貫하며
而此詩八章이 皆以十句八句로 相間爲次하고 又二章以後, 

七章以前은 每章章之首에 皆有誕字라.

이 시는 쓰인 바가 자세하지 아니하니 아마도 교사(天祭)를 지낸 뒤에
또한 복을 받고 제사고기를 나눠주는 예가 있었는가보다. 

옛 설명에 제3장은 8구이고, 제4장은 10구라 하니 이제 상고해보건대

제3장은 마땅히 10구가 되어야 하고, 제4장은 마당히 8구가 되어야 하니

去呱訏路(거고우로)는 음운이 다 맞고,
우는 소리가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글귀의 형세가 통하며,
이 시의 여덟 장이 모두 10구와 8구로써 서로 번갈아 가며 차례를 하였고,
또 2장 이후와 7장 이전은 매장마다 장 머리에 모두 誕(탄)자가 있다.


   『毛詩序』
 生民은 尊祖也라. 后稷은 生於姜嫄하고 文武之功은 起於后稷이라.
 故로 推以配天焉하니라.
 생민은 조상을 높이 받든 詩이다. 후직은 강원에게서 태어났고
 문왕과 무왕의 공은 후직으로부터 일어났다.
 그러므로 미루어 보면 하늘에 짝이 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