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生民之什(생민지십) 제8편 권아10장(卷阿十章)

덕치/이두진 2024. 1. 4. 18:11

 

大雅. 生民之什(생민지십) 제8편 권아10장(卷阿十章)

有卷者阿, 飄風自南. 豈弟君子, 來游來歌, 以矢其音.

伴奐爾游矣, 優游爾休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似先公酋矣.

爾土宇昄章, 亦孔之厚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百神爾主矣.

爾受命長矣, 茀祿爾康矣. 豈弟君子, 俾爾彌爾性, 純嘏爾常矣.

有馮有翼, 有孝有德, 以引以翼. 豈弟君子, 四方為則.

顒顒卬卬, 如圭如璋, 令聞令望. 豈弟君子, 四方為綱.

鳳凰于飛, 翽翽其羽, 亦集爰止. 藹藹王多吉士, 維君子使, 媚于天子.

鳳凰于飛, 翽翽其羽, 亦傅于天. 藹藹王多吉人, 維君子命, 媚于庶人.

鳳凰鳴矣, 于彼高岡. 梧桐生矣, 于彼朝陽. 菶菶萋萋, 雝雝喈喈.

君子之車, 既庶且多. 君子之馬, 既閑且馳. 矢詩不多, 維以遂歌.

1장. 有卷者阿하니 飄風自南이로다.

豈弟君子여 來游來歌하니 以矢其音이로다.

유권자아하니 표풍자남이로다.

개제군자여 내유래가하니 이시기음이로다. 賦也라

의지할 만한 사람이 훌륭하니, 회오리바람을 타고 남쪽으로부터 오셨도다.

인품과 덕성이 고상한 군자여, 마음껏 유람하고 노래하며 오시니,

이로써 그 덕음이 퍼지도다.

賦也라. 卷은 曲也라. 阿는 大陵也라. 豈弟君子는 指王也라. 矢는 陳也라.

此詩는 舊說에 亦召康公作이라하니 疑公이 從成王하여 游歌於卷阿之上이라가

因王之歌而作此하여 以爲戒라. 此章은 總敍以發端也라.

부이다. 권은 굽음이다. 아는 큰 언덕이다. 개제군자는 왕을 가리킨다.

시는 베풂이다. 이 시는 옛 말에 또한 소강공이 지었다라고 하니,

아마도 공이 성왕을 따라 구비진 언덕위에서

놀고 노래하다가 왕의 노래로 인하여 이를 지어서 경계한 듯하다.

이 장은 총체적으로 서술하여 실마리를 발표한 것이다.

2장. 伴奐爾游矣하며 優游爾休矣하도다.

豈弟君子여 俾爾彌爾性하니 似先公酋矣리로다.

반환이유의하며 우유이휴의하도다.

개제군자여 비이미이성하니 사선공추의리로다. 賦也라

한가로운 그대는 여유롭게 놀며, 쉬고 놀면서도 만족해 하니 또한 아름답도다.

인품과 덕성이 고상한 군자여, 그대로 하여금 더욱 정을 펼치며 살게 하니,

앞선 왕들이 세운 공적을 닮아가는도다.

賦이다 伴奐, 優游는 閑暇之意라. 爾는 君子니 皆指王也라. 彌는 終也라.

性은 猶命也라. 酋는 終也라. 言爾旣伴奐優游矣라하고 又呼而告之하야

言使爾로 終其壽命하야 似先君善始而善終也라.

自此至第四章은 皆極言壽考福祿之盛하야 以廣王心而歆動之하고

五章以後는 乃告以所以致此之由也라.

부이다. 반환과 우유는 한가한 뜻이다. 이는 군자니 모두 왕을 가리킨다.

미는 마침이다. 성은 명과 같다. 추는 마침이다.

네가 이미 한가롭고 여유롭다 하고 또 불러서 고하기를 : " 너로 하여금 그 수명을

다하여 선군이 시작을 잘하고 잘 마친 것과 같이 하라."라고 말한 것이다.

이로부터 제4장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수고와 복록의 성함을 지극히 말하여서

왕의 마음을 넓혀 감동케 하고,

5장 이후는 이에 수고와 복록을 이루게 된 이유를 말하였다.

3장. 爾土宇昄章하니 亦孔之厚矣하도다.

豈弟君子여 俾爾彌爾性하니 百神爾主矣리로다.

이토우판장하니 역공지후의하도다.

개제군자여 비이미이성하니 백신이주의리로다. 賦也라

그대의 나라를 크게 드러내어 밝히니, 또한 아름답고도 심히 튼튼하도다.

인품과 덕성이 고상한 군자여, 그대로 하여금 더욱 정을 펼치며 살게 하니,

많은 신들께서 그대를 주인으로 삼는도다.

賦也라. 昄章은 大明也라. 或이 曰昄은 當作版이니 版章은 猶版圖也라.

言爾土宇昄章하니 旣甚厚矣요 又使爾終其身하야 常爲天地山川鬼神之主也리라.

부이다. 판과 장은 크게 밝음이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

" 판은 마땅히 ‘널 판’으로 지어야 하니,

판장(昄章)은 판도(版圖 : 판대기에 그림을 그린 것)와 같다."라고 하였다.

네 흙집이 크게 밝으니 이미 심히 후하고,

또한 너로 하여금 그 몸을 마쳐서 항상 천지 산천 귀신의 주인이 되리라고 하였다.

4장. 爾受命長矣하고 茀祿爾康矣하도다.

豈弟君子여 俾爾彌爾性하니 純嘏爾常矣리로다.

이수명장의하고 불록이강의하도다.

개제군자여 비이미이성하니 순가이상의리로다. 賦也라

그대는 길고 오래도록 천명을 받고,

그대에게 여러가지 복록을 주고 또한 편안하게 하도다.

인품과 덕성이 고상한 군자여, 그대로 하여금 더욱 정을 펼치며 살게 하니,

아름다운 복을 그대는 항상 누리리로다.

賦也라. 茀嘏는 皆福也라. 常은 常享之也라.

부이다. 불과 가는 모두 복이다. 상은 항상 누림이다.

5장. 有馮有翼이며 有孝有德이니 以引以翼이로다. 豈弟君子여 四方為則이로다.

유빙유익이며 유효유덕이니 이인이익이로다. 개제군자여 사방위칙이로다. 賦也라

 

의지할 만한 이도 있고 도와줄 이도 있으며,

효도하는 이도 있고 덕 있는 이도 있으니,

이로써 앞에서 인도해 주고 이로써 좌우에서 감싸주는도다.

인품과 덕성이 고상한 군자여, 천하가 그대로부터 모범을 삼는도다.

賦也라. 馮은 謂可爲依者라. 翼은 謂可爲輔者라.

孝는 謂能事親者오, 德은 謂得於己者라. 引은 導其前也오 翼은 相其左右也라.

東萊呂氏曰賢者之行이 非一端이어늘 必曰有孝有德은 何也오,

蓋人主 常與慈祥篤實之人處면 其所以興起善端하고 涵養德性하야

鎭其躁而消其邪하야 日改月化 有不在言語之間者矣리라.

言得賢以自輔如此면 則其德이 日修而四方以爲則矣리라.

自此章以下는 乃言所以致上章福祿之由也라.

부이다. 빙은 가히 의지할만한 자를 이른 것이다,

익은 가히 보필할만한 자를 이른 것이다.

효는 능히 부모를 섬기는 자를 말하고, 덕은 도를 행하여 몸에 얻은 자를 말한다.

인은 그 앞에서 이끌고, 익은 그 좌우에서 돕는 것이다.

동래 여씨가 말하기를 : " 어진 자의 행실이 일단이 아니거늘 반드시

효도하는 이가 있고, 덕 있는 이가 있다고 한 것은 어째서인가?

대개 임금이 되어 항상 자상하고 독실한 사람과 거처하면 그 선의 실마리를

흥기시키고 덕성을 함양하여 그 조급함을 누르고 그 간사한 마음을 사라지게 하여

날로 고치고 달로 화함이 언어의 사이에만 있지 않을 것이다."하였다.

말하기를, 어진 이를 얻어서 스스로 도움이 이와 같으면 그 덕이 날로 닦아져

사방이 법으로 삼으리라.

이 장으로부터 아래는 이에 윗장의 복록을 이루게 한 연유를 말하였다.

6장. 顒顒卬卬하며 如圭如璋하면 令聞令望하도다. 豈弟君子여 四方為綱하도다.

옹옹앙앙하며 여규여장하면 영문영망하도다. 개제군자여 사방위강하도다. 賦也라

온화하고 공손하여 사람들이 의지하며, 성품의 맑기가 옥홀과 같고 옥장과 같으면,

사람들로 하여금 기쁘게 듣고 바라보게 하는도다.

인품과 덕성이 고상한 군자여, 천하가 기강으로 삼게 하도다.

賦也라. 顒顒, 卬卬은 尊嚴也라. 如圭, 如璋은 純潔也라.

令聞은 善譽也오 令望은 威儀可望法也라.

承上章하야 言得馮翼孝德之하면 則能如此하야 而四方以爲綱矣리라.

부이다 . 옹옹과 앙앙은 존엄함이다. 여규, 여장은 순결함이다.

영문은 좋은 명예요, 영망은 위의가 가히 바라볼 만하고 본받을 만한 것이다.

윗장을 이어서 의지할 만한 자와 보익할 만한 자와 효자와 덕자의 도움을 얻는다면

능히 이와 같아서 사방이 기강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7장. 鳳凰于飛하니 翽翽其羽하고 亦集爰止하도다.

藹藹王多吉士하나 維君子使하니 媚于天子로다.

봉황우비하니 홰홰기우하고 역집원지하도다.

애애왕다길사하나 유군자사하니 미우천자로다. 興也라

봉황이 하늘 높이 날아 오르니, 날개를 길게 펼쳐 퍼드덕거리는 소리가 나고,

또한 내려 앉으면 날개 짓을 멈추는도다.

왕에게 뛰어난 좋은 선비가 많기는 하나, 오직 군자만이 그들을 부릴 수 있으니,

백성들이 천자를 사랑하는도다.

興也라. 鳳凰은 靈鳥也니 雄曰鳳이오 雌曰凰이라. 翽翽는 羽聲也라.

鄭氏以爲因時鳳凰至故로 以爲喩라하니 理或然也라. 藹藹는 衆多也라.

媚는 順愛也라. 鳳凰于飛면 則翽翽其羽而集於其所止矣요

譪譪王多吉士면 則維王之所使而皆媚于天子矣라.

旣曰君子라하고 又曰天子라하니 猶曰王于出征하야 以佐天子云爾라.

흥이다. 봉황은 신령한 새니 수컷을 봉이라 하고 암컷을 황이라 한다.

홰홰는 날개치는 소리이다.

정씨가 말하기를 : " 이때에 마침 봉황이 이르렀기 때문에 말미암아 비유로

삼은 것이다." 하니 이치가 혹 그럴듯하다. 애애는 무리가 많음이다.

미는 순하게 하고 사랑함이다.

봉황이 날면 그 깃을 퍼드덕거려 그 그칠 바에 모이고, 애애하게 왕의 길사가 많으면

오직 왕이 부리는 바가 되어 모두 천자를 사랑한다. 이미 군자라 하고

또 천자라 말했으니 왕이 출정하여 천자를 돕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8장. 鳳凰于飛하니 翽翽其羽하고 亦傅于天하도다.

藹藹王多吉人하나 維君子命하니 媚于庶人하도다.

봉황우비하니 홰홰기우하고 역부우천하도다.

애애왕다길인하나 유군자명하니 미우서인하도다. 興也라

봉황이 하늘 높이 날아 오르니, 날개를 길게 펼쳐 퍼드덕거리는 소리가 나고,

또한 높이 날아올라 하늘에 의지하도다.

왕에게 뛰어난 좋은 사람(관리)들이 많기는 하나, 오직 군자의 명령만을 따르니,

모든 백성들을 기쁘게 하는도다.

興也라. 媚于庶人은 順愛于民也라.

흥이라. 미우서인은 순히 백성을 사랑함이다.

9장. 鳳凰鳴矣하니 于彼高岡이로다. 梧桐生矣하여 于彼朝陽하도다.

菶菶萋萋하니 雝雝喈喈하도다.

봉황명의하니 우피고강이로다. 오동생의하여 우피조양하도다.

봉봉처처하니 옹옹개개하도다. 比也라

봉황이 목청을 높여가며 노래를 부르니, 그 소리가 높은 언덕까지 울려 퍼지도다.

오동나무가 우뚝하게 자라나서, 온몸에 아침햇살로 목욕을 하도다.

오동나무의 가지와 잎이 무성하니, 봉황의 울음소리가 오래 지속되도다.

比也요 又以興下章之事也라. 山之東曰朝陽이라.

鳳凰之性은 非梧桐不棲하고 非竹實不食이라.

菶菶萋萋는 梧桐生之盛也오, 雝雝喈喈는 鳳凰鳴之和也라.

비교한 시이면서 또한 아래 장의 일을 흥기하였다. 산의 동쪽을 조양이라 한다.

봉황의 성질은 오동이 아니면 깃들지 아니하고, 죽실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

봉봉처처는 오동의 자람이 무성하고, 옹옹개개는 봉황의 울음이 화함이라.

10장. 君子之車는 既庶且多하도다. 君子之馬는 既閑且馳하도다.

矢詩不多이나 維以遂歌로다.

군자지거는 기서차다하도다. 군자지거는 기한차치하도다.

시시부다이나 유이수가로다. 賦也라

군자가 소유한 수레는, 이미 실로 많고 또 많도다.

군자가 소유한 말은, 이미 달리는데 익숙하고 올라타기에 좋도다.

지은 시는 그다지 많지 않으나, 오직 시의 수마다 모두 훌륭한 칭송의 노래로다.

賦也라. 承上章之興也라. 菶菶萋萋이면 則雝雝喈喈矣요

君子之車馬는 則旣衆多而閑習矣라하니,

其意는 若曰是亦足以待天下之賢者하고 而不厭其多矣라.

遂歌는 蓋繼王之聲而遂歌之니 猶書에 所謂賡載歌也라.

부이다. 윗장에서 흥기한 것을 이은 것이다.

오동이 무성하게 자라면 봉황이 울음소리가 서로 응하고,

군자의 수레와 말은 이미 많으면서 잘 길들여졌다 하니

그 뜻은 이 또한 족히 천하의 현자를 기다리고,

그 많음을 싫어하지 아니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축가는 대개 왕의 소리를 잇고 좇아서 노래하는 것이니

『서경』에 이른바 ‘갱재가(「假樂」제4장의 앞주 설명 참조)’와 같다.

卷阿十章 六章 章五句 四章 章六句라

 

『毛詩序』

卷阿는 昭康公이 戒成王也라. 言求賢用吉士也라.

권아는 소강공이 성왕을 경계한 詩이다.

어진 자를 구하고 선한 사람을 등용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