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生民之什(생민지십) 제2편 행위4장(行葦四章)

덕치/이두진 2023. 12. 27. 17:38

 

 大雅.  生民之什(생민지십) 제2편 행위4장(行葦四章)

 

 

 

  敦彼行葦.  牛羊勿踐履.  方苞方體.  維葉泥泥.

  戚戚兄弟.  莫遠具爾.  或肆之筵.  或授之几.

 

  肆筵設席.  授几有緝御.  或獻或酢.  洗爵奠斝.

  醓醢以薦.  或燔或灸.  嘉殽脾臄.  或歌或咢.

 

  敦弓既堅.  四鍭既鈞.  舍矢既均.  序賓以賢.

  敦弓既句.  既挾四鍭.  四鍭如樹.  序賓以不侮.

 

  曾孫維主.  酒醴維醹.  酌以大斗.  以祈黃耇.

  黃耇台背.  以引以翼.  壽考維祺.  以介景福.

 

 

 

1장. 敦彼行葦로다.  牛羊勿踐履이어다.  方苞方體로다.  維葉泥泥로다.

        戚戚兄弟하도다.  莫遠具爾하도다.  或肆之筵이어다.  或授之几하리라.

 

        단피행위로다.  우양물천리이어다.  방포방체로다.  유엽이이로다.

        척척형제하도다.  막원구이하도다.  혹사지연이어다.  혹수지궤하리라. 興也라

 

        갈대가 군데군데 우북하게 자라나도다.  소와 양에게 그것을 밟지 않게 할지어다.

        갈대들이 바야흐로 무성하게 자라 형체를 이루는도다.  잎은 촉촉이 젖어 광채가 나는도다.

        어머니가 같은 형제들은 친하게 지내야 할지어다.  소원하게 하지 말고 우애해야 하는도다.

        어떤 때는 대자리를 깔고 손님을 청할지어다.  어떤 때는 안석을 내어 주어야 하도다.

 

 興也라. 敦은 聚貌니 勾萌之時也라. 行은 道也라. 勿은 戒止之詞也라. 

 苞는 甲而未坼也라. 體는 成形也라. 泥泥는 柔澤貌요 戚戚은 親也라. 

 莫은 猶勿也라. 具는 俱也라. 爾는 與邇로 同이라. 肆는 陳也라.

 

 疑此는 祭畢而燕父兄耆老之詩라. 故로 言敦彼行葦를 而牛羊이 勿踐履이면

 則方苞方體而葉泥泥矣요, 戚戚兄弟를 而莫遠具爾면 則或肆之筵而或授之几矣라하니,

 此는 方言其開燕設席之初에 而慇懃篤厚之意 藹然已見於言語之外矣니 讀者 詳之어다.

 

 흥이다. 돈은 우북한 모양이니 구부러져 싹트는 때이다. 행은 길이다. 

 물은 경계하여 그치게 하는 말이다.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아니함이다. 체는 모양을 이룸이다.

 이이는 윤택한 모양이고, 척척은 친함이다. 막은 말라(勿)와 같음이다. 구는 함께이다.

 이는 ‘가까울 이’와 더불어 같다. 사는 베풀음이라.

 

 아마도 이것은 제사를 마치고 부형과 늙은이를 위하여 잔치를 베푼 詩인듯하다. 

 그러므로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아니하면 바야흐로 움트고

 바야흐로 형체를 이뤄 잎사귀가 윤택할 것이고, 친하고 친한 형제를 멀리 하지 아니하고

 모두 가까이 하면(하여 오면) 혹 자리도 깔아주고 기댈 궤도 준다 하니

 이것은 바야흐로 그 잔치를 열고 자리를 까는 음에 은근히 돈독하고 후한 뜻이 성하게

 이미 언어의 밖에까지 나타남을 말한 것이니 글을 읽는 자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2장. 肆筵設席하도다.  授几有緝御하도다.  或獻或酢하도다.  洗爵奠斝하도다.

        醓醢以薦이어다.  或燔或灸이로다.  嘉殽脾臄하도다.  或歌或咢하도다.

 

        사연설석하도다.  수궤유집어하도다.  혹헌혹작하도다.  세작전가하도다.

        담해이천이어다.  혹번혹적이로다.  가효비갹이하도다.  혹가혹악하도다. 賦也라

 

        대자리를 깔고 그 위에 방석을 놓는도다.  안석을 내어주고 또 계속 권하는도다.

        어떤 때는 주인이 술을 권하고 어떤 때는 객이 술잔을 되돌리는도다.  

        술잔을 씻어 헌상하도다.  즙이 많은 육장과 젓갈을 올리는도다.

        혹은 불에 직접 구운 고기를 올리고 혹은 불 위에 판을 올려놓고 구운고기를 올리는도다.

        지라와 소의 혀 같은 안주가 훌륭하도다.  어떤 이는 노래하고 어떤 이는 북을치도다.

 

 賦也라. 設席은 重席也라. 緝은 續이오 御는 侍也니 有相續代而侍者니 言不乏使也라.

 進酒於客曰獻이오 客答之曰酢이라. 主人이 又洗爵醻客이어든 客受而奠之하고 不擧也라.

 斝는 爵也니 夏曰醆이오 殷曰斝요 周曰爵이라. 醓은 醢之多汁者也라.

 燔은 用肉이오 炙은 用肝이라. 臄은 口上肉也라. 歌者는 比於琴瑟也라. 徒擊鼓曰咢이라.

 言侍御獻醻飮食歌樂之盛也라.

 

 부이다. 설석은 이중으로 자리를 펴는 것이다. 집은 계속함이요, 어는 모심이니,

 서로 교대하면서 뫼시는 자가 있으니 부리는 이가 끊이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술을 손님에게 드리는 것을 헌이라 하고 객이 답하는 것을 작이라 한다.

 주인이 또 잔을 씻어서 객에게 드리면 객이 받아서 놓아두고 들지 않는다.

 가는 술잔이니 하나라에서는 전이라 하고, 주나라에서는 작이라 하고,

 은나라에서는 작이라 하였다.

 담은 젓갈에 즙이 많은 것이다. 번은 살코기를 쓰고, 적은 간을 씀이다.

 갹은 입 위의(입술, 입천정) 고기이다. 가라는 것은 거문고와 비파에 맞추는 것이다.

 다만 북만 치는 것을 악이라 한다.

 이 말은 모시고 술을 올리고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음악 연주가 성대함을 말한 것이다.

 

 

3장. 敦弓既堅하도다.  四鍭既鈞이도다.  舍矢既均하도다.  序賓以賢이로다.

       敦弓既句로다.  既挾四鍭하도다.  四鍭如樹이로다.  序賓以不侮로다.

 

        조궁기견하도다.  사후기균이도다.  사시기균하도다.  서빈이현이로다.

        조궁기구로다.  기협사후하도다.  사후여수이로다.  서빈이불모로다. 賦也라 

 

       아로새긴 활이 이미 당겨져서 형세가 견고하도다. 네 개의 화살촉이 이미 예리하고 고르도다.

       화살 쏘기를 골고루 이미 마쳤도다.  화살을 잘 맞힌 이로부터 술 마시는 순서를 삼는도다.

       아로새긴 활을 펼쳐 시위를 팽팽하게 잡아 당기도다. 예리한 화살 네 개를 화살통에 끼우도다.

       네 개의 화살촉이 과녁에 마치 심은 것과 같도다. 손님들의 자리 배열에 업신여김이 없도다.

 

 賦也라. 敦는 雕로 通이니 畫也니 天子雕弓이라. 堅은 猶勁也라. 鍭는 金鏃이니 翦羽矢也라.

 鈞은 參亭也니 謂三分之一은 在前하고 二는 在後하야 三訂之而平者 前有鐵重也라.

 舍는 釋也니 謂發矢也라. 均은 皆中也라. 賢은 射多中也라.

 投壺에 曰某賢於某若干純이라하고 奇則曰奇라하며 均則左右均이 是也라.

 句는 彀로 通이니 謂引滿也라. 射禮에 搢三挾一이라하니 旣挾四鍭則徧釋矣라.

 如樹는 如手就樹之니 言貫革而堅正也라. 不侮는 敬也라.

 令弟子辭에 所謂無憮無敖無偝立無踰言者也라.

 或曰不以中으로 病不中者也라. 射는 以中多爲雋이오 以不侮爲德이라.

 言旣燕而射하야 以爲樂也라.

 

 부이다. 조는 ‘아로새길 조’와 통하니 그림이니, 천자가 아로새긴 활을 사용하였다.

 견은 굳셈과 같다.후는 쇠로 만든 촉이니, 깃털을 잘라 만든 화살이다.

 균은 세 가지로 교정한 것이니 3분의 1은 앞에 있고,

 3분의 2는 뒤에 있어서 셋으로 교정하여 고르게 한 것은 앞에 쇠가 무겁기 때문이다.

 사는 놓음이니 화살을 쏨을 말한다. 균은 다 맞힘이다. 현은 활을 쏘아 많이 맞힘이다.

 (『예기』) 「투호」에서 말하기를 : "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전으로 약간 더 잘 맞혔다’ 하고,

 ‘남으면 남는다’라고 하며, ‘똑 같으면 좌우가 똑 같다'."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다.

 구는 ‘당길 구’로 통하니 활을 가득히 잡아당김을 말한 것이다.

 「사례」(『儀禮』「鄕射禮」)에 ‘세 개는 화살통에 꽂아놓고 한 개는 낀다’ 하니

 이미 네 화살촉을 잡았다는 것은 곧 모두 활을 쏜 것이다. 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는 것은

 손으로 나가서 꽂은 것과 같다 하니 과녁을 쏘아 맞혀서 단단하고 바르게 꽂힘을 말함이다.

 업신여기지 않았다는 것은 (비록 활을 잘 쏘지 못하였더라도) 공경함이다.

 (「투호」註에) 제자에게 명한 말에 이른바 ‘거만하지도 말고, 오만하지도 말며,

 등지고 서지도 말며, 넘어가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 " 활을 잘 맞힘으로써 맞히지 못한 자를 병되게 하지 말라."하였다. 

 활을 쏘는 것은 많이 맞히는 것을 장원으로 삼고, 업신여기지 않음을 덕으로 삼은 것이다.

 이 말은 이미 잔치하고 활을 쏘아서 즐거움을 삼은 것이다.

 

 ※ 투호놀이와 관련하여 

 위에서 純은 ‘순수할 순’이나 여기서는 ‘온전할 전, 산가지 두 개 전(全)’으로 읽는다. 

 투호는 大夫나 士가 빈객과 함께 잔치할 때에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놀이로

 『예기』에 그 예법이 자세히 나온다. 투호를 할 때 누가 이겼는지를 헤아리기 위해

 심판을 보는 司射를 두는데, 사사는 투호통에 화살이 들어갈 때마다 각각 산가지를 놓는데,

 모두 던지고 나면 각각의 산가지를 두 개씩 잡고 센다. 

 그러므로 純(전)으로 계산하여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몇 전 더 이겼다’ 하고,

 남으면 홀수이므로 ‘奇則曰奇(남을 때는 남는다)’라 하며,

 둘이 같을 때는 ‘左右均(좌우가 똑 같다)’이라고 말한다.

 

 

4장. 曾孫維主로다.  酒醴維醹하도다.  酌以大斗하도다.  以祈黃耇하도다.

       黃耇台背로다.  以引以翼하도다.  壽考維祺로다.  以介景福하도다.

 

        증손유주로다.  주예유유하도다.  작이대두하도다.  이기황구하도다.

        황구태배로다.  이인이익하도다.  수고유기로다.  이개경복하도다. 賦也라

 

        연회의 주인은 바로 종손이로다.  냄새가 향기롭고 맛이 진한 좋은 술을 제공하도다.

        큰 잔에 가득 담아 윗사람에게 바치도다.  장수를 기원하며 노인에게 하례하도다.

        너무 늙어 피부는 누렇고 몸은 복어등처럼 굽었도다. 모시는 자가 정성껏 부축하며 돕는도다.

        장수할 좋은 조짐은 이 사람의 경사로다.  신에게 큰 복을 내려 달라 청하도다.

 

 賦也라. 曾孫은 主祭者之稱이니 今祭畢而燕이라. 故로 因而稱之也라. 醹는 厚也라.

 大斗는 柄長三尺이라. 祈는 求也라. 黃耈는 老人之稱이니 以祈黃耈는 猶曰以介眉壽云耳라.

 古器物款識에 云用蘄萬壽, 用蘄眉壽永命多福, 用蘄眉壽萬年無疆이 皆此類也라.

 台는 鮐也니 大老則背有鮐文이라. 引은 導요 翼은 輔요 祺는 吉也라.

 此는 頌禱之詞니 欲其飮此酒而得老壽하고 又相引導輔翼하야 以享壽祺하니 介景福也라. 

 

 부이다 . 증손은 제사를 맡은 자를 말한 것이니 이제 제사를 마치고 잔치하기 때문에 칭한 것이다.

 유는 후함이다. 대두는 자루 길이가 석 자이다. 기는 구함이다. 황구는 노인을 지칭한 것이니,

 황구를 기원한다는 것은 미수(늙으면 눈썹이 길어진다)를 더욱 크게 한다는 말과 같다.

 「고기물관지」에 ‘욕기만수(考古圖伯百父敦銘 : 百音首, 敦音對)’

 ‘용기미수영명다복(考古圖齊豆銘)’ ‘용기미수만년무강(考古圖召仲丂父壺銘)’이 모두 이런 류이다.

 태는 복어니 아주 늙으면 등에 복어무늬가 있게 된다. 인은 인도함이고, 익은 도움이고.

 기는 길함이다.  이것은 칭송하고 축도하는 말이니 그 이 술을 마시고 늙도록 오래오래 살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고,  또 서로 인도하고 도와서 오래 살도록 누리도록 하니 큰 복을 크게 함이다. 

 

  行葦四章 章八句라

 

 毛는 七章이니 二章은 章六句요 五章은 章四句라하고 鄭은 八章 章四句라하고

 毛는 首章以四句로 興二句라하나 不成文理며 二章은 又不協韻이며

 鄭은 首章에 有起興이라하나 而無所興이니 皆誤라 今正之如此하노라.

 

 모씨는 ‘7장이니, 두 장은 장마다 6구요, 다섯 장은 장 4구라’하고

 정씨는 ‘8장에 장마다 4구’라 하고, 모씨는 ‘머리장은 4구로써 2구를 흥기했다’하나

 문리를 이루지 못했으며, 2장은 또한 운이 맞지 않으며,

 정씨는 ‘머리장에 흥을 일으켰다’하나 흥기한 바가 없으니 다 잘못된 것이다.

 이제 이와같이 바로잡노라.

 

 

   『毛詩序』

 行葦는 忠厚也라. 周家忠厚하여 仁及草木이라.

 故로 能內睦九族하고 外尊事黃耉하며 養勞乞言하여 以成其福祿焉하니라.

 

 행위는 진실하고 인정이 두터움을 읊은 詩이다. 

 주나라 왕실이 진실하고 인정이 많아 인덕이 초목에까지 미쳤다.

 그러므로 안으로는 구족과 화목하고 밖으로는 노인들을 섬기고 받들며

 노인을 봉양하고 길잡이가 될 만한 좋은 말을 해달라고 청하여

 이로써 그 번영을 이룬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