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生民之什(생민지십) 제3편 기취8장(旣醉八章)

덕치/이두진 2023. 12. 27. 18:08

 

 大雅.  生民之什(생민지십) 제3편 기취8장(旣醉八章)

 

 

 

  既醉以酒, 既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

 

  既醉以酒, 爾殽既將.  君子萬年, 介爾昭明.

 

  昭明有融, 高朗令終.  令終有俶, 公尸嘉告.

 

  其告維何, 籩豆靜嘉.  朋友攸攝, 攝以威儀.

 

  威儀孔時, 君子有孝子.  孝子不匱, 永錫爾類.

 

  其類維何, 室家之壼.  君子萬年, 永錫祚胤.

 

  其胤維何, 天被爾祿.  君子萬年, 景命有僕.

 

  其僕維何, 釐爾女士.  釐爾女士, 從以孫子.

 

 

1장. 既醉以酒하고 既飽以德하도다.  君子萬年하니 介爾景福이로다.

 

        기취이주하고 기포이덕하도다.  군자만년하니 개이경복이로다. 賦也라

 

        이미 군왕께서 주신 좋은 술에 크게 취하고, 이미 좋은 음식으로 배부른 은혜를 받았도다. 

        우리 군자의 만수무강을 축원하오니, 그대의 큰 복을 후손들이 받기를 원함이로다.

 

 賦也라. 德은 恩惠也라. 君子는 謂王也. 爾는 亦指王也라.

 此는 父兄所以答行葦之詩라. 言享其飮食恩意之厚하고 而願其受福이 如此也라.

 

 부이다. 덕은 은혜이다. 군자는 왕을 말한다. 이는 또한 왕을 가리킨다.

 이는 부형들이 행위의 답한 詩이다. 그 음식과 은의의 두터움을 누리고,

 그 복 받기를 원함이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2장. 既醉以酒하고 爾殽既將하도다.  君子萬年하니 介爾昭明이로다.

 

         기취이주하고 이효기장하도다.  군자만년하니 개이소명이로다. 賦也라

 

         이미 군왕께서 주신 좋은 술에 크게 취하고, 그대의 안주는 이미 풍성하였도다.

         우리 군자의 만수무강을 축원하오니, 그대의 훌륭한 명성과 덕이 널리 빛나리로다.

 

 賦也라. 殽는 俎實也라. 將은 行也니 亦奉持而進之意라. 昭明은 猶光大也라

 

 부이다. 효는 제기에 담아놓은 것이다. 장은 행함이니 또한 받들어 올리는 뜻이다. 

 소명은 광대함과 같다.

 

 

3장. 昭明有融하니 高朗令終이로다.  令終有俶이니 公尸嘉告하도다.

 

        소명유융하니 고랑영종이로다.  영종유숙이니 공시가곡하도다. 賦也라

 

       그대의 훌륭함이 진실로 그토록 성대하니,

       고상한 품격과 높은 절개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로다.

       좋은 결과는 좋은 시작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니,

       공시가 선왕을 대신하여 아름다운 축원을 말하는도다.

 

 賦也라. 融은 明之盛也니 春秋傳曰明而未融이라. 朗은 虛明也라.

 令終은 善終也니 洪範에 所謂考終命이오 古器物銘에 所謂令終令命이 是也라.

 俶은 始也라. 公尸는 君尸也라.

 周稱王而尸에 但曰公尸는 蓋因其舊니 如秦已稱皇帝而其男女猶稱公子公主也라.

 嘉告는 以善言告之니 謂嘏辭也라. 蓋欲善其終者는 必善其始하나니

 今固未終也나 而旣有其始矣니 於是에 公尸 以此告之라.

 

 부이다. 융은 밝음의 성함이니 『춘추전』에 이르기를 : " 밝되 환하지는 않았다"하였다.

 랑은 허명이다. 영종은 선종이니 (『서경』) 「홍범」에 이른바 고종명이다.

 『고기물명』에 이른바 영종영명이 이것이다. 숙은 비로소이다. 공시는 임금의 시동이다.

 주나라가 왕이라고 일컫는데 시에 다만 공시라고 이른 것은 대개 그 옛날로 인함이니

 마치 진나라가 이미 황제라고 일컬으면서 그 아들 딸을 공자와 공주라고 일컫는 것과 같다.

 가고는 좋은 말로써 고한다는 것이니 복된 말을 말한다.

 대개 그 마침을 잘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그 시작을 잘하니 지금 진실로 마침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이미 그 시작이 있으니 이에 왕의 시동이 이로써 고한 것이다. 

 

 

4장. 其告維何인고 籩豆靜嘉하도다.  朋友攸攝하니 攝以威儀하도다.

 

        기곡유하인고 변두정가하도다.  붕우유섭하니 섭이위의하도다. 賦也라

 

        그는 도대체 어떠한 예언을 할 것인가? 제기는 정결하며 아름답고 훌륭하도다.

        좋은 친구들이 모두 와서 돕고 보호하니, 그들은 위엄과 법도로써 돕는도다.

 

 賦也라. 靜嘉는 淸潔而美也라. 朋友는 指賓客助祭者니 說見楚茨篇하니라. 攝은 檢也라.

 公尸 告以汝之祭祀籩豆之薦하니 旣靜嘉矣요 而朋友相攝佐者는 又皆有威儀하야 當神意也라.

 自此至終篇은 皆述尸告之辭니라.

 

 부이다. 정가는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움이다. 붕우는 빈객으로 제사를 돕는 자를 가리킴이니,

 설명이  「초자편」에 보인다. 섭은 살핌이다.

 공의 시동이 네 제사와 변두에 올린 것으로써 고하니 이미 정결하고 아름답고,

 붕우가 서로 잡고 돕는 것은 또한 모두 위의가 있어서 신의에 합당하다고 한 것이다.

 이로부터 끝 편에 이르기까지는 모두가 시동이 고한 말을 기술한 것이다.

 

 

5장. 威儀孔時하니 君子有孝子로다.  孝子不匱하니 永錫爾類하도다.

 

        위의공시하니 군자유효자로다.  효자불궤하니 영석이류하도다. 賦也라

 

        위엄과 법도가 때에 마땅히 부합되니, 위대한 군자에게 효자가 있기를 기원하는도다.

        효자와 자손이 대대로  끊어지지 아니하니,

        영원히 하늘이 내려주신 천명을 받기 기원하는도다.

 

 賦也라. 孝子는 主人之嗣子也라. 儀禮에 祭祀之終에 有嗣擧奠이라. 匱는 竭이오 類는 善也라.

 言汝之威儀 旣得其宜요 又有孝子以擧奠하니 孝子之孝 誠而不竭이면 則宜永錫爾以善矣라.

 東萊呂氏曰君子旣孝而嗣子又孝하니 其孝可謂源源不竭矣로다.

 

 부라. 효자는 주인을 잇는 큰 아들이다. 『의례』에 제사를 마침에 유사가 술을 들고 올리는

 예가 있다. 궤는 다함이요, 류는 선함이다.

 너의 위의가 이미 그 마땅함을 얻고, 또 효자가 있어서 술잔을 들어올리니,

 효자의 효도가 정성스럽고 끊어지지 아니하면 마땅이 길이 너에게 선을 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동래여씨가 말하기를 : " 군자가 이미 효도하고 뒤를 이은 아들이 또 효도하니

 그 효가 가히 근원하고 근원하여 다하지 않는다고 이를 만하도다"하였다.

 

 

6장. 其類維何인고 室家之壼이로다.  君子萬年하니 永錫祚胤이로다.

 

        기류유하인고 실가지곤이로다.  군자만년하니 영석조윤이로다. 賦也라

 

        그 왕실이 다스리는 지역은 얼마나 큰 것인가? 왕실의 깊은 궁 안의 도로는 좁고 또한 길도다.

        우리 군자의 만수무강을 축원하오니, 하늘이 영원히 자손의 왕성함과 복록을 내려 주리로다.

 

 賦也라. 壼은 宮中之巷也니 言深遠而嚴肅也라.

 祚는 福祿也라. 胤은 子孫也라. 錫之以善이 莫大於此니라.

 

 부라. 곤은 궁중의 후미진 곳이니 심원하고 엄숙함을 말한 것이다.

 조는 복록이다. 윤은 자손이다. 선으로써 줌이 이보다 큰 것은 없다.

 

 

7장. 其胤維何인고 天被爾祿이로다.  君子萬年하니 景命有僕이로다.

 

        기윤유하인고 천피이록이로다.  군자만년하니 경명유복이로다. 賦也라

 

        그 자손은 장차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늘이 그들에게 복록과 부귀를 누리도록 할 것이로다.

        우리 군자의 만수무강을 축원하오니, 하늘이 그들에게 천명이 따르게 할 것이로다. 

 

 賦也라. 僕은 附也라.

 言將使爾有子孫者는 先當使爾被天祿하야 而爲天命之所附屬하고 下章은 乃言子孫之事하니라.

 

 부이다. 복은 따라붙음이다.

 장차 너로 하여금 자손을 두게 하는 것은 먼저 마땅히 너로 하여금 천록을 입혀서

 천명이 따라 붙게 되도록 함을 말하고, 아래 장은 이에 자손의 일을 말한 것이다.

 

 

8장. 其僕維何인고 釐爾女士로다.  釐爾女士이니 從以孫子로다.

 

        기복유하인고 이이여사로다.  이이여사이니 종이손자로다. 賦也라

 

        하늘이 어떻게 천명을 따르게 하였는가?

        하늘이 그대에게 덕행이 있는 아내를 보내 주리로다.

        하늘이 그대에게 덕행이 있는 아내를 보내 주셨으니, 

        효자와 훌륭한 후손이 대대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로다.

 

 賦也라. 釐는 予也라. 女士는 女之有士行者니 謂生淑媛하야 使爲之妃(배)也라.

 從은 隨也니 謂又生賢子孫也라. 

 

 부이다. 이는 줌이다. 여사는 여자가 선비다운 행동이 있는 자이니,

 현숙하고 아름다운 여자를 낳게 하여 배필이 되게 함이다.

 종은 따름이니 또 어진 자손을 낳음을 말한다. 

 

  旣醉八章 章四句라

 

 

   『毛詩序』

 旣醉는 太平也라. 醉酒飽德하여 人有士君子之行焉하니라.

 

 기취는 태평함을 읊은 詩이다.

 술에 취하고 덕을 넉넉히 누림으로써 사람들에게는 사군자의 행실이 엿보였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